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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세계 최면물-60화 (60/414)
  • 대충 이세계 최면물 6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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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품에 안겨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카렌은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나를 바라봤다.

    용사 후보생 같은 건 하기 싫다고 누누이 말해왔으니. 나와의 이별이 가까워졌음을 알아차린 것 같다.

    "오빠는?"

    "노아가 그랬지? 실격이면 몰라도, 한 번 합격해서 자격을 얻은 사람이 마음대로 내팽개치는 건 허락되지 않는다고."

    "네. 합격자는 멜브릿의 입학시험을 받을 의무가 있습니다. 시험이라고 해도, 긴급 임무 달성자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면접이 있을 뿐입니다."

    "거부하면 어떻게 돼?"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고려합니다. 만약 원하신다면, 제가 대리로 가서 불참을 알리겠습니다."

    카렌이 무언가 호소하는 것처럼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이 괘씸한 젖탱이때문에 또 발기했다. 카렌은 내 자지가 허벅지에 맞닿자, 더욱 몸을 밀착시켰다.

    "카렌?"

    "오빠. 같이 가면 안 돼? 계속 오빠 좆집 하고 싶어. 이대로 헤어지기 싫어."

    카렌은 부드럽고 음란한 육체로 나에게 달라붙어 애원한다.

    뭐든 못 들어줄까? 하지만 이 문제는 내 안전이 걸린 일이라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그걸 어떻게 할지 지금부터 얘기할 거야."

    "오빠랑 헤어질 바에는 좆집으로 남을래…!"

    "서두르지 마."

    나는 카렌의 젖탱이를 주물럭주물럭 만졌다.

    카렌은 정말 좋은 좆집이다. 전에 트리거로 새겼던 내 성욕 처리를 의무적으로 맡아서 해야 한다는 암시가

    해제한 이후에도 카렌의 내면 심리에 남아있기 때문에 이렇게 훌륭한 좆집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공을 들인 만큼 갑자기 후보생 같은 건 관두고 내 옆에 영원히 남아있으라는, 재미없는 암시를 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카렌이 임신해서 불러온 배를 안고 내 앞에 서서 후보생 같은 건 그만두겠다고 하면 꼴리지만, 최면으로 당장 그만두게 하면 의미가 없다.

    "오랜 꿈을 이뤘는데 도전은 해 봐야지. 내 사정은 좀 다른 문제야."

    "다른 문제?"

    나는 카렌을 무릎에 앉혀놓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게 했다.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넣어 내 가슴인 양 카렌의 젖을 주물럭거린다.

    "오빠……."

    여성들의 시선이 박히자 뒤늦게 창피함을 느낀 듯 카렌이 몸을 뒤척였다.

    "가만히 있어. 좆집 답게 내가 얘기하는 동안, 허전함을 달래주는 거야."

    "으, 응."

    그제야 카렌은 긴장을 풀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너희한테 말해줄 게 있어. 나는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야."

    "다른 세계?"

    이스티가 눈을 깜빡였다.

    "벨라의 도움을 받아서 이 세계로 올 수 있었어. 그래서 나한테는 벨라의 가호와, 또 하나. 여신의 대리인 자격이 있어."

    이스티는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겠지. 겉으로 동요를 드러내지 않는다.

    "데칼님은 적법한 용사였군요. 무척 놀라운 사실입니다."

    별로 놀라는 것 같지는 않지만, 노아는 금세 내가 하려는 말을 이해한 것 같았다.

    "적법하지는 않아. 나는 벨라를 꼬드겨서 편법으로 왔어."

    "그래서 모처럼 얻은 자격을 내팽개치려고 하시는군요."

    "이 얘기만 들어도 알겠지? 나는 그 적법한 용사님이랑 마주치면 불편한 관계라는 거야."

    우연히 만나는 건 정말 어쩔 수 없지만

    나 스스로 성도에 걸어가서 용사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 용사와 강한 접점을 만들면 용사와 만났을 때 생기는 거의 모든 문제가 내 잘못이 된다.

    "오빠가 여신의 대리인이었다니……. 그러지 않을까 상상하기는 했어."

    "데칼님이 재능을 개화해서 마왕군과 싸운다면 인류에 큰 보탬이 될 겁니다."

    "노아. 그게 아니야."

    "네?"

    "나는 그런 땀내 나는 역할은 용사한테 전부 맡겨놓고 예쁜 여자들이랑 섹스하면서 편안하게 살고 싶어!"

    "……."

    내 솔직담백한 고백으로 다들 할 말을 잃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벨라만이 큭큭큭 소리를 죽여가며 웃었다.

    벨라가 내 광대 같은 꼴을 보고 웃는 거라면, 이스티는 이해한다는 듯이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정말 달링다워. 달링이 원하는 거 다 해. 내가 도와줄게."

    "노아. 경멸했어?"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방금 말한 건 제 희망 사항입니다."

    눈가리개로 눈을 가렸는데도 노아의 시선이 아프게 박히는 것 같다.

    "인류를 위해 공헌할 생각이 있으셨다면 후보생이 되는 걸 마다할 이유가 없기도 합니다.

    멜브릿의 학생이 되면, 학생들은 능력 개발에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온갖 지원을 받습니다.

    그게「데이툰 왕국에는 황금 같은 인재가 넘쳐나는 샘이 있다」고 칭송을 받는 이유입니다."

    "그 인재들 탐나기는 하네."

    예쁜 애들만 쏙쏙 빼낼 수는 없을까?

    "데칼님이 원하시는 게 많은 여성을 거느리는 일이라면 후보생이 되는 건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맞아요!"

    카렌이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찬동한다.

    "비록 왕국의 귀중한 인재가 데칼님의 첩이 되는 것은, 마왕군에 대항할 전력을 잃는 것이므로 큰 손실이기는 합니다만."

    이스티가 달콤한 말을 해주는 데 비해 노아는 거침이 없다.

    얼마 없는 양심이 따끔따끔 찔리네.

    "저는 데칼님의 암캐. 원하신다면 일하겠습니다. 데칼님이 가장 바라는 형태로."

    "믿음직하네."

    "첨언 드리자면, 용사 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용사님을 뵐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용사님은 지금도 인류의 존속을 걸고 최전선에서 싸우고 계시므로 학교에는 드물게 방문하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용사님의 파티원으로 선별되는 인원도 극히 드물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만날 일도 없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이건 벨라가 설명해 줘."

    신나게 웃었는지 눈물까지 맺힌 벨라가,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용사는 문제가 아니야. 한 세계에 두 명의 대리인이라는 게 천상의 법도로는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

    주인님과 나는 그 법도를 깼고, 이 세계를 관장하던 신이 그걸 알게 되면 대노하겠지."

    "……."

    다들 사태가 꽤 심각하다는 걸 받아들인 듯했다.

    신의 분노를 살 수도 있다면 이제 내가 고민하는 것 자체가 무척 사치라는 걸 다들 알았을 것이다.

    보통 사람은 만에 하나라도, 신의 분노같은 걸 살 위험이 있는 곳에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쪽 신이 몇 급인지에 따라서 좀 다르기는 하지만, 신과 신이 싸우게 되면 그 세계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돼."

    "아니, 벨라 너 그렇게 강했었냐?"

    "……주인님은 신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다들 끝내주는 권능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 나는 신이 된 지 얼마 안 돼서 다른 신들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최소한 세계 종말 급의 재앙이 일어날 거라는 건 확신해.

    알겠어? 이건 좆집이 애원한다고 들어줄 수 있는 얘기가 아냐."

    "……."

    카렌은 풀이 죽어 시무룩해졌다.

    "우리 좆집 기죽이지 마라."

    "원래는 단순한 인간따위가 끼어도 될 이야기가 아냐. 이건."

    "나도 단순한 인간인데?"

    "어디에 있는 단순한 인간이 여신을 보지 노예로 만들어?"

    그건 맞는 말이다.

    나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지.

    "벨라 말로는, 내가 용사와 마주치는 순간. 여신도 내 존재를 알아차린다고 하던데. 맞아?"

    "그런 식의 표현에는 어폐가 있네. 정확히는 용사와의 만남은 상관없이, 신들끼리는 서로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어.

    심지어 다른 세계에 있어도, 신들이 다스리는 조화계에 있는 이상은 알아낼 수 있단 말이야.

    그 정도니까 같은 세계에 신의 흔적이 발견되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싫어도 깨닫게 돼."

    "그러면, 내가 용사를 알아볼 거라는 건 뭐야?"

    "신들과 비슷하게. 신의 대리인끼리 서로 느낄 수 있어."

    "그렇군."

    정리하자면,

    여신의 대리인끼리는 마주치면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나는 벨라의 총애를 받았고, 상대는 이쪽 세계 여신의 총애를 받았으니

    신들끼리 서로를 인지하게 된다. 그런 뜻인 것 같다.

    "그러니까 용사 학교인지 뭔지,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게 정답이야."

    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맞는 것 같았다.

    이대로 느긋하게 모험가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역시 얻는 거에 비해 위험이 너무 크네."

    용사 학교에 있을 수많은 미소녀들을 만나러 갈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여기서 접어야 할 것 같다.

    신이랑 맞설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모를까. 벨라를 내세워 싸운다고 해도 문제다. 이 세계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돼버리면 본말전도다.

    "달링이 위험하다면…… 나도 가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카렌을 신경 쓰는지, 이스티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주인님을 만족시킬 여성이라면,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신의 분노 못지않은 불안 요소도 있어."

    "……그런 게 있어?"

    벨라가 되묻는다.

    "그래. 용사라고 하면 나보다 훨씬 강하고 레벨도 엄청나게 높겠지?"

    "당연한걸. 진지하게 세계를 구제하려고 싸우는 용사가 주인님보다 약할 리 없잖아."

    그렇다고 최면을 걸면 무언가 수틀려서 마왕군이 용사를 죽이고 진격할지도 모른다.

    "용사가 여신의 도움을 받아 나를 적대하기라도 하면 난리가 날 거야.

    나는 죽고, 내 여자들은 용사의 애인이 되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해!"

    "응? 달링. 무슨 말이야?"

    "내가 죽으면, 멋지고 강한 용사한테 여자들이 꼬일 거 아냐?"

    "……?"

    뭐지. 다들 반응이 이상하다.

    "다들 표정이 왜 그래? 용사가 남색을 밝히기라도 해?"

    "달링. 용사는 여자야."

    "뭐!?"

    "다른 세계에서 오셨으면, 데칼님이 모를 법도 합니다."

    용사가 여자라고?

    "아니, 마왕군이랑 최전선에서 싸울 정도인데. 여자라고 해도 털이 온몸을 덮고 키가 2m는 넘는 거한이겠지."

    "아닙니다. 용사님은 왕국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분. 가장 찬란한 보석에 비유되는 미인이십니다.

    10세의 나이로 데이툰 왕국에 소환되신 이후로 십 년. 현재 약관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마왕군의 진격을 백 번도 넘게 격퇴한 영웅 중의 영웅."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워……?

    나는 필사적으로 머릿속에서 변명을 만들어냈다.

    "그, 그런 건, 그냥 과장이 붙은 소문일 뿐이잖아? 그렇지? 이스티."

    "……용사님을 직접 본 적 있는데."

    이스티는 의미심장하게 말을 꺼냈다.

    "응. 있는데?"

    "나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분이었어."

    "으아악!"

    나는 머리를 감싸 쥐고 소리를 질렀다.

    "오, 오빠!?"

    "그런 소리 듣고 어떻게 안 가! 벨라. 죽을래? 왜 용사가 여자라고 말 안 했어!"

    "……아는 줄 알았지."

    벨라는 기가 막힌 듯 말했다.

    "주인님. 기억 안 나? 전이할 세계 고를 때 나한테 몇 가지 강조했잖아. 「특출나게 예쁜 여자가 많고, 사람들끼리 싸우지 않으며, 적당히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세계」로 가고 싶다고."

    "그게 용사까지 포함이었어?"

    "꼭 포함하지 않아도, 이 세계는 미형의 외모를 가진 여성 영혼들이 많이 유입 되던걸?"

    외형이라는 게 영혼부터 정해지는 거였어?

    "그중 용사의 영혼은 대단했지.

    누가 대리인으로 삼았는지 모르지만, 고결하고 아름다운 영혼이었어. 다들 나중에 여신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

    "큭…!!"

    최면 걸고 싶다.

    당장 찾아가고 싶다.

    "왜 그래? 설마, 용사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얘기한 거 다 뒤엎을 생각은 아니지?"

    벨라가 농담조로 말했지만 나는 진지하게 침묵을 지켰다.

    "아무리 주인님이라도 그렇게까지 호색하지는……."

    "이건 중대한 문제다! 이제 앞으로, 용사 얼굴이 궁금해서 잠도 못 자!"

    벨라는 날 벌레 보듯이 봤다.

    "우욱. 주인님. 진짜 기분 나빠."

    "신을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 해. 가능성은 얼마나 있지?"

    "……첫 대면에 공격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는, 꽤 가능성이 있기는 한데."

    "너, 너무 무모한 일 아닐까? 오빠의 마법이 아무리 강해도, 신님한테 먹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당연히 공략은 최면으로 할 생각이다.

    최면을 모르는 카렌을 제외하고는 전부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을 것이다.

    "그렇지. 다들 벨라처럼 의식체를 분신으로 나누어 놓지는 않았을 거 아냐?"

    "의식체가 아니라 의식을 나눠서 분신체로 만드는 거야. 나는 대면하면 알아낼 수 있지만……. 그렇게 잘 풀릴까."

    "뜻대로 안 되면 신을 협박하겠어. 용사를 빌미로."

    "정말 주인님다운 생각이네."

    "직접 대면하면 알아차린다고 하니까. 즉시 작업할 수 있게 용사와 독대할 환경을 유도해줄 사람이 필요해.

    그런 비밀스러운 공작에 어울리는 건……."

    "제가 적임입니다."

    노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섰다.

    "용사를 함정에 빠뜨리는 일인데. 할 수 있겠어? 나를 위해서."

    "하겠습니다. 제 충성을 증명하겠습니다. 저는 데칼님의 암캐, 바라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내겠습니다."

    "뭐 대신 바라는 거 있어?"

    나는 카렌의 젖탱이를 주무르면서 물었다.

    "……데칼님이 입은 지 하루는 된 옷을 받고 싶습니다."

    "그런 건 지금도 줄 수 있는데."

    "그런…. 데칼님의 냄새가 잔뜩 밴 것을, 제, 제가 받아도 되겠습니까?"

    "응. 가져가."

    침착한 노아가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고작 바라는 게 그거라니. 원하면 또 땀범벅으로 뒹굴어줄 수 있는데.

    그러면 노아는 또 치명적인 약이라도 맞은 것처럼 냄새에 중독되어 허덕일 것이다.

    변태적인 성벽으로 망가져 버린 노아는 내 입장에서는 멋지게 완성된 걸작품과 같았다.

    "용사는 노아한테 맡겼고, 혹시 상대 신이 날뛰면 그때는 잘 부탁해. 벨라."

    "어후……. 어쩔 수 없네. 알았어. 주인님이 위험하면 난입할게. 그때는 들키고 말고, 조심할 것도 없으니까."

    "이스티는 어쩌지? 학생 신분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데."

    "나는……."

    이스티는 다짐한 듯 말했다.

    "달링의 도움이 되기 위해서, 교사 자격으로 들어갈게."

    그 말에 놀란 건 노아였다.

    "「고고한 사냥꾼」이 멜브릿의 교사라니……. 자격은 차고 넘칩니다. 다들 좋은 의미로 놀라겠죠."

    "이제 이름으로 불러도 되지 않겠어? 이스티. 노아랑 함께 나를 위해 일해줄래?"

    "으응. 이제 누구든 이름으로 불러도 돼."

    이스티는 갑자기 그런 얘기를 했다.

    "달링이랑 사귀고 나서 고민해봤어. 앞으로 달링은 많은 사람과 관계되기를 원하고, 나는 그런 달링의 여자니까.

    언제까지 내 방식을 고집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

    나는 무심코 카렌의 젖탱이를 만지는 걸 그만둘 만큼 감동했다.

    "내 우선순위 첫 번째는 달링. 그러니까, 사람들 틈에 들어가는 것도 해낼게."

    "이스티……."

    이번에는 카렌이 나를 꼭 안았다.

    "신들이랑 용사님 얘기는 잘 모르겠지만, 오빠라면 잘 할 거라고 믿어.

    나는 우리가 함께 멜브릿에 간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

    "그래. 또 함께해보자."

    "응!"

    이 세계는 마치 날 위해 준비된 보물 상자 같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나의 다음 행선지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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