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70화 (70/364)

00070 폭풍의 검 =========================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097명이 남았습니다]

[1만 18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상대방이 소유한 {인벤토리}안에 든 모든 물품이 이동되었습니다. 공간한계를 넘어선 관계로 강제로 500코인을 소모하였고 {인벤토리}가 27m 넓이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제 소유한 {인벤토리}의 공간 넓이는 27m입니다.]

실수했군. 또 다시 강제로 코인이 사용되었다는 말에 신우는 진작 물건들을 내려놓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나저나 제법 코인이 많았다. 인벤토리를 늘린 코인을 제한다면 자신이 가진 코인은 이제 2만 700코인이다. 한명을 죽인 것치고는 많은 코인을 습득한 것이다.

물건들은..? 인벤토리 안을 살피자 역시 전에 죽인 무공을 사용하는 놈과 같이 대부분 식량과 생활용품들이 들어있었다. 딱 하나 다른 건 제트스키 한척이 보관되어 있다는 거였다. 이런 걸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아까 말한 섬을 나가기 위한 방법이라는게 이걸 타고 가려는 목적인 것 같았다.

그렇게 인벤토리 안을 잠시 살피고는 이내 가장 중요한 폭풍의 검을 생각한 신우는 주변을 향해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바닥에 떨어져 있는 폭풍의 검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검의 모습에 얼른 다가가서 주운 신우다.

[2차 진화에 필요한 재료 {폭풍의 검}을 습득하셨습니다.]

손에 드는 동시에 들려온 각인된 메시지에 신우는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검이다. 특히 폭풍의 칼날이라는 기술이 더욱 마음에 들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검을 가지고 만족하는 신우인데. 그때 광산 입구 쪽에서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렸다. 아마도 방금 전 벌어진 격전으로 놀라 몰려 나오는게 분명해 보였다.

신우는 굳이 피하려 하지 않았다.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한 거지만 어쨌든 대호란 자가 사람들을 죽이려는 걸 자신은 그저 막아 주었을 뿐이었다. 그러니 굳이 도망치듯 가려는 마음을 먹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신우는 우선 자신 주변에 서있는 분신들부터 해제하고 가만히 서있는데, 한기수를 선두로 무장을 갖춘 사람들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런 사람들 사이에는 긴장한 예린이의 모습도 보였다.

“이. 이게..”

한기수는 주변이 온통 박살난 모습을 보고는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그러다 깊은 구덩이가 생긴 곳에 신우가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다가가려했다. 하지만 곧 발걸음이 멈추어 섰다.

“어떻게 네가 폭풍의 검을!?”

한기수는 신우의 손아귀에 들려있는 폭풍의 검을 보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 되어야 했다. 잠시 빌려줘서 들고 있다? 말이 안 되는 말이다. 가장 소중한 무기를 다른 자에게 빌려 줄 일 따위는 절대 있을 수 없었다.

“이놈! 대호형님을 어떻게 한 것이냐?!”

한기수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해 있었다. 이런 한기수의 고함에 뒤따라 나왔던 사람들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냐는 얼굴로 한기수와 신우의 모습을 봐야 했다. 이런 가운데 예린은 신우의 손에 들려진 폭풍의 검을 보고 놀라며 어떻게 된 거냐는 얼굴로 신우를 보고 있었다.

“놈은 내 손에 죽었다. 그리고 보다시피 폭풍의 검은 이제 내 소유물이 되었지.”

담담한 이런 신우의 말에 한기수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사람들은 대호가 죽었다는 말에 당혹해 하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신우야! 어떻게 된 거야? 그분을 죽이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당황함이 섞인 이런 예린의 물음에 신우는 그저 담담히 자신이 그를 죽인 것에 대한 정당성을 말했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어째서인지 예린에게는 말하고 싶었다.

“그는 사람들을 모아 모두 죽이고 코인을 가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그의 계획이 마음에 안 들어 그를 죽였을 뿐이야.”

헉!? 이게 무슨 말이야? 정말이야?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우리를 죽일 계획이었다고? 웅성웅성!! 사람들은 신우의 말에 놀라며 정말이냐는 얼굴로 한기수를 바라보았다.

이런 시선을 받는 한기수는 대호형님과 자신의 계획을 까발리는 신우의 모습에 입술을 잔뜩 깨물어야 했다. 하지만 이내 사람들을 향해 아니라고 소리쳤다.

“다 거짓말입니다! 저놈은 대호형님이 가지신 코인과 폭풍의 검을 욕심내 죽였을 뿐입니다!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대호형님께서 여러분들을 위해서 얼마나 베푸신 것을 알지 않습니까! 밥도 잠을 잘 곳도 모두 마련해 주신건 대호형님이십니다!”

이런 한기수의 말에 다들 그제야 속을 뻔 했다는 얼굴로 신우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누가 있어 죽일 사람들을 향해 이런 온정을 베풀겠는가 생각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노려보는 모습에 신우는 딱히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만 떳떳하면 될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오해를 하든 말든 전혀 상관없었다.

신우는 잠시 예린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상당히 복잡한 얼굴을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본다면 갈팡질팡 하는 모양이었다.

“모두 힘을 합쳐 놈을 죽입시다! 대호형님의 복수를 하는 겁니다!”

사람들을 선동하는 한기수의 마음속에는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득해 있었다. 대호형님을 죽인 자다. 더욱이 폭풍의 검까지 든 상대방을 향해 공격한다는 건 죽음을 재촉하는 일이었다.

애초에 한기수는 사람들을 선동하면서 자신은 뒤로 빠져 이곳에서 도망갈 궁리부터 하고 있었다. 여긴 이미 끝났다는 걸 안 것이다. 이제 독자적으로 움직일 때였다.

“주. 죽이자! 놈을 죽이자!”

“은인의 원수를 갚자!”

처저저적!

사람들은 뭔가 홀린 듯 신우를 향해 총구들을 겨누기 시작했다.

실제로 대호가 눈앞에 적으로 있다면 바로 꼬리를 내렸을 것이다. 그동안 그가 행한 엄청난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신우의 제대로 된 힘을 보지 못했고 그래서 신우에게 이렇게 총구를 겨눌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 더욱 당황해하는 예린의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한기수는 이제 슬슬 물러날 때라는 생각에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물러나고 있었다.

이런 한기수의 모습을 본 신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슥. 신우가 앞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이자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타다다다다타탕-!! 타아다다다다탕-!!! 타다다다다탕-!!! 타다다다다다다탕-!!!

총알들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이런 총알세례를 전혀 겁먹지 않는 신우다. 다만 눈을 보호자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대로 손을 들어 눈 쪽을 막은 신우다.

연신 몸을 두들기는 총알이다. 몸에는 전혀 타격이 없는 상태인데, 다만 다시 구입한 방한복에 구멍들이 무수히 나는 것에 상당히 눈살을 찌푸려야 한 신우였다. 무려 100코인이나 하는 방한복이라 완전히 아까웠던 것이다.

어느새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는 신우였다. 이런 모습에 총을 쏘던 사람들이 경악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어헉?!”

“무. 무슨! 초. 총알이 통하지 않아?!”

“우..우리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다들 방한복망 구멍만 났을 뿐 전혀 타격 없이 다가오는 신우의 모습에 경악하였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누구를 건들게 된 것인지 깨달았다. 너무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머리가 있다면 눈앞에 있는 상대가 대호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야 했던 것이다.

어느새 멈춘 총알세례에 손을 내린 신우는 이내 손에 든 폭풍의 검을 들어올렸다. 이런 모습에 사람들은 창백한 얼굴이 되어야 했다. 자신들을 향해 그 무시한 폭풍의 칼날을 날리려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시.. 신우야..”

예린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녀는 떨리는 시선으로 신우 자신을 보고 있었다. 이런 예린의 시선을 잠시 본 신우는 그대로 손에 든 폭풍의 검을 휘두르며 대호가 한 것처럼 기술명을 말할 뿐이다.

“폭풍의 칼날“

후화아아아악-!!!

거대한 폭풍의 칼날들이 날아왔다. 그런데 날아가는 방향은 예린과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 언제 도망친 것인지 한기수가 저 멀리 달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폭풍의 칼날은 한기수를 노리고 있었다.

콰콰가가가가각-!!!

달아나던 한기수는 뒤쪽에서 들려온 굉음에 불길한 마음으로 황급히 뒤쪽을 돌아봐야 했다. 그리고 곧 자신에게 날아오는 폭풍의 칼날의 모습을 보고는 기겁해야 했다.

"허헉! 이. 이런 젠장할!!"

다급히 손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하는 한기수인데, 그의 손에는 중력장갑이 착용되어 있다. 중력장갑으로 어떡해서든 폭풍의 칼날을 막으려고 발악하려고 했다.

콰르릉-!!!

한기수의 앞으로 흙더미들이 높이 솟구쳐 오르면서 하나의 방벽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행동은 부질없는 짓이다. 어느새 폭풍의 칼날은 방벽을 부수면서 그의 육신을 향해 덮친 것이다.

"크아악!!"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한기수는 바람의 칼날들에 의해 육신이 갈가리 찢겨 나가야 했다.

[1명이 죽었습니다. 앞으로 2096명이 남았습니다]

[100코인을 사살한 이로부터 얻으셨습니다.]

[상대방이 소유한 {인벤토리}안에 든 모든 물품이 이동되었습니다. 공간한계를 넘어선 관계로 강제로 300코인을 소모하였고 {인벤토리}가 30m 넓이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제 소유한 {인벤토리}의 공간 넓이는 30m입니다.]

스읍. 또다. 또 쓸 때 없이 코인이 날아가면서 인벤토리가 늘어나 버렸다. 그나저나 100코인이라니. 역시 동맹인가 싶었다. 동맹을 맺음으로서 모든 코인은 리더에게 향해지는 것이기에 한기수 이놈이 코인을 가지고 있지 않는게 당연했던 것이다.

신우 자신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 모든 코인이 리더에게 몰려간다니 상당히 불합리했다. 리더가 무기를 구입해 주거나 하지 않고 모든 걸 가지려 한다면 동맹원들이 절대 발전할 수 없는 구조였다.

어쨌든 이런 사실과 함께 이번에 들어온 인벤토리의 물건을 살피는데, 대호란 자와 다를 봐 없었다. 제법 많은 생필품과 식량들, 그리고 제트스키 한척이 다였다. 똑같이 있는 제트스키를 본다면 역시 이걸 타고 함께 넘어갈 계획이었나 보다.

저벅저벅..

어느새 신우는 그대로 발걸음을 때면서 한기수 놈이 죽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런 지나가는 신우의 모습에 사람들은 황급히 비켜서야 했는데, 이건 가운데 예린은 이런 신우를 막지 못하고서 그저 신우를 향해 손을 뻗은 채 가만히 있어야 했다. 그녀는 지금 신우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멈칫.

가던 걸음을 멈춘 신우는 자신을 향해 손은 뻗은 채 있는 예린의 모습을 보고는 작별을 고했다.

“난 이제 간다. 잘 살아남아봐. 그리고 우진인가. 하는 그 녀석도 될 수 있다면 미리 죽이는 게 좋을 거야. 아마도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널 죽이려 할 거야. 이건 장담해. 나중에 후회심이 들지 않으려면 미리 죽이는 것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좋을 거야.”

“시. 신우야.”

그녀는 신우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도 적자생존을 겪어 보았던 베테랑이었던 것이다.

“잘 있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생각에 그대로 발걸음을 때는 신우였고, 이런 신우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아야 한 예린이다.

그렇게 한기수가 죽은 곳을 향해 오게 된 신우는 땅이 뒤집어진 모습과 함께 한기수가 죽었을 장소에 있는 핏물과 여기저기 널려있는 고깃덩어리를 봐야 했는데, 곧 한곳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이었다.

파직! 지지직-! 신우가 내려다보는 곳에는 곳곳에 금이 간 중력장갑이 바닥에 있었다. 이런 중력장갑에서는 현재 상당한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쩝. 고장 난 건가?”

살짝 아쉬움이 드러나는 목소리로 중얼거린 신우는 이내 스파크가 튀어 오르는 중력장갑을 들어올려 보았다.

{중력장갑}강한 중력을 발생시킨다. 물건을 옮길 때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방을 던져버릴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현재 고장 난 상태다. 수리를 위해 100코인이 필요하다.)

코인가격 1만 5천코인

1만 5천 코인이나 하는 물건이다. 그런데 수리를 위해서는 100코인이 필요하단다.

“쯧. 결국 수리해야겠군. 수리한다.”

어차피 수리하지 않고 고장 난 상태에서 가져 있어봐야 쓸모없는 물건이 될 것이었다. 그럴 바에야 고작 100코인 정도만 소모해 수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상당한 이득이었다.

그렇게 100코인을 소모해 수리를 마친 신우는 그대로 인벤토리 안으로 중력장갑을 넣고는 이내 자신을 보고 있는 예린의 모습을 잠깐 보고는 그대로 광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다들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신우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다들 이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였다. 그러다 곧 모두가 예린을 향해 시선을 주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남아 있는 사람 중 귀환자는 그녀 유일했다. 사람들로서는 기댈 대상이 필요했기에 은연중 그녀를 리더로 생각하려 하고 있었다.

이런 시선을 받는 예린은 복잡한 눈빛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어?

갑자기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이런 눈의 모습에 다들 하늘로 올려다보아야 했는데, 곧 바람까지 불기 시작하자 그제야 사람들은 다시 눈보라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에 다급한 얼굴들이 되어야 했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본 예린은 남아있는 식량도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앞으로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제목 그대로 혼자 움직이게 될 신우입니다. 그리고 다음편은 육지를 건너가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너무 느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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