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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계승자-120화 (120/726)

#120화

S급 헌터 임유진.

기계장치의 여신, 데우스 액스 마키나의 신관.

한국의 유일한 공식적 S급 헌터이자, 전 세계에서 순위에 꼽히는 무력을 가진 헌터.

그가 자신의 성지, 하늘 위에 있는 전투 순양함을 끌고 직접 나타났다.

[전투 순양함 - 하이퍼 마키나]

[등급 : ?]

[지금은 소멸해 버린 고대 문명의 잔해를 바탕으로 대신과 그녀의 신관이 힘을 합쳐 만든 성지.]

[신의 힘이 깃든 성지이자 장기적인 전투에 특화된 전함입니다.]

과거 유명했던 시뮬레이션 전략 게임에서 나오는 우주 전함과 같은 생김새.

회귀 전, 지구가 무너질 당시.

커맨더의 성지는 처용의 태룡전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을 구했었다.

처용의 태룡전과 커맨더의 성지가 있었던 덕분에 인류의 5%나 피신시킬 수 있었으니까.

‘오랜만에 보네.’

처용이 하늘을, 커맨더의 성지를 바라보며 짧은 추억을 회상했다.

-백호 형, 아직 살아 있죠?

함선에서 백호에게 전하는 커맨더의 말이 들려왔다.

“꽤 아슬아슬했다. 유진아!”

두 명의 S급 헌터와 싸우던 백호가 뒤로 물러나며 대답했다.

-하하, 제가 늦은 적 있었나요?

백호가 커맨더에게 말하려는 때.

[감히! 우리를 상대로 여유를 부리다니!]

두 명의 S급 헌터가 좌우에서 백호를 기습해 왔다.

백호가 긴장하며 반격하려는 순간!

-슈우우!

하늘에서 푸른 유성과 같은 무언가가 백호가 있는 방향을 향해 쇄도해왔다.

놀랍게도 푸른 유성처럼 빠르게 다가온 것은.

“폭풍참!”

쌍검을 들고 있는 사람이었다.

“2연격!”

-차! 카캉!

그가 백호를 공격하려는 S급 헌터 들에게 쌍검을 휘두르며 막아섰다.

“진호야!”

백호가 자신을 도와준 헌터.

커맨더의 파티원 중 하나인 이진호의 이름을 반갑게 부르자.

“백호 형, 끼어들어도 되지?”

전장에 난입한 헌터, 진호가 백호에게 친근한 듯 말했다.

“정말, 눈물나게 반갑구먼!”

백호가 진호에게 대답했을 때.

-백호 아저씨, 피하면 안 돼요?

명랑한 여성의 목소리가 백호의 머릿속으로 전해왔다.

그리고.

-타앙!

멀리서 총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백호에게 총알이 날아왔다.

백호는 자신에게 전해지는 텔레파시를 듣고는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지 않았다.

이윽고 총알이 백호에게 닿았고.

-피슈우-

녹색의 안개처럼 변하며 백호에게 흘러 들어갔다.

그러자.

-스스스.

그간 전투로 인해 백호의 몸에 자잘하게 생겼던 상처들이 회복되었다.

“샬럿까지?”

백호는 자신의 회복시킨 헌터.

커맨더의 파티원 중 하나인 힐러의 이름을 부르며 옆에 자리한 진호를 바라봤다,

“너희들이 다 올 줄이야.”

“우리들이 다 오게 만들었잖아.”

백호의 말에 진호가 대답하며 백호와 싸우던 S급 헌터들을 노려봤다.

“저 쓰레기 같은 놈들이!”

진호가 S급 헌터들에게 쌍검을 겨누며 적대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백호에게 이진호가 합류했을 때.

-슈우우!

빗발치던 함포 사격이 잠시 멈추고 원기둥 형태의 낙하기들이 쏟아졌다.

이윽고 낙하기들이 지상에 도착해 해치가 열렸다.

-쿵! 쿵! 쿵!

2미터 크기의 총과 검으로 무장한 갑옷을 입은 인간형의 안드로이드들.

튼튼한 외장갑에 넓은 포대를 장착한 전차 등의 전투 기계들.

낙하기 안에서 나타난 것은 커맨더의 ‘군단’이었다.

-전부 쓸어버려!

함선에서 커맨더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의 군단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이이!]

그 모습을 바라본 포세이돈이 하늘을, 커맨더의 성지를 바라보았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포세이돈이 분노를 가득 담아 커맨더의 성좌.

기계장치의 여신의 이름을 불렀다.

[감히! 네년이 날 방해하는 것이냐!!]

-입 닥쳐 꼰대 새끼야.

포세이돈의 말에 답한 건 커맨더였다.

-라고 우리 여신님이 전해달란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콰콰콰콰콰!!

다시 한번 전함에서 함포 사격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레비아탄! 어비스 웨일!]

포세이돈이 두 바다 괴수를 부르며 명령을 내렸다.

[저 망할 함선을 파괴해라!!]

두 재앙급 괴수가 포세이돈의 명령에 함포 사격을 견디고 몸을 일으킨 순간.

-마키, 플라즈마 포를 쏴버려.

커맨더의 말에 미리 준비가 끝났었던 듯.

-키이잉.

함선의 앞부분 해치가 열리며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포대가 드러났다.

동시에.

-피잉! 피슈웅!

강렬한 에너지를 응축한 두 발의 함포가 지상을 향해 쏘아졌다.

정확히 레비아탄과 어비스 웨일을 향해!

-콰콰쾅!!

함포가 목표를 명중하자 땅을 울리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쿠어어!!

-크에엑!!

강렬한 포격에 명중 당한 두 재앙급 괴수가 살점 파편을 튀기며 나가떨어졌다.

[이 쓸모없는 놈들이!]

그 모습을 본 포세이돈이 트라이던트를 두 괴수에게 겨누며 무언가를 하려 할 때.

“뢰신보.”

-파지직!

“날 무시하는 건 좋지 않은데?”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처용이 화염의 절을 휘둘러 방해했다.

[이!]

트라이던트를 휘둘러 처용의 공격을 막아서긴 했지만.

“슬슬 힘에 부치나?”

[큭…….]

포세이돈, 정확히는 그가 강신한 육체인 데이비드의 상태가 좋지 못했다.

진짜 트라이던트를 이용한 잦은 권능 사용.

무리한 강신 유지.

거기에 시스템의 제악을 무시하고 사용한 큰 힘까지.

데이비드가 포세이돈과 상성이 좋은 신관이기에 여기까지 버틴 것이었다.

그나마도 이제 한계에 봉착한 듯 보였지만…….

[이 무능한 하계종의 몸뚱이가!]

포세이돈은 점점 힘이 빠지는 신관의 육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질책했다.

“무능한 건 네놈이겠지.”

처용이 포세이돈의 말에 화염의 절을 겨누며 비웃었다.

[감히!]

그 말에 분노한 포세이돈이 주변의 물을 모아 다시 창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숫자가 백이 넘어가던 이전과는 다르게 삼십도 채 되지 않았다.

-쌔액!

그 창들이 처용을 향해 쇄도했고 처용이 가볍게 막아내고 있을 때.

-타앙!!

굵은 탄환 하나가 포세이돈을 향해 날아왔다.

[어딜!]

공격을 감지한 포세이돈이 트라이던트를 휘둘러 쳐내려 했다.

그러나 탄환과 트라이던트가 맞닿은 순간!

-콰콰쾅!!

작은 탄환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주변을 화염으로 휘감았다.

[크윽!]

포세이돈이 트라이던트를 휘둘러 화염을 걷어냈지만, 여기저기가 그을린 채 부상을 입었다.

[감히!]

그가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자.

-슈우우!

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기갑 슈트를 입은 누군가가 그 방향에서 날아왔다.

그리고.

슈트의 머리 부분이 부드럽게 열리며 누군가의 얼굴이 드러났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웃음을 짓고 있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한처용. 맞지?”

그가 처용을 바라보며 말하자 처용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름 : 임유진]

[레벨 : 181]

[칭호 : S급 헌터, 창작하는 여신의 신관]

[클래스 : 기갑(機甲) 군주]

[특징 : 다양한 메카닉을 창조하고 소환할 수 있습니다.]

[확인불가…….]

[스킬 : 확인불가, 확인불가…….]

그는 하늘에 부유하는 함선의 주인이자 기계 장치의 여신의 신관.

커맨더라 불리는 헌터인 임유진이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맨더.”

처용은 그를 알아보고 감사를 전했다.

“나야말로.”

커맨더는 처용의 감사 인사에.

“내 조카를 구해줘서 얼마나 고마운데.”

감사로 답했다.

‘조카?’

처용은 커맨더의 말에 뒤를 잠시 눈짓했다.

정확히는 청룡의 여의주에 손을 대고 있는 윤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내 조카가 성좌의 선택을 받을 줄을 꿈에도 몰랐어.”

처용의 예상이 맞다는 듯 커맨더가 말했다.

“그리고.”

동시에 포세이돈을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감히 내 조카를 죽이려 했겠다?”

-철컥!

커맨더가 포세이돈에게 매그넘 형태의 총을 겨누며 말하자.

[하계종 주제에 감히!]

포세이돈이 지친 듯한 표정으로 분노를 담아 말했다.

[나 바다의 대신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지-!!]

“넌 그냥.”

더는 포세이돈의 개소리를 들어줄 수 없었는지.

“뒤져라!”

커맨더가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러자.

-우우웅!

그의 주변에 게이트가 열리더니 허공을 부유하는 네 개의 라이플이 나타났다.

-지이잉!!

라이플의 총구에서 포세이돈을 향해 푸른 레이져가 쏘아졌다.

[이!]

포세이돈은 트라이던트를 들어 올려 막았지만, 점점 뒤로 밀려났다.

그리고.

-스르릉!

이 상황을 두고만 볼 처용이 아니었다.

처용이 포세이돈의 뒤를 잡고 화염의 절을 들어 올려 내리쳤다.

[이 하계종들이!]

포세이돈은 급하게 물로 만든 무구를 소환하여 처용의 칼을 막아내었지만.

‘암영부-그림자 허수아비.’

위에서 내리쳐 공격한 처용은 가짜였다.

진짜 처용은 녹아내린 가짜 처용의 바로 아래에서 발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화염의 절의 칼날에 검기가 타오르듯 일렁이고 있었고.

-파지지직! -휘이잉!

팔과 다리에서 뇌전과 바람이 휘몰아쳤다.

“검의 비명!”

처용이 빠르게 발도하자.

-우우웅!!

화염의 절에서 뿜어져 나온 날카로운 검기들이 포세이돈을 휩쓸었다.

경악한 포세이돈이 급하게 물로 자신을 둘러 보호했지만.

처용의 검기는 급하게 만든 포세이돈의 보호막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겼다.

[이! 크아아!!]

지금까지의 싸움 속에서 내구도가 많이 깎인 데이비드의 갑옷이 부수어졌고 피가 뿜어졌다.

[감히! 감히!]

부상을 당한 포세이돈이 뒤로 물러나며 분노를 내뿜었다.

[나의 대업은 완수될 것이다!!]

이 와중에도 자신의 과욕을 버리지 못한 포세이돈이.

[저것은 나의 것이다!]

물의 창들을 청룡을 향해 날렸다.

정확히는 여의주에 손을 대고 있는 윤아를 향해서.

“이런!”

그 모습을 본 커맨더가 달려가려 할 때.

-스르릉.

누군가가 검을 뽑아 들고 윤아의 앞을 막아섰다.

[파도의 검 - 첫 번째 장.]

윤아를 보호하러 나선 것은 연화.

그녀에게 강신한 해전무신이 검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콰아아!

마치 해류가 모여드는 듯, 해전무신의 검 주변에 그의 신력이 파도처럼 물결쳤다.

[들이치는 밀물!]

-쏴아아!!

해전무신이 검을 내리치자 검 주변이 있던 파도들이 ‘밀물’처럼 들이쳤다.

포세이돈이 내던진 창들은 그 파도에 막혀 튕겨 나갔다.

[감히! 바다의 대신 앞에서!]

포세이돈은 바다의 대신인 자신 앞에서 파도를 다루는 해전무신에게 분노를 표했다.

[네놈이야말로 바다의 이름을 쓸 자격이 없다!]

윤아를 지킨 해전무신이 포세이돈에게 검을 겨누며 일갈했다.

포세이돈은 해전무신을 상대했던 아폴론을 찾았지만.

[아폴론! 이 무능한 놈이!]

아폴론은 해전무신과의 활 대결에서 패배하고 여기저기 화살이 꽂힌 채 쓰러져 있었다.

그때.

-쏴아아아!!

멀리서 거대한 유람선 크기의 배들이 바람을 타고 빠르게 몰려왔다.

배 위에 걸린 깃발에는 올림포스의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크, 크하하!]

그 모습을 본 포세이돈이 웃음을 터트렸다.

[네놈들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지원군의 모습에 자신감이 올라간 포세이돈이 트라이던트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마키, 함포를-.”

커맨더가 함선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지시하려는 순간.

“커맨더.”

처용이 커맨더를 부르며 그의 행동을 말렸다.

“저들은 적이 아닙니다.”

가장 선두에서 다가오는 뱃머리 위에 있는 사람 때문이었다.

올림포스의 배들이 거의 다가왔을 때.

“올림포스 전원!”

뱃머리 위에 있던 헌터, 제시카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배신자들을 잡아라!”

그러자 이천 명이 훌쩍 넘는 올림포스 소속 헌터들이 무기를 겨누었다.

오션 엠퍼러 길드와 태양 마차 길드를 향해서.

[이게 무슨 짓이냐! 아테나의 신관!]

포세이돈이 인상을 크게 구기며 제시카를 향해 일갈했다.

그러자.

[닥쳐라! 배신자!]

제시카의 입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아닌 강인함이 담긴 목소리가 나왔다.

[네놈을 올림포스에서 파면한다. 포세이돈!]

제시카의 몸을 빌린 아테나가 포세이돈을 향해 분노를 내뿜었다.

[아테나! 네년이 감히!]

정면에는 청룡을 지키려는 처용의 세력과 커맨더의 군단.

뒤에는 적의를 드러내는 올림포스의 세력들.

오션 엠퍼러 길드와 태양 마차 길드가 앞뒤로 포위되었다.

“체크메이트다. 포세이돈.”

처용이 포세이돈을 향해 화염의 절을 겨누며 말했다.

“네놈은 부리지 말아야 할 욕심을 부렸어.”

[이!]

얼굴을 세차게 구긴 포세이돈이 트라이던트를 움켜쥐었다.

[네놈들 전부 죽여 주마!]

결국, 포세이돈이 선택한 것은 가진 신력을 전부 쏟아내어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그가 다시 하늘 위로 바다를 만들어내려 하자.

-콰아아!!

“이런.”

커맨더를 포함한 이들이 신력의 폭풍에 뒤로 밀려났다.

[나는! 나는 유일신이다!]

포세이돈이 광기를 내뿜으며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항마의 화신.”

-쿠구구!

여래의 화신체를 만들어 낸 처용이 포세이돈을 향해 질주했다.

[꺼져라!]

포세이돈이 바다를 움직여 처용을 밀어내려 했지만, 처용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홍염신장(紅焰神掌)!”

처용은 항마의 화신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공격력이 강한 기술을 사용했다.

화신체의 양손에 화 속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홍염이 불타올랐다.

거기에.

-화르르르륵!!

화신체 주변에 불꽃이 뭉쳐져 만들어진 열네 개의 손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처용이 포세이돈의 지척에 다가온 순간!

“홍염십육장(紅焰十六掌)!”

수인을 맺으며 기술을 발동했다.

-콰콰콰콰콰!!

총 열여섯 개의 불타오르는 손이 포세이돈을 무자비하게 타격했다.

포세이돈을 지키는 바다가 이를 막아 보려 했지만.

이미 지치고 부상까지 입은 데다가 시스템의 제약까지 심해진 포세이돈의 바다는 이를 막을 수 없었다.

-쏴아아!!

강렬하게 타오르는 홍염이 포세이돈을 지키는 바다를 모두 증발시켜버렸고.

[크허허헉!!]

타오르는 홍염의 손에 연속으로 얻어맞은 포세이돈이 불타오르며 고통을 내질렀다.

그러자.

-피시시…….

포세이돈이 준비하던 최후의 일격마저 허무하게 사그라졌다.

그리고.

“파쇄격!”

-우우웅!!

홍염이 맺힌 열여섯 개의 손에 파쇄격의 힘까지 더해진 일격이.

“끝났다. 포세이돈!”

포세이돈을 향해 작렬했다.

-콰쾅!! 쿠쿠궁!

마지막 일격을 맞은 포세이돈이 지상으로 추락하여 땅에 처박혔다.

-화아아.

항마의 화신을 해제한 처용이 땅에 박힌 포세이돈 앞에 내려앉았다.

[이걸로…… 끝이라 생각 마라 하계종!]

포세이돈이 트라이던트를 놓치지 않은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내 반드시 돌아올 것-.]

“아니 넌 끝났어.”

-스르릉!

포세이돈의 말을 자른 처용이 화염의 절을 뽑아 휘둘렀다.

붉은 선이 그어짐과 동시에.

-사각!

무언가가 잘려나가며 날아오른 것을.

-탁.

처용이 붙잡았다.

“네놈은 두 번 다시 트라이던트를 쓰지 못할 거다.”

[……!!]

처용의 손에 들린 것을 본 포세이돈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것은 트라이던트를 잡고 있던 데이비드의 오른팔이었다.

[도, 돌아-.]

포세이돈이 ‘돌아와라’라고 외치려는 순간.

-우웅!

처용이 아공간을 열어 트라이던트가 들린 팔을 보물전에 집어넣어 버렸다.

나 홀로 계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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