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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431화 (431/726)

#431화

신법재판소 중앙에 나타난 태초의 조각.

그 안에 봉인된 듯 보이는 카란디아의 어머니이자 룬테라의 왕, 프리실라.

태초의 조각 안에 봉인된 것은 프리실라만이 아니었다.

-으아아……!

-크아……!

태초의 조각에서 반복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옅은 파동.

그 속에 섞여 흘러나오는 비명들.

그 안에는 프리실라뿐 아니라, 다른 이들 역시 묶여 있었다.

“……!”

그 목소리를 들은 카란디아의 눈이 거세게 흔들렸다.

태초의 조각 안에 갇힌 영혼들은 모두 그녀가 아는 사람들이었으니까.

[네 어미와 그 벌레들을 구원하고 싶다면, 그들을 포용해라.]

룬테라의 사람들을 고통받게 만든 신이 카란디아를 향해 강요하듯 말했다.

감히, 신에게 반항한 하계종들에게 영겁의 고통을 주는 형벌을 내린 상태였다.

그 형벌을 내린 당사자가, 카란디아를 향해 기회를 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이었다.

형벌을 받는 인간들을 고통에서 해방하고자 한다면, 그들을 포용하라고.

[그러면 그들은 구원받을 것이다.]

비열한 미소를 짓는 아스터의 말에 카란디아가 고개를 떨구었다.

눈앞에 있는 새하얀 돌.

그 안에 갇힌 이들의 고통과 비명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 비명을 들은 카란디아가 눈물을 흘리며 멍한 표정을 지을 때.

-파지직! 파직!

처용이 개입하려는 듯, 결계에 손을 뻗고 있었다.

사실은 이미 결계를 부술 수 있다는 확신을 내린 상태였다.

그러나 처용은 결계를 찢으려는 척만 하며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카란디아의 손이 태초의 조각에 닿는 순간, 마검이 탄생한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마검이 만들어지는 순간, 결계를 찢어내고 완성된 마검을 탈취한다.

크타니드의 손에 쥐어져야 할 마검을 손에 넣고 그 힘을 이용해 아스터 교단을 쓸어 버린다.

이것이 본래의 계획이자 처용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들에게 둘러싸인 채, 신법재판소 중앙에서 압박을 받는 카란디아.

그런 카란디아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신들.

그 모습을 본 처용의 마음 깊은 곳이 들끓기 시작했다.

마검 카란디아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검이 나타나는 순간, 결계를 부수고 마검을 탈취해야 한다.

지금 나서면 안 된다.

머릿속으로는 계속 되새기고 또 되새기고 있었다.

그러나.

-파지직! 파직!

처용이 내민 오른손에 붉은 신력이 섞이며 점점 더 강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기회를 엿봐야 한다는 머릿속의 냉정한 생각과는 다르게.

-쿠구구!

처용의 표정이 점점 더 일그러졌고 신력과 강기가 사방을 튀며 날뛰었다.

그 순간.

-피이이!

처용을 중심으로 잿빛의 파동이 퍼지더니.

-스르륵.

시간이 멈춘 듯, 주변이 모두 회색빛으로 변하며 정지되었다.

동시에.

-파아아……!

회색빛으로 변한 주변의 환경이 가루처럼 부수어지며 새로운 환경이 나타났다.

드높게 솟아오른 앙상한 나무와 그 아래 드리워져 있는 나뭇잎들.

멈춰 버린 주변 환경이 무너지고 나타난 장소는 다름 아닌 처용의 심상 세계였다.

-스르륵.

심상 세계 속, 고개를 숙인 채 멍하니 서 있는 처용의 앞에 붉은 기운이 모여들었고.

[뭐 하는 거냐?]

사람 형태의 붉은 실루엣이 나타나며 목소리를 내었다.

[마검을 포기할 생각은 아니겠지?]

심상 세계 속에 나타난 분노의 파편이 중성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복수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다짐은 버린 것이냐?]

계속 이어지는 파편의 말에.

“…….”

처용이 굳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한 채, 침묵했다.

들려오는 대답이 없자.

[……네놈의 다짐은 고작 이 정도-.]

파편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때.

“쫑알쫑알 시끄럽다. 이 새끼야.”

처용이 굳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갑자기 일어나서 염병 떨지 말고 자던 잠이나 쳐 자라.”

아무 감정 없는 일정한 처용의 목소리에.

[…….]

붉은 인영, 분노의 파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는.

[……나약한 것, 네 각오와 다짐은 고작 이 정도였나?]

주변을 가리키듯, 양손을 좌우로 펼치며 말을 이었다.

[복수에 전념하겠다는 네 심상은 모두 거짓이었나?]

푸른 잎이 모두 지고 앙상하게 변해 버린 숲, 처용의 심상 세계.

이 모습은 수호신인 처용이 스스로의 모습을 버리고 복수의 화신이 되기로 마음먹은 결과였다.

분노의 파편은 그런 처용의 마음가짐이 더욱 불타올라 이 세계가 메마르도록, 은밀하게 유도하고 있었다.

처용이 분노하고 계속 분노할수록, 자신의 계획이 완성될 테니까.

마검 카란디아의 완성을 바라고 그것을 손에 넣는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처용 역시 마검 카란디아를 원하고 있었다.

복수를 위해서는 강력한 힘을 필수였으니까.

분노의 파편 역시, 그런 처용의 마음을 계속 부채질하며 미소를 지었었다.

그러나, 복수를 위해 마검을 원하던 처용의 마음이 확 바뀐 것이 느껴졌다.

종국에는 마검을 포기하고 에스라 성운이 벌이는 짓을 망칠 듯 보였다.

분노의 파편은 원하는 대로 처용의 마음이 유도되지 않자, 침묵을 깨고 나타난 것이었다.

다만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스르르……!

지금 처용에게서는 아스터를 향한 복수심과 살의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즉, 복수하려는 마음은 포기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도대체 왜 마검 카란디아를 포기한단 말인가?

분노의 파편은 그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분노의 파편이 보이는 반응에.

“……너는 내가 복수를 포기한 놈으로 보이냐?”

처용이 숙였던 고개를 들고 파편을 똑바로 마주하며 입을 열었다.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처용의 굳은 표정과 붉은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냥 마음에 안 드니까. 나서는 것일 뿐이다.”

산짐승이 으르렁거리듯 낮게 일렁이는 목소리 속에는 격한 분노가 꾹꾹 눌려 담겨 있었다.

그런 처용과 분노의 파편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러자.

[……그렇군.]

분노의 파편은 처용을 마주하며 그가 왜 마검 카란디아를 포기했는지 알아챘다.

크타니드의 파편 중 하나인 분노의 파편은, 처용을 숙주로 삼아 깃든 상태였다.

즉, 처용과 분노의 파편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었다.

다른 대표적인 예시로는 조커와 하워드.

즐거움의 파편과 닥터의 예시가 대표적이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지.

조커가 자신과 하워드를 가리키며 했었던 말이었다.

크타니드의 파편과 그 숙주는 서로 영향을 받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항상 자신의 즐거움이 우선이었던, 강한 개성을 지닌 즐거움의 파편.

-내가 이 Bro에게 영향을 받아 ‘진지함’이 생긴 것처럼 말이야.

조커는 숙주인 하워드에게 영향을 받은 결과, 중요한 순간엔 침착함과 진지함을 보이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매사에 진지한 성격이었던 하워드는 평소 가벼운 분위기를 보이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생긴 결과였다.

크타니드의 파편, 즉 감정의 파편은 숙주의 영향을 받아 완성되는 또 다른 존재라 볼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숙주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는 숙주의 또 다른 자아라 볼 수 있었다.

분노의 파편과 처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용에게 깃든 분노의 파편은 처용의 영향을 받아 자아가 완성되었다.

분노의 파편은 처용의 또 다른 자아, 또 다른 자기 자신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긴밀한 존재이기에.

[고작, ‘트라우마’ 때문이었나?]

분노의 파편은 지금 처용에게서 흘러들어오는 강렬한 분노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심상 세계 밖, 사고 가속으로 인해 멈춘 외부.

그곳에선 카란디아가 아스터에게 강요와 강압을 받고 있었다.

그런 카란디아를 바라보는 처용의 눈에는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다.

신법재판소 내부.

신들에게 둘러싸인 채, 선택을 강요당하는 카란디아.

그런 카란디아에게 시선을 모은 에스라 성운의 신들은.

-신의 제물이 되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해라!

-하계종이면 하계종답게 도구가 되어라!

카란디아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도구이자 수단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그런 신들의 추악하고도 더러운 욕망이 가득한 광경이.

“……!”

처용이 눈에는 마음속에서 ‘분노’로 자리 잡은 기억을 상기시켰다.

다름 아닌, 과거 수천 년 전, 신법재판소에서 있었던 일.

-신법재판장인 내가 죄인이라 판단하면 죄인이다!

-이 모든 건 네년 때문이다.

-하나뿐인 제자도 죽음으로 내몰 건가?

다름 아닌, 거대 성운들이 보살에게 저지른 만행과 겹쳐 보였다.

그 당시, 카투라가 보여주었던 과거를 봤었던 처용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다!!

형용할 수 없는 강렬할 격노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올랐었다.

그리고 그 당시 느꼈던 강렬한 분노가.

‘이 개새끼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터진 화산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카란디아를 차지하기 위해, 인질을 잡고 협박하는 에스라 성운.

자비의 대신을 차지하기 위해, 금오도와 여래, 카투라를 인질로 협박하는 거대 성운들.

카란디아를 향해 희생을 강요하는 에스라 성운.

자비의 대신을 손에 넣고 통제하기 위한 거대 성운들의 더러운 수작질.

신법재판소의 능력을 모방해 이를 악용하는 아스터.

주어진 임무를 내팽개치고 스스로의 욕망만을 위해 신법재판소를 악용한 천교와 다른 대신들.

그리고…… 종국에는 마검으로 변해 크타니드의 무구가 되어 버렸던 카란디아.

전쟁 중, 배신을 저지른 천교로 인해 치명상을 입어 버린 자비의 대신.

비슷한 상황이 다시금 처용의 눈앞에서 재현된 결과.

-미안해요. 계승자.

하필이면 내면 깊숙이 억눌러 놨던 트라우마가 다시 떠올라 버렸다.

“마검 따위 필요 없다. 내 손으로 다 죽여 버릴 거다.”

처용의 입에서 살기와 격노가 한가득 응축된 싸늘한 목소리가 울리자.

[하…… 고작 그것 때문에, 마검을 포기하겠다고?]

분노의 파편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고작 트라우마 때문에, 강력한 무구인 마검을 포기한다?

파편은 그런 처용의 마음을 인정할 수 없었다.

트라우마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마음 중 하나.

그런 나약함으로 인해, 계승자가 복수의 지름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노의 파편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네가 날 슬금슬금 자극한다는 건 알고 있다.”

처용이 진지한 목소리로 파편을 향해 말했다.

“알고 있음에도 그 자극을 받아들였다. 네 덕분에 내가 본분을 잊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분노의 파편이 자신의 ‘분노’를 자극해 감정을 격화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가끔 냉정함이 옅어지고 마음이 들끓을 때가 있다.

처용은 이 사실을 어느 정도 자각하고 있었다.

“네가 내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네 영향을 받았다. 인정하지.”

[…….]

이어지는 처용의 말에 분노의 파편이 작게 인상을 쓰며 침묵했다.

자신이 처용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말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처용의 말에 침묵하는 분노의 파편과 말을 마친 처용이 서로를 시선을 마주한 채 노려봤다.

마치, 무언으로 서로의 의지를 가늠하고 확인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윽고.

“……하지만, 이번만큼은 판을 뒤집어엎어 버리고 놈들을 ‘징벌’해야겠다.”

처용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며 말했다.

“그러니, 방해하지 말고 자던 잠이나 쳐 자라.”

[……네 ‘징벌’을 지켜볼 것이다.]

분노의 파편이 처용의 말에 답하고는.

-스르르륵.

붉은 안개가 되며 흩어졌다.

트라우마 때문에, 계승자가 마검을 버린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처용이 복수심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했기에, 개의치 않고 물러났다.

분노의 파편이 사라짐과 동시에.

-파아아……!

앙상하고 드높은 숲, 처용의 심상 세계가 흩어지며 사라졌다.

심상 세계가 흩어지자, 회색빛으로 변한 신법재판소의 모습이 다시 드러났다.

이윽고.

-피이이!

사방에 퍼졌던 회색빛의 파동이 다시 모여들며 본래의 색들을 되찾았다.

멈추었던 시간과 공간이 다시 흘러가는 듯, 주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스르륵.

카란디아가 태초의 조각을 향해 손을 들어 올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처용은.

“멈춰라. 카란디아.”

-쿠구!

목소리에 강기와 신력을 섞은 목소리로 카란디아를 향해 명령하듯 말했다.

싸늘하고도 무겁게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에.

-스륵. 탓.

태초의 조각을 향해 뻗던 카란디아의 손이 멈추었다.

[이 건방진 하계종이……!]

아스터가 처용을 향해 인상을 일그러뜨리며 읊조렸고.

[뭐 하는 거냐! 신의 명령을 따라라!]

[당장, 주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라! 하계종!]

신과 천사들이 신이라는 자신들의 위세를 드러내며, 카란디아를 향해 소리쳤다.

처용은 그런 신들을 향해 붉게 일렁이는 눈동자를 치켜뜨고는.

-쿠구구!

불길함이 가득 느껴지는 붉은빛이 섞인 금빛의 신력을 내뿜었다.

동시에.

“그 손 내려라. 카란디아. 신의 명령이다.”

신과 천사들이 했던 말, 신의 명령을 언급하며 카란디아를 향해 말했다.

그런 처용의 말에.

[네놈이 감히!]

[어디서 하계종 따위가 신을 입에 담는 것이냐!]

당연히 신과 천사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하찮은 가축에 불과한 존재가 감히 신을 자처하는 듯 말했으니까.

“크크크.”

처용은 그런 신과 천사들의 반응을 보며 싸늘한 웃음을 흘리고는.

“검은 흉터 – 역천의 칼날.”

-푸화아아악! 화악!

두 손에 칠흑같이 어두운 기운을 둘렀다.

이윽고 처용의 손에 시커먼 철로 만든 듯, 날카로운 손톱이 세워진 검은 너클이 나타났다.

처용이 손에 두른 힘은 이전, 검은 별들에게서 포확으로 강탈한 힘.

크타니드의 권능, 파멸의 권능이 부분적으로 담긴 ‘검은 흉터’라는 권능이었다.

처용은 양손에 검은 흉터의 힘을 압축해 두르고는.

-콰쾅!

결계를 향해 두 손을 뻗었다.

-쩌적! 쩌저적!

처용의 손아귀에 나타난 날카로운 너클, 검은 흉터가 결계의 외벽을 찢어 뚫고 들어갔다.

-파지직! 파직!

결계가 전류를 튀기며 침입자에 저항했지만.

-쩌저적! 쩌적!

처용의 손이 뚫어낸 장소를 시작으로 점점 균열이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계를 뚫어낸 처용이 양손을 좌우로 벌리며 결계를 찢어 내자.

-우드득! 콰지지직!

결국, 결계가 반으로 갈라지며 크게 쪼개졌다.

처용이 맨손으로 신법재판소의 결계를 찢어 보이자.

[……!]

[……터무니없군.]

신들이 경악을 드러냈다.

아무리 처용이 강하다 해도, 설마 주신이 만들어 낸 결계를 맨손으로 찢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크흐흐.”

-저벅.

결계를 맨손으로 찢고 들어선 처용이 낮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때.

-화아아!

처용의 오른쪽에 금빛이 모여들더니, 태룡전의 열쇠가 나타났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태룡전의 열쇠에 처용이 의문을 드러낸 순간.

-파아!

태룡전의 열쇠가 환한 빛을 내뿜으며 잠시 깜빡였다.

그리고 그 빛 속에서.

-슈르륵!

처용이 지니고 있던 태초의 조각이 튀어나왔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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