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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다-184화 (184/364)

00184 판타지 =========================

잠시 노아스를 보며 묘하다고 생각하던 신우는 자신을 보고 있는 불의 정령왕 샐리온을 향해 시선을 주며 말했다.

“네가 불의 정령왕이군.”

-그렇다. 그대가 땅의 정령왕 노아스가 말한 아크로군.-

“날 상대하러 왔나?”

이런 신우의 말에 샐리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허공위에서는 마왕들과 최상급 마족들, 그리고 천왕들과 최상급 천족들이 신우가 보호하게 만들어둔 분신들을 향해 공격하러 움직이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령왕들만 따로 자신에게 왔다는 말은 자신에게 볼일이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신우는 한쪽에 있는 땅의 정령왕 노아스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을 걸었다.

“넌 내 명령을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신우의 말에 땅의 정령왕 노아스는 잠시 말이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신우를 향해 동의한다는 듯 말을 꺼냈다.

-그대의 말처럼 난 그대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럼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날 공격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난 그대를 공격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난 혼돈의 존재를 공격하려 했을 뿐. 가이아의 반지의 제약이 있는 이상 그대를 공격할 의사는 추호도 할 수 없다.-

“공격할 대상이 내 딸이라는 걸 알고서 공격한 거냐.”

-그렇다.-

일제히 망설임 없이 말하는 이런 노아스의 말에 신우는 상당히 싸늘한 눈빛을 노아스에게 보내면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럼 내가 명령을 내리지. 지금 당장 혼돈의 존재라고 불리는 내 딸을 지켜라. 그게 내가 내리는 명령이다.”

“지금 당장 그 명령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면 그대는 후회할 것이다.”

“내가 후회한다고? 어째서?”

신우로서는 눈살을 찌푸려지는 말이었다. 자신이 후회할 거라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싶었다. 이런 눈살을 찌푸리는 신우를 향해 불의 정령왕 샐리온이 나서면서 이유를 말해 주었다.

-그 이유는 그대의 진화를 위해서다.-

“내 진화를 위해서라고?”

신우가 생각지 못한 말이라는 듯 놀란 음성을 내뱉자 순간 이런 신우를 향해 가만히 있던 물의 정령왕 엘라임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이미 4차 진화의 재료가 거의 다 모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마 남은 진화 재료 중 하나는 혼돈의 존재일 거겠죠.-

“그걸 어떻게!?”

신우로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진화의 상태에 대해서 아는 건 물론이고 자신의 딸인 혼돈의 존재가 마지막 재료라는 것 까지 알다니. 자신에 대해 신우는 모든 게 벌거벗겨진 심정을 느껴야 했다.

“이것을 알려드리죠. 본래 4차 진화에 필요한 재료 중 혼돈의 존재는 없었습니다.-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의 이런 말에 신우는 눈을 크게 떠야 했다. 뭐라고? 내 딸이 진회의 재료 중 없었던 존재였다고? 신우는 뭔가 희망에 가득 찬 마음이 들어야 했다.

“그 말은 내 딸이 진화의 재료가 안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

-맞다. 본래는 혼돈의 존재와 유사한 것이 그대의 다음 진화 재료지.-

땅의 정령왕 노아스의 말에 신우는 주먹을 질끈 쥐었다. 하하하. 웃음이 나왔다. 그래 있단 말이지. 신우는 마음속에 들어찬 분노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데, 이런 신우를 향해 불의 정령왕 샐리온이 말했다.

-우리가 따로 이곳으로 모인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진화의 재료에 필요한 것이 우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지.-

-우리 4명의 정령왕들과 저기 있는 마왕들과 천왕들을 죽이면 된다. 그렇게 된다면 혼돈의 존재가 아니고서 그대를 진화시킬 것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땅의 정령왕 노아스의 마지막 말에 신우의 눈은 즉시 마왕들과 천왕들이 있는 곳을 향했다.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왕들이 만들어낸 다크오러소드들이 분신들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 공격하는 모습이 보였고, 하늘에서는 빛의 기둥들이 크게 떨어져 내리며 분신들을 향해 공격해 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공격들을 향해 신우의 분신들은 그대로 천뢰검들을 만들어 내면서 방어해 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곧 전격과 마기, 신성력들이 서로 큰 충돌을 일으키는 모습이 일어났다.

쿠르르릉!!! 상당한 큰 폭음소리와 함께 대지가 크게 진동을 일으켰다. 신우는 이런 공격하는 마왕들과 천왕들의 모습을 보면서 잔뜩 살기가 가득한 눈빛이 되어야 했다. 저놈들을 죽이면 딸이 아닌 진화 재료를 완성할 수 있단 말이겠다!

당장이라고 눈앞에 있는 모든 정령왕들과 마왕들과 천왕들을 죽이려고 움직이려던 신우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지? 뭐 때문에 이런 말을 내게 해주는 거지?”

정령왕들에 대한 강한 의심이 들었다. 굳이 이런 설명을 자신에게 해 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것이다. 이런 의심으로 가득한 신우의 물음에 불의 정령왕 샐리온은 신우를 보고선 말했다.

-그대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신들이 그대를 하루빨리 최종진화의 상태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우린 자발적이 아닌 신들에 의해 온 것이다. 신들은 우리는 물론이고 이차원계에 속한 마왕들과 천왕들을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내몰게 하면서 희생시켜 그대를 진화시키고 싶어 한다.-

신들이라는 말에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다. 이미 신들이 자신을 진화시켜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신우였다.

“신들이란 말이지.”

신우는 내심 신들의 목적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그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마음과 쓸어버리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뭔가 모르게 불안했다. 신인 것이다. 요즘 들어 하도 많이 신들에 대한 말들을 들어서 와 닿지 않는다고 하지만 신이란 전지전능한 존재라고 불리는 존재였다. 그런 신들이 자신을 꼭두각시로 만든다는 소리기에 신우는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과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인데..”

신들이 뭔가 자신에게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방법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해 봐도 그 수법을 알 수 없어 막을 방법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잠시 고민에 빠져 있는 신우였고, 이런 신우를 향해 불의 정령왕 샐리온이 뭔가 비장함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와 싸운다고 해도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는 일. 우린 우리의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국 우리가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일이겠죠.“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의 이런 말에 물의 정령왕 엘라임도 신우를 보며 뭔가 씁쓸해 보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태초에 그랬던 것처럼 본래의 하나로 돌아가는 거지요.-

* * *

신우와 하동우가 싸우는 간접영향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어야 했던 리베르 제국은 현재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에서 상당히 후퇴한 상태로 있었다.

진영 곳곳에 많은 부상병들로 신음소리가 가득한 상태였고, 이런 제국군 진영의 중앙부로 화려한 천막 안으로 도른 황제가 있었다. 상당히 표정이 어두웠다. 황제의 몸 곳곳에는 다친 피의 흔적이 영력해 있는 모습이었다.

신우와 하동우의 싸우면서 발생한 충격파에 휩쓸려 날아오던 돌무더기에 깔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황제였던 것이다. 물론 그것도 8서클 대마도사인 게리오스가 곁에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폐하.. 현재 죽었던 병사들이 모두 좀비로 변한 상태로 부활하여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이옵니다..”

마탑주 게리오스의 보고에 도른 황제는 깊은 신음성을 내뱉어야 했다. 자신의 병사들이 좀비로 변해버렸다니 어찌 이런 불길한 일이 있겠는가. 싶은 마음이 들어야 했다.

“대체 왜 이런 지경이 되었단 말이오. 고작 몇 명의 이계인에게 이런 피해라니.. 그것도 그저 간접 영향만으로 이런 피해가 일어났다니. 어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신이 정령 우릴 버렸던 말인가..”

상당히 힘이 없어 보이는 이런 도른 황제의 말에 마탑주 게리오스의 표정도 상당히 굳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8서클에 들어선 자신이라고 하지만 이계인들의 힘은 상식을 벗어난 수준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황제를 보호하고 도망치는 일 뿐이었다.

그렇게 표정이 어두운 황제와 표정이 굳어 있는 게리오스로 인해 천막 안은 상당히 정막감만 가득해야 해야 했다. 주변에 호위하고 선 십여 명의 근위기사들은 이런 천막안 분위기에 절로 침을 꿀꺽 삼키고들 있었다.

쿵!! 흔들흔들. 그때 갑자기 천막이 크게 흔들렸다. 이런 흔들림에 황제는 앉아있던 몸을 벌떡 일으켜야 했다. 일어선 도른 황제의 표정은 상당히 질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겪어왔던 경험들이 황제인 그를 겁쟁이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대. 대체 이게 무슨 소리요?”

“모. 모르겠사옵니다.”

마탑주 게리오스도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있는 그때. 돌연 이런 천막 안으로 누군가 안쪽으로 들어왔다.

“아니! 베르칸 공!”

“너. 너는!”

천막 안으로 들어선 이는 하동우였다. 이런 하동우의 손아귀에는 온통 피투성이가 된 베르칸 공이 질질 끌려 들어오고 있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 그가 이렇게 처절하게 당한 모습으로 끌려오다니 천막 안을 지키고 있던 근위기사들은 경악한 얼굴로 서둘러 롱 소드들을 뽑아들면서 황제의 앞을 막아섰다.

“폐. 폐하 피하십시오!”

“여긴 저희들이 막을 테니! 어서!”

“폐하를 지켜야 한다!”

롱 소드를 뽑아든 상태에서 하동우를 향해 겨누며 어서 피하라고 말하는 이런 근위기사들의 모습에 도른 황제는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도망치려했다. 하지만 그 순간 서걱!!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다리가 전단되어버린 도른 황제였다.

털썩. 크아악!! 바닥에 엎어지면서 잔뜩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황제였다. 이런 모습에 게리오스가 다급히 치료마법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그 순간 날카로운 낫이 빠르게 그의 등을 노리고 날아왔다.

“브. 블링.. 크악!”

블링크 마법으로 다급히 피하려던 게리오스였지만 빠르게 날아온 낫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허리가 통째로 잘려져야 했다. 크게 비명을 지른 게리오스는 그대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상태로 바닥을 나뒹굴어야 했다. 8서클 대마도사의 최후 치고는 너무도 싱거운 죽음이었다.

어느새 게리오스의 피로 천막 바닥은 온통 핏물로 가득 고이는 모습이 되는데, 이런 모습에 근위기사들이 정신 차리고는 다급히 하동우에게 달려들었다.

“이놈!!”

“감히 폐하를!”

“죽어라!!”

한꺼번에 덤벼오는 이런 근위기사들의 모습에 하동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가 어렸다. 순간 하동우는 손날을 그대로 근위기사들을 향해 휘저어졌다.

스아악!! 마기로 이루어진 강기가 달려오던 모든 근위기사들의 육신을 갈라버렸다. 갑옷과 육신을 통째로 갈라버린 강기였고, 어느새 육신이 잘려나간 근위기사들은 제대로 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한꺼번에 절명해 버렸다.

또 다시 바닥을 적시는 핏물은 어느새 잔뜩 고여 버리는 모습이었다. 하동우는 이런 질퍽해진 핏물을 밞으며 천천히 다리가 잘려나간 도른 황제를 향해 차박차박. 소리를 내며 걸어갔다.

“우우...우...”

살고 싶은 욕망이 큰지 팔을 휘저으면서 기어가려는 도른 황제의 모습은 참으로 처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런 도른 황제의 가까이에 다가간 하동우는 도른 황제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살고 싶어?”

“사. 살려주시오. 제발 짐을 살려주시오. 모든 걸 주겠소! 내가 가진 모든 걸 주겠소! 그러니 부디! 살려주시오!”

하동우의 말에 살려달라며 연신 소리치는 도른 황제의 말이었다. 이런 도른 황제의 모습에 하동우는 그 모습이 재밌다는 듯 말했다.

“모든 걸?”

“그. 그렇소! 내 모든 걸 내주겠소! 이 나라를 통째로 바치겠소! 크흑흑..”

“글쎄. 어차피 끝나면 모든 게 사라질 걸 내가 뭐라고 가질까. 그냥 죽어.”

“그. 그런..! 아악! 안 돼! 살려줘!”

웃으며 다리를 드는 하도우의 모습에 더욱더 처절하게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황제의 모습이었지만 하동우의 다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내리친 발이 그대로 황제의 머리를 터트려 버렸다.

콰직! 사이클로프스인 홍기훈에게서도 살아남았고, 이번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던 도른황제는 결국 하동우에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애초부터 이곳 인간들은 이 싸움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을뿐더러 전혀 필요도 없는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스르륵.. 스륵.. 그 순간 주변에 가득 고였던 핏물들이 점점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떠오른 핏물들은 어느새 방울방울이 모여 하나의 덩어리로 모이더니 그대로 하동우를 향해 이동해 왔다.

자신의 곁으로 이동해온 피의 구슬을 향해 시선을 주던 하동우는 그대로 자신의 인벤토리 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짖은 검붉은 빛을 내는 구슬이었다. 이런 구슬을 그대로 허공에 던진 하동우였다. 곧 구슬은 허공에 멈췄고, 순간 이런 구슬을 향해 피의 구슬이 다가오더니 그대로 스며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새 흡수된 모습을 보인 피의 구슬의 모습이었고, 미세하게 크기가 늘어난 검붉은 구슬의 모습이었다.

“조금만 더 모으면 완성이겠네. 흐흐흐.. 자 기대하라고.”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하동우는 그대로 천막을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그의 뒤를 검붉은 구슬이 허공에 따라 움직여왔다. 천막 밖으로는 현재 상당히 우왕좌왕하고 있는 제국군들의 모습이 가득한 상태였다.

{모든 생명체의 피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

10개의 최초의 능력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한 능력이었고, 9번째 최초의 능력이었다. 이로서 최초의 능력 모두가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하동우는 이런 최초의 능력을 이용해서 신우를 상대하기 위해 뭔가를 완성해가고 있는 상태였다.

============================ 작품 후기 ============================

지루해 하시는 것 같아서 이야기를 상당히 줄였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이번 판타지편을 끝내도록 할께요. 그럼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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