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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소설에 전생했다-51화 (51/102)

〈 51화 〉 질투의 인비디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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積く????뿥????????鄏????????????????????????뙠????????????儿æ㈍‘단장님의 모습을..!’

비올레의 모습을 갖춘 그것은 자신의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관절을 뒤틀었다. 그리고는, 검지 손가락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내 우리 쪽을 가리켰다.

“어이, 숙여ㅡ!..”

클레드의 경고가 전달되기도 전에, 암흑의 광선이 수많은 령사들을 꿰뚫으며 가루로 만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참사에, 그야말로 대공황상태였다. 그러나, 클레드 만큼은 대검을 휘두르며 인비디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해 휘두른 클레드의 대검을, 비올레의 모습을 띈 인비디아가 한 손만으로 멈춰 세웠다.

“..인간이란, 약해빠졌군.”

“뭐…?”

그리고는, 손아귀 힘만으로 대검을 두 동강 내버린다.

검을 부러뜨린 인비디아는, 한쪽 팔로 클레드를 저 멀리 쳐냈다.

“교관님…!”

인비디아의 반격에 엄청난 속도로 날려진 클레드를, 루나가 속도를 높여 받아냈다.

“으윽..!”

그에게 붙은 속도가 속도인지라, 루나가 그를 받아내고도 엄청난 거리를 밀려나고서야 멈추었다.

클레드가 당하는 광경을 보자, 누구 할 것 없이 인비디아에게 달려들었다.

모든 령사가 일제히 오스테온을 소환해 공격을 시작했고, 전장은 요란한 괴성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

“무의미한 짓을..”

수십 개의 칼날과 주문을 받아내는 인비디아였지만, 오히려 밀린다는 느낌은커녕 여유로워 보였다. 받아낸 다양한 속성의 주문을 즉석에서 모방하여, 더 강한 위력으로 주변에 되돌려줬다.

“크아악..!”

어떤 주문을 내보내도 상쇄시켜버리는 탓에, 더 이상 그에게 주문 공격은 통하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고 칼날이 먹히는가 싶으면, 주변의 오스테온을 죽이고 흡수하여 금세 몸을 수복시켰다.

“귀찮아..”

크게 자리에서 도약하여 거리를 둔 인비디아는, 두 손에 암흑 물질을 모으기 시작했다.

‘설마, 또 그 기술을…’

수명을 대가로 하는 즉사기, 타나토스.

이번엔 한 손이 아닌, 무려 양쪽을 다 이용해서 광선을 발사할 생각이었다.

‘아까보다 모으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어..!’

수명 따위 존재하지 않는 사르카의 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나토스 주문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건 아닌 모양이다.

인간처럼 수명을 깎이는 대신, 인비디아의 몸은 회복력을 눈에 띄게 잃어가고 있었다.

상황을 인지한 나는, 팀원들에게 말한다.

“유리, 카르네. 루나와 내가 접근해서 팔을 잘라내 볼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문으로 엄호해 줘.”

내 계획을 들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루나와 동일 선상을 그리며 양쪽에서 지면을 박차고 달렸다.

“사야, 촉수가 와..!”

양손으로 타나토스 주문을 시전하는 동안, 인비디아는 다른 주문은 사용할 수 없었다.

인비디아의 몸에서 뻗어 나온 촉수가, 두 인간이 자신의 몸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격렬하게 달라붙었다. 그러나, 대부분 유리와 카르네의 주문에 의해 저지당하고 만다.

“지금..!”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좁힌 나와 루나가, 주문을 모으는 인비디아의 두 팔을 시원하게 베어냈다. 인비디아의 양 팔이 주문을 끝내지 못한 채 날아갔으나, 주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어졌다.

인비디아는 입을 기형적으로 크게 벌려, 암흑물질을 모았던 것이다.

.

‘미친, 저게 가능해…?’

“사야, 숙여..!”

“윽..!”

나를 잡고 넘어뜨린 루나 덕분에 가까스로 빔을 피해냈지만, 인비디아의 입에서 뻗어 나간 암흑 광선은 또다시 수많은 령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런데, 입으로 빔을 발사한 직후 인비디아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잘린 팔을 회복하기 위해 곧바로 오스테온에게 달려들 줄 알았는데,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괴성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크아아악­!”

‘...? ’

“뭐냐, 이 몸은..! 몸 안에 뭘 집어 넣은거냐, 인간….!”

비올레의 몸을 모방했던 인비디아가, 어째서인지 끔찍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인비디아가 스스로 움직임을 멈췄기에, 우리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루나!”

내 눈빛을 본 그녀는 곧바로 의미를 알아들었다. 검에 전기를 두른 루나는, 인비디아의 목을 강하게 베어냈다. 베어낸 인비디아의 목이 하늘로 솟았고, 남아있던 몸뚱아리는 공기 중에 흩어져버렸다.

“핵이 머리로 옮겨갔어...!”

반대편에서 주문을 통해 견제하던 유리가, 눈빛을 바꾸었다.

“서리의 오스테온이여...”

유리는 이때만을 위해서, 방대한 양의 주문을 아껴두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도핑 포션을 입에 들이붓고, 공중에 뜬 인비디아의 머리를 정확히 조준하여 주문을 시전했다.

“시퍼런 창으로, 만물을 꿰뚫어라..!”

공중에서 생겨난 수십 개의 빙창이 머리를 꿰었고, 유리가 이어서 사용한 각종 빙결 주문에 인비디아는 옴짝달싹 못하고 얼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끝내지 않으면...’‘

어쩌면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유리가 힘에 부쳐 주문을 해제하기 전까지 인비디아를 없애지 못하면, 세계는 또다시 원작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녀가 인비디아를 속박하고 있는 동안, 가장 확실하게 놈을 끝장낼 방법이 필요했다.

‘...타나토스.’

나는 손가락을 뻗어 인비디아를 겨냥하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사야, 설마..!”

단순히 핵이 있는 부위를 가격하는 것만으로는, 녀석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비올레조차도 전투 불능이 되어버린 지금, 그에 맞먹는 정도의 타나토스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나 정도뿐이다.

령사들 중 가장 약한 암흑계 령사이기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기술.

수명을 대가로 하는 그 모순적인 기술을, 지금 여기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둠의 오스테온이여, 당신의 권속을 감히 빌릴지어니..’

손가락 끝으로부터, 암흑 물질이 모여드는 감각이 느껴졌다. 암흑탄과는 차원이 다른 압력과 무게감이, 내 전신을 눌러든다. 수명을 바쳐 발사하는 주문인 만큼, 다시는 겪지 못할 만큼 끔찍한 감각들의 향연이었다.

타나토스가 깎아 먹는 수명의 양은 대략 5년. 평범한 수명을 지닌 인간들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을 기간일 수도 있지만, 일반인의 절반밖에 안 되는 짧은 생을 살아가는 령사들에게는 치명적인 기술이었다.

하지만 그런 대가를 치르기에, 어떠한 생물체를 상대로도 확실한 죽음을 보장하는 가히 절체절명의 암흑계 기술이다.

“..유리, 주문 속박이 조금씩 풀리고 있어..!”

카르네가 유리를 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유리는 감정 기폭제를 사용해 평소보다 출력량을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인비디아는 그녀의 마법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이미 양손을 전부 마법을 뿜어내는 데 사용하고 있는 유리는, 카르네에게 말했다.

“...카르네. 내 주머니에 약이 들었을 거야. 그걸 전부 먹여줘.”

이미 아슬아슬하게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었던 유리의 몸은, 입안 가득 흘러넘치려는 피를 통해 위험신호를 보내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네 몸이..!”

“빨리!”

“...”

고민하던 카르네는, 결국 약을 전부 꺼내 유리의 입에 가져다 부었다.

“기간타스, 나를 도와..!”

유리가 불러낸 오스테온까지 합세한 마법이 한층 강해져 인비디아를 뒤덮었고, 그것을 사이에 둔 유리와 나는, 한마음으로 놈을 몰아붙였다.

“지옥으로 데려가주마, 인비디아….!”

“키이이아아악­!!!!!”

발악에 가까운 인비디아의 포효가 울려 퍼지고, 그로 인해 얼음에 생긴 아주 작은 균열로부터 뻗어 나온 1mm의 촉수가 내 머리를 향해 뻗어져 나왔다.

“...어느 틈에…!?”

당황한 유리의 주문이 곧바로 촉수를 따라가 얼렸으나, 그것이 내 머리로 전진하는 속도가 월등하게 빨랐다.

‘거의 다 왔는데…!”

옆에 있던 루나조차도 막아낼 틈 없이 빠른 속도로, 인비디아의 마지막 발악은 내 머리를 꿰뚫기 위해 다가왔다.

‘끝인가..’

내 얼굴과 거의 종이 한 장 차이까지 촉수가 가까이 다가온 순간, 눈앞에 검은 갑옷을 두른 늑대가 튀어나와 촉수에 대신 몸을 가져다 댔다.

“왜 멋대로…”

그것의 정체는, 내 오스테온인 댕댕이였다.

소환하지도 않은 댕댕이가 자발적으로 튀어나와 촉수를 몸으로 막아섰다. 댕댕이의 단단한 장갑도 인비디아의 촉수 앞에서 종잇장처럼 뚫려 들어갔고, 어느새 댕댕이의 핵이 있는 부분까지 파고들었다.

“소환 해제­!”

다급하게 소환 해제 명령을 내렸지만, 댕댕이가 그걸 듣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스테온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령사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생물이었다. 그런 점만큼은, 댕댕이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너, 죽을 거라고…..!”

내 절규에 가까운 외침에도, 댕댕이는 사라지지 않고 내 앞을 막아섰다.

“....”

결국 촉수가 댕댕이의 푸른 핵을 꿰뚫고,

댕댕이의 눈에 담긴 빛이 사라졌다.

“인비디아ㅡ!!!”

내 외침과 함께, 손끝으로부터 발사된 암흑의 광선이 인비디아를 향해 쏘아졌다.

광선이 인비디아를 관통하며 뿜어낸 대량의 빛이 뿜어져 나와 시야를 가렸고,

그 빛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다.

­­­

눈앞이 어둠뿐이다. 아주 오랫동안, 캄캄한 곳을 헤매이는 그런 기분이었다.

종말을 막은 건가? 그게 아니면, 모든 게 사라진 세계에 홀로 남았을 뿐인 걸까.

[..사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막 태어난 샛별처럼, 반짝이는 목소리였다.

[...샤야? ]

죽어서 천국에 온 건가.

“사야!”

“..헉.”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폈다.

온통 새하얀 방이었다. 부드러운 침대의 감각이 나를 맞이했고, 눈앞에는 정겨운 얼굴들이 서 있었다.

루나, 카르네. 그리고 클레드 까지.

‘안 죽었구나, 안 죽었어.’

“정신이 좀 들어? 계속 끙끙대서 걱정했잖아. 일주일을 잠들어 있었어.”

“일주일이나..?”

루나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제서야 현실감각이 되돌아오는 느낌이었다.

“다 끝났다. 너랑 유리가 인비디아를 마무리했어.”

클레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네가 통 일어나질 않아서 루나 양이랑 2인 팀이 되는 줄만 알았다고. 무모한 멍청이들아.”

얼마나 울었는지 눈가가 빨개진 카르네가, 벽에 기대고 서 있던 특유의 심술 궂은 목소리로 말해왔다.

“..카르네, 유리는 괜찮아?”

“누가 누굴 걱정해. 옆 방에서 잘 누워있어. 중독 증상 때문에 아직 깨진 못했지만.”

“..다행이다.”

17년간의 원대한 목표가, 이렇게 끝났다..

인비디아를 막아냈으니, 이제 세상은…

댕댕이.

댕댕이…?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댕댕이는..? "

다들 대답이 없었다. 나와 시선을 맞추지 못하고, 잔뜩 침울한 표정을 유지했다.

"미안하다. 사야."

먼저 대답을 한 건, 클레드였다.

"전투 중에 널 지키려다 그만, 핵을 파괴당한 모양이야."

"..."

"아쉬운 대로 영혼석이라도 찾아주려 했건만, 아직까지도 발견하지 못했다. 미안하다, 사야."

생각해보면, 나는 령사로써 오스테온과 그리 많은 추억을 쌓진 않았었다. 남들처럼 유대감이 깊었던 것도 아니었고, 지금도 어떻게든 명령을 듣게 하려고 소리만 질렀던 기억밖엔 없다.

하지만 그랬기에, 더 후회가 남는 것 같았다.

“..미안해 하실 것 없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굳이 잘못을 묻는다면, 못난 주인의 탓이지.

“잠깐 혼자 쉬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조금 더 자고 싶어져서..”

수많은 령사가 인비디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종말을 막아냈지만, 아카데미 내의 사람들에게 남은 상처는 이루 말하지 못할 것이다.

내 요청에, 세 사람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조리 잘해, 사야.”

“응.”

루나의 다정한 인사에 눈웃음으로 답하고, 세 사람이 나간 병실에 홀로 남았다.

“....”

현실은 소설과 달랐다.

결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넘겨서도, 이 세상은 살아 움직인다.

앞으로도 나는 검은 머리 소녀 사야로써, 이 세계에서 계속 살아가야 할 것이다.

흐트러진 생각을 진정시키고자, 조용히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웠다.

[ 안녕, 인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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