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1원 상점 - 29화
오예찬을 아군으로 포섭하자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우선, 민규원에게 연락했다.
자세한 내막은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장현민의 치부를 들출 수 있다고 하자 그들은 기꺼이 돕겠다고 했다.
자칫하면 장현민 측의 역공을 맞을 수도 있지만, 안태환은 그 이상으로 정도현을 신뢰했다.
며칠 뒤, 오예찬의 내부 고발로 장현민 의원은 거대 마약사범의 거두(巨頭)로 몰려 체포됐다.
상위 구역의 처리반이 은밀히 내려와 움직였다.
그들은 장 의원과 유착 관계인 갱단들의 마약 제조 공장과 창고를 모조리 찾아냈다.
증거물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자 상위 구역 관리국들이 발칵 뒤집혔다.
마약은 원칙상 1, 2급 시민에게만 허용된 물건.
물론 장 의원이 유통한 건 진품이 아니라 조악하게 만든 짝퉁이었지만, 엄밀히 따지면 상위 구역의 권위에 도전하는 짓이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검문인지라 장현민은 평소처럼 꼬리 자르기도 못했다.
“오예찬, 어떻게 네가 날 배신해! 며칠 휴가 달라고 하더니 뒤에서 이딴 짓이나 꾸미고···.”
상위 구역 요원들에게 붙들린 채 끌려가던 장현민이 배신자를 보며 소리쳤다.
그의 외침에 오예찬은 말없이 고갤 돌렸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예찬한테 배신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둘은 피의 맹약서로 이어진 사이니까.
하지만 그는 몰랐다. 오예찬은 한 번 죽었다 살아나서 계약의 굴레를 떨쳐냈다는 걸.
딱히 충성심이 있던 게 아니었으니 배신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 끝나버렸군.’
스스로 인생의 목표를 깨부순 오예찬.
그는 허탈했다.
먹고 살 능력은 있으나, 그는 그런 것보단 권력을 갈구했다. 하지만 그에겐 내부 고발자, 배신자란 낙인이 찍혀버린 상황.
고위 공직자 중 그 누구도 자신을 중히 써주지 않을 것이다.
“야, 넌 좋겠다? 부활 페널티로 3레벨밖에 안 줄었네. 누군 4레벨이나 떨어졌는데. 새끼, 개꿀 빠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하면 노예 생활 끝나냐?”
“아닙니다.”
“그럼 여기가 안이지 밖이냐?”
“···죄송합니다.”
게다가 옆에선 류동하가 이상한 트집을 잡아대며 자꾸 갈궜다.
안 그래도 심란한데 저 녀석까지 저러니 짜증이 확 치솟았다.
“어쭈? 눈빛 봐라. 이러다 한 대 치겠다?”
류동하는 오예찬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본인도 노예 신분인 걸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으니까.
끼익-!
문이 열리자 둘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들의 주인, 정도현이 들어왔다.
정도현 앞에선 류동하도 그저 말 잘 듣는 노예일 뿐.
정도현이 상석에 앉으며 손짓으로 지시했다.
류동하와 오예찬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정도현이 다릴 꼬며 말했다.
“오예찬, 네 덕분에 일이 잘 풀렸어. 장현민 그놈, 평생 수용소에서 썩을 거라더라.”
“아닙니다.”
정도현도 이번 일로 이득을 좀 봤다.
안태환의 강력한 경쟁자를 처리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니 그에 걸맞은 보답을 약속받은 것이다.
앞으로 E구역에서 발생한 던전들은 관리국이 우선권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당분간 파티원이 없단 이유로 발목을 잡힐 일은 없어졌다.
정도현에겐 돈이나 아이템보다 더 와닿는 보상이었다.
“안태환 부지부장이 널 영입하고 싶어 하던데. 어쩔래?”
“···마음은 고맙지만 거절하고 싶습니다.”
몇 년을 원수처럼 지낸 사이인데 이제 와 그들 밑으로 들어가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설사 그들 밑으로 들어간다 해도 배신자에게 그리 좋은 대접은 안 해줄 거고. 그럴 바엔 안 가는 게 낫다.
정도현도 그럴 줄 알았는지 고갤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쪽 업계에서 완전히 손 뗄 거야?”
“···그렇습니다.”
추구해온 목표가 한순간에 없어져서일까. 오예찬의 눈은 죽어 있었다.
정도현은 저런 눈빛을 자주 접했었다.
F구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딱 저렇다.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굶어 죽기 싫어서 꾸역꾸역 버티는 자들.
정도현은 고갤 돌려 질문했다.
“류동하.”
“예.”
“너희 길드 공격한 놈들. 이름이 레드 스캐빈저라 했나?”
“···예, 맞습니다.”
“그놈들, 세력이 어느 정도지?”
“원래는 엇비슷했는데, 저희가 관리하던 구역이랑 하부 조직까지 싹 다 먹었을 테니···.”
길드 규모가 거의 두세 배 가까이 불었을 것이다.
즉, 한 구역의 지배자가 된 셈.
류동하 입장에선 배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그간 열심히 일궈낸 성과를 애먼 놈한테 홀라당 뺏겼으니까.
“구역을 되찾고 싶지 않아?”
“물론 그러고 싶죠.”
하지만 길드원을 몽땅 잃고 겨우 도망쳐 살아남은 그로선 요원한 일이었다.
그런데 정도현이 뜻밖의 이야길 꺼냈다.
“내가 도와줄게.”
“···예? 뭘 도와주신다고요?”
“그놈들 몰아내고 길드 재건하는 거 내가 도와준다고.”
“···!”
그 말에 류동하의 눈이 번쩍 뜨였다.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던 그에겐 정말이지 솔깃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도와주겠다는 저의를 도통 알 수 없었다.
“그, 왜 도와주시려는 겁니까?”
“음. 좀 미안해서?”
“···.”
정도현이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류동하의 표정에 균열이 쩍 갈라졌다.
‘생각해보니 이 새끼 때문에 내 길드도 망했잖아?’
무슨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정도현의 뻔뻔함에 류동하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애써 달랬다.
옆에서 듣고 있던 오예찬이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류동하를 이용해 세력을 구축할 생각이십니까?”
“뭐, 그런 이유도 있지.”
정도현은 순순히 인정했다.
그는 모처럼 얻은 쓸만한 수하을 가만히 놀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페널티로 레벨이 좀 떨어졌어도 류동하는 53레벨. 게다가 까다로운 개인 특성도 보유하고 있다.
조직 하나쯤은 능히 통솔할 인재였다.
류동하가 세력을 거느리면 그건 자연히 정도현의 것이 된다.
‘뒤에서 지원 좀 해주면 다시 길드를 일으킬 수 있겠지.’
레드 스캐빈저가 빼앗은 구역과 하부 조직들은 류동하가 오랫동안 관리해왔다. 그러니 되찾기도 훨씬 쉬울 터.
‘구역 하나를 점거하고 그 주변에 경쟁 조직도 없으니 보호세를 왕창 올렸을 거야.’
그곳 빈민들에게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식량을 배급해주고, 그들이 버는 돈을 왕창 뜯어갈 터.
정도현이 살았던 동네도 비슷했었다.
그렇게 횡포를 부려도 주민들을 도와줄 이는 없었다. 독과점의 폐해였다.
하지만 류동하가 돌아와 레드 스캐빈저를 몰아내주면 어떨까. 그 구역 민심은 자연히 그를 지지할 것이다.
“근데 어떻게 이깁니까? 그놈들 쪽수가 몇인데···.”
류동하가 회의적으로 말했다.
정도현이 레벨에 비해 특출나게 강한 것쯤은 그도 싸워봐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힘에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고레벨 플레이어면 레드 스캐빈저 같은 길드쯤 혼자서 쓸어버릴 수 있겠지만, 정도현은 현재 47레벨.
류동하를 죽이고 2레벨이 올랐지만 오를 계단은 아직 많이 남았다.
“부족한 쪽수는 돈으로 채우면 돼.”
“용병을 고용하잔 겁니까?”
“그래.”
“구하기 힘들 겁니다. 흑마법사랑 엮이는 의뢰는 다들 꺼리니까요.”
오예찬이 소신 있게 발언했다. 정도현의 해결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상대 길드와 쪽수를 맞추려면 최소 수십 명은 필요했다.
그만한 인원을 고용할 자금이 우리에게 있냐 없냐는 둘째 문제였다.
흑마법사 길드랑 싸운다고 하면 대부분이 손사래를 치며 거부할 것이다.
“몸소 겪으시지 않았습니까?”
알다마다. 흑마법사 길드와 악연으로 얽히면 얼마나 피곤해지는지.
오예찬이 조목조목 반박하자 옆에서 듣던 류동하가 쌍심지를 켰다.
“야. 안 될 것 같으면 어떻게든 되게 해야지.”
“예?”
류동하가 또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자 오예찬은 속으로 ‘이 새끼, 또 시작이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정도현이 옆에 있었다.
그가 말했다.
“맞는 말만 했는데 왜 애한테 꼽을 주냐?”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뭐 해보기도 전에 자꾸 초를 치는 것 같아서···.”
류동하는 그럴듯한 말로 자신을 변호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내가 지킬 것만 잘 지키면 터치 안 한다고 분명히 말했지?”
“죄, 죄송합니다.”
“그래, 앞으론 잘하자?”
류동하가 쩔쩔매며 굽신댔다. 그걸 본 오예찬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다. 아주 시원했다.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내렸다.
오랜 비서 생활로 다져진 포커페이스 능력이 이 순간 빛을 발했다.
“앞으로 둘이서 길드를 운영할 텐데, 좀 사이좋게 지내.”
“예?”
“그게 무슨···.”
그 말에 오예찬의 희비가 엇갈렸다.
같이 길드를 운영한다니. 그게 무슨 개소리야?
오예찬은 정도현이 뭘 바라는지 얼추 눈치챘다.
‘류동하가 길드를 수복하면 날 참모로 붙여둘 생각인가?’
조직의 참모로 일하는 건 상관없다.
오히려 그가 바라던 바였다.
그러나 다른 이도 아닌 류동하를 보좌하라니.
시도 때도 없이 트집을 잡으며 자신을 갈궈댈 게 뻔했다.
상상만으로도 어질어질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오예찬은 보다 초연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함께 싸워줄 용병은 어떻게 구하실 겁니까?”
“이미 구해뒀어.”
“벌써요?”
“몇 명이나 구하셨습니까?”
“몇 명이 아니라 마리야.”
“···마리?”
류동하와 오예찬이 눈을 끔뻑거렸다.
무슨 소린지 이해를 못 한 모양이다.
정도현은 인벤토리에서 하급 소환석을 꺼냈다.
“설마···.”
“소환수를 병사로 쓰겠단 겁니까?”
소환수를 병력으로 활용하는 건 전략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소환석을 발동하려면 마정석이 필요하다.
수십 마리를 불러내려면 그만큼 마정석이 든다. 게다가 유지 시간도 짧았다.
돈을 쏟아부어도 효율이 쓰레기였다.
류동하가 머릴 긁적이며 솔직하게 고백을 했다.
“제가 빈털터리라 드릴 돈이···.”
“누가 너보고 돈 빌려달라고 했냐?”
“···엥? 아닙니까?”
“필요한 아이템은 이미 다 사뒀어.”
“예? 마정석도요?”
정도현이 고갤 끄덕였지만 둘은 못 믿겠단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내친김에 하급 마정석도 꺼냈다.
후두둑-!
형형색색의 조그만 보석들이 바닥에 마구 흩뿌려졌다.
둘은 그걸 주워다 정보를 확인했다.
진품이었다.
“이, 이렇게 많이 구하셨습니까?”
“마탑이 늘 대량으로 사들여서 이렇게 많이는 구할 수가 없었을 텐데···.”
마정석은 마법 연구에 있어 필수적인 재료. 그래서 마탑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사들인다.
시중에 풀리는 마정석은 마탑에서 쓸 만큼 가져가고 남은 것들뿐.
아무리 하급 마정석이라도 이 정도 양을 모으려면 최소 반년 이상은 걸릴 터.
‘그때부터 준비했을 린 없다.’
정도현은 각성한 지 겨우 두 달 정도밖에 안 됐으니까.
반년 전이었으면 F구역 주민이었을 텐데 뭔 수로 마정석을 이렇게 구한단 말인가. 불가능했다.
오예찬이 떨리는 눈으로 정도현을 바라봤다.
“혹시···. 개인 특성으로 구한 겁니까?”
“그래.”
“아, 그러고 보니 어떤 능력인지도 못 물어봤었네요.”
류동하도 정도현의 개인 특성이 뭘지 궁금해서 빤히 쳐다봤다.
정도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오예찬이 선수를 쳤다.
“아이템 창조.”
“···응? 너 방금 뭐랬냐?”
“원하는 아이템을 창조해내는 능력, 맞습니까?”
“뭔 아이템 창조야. 소설 좀 작작 봐.”
“거의 근접했어.”
“예···?!”
오예찬의 추측을 비웃던 류동하가 입을 쩍 벌렸다. 아이템 창조라니?
이 새끼 진짜 신인가?
“뭐 그딴 개사기 능력이···.”
“그 대신 강력한 제약이나 대가가 있겠죠.”
오예찬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중얼댔다. 어째 신이 난 것 같았다.
정도현은 대가나 제약에 대해선 굳이 말해주지 않았다.
저들이 그를 배신할 일은 없지만,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까발릴 이유도 없었으니까.
오예찬은 한층 진지해진 얼굴로 말했다.
“전 지금까지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재수가 없어서 당했다고 생각했죠.”
“저거 또 무슨 헛소릴 하려고···.”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 모든 게 다 필연이었어요. 지금부터는 온 마음을 다해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갑자기 진심으로 충성하겠다고? 이유가 뭐지?”
정도현이 명령해서인지 오예찬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대로 뱉었다.
“도현 님은 하늘의 선택을 받으신 분입니다.”
“···응?”
“이게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그의 엉뚱한 소리에 정도현과 류동하는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보아하니 얘도 정상은 아니었다.
“도현 님은 왕의 재목이십니다.”
“···.”
정도현은 한숨을 쉬었다.
냉철하고 똑똑한 녀석인 줄 알았는데, 얘도 뭔가 이상했다.
류동하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한마디로 요약했다.
“뭐라는 거야. 이 중2병 새끼가.”
“도현 님께서 왕위에 오르실 때까지 곁에서 성심성의껏 보필하겠습니다. 그럼 제 존재 가치도 증명할 수 있···.”
“아가리 닫아! 오글거리니까.”
“···.”
류동하의 명령에 오예찬이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동태 눈깔처럼 팍 죽었던 눈에서 새로운 열망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정도현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앞으로 잘 지내보자.”
***
F-52. 얼마 전, 블랙 스컬을 몰아내고 레드 스캐빈저가 완전히 장악한 구역이었다.
그곳에서 한바탕 파란이 일었다.
“···뭐? 방금 뭐라고?”
“류동하, 그놈이 아지트 앞에 찾아와서 길드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흑마법사 길드들은 자신의 영역이나 사업권을 놓고 종종 ‘길드전’을 벌인다.
단, 길드전을 하려면 상대에게 먼저 선전포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한 달 안에 길드전을 치렀거나 길드장이 공석인 경우처럼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절대 거부할 수 없다.
그런 규칙을 정해두지 않으면 온갖 암수와 계략을 쓰다 서로 공멸할 게 뻔했으니까.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흑마법사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부하도 거의 다 잃고 도망친 놈이 무슨 길드전? 몇 명이나 데려왔는데?”
“그게···. 본인 포함해서 세 명입니다.”
“···?”
부하의 보고에 길드장은 할 말을 잃었다. 30명을 모아와도 가망성이 없는데 고작 셋이라니.
“그 새끼가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어떻게 할까요? 아직 한 달 안 지나서 거부할 수 있지 않습니까.”
“거부를 왜 해? 우리가 피할 이유가 없는데.”
“하지만 류동하 측엔 걸 만한 게 아무것도 없잖습니까?”
“없긴 왜 없어. 그 미꾸라지 같은 놈을 죽일 절호의 기회인데.”
길드장의 말에 부하도 고갤 끄덕였다.
하긴. 이겨서 얻는 게 없더라도 굳이 피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피하면 놈이 겁쟁이라며 소문을 퍼트릴 거다.
이쪽 길드원은 수십 명이고 저쪽은 고작 셋. 설마 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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