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화 〉 뉴 중산 리조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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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벚꽃이 필 3월 말에 드리어 뉴 중산 리조트와 뉴 중산 월드 놀이공원이 개장하게 되었다.
벚꽃 개화기에 맞춰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들었고 개막 이벤트를 포함하여 다채로운 행사로 유치 홍보를 펼친 결과 어린이들을 데리고 엄청난 인파가 모여 들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리조트와 산호도로 연결되는 케이블카는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 몸살을 겪게 되었다.
미준은 이런 시기에 도깨비장난이나 영령들의 횡포로 작은 불상사라도 일어날까 노심초사 하여 종종 일대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배가 아파 못 참는 인간들과 스킬러 계파의 도깨비들 횡포가 일어나 몇 마리를 처리하였다.
인간의 즐거움과 행복을 저해하는 나찰과 악령들 수십도 제거하여 관람객의 안전에도 노력하였다.
그때마다 미준의 손엔 그들이 남긴 각종 희귀 보석과 우주 원석을 얻을 수 있었다.
야심찬 미준의 계획은 중산 대호동 일대를 세계적인 휴양지역으로 만들 계획이었고 회사의 중심지로 키울 생각이었다. 이미 본사가 여기에 위치해 있고 보석 가공업체, 낚시공장, 종합병원이 이곳에 위치한다.
거기에다 이번 리조트 건설과 놀이 공원 까지 생기게 되면서 지역 발전에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온 것이다.
대호항 앞바다에는 산호도 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함으로서 어느 정도 본인의 야심찬 구상이 실현되어 가고 있었다.
이를 4월초가 지나가자 새로 시작한 사업도 점차 안정이 되어가고 운영에도 차질이 없어 보이자 본사 부서 조직도 보강하였다.
먼저 중산관리부에 과정 이성룡을 부장은 승진 발령하고 팀장 정은혜를 중산 백화점 지점장으로 승진 배치하였다. 또 백화점 지점장을 맡고 있던 서석용을 뉴 중산 리조트 관리장 및 본부 부장으로 겸임 발령하고 뉴 중산 월드 관리장에는 탁정식을 부장 겸임 임명하였다.
그리고 특별히 병원 사무처 박예솔을 사무처 팀장으로 승진시켰다.
회사의 규모가 커져 갈수록 미준의 처신도 어렵게 되어갔다. 자신의 행동이 외부로 노출 될 가능성이 커지고 카메라의 초점에 맞춰질 가능성이 많아지면서 마음 놓고 누구를 만나기도 어려웠고 여친들을 불러내어 데이트를 한다는 건 더 어렵게 되었다.
이런 미준의 처지를 이해하는지 영이와 은혜, 예솔이 까지 가끔 전화로는 통화를 하였지만 만나자는 말을 못하는 것 같았다.
단지 소희는 소속도 달랐지만 원래 성격이 화통하고 외향적인 성품 탓인지 수시로 전화해서 차를 마시자고 연락하거나 낚시나 사냥에 동참하겠다며 일정을 묻곤 하였다.
물론 사는 집이 대공원 주변이라 거리도 가까운 점도 간과할 수 없겠지만 백수로 알고 있었던 미준의 신분이 기업 총수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땐 다소 소심하고 조심성을 보이더니 결국 자신의 본래 성격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러나 미준의 입장은 많이 달라져 가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이 점점 알려지고 사회적 책임까지 확대되다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쉽게 접하지 못하게 되었다.
길을 가다가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행동의 제약도 많이 받게 되고 비서실과 경호실에서도 주문이 늘어났다.
미준이 노골적으로 경호를 거부하자 자신도 모르게 경호를 빌미삼아 누군가가 자신의 동태를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은 행보를 더욱 어렵게 하였다.
마음 놓고 데이트도 못할 판이고 주변의 여자들을 만나기도 어려웠다.
은혜도 한때 미준의 주변에 여자들이 많은 것을 걱정하는 것 같더니 백화점 지점장을 맡고 난 다음에는 일이 많아 시간이 없는지 미준의 행보에 점점 관심을 줄이는 것 같았다.
공석에서는 업무 관계로 종종 만나지만 사석에서 만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만큼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미준은 이런 저런 고민으로 고심하다 다른 방법으로 탈출구를 모색하였다.
언제 시간 봐서 숲속에 사는 공주에게 다녀오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휴식을 할 겸 공주를 찾아가 잠시 잠적 해야겠다.’
공주에게 가면 이런 일들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생각을 그렇게 하면서도 병원일과 회사 일로 바쁘게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주말이 가까워 오자 오랜만에 예솔이가 문자를 보냈다.
“오빠, 이번 주말에도 낚시 가실 거예요?”
“나야. 원래 시간만 되면 낚시 아니면 사냥을 가야지.”
“그럼 낚시가요. 제가 승진 기념으로 한턱 쏠게요.”
“밤낚시 갈까?”
“네, 저야 아무 때든 상관이 없어요.”
결국 둘은 요트를 이용해 가까운 대호동 앞바다 산호도 근해로 가기로 하였다.
“그럼 금요일 여섯시 경 숙소 앞에 나와 있어. 내 차를 가져 갈 테니.”
미준은 올라온 서류를 검토한 후 신속하게 결재를 하고 금요일 일찍부터 밥 낚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바다에 간다고 낚시만 하란 법이 없다. 정령이 보이면 언제든지 사냥도 겸할 할 것이다.
예솔이 머무는 오피스텔 앞에 차를 세워두고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관을 나서는 그녀의 모습을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가득 들어있는 쓰레기봉투를 가져 나오더니 분리수거장에 버리고는 다시 올라갔다. 그녀의 복장은 4월 하순의 날씨에 맞춰 발랄하면서도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큰 가방을 들고 나와 현관 앞에 두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미준의 차를 발견하지 못했나 보다.
남들이 보면 골프를 치러가는 복장 같았다.
“찌르릉.”
휴대폰을 꺼내 보니 역시 그녀였다. 전화를 받지 않고 자동차 클랙슨을 눌렀다. 두리번거리던 예솔이 미소를 지으며 가방을 메고 다가왔다.
“차 가져 가실 거예요?”
“항구까지만.”
“그럼?”
“요트 낚시하려고.”
예솔은 요트 낚시를 한다고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넌 주말인데 연예 안하니?”
“참, 오빠도.”
이제 예솔이도 대 놓고 오빠라고 한다.
‘내가 복은 있나 보다.’
언제 들어도 싫지 않는 말. 오빠.
“이 차는 언제 뽑았어요?”
늘 이용하던 캠핑카를 두고 새로 뽑은 승용차를 보며 그녀가 물었다.
“좀 됐어.”
“내가 오빠 차를 탄지 오래됐나 보네.”
예솔을 태워 중산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차에 있는 물건들을 모두 요트에 옮겨 실었다.
“우리 저녁 먹고 출발해요.”
“그럴까?”
“뭘 사드릴까요. 스테이크?”
“그럼, 저기 가서 따끈한 대구탕 먹자.”
“아는 집이에요?”
미준은 수산물 시장 뒤편에서 정남희 부모님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들어갔다.
“어! 원장님?”
“안녕하세요?”
남희는 전에 미준이 구해준 여대생이다.
이곳은 남희의 부모님이 수산물 시장 뒤편에서 유명 횟집을 운영하는 곳이다. 언젠가 한번 아침 이른 시간에 이곳에 들러 맛있게 대두 알탕을 먹은 기억이 났었다.
“왜, 좀 자주 오시지 않으시고.”
“예, 제가 좀 바빠서요.”
“이분은 누구신데?”
“예, 우리 회사 직원입니다.”
“남희가 집에 왔나? 선생님 오셨다고 전화해 봐야겠네. 한 번씩 기다리던 눈치던데?”
“우리 대구알탕 부탁합니다.”
“네.”
음식이 채 나오기도 전에 남희가 달려왔다.
“선생님?”
“잘 지냈어?”
“선생님 연락 올까 얼마나 기다렸는데.”
“나를 왜?”
“제가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도 아니고. 전화하고 싶어도 못했어요.”
“이 언닌 누구세요?”
남희는 어머니가 묻는 말을 그대로 반복했다.
“선생님 회사 직원이래.”
“네. 지금 어디 가시는 중이에요? 낚시 가세요?”
남희는 미준의 복장을 보고 낚시를 가는 포스로 알아보았다.
미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같이 가고 싶은데. 멀리 가세요?”
“나중에 같이 가요.”
이들은 이야기를 들은 예솔의 표정은 매우 궁금한 것 같이 보였으나 묻지는 않았다.
부산을 떨며 미준의 팔을 잡고 마치 어린애 마냥 들떠 있는 남희를 남겨두고 미준과 예솔은 식사를 한 후 요트에 올랐다.
“오빠.”
“엉?”
“꼭 저를 직원으로 소개해야 해요?”
“그럼 뭐라 해.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예솔은 더 이상 말은 없었으나 좀 서운한 것 같았다.
미준은 요트를 몰아 중산 신항 앞바다를 지나 대호동 앞바다 산호도 부근까지 달려 나왔다.
아직도 중산 월드에서 산호도롤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쉴 틈도 없이 왕래하고 있었다. 주말 저녁이라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들이 줄을 선 것 같았다.
“아, 멋져요.”
예솔은 중산 리조트와 붕산월드의 화려한 야경과 케이블카를 올려다보며 감탄을 하면서 토라졌던 기분을 조금 풀린 것 같았다.
미준은 산호도 주변 수심이 깊은 곳을 골라 요트를 정박한 후 닻을 내렸다.
“자. 우리 여기에서 낚시 해보자.”
“네,”
예솔은 이제 낚싯대를 골라 손수 채비를 하였다.
“미끼는 뭐로 쓸 거예요?”
“루어를 사용해봐. 혹시 괴물이 잡힐지.”
미준은 자사 제품 루어를 골라 예솔에게 던져주고 자신도 루어를 사용하였다. 이 루어는 뉴 중산 낚시의 특허품이다. 초능력 보유자가 아닌 사람들도 운이 있으면 괴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특제품이다.
아름다운 뉴 중산 월드와 리조트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낚싯대를 바다로 투척하였다.
날씨도 푸근하고 하늘의 별도 유별나게 반짝인다.
낚싯대를 던져 넣고 기다리는 마음은 무한한 기대와 행복감을 느낀다. 특히 노늘 같이 마음의 편안하고 꿈에 부푼 날은 더욱 더 기대가 된다.
드디어 왔다.
미준의 찌가 물속으로 처박히며 초릿대가 요동친다.
‘오호.’
미준은 재빠르게 챔질을 한다.
부르르 떨리는 손의 감각이 기대감을 높여준다.
“오빠 물었어요?”
“그런 것 같아.”
미준은 천천히 낚싯대를 들어 올려 케이블카 중간 지주대의 상단과 끝을 맞추었다.
‘음.’
놈은 다시 힘을 주며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부르르.’
떨리는 팔의 감각도 만만하지 않다.
노는 모양이 참돔으로 보인다. 잘하면 오늘 밤 참돔회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시름 끝에 놈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었다.
요트 낚시가 이럴 때가 좋다. 갯바위 야간 낚시는 손전등을 사용해도 불편한 점이 여러 가지가 많다. 그러나 요트 낚시는 사방에 밝혀둔 불빛으로 대낮같이 밝아서 좋다.
“오빠 커요.”
“응, 60은 될 것 같애.”
“좋겠다.”
예솔은 건져 올린 참돔을 보며 손을 내밀었다.
“화이팅!”
그들은 손바닥을 부딪치며 하이 파이브로 축하인사를 나눈다.
이때 화이 파이브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사랑과 신뢰.’
격려와 칭찬의 느낌이라 할까?
어쨌든 기분이 째지게 좋다.
“오빠, 난 왜 소식이 없지요?”
“글쎄.”
이럴 때 미준은 기업 대표니 병원 원장이니 이런 것도 귀찮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사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돔을 뽑아 요트 바닥 수족관 뚜껑을 열고 던져 넣었다.
“흐응.”
‘무슨 소리지?’
“나도 물었어요.”
“좋아.”
이번엔 예솔이 팔에 힘을 준다.
낚싯대를 잡고 부르르 떠는 그녀의 모습은 몸에 짝 달라붙는 스키니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초미니 스커트가 엉덩이를 살짝 덮어주고 있다.
섹시해 보이기가 표현하기 어렵다.
미준은 종종 은혜의 허벅지에 이성을 잃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오늘의 예솔이 바로 그런 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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