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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1원 상점-43화 (43/240)

나 혼자 1원 상점 - 43화

다음날. 정도현이 박성원을 데리고 사무소에 오자 송정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야, 잠깐만. 너 이리 와봐.”

“왜요?”

송정민이 정도현을 사무실 구석으로 끌고 왔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박성원이면···. 안태환 부지부장의 직속이잖아?”

“그쵸.”

“저 사람을 네 임시 파티원으로 쓰겠다고?”

“네. 본인이 부탁했어요.”

“이거 괜찮은 거 맞아? 혹시라도 그쪽에서 오해라도 하면···.”

“괜찮아요. 안태환 부지부장도 알고 있고 이미 허락했으니까.”

“그래? 그렇다면 괜찮겠지만···.”

송정민이 고갤 돌려 박성원을 흘끗 쳐다봤다.

아무래도 부지부장 라인의 플레이어한테 던전을 중개해주려니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박성원은 아빠를 따라 사무실로 출근한 진성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그도 정도현 못지 않게 어린애를 좋아하는지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다.

송정민이 자리에 다시 앉고선 설명했다.

“일단 호흡을 맞춰봐야 하니 가볍게 50레벨 기준 던전을 공략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박성원은 일리가 있다며 흔쾌히 수락했지만 정도현은 조금 성에 안 차는지 고갤 천천히 끄덕였다.

‘+7강 무기도 생겼으니 순식간에 끝날 거야.’

정도현은 진성이 덕분에 무려 +7강 롱소드를 얻었다.

관리국의 눈치가 보여서 방어구 강화까진 아직 못 했지만, 그거야 차차 시간을 들여 해가면 될 일이다.

‘무기랑 방어구 강화가 얼추 끝나면 D구역으로 올라간다.’

D구역에 입장하기 위한 최소 조건은 60레벨.

그렇다고 60레벨이 되자마자 발 들이면 심정환처럼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른다.

그곳에서 살아남으려면 확실히 대비해야만 한다.

“게이트 발생지는 E-42구역이고, 여기서 그리 멀지 않으니 두세 시간 안에 공략이 끝날 겁니다.”

“···예? 두세 시간이요?”

송정민의 예상 공략 시간이 너무 짧아서 박성원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인접한 구역에 게이트가 있다곤 해도 두세 시간은 너무 촉박하다.

공략 인원이 겨우 둘인 데다가 적정 레벨이 무려 50레벨이지 않은가?

혹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걸까.

“걱정하지 마십쇼. 이 녀석이 저래 보여도 진짜 괴물입니다.”

“제가 뭐 어때서요?”

“정신 똑바로 안 차리시면 저놈한테 경험치 다 뺏길 겁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내가 아니라 정도현을 그만큼 신뢰하는 거였구나. 박성원은 머쓱해졌다.

두 사람은 곧장 송정민이 알려준 게이트 지점으로 향했다.

***

게이트를 통과해 동굴형 던전에 입장했다. 정도현은 +7강 무기를 꺼냈다.

던전에서 꺼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칼자루를 움켜쥐자 자신감이 마구 샘솟는다.

“···응?”

그런데 박성원이 정도현의 무기를 빤히 보더니 고갤 갸우뚱했다.

직감이 뛰어나서 무기가 범상치 않다는 걸 대번에 눈치챈 걸까.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은 정도현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저기, 그 검···. 쓰시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예?”

“그거 쓰시면 도현 씨가 죽을 것 같습니다.”

박성원의 뜬금없는 저주에 정도현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무기를 쓰면 죽는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좋은 무기나 방어구를 쓰면 사냥이 한결 수월해지고, 다치거나 죽을 가능성도 그만큼 감소하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 아니던가.

게다가 던전에 들어오기 전까진 그의 초감각도 아무런 경고를 보내지 않았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검을 쥐자마자···. 도현 씨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직감이 경고해주는데요?”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 건 박성원도 마찬가지였다.

저게 무슨 주인을 잡아먹는 마검도 아니고. 그저 검을 쥐었을 뿐인데 정도현의 운명이 삐걱대며 불안정해졌다.

‘이런 거로 장난 칠 사람이 아닌데.’

정도현은 +7강 무기를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예비용 무기를 꺼냈다.

그가 똑같은 무기를 꺼내자 박성원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레어 무기를 두 개나 갖고 계시네요?”

“아, 네. 어쩌다 보니. 지금은 어떻습니까?”

“···어? 이젠 괜찮습니다. 뭐지?”

똑같은 무기인데 왜 저건 안 되고 이건 괜찮은 걸까.

박성원은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의 직감이 고장 난 게 아닌가 의심했다.

정도현도 의문스러운 건 매한가지였지만 일단 박성원의 감을 믿어보기로 했다.

“일단 출발하죠.”

“예.”

동굴 내부로 들어가자 딱딱한 등껍질을 지닌 거북이 괴물들이 나타났다.

[실드 토터스] [LV.51]

움직임이 둔하고 공격력도 약하지만, 방어력과 체력만큼은 50레벨대 몬스터 중에서도 일품이라 알려진 녀석들이었다.

인원수가 적은 정도현 파티한테 최악의 상성이었다.

“도현 씨. 등껍질을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빈틈이 있어요.”

박성원이 그렇게 말하곤 선두에 있던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실드 토터스가 입을 쩍 벌리며 깨물려 했지만, 그는 풀쩍 도약해 피하고 등껍질 위로 올라탔다. 그다음 틈새를 향해 칼을 힘껏 꽂아 넣었다.

쩌적-!

단단한 등껍질에 작은 균열이 일었다.

「초감각」 덕에 그는 상대의 약점 부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이렇게 틈새가 벌어진 부분을 노리면 쉽게···.”

요령을 알려주며 옆으로 고갤 돌린 박성원은 입을 다물었다.

콰드득! 콰직!

정도현은 등껍질의 틈새를 찾는 대신 검기를 사용했다.

토터스의 등껍질이 아무리 단단해도 그의 완숙한 검기 앞에선 두부나 다름없었다.

“거, 검기?”

시리도록 선명한 푸른 빛이 박성원의 눈을 현혹했다.

물론 박성원도 검기를 쓸 줄 안다.

하지만 숙련도가 한참 부족해 칼끝에 검기를 맺히게 하는 게 고작이었다.

저렇게 칼날 전체를 감싸는 건 그의 수준에선 언감생심이었다.

“와···.”

그가 잠시 넋을 놓고 지켜보는 사이, 정도현은 서너 마리를 더 처치했다.

실드 토터스들이 쓸려나가자 뒷줄에 있던 녀석들이 겁을 집어먹고 엉금엉금 기어가며 도망쳤다.

정도현은 막 처리한 녀석의 등껍질에서 칼을 뽑아내곤 놈들을 뒤쫓았다.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경험치 다 뺏길 거라더니.’

이런 뜻이었구나.

정도현이 레벨을 어떻게 저리 빨리 올렸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그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정도현은 천재였다.

각성한 지 두세 달 만에 검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다니. 보고 있자니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해지는 기분이었다.

“끼이이···.”

어느새 혼자만 남은 실드 토터스.

정신없이 도망치다 구석에 내몰린 녀석이 서럽단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러더니 머리와 다리를 껍질 속에 숨겼다.

그게 녀석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정도현은 방어 태세를 갖춘 녀석을 빤히 응시하다 슬그머니 검을 내렸다.

박성원이 고갤 갸웃했다.

“마무리 안 하십니까? 힘드시면 제가 죽일까요?”

“아뇨. 할 거긴 한데 그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정도현은 들고 있던 롱소드를 집어넣고 +7강 롱소드를 대신 꺼냈다.

그러자 박성원이 눈썹을 찌푸렸다.

저 검을 쥐자마자 불길한 느낌이 마구 엄습했다.

그의 눈에만 보이는 시커먼 죽음의 아우라가 정도현을 휘감았다.

‘똑같은 무긴데 대체 왜?’

정도현은 칼날에 검기를 생성하고 실드 토터스의 등껍질을 내리치려 했다.

멈칫-!

칼을 휘두르려던 팔이 도중에 멈췄다.

[해당 무기를 사용할 시 개인 특성의 페널티가 발동합니다.]

눈앞에 붉은 글씨로 경고창이 떠올랐다. 페널티라는 말에 그가 혀를 찼다.

‘그렇게 된 거였나.’

정도현은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했다.

박성원이 +7강 무기에서 느꼈던 불길함은 1원 상점의 페널티였다.

‘금전적인 이득을 보거나, 뇌물처럼 사용해 의도적으로 이득을 볼 경우엔 사망한다.’

전자는 명확하다. 상점에서 구매한 아이템을 남에게 되팔지만 않으면 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시스템이 판단한다.

과장 좀 보태자면 기준이 모호해서 엿장수 맘대로 같았다.

‘무기를 진성이한테 양도해서 합성하는 것까진 상관없지만, 그렇게 강화한 무기로 몬스터를 죽여 경험치를 얻는 건 의도적으로 이득을 본 거다. 뭐 그런 거냐?’

결과적으로 페널티 때문에 +7강을 하든 +20강을 하든 그는 그 아이템을 쓸 수가 없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못 쓸 거라고 미리 좀 알려주던가. 사람 놀려먹는 것도 아니고.’

합성으로 강화한 장비를 다른 사람한테 양도할 순 있을 거다. 하지만 그건 죽 쒀서 개 주는 꼴.

자신은 그대로고 아군만 강해지는 거면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군 뒤에만 숨으면 절대 성장할 수 없다.

‘이 망할 페널티, 어떻게 못 없애나?’

정도현이 진한 아쉬움에 한숨을 푹 쉬었다.

“도현 씨, 괜찮으십니까? 마력 고갈로 머리가 어지러우신 건···.”

“아뇨. 몸은 괜찮은데 좀 허탈해서요.”

“예?”

정도현은 애물단지가 된 +7강 롱소드를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예비용 무기를 꺼냈다.

그러는 사이 실드 토터스가 머릴 빼꼼 내밀었다. 혹시 정도현이 살려주려나 싶어서 확인하려 한 것이다.

서걱-!

물론 그딴 건 없었다. 실드 토터스는 단칼에 모가지가 썰렸다.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은데. 왜 그러지?’

정도현의 안색이 전보다 한층 어두워졌다.

검기를 쓰느라 지쳐서는 아닌 것 같은데.

박성원은 그의 눈치를 살피며 천천히 뒤따랐다.

“바로 이동하시게요? 안 쉬어도 정말 괜찮겠습니까?”

“예. 시간이 아깝잖아요.”

한 차례 전투가 끝났는데도 정도현은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이렇게 강행군을 하면 다음 전투에서 실수를 범할지도 모르는데.

던전에서 사고가 터지는 이유 대부분이 공략을 너무 서둘러서였다.

그의 우려는 정도현이 꺼낸 아이템으로 싹 날아갔다.

“포, 포션?”

정도현이 체력, 마력 포션을 몇 병 꺼내 사용했다.

심지어 박성원한테도 그냥 나눠줬다.

포션을 받아든 박성원이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이 비싼 걸 지금 쓴다고?’

마력 포션이야 검기를 그렇게 휘둘러댔으니 납득이 간다.

하지만 어디 다친 곳도 없는데 체력 포션을 쓰는 건 그야말로 돈 낭비 아닌가.

물론 회복 포션을 쓰면 몸의 피로도 회복되니 휴식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포션을 남용하면 던전 공략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빠져나가는 액수가 훨씬 클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도현 씨가 쓰는 장비들 전부 레어 등급이네요?”

안태환 직속인 박성원조차 무기랑 갑옷 상의만 레어 등급고 나머진 노말템이었다.

그런데 정도현은 아예 레어템으로 도배했다.

가격은 둘째치고 E구역 경매장에선 매물도 얼마 없어서 구하기 어려웠을 텐데. 용케 풀세트를 맞췄다.

“제 개인 특성 덕입니다.”

“개인 특성이요?”

정도현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파티를 맺을 때 피의 맹약서도 썼으니 박성원은 그 무엇도 발설할 수 없다.

“저만 쓸 수 있는 상점창이 있어요.”

“사, 상점창이요?”

박성원이 경탄을 터트렸다.

“그래서 포션이랑 레어템도 그렇게 다 맞췄던 거군요?”

즉, 돈만 있으면 필요한 아이템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단 거니까.

정말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둘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앞으로 나아갔다.

‘겨우 둘인데 우리 애들이랑 공략할 때보다 몇 배는 더 빨라. 게다가 몬스터 레벨이 여기가 훨씬 높은데.’

정도현이 검기를 담아 칼을 휘두르면 실드 토터스들이 피를 쏟으며 픽픽 쓰러진다.

저렇게 매 순간 전력을 발휘하면 금방 지친다.

던전에서 그러면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지만 정도현에겐 해당 사항이 없었다.

전투가 끝나면 곧장 포션을 써서 회복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금융치료였다.

덕분에 박성원은 몇 달 동안 쓸 포션을 불과 한 시간 안에 사용하는 사치를 누렸다.

상위 구역 플레이어들도 이렇게까진 못 쓸 거다.

몇 차례 전투가 끝나고 박성원은 정도현이 새로 건네는 포션을 돌려줬다.

“이렇게 많이 주시면 너무 죄송해서···.”

“괜찮아요. 제 상점창에선 엄청 싸게 팔아요.”

얼마나 싸게 팔길래 이렇게 막 퍼주는 걸까. 아무리 하급 포션이라도 개당 수십만 원씩 하는데.

이렇게 퍼주면 정말 뭐가 남기는 할까?

박성원이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할 때.

“아, 보스방이네요.”

정도현이 거대한 철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스방까지 오는 데 고작 한 시간밖에 안 걸렸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공략 속도에 박성원은 뭐라 할 말이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

‘몬스터는 많이 못 잡았지만···.’

그래도 인원이 두 명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경험치를 얻었다.

이 속도면 50레벨의 벽도 금방 허물 것이다.

쿠구궁!

정도현이 철문에 손바닥을 대자 묵직한 소리와 함께 문이 저절로 열렸다.

[블러드 토터스] [LV.54]

보스방 안에는 상대했던 놈들보다 덩치가 두어 배 크고, 시뻘건 등껍질을 지닌 변종 토터스가 있었다.

“키아아아-!”

보스가 침입자들을 향해 잔뜩 성을 내더니 등껍질 속으로 숨었다.

보스의 행동에 박성원이 고갤 갸웃했다.

‘껍질 속에서 버티려는 건가?’

그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등껍질이 제자리에서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았다.

점점 가속하더니 주변으로 작은 돌풍이 일었다.

후우웅-!

빨간 등껍질이 그들 쪽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이런···!”

박성원과 정도현은 동시에 몸을 던져 보스의 돌진을 피했다.

콰앙-!

등껍질이 단단한 암벽과 충돌했다.

보스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머리만 빼꼼 내밀고 침입자들 상태를 확인했다.

“쿠오오오!”

둘 다 멀쩡히 살아있자 보스가 씩씩대며 다시 껍질로 들어가 회전했다.

돌진 속도도 빠르고,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돌풍 때문에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박성원이 정도현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저걸 어쩌죠?”

“놈이 튀어나오게 해야죠.”

정도현 말대로 해결책은 단순했다.

껍질 속에 숨은 녀석을 나오게 만들면 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진 않았다.

“뜨거워지면 녀석도 못 버티고 나오겠죠.”

“···등껍질에 열을 가하자고요?”

뭔가 그럴듯했다.

토터스의 등껍질은 물리적인 충격에 강하지만, 방열 기능까진 없을 테니까.

껍질을 뜨겁게 달구면 그 안에 든 보스도 열기를 못 참고 머릴 내밀 거다.

‘하지만···.’

저렇게 큰 덩치에 빠르게 움직이기까지 하는 녀석을 달구라니. 화염 마법이라도 쓰지 않고선 불가능했다.

그리고 여기엔 마법사가 없다. 박성원이 그렇게 생각할 때.

화르륵-!

정도현 손에서 시퍼런 불꽃이 피어오르더니 전방으로 쏘아졌다.

콰앙-!

다시 돌진해오던 보스가 폭발에 떠밀리며 발라당 뒤집혔다.

“쿠오오오!?”

등껍질 속으로 열기가 침투하자 녀석이 머리와 다리를 내밀고 버둥댔다.

한참을 버둥대던 녀석이 겨우 등껍질을 뒤집곤 균형을 되찾았다.

‘좋아. 효과가 있어.’

시험 삼아 써본 중급 마법, 「푸른 지옥불」이 담긴 매직 스크롤.

정도현은 화력에 매료되어 중급 매직 스크롤을 추가로 더 구매했다.

그걸로 보스를 완전히 구워삶으려던 찰나. 그의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우르르 떠올랐다.

[상점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상점 레벨이 LV.30을 달성했습니다.]

[모든 품목의 일일 입고량이 두 배로 증가합니다. 단, 몇몇 품목은 예외입니다.]

[1원 상점의 페널티 발동 조건이 완화됩니다.]

[앞으로는 상점 아이템을 되팔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챙길 경우만 페널티가 발생합니다.]

[단, 특정 아이템 시세에 큰 변동을 일으키면 페널티가 부여됩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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