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창-166화 (16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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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얽힌 인연

    아삼과 전소평이 사천성의 번화가에 자리 잡은 커다란 목조 건물로 다가갔다. 망망대해에 덩그러니 놓인 섬처럼 활기찬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달리, 드나드는 이가 거의 없다시피한 한산한 모습에 다시 걸린 현판을 확인하는 두 사람이었다. 걸린 현판을 바라보며 그곳이 자신들이 찾은 수리상단이라는 것을 확인한 전소평이 의아한 듯 아삼을 바라봤다.

    이내 주변을 살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이었고 그런 그들의 모습에 무료한 듯 턱을 괴며 앉아 있던 사내가 심드렁하게 소리쳤다.

    "장사 안 하니, 다른 곳으로 가시오."

    들어오는 두 사람을 모습을 보지도 않고 말을 내뱉는 사내의 모습에 그에게 다가간 전소평이 짐짓 위엄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곳이 수리상단이오?"

    "맞소. 그러니 괜한 봉변당하기 싫으면 얼른 나가시오."

    귀찮다는 듯 가라는 손짓을 하는 사내였고 그런 사내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는 전소평이었다.

    "이곳의 상단주를 만나러 왔소. 상단주를 불러 주시오."

    상단주를 찾는다는 전소평의 말에 그제야 고개를 드는 사내였다. 이내 두 사람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으며 조심스레 묻는 사내였다.

    "뉘시오? 뉘시길래 우리 단주님을 찾는 것이오?"

    "우선 상단주를 불러 주시오. 따로 할 이야기가 있소."

    "상단주가 무슨 동네 개 이름인 줄 아시오? 댁들이 누구인지 알아야 상단주를 불러오든 말든 할 것 아니오?"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전소평을 바라보며 퉁명스레 대거리를 하는 사내였고 그런 사내의 모습에 얼굴을 찌푸리며 청동패를 꺼내는 전소평이었다. 이내 전소평이 그 사내의 얼굴 앞에 꺼낸 청동패를 들이밀며 차갑게 말했다.

    "됐소? 어서 상단주나 불러 오시오."

    전소평이 들이민 청동패를 바라보던 사내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이내 놀란 듯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눈치를 살폈다.

    "송…… 송구합니다. 소…… 소인이 몰라뵙고…… 죽을 죄를……"

    "됐으니 그만하고 연통이나 넣으시오. 이곳 상단의 주인을 만나고 싶으니."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는 사내의 말을 가로 막으며 소리치는 전소평이었고 그런 전소평의 말에 재빨리 안쪽으로 사라지는 사내였다. 꽁지에 불이 붙은 것 마냥 재빨리 움직이는 사내의 모습에 만족한 듯 전소평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전소평의 옆에 선 아삼이 상단 내부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천장 여기저기에 드리워진 거미줄과 탁자 위에 내려앉은 뽀얀 먼지. 그리고 사용한지 오래된 듯 말라있는 먹과 붓의 모양에 한눈에 상단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아삼이었고 그 모습에 고심하는 그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렇게 커다란 건물을 가진 상단이라면 그 규모가 제법 컸을 텐데…… 제법 튼실하다고 했던 교주의 말이 거짓이었던가? 아니면 여기로 오는 사이에 이렇게 변한 것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에 잠겼던 아삼이 분주히 움직이는 발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멀리서 희끗한 백발에 남색 목면을 입은 노인이 분주히 아삼을 향해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저는 이 수리상단의 상단주 현지향이라 합니다. 미리 마중을 나갔어야 했는데…… 송구합니다."

    정확히 아삼을 향해 예를 올리는 현지향의 모습에 당황한 사내가 얼른 현지향에게 다가가 전소평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단주 어르신, 그쪽이 아니라 저쪽입니다. 저 분이 패를……"

    "됐다. 내 알아서 할 터이니 너는 그만 네 볼일이나 보거라."

    그런 사내를 향해 엄히 명하는 현지향이었고 이내 아삼을 향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말을 잇는 그였다.

    "그럼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저를 따르시지요."

    아삼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현지향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는 아삼이었다. 단지 상단의 단주라고 하기에는 그가 가진 기운이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저런 고수가 이런 상단의 주인일 뿐이라니……'

    장로라고 불리던 마태령 못지않은 기운을 가진 상단주였다. 그 기운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있었지만 살수지무의 공능으로 그가 가진 힘을 알게 된 아삼이었고 이내 전소평을 바라보며 눈짓을 보냈다.

    아삼의 눈짓과 함께 전소평이 현지향이라는 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몰고 온 마차를 안으로 들여서 지켜야하오. 따로 공간을 내어줄 수 있겠소?"

    "은밀히 행해야 하는 일이라면…… 저희 상단의 사람들로는 아무래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지금 무공을 익힌 자들은 모두 교로 돌아간 상태로 저를 비롯한 몇 명만 호신으로 무공을 익하고 있습니다."

    "그럼 안내할 수 있을 인사만 내어주시오. 직접 움직이겠소."

    "우선 따르시지요. 바로 사람을 내어드리겠습니다."

    앞서 걷는 현지향이었고 그런 현지향의 뒤를 따르는 아삼과 전소평이었다. 이내 조용한 전각으로 그들을 안내한 현지향이 한 사람을 불렀고 그 사람을 따라서 전소평이 움직였다. 그런 그들을 뒤로하고 아삼에게 자리를 권하는 현지향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곳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우선 차를 올릴 테니 목부터 축이시지요."

    자신을 향해 찻잔을 건네는 현지향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며 아무런 말이 없는 아삼이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느낀 그가 차를 따르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살피던 아삼이 아무런 말도 없이 전소평에게서 다시 받은 청동패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의아해하는 현지향이었다.

    - 이곳에 있었던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 교주의 부탁을 받고 이곳으로 왔소. 허나, 이제 그 교와 관련 있는 일을 맡을 이유가 없게 되었소. 먼저 약속을 어긴 것은 그 교주라는 자이니 그들에게서 받은 이것을 돌려주겠소. 그리고 사천에서의 일은 이것으로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소.

    "…… 하오나, 저희들은 새로운 주인을 모셔야 한다고……"

    - 그 교주라는 자의 생각이 참으로 음흉하더군. 그런 자를 믿고 일을 할 수는 없소. 일부러 상단을 떠넘기려는 행태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 이대로 그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겠소. 그들에게는 따로 내 의중을 전하면 될 것이오.

    "……."

    - 이미 진창이 되어 있는 곳에 발을 담글 필요가 있겠소?

    차가운 표정으로 청동패를 내미는 아삼의 모습에 순간 할 말을 찾지 못하는 현지향이었다. 이내 전각 안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고, 잠시 고심하던 현지향이 청동패를 집어 들며 그대로 기운을 끌어올렸다. 우악스런 힘과 함께 청동패가 그대로 우그러지면서 형체를 잃어갔다. 그리고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린 아삼이 그를 바라봤다.

    "잘 알겠습니다. 교와의 일은 이것으로 마무리 지으면 될 것입니다. 이 청동패를 없앤 이유는 이제 이 패는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교주와 우리 상단의 거래를 증명하는 증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교와의 연이 끊어졌으니 응당 이 패 또한 사라져야지요. 그리고 이제 이 수리상단은 새로운 주인을 모실 것입니다."

    대수롭지 않은 듯 뚫어져라 자신을 바라보는 아삼의 눈을 직시하는 현지향이었고 그런 현지향의 말에 찌푸린 미간의 골이 더 깊어지는 아삼이었다. 이내 마뜩잖은 얼굴로 현지향을 향해 차갑게 말하는 아삼이었다.

    - 나는 분명히 이 상단과는 연을 맺지 않겠다고 했소.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이것을 건네는 연유가 따로 있지 않습니까?"

    "……."

    "그저 통보만 해도 될 일입니다. 청해성에서 사천까지 온 까닭은 그것을 제외하고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호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는 현지향의 행동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아삼이 고갯짓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 하고 싶은 말이 뭐요?

    "도움이 될 만한 자들을 찾으신다면 저희 상단이 물심양면으로 돕겠습니다. 우선은 저희들을 부려보시고 곁에 둬도 괜찮다고 생각되시면 그때, 다시…… 저희를 거둬주십시오."

    - 내가 그대들을 믿을 수 있다고 보시오?

    "이미 백련…… 아니 교와의 연은 끊겼습니다. 상단에 그들과 관련된 사람들은 남은 자가 없고 어쩔 수 없이 선대의 인연으로 관계를 맺던 자들만 몇 명 남았을 뿐입니다. 그것마저도 이번 일로 완전히 청산이 되었으니 더 이상 그들을 따를 이유도, 그들과 엮일 이유도 없습니다."

    "……."

    "지금은 모종의 일로 이렇게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교와 관련이 있는 자들이 아닙니다. 대다수가 그저 상단에서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민들일 뿐입니다. 모두가 대 명의 백성들입니다. 교와는 연관 지어서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읍소하는 현지향의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아삼이었고 그런 아삼의 눈빛을 담담히 받아내는 현지향이었다. 그런 현지향의 모습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결심을 굳힌 듯 아삼이 나직이 말했다.

    - 좋소. 우선은 서로 지켜보기로 하겠소.

    "감사합니다. 허면…… 먼저 여독을 푸시겠습니까? 미리 깨끗한 방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지금 저를 따라 오시면……"

    - 우선 그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것이 좋겠소. 무슨 연유로 교주가 알짜배기라고 말했던 상단이 이지경이 되었는지. …… 그리고 죽은 당가의 무인의 시신에서 발견된 무공의 흔적에 대해서도 알았으면 하오.

    "……."

    아삼의 물음에 침음을 삼키는 현지향이었다. 이내 깊은 한숨을 내쉰 그가 진지한 눈빛으로 아삼을 바라봤다.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저희 상단이 사천에 터를 잡은 지도 벌써 많은 해가 흘렀습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름 사천 지방에서 인망도 얻고 손에 꼽히는 상단이 되었지요. 그리고…… 선대와의 인연으로 백련교…… 아니, 지금은 마교라고 불리는 곳에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지요."

    "……."

    씁쓸해하며 마교와의 관계를 밝히는 그 모습에 아무런 말도 없이 그를 바라보는 아삼이었다. 아무 말 없이 지켜보는 아삼의 눈빛에 현지향이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흐음. 몇 달 전에 사천에서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당가의 무인이 죽음을 당했던 것이지요. 절정에 이른 무인으로 당가의 직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립을 갓 넘긴 사내로 당가의 후기지수 중 한 명입니다. 그런 그가 죽어서 발견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흉수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 시체에 남긴 검흔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 마교의 무공이라는 그 흔적이오?

    "마교의 무공이라…… 흐음."

    아삼의 물음에 침음을 삼키는 현지향이었다. 그의 눈빛이 복잡하게 변해갔고 그 시선을 바라보는 아삼은 별다른 말없이 그를 기다렸다. 이내 마음을 정리한 현지향이 다시 말을 이어갔고 그 말을 들은 아삼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 시체에 남은 검흔은 바로…… 제가 익힌 검술과 비슷했습니다."

    - 당신이 익힌 검술? 마교의 무공을 익힌 것이오?

    "…… 마교의 무공이 아닙니다. 아니, 처음부터 그들의 무공이 아니었습니다."

    "……."

    "제 선친께서는 원을 몰아내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하신 분이었지요. 저희 가문은 무림에서 꽤 명망 있는 검가였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정도의 검가로 '섬서의 현가'라고 하면 남궁가와 비견될 정도의 세를 이루고 있었지요."

    '섬서의 현가?'

    "원이 들어서고 그들에게 땅을 빼앗겼다는 것이 수치라고 느껴졌지요. 비록 백성들은 그들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나 무림인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그들에게 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들이 무인들의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 무공의 비급을 강제로 취하려고 하자, 그 움직임은 더욱 커졌습니다."

    - 비급을 강제로 취하려고 했다?

    "저희 현가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문파들의 무공이 그들에게 강제적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그 막강한 병력과 수를 앞세워 그런 짓을 자행했고, 무공을 빼앗긴 이들이 모두 들고 일어난 것이지요. 물론, 정면으로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체를 감추고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

    "그리고 제 선친께서도 그 일에 앞장섰지요. 남은 가산을 정리하고 그것을 자금으로 삼아서 원을 몰아내는데 노력하셨습니다. 제자 한 명을 제외하고는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남은 식솔들은 따로 살길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함께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제가 중심이 돼서 그렇게 남은 식솔들을 이끌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수리상단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아련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가는 현지향이었고 그의 눈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아삼은 다시 그의 말을 경청했다.

    "선친께서는 백련교라는 곳에서 태조라 불리는 주원장과 함께 싸웠습니다. 그리고 익히 아시다시피 주원장이라는 놈에게……"

    - 상관없소. 나와는 상관없는 자이니, 내 눈치를 볼 필요는 없소.

    "……."

    명의 태조를 욕하는 자신의 말에 앞에 있는 아삼의 눈치를 살피는 그였다. 지금은 아삼의 힘이 필요했고, 동창의 요직에 앉아있는 그였기 때문에 밉보이면 좋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달리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의 아삼이었다.

    그 모습이 이상했지만 만약 드러낸 그의 감정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현지향이었다.

    "그렇게 백련교의 교도들이 버림받고 마교라고 불리게 되었고, 선친께서도 그 마교라는 곳에서 중요한 위치에 계시면서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곳에 있는 와중에도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셨고 아직 남은 원의 잔당들을 토벌하시는데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지막을 맞으신 겁니다."

    "……."

    "사천에 자리 잡은 우리 상단은 그런 선친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제법 큰돈을 벌어들이면서 마교라고 불리는 곳을, 아니 선친을 지원하면서 연이 맺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생긴 그 일로, 우리 상단이…… 아니, 정확히 제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당신이 의심받고 있다고 했소?

    "현가의 무공 흔적이 그 시체에 드러났습니다. 우연찮게 상단의 사람이 그 시체를 처음 발견했고 그 검법을 익힌 제가 그 시체를 확인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 사실을 교에 알렸고 그 시체를 당가에 인계했지만……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 이상한 소문이라니……

    "제가 당가의 후기지수를 죽였다는 소문입니다."

    "……."

    "말도 안 되는 말이라며 일축했지만, 그들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진 무공을 드러낼 수 없었고 사천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큰 세가와의 싸움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 다시 교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받은 연락은…… 이제 연을 끊자는 서신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보내니, 그 사람을 도운다면…… 능히 일을 해결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

    "점점 그들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생긴 당호상단을 이용해서 저희 상단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천 백성들의 눈치를 살피는 중이라 직접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당가가 직접 나설 것 같습니다."

    '당가라……'

    "이대로 상단이 무너져 내려도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저희 상단에서 일을 했던 이들까지 그 화가 미칠 것이 두렵습니다. 당가의 기질을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자들이라…… 도움을 주십시오. 주군."

    "……."

    고개를 숙이는 현지향의 모습에 굳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는 아삼이었다. 마지막에 덧붙인 그 호칭에 미간을 구긴 그가 현지향을 바라보며 고심에 잠겼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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