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성자-116화 (116/1,205)
  • 116====================

    레이아의 일상

    카일의 뒷덜미를 잡고 욕실에 도착한 구원은, 제일 먼저 문을 잠그고 욕실 안을 살폈다.

    좋아. 빠져나갈 곳은 없어 보이는군.

    창문이 있기는 하지만 일단은 잠겨져있었다.

    그리고 구원은 양손으로 놈의 양어깨를 단단히 잡았다.

    아무리 레벨이 낮아도 놈의 직업은 암살자.

    어떤 짓을 벌일지 모르니,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야 꼬맹이."

    "아아…. 레이아 누나…. 내가 갑자기 대체 왜…."

    놈은 이미 멘탈이 가루가 됐는지, 구원이 불러도 헛소리처럼 중얼중얼 혼잣말을 중얼거릴 뿐이었다.

    "야 안 들리냐?"

    "레이아 누나…레이아 누나…."

    "좋아. 계속 무시한다 이거지? 네 놈이 레이아 누나의 엉덩이를 만진 손은 절대 씻을 수 없다고 발악을 하는 바람에 씻길 수 없었다고 전해주지."

    "뭐, 뭐라고?! 모함하지 마라 개새끼야!"

    뭐야. 잘 들고 있잖아.

    그리고 말투 봐라. 아까까지 순진한척 한건 역시나 연기였군.

    "잘 들리네. 그러게 왜 사람 말을 무시하냐."

    "너, 너 그러고 보니 아까도 이상한 모함을! 설마 이것도 네 짓이냐!"

    "너야말로 모함하지 마라. 지 혼자 레이아의 엉덩이 만지려다가 싸버린 주제에 누구한테 책임을 전가하려고 드냐. 난 그때 너한테 닿지도 않았었다."

    "모함이다! 난 만지지 않았어!"

    "그래. 만지기 직전에 지 혼자 싸버렸지. 조루새끼야. 그게 자랑이라고 지금 지껄이는 거냐?"

    "이, 이이이익!"

    놈은 할 말이 없는지 얼굴이 시뻘개져서 씩씩대기만 했다.

    "그보다 변태 꼬맹이 놈아. 너 나랑 얘기 좀 해야겠다."

    "네 놈과 할 얘기는 없다!"

    "너 나한테 잘 보이는 게 좋을 걸? 지금 레이아 안에서 조각 조각난 네 이미지를 복구시켜줄 수 있는 게 누구라고 생각하냐?"

    "그, 그런 게 가능하다는 거냐?"

    "당연하지. 난 무려 레이아가 소속된 클랜의 클랜장이라고. 레이아가 내게 가지는 신뢰도는 하늘을 찌르지."

    "혀, 형님! 제발 오해 좀 풀어주세요! 정말 오해에요! 전 정말 그럴 생각 없었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강렬한 쾌감이! 전 레이아 누님한테 미움 받으면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가증스러운 놈. 태도 바뀌는 거 봐라.

    "뭐 오해를 풀어주는 건 네놈 태도에 달려있지. 우선 질문이 있는데."

    "네! 뭐든 물어보세요!"

    "너 정체가 뭐냐?"

    그 순간, 놈의 얼굴이 미묘하게 굳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저야 그냥 여기 사는 고아…."

    "날 속일 생각은 마라. 말했지. 클랜장이라고. 내 경험이 우스워 보이냐?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전투를 치러왔다. 상대의 움직임만 봐도 어느 정도 내력을 파악할 수 있지. 네놈에게선 죽음의 냄새가 나."

    물론 개뻥이다.

    죽음의 냄새는 무슨. 지금은 바지에 싸지른 정액 냄새밖에 안 난다.

    "읏!"

    놈은 상당히 놀랐는지,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리고는 갑자기 모습이 사라졌다.

    분명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배경에 녹아들듯이 순식간에 모습이 사라진 거다.

    하지만 구원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애초에 암살자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암살자가 은신을 쓸 수 있는 건 당연한 거지.

    게다가 이미 대비는 해둔 상태였다.

    모습이 사라졌다지만, 양손으로 잡고 있던 어깨의 감촉까지 사라지지는 않았다.

    놈은 갑자기 눈앞에서 사람이 사라지면 내가 당황할 테니, 그 틈을 타서 빠져나갈 생각이었겠지.

    놈에겐 아쉽게도 구원은 손에 준 힘을 풀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놈보다 구원의 레벨이 더 높은데, 구원은 같은 레벨은 다른 사람들보다 근력이 훨씬 더 강하기까지 하다. 빠져나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건 불편하군.

    구원은 양 손에 성자의 손길을 발동했다.

    "흐이이잇!"

    놈은 바로 은신이 풀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오호라. 은신이란 말이지? 어쩐지 죽음의 냄새가 강렬하게 난다 싶었더니, 이거 암살자셨군. 이런 위험한 놈이 레이아의 근처에 있었단 말이지?"

    "크읏! 이, 이 느낌! 역시 아깐 네놈이!"

    "그래. 내가 한 거지."

    "레이아 누나가 이 사실을 알면…!"

    "넌 이제 죽을 텐데 무슨 수로 알아?"

    "뭐, 뭐라고?!"

    "왜 그렇게 놀라? 그럼 내가 레이아 곁을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위험한 암살자 새끼를 그냥 놔둘 줄 알았어?"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조금 고민하고 있었다.

    이놈을 레이아에게서 떨어뜨려 놔야 하는 건 당연한 얘기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몬스터는 별 느낌 없이 학살해왔지만, 사람을 죽이는 건 조금 주저되는 것도 사실이다.

    "자, 잠깐 기다려주십시오. 형님."

    이놈은 불리할 때만 형님이라고 그러네.

    "제, 제 얘기를 들어보십시오. 전 결코 나쁜 마음을 먹고 레이아 누나의 곁에 있는 게 아닙니다."

    "뭐 일단 얘기는 들어보지."

    아직 어떻게 처리할지 확실히 정하지도 못했으니까.

    "우선은 제 과거부터 얘기해야겠군요. 전 원래 이 빈민가의 고아였습니다. 하지만 여기 고아원이 아닌, 암살자 집단에게 주워졌죠. 그리고 어린 나이 때부터 철저하게 암살자로서 길러졌습니다. 아무 감정도 없는, 그저 살인만을 위한 기계로 말이죠. 몇 번인가의 암살을 성공적으로 마칠 때까지도, 전 그저 아무 감정이 없는 기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의뢰에 실패했고, 역공을 맞은 저희 암살자단은 전멸했습니다. 전 기적적으로 도망쳤습니다만, 이미 숨이 끊어지는 건 시간 문제였죠. 그때 제 눈앞에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레이아라는 이름의 천사가요. 지나가던 길에 절 발견한 레이아 누나는 죽어가던 제 생명을 살려주셨습니다. 그리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떠나셨죠. 전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감정이라는 걸 맛봤습니다. 그때의 그 느낌은 결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었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저분만을 위해 살겠다고. 그 이후로 전 신분을 위장하고 이 고아원에 흘러들어와…."

    "길어."

    "네, 네?"

    "그리고 진부해."

    "그, 그게 무슨…!"

    놈은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잖아.

    정말로 너무 뻔한 스토리인걸. 내가 비슷한 얘기만 이전 세상에서 몇 번을 봤다고 생각하는 거냐.

    "일단 묻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지만…제일 먼저, 너 지금 몇 살이냐?"

    "마, 마흔 셋입니다. 형님."

    "아저씨잖아! 너 그 면상으로 마흔 셋은 사기 아니냐?"

    "이, 이건 변장을 한 겁니다. 숙련된 암살자는 모습마저도…."

    "뭐? 그럼 풀어…아니 내가 하지."

    구원은 놈에게 절정속박을 걸고 성자의 손길을 발동시켰다.

    "흐아앗! 잠깐! 이건! 히잇! 크아아!"

    놈은 강력한 쾌감에 휩싸이면서도 쌀 수 없는 고통에 괴로워했다.

    하지만 구원은 성자의 손길을 풀지 않았다.

    그리고 놈이 괴로워하면 괴로워할수록, 놈의 모습이 점점 더 변해가기 시작했다.

    어린애답게 여리여리 했던 팔다리는 점점 더 굵어졌고, 얼굴의 주름이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게 완벽하게 변한 놈의 모습은, 영락없는 아저씨였다.

    몸집이 작은 건 원래부터 그런 건지, 난쟁이였지만 말이다. 드워프? 아니면 몸집이 작은 다른 종족인가?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놈이 아저씨란 말은 즉.

    "이 변태새끼가 그럼 어린애인척 하고 우리 레이아한테 지금까지 달라붙어있었단 말이야?"

    역시 이 자리에서 죽여서 싹을 잘라버려야 하나.

    "사,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구원의 눈빛에서 살기를 읽었는지, 놈은 성자의 손길에 꿈틀대면서도 애절하게 빌었다.

    좋아. 결심했다.

    구원은 그 즉시 놈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했다.

    구원은 우선 성자의 손길과 절정속박을 풀었다.

    "흐이이이잇!"

    "좋아. 살려주지.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흐헉. 허억. 뭐, 뭐든 말씀하십시오."

    "우선 날 암살자로 만들어라."

    직업을 얻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관련 기술을 배우고, 그걸 이용해 직업관련 행동을 한 번 하는 걸로 얻을 수 있다.

    사실 이놈을 끌고 올 때는 암살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지만, 놈의 기술을 보니 마음이 변했다.

    암살자라는 걸 또 언제 만나서 기술을 배울 수 있을지 모르고, 이 기회에 얻어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즉흥적인 발상이다.

    변신과 은신이라니. 최고잖아.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기술이다.

    저 기술들만 있으면 지금껏 못했던 여러 플레이를…크크큭.

    방금 전까지 변신으로 변태 짓을 했다고 죽이려 들지 않았냐고?

    원래 인생이란 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야.

    "네, 네…?"

    놈은 두려운 눈으로 구원을 쳐다봤다.

    "뭘 그렇게 보냐. 내가 암살자 되서 널 죽이기라도 할까봐? 굳이 안 그래도 너 같은 거 죽이는 건 간단해 임마. 일단 기본적인 기술만 가르쳐줘봐."

    "그, 그럼…."

    그리하여 즉석에서 암살강의가 시작됐다.

    가장 기본적인 기척을 죽이고 상대방 몰래 공격을 시도하는 방법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살기를 내비치지 않는 겁니다. 그렇게 상대방이 전혀 예측하지 못하게 만들고, 완전히 방심하고 있게 만들어 그 틈에 공격을 하는 거죠."

    살기를 죽인다라….

    좋아. 간다.

    난 아무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구원은 몸에 힘을 빼고 완전히 자연스러운 자세로 자신의 살기를 완벽히 지웠다.

    그리고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녀석의 성기에 손을 가져갔다.

    와그작.

    손 안에 소름끼치는 감촉이 느껴졌지만, 마음을 비우고 행한 행동이라서 그런지 생각만큼 내 쪽에 정신적 데미지는 없었다.

    "……에?"

    "흠. 이렇게 하는 거군. 완벽해. 그렇지? 전혀 눈치 못 챘지?"

    스테이터스 창을 열자, 암살자 직업도 완벽히 얻어져 있었다.

    암살자의 직업 행동이란 게, 이런 걸로도 되는 구나.

    생명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남자로서는 완벽히 죽여서 그런가?

    "끄아아아아아악!"

    물론 놈은 구원의 말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놈은 피범벅이 된 가랑이를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아까 말한 대로 목숨은 살려줬으니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구원은 인벤토리에서 포션을 꺼내 놈의 가랑이에 부었다.

    조금 돈이 아깝긴 하지만, 내 이미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야. 그거 비싼 포션이라 다 나았을 텐데. 엄살 부리지 말고 그만 일어나라."

    물론 그렇다고 떨어져나간 성기가 다시 돋아나는 건 아니지만.

    구원은 손을 씻으며 말했다.

    아오. 아무리 바지 위라고 해도 정액 싸질렀던 성기를 잡으니까 찝찝하네.

    냄새 같은 거 안 묻었겠지?

    "끄으윽. 끄윽. 왜, 왜 이런 잔인한 짓을…."

    "변태새끼가 어린애인척 하고 우리 레이아 가슴이랑 엉덩이를 만져댔으면서 뭐? 오히려 그 정도로 끝난 걸 고맙게 생각해라."

    "끄으윽. 끄윽."

    다 큰 아저씨가 정말로 서럽게 울어대서, 구원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니야. 마음 약해지지 말자. 이건 합당한 처벌이었어.

    "대신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네가 계속 여기에 살 수 있게는 해주지. 내 맘이 변하기 전에 얼른 씻어라."

    놈은 엉엉 울면서도 몸을 씻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구원과 카일은 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물론 카일은 변신을 푼 상태로 말이다.

    "구원씨, 오래 걸리셨…어머? 그 분은?"

    이놈은 레이아한테 구해졌다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레이아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긴 레이아 성격에 길거리에서 사람을 도와준 게 한두 번도 아닐 테고, 일일이 전부 다 기억할 리가 없나.

    "이놈이 카일이야."

    "네, 네에?!"

    "아무래도 수상해서 이것저것 추궁하니까 실토를 하더군. 나이 처먹을 대로 처먹은 아저씨가 어린애로 변신해서 지금까지 변태 짓을 한 거였어."

    "으읏!"

    카일은 마치 배신당했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봤다.

    난 분명 여기서 계속 살 수 있게 해준다고만 했지, 네 명예를 회복시켜 준다고는 안했다.

    오히려 네놈의 명예를 철저하게 짓밟아서 천사 같은 레이아마저도 다가가기 싫게 만들어주지.

    "하지만 내가 누구겠어? 잘 타일러서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도록 만들어줬지."

    아예 뿌리 채 뽑아버렸으니 말이야.

    물건이 없어지면 남성호르몬이 확 줄어서 여성화 된다는 데 사실일까?

    "그, 그랬나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좀 사정이 딱하더라고. 아무 오갈 데가 없는 몸이라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변신 능력을 살려서 여기에 흘러들어와 살고 있었던 모양이야. 레이아의 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럭댄 건 레이아가 너무 매력적이라 그랬다고 실토하더군."

    "뭣! 아닙니다!"

    "뭐? 지금 우리 레이아가 매력적이지 않단 말이냐?"

    "아니야! 당연히 이 세상 누구보다 매력적이시지!"

    "그래서 무심코 변태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모양이야."

    "잠…그런 게…!"

    "변명하지 마라."

    "네 놈이! 네놈이 그렇게 만들었잖아! 이상한 기술로 날 갑자기 가버리게…!"

    "나도 좀 유명해진 모양인데? 어디서 내가 성자라는 소리를 들었나보지? 확실히 내 성자 스킬이라면 순식간에 싸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하지만 아쉽게도 난 닿지도 않은 놈까지 그렇게는 못 만들어."

    훗. 어설프구나.

    난 아직 사라나 레이아한테 성자의 파동을 보여준 적이 없거든.

    "거짓말!"

    "카일…아니, 카일씨. 정말이에요."

    더 이상 못 봐주겠는지, 결국 레이아가 한마디 했다.

    그러자 놈은 이 세상이 끝난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무너져 내렸다.

    "아무리 변태라도 레이아 앞에서 인정하긴 쉽지 않은 모양이네. 착한 내가 이해해 줘야지. 지금은 태도가 이렇지만, 아까 타이를 때는 반성하고 있는 모습이었어. 그리고 아무래도 여기서 계속 아이들을 돌보며 살고 싶은 모양이야. 어떻게 생각해?"

    여기까지가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다.

    거부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야 내 알 바 아니지.

    만약 여기 이외의 장소에서 레이아한테 들러붙어있는 모습이 내 눈에 띄게 되면, 이번엔 남자로서 죽는 정도론 끝나지 않을 거다.

    "우와…전 싫은데요."

    크리스는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까부터 생각했지만, 너 진짜 스스로에게 솔직하구나.

    하지만 우리 천사 같은 레이아는 과연 크리스 같은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저, 그건…고아원의 원장님과 상담해보셔야…."

    하지만 살짝 싫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우와. 대단해. 저 천사 같은 레이아가 저런 표정이라니. 만난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카일아. 네 변태 짓이 얼마나 더러운 행동이었는지 이제 좀 알겠냐?

    "그, 그럼 전 지금부터 원장님께 상담해보러 가겠습니다."

    놈은 일단 여기서 살 수 있게 된다는 마지막 희망이라도 잡고 싶은 모양이었는지, 허겁지겁 달려갔다.

    여길 떠나게 되면 레이아와 합법적으로 만날 수단이 완전히 사라지니 필사적이겠지.

    부디 거절당하긴 바란다.

    "레이아."

    "…네."

    "만약 쟤가 계속 여기서 살게 되면, 앞으로는 여기 올 때 꼭 나랑 같이 오자. 저런 변태 놈이 있는 곳에 레이아 혼자 보낼 수는 없으니까.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줄게."

    이제 놈에겐 물건도 없고, 정체가 밝혀진 이상 레이아도 경계를 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만약의 사태에는 대비해야하는 법이다.

    "네…. 구원씨, 정말 고마워요."

    레이아는 구원을 믿음직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살포시 미소 지었다.

    크으. 호감도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오늘은 여러모로 여기 따라온 보람이 있는 것 같다.

    ============================ 작품 후기 ============================

    후원 쿠폰, 원고료 쿠폰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읽는다곰 // 성자의 파동은 손바닥 크기의 기파가 장풍처럼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격투 게임의 장풍계열 기술처럼 말이죠. 물론 맞은 사람에게만 영향이 있으므로 옆에 있던 레이아는 안전합니다.

    그 외에 코멘트 써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