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만난 애 아빠-91화 (91/109)
  • #91. 흑기사

    태준이 심각한 얼굴로 미간을 좁혔다. 퍼레이드 사이 곳곳을 눈으로 누비며 수호를 찾았지만, 수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저기, 혹시 저쪽 무용수랑 춤추고 있던 남자아이 못 보셨나요?”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다들 어깨를 으쓱 할 뿐이었다. 곧 무용수들이 아이들을 제자리에 돌려보내고 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수호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태준은 미치겠다는 얼굴로 머리를 헝클이다가 문득 선혜를 보았다.

    선혜는 멍한 얼굴로 주위를 보다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수호에게 전화를 거는데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머니를 더듬거리다 문득, 놀이기구를 타면서 자신한테 핸드폰을 맡기라고 부추겼던 자신이 떠올랐다. 그러자 맥없이 손에서 힘이 빠졌다.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액정이 깨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던 선혜의 얼굴이 울듯이 일그러졌다.

    “수호야…….”

    고개 들어 허겁지겁 수호를 찾는 선혜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시야가 눈물로 인해 삽시간에 흐려지더니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선혜 씨!”

    비틀거리는 선혜를 다가온 태준이 붙들어 세웠다.

    “수호, 우리 수호…….”

    “걱정 마요. 내가 꼭…….”

    태준이 말을 마치기 직전이었다.

    펑 하고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하늘에서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태준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선혜를 꼭 끌어안아주었다.

    “내가 꼭 수호 찾아올게.”

    프러포즈가 아닌 굳은 다짐을 귓가에 속삭이면서 말이다.

    *

    한편 그 시각.

    놀이동산의 한 화장실.

    “아, 진짜…….”

    이게 대체 뭔지. 밖에서 터지는 불꽃의 폭음을 들으며 수호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엉덩이 밑에서는 비둘기 떼가 단체로 날갯짓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수호는 화장실 칸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끙끙거리며 변기에 앉아 있는 중.

    신나게 춤을 추는데 별안간 복통이 찾아왔었다. 핫바, 감자튀김, 츄러스, 아이스크림 등등. 평소와는 달리 제한 없이 간식을 정신없이 먹어댔더니 탈이 난 모양이었다.

    서둘러 엄마 아빠를 찾던 수호는 묘한 분위기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 태준과 선혜를 발견했었다. 태준이 반지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는 것도.

    방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홀로 대열을 벗어나 이곳으로 뛰어온 수호였다.

    반쯤 공사 중인 화장실은 공사 부자재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데다 출입 금지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그걸 가릴 여력이 그때의 수호에게는 없었다.

    어느덧 푸드덕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수호는 안도한 얼굴로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마무리를 하고 칸을 나왔다.

    한참 동안 실랑이를 해서 그런가 다리에서 힘이 죽 빠져 순간 비틀거렸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괜히 창피했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을 두리번거리던 수호는 세면대 앞으로 재빠르게 다가가 손을 씻었다. 티슈로 손을 닦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때였다.

    “……?”

    열린 쓰레기 통 너머로 뭔가 본 수호의 눈이 살짝 커졌다. 다가가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 수호는 순간 검은 눈동자와 마주치자 흠칫했다.

    “깜짝이야.”

    쓰레기통 안에는 호랑이 모양 머리가 처박혀 있었다. 아까 태준과 보았던 그 인형의 머리였다. 인형 옷도 같이 쓰레기통에 들어 있었다.

    “왜 버렸지?”

    의아하기만 했다. 버리기엔 너무 멀쩡하기만 했으니까 말이다.

    궁금해하던 것도 잠시. 다시금 들려오는 불꽃놀이 폭음에 수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얼른 가야겠다.’

    신호가 너무 갑작스럽기도 했고 아빠가 엄마한테 프러포즈하려고 하는 것 같기에 말도 없이 이곳으로 달려오고 말았으니 둘 다 잔뜩 걱정하고 있을 게 뻔했다.

    수호는 서둘러 화장실을 나갔다.

    어두운 주변을 눈으로 가늠하며 아까 있던 곳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때였다.

    “수호야.”

    제 이름을 부르는 낯선 목소리. 수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편안한 추리닝 차림새를 한 남자가 말이다.

    “……?”

    처음 보는 얼굴이 분명한데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수호가 자기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는데 남자가 손짓했다.

    수호는 경계할 뿐 남자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그러자 남자가 두어 걸음 다가왔다.

    “너희 부모님 아까 거기 없어. 너 없어진 줄 알고 찾으러 다니던데.”

    수호는 순간 아까 있던 곳을 돌아보았다.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 휑해진 인파 사이에 태준과 선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때였다. 수호의 머리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돌아보니 어느덧 가까이 다가온 남자가 수호를 향해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남자가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가 너희 부모님 어디 계신지 아는데.”

    “…….”

    “데려다 줄까?”

    말을 마친 남자가 수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잡고 같이 가자는 뜻이었으나 수호는 그 손을 잡지 않았다. 낯선 그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천천히 올려다보았다.

    “근데 아저씨는 누구신데 저희 부모님을 아시는 거예요?”

    “아저씨?”

    남자는 여유롭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엄마 친구.”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는 입가와 낮고 뭉툭한 코를 지나 눈에 다다른 수호는 멈칫했다.

    수호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비가 오던 날. 할머니 차 안에서 본 바깥 풍경.

    비를 맞으며 서 있던 낯선 남자와 그 낯선 남자가 건넸던 인사도.

    ‘또 보자.’

    남자를 가만히 보던 수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엄마.”

    수호의 발이 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친구 없는데.”

    그 말에 남자, 재민의 얼굴이 굳었다.

    .

    .

    .

    재민의 굳은 표정을 본 수호는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뒤로 휙 돌아 달리려 했다.

    하지만 시도에 그치고 말았다.

    뒤에서 다가와 붙들어 입을 틀어막은 재민으로 인하여.

    “으읍!”

    “x발. 애새끼가 쓸데없이 영리해선.”

    “읍! 으읍!”

    “다치기 전에 얌전히 따라와라, 응?”

    “으읍!”

    수호는 있는 힘껏 발버둥쳤지만 어른의 힘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재민은 미리 파악해 두었던 CCTV 사각지대를 살피며 재빨리 뒷걸음질을 쳤다.

    인적이 드문 화장실 뒤편으로 향하는 때였다.

    “윽!”

    수호가 손바닥을 깨물어 입을 가린 손을 놓치고 말았다.

    입막음이 사라지자 수호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연신 터지는 불꽃놀이 소리에 그 간절한 목소리가 묻혔다. 화장실 뒤는 너무나 어둡고 깜깜했다.

    공포와 두려움에 막을 새도 없이 닭똥 같은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흡…….”

    재민은 우는 수호의 입에 인정사정없이 재갈을 물렸다. 순식간에 주머니에서 청테이프를 꺼내어 아이의 손목을 칭칭 감아 묶었다. 그리고 아이를 질질 끌어 화장실 뒤로 향했다.

    화장실 뒤편 어둑한 곳에는 수호가 들어갈 만한 짐 가방이 있었다. 그 가방은 호랑이 인형 머리와 옷이 들어 있던 가방이기도 했다.

    “자, 좋은 말로 할 때 얌전히 들어가자, 응?”

    재민이 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말했지만 수호가 들을 리가 만무하다.

    엉엉 울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재민이 신경질적으로 그런 수호를 보며 때려 기절을 시키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는 때였다.

    누군가 빠르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숨이 턱에 다다른 숨소리. 수호에게는 희망이, 재민에게는 절망이 다가오는 소리였다.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는 수호와 재민의 얼굴에 각기 다른 빛이 떠오르는 때였다.

    모퉁이를 짚고 이곳을 돌아보는 이의 모습이 드러났다.

    나타난 사람을 알아본 수호의 눈이 휘둥그렇게 떠졌다.

    “……!”

    “수호야!”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석주였다.

    납치 상황을 목격한 석주의 눈이 부릅떠졌다. 갑작스러운 석주의 등장에 재민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다, 당신 뭐…… 억!”

    재민이 버벅거리는 사이 달려온 석주가 재민에게 달려들었다. 그 기세에 재민의 손에서 수호가 튕겨져 나가 바닥에 엎어졌다. 석주는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재민의 멱살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는 으르렁거렸다.

    “어떻게 저런 어린애한테……!”

    “이거, 놔!”

    하지만 아픈 중년 남자의 손은 건장한 재민의 손에 맥없이 뿌리쳐졌다. 석주를 뿌리친 재민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도망치기로 다짐했는지 냅다 뛰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걸음 못가 석주에게 붙들렸다.

    재민은 그런 석주에게 사정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석주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재민이 안심하며 다시금 도망치려 했으나 석주에게 발목을 붙들렸다. 석주는 재민의 발목을 아예 두 팔로 꼭 끌어안았다.

    “이 미친 노친네가!”

    재민은 그런 석주를 발로 밟기 시작했다. 손이, 팔이, 머리가, 어깨가 밟혔지만 석주는 이를 악 물고 버텼다.

    “할아버지!”

    수호가 재갈을 겨우 내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쿨럭거리며 피 섞인 기침을 쏟아내던 석주가 외쳤다.

    “가, 수호야! 어른 불러와! 빨리!”

    “그치만…….”

    “얼른!”

    석주의 외침에 수호가 주춤하며 뒷걸음질 쳤다. 울먹거리면서도 수호는 손으로 눈가를 비비다가 달려갔다.

    손이 묶여 있는 탓에 중심이 잡히지 않아 빠르게 달릴 수 없어 속도가 나지 않았다. 비틀거리다 겨우 화장실 건물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 때였다.

    그 순간 옆쪽에서 뛰어나오는 누군가와 세차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런데 부딪힌 반동으로 수호의 작은 몸이 튕겨나가기 직전, 누군가가 강한 손으로 수호를 붙들어 잡았다.

    “수호야!”

    태준이었다.

    “너 어디 갔었어, 말도 없이 아빠가 얼마나……!”

    수호를 찾아 안도함도 잠시. 수호를 본 태준은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수호의 모습이 너무나 엉망이었기 때문이었다.

    눈물범벅인 얼굴. 목에 덜렁거리는 더럽고 거친 천. 무엇보다 손목에 단단히 감긴 청테이프.

    태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너, 너 얼굴이 왜 이래! 손목에 이건 또 뭐고!”

    “아빠…….”

    태준은 서둘러 수호의 손목에 감겨 있는 청테이프를 떼어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런 젠……!”

    욕설을 내뱉을 뻔 하던 태준은 수호의 얼굴을 보고 멈칫했다. 태준은 속상한 얼굴로 수호의 얼굴을 손으로 연신 쓰다듬다가 이내 아이를 품에 꼭 안아주었다.

    품에 안긴 수호가 울며 흐느끼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태준을 밀어내며 다급히 말했다.

    “할아버지가,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왜.”

    수호는 히끅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묶여 있는 두 손을 들어 한 곳을 가리켰다.

    화장실 건물 뒤편에서 누군가가 맞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곳을 돌아보는 태준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가는데 곧 맞는 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다음 순간.

    겨우 석주를 떨친 재민이 허겁지겁 모퉁이를 돌아 나왔다.

    “……!”

    태준과 마주친 재민은 그대로 굳어 멈춰 섰다.

    태준은 수호에게 숙여져 있던 허리를 들어 올리고 재민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그의 손에 들린 커다란 짐 가방. 열린 짐 가방 사이로 보이는 청테이프와 노끈들. 그리고 재민을 보자 자신의 다리 뒤로 숨는 수호. 바지자락을 잡은 아이의 작은 손을 타고 떨림이 전해졌다.

    상황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저 남자가 내 아들을 납치하려 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태준의 얼굴이 단번에 흉흉해졌다.

    “……젠장!”

    한마디 욕설을 읊조린 재민이 도망치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뜀박질을 채 하기도 전에 다가온 태준에게 뒷덜미를 붙들렸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 컥!”

    태준은 순식간에 재민의 멱살을 잡아 벽으로 밀어붙였다. 키와 체격, 그리고 힘의 차이 탓에 재민은 손쉽게 태준에게 제압당했다.

    “우리 애한테 뭔 짓 했어.”

    “큭…… 이거 좀 놓고…….”

    “말 해! 우리 아들한테 뭔 짓하려고 했냐고!”

    “켁…….”

    멱살이 한껏 짓눌린 재민의 낯이 파래지고 악에 받친 얼굴로 태준이 주먹을 휘두르려는 때였다.

    자박거리는 발걸음 소리에 태준이 주먹을 내지르려다 멈추고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

    그곳에는 선혜가 있었다.

    멍한 얼굴로 다가오는 선혜가.

    “……수호야.”

    “엄마!”

    선혜를 본 수호가 곧장 선혜에게 달려갔다.

    수호와 눈높이를 맞추어 앉자 수호의 처참한 몰골이 그대로 눈에 투영되었다.

    목소리를 틔워내는 선혜의 얼굴이 볼품없이 일그러졌다.

    “이게 뭐야…….”

    선혜의 손이 청테이프로 감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향했다.

    “이게 대체…….”

    얼마나 꽁꽁 묶어놓았는지 피가 통하지 않아서 아이의 손은 점차 그 색이 변해가고 있었다.

    선혜의 떨리는 손끝이 수호의 작은 손을 더듬다가 꾹 움켜쥐었다.

    “어떻게 이렇게…….”

    이 작고 예쁜 아이한테 어떻게.

    어떻게 이런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는 걸까.

    부들부들 떠는 선혜를 태준이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선혜 씨. 신고하고 수호랑 어디 가 있…….”

    그런데 그때.

    “신고는 내가 했어.”

    부스럭거리며 화장실 뒤편에서 석주가 나왔다.

    선혜는 석주를 보고 한 번 놀라고 엉망이 된 석주의 몰골을 보고 두 번 놀랐다. 눈가와 입가가 터져 퉁퉁 부어 있었다. 선혜는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석주는 절뚝거리며 다가왔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청테이프 하나를 집어들더니 재민을 향해 걸어갔다.

    제일 먼저 재민의 입에 테이프를 찢어 붙였다.

    “읍!”

    다음은 두 손을 그러모아 칭칭 감았고 그다음은 발목과 다리였다. 순식간에 고치처럼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재민을 태준이 놓아주자 버둥거리던 재민의 몸이 그대로 기울어 바닥에 처박혔다.

    “읍! 읍!”

    도망가려 애쓰지만 일어서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석주는 마지막으로 재민의 눈 위에 테이프를 붙이더니 재민의 얼굴을 한 대 세게 후려쳤다. 그리고 태준을 돌아보더니 말했다.

    “이 자식 팬 거는 자네가 아니라 나인 거야. 그래야 정당방위가 성립될 테니까.”

    “장인어른.”

    선혜가 혼란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

    “아버지 대체…….”

    하지만 말을 잇기 직전 묵직한 발걸음 소리 여러 개가 순식간에 다가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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