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다-52화 (52/364)

00052 다음을 위한 준비 =========================

아침 7시. 학생들이 학교를 가려고 준비하거나 직장인들이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이때 대한민국은 때 아닌 살인사건 소식에 충격에 휩싸여야 했다. 죽은 사람만 무려 40명에 이르는 대 학살극이 일어났던 것이다.

[오늘 새벽. 20일 전에 일어난 살인 난동과 동일한 묻지 마 살인이 벌어졌습니다. 새벽에 편의점에 알바를 하던 대학생들과 환경미화원들. 그리고 새벽 늦게까지 일하다 귀가하시던 시민 분들까지 모두가 묻지 마 살인을 당했다고 합니다. 뒤늦게 이런 릴레이 같은 살인이 서울도심 곳곳에서 벌어졌다는 걸 안 경찰에서는 서둘러 범인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새벽 5시가 되어서야 범인과 대치하게 되었는데, 곧 어디서 구한 것인지 모를 AK-47 소총으로 반항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하게 되었고, 범인과 수분 간 교전 끝에 사살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뉴스를 시청하는 많은 시민들은 불과 전 사건이 20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찌 또 이런 일이 생겼냐면서 다들 불안감에 빠져야 했다.

[사살 당시 경찰들은 범인이 자신들을 향해 코인이 왜 들어오지 않느냐며 고함을 질렀다고 하는데, 경찰에서는 이 코인이 특정 대가성 물건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경찰은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아 또 이런 묻지 마 살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특별부서를 만들어 새벽시간 치안을 대폭강화를 시작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런 아나운서의 말에 TV를 시청하는 시민들은 과연 제대로 하겠냐는 생각들을 하였다. 그저 생색내기만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불안감 어린 시선으로 TV를 주시하고 있을 때 사건이 벌어진 현장의 모습이 나타났다. 편의점의 모습이었는데,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는 모습이다. 얼핏 보면 바닥에 핏자국들이 짖게 나 있는 모습이었다.

[범인은 새벽 시간 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이군에게 다가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목에 칼을 꽂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군이 반항하자 범인은 그 뒤로 수차례 더 몸에 칼을 꽂아 넣었다고 합니다.]

어느새 화면이 또 다시 바뀌고 도로가 근처에 서있는 여성으로 보이는 여기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살인이 일어났던 장소를 향해 손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범인은 그렇게 이군을 살해하고 서울도심 곳곳으로 돌아다니면서 이군과 같은 편의점 알바를 하는 사람들을 살해하고 다녔고. 그리고 새벽 늦게 귀가하던 시민들은 물론 아침 청소를 위해 나오신 환경미화원분들까지도 무참히 살해하였습니다. 또 다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현재 아침 출근을 하시는 많은 시민 분들께서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xxx방송국 김지혜 기자였습니다.]

사람들은 눈살들을 찌푸렸다. 그 살인 하는 모습 자체가 머릿속에 그려졌던 것이다. 특히 아침 먹다가 입맛만 버렸다며 TV를 돌리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사람들이 살인사건에 대해 거북함을 느낄 때 화면이 또 다시 전환되며 아나운서가 나오는 모습이었다.

[다음 뉴스입니다. 서울 외각 한 야산에서 특이한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아침 등산을 하시던 시민분이 발견하여 신고하였는데, 중턱에 소나무 20그루가 뿌리 채 뽑혀 방치된 상태로 있었다고 합니다.]

* * *

야. 김지혜! 너 자꾸 그럴래! 자꾸 너 생각 말하지 말라니까. 어디까지나 있는 그대로만 말하면 되는 거라고! 너 그러다 또 시말서 쓴다!“

카메라를 든 카메라맨으로 보이는 40대 장년인의 이런 질책어린 소리에 한쪽에서 정리를 하고 있던 김지혜가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선배. 그저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라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요. 맞는 말이잖아요.”

기자들 사이에서도 미모의 여기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김지혜 기자는 무척이나 당당한 모습이다. 확실히 팬까지 많이 있는 상태라 더욱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할 수 있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야! 방송이 장난이야. 뉴스란 건 중립적인 사고로 어디까지나 있는 사실 그대로만 내보내는 거야. 네가 생각하고 말고 할 게 아니라고!”

이런 고함소리를 들은 김지혜는 더 이상 말싸움하면 자신만 손해라는 생각에 이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요. 알았어. 다음부터 그러지 않을게요. 선배도 이제 그만해요.”

순순히 지는 김지혜의 모습에 선배라고 불린 장년인은 그제야 화가 난 얼굴을 풀고는 이내 다 너 걱정해서라는 듯 말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거 너무 고깝게 듣지 말라고 이게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알지.”

“그럼요. 선배가 절 얼마나 도와주는지 잘 알죠.”

“큼. 알면 됐어.”

괜히 헛기침을 하는 장년인이었는데, 아까 화를 냈다고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확실히 트러블만 일으키지 않으면 참으로 예쁠 수밖에 없는 후배였던 지라 금방 화를 푼 것이다.

“그나저나 그 코인이라는 거 뭘까요? 범인이 코인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소리쳤던데, 뭔가 알 수 없는 어떤 조직에서 사람들을 죽이면 대가로 주는 돈과 같은 게 아닐까요?”

“글쎄..? 범인이 죽은 이상 아직 모르지. 하지만 왠지 이런 일이 또 일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 카메라맨 생활 20년경험이 말해주고 있어.”

이런 말을 듣는 김지혜는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말에 괜히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부터 새벽녘에는 돌아다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 * *

미국 네바다 주에 위치한 비밀 연구소.

새하얀 백색으로 이루어진 연구실 안으로 하나의 푸른빛이 은은하게 서린 단검이 중앙에 놓여 있었다. 이런 단검의 주변으로는 아직 시중에도 나오지 않은 최첨단 스캔장비들이 기계음을 내며 가동되고 있는 상태였다.

“어떻습니까? 제이슨 연구소장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검은 정장에 짖은 선글라스른 쓴 서양계 인물이었다. 그는 현재 이곳 비밀 연구소 소장인 제이슨연구소장을 향해 질문을 하고 있는데, 제이슨 연구소장은 단검과 각종 그래프를 나타내는 모니터를 향해 시선을 주면서 입을 열었다.

“저희의 장비로는 어떤 에너지로 저 단검이 작동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좀 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음. VIP께서는 현재 하루라도 빨리 작동원리를 알고 싶어 하시고 있습니다.”

“VIP께서 알고 싶어 하시는 건 알지만 지금 당장은 무리입니다. 저 단검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저희로서도 미지의 에너지이니까요.”

고개를 흔들고 말하는 이런 제이슨 연구소장의 모습에 검은 양복인은 상당히 깊은 수심에 잠겨야 했다.

연구실 중앙에 있는 푸른빛이 서린 단검은 실프의 바람의 단검이었다. 20일 전 도심에서 난동을 부리며 사람들을 죽였던 이로부터 한국정부가 얻어낸 것인데, 현재 미국에 양도된 상태였다. 스스로 연구하지 않고 무상으로 내어놓은 것이다.

현재 미국정부는 이 미지의 실프의 바람의 단검에 관심이 폭발적인 상태였다. 바람의 칼날이 나오게 만든 미지의 에너지에 그 관심이 많은 상태였는데. 너무도 매력적인 에너지라 생각하고 있었다.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며 심지어 사용한 에너지는 하루가 지나면 스스로 충전이 되는 에너지였다. 만약 이 에너지를 밝혀낼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새로운 에너지 혁명이 시작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도 미국을 주도로 하게 된다면 다시금 세계 패권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웅~ 웅~ 웅~

그때였다. 검은 양복인의 몸속에서 진동음이 들렸다. 이런 진동음에 품속에서 전화기를 꺼내는 그였다. 곧 통화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의 얼굴 근육들이 수시로 변화했다. 어느새 통화가 끝나고 전화를 끊은 그는 제이슨 연구소장을 향해 시선을 주면서 중요한 사실을 전했다.

“한국 CIA지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새벽 새로운 물건이 입수되었다고 합니다.”

대번에 제이슨 연구소장의 얼굴이 밝아졌다. 하나의 물건보다는 좀 더 여러 개의 물건이 있다면 좀 더 과감히 연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럼 빨리 작동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어서. 빨리 보고 싶군요. 그 새로운 물건이라는 것을.”

말을 하는 제이슨 연구소장의 입가는 잔뜩 미소로 물들고 있었다.

* * *

15일 후.

무려 15일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힘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진 상태가 된 신우다. 그동안 서울 외각 산이란 산은 다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자신의 힘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실수로 물건을 부술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그나저나 힘에 익숙해지려다 보니 벌써 시간을 반이나 써버린 신우였다. 이제 15일만 지나면 다시 새로운 세상으로 이동 될 시간이었다. 그동안 집에도 가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인벤토리 안에 보관되어 있던 음식들은 거의 다 먹어버린 상황이었다.

“50만원이 다인가..”

예전에 돈을 다 써버린 상태라 현재 신우의 수중에는 단돈 50만원이 다였다. 이제 새로운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현재 가진 50만원으로는 상당히 모자란 상황이었다.

“이 걸로 어떻게 하면 좋겠는데..”

현재 신우의 손에는 각종 다이아몬드 반지들과 보석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었다. 잿빛 도시에서 첫날 부서진 보석점에 들어가서 수거(약탈이라고도 한다.)한 것들이었다.

“음 이걸 어디서 판다. 그냥 보석점에 팔라고 하면 도둑으로 몰리겠지..”

어느 정도 현실에 밝은 신우였던지라 보석들은 그대로 팔 수 없다고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불법적인 루트인데. 문제는 어떻게 불법적인 루트를 찾느냐는 것이다. 그저 알바인생으로 살아온 신우였기에 그런 것에 관해서는 완전 무지했던 것이다.

“우선 내려가서 생각해 보자.”

야산에서 고민하는 것보다 직접 부딪쳐 해결해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산을 내려가는 신우였는데, 발걸음이 상당히 경쾌했다. 강해진 자신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렇게 산으로 내려가 도로가로 나와 걷기 시작한 신우였는데, 이런 신우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들 신우를 보고 화들짝 놀라 피했던 것이다.

“뭐지?”

다들 왜 자신을 피하는 거냐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 거리는 신우였는데, 그때 이런 신우의 귀에 5살 정도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저 아저씨 거지야?”

“쉿.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얼른 가자.”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하며 아이를 서둘러 끌고 가는 모습이었다. 신우의 모습이 무서웠던 것이다. 이런 모습에 고개를 돌리던 신우는 문뜩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여기저기 찢어진 모습이 보이는 낡은 운동복이었다. 처음 구입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킁킁..”

냄새도 맡아보았다. 그렇게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익숙해졌기에 전혀 몸에서 나는 냄새가 고약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신우였다. 수염 때문인가? 신우는 자신의 턱을 쓸어보았다. 까끌거리는 느낌이 전해진다. 그러고 보니 수염을 제대로 밀지 않은 상황이었다. 완전 산적같이 변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꼬마가 날보고 아저씨라고 했구나.”

이제 21살인 신우로서는 아저씨란 호칭이 솔직히 충격이었다. 결국 수염도 깎고 씻기로 결정한 신우였다. 우선 집으로 바로가지 않고 근처 찜질방부터 찾았다. 그래도 한 달 반만에 씻는지라 제대로 씻으려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찜질방을 찾아 들어간 신우였는데, 주인의 난감한 시선을 받았다. 너무 더러운 모습이기에 손님으로 받기가 꺼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제법 큰 키에 상당한 덩치를 가진 신우였던지라 결국 거절도 못하고 열쇠를 줘야 했다.

옷을 벗고 옷장에 옷을 집어넣은 신우는 그대로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특유의 목욕탕 락스 냄새가 맡아졌다. 그러고 보니 목욕탕에서 목욕하는 것도 오랜만인가? 전에야 돈 아깝다는 생각에 한 번도 찾지 않았던 목욕탕이었기에 정말 간만이었다.

“허업?”

“허이고야.”

“크흠.”

“허헛..“

목욕탕 안에는 제법 사람들이 있는 모습이었다. 낮 시간임에도 씻으려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안으로 들어서는 신우를 보고 감탄과 함께 헛기침을 터트렸다.

발바닥부터 시작해 목까지 가히 무서우리만큼 근육들로 가득 들어찬 신우의 육신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괴물이라고 불릴 모습이었던 것이다 특히나 아래에 달려있는 거대(?)한 그것은 가히 남자들이 부럽다고 할 만한 것이었다.

많은 시선이 느껴졌지만 신우는 그저 어서 씻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대로 샤워기가 있는 곳으로 가서는 물부터 틀어 씻었다.

쏴아아-

물이 떨어지며 머리를 적시는데, 신우로서는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샤워물이인 것이다. 신우는 입구에 구입해온 일회용 샴푸를 짜서 그대로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거품과 함께 물들이 등근육들을 타고 떨어지는데, 이런 모습을 힐끔 보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침을 삼키는 것도 모른 채 절로 침이 삼키고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모르고 30분 가까이 씻은 신우였고, 일회용 면도기로 수염까지 깎은 신우는 그대로 샤워기를 끄고는 이내 뜨거운 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욕탕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런 신우의 시선을 피해서 천장을 보거나 몇 명은 욕탕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했다.

이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신우는 피부로 전해지는 따듯한 느낌을 느꼈다. 그렇게 따뜻한 물의 느낌을 느끼고 있었을까. 이런 목욕탕 안으로 들어서는 이들이 있었다.

3명의 사내들이었다. 그들은 한눈에 봐도 상당히 덩치가 있는 모습이었는데, 몸에 화려한 문신들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딱 봐도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로 보였다. 그들의 등장에 목욕탕 안은 상당히 조용해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밌게 봐주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