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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570화 (570/726)

#570화

헬리오폴리스가 습격을 받고 라와 아누비스, 이시스가 무사히 탈출한 지 반나절이 지나갔다.

처용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며, 태룡사에서 대기 중이었다.

신계에는 스승인 여래가 갔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작금의 상황을 틈타, 적들이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상황.

지금은 태룡사에서 지구와 에스라 대륙의 소식을 듣고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편이 옳다고 판단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스터 교단의 공세가 격해졌다고 합니다.

태민이 에스라 대륙의 상황을 전했다.

마치, 아스터 교단은 처용이 자리를 비우는 순간을 노린 것 같았다.

아스터 교단이 거의 총공세에 가까울 정도의 공격을 퍼붓고 있다는 것.

아라한 왕국에는 그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천사들에 그치지 않고 대신급 신격, 하메라와 로메라까지 지상에 강림했다.

충분히 위험하다고 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걱정하지 마.

-여기가 그리 허무하게 무너질 리가 없잖아?

연화와 연아에게서 곧장 소식이 들려왔고.

-버틸 수 있습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아나샤 역시, 처용에게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아라한 왕국의 여왕으로서 성지가 된 왕궁의 관리자 자격을 받은 상황.

아나샤는 왕궁 안에서 성지의 주인인 처용에게 전음과 같은 형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추가로.

-아라한 왕국과 헌터 분들의 피해는 아직 크지 않습니다.

처용의 휘하로 합류한 룬티르 일족의 무녀, 카란디아에게서도 소식이 들려왔다.

그녀는 신수의 격을 통해 처용의 휘하로 들어온 존재.

카란디아 역시 아나샤, 아타와 비슷한 형태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현재 아라한 왕국은 처용이 없는 데도, 재앙에 버금가는 공격을 막아내며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처용 역시, 정말로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곳에 있을 생각이었다.

매번, 처용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또 아라한 왕국에 있는 헌터들이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한 믿음도 있었다.

그렇게, 처용이 에스라 대륙의 상황을 들으며, 혹시 모를 긴급한 사태에 대비하던 중.

-우우웅. 탓.

처용의 앞에 게이트가 열리며, 신계로 향했었던 보살과 여래가 나타났고.

-우웅.

그 뒤로 오시리스와 스사노오, 적무신 등, 다수의 신격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여래와 함께 헬리오폴리스로 지원을 갔었던 신격들이었다.

마지막으로.

[후-.]

아테나와 태무신이 운룡전에 들어서고 게이트가 닫혔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태양신이시여!]

여래와 함께 태룡전으로 넘어온 신격 중 하나.

호루스가 운룡전에 있던 라를 보며 진심 어린 안도를 드러냈다.

라 역시 무사한 듯 보이는 호루스와 오시리스의 모습에 안도를 표하고는.

[오늘 희생된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어두운 표정으로 무거운 목소리를 읊조렸다.

예고 없는 악신들과 배신자들의 습격.

그로 인해 헬리오폴리스 성운에서 살아가는 많은 신민들과 신군들, 성좌들까지 목숨을 잃었다.

[내 잘못이다. 내가…… 너무 안일했다.]

라는 헬리오폴리스를 책임지는 주신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느끼듯 말했다.

그러자.

“그게 왜 태양신의 탓입니까? 배신자들의 잘못이지.”

처용은 자신을 탓하는 라의 말에 부정하며 고개를 저어 보이고는.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스승님.”

무사한 듯 보이는 여래와 보살의 모습을 다시 확인하며 안도감을 담아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만-.]

여래는 처용의 말에 동의하는 듯하면서도, 아쉽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래도 좀 아쉽구나. 그 자리에서 천황을 끝장내지 못한 것이…….]

자비의 대신을 붙잡기 위해, 검은 별들과 함께 헬리오폴리스 성운을 습격한 옥황상제.

여래는 눈앞에서 다시 마주한 그 증오스러운 신격을 놓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그 비열한 늙다리가 아무 보험 없이 그냥 움직일 리가 없죠.”

처용은 여래의 아쉬움에 공감하듯 말했다.

오랜 세월을 비열하고 오만하게 살아온 신격인 옥황상제.

그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죽하면, 회귀 전 대부분의 배신자를 제 손으로 처단했던 처용조차, 옥황상제는 죽이지 못했었다.

“빠져나갈 구멍 하나쯤은 미리 준비해 두었을 겁니다.”

처용이 증오심이 일렁이는 목소리로 읊조리자.

[헬리오폴리스를 습격한 악신들을 우리가 역으로 포위했고 전장은 우리에게 유리했었다.]

아테나가 처용에게 신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하듯 입을 열었다.

여래를 포함한 선발대가 보살과 헬리오폴리스 신민들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던 중.

-놈들을 처치해라!

한 타이밍 늦게, 아테나와 태무신이 본대와 함께 나타났다.

팽팽하던 전황이 성좌들에게 유리해졌고 악신들이 점점 뒤로 밀려났다.

그때.

[적들을 밀어붙일 때, 갑자기 검은빛이 놈들을 감싸더니 사라지더구나.]

돌연 그들에게서 검은빛이 발광하며 피어났고 그들을 감싸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알 수 없는 힘이 강제로 그들을 끌고 간 듯한 모습이었다.

[악마들은 일시적으로 신계에 강림했다고 했었습니다. 아마도…….]

보살이 악신들에게서 직접 들었던 말들을 떠올리며 읊조리자.

[신계에 강림해 있을 시간이 다 되었다는 뜻이었겠군요.]

여래가 그 의미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원할 때 신계를 습격하고 뒤로 곧장 빠질 수도 있겠군요. 성가시겠습니다.”

처용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헬리오폴리스 성운 내부에서 나타난 악마들.

그들은 일시적으로 신계에 강림한 듯 보였다.

지속 시간이 다 되면, 판데모니움으로 역소환되는 것 같았다.

옥황상제도 아마 같은 방법으로 도망친 모양이었다.

문제는, 놈들이 같은 방법으로 신계에 테러를 일으켜 게릴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좋지 않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또 다른 성운이 공격받을 수도 있으니…….”

처용이 경각심 어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무려, 거대 성운인 헬리오폴리스 성운이 맥도 못 추고 당했다.

그렇다면, 보다 세력이 적은 중·소규모 성운은 대항조차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놈들이 오늘처럼 거대 성운부터 노릴지, 아니면 작은 성운을 차례대로 멸망시킬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

어떤 일이 벌어지든 간에, 지금 상황에선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이것이 문제였다.

“이런 방식으로 치고 빠지면 손해가 막심한데…….”

[일시적으로 신계에 강림한 건, 판데모니움에 있는 악마들과 악신들만인 것 같더구나.]

여래가 처용의 읊조림에 답하듯 입을 열었다.

[내부에서 배신을 저지른 이들은 옥황상제처럼 도망치지 못했다.]

[그 덕분에, 이놈들을 잡아냈지.]

이어지는 여래의 말에 오시리스가 앞으로 나오며 말을 이었다.

[솟구쳐라.]

-촤아아!

오시리스가 손아귀에 모래를 불러일으켜 아래로 떨구자.

-쿠구!

아래로 쏟아진 모래가 넓게 퍼지고는 모래 중앙이 꿈틀대며 위로 솟아올랐다.

이윽고.

-촤악! 촤라락!

모래로 만들어진 형구에 붙잡힌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감히, 선택받은 고귀한 나에게-!]

세트를 비롯한, 헬리오폴리스를 배신한 성좌들이었다.

“내부에서 배신을 저지른 새끼들은 도망치지 못했군요.”

처용이 싸늘한 눈빛으로 눈앞의 배신자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리고.

“멍청한 새끼들, 실컷 이용당하고 버려졌군.”

이들이 왜 붙잡혔는지 알아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옥황상제와 바알을 포함한 악신들.

판데모니움에서 신계로 강림한 이들은 ‘보험’이 있었다.

전투 도중 그들이 사라진 것이 그 증거.

하지만, 처음부터 헬리오폴리스에서 정체를 숨기고 있던 순혈자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선물이 있다. 제자야.]

-스륵. 화아!

여래가 부적 한 장을 꺼내며 허공에 던지자, 밝은 빛이 짧게 퍼졌고.

-툭. 투둑!

빛무리가 사라지며 아래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상반신이 사선으로 잘려 나가 죽은 듯 보이는 시체.

두 개의 휘어진 뿔이 자라나 있는 투구와 그 아래에 사자처럼 돋아나 있는 검은 갈기.

투구와 살점이 서로 엉켜 있는 듯 보이는 징그러운 안면.

“……판데모니움 서열 20위, 군단의 대악마 푸르손.”

처용은 여래가 처치한 듯 보이는 대악마의 사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아본 듯 그 정체를 언급했다.

[부하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며 방해하더구나. 해서 빠르게 끝장냈지.]

여래가 자신이 처치한 대악마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끊임없이 마수들을 양산해 소환하는, ‘군단’의 대악마 푸르손.

그는 옥황상제를 몰아붙이는 여래를 방해하려다가, 되려 여래에게 처치당했다.

[이놈 때문에, 옥황상제를 놓친 것 같아 아쉽구나.]

“아닙니다. 상위 대악마를 확실하게 처치한 건 엄청난 수확입니다.”

처용은 아쉬움을 드러내는 여래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차피 푸르손이 방해하지 않았어도, 옥황상제는 제 살길을 찾아 도망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서열 20위의 대악마를 확실하게 처치한 건, 좋은 소식이었다.

게다가.

“이놈들을 살려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스릉.

처용이 역천의 절을 뽑고는 오시리스의 권능에 붙잡혀 있는 순혈자들을 노려보며 라를 향해 물었다.

배신한 순혈자들을 붙잡았고 그들을 확실하게 처리할 기회가 생긴 것.

이것이 두 번째 좋은 소식이었다.

[감히 하계종 따위가 신을 내려다보느냐! 나는 선택받은-!]

세트가 처용의 흉흉한 시선을 마주하며 그 시선이 거슬린다는 듯 소리칠 때.

[……없다.]

라의 입에서 단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치의 자비도 담겨 있지 않은 냉랭한 목소리.

평소의 태양신과는 다른 차가운 분위기와 단호한 목소리가 울리자.

[태, 태양신이시여……?]

[……!]

세트와 같이 붙잡힌 순혈자들이 떨리는 목소리를 토했다.

[나는 고귀한 순혈자다! 낡은 태양은 마땅히 나를 용서할-!]

세트가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라를 향해 목청을 드높일 때.

“태극천체일도.”

-위이잉!

처용이 신력을 역천의 절에 압축시켜 태극천체일도를 불러내고는.

“천지단절.”

-사사삭!

죄인을 참수하듯, 칼날을 사선으로 내리그었다.

태극천체일도의 검격이 지나가자.

-촤아아!

그 경로에 있던 순혈자들의 머리가 일제히 잘려 나가며 바닥을 굴렀다.

-파사사……!

태극천체일도에 머리가 잘려 나간 순혈자들이 모래처럼 흩날리며 점차 사그라져갔다.

본신 상태의 성좌가 치명상을 당한 것으로, 완전한 소멸을 맞이한 것이었다.

“용서도 용서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만 받는 거다. 이 쓰레기 새끼들아.”

처용은 흩어지는 순혈자들의 잔해를 쓰레기 보듯 경멸을 담아 쏘아보고는.

‘포확.’

-우웅. 화아아!

흩날리며 사그라지는 그들의 잔해를 포확으로 흡수했다.

그러자.

[팔괘축기에 ‘사풍(死風)’이 일부분 저장됩니다.]

[팔괘축기에…….]

직접 처치한 순혈자들의 신명이 팔괘축기 안에 저장되었다.

처용은 그 신명의 힘이 담긴 신력을 자신이 온전히 흡수하지 않고.

“받으시죠.”

-스르륵.

팔괘축기 안에서 다시 꺼내 라를 향해 보냈다.

[……음?]

소멸한 순혈자들을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라가 의문을 표했고.

“본래, 헬리오폴리스에 속한 신명이니까요. 적당한 후보를 찾아서 넘겨주시죠.”

그런 라의 반응에 말에 처용이 답하듯 말했다.

“신명도, 성좌의 자격도, 그 고귀함에 걸맞은 자격이 있는 자가 쥐어야 마땅합니다.”

[네 말이 옳다.]

이어지는 처용의 말에 호루스가 동의하듯 진지하게 답했다.

인간인 처용이 같은 성운의 성좌를 소멸시켰는데도, 전혀 언짢은 기색이 없는 모습.

오히려.

[성좌라 불릴 자격도 없는 이 간악한 배신자들 때문에 내 부하들이……! 이모우시스가……!]

망설이지 않고 같은 동료들에게, 가족들에게 칼을 들이밀며 배신하는 순혈자들.

호루스는 그들에게 깊은 분노와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 쓰레기 같은 놈들은 성좌라 불릴 자격이 없다. 다른 배신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 말이…… 옳구나.]

라가 호루스의 말에 동의하며, 많은 생각이 담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어찌해야…….]

답답하고 참담함이 담긴 라의 읊조림이 흘러나오자.

[태양신…… 안타깝지만, 당장 헬리오폴리스 성역을 수복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그 모습을 본 아테나가 안타깝다는 듯한 목소리로 라를 향해 말했다.

악마들과 검은 별들, 배신자들이 사라지고 완전히 폐허가 된 헬리오폴리스 성역.

그곳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성역을 다시 복구하기엔, 많은 시간이 걸릴 듯 보였다.

게다가, 당장 문제는 성역의 복구가 아니었다.

바로 태양신 라가 악신들에게 노려졌다는 것.

그녀를 또다시 노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미 적들의 습격을 허용했었던 장소에 다시 들어간다?

그것은 적들의 습격을 한 번 더 허용하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아테나는 이런 경우까지 생각하여, 안타깝다고 말한 것이었다.

[그곳에 다시 들어서면, 적들이 다시 나타나 나를 노리겠지요.]

라 역시 아테나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알아들었다는 듯, 말했다.

그때.

[신계에 성역을 재건할 때까지, 그대는 이곳에 있는 것이 좋겠소.]

조용히 대화를 듣던 황룡이 라를 향해 제안하듯 입을 열었다.

[태룡전은 차기 태초신의 성역, 헬리오폴리스가 아니더라도, 주신의 권한을 발휘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오.]

“확실히, 태룡전이라면 안전할 겁니다. 추후의 일도 도모할 수 있고요.”

처용이 황룡의 제안이 좋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신급 성좌인 태양신이 이곳에 거주한다면 그녀의 안전도 지키고 태룡전의 전력도 늘어난다.

처용에게는 일석이조였고 당장 라에게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계속 도움만 받게 되는구나…….]

라가 한숨이 서린 답답한 목소리로 읊조리자.

“헬리오폴리스는 악신들과의 전쟁에서 이대로 물러나실 생각이십니까?”

처용이 진지한 목소리로 넌지시 물었다.

이대로 도움만 받은 채, 적들에게 당하기만 한 채, 물러설 것이냐는 의미가 담긴 말.

[그럴 리가. 이 전쟁에서 내가 물러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라는 방금과는 다른, 단호하고 강한 목소리로 처용의 말에 답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처용은 망설임 없는 라의 대답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헬리오폴리스의 상황이 일단은 일단락되자.

“슬슬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우우웅.

처용이 에스라 대륙, 아라한 왕국의 왕궁과 이어지는 게이트를 열며 말했다.

[다른 성운은 우리가 주시하마. 아직…… ‘하나’가 남았으니.]

여래가 아라한 왕국으로 향하는 처용을 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성운이 습격당할 것이라는 니알라의 정보.

그중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헬리오폴리스가 오늘 습격을 당했다.

그렇다면, 다른 하나의 성운은 어디인가?

그것을 수색하는 일은 신계의 신들이 감당할 문제였다.

“알겠습니다. 스승님.”

처용은 여래의 말에 답하고는.

-우우웅.

곧장 아라한 왕국의 왕궁으로 이동했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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