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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성자-189화 (17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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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 도시의 영주

    "겨우…73…?"

    "겨우 73이라니. 2계층에 다니는 모험가치고는 꽤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 이상하잖아! 당신 2계층에서 오크 수천마리 사이에 단신으로 파고들어서 헤집어놨다면서! 혼자 초월종까지 잡고!"

    그런 것까지 조사가 끝난 건가.

    보기완 다르게 의외로 꼼꼼한 성격인 모양이다.

    하긴, 자기랑 떡칠 남자를 고르는 건데 꼼꼼하게 조사해보는 게 당연한 건가.

    "그거야 뭐…아무튼 레벨은 73이야. 거짓말 같으면 모험가 카드라도 꺼내서 보여줄 수 있어."

    구원의 말에 펠리시아는 미간을 모으고 구원을 노려봤다.

    "겨우 73레벨짜리가 지금까지 섹스를 잘한다느니 뭐니 떠들어댔던 거란 말이야?"

    "나 이 세계에 온지 그다지 오래 되지도 않았다고. 몇 달 만에 1레벨에서 73레벨이 된 건 엄청난 성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자랑하던 것 치곤 너무 낮잖아! 자기보다 레벨 조금 높은 여자들만 꼬드겨서 섹스만 했어도 100은 금방 찍었을 텐데! 그동안 대체 뭐한 거야?!"

    "그거야 뭐…이, 이래 뵈도 순정남이라서…."

    처음 이 세계에 왔을 때는 괜히 예쁜 여자랑 섹스한다고 고르고 고르다보니 사라랑 하게 됐고, 그 이후론 디아나까지 만나서 다른 여자는 웬만하면 눈에 안 들어오다 보니 능력을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레벨을 올릴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도 특수 직업이라고 했으니, 복상사당하지 않을 방법정도는 있겠지?"

    펠리시아는 한참동안 구원은 노려보더니,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날카롭네. 아마 그냥 내뱉은 말이겠지만, 정답이다.

    "아니. 그런 게 어디 있어. 성자도 사람이야. 사람. 너무 좋으면 당연히 그대로 복상사하지."

    물론 구원은 거짓말을 했다.

    얘들아 보고 있니? 내가 이렇게 정조를 지키는 사람이야.

    하지만 구원의 말에도 펠리시아는 여전히 갈등하고 있었다.

    마치 이대로 놔줄 수 없다는 듯이, 구원의 물건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주고 놓으려 하지를 않았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걸로…."

    "기다려. 누가 맘대로 일어나도 된다고 했어?"

    구원은 은근슬쩍 일어나려고 했지만, 펠리시아에게 바로 제지당했다.

    "으, 응? 하지만 그렇잖아? 너도 침실에서 시체 치우기는 싫다면서?"

    "레벨이 낮다고 해서, 내가 이 좋은 물건을 이대로 포기할 것 같아? 레벨이 낮으면, 올리면 되지! 밖에 누구 없어!"

    "…무슨 일이십니까?"

    펠리시아가 외치자, 바로 실비아가 들어왔다.

    우리 클랜 하우스에 연락은 마치고 온 걸까?

    "지금부터 사람을 준비해. 레벨은…80레벨부터 120레벨까지 5레벨마다 세 명씩. 당신 80레벨 정도는 문제없이 만족시킬 수 있겠지? 아니, 만족시키지 못하면 안 될 거야."

    "자, 잠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뻔하잖아? 지금부터 레벨 업 하는 거야. 날 안을 수 있는 레벨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이런 미친.

    그러니까 지금 각 레벨대의 여자를 전부 데려와서 내 레벨을 올리겠다는 얘기야?

    얘 진짜 왕족은 왕족이구나. 남들은 상상도 못할 발상을 태연하게 한다.

    "아니, 아무리 여자가 많아도 내 정력이 그렇게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구원은 당연히 거짓말을 계속했다.

    "당신 성자라면서? 섹스 관련 특수직인 거지? 그것도 못하면 대체 할 수 있는 게 뭔데?"

    "그거야 여성들에게 기쁨을 주는 거지."

    "그럼 당신이 싸기 전에 얼마든지 상대 여자를 기쁘게 만들 수 있다는 거잖아. 아님 뭐야. 당신 그런 능력을 가지고 그것도 못 할 만큼 조루야?"

    "조루라니! 내 정력이 얼마나…앗."

    이런 젠장! 또 도발에 넘어가고 말았다.

    남자의 자존심을 살살 긁으면서 도발하다니. 이 녀석, 심리전 솜씨가 보통이 아니야.

    "그럼 됐잖아? 실비아, 그럼 내가 말한 대로…."

    "잠깐!"

    "또 뭐야?"

    "…할 수 있어."

    "응?"

    "…그러니까, 사실은 복상사 안하고 그쪽과 할 수 있어."

    구원은 바른대로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렇잖아? 무한 레벨 업을 하려고 여자 여러 명이랑 미친 듯이 섹스하는 것과, 그냥 얌전히 펠리시아랑 딱 한 번만 하는 것. 우리 애들한테 이 사실을 들켰을 때 어느 쪽을 더 싫어할지는 명백하니까 말이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럼 아까 한 말은?"

    "미안. 거짓말이었어. 그렇게 말하면 그냥 넘어 갈 줄 알고…."

    "핫. 그러니까. 뭐야? 정말로 나랑 하기 싫어서 거짓말을 했다고? 이 나랑?"

    펠리시아는 살짝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표정이었다.

    "분명 댁은 예쁘지만, 말했잖아. 내가 이래 뵈도 꽤나 순정남이라니까."

    "그런 사람이 세 명을 동시에 애인으로 삼으려고 그래?"

    "어, 어쩔 수 없잖아! 셋 다 좋아한단 말이야!"

    "…후우. 바보 같은 얘기지만, 딴엔 진심인 모양이네. 좋아. 착한 내가 이번만큼은 용서해줄게."

    "봐 주는 거야?"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 펠리시아는 다시 구원의 위로 올라탔다.

    "저…펠리시아님?"

    "왜?"

    "봐준다면서요?"

    "그래. 거짓말한 건 용서해줄게. 그런데 누가 섹스도 안한다고 했어?"

    펠리시아는 그렇게 말하고, 그대로 구원의 물건을 한 번에 끝까지 삽입했다.

    미안. 디아나, 사라, 레이아. 난 최선을 다했어.

    "흐읏! 역시 크긴 크네. 여기까지 닿는 건 처음이야."

    펠리시아는 신기한 듯이 자신의 하복부를 어루만졌다.

    "음…이쯤인가?"

    그러면서 장난스럽게 자신의 복부를 가리키는데, 그 요염한 모습에 구원도 저도 모르게 물건에 힘을 더 주고 말았다.

    "꺄악! 뭐야? 여기서 더 커지는 거야? 대단해."

    감탄하는 펠리시아를 바라보면서, 구원은 생각했다.

    …어라? 생각보다 버틸만하네?

    복상사를 언급하기에, 넣자마자 싸버릴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럼 그대로 최후의 자존심을 발동하고, 정기가 바닥나서 더는 못한다는 핑계로 그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펠리시아의 안은 구원의 예상보다 훨씬 더 버틸만했다.

    물론 레벨 차이가 있다 보니 쾌감이 엄청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생 전 디아나는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고, 앨리시아나 바넷사와 했을 때랑 비교해 봐도 이쪽이 훨씬 버틸만했다.

    왜 그런 걸까?

    펠리시아가 섹스를 한두 번 해본 애도 아니고, 어느 정도 레벨이면 복상사할지 모를 리가 없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들은 100 레벨은 넘어가야지 펠리시아와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 난 뭐지? 왜 이렇게 버틸 수 있지?

    설마 성자란 직업과 높은 매력 수치의 보정이 이렇게나 큰 차이를 만드는 건가?

    …뭐 좋다. 아무튼 버틸 수 있으면 좋은 거지. 그럼 얼른 끝내야….

    "…그런데. 역시 레벨 때문인가? 그다지 좋진 않네. 물건만 크고."

    펠리시아의 실망감이 듬뿍 담긴 한 마디에, 구원의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대충하다가 끝내려는 마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모든 수를 동원해서 이 여자를 쾌락의 구렁텅이에 빠트려버리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해졌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은 스킬을 발동해야 한다.

    구원은 가지고 있는 모든 스킬을 발동하기 시작했다.

    주위에는 성역 선포, 성기와 양 손에는 성자의 손길, 침과 쿠퍼액에는 성자의 성수. 그리고 섹스 애널라이즈까지.

    이 모든 걸 순식간에 발동한 구원은, 펠리시아의 몸 중 유독 밝게 빛나는 곳들을 터치해나갔다. 솔직히 몸에서 안 빛나는 곳을 찾는 게 더 힘들어서, 섹스 애널라이즈는 거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지만.

    "흐으읏! 가, 갑자기 뭐야?! 뭐야 이거?!"

    이정도로 놀라서야 쓰나.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인데.

    구원은 스스로에게 절정 속박을 걸고,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서 절정 속박을 걸긴 했지만, 역시나 이 정도라면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어도 펠리시아를 한 번 느끼게 할 때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다.

    "마, 흐응! 말도 안 돼! 하으응! 겨, 겨우 73 레벨이!"

    "이걸 원하고 부른 거잖아! 자! 어때?! 좋냐?! 좋아?!"

    "좋, 흐응! 좋아! 더! 더!"

    어디 언제까지 더해달라고 할 수 있나 보자.

    구원은 허리를 쳐올리며 생각했다.

    아직 조금 더 부족해. 뭔가 더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그래. 그러고 보니 이런 스킬도 있었지.

    구원은 자신의 성기가 진동하는 스킬, 바이브 페니스도 발동했다.

    사실 엄청 옛날부터 배우고 있었던 스킬이고 디아나 상대로도 스킬 연구라는 명목 하에 몇 번 쓴 적이 있지만, 이걸 쓰면 내 물건이 마치 여성용 자위기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걸 때질 때가 아니야.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만들어주지!

    "흐으으응! 헷?! 이, 이거 뭐야앙! 아, 안에서! 떨려…!"

    "성자의 힘을 똑똑히 보여주지!"

    구원은 허리를 한 번 움직일 때도 전부 스킬을 사용했다.

    이렇게까지 하면 웬만한 여자들은 미쳐버리거나 복상사할 테지만, 상대는 나보다 훨씬 레벨이 높다. 어차피 스킬 위력도 반감돼서 들어갈 테니, 그런 걸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겠지.

    "흐응! 하읏! 좋아! 좋아앙! 이, 이거 좋아!"

    역시나 펠리시아는 그냥 이 상황을 즐기고만 있었다.

    젠장. 언제까지, 언제까지 그렇게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나 보자고!

    섹스에 의한 쾌감보다는, 자존심을 건드린 것에 대한 승부욕에 불타서 구원은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자신이 받고 있는 쾌감 쪽에는 신경이 덜 쓰이게 됐고,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흐읏, 하읏, 잠깐, 지, 진짜로? 흐응! 내가? 내가 고작, 흐읏! 73레벨짜리 남자보다 먼저…흐으으으응!"

    펠리시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외치더니, 이내 구원의 위에서 허리를 활처럼 휘며 절정에 달했다.

    "후욱. 후욱. 어, 어떠냐…?"

    펠리시아는 고개를 천장으로 향하고 있어서 그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지 않아도 이 떨리는 몸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닳고 닳은 창녀같은 요염하면서 여유로운 얼굴은, 지금쯤 쾌락에 넋이 빠져 엉망진창이 되어있을 거다.

    하지만 구원의 예상과는 다르게, 절정의 여운을 듬뿍 느끼고 다시 고개를 내린 펠리시아의 얼굴은 아까전과 변함이 없었다. 고작해야 얼굴이 살짝 더 상기된 정도에 불과했다.

    "하앗, 하앗, 7, 73레벨 치곤 꽤나 제법이…흐응!"

    이런 젠장! 여유부리고 있기는!

    내가 오늘 그 표정이 무너질 때까지 끝장을 본다.

    구원은 쫑긋 솟은 펠리시아의 유두를 비틀 듯이 꼬집으면서 다시 허리를 올려쳤다.

    지금부터 네가 울면서 빌 때까지 허리를 멈추지 않겠어!

    "좋아! 더, 더 세게! 흐응! 흐응! 아, 아까보다 더…!"

    그야 당연하지. 너랑 내 레벨 차이가 몇이라고 생각한 거냐.

    네가 한 번 절정에 달한 순간 나 레벨 업 했거든?

    물론 여전히 펠리시아와 구원의 레벨 차이는 컸다.

    구원이 온갖 보정들을 받아서 버티고는 있었지만, 슬슬 한계에 가까웠다. 바네사와 했을 때도 경험했던, 쾌락에 뇌가 전기로 지져지는 것 같은 감각. 여기서 괜히 오기를 부리면서 더 버티면 내가 죽을 거라는 건 자명했다.

    하지만 적어도, 적어도 한 번이라도 더 이 여자를…!

    "흐응! 하읏! 하아앙! 나, 나 또…!"

    좋아, 간다!

    구원은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강렬하게 올려붙이는 허리 움직임에, 펠리시아의 표정도 살짝 풀리기 시작했다.

    "나, 나, 히아아아앙!"

    지금이다!

    펠리시아가 절정에 달했을 때, 구원은 자신의 몸에 걸려있던 절정 속박을 풀었다.

    "헷?! 뭐, 뭐야 이, 히이이이이이이잉!"

    절정 도중에 최후의 자존심의 능력으로 한 번 더 절정에 이끈다.

    뇌가 타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강렬한 쾌감의 일부를 전달받은 거다. 그것만으로도 강렬했을 텐데, 절정 도중에 그걸 받았다.

    당연하지만 펠리시아는 그대로 고꾸라져 기절해버렸다.

    "페, 펠리시아님!"

    그러고 보니 쟤 안 나가고 있었구나.

    옆에서 지켜보던 실비아가 당황해서 펠리시아에게 달려들었다.

    "걱정 마. 너무 좋아서 기절한 것뿐이야."

    정기를 전부 소모해서 침대에 축 늘어진 구원은 당황한 실비아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부들거리는 팔을 들어서 자신의 가슴에서 파묻고 있는 펠리시아의 얼굴을 확인했다.

    좋았어.

    그 닳고 닳은 창녀 같이 여유로운 느낌은 어디에도 없고, 완전히 쾌락에 미쳐 풀어진 펠리시아의 얼굴이 드러났다.

    이 얼굴이 보고 싶었단 말이지.

    구원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도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구원은 무릎을 꿇고 손으로 땅을 짚은 채 좌절한 포즈를 짓고 있었다.

    …해버렸다. 섹스는 대충해서 넘기고 디아나나 기다릴 작정이었는데, 그만 도발에 넘어가서 진심으로 해버렸다.

    으아아아! 난 왜 이렇게 남자의 자존심만 건드리면 확 도발에 넘어가버리는 거야!

    그리고 저 여잔 왜 이렇게 남자의 자존심을 은근 슬쩍 긁으면서 도발하는 데 능숙한 거야!

    이래선 대체 우리 애들을 다시 만날 때 어떤 얼굴로 만나야….

    ============================ 작품 후기 ============================

    쿠폰, 추천, 코멘트 정말 감사합니다.

    일요일이니 밤 새서 쓰고 바로 투척합니다.

    그리고 디아나 걱정해주시는 분들. 걱정 마세요.

    이번 에피소드 디아나도 엮이는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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