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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94화 (94/176)
  • 94화

    계약서를 적은 후 두 사람은 식사를 시작했다. 기적처럼 우울하던 증상이 싹 사라진 윈터는 식욕이 왕성해져 어마어마한 양을 먹어 치웠지만 바이올렛은 너무 많이 잔 데다가 약 기운도 다 사라지지 않아 식사를 그리 즐기지 못했다.

    바이올렛은 신나서 식사를 하는 윈터를 보며,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사람들은 트라우마 같은 것이 남기도 한다는데 남편은 전혀 그러지 않은 것 같아 되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침을 깨작거리던 바이올렛은 윈터의 손목에 남아 있는, 덜 타서 원래 피부색이 도는 부분을 발견했다. 시계의 흔적이었다.

    바이올렛이 그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긴 안 탔네요?”

    “이제 슬슬 태워야지.”

    윈터가 대꾸하며 힐끔 제 손목을 보았다. 원래는 이렇지 않았었다. 그는 시계를 수시로 갈아치웠고, 바닷가에서 비치 발리볼을 하며 몸을 태울 때는 당연히 시계를 차지 않았다.

    빈틈이 생긴 것은 바이올렛이 선물한 시계를 받은 후부터였다. 시계를 너무 오래 차고 있는 게 문제였다.

    바이올렛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나으면 우리 같이 시계 고르러 갈래요? 이혼이 취소된 기념으로 당신에게 시계 선물하고 싶어요. 고장 나지 않은 걸로.”

    “왜 나으면 가? 지금 가.”

    “음, 두 주 동안은 외출 금지예요.”

    “뭐?”

    “외출 금지라고요. 의사가 못 나가게 하라더군요.”

    윈터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황당한 벌칙에 한쪽 눈썹을 추켰다.

    “나갈 건데.”

    “안 돼요.”

    “나가면 어쩔 건데?”

    “막을 거예요.”

    “……감금하는 건가?”

    바이올렛이 고개를 조금 끄덕이고 엄한 가정 교사 같은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런 셈이죠. 의사가 일도 한 달은 안 하는 게 좋다고 했어요. 게다가 당신은 성질이 급해서 다쳤는데도 빠르게 돌아다니잖아요. 그러다 안 낫겠어요.”

    “아니, 그렇다고 내가 지금 스물아홉인데 외출 금지가 말이 돼?”

    황당한 마음에 윈터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가장 황당한 건 이게 조금도 싫지 않다는 것이었다. 제게 정말 문제라도 생긴 건지, 그는 제가 바이올렛의 손에 붙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윈터가 인상을 쓰고 말을 이었다.

    “언제까지.”

    “두 주요. 그 전이라도 상태가 좋아 보이면 허락할게요.”

    “두 주 뒤에는 바로 나갈 거야.”

    그의 대답에 바이올렛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 일 중독자가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그럼 시계 장인을 여기로 불러. 알아 둔 시계상 있어?”

    윈터의 질문에 바이올렛이 얼떨결에 대답했다.

    “몇 명 추려 놓긴 했는데…….”

    “조만간 불러오지.”

    윈터가 담담히 말했다.

    바이올렛이 혹시 그가 일어날까 싶어 손을 잡으며 물었다.

    “차 마실래요?”

    “차는 당신 집 가서 마시자. 보여 주고 싶었는데 다퉈서 못 보여 줬어.”

    “내 집이요?”

    “응. 당신 집.”

    윈터가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

    “아, 이 집…….”

    바이올렛이 윈터의 침실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 지어 둔 키론의 집을 바라보았다.

    윈터가 벽을 툭툭 치며 말했다.

    “아무래도 배를 타고 오다 보니 보수가 많이 필요할 것 같더군. 칠이 다 벗겨졌어.”

    “애초에 이 집을 왜 가져 온 거죠?”

    “난 여기서 잠이 잘 온다니까. 솔직히 반갑지 않아?”

    “반갑긴 하지만…….”

    윈터가 말했다.

    “내 다리가 나으면 수리하자. 일단 벽에 페인트를 새로 발라야겠어.”

    “우리가 해요?”

    “왜, 집을 수리하는 건 무례한 짓인가?”

    “할 줄 아냐는 의미였어요.”

    “당신 놀린 거야. 그리고 내가 호텔로 먹고사는 사람인데 집수리를 못 하겠어?”

    “호텔을 운영하려면 원래 그렇게 많은 걸 할 줄 알아야 하나요?”

    “몰라.”

    윈터가 무책임하게 대꾸하곤 문을 열고 집 안을 턱짓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섰다.

    키론에서의 제 집에 들어서자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바이올렛이 웃으며 말했다.

    “이곳도 바다와 가까운 곳이지만…… 이 집에서는 정말로 해풍 냄새가 나네요.”

    “해풍을 맞으며 자란 나무가 집 짓기에 좋다더군. 거기 버려 놓고 오긴 아까운 집이지.”

    “그렇군요.”

    바이올렛이 창가에 둔 테이블 앞에 앉았다.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한 창밖으로 저택의 전구 불빛이 번쩍거렸다.

    윈터가 말했다.

    “룰루가 사표를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더군.”

    “사표요?”

    “이혼하면 당신이 이 집을 나갈 줄 알고. 나랑은 일하기 싫다는 거지, 내가 돈을 그렇게 잘 줬는데.”

    “돈을 잘 줘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당장 그만둬도 먹고살 자신이 있을 만큼.”

    “쓸데없이 많이 줬나.”

    “쓸데없다니요? 사람답게 살고 결정할 만큼 준 거죠.”

    그녀의 말에 윈터가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왕권을 반대해서 아쉽군. 당신이 왕이면 좋을 것 같은데.”

    “수학이 약해서요. 경제가 위태로울 거예요.”

    “내가 내조하지.”

    윈터가 농담조로 말하자 바이올렛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국고가 든든하겠군요. 부자 되는 법을 당신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

    “그럼.”

    윈터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바이올렛이 창밖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샤론은 해군이 되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도스 공국에서 딱 하나, 절대로 해군이 될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누군지 알아요?”

    “누구?”

    “제1후계자는 반드시 해군이 되어야 하지만, 제2후계자는 절대로 해군이 될 수 없어요.”

    “아, 그렇군. 바다는 위험하고, 그러니까 바다에서 제1후계자가 사망하면 제2후계자가 계승해야 하니까.”

    바이올렛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어릴 때 해군 정복만 보면 나에게 매달려서 난 왜 해군이 될 수 없어, 하고 울곤 했죠. 그럼 나는 늘 샤론을 달래 주었지만…… 난 그런 이유로 우는 그 애가 참 부러웠어요.”

    “왜지?”

    “어쨌든 공국의 후계자로 고려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 그 공녀가 해군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공자 때문이 아니니까.”

    바이올렛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다시 윈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요, 우리 일이 해결되었으니 난 내일 헤스턴 가문에 다녀올까 해요. 오늘 바로 기별을 넣을 거예요.”

    “같이 가.”

    “말했잖아요. 외출 금지예요.”

    “젠장. 그럼 내 아내와 결혼하려 들던 놈을 만나러 가는데 혼자 보내란 건가?”

    “이제야 외출 금지의 말뜻을 이해한 모양이군요.”

    바이올렛이 놀리듯 말하고 아이처럼 웃었다. 그 웃음에 들끓어 오르려던 윈터의 성질이 거품 꺼지듯 얌전히 가라앉았다.

    *

    워낙 많이 잔 탓인지 바이올렛은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

    다시 잠이 들려고 애썼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질 않았다.

    그녀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등불 하나를 꺼내 들고 복도로 나섰다.

    그녀는 겉옷을 입지 않아도 될 만큼 온기가 도는 복도를 천천히 걸어, 윈터의 침실 앞에 섰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네.’

    바이올렛은 생각하며 방 안으로 조용히 들어가 등불을 협탁에 내려두고 윈터의 침대에 앉았다.

    “바이올렛.”

    그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윈터가 잠이 덜 깬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바이올렛이 당황해 사과했다.

    “깨워서 미안해요. 나름으로 조용히 들어온 건데.”

    “왜, 걱정 돼? 내가 애새끼도 아닌데.”

    불쌍한 척 굴다가도 정작 저를 보살펴 주려 하면 싫어하는 게 이 남자였다. 바이올렛은 아무래도 그의 본심과 입이 따로 노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윈터는 길게 하품을 하고 바이올렛을 보았다.

    “온 김에 자고 가지?”

    그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바이올렛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곁에 누워 조용히 말했다.

    “당신이 얼마 전에 한 말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이 쉬면 대들 힘이 생긴다고 했죠? 당신 말이 맞아요. 사람은 그래서 쉬어야 해요. 나는 쉬니까 대들 힘이 생겼거든요.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외출 금지를 시키셨나봐, 우리 공주님.”

    윈터가 특유의 빈정거리는 투로 대답하자 바이올렛이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짱한 얼굴을 보고 나니 마음이 놓여 바이올렛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한 후 잠을 청했다.

    윈터가 그런 바이올렛을 가만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도 당신이 한 말이 이상하게 기억에 남아.”

    “무슨 말이요?”

    바이올렛이 반쯤 잠들어 묻자 그가 대답했다.

    “마음이 아픈 건데 물리적 접촉이 필요하다던 말.”

    아내가 앞으로 제 옆에 머물 것이란 사실 만으로도 허하던 마음이 채워졌다. 이렇게 붙어 있기만 해도 제 결핍들이 하나둘 만족으로 채워졌다.

    바이올렛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윈터의 손을 찾아 부드럽게 쥐었다.

    “내 마음이 아파서 잡는 거예요. 당신을 아이 취급해서가 아니라. 내가 필요해서.”

    그녀의 말에 윈터가 웃었다.

    바이올렛은 잠결에, 유쾌하게 웃는 그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는 생각을 했다.

    자주 웃었으면 했다.

    *

    바이올렛은 아침 일찍, 평소보다 개운하게 느껴지는 상태로 눈을 떴다.

    그녀는 발코니를 통해 잠시 정원으로 나갔다. 새벽에 잠깐 비가 내리는 것 같더니 정원에서는 향기로운 흙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본 바이올렛의 표정이 밝아졌다.

    “세상에…….”

    그녀는 다시 침실로 돌아가 복도를 빠르게 걸어 윈터의 침실로 향했다. 그녀는 닫힌 문 앞에 서 있는 하옐을 발견하고 의아해서 물었다.

    “남편이 아직도 안 일어났나?”

    “네! 하도 곤히 주무셔서 제가 숨 쉬고 계신 거 맞나 확인까지 했어요. 마음이 놓이셔서 그런가 봐요.”

    “깨워도 될까?”

    “그럼요. 아, 그리고 대표님 깨시면 확실하게 발표 좀 해 주세요. 두 분 이혼 안 하신다고. 다들 알고는 있는데, 확인을 못 해서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거든요.”

    “아, 그래야겠네.”

    바이올렛이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침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는 윈터에게 천천히 걸어가 그의 곁에 앉았다.

    “윈터, 무지개가 떴어요. 아주 선명한.”

    그녀가 말했지만 윈터는 깊이 잠들어 바로 깨지 않았다. 바이올렛이 그의 팔을 잡아 흔들며 말했다.

    “윈터, 일어나요. 그만 자요.”

    그녀가 꽤 세게 흔들었는데도 윈터는 깨질 않았다. 오히려 번거롭다는 듯 저를 흔드는 바이올렛의 팔을 붙잡아 쥐어 당겼다. 그 바람에 윈터의 몸 위로 바이올렛의 몸이 쓰러져 넘어가 안겼다.

    바이올렛이 이제야 알았다는 듯 핀잔했다.

    “또 자는 척하는 거죠?”

    “응.”

    “언제부터 깨 있었어요?”

    “세상에나! 하늘에 무지개가 떴어요! 하고 좋아할 때부터.”

    “그런 적 없어요.”

    “난 그렇게 들리던데.”

    윈터가 태연히 놀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무지개 따위 관심 없는데.”

    “그래도…… 정원에서 같이 식사해요. 난 보고 싶어요.”

    바이올렛이 윈터의 손에 지팡이를 쥐여 주었다. 그러고도 그가 걷는 게 걱정되는지 팔을 꼭 잡아 주었다.

    ‘다리를 다시 부러뜨릴까.’

    윈터는 남이 들으면 섬뜩해 할 생각을 하다가도 넘어지는 시늉을 하는 장난을 쳐 바이올렛을 기겁을 하게했다.

    *

    다음날 바이올렛이 헤스턴가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반대로 헤스턴 가문에서 손님이 도착했다.

    룰루가 긴장한 표정으로 소곤거렸다.

    “헤스턴 가문의 도련님께서 오셨답니다. 역시 말씀하신 대로…….”

    “내가 가는 건 불편했던 게로군.”

    “아휴, 정말. 부끄러운 건 아나 봐요.”

    룰루가 치를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변경백이 된 카르잔 헤스턴의 아들, 열여덟 살이라는 야니스 헤스턴을 보고 나니 그의 어머니가 될 뻔했음이 실감 난 것이다.

    바이올렛은 아무리 돈의 문제여도 혼담이 오갔는데 헤스턴 가문의 사람이 제게 먼저 찾아오질 않아 매우 무례하게 여기는 중이었다.

    바이올렛이 먼저 기별을 넣자마자 제 발이 저려 달려왔다는 사실에 더욱 실망하던 차에, 옆에서 룰루가 소곤거렸다.

    “대표님 낮잠 주무시는데 깨울까요?”

    “그래 주게.”

    룰루가 재빨리 달려갔다.

    헤스턴가에 가려 준비를 마친 차라, 바이올렛은 곧장 응접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 보니 야니스가 자리에 서 있었다. 경의 칭호가 있는 자들이 귀부인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것은 당연히 말이 되지 않았다. 윈터는 매우 특이한 경우에 속했다.

    바이올렛이 걸어가자 야니스가 의자를 빼 주고 자신도 맞은편에 앉았다.

    두 세대만 거슬러 올라가도 헤스턴 가문은 로렌스 가문과 함께 전장에서 싸워 라크라운드를 지켜냈다.

    그때의 라크라운드 사람들은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두 가문을 사랑했었다.

    바이올렛이 인사도 없이 무표정으로 야니스를 주시했다. 왕녀였던 바이올렛이 말을 하지 않으니 카르잔의 장남, 야니스 역시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수치스러움이 가득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야니스 경.”

    “예, 부인.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셨습니까?”

    바이올렛이 앞뒤 말을 전부 자르고 물었다. 그러자 야니스가 변명하듯 대답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슬픔에서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십니다. 아버지와 혼인을 하게 되셔도 가문에서는 부인께 저택을 따로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계신 곳을 몰라 일이 이렇게 된 후에야 말씀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이유를 말씀해 주셔야겠습니다. 왜 에쉬의 그런 계획을 받아들이셨는지. 물론 헤스턴 가문이 왕실에 충성한 것은 알지만, 이건 다른 문제가 아닌가요?”

    “면목이 없습니다만…… 저 역시 부인께서 저희 아버지와 혼인을 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헤스턴 가문이 뒤에서 그런 비겁한 짓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발 저희 상황을 들어 주십시오.”

    그때, 밖에서 말리는 소리와 들어가겠다고 짜증 내는 윈터의 목소리가 번갈아 들렸다.

    문을 열자 예상대로 성질이 머리끝까지 나 있는 윈터가 보였다. 그가 아내의 얼굴을 살피며 욕설을 퍼부었다.

    “다 미쳤어? 어딜 저딴 가문 놈이랑 둘만 있게 해? 싹 다 해고해주지!”

    “윈터, 진정해요.”

    바이올렛은 흥분한 윈터가 꼭 인파에 놀란 경주마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말 다루듯이 목덜미를 쓰다듬자 신기하게도 그가 천천히 흥분을 가라앉혔다.

    ‘아, 진짜 먹히네…….’

    바이올렛이 신기해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윈터는 진정은 했으나 뭔가 마음에 안 드는지 미간을 좁혔다.

    “……이건 무슨 수법이지?”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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