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만난 애 아빠-70화 (70/109)
  • #70. 짧은 오붓함

    따사로운 햇살이 침대 위를 환하게 비추었다. 눈을 찌르는 환한 햇빛에 선혜는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가느다란 시선으로 창 쪽을 바라보다가 창 쪽을 등지며 돌아누웠다.

    눈을 감은 채 옆을 파고들려 하는데 옆이 휑했다. 뒤척이면 품에 안고 다독여주던 온기가 없었다. 팔을 뻗어 더듬거려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선혜는 스륵 눈을 떴다.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선혜는 부스스한 몰골로 몸을 일으켰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침실은 깔끔했다. 간밤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젖은 옷을 벗기는 게 어려워 끙끙거리다 웃어버린 기억은 선명한데, 벗어 던진 옷가지들이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갸웃하다 문득 침대 옆 협탁으로 시선이 갔다. 스텐드만 있던 그곳에 가지런히 개켜진 남색 맨투맨 티셔츠와 면 재질의 5부 바지가 한 벌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태준이 쓴 쪽지가 놓여 있었고.

    [이거 입고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올 테니까.]

    선혜는 쪽지를 내려놓고 태준이 놓고 간 맨투맨을 펼쳐서 들어올렸다. 바지도.

    사이즈를 눈으로 가늠하고 있자니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크다.”

    맨투맨 티만 입어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자신이 입으면 티가 아니라 원피스가 될 것 같은 느낌.

    태준의 말대로 이걸 입고 기다릴까 아니면 더 잘까. 고민은 시간을 확인하자 금방 끝이 났다.

    낮 한 시.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더 자기엔 양심이 없다 싶었다. 수호한테 연락도 해 줘야 하고.

    선혜는 태준이 놓고 간 맨투맨 티를 입었다. 예상대로 티셔츠 끝이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온다. 새삼 느껴지는 덩치 차이에 선혜는 자기도 모르게 작게 실소하다가 침구를 정리하고 침실을 나섰다.

    .

    .

    .

    거실에서는 드럼 세탁기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어제 태준과 선혜가 입었던 옷들이 한데 섞여 세탁되는 중이었다. 선혜는 허리 숙여 그 모습을 들여다보다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태준을 집을 나간 지 얼마 안 됐는지 세탁 시간은 한참이 남아 있었다.

    선혜의 핸드폰은 거실 협탁 위에 놓여 있었다. 비에 젖어 고장이 났으면 어쩌나 뒤늦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도 멀쩡했다.

    선혜는 소파에 앉아 곧장 수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엄마, 일어났어?

    “응. 방금. 수호 잘 잤어?”

    - 응. 엄청.

    “다행이네.”

    잘 잤다는 말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언제쯤 데리러 갈까. 시간을 보면서 잠시 고민하는 때였다.

    - 엄마 어제 아빠랑 밤새 놀았다며?

    놀았다니. 선혜는 자기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희었던 얼굴이 금세 새빨개진다. 본인도 느꼈는지 손등으로 얼굴을 누른다. 수호가 보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선혜는 태연을 가장하여 목소리를 틔워냈다.

    “어? 어어.”

    - 뭐 하고 놀았는데?

    “음, 그게…… 그냥 이것저것?”

    딱히 둘러댈 만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 말을 대충 얼버무렸다. 수호가 무언가를 더 묻기 전에 선혜가 선수를 쳐서 물었다.

    “근데, 아빠랑 통화한 거야?”

    - 응. 방금. 아빠가 엄마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그랬어. 밤새 자기랑 노느라 피곤해서 늦잠 잔다고. 엄마한테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그랬구나. 아빠는 어디래?”

    - 마트에서 장 본대. 엄마한테 맛있는 거 해 줄거라고 신났던데.

    태준이 신나서 장을 보는 모습을 상상하자 선혜는 민망함을 잊은 채 웃어버리고 말았다.

    - 엄마 기분 좀 나아졌나 보네?

    수호가 묻는 그 순간 잊고 있던 지난 밤 일이 생각이 났다.

    아버지 석주의 등장. 석주에게 날 선 말을 뱉어내고 엉엉 울었던 자신.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인데도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수호가 이처럼 묻지 않았더라면 떠올리지도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제 손을 붙잡고 자신의 동네 쪽으로 걸어갔던 태준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연이라 생각했는데 의도한 걸까. 의도했다면 대성공이었다.

    - 엄마?

    “어, 응.”

    상념에 잠겨 있던 선혜가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괜찮아졌어.”

    정말 괜찮아진 얼굴이었다.

    - 다행이다.

    수호 또한 정말 다행이라는 듯이 말했다.

    - 엄마, 다음엔 나도 껴서 셋이 같이 놀아. 놀이동산 가고 싶어.

    수호의 말투에서 서운함이 느껴졌다. 어제는 흔쾌히 알았다고 하더니만 엄마 아빠가 저만 빼놓고 가버린 게 많이 섭섭했던 모양이었다.

    “그래. 다음에는 셋이서 같이 놀러 가자.”

    - 약속한 거다?

    “응. 약속.”

    - 우와. 신난다! 놀이동산!

    툴툴거릴 때는 언제고 전화상으로 맺은 약속 하나에 목소리가 밝아지는 수호였다. 덩달아 선혜의 얼굴도 환해졌다.

    놀이동산이라. 태준과 자신, 그리고 수호가 손을 잡고 놀이동산을 거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어디 놀이동산에 가고 싶냐, 날짜는 언제로 할까. 그런 자잘한 계획을 수호와 잡고 있는 때였다.

    삑삑삑삑.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났다. 선혜는 퍼뜩 고개를 들어 현관 쪽을 바라보았다. 몸이 저절로 일어섰다.

    “아빠 왔나 보다.”

    - 엄마가 아빠한테 꼭 얘기 해야 돼? 놀이동산.

    “알았어. 이따가 데리러 갈 때 연락 할게, 수호야.”

    - 응, 엄마.

    수호와 통화를 마침과 동시에 현관이 열렸다.

    선혜는 마치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강아지처럼 쪼르르 현관으로 마중을 나갔다.

    한 손에 장 본 물건이 한가득 담긴 봉투를 들고 현관으로 들어서던 태준이 고개 들어 선혜를 보았다. 선혜의 차림새를 슬쩍 훑은 그가 다소 난감하게 웃다가 뒤늦은 아침 인사를 건넸다.

    “일어났네요?”

    선혜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다.

    “아침부터 웬 장이에요?”

    “아아.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냉장고가 텅텅 비어서.”

    태준은 그렇게 말하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왔다. 선혜가 봉투를 받아들려고 하자 장난스럽게 번쩍 들어 올리며 웃었다. 장난스러운 그 모습에 선혜는 작게 미소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태준은 부엌으로 들어가 사 온 식료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식빵, 계란, 오이, 당근, 마요네즈, 우유. 양배추와 치커리 등 간단한 샐러드 재료에 수프까지. 아침 메뉴가 뭐일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냉장고 문을 열던 태준이 힐끔 세탁기 쪽을 쳐다보며 중얼댔다.

    “빨래는 아직인가.”

    “한 이십분 남았을걸요.”

    선혜가 그렇게 말하며 그가 냉장고에 넣으려던 우유를 가져가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닿지 못했다. 눈치챈 태준이 팔을 뒤로 휙 뺐기 때문에.

    “앉아 있어요. 내가 할 테니까.”

    “앉아만 있으면 심심한데.”

    “안 심심하게 금방 할게요.”

    우유를 냉장고에 넣은 태준이 선혜를 식탁 앞 의자에 앉혔다. 아이 어르듯 어깨를 살짝 두드리더니 머리에 쪽 하고 입을 맞추고 돌아섰다.

    선혜는 턱을 괸 채 태준이 하는 양을 바라보았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부엌일이 아주 능숙하다. 계란을 삶고, 식빵을 살짝 구워 잼을 바르고. 그 사이에 수프 가루까지 물에 푼다.

    망설임 없이 척척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까지 했다. 자기도 모르게 웃는데 태준이 뒤를 돌아보았다. 다시금 선혜의 옷차림을 훑어내리던 태준이 물었다.

    “바지는 왜 안 입었어요?”

    선혜가 흘끔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다보고는 말했다.

    “너무 크기도 하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길래.”

    “그렇긴 한데…….”

    말을 잇던 태준은 선혜와 눈이 마주치자 슬쩍 고개를 돌렸다. 다시 요리에 임하는 그의 귓불이 발긋해져 있었다.

    다리를 살짝살짝 흔들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선혜가 무슨 생각이 든 건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준이 기척을 느끼고 돌아보기도 전에 뒤에서 그의 허리를 양팔로 끌어 안았다. 야채를 씻던 태준의 손이 멈칫했다.

    “앉아서 기다리라니까.”

    “심심하다니까요.”

    “……그럼 안고만 있어요. 만지진 말고.”

    뭔가를 억누른 목소리에 선혜는 소리 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혜는 태준에게 매미처럼 달라붙어 그가 가는 곳마다 쫓아다녔다.

    태준은 난감한 듯 두어 번 돌아보았고 선혜는 부러 무구한 얼굴을 하며 말갛게 그를 올려다보았다. 태준도 이젠 별수 없는지 고개를 설레설레 젓다가 제 할 일만 했다.

    삶은 계란을 으깨서 마요네즈와 후추를를 뿌리고 섞는다.

    간을 한번 보라며 수저로 조금 떠서 내미는 걸 선혜는 날름 받아먹었다. 맛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끄덕하는데 세탁이 다 됐는지 경쾌한 알람 소리가 거실에 울려퍼졌다.

    “내가 널게요.”

    “그냥 건조기에 넣으면 돼요.”

    아 맞다, 건조기. 선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허리를 숙여 몇 개 안 되는 빨래를 꺼내 옆에 있는 건조기에 넣었다. 건조기는 처음이라 조작법이 익숙지 않았다. 뭘 눌러야 하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어느새 태준이 다가와 버튼 하나를 삑 눌렀다.

    “이거 누르면 돼요.”

    “아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는데 태준의 시선이 비스듬히 깔려 있었다. 왜 그쪽을 보고 있나 싶어 시선을 따라가던 선혜는 민망함에 얼굴을 붉혔다.

    아까 허리를 숙였다가 올리느라 맨투맨 끝부분이 살짝 말려 올라가 있었다. 허벅지 위쪽까지 말린 옷 아래로 다리가 훤히 보였다.

    손끝으로 말린 부분을 풀어 내리고 멋쩍은 표정으로 태준을 흘끗 보았다. 태준은 나직하게 한숨을 쉬며 선혜를 보았고 선혜는 어색하게 살짝 웃어보이고는 그를 지나쳤다. 뒤에서 태준이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수프가 보글보글 끓으며 맛있는 냄새를 풍겼다. 국자로 한번 휘저어 완성도를 확인한 선혜는 인덕션 버튼을 껐다. 샐러드도 완성되어 볼에 담겨 있었고 샌드위치도 완성된 채 도마 위에 놓여 있었다.

    선혜가 태준을 향해 물었다.

    “이거 그릇에 다 담으면 돼요?”

    태준은 냉장고에 기대어 선 채 선혜를 보고 있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선혜는 곧장 그릇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찬장 위에 가지런히 진열된 그릇들을 발견했다.

    찬장에서 그릇을 꺼내기 위해 팔을 뻗는 때였다. 뒤에서 하, 하는 한숨 소리 비슷한 게 들리는가 싶더니 기척이 바짝 다가왔다.

    열리던 찬장 문이 미는 힘에 도로 닫혀버렸다. 선혜의 손 위에 태준의 손이 겹쳐져 있었다.

    선혜가 태준의 손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데, 그로 하여금 손이 잡혀 내려가고 허리로는 그의 팔이 감겨왔다.

    뒤를 돌아보려는 찰나, 드러난 목덜미에 입술이 와 닿았다. 발끝에서부터 찌릿한 느낌이 척추를 타고 흘렀다.

    “아, 잠깐…….”

    태준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드러난 어깨에도 입을 맞췄다.

    갑자기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으나, 장소가 장소인지라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급히 뒤를 돌아본 선혜는 열에 잠식된 눈동자와 마주하자마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말리려던 의지가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그냥 제 입술을 머금는 그에게 저 자신을 맡겼다. 눈을 감는데 몸이 번쩍 들려 싱크대에 앉혀졌다.

    “밥은요?”

    “이따가요.”

    태준의 입술이 귓가를 지분거렸다.

    “이따가.”

    갈급한 음성에 만류가 쉽게 무너졌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신혼이 이러할까, 하는.

    애가 일곱 살이나 됐는데 신혼 운운하는 게 우스워 선혜는 웃어버리고 말았다.

    제가 입고 있던 셔츠를 밀어 올리던 태준이 선혜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왜 웃어요?”

    “그냥.”

    여전히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선혜가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니까…….”

    마저 해요.

    귓가에 속삭이는 그 말이 너무나 달콤했다. 태준은 예쁜 말을 하는 선혜의 입술을 허겁지겁 집어삼켰다.

    *

    아까까지 허전하던 침대 위는 한바탕 휘몰아친 열기로 가득했다.

    태준은 선혜의 손을 깍지 껴 잡은 채 하나하나 정성스레 입을 맞추고 있었다. 이로 깨물기도 하고 간질이기도 해 선혜가 손을 빼려 했지만 오히려 단단히 잡아 끌어 당겼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아 선혜가 물었다.

    “수호 데리러 언제 가게요?”

    “가야죠, 이제.”

    태준은 아쉬운 얼굴이었다.

    “참. 수호가 다음에 같이 놀이동산 가재요. 우리 셋이서.”

    “좋죠, 놀이동산.”

    “언제쯤 갈까요?”

    “일단 상견례랑, 가족 모임 다 마치면?”

    가족 모임은 매달 첫째 주라고 했다.

    선혜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침 협탁 위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9월 말. 가족 모임의 다음 주말 날짜가 언제쯤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달력을 한 장 넘기는데 빨갛게 표시된 날짜 하나가 한눈에 들어왔다.

    선혜가 손가락으로 그 날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날은 뭐예요?”

    “아. 내 생일이에요.”

    “생일?”

    선혜가 놀라 반문하자 태준이 등 뒤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9월로 되돌려진 달력이 다시금 협탁에 놓였다.

    10월 13일이라. 태준의 생일 날을 되새기는데 전에도 이 날짜를 들어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선혜는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오늘부터 백 밤 자면 언제야?’

    수호가 그렇게 물었을 때 대답한 날짜가 바로 이 날이었다. 10월 13일.

    “수호한테 생일 알려준 적 있어요?”

    “생일요? 아뇨? 왜요?”

    “수호가 저번에 물었었는데. 백 밤 자면 언제냐고.”

    태준은 금세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약속을 했었지. 백 밤이 지나도 수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깔끔하게 물러나겠다고.

    전전긍긍했던 게 불과 두 달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젠 아들한테 아들이라 부를 수 있고 그 아들에게 아빠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행복한 현실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선혜는 고개를 돌린 채 행복에 겨워 미소짓는 태준을 빤히 응시하였다. 그리고 다시 날짜를 되새겼다.

    생일이라. 무얼 해 주면 좋을까. 물어보려다가 말았다. 기왕이면 서프라이즈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수호랑 상의해 볼까.

    퍼뜩 든 수호 생각에 선혜가 아차 하며 입을 열었다.

    “얼른 수호 데리러 가요, 우리.”

    태준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오후 네 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

    아침나절 툴툴거리던 수호의 목소리가 생각났다.

    “얼른 가야겠네.”

    더 늦으면 우리 아들 삐지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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