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칠거나, 아니면 부드럽거나 (5) >
“지은이 어제 12시 조금 안 돼서 돌아왔어요.”
KSH 엔터 나대규 실장은 로드매니저의 보고에 미소를 띠고 물었다.
“재밌게 놀고 왔대?”
“목소리가 아주 좋아죽던데요.”
엘리베이터 숫자를 올려보며 대답하는 로드의 모습에, 나 실장은 어제 이지은에게 송이경을 따라가도 좋다고 허락한 기억을 떠올렸다.
“대체 이시현이 뭐라고.”
좋아서 방방 뛰던 모습이 떠오른다. 참내 그렇게 좋을까.
바로 눈앞에서 이시현 미소 한번 보면 소원이 없다던 애다.
“그래서, 소원 성취는 한 거야?”
“그거야 모르죠.”
“모르면 되냐? 애들 데뷔한 지 얼마나 됐다고. 스캔들이라도 나면 어떻게 해? 감시 잘해 임마.”
들고 있던 수첩으로 로드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더니, 실실 웃으면서 로드가 다시 말했다.
“근데 승진 씨 말이에요.”
“걔 왜?”
“애들한테 자꾸 관심 보이는 것 같아서요. 아시잖아요.”
입 밖으로 꺼내기는 난처하다는 듯, 로드가 입안에서 얘기를 머뭇거리며 볼을 찌푸린다.
“설마. 애들인데.”
아니겠지 싶지만, 나 실장도 찝찝한 얼굴을 감출 수 없었다.
하승진이 여자 좋아하는 거야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 뒷수습도 한두 번을 해봤어야지.
룸에서, 집에서, 화장실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는 놈.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 감시 잘해야지.”
“대표님은 왜 승진 씨 계속 데리고 있는 거예요?”
“맞을까 봐.”
“예?”
말꼬리를 세운 로드가 이내 피식 웃는다.
반면 나 실장은 여전히 무거운 얼굴을 가지고 느릿느릿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런데, 눈에 익은 사람들이 카메라와 함께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에 멈칫.
“이 기자님?”
반가워 다가가는데, 뒤이어 열린 사무실 문으로 하승진이 들어왔다.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환한 미소와 함께, 진눈깨비가 녹아내린 머리를 털며 문제아가 들어왔다.
**
“기자님 죄송해요. 제가 늦은 거 아니죠?”
“아니요. 저도 막 왔어요.”
하승진은 여기자와 카메라 기자를 데리고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직접 의자도 꺼내주고, 오면서 사온 커피와 빵을 기자 앞에 놓고, 다정한 미소를 곁들여 대화가 이어졌다.
“제가 너무 갑자기 전화드렸죠?”
“그러긴 했어요. 후후.”
생긋 웃고, 여기자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농담이고. 저희야 승진 씨와 대면 인터뷰하면 좋죠.”
“아니에요. 제가 직접 찾아갔어야 했는데.”
“아이고. 말씀만으로 고맙네요. 그럼, 바로 인터뷰 시작할까요?”
여기자는 녹음기를 틀면서 볼펜을 꾹 쥐었다.
“승진 씨, 이번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시는 건데, 연기하기에 어려운 점은 없으······.”
얘기를 잇던 그녀가 멈칫한다. 하승진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인데, 짧은 정적에 서둘러 고개를 든다.
“아 미안해요. 이상한 문자가 와서.”
“이상한 문자요?”
“휴. 한번 보실래요?”
하승진이 쓴 미소를 보이며 휴대폰을 내밀었다.
[선배, 자기 앞가림이나 잘하세요. 이래라저래라 참견하지 마시고. 잘난 얼굴에 상처라도 나면 팬들 불쌍해서 어떻게 해.]
“선배··· 자기 앞가림?”
여기자가 문자 첫머리를 새기며 눈을 기울이자 하승진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어제 만난 후밴데, 연기에 대해서 조언 좀 해줬더니 이러네요.”
“우와 살벌하다.”
“뭐, 이런 적이 처음도 아니고. 알잖아요 이 바닥.”
하승진은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누군데요?”
여기자가 호기심을 가지고 눈을 빛낸다.
‘훗. 그렇게 나와야지.’
속으로 쾌재 한번 부르고, 하승진은 표정 연기에 들어갔다.
“아니에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거지. 내가 조언을 잘못했나 봐요. 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제넘은 충고로 들렸을 수도 있고, 내 말투가 기분 나빴을 수도 있고.”
“에이 그러지 말고 누군데요? 나만 알고 있을게요.”
“하하. 기자님도 참. 좋아요, 그럼 힌트만.”
이우정은 1시간의 인터뷰를 끝내고 주차장에 내려왔다.
“어떻게 할 거야?”
카메라 기자가 차에 오르면서 묻는다. 그래서 일단 안전띠를 매고, 차 키를 꽂고 나서 되물었다.
“뭐가요?”
“하승진이 말한 건방진 후배 말이야. 얼마 전 시청률 50프로 넘은 드라마 주인공에, 지금은 회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를 찍고 있는 신인배우. 그거 딱 이시현 얘기 아니야?”
하승진이 건방진 후배로 이시현을 지목했다.
까마득한 후배가 선배한테 욕을 하고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는 거다. 그 증거랍시고 휴대폰을 들이밀었고.
“선배. 이거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마세요.”
“왜? 소재 좋은데. 이거 잘만 쓰면 때깔 제대도 나오겠는데?”
“내가 알아서 할게. 딴 데 얘기하지 마.”
“이시현 싸고도는 거야 뭐야.”
“싸고도는 게 아니라··· 뭔가 있다니까.”
“뭐가 있어?”
카메라 기자의 의뭉스런 시선에 이우정은 입술을 핥으며 차에 시동을 걸고 말했다.
“저거. 수작 부리는 거야.”
“뭐?”
“생각해봐. 문자를 왜 보여줬겠어? 우리한테 기사 내라고 보여준 거잖아. 확실해. 뭔가 있다니까.”
신문 한 부 더 팔기 위해서는 그게 상한 것인지 알면서도 입에 물 수밖에 없다는 걸, 하승진은 연예부 기자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영악한 스타다.
“어쩐지. 단독 준다고 오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땡중마냥 중얼거리면서 이우정은 차 키를 돌렸다. 출발에 앞서 카메라 기자가 다시 말했다.
“야야. 그게 뭔 상관이야. 그리고 뭐, 우리가 전후 사정 따질 필요 있나. 떡을 주면 맛있게 한입 베어 물고, 상한 것 같으면 바로 뱉으면 되는 거지.”
“선배. 그러니까 우리가 욕먹는 거야.”
“임마, 부장 얘기 못 들었어? 욕먹어도 좋으니까, 일단 써 갈기라잖아. 이거 판매 부수 10프로? 아니 20프로는 오를걸?”
“아 내가 알아서 할게.”
한 번 더 분명히 말하자 카메라 기자가 콧바람을 크게 내쉬고 의자 시트에 목을 파묻는다. 잠시 뭉그적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저게 사실이면? 진짜 이시현이 하승진한테 문자 보내고 협박도 했다면?”
“훗.”
이우정은 피식 웃었다. 세상 가장 어이없는 얘기를 들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시현은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에휴. 난 모르겠다. 니가 알아서 해라. 나야 뭐 셔터만 누르면 되지. 알아서 잘해봐.”
**
“왜 그걸 지금 얘기해?”
눈 덮인 세상 구경이나 하려고 했더니만.
아침부터 시작된 최재환의 잔소리는 나를 힘들게 한다. 날 생각해서 이러는 거니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고.
사실 어제 술집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했는데, 그냥 나만 알고 있기에는 불안한 감이 있어서였다. 그 자식이 그냥 넘어갈 것 같지가 않단 말이지.
“얘기했으면? 형 또 열 받아서 사고 쳤을 거 아니야.”
주먹질은 안 했어도, 최소한 하승진한테 성난 곰마냥 포효 한번은 했을 거다.
“그 자식 제정신이 아니네.”
최재환이 시동을 걸면서 턱 주름을 씰룩인다.
“그럼 어제 이지은인가. 걔 데려다준 건 뭐야?”
바로 출발하지 않고 다시 나를 보는 최재환.
눈빛을 보니 그거 묻고 싶어서 밤새 뒤척이기라도 한 모양이다.
“내가 좋아서 그랬다, 왜?”
퉁명하게 뱉어 말했더니 최재환이 나를 빤히 본다.
설마 믿는 건가 싶은데··· 손을 뻗은 최재환이 내 볼을 꽉 꼬집는다.
“이게 오냐오냐해줬더니, 맞먹어 아주.”
“아린아 카메라 꺼내! 이거 찍어! 인터넷에 올리자. 팬들한테 이를 거야!”
“일러일러.”
우리 둘이 티격태격하건 말건, 서아린은 그냥 차창 너머로 시선을 돌리고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하여간 쟤는, 멋있다니까.
“예이!”
최재환이 내 볼에서 손을 뗐다. 꼬집힌 자국이 선명하다.
“헐.”
내가 룸미러를 들여다보자 내 볼을 엄지로 막 문지른다.
미끄덩거려서 닦았더니 침이.
“에이 드러워.”
“훗.”
콧바람과 함께 출발하면서 최재환이 말했다.
“다 잊어. 원래 그런 선배도 있고, 저런 선배도 있고 그런 거야. 그거 마음에 두고 있으면 너만 손해다 임마.”
나도 안다. 오히려 네가 걱정이지.
“그리고 설마, 하승진이 핏덩이까지 건들겠냐.”
최재환의 혼잣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잠시 그 옆모습을 바라봤다. 그래 이 녀석도 알고 있는 거다. 그럴 거로 생각했고. 희미한 기억 붙들고 있는 나보다는 이 녀석이 더 잘 알고 있겠지.
“알았어?”
“넌 어떻게 알았어? 어제 보니까, 유난히 이지은 챙기던데.”
“하승진이 애를 노골적으로 보더라고. 나 배우잖아. 그 정도 눈빛과 그 정도 표정 변화는 알아. 그리고.”
입맛 한번 다시고 차창 너머를 바라봤다. 얼어붙은 눈길에 조심하는 사람들을 보며 마저 대답했다.
“소문도 좀 들었고.”
최재환은 더 묻지 않았다. 샵에 도착했더니, 송이경 차가 보인다. 그녀는 아침부터 한 미모 자랑하면서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왔어?”
두툼한 잡지를 훑어보던 강 실장이 고개를 든다. 입이 찢어져라 하품하는 그의 곁에 최재환이 앉았다. 나도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이건 또 무슨 경우인지.
“기자님?”
이우정의 등장에 나는 마치 신기루라도 본 기분인데, 그녀는 오아시스라도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샵에 발을 들였다.
‘어이구 이우정 부장님!’
상도의라는 게 있는 거다.
서로 곤란한 상황은 피해 줘야지, 왜 아침부터 여길 또.
“시현 씨.”
그녀가 쪼르르 달려와 나를 올려다본다. 눈 깜빡, 미소 깜빡. 대체 이 표정은 뭐야 싶을 정도로 과도한 기쁨이 그녀 얼굴에 서려 있었다.
“이자 갚으려고 왔어요.”
“··· 이자요?”
얘기를 모두 들은 최재환이 주먹을 꽉 쥔다.
콰드득, 저 손에 호두 하나 집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얼핏 드는데, 저러더니 또 웃는다. 진짜 열 받을 때 나오는 비릿한 웃음이 메마른 입술에서 들썩거렸다.
“하승진이 그랬다고요?”
“응.”
이우정이 새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눈을 기울이고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최재환은 곧바로 어제 있었던 얘기를 꺼냈다.
이지은 얘기는 빼고 화장실에서의 일만. 그러자 이우정이 그럴지 알았다면서 고개를 주억거린다.
“역시 이상하더라니까. 그럼, 그게 다예요?”
최재환이 대답 없이 그녀의 눈을 마주 봤다.
더 있는데, 얘기는 못 하겠다는 듯. 그리고 말했다.
“고마워요. 기자님 아니었으면, 다른 기자 귀에 들어갔으면 우리 눈 뜨고 당할뻔했네.”
“근데 어쩔 거예요? 지에스 지금 그쪽이랑 엮여 있지 않아요?”
사전제작 드라마 ‘명이’가 곧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명이의 주연 배우가 오소리와 하승진이고.
이거 상황이 묘하네.
미친개는 무는 것밖에 모르니 생각이란 게 없을지 몰라도, 우리는 미친개가 아니니까 생각을 해야 한다.
자칫 이 불이 이리저리 번지면 드라마는 방영도 하기 전에 문제가 생기고, 그러면 오소리한테도 영향이 간다.
그 애. 이번에는 진짜 노력했는데.
그래서 이거 괜히 끼어들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부딪쳐버릴까 싶기도 하고··· 최재환도 생각이 많은 듯 한숨을 길게도 내쉬고 있다.
“뭐 어떻게 해. 싸움을 걸어오면 받아줘야지.”
“어떻게 하실 건데? 하승진 주변에 건달들 있다잖아요.”
이우정도 뭘 좀 아는 눈치다.
“생각 좀 하고 기자님한테 말해줄게요. 나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서.”
최재환이 뭔가 꿍꿍이가 있나 본데, 아무튼 그게 뭐든 간에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내 배우한테 주먹질을 하고, 찌라시를 퍼트리려고 했다? 훗.”
최재환이 혼잣말 뒤에 웃는 모습이 아주 그럴듯하다.
**
“형님 이시현이라고 아시죠?”
“이시현··· 이시현··· 그 이시현?”
민머리 남자가 눈을 찌푸렸다. 안 그래도 험한 얼굴이 음영이 새겨져 더 험상궂어졌는데, 하승진은 픽 웃고 말했다.
“예. 그 잘나가는 이시현.”
“하하. 동생이 잘나가는 아한테 기분 많이 상했나 보네.”
남자는 웃음을 들썩이며 하승진의 빈 잔에 술을 채웠다.
서로 한 잔 주고받고, 하승진은 울분을 토하듯 술을 재차 들이켰다.
“김 대표는? 뭐라는데?”
남자는 유리잔을 흔들면서 소속사 대표를 언급했다.
“저 드라마 찍었잖아요. 명이.”
“아 오소리가 주연이라는 거?”
“예. 근데 오소리가 이시현이랑 같은 회사거든. 그거 때문에 김 대표는 거기하고 못 붙어. 그리고 김 대표가 뭘 해주겠어요? 바지사장인데. 결국 나만 이대로 물먹는 거지.”
“아이고. 그라믄 안 되지. 후배한테 물먹고 그라믄 안돼.”
“그러니까. 그래서 내가 형님한테 온 거 아니야.”
하승진이 무릎을 탁 치고 웃는다. 잃어버린 제 짝을 만난마냥 구겨진 얼굴도 환해졌다.
“하··· 이시현이라.”
남자가 턱을 쓸어내린다.
까끌까끌한 피부를 매만지면서 계산에 들어갔다.
“가 요즘 잘나가지. 얘기 들어보니까, 벌써 수십억을 벌었다던데.”
“돈이야, 나도 벌 만큼 벌고.”
“내 말은, 이기 사람들 눈에 띈단 말이다. 뭐 그쪽이야 말썽일으키는 거 싫을 테고, 결국에는 우리한테 백기 들 게 뻔한데. 이게 내가 움직이기에는······.”
잠시 얘기가 멈추고.
담배를 입에 물고 하얀 연기 속에서 생각만 하는 남자의 모습에 하승진이 턱을 긁으며 기다리다가 조심히 말했다.
“좀 그런가? 뭐 아니면 말고요. 내가 손 보지 뭐.”
“아이다. 내가 움직일게. 니랑 내랑 가족 아이가?”
내내 찌푸려 있던 하승진의 이마가 펴지는 모습에, 이번에는 남자가 술을 머금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진짜 한다?”
“예. 안 그러면 저 잠 못 자요. 아시잖아.”
하승진이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좋다 마. 그럼 퍼뜩 가가, 아 얼굴부터 보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런 건 먼저 선빵을 날리는 게 중요하다.”
“그러지 않아도 제가 오늘 한 방 날렸어요. 내일모레면 기사가······.”
들뜬 얼굴로 인터뷰 얘기를 꺼내던 하승진이 문득 고개를 숙였다.
“형님 잠시만요.”
휴대폰을 꺼낸 하승진은 세상 다 가진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어 지은아!”
밤새 전화해도 그렇게 안 받더니만.
“너 어떻게 된 거야? 전화도 안 받고. 지금 어디야?”
-선배님, 저 이시현입니다.
하승진의 얼굴이 곧바로 구겨졌다.
“···뭐야 너?”
-저 지은이하고 같이 있거든요. 이게 선배 번호였구나.
“이 새끼가.”
-애들 휴대폰에 번호 함부로 남기면 안 돼요. 스캔들 나시면 어쩌려고. 제가 먼저 발견해서 다행이지, 안 그래요? 제가 깔끔히 지워드릴게요.
“너. 그 휴대폰에서 내 번호 지우면 죽인다.”
-번호를 지우지 말라시면··· 뭐 남겨둘게요. 번호만.
“뭐?”
-그럼, 선배님 이름은 뺄게요.
< 거칠거나, 아니면 부드럽거나 (5)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