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 109화 기괴한 사교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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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한스의 몸에서 갑자기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는 기운을 느끼고는 여유가 조금 사라진 표정을 지었다.
“음..., 과연... 그런 것이군, 그 년들의 관계자였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군, 흡!”
‘쾅’
한스의 주먹이 노인을 향해서 날아들었다, 분명 뼈 밖에 없는 몸을 확실히 두들겼다고 생각했지만 사교도 노인은 여전했다.
“이정도의 힘을 갖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않았다만..., 지금 처리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위험하겠군..., 하앗!”
‘쉬이이이익’
돌풍처럼 갑자기 몰아치는 사이한 기운에 한스는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그런 그에게 사교도 노인의 공격이 날아왔다.
‘퍽, 퍼억, 퍽’
“크으윽!, 윽!”
“끌끌끌끌, 미약한 힘으로는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 단념해라!”
‘휘익’
‘퍽 퍼억’
‘뻐어억’
한스는 자신을 가볍게 압도하는 사교도 노인에게 계속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사교도가 말한대로 완전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타격이 들어갈 때마다 노인은 불쾌한 표정을 띄웠다.
“단념은 네가 해야할거다, 흐으으읍!”
‘울끈불끈’
한스가 몸에 힘을 주자 전신의 근육이 폭발적으로 팽창을 시작했다, 좀처럼 사용할 기회가 없었던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으로, 한스는 노인과의 공방을 계속했다.
‘부우웅’
“읏!”
한스는 그저 팔과 다리를 자신에게 갖다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노인의 공격에 몸을 움츠리고 충격을 대비했다, 그리고 곧 그의 예측이 정확했다는 듯이 정신이 흐릿해질 정도로 강렬한 충격이 한스의 몸을 뎦쳤다.
‘뻐어어억’
“끅, 끄으으으으...”
‘털썩’
사교도 노인은 무릎을 꿇고 숨을 헐떡이는 한스에게 추가 공격을 날리지는 않았다, 손아귀에 들어있는 벌레를 강자의 특권으로써 살려두고 있는 듯한 태도로 노인은 한스를 바라봤다.
“조금은 쓸만한가 싶더니..., 결국에는 그년들의 장난감이라서 그런가 허접하구나.”
“큭, 끄으으으으윽...!”
“자비를 베풀어서 단숨에 죽여주마, 고통을 없을테니 안심해라.”
“이이이이익!”
‘터억, 터덕’
인간의 몸으로는 도저히 버티기 힘든 타격을 받고도 여전히 투지를 불태우면서 일어서는 한스의 모습을 보고 사교도 노인은 입꼬리를 밀어 올리면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호오..., 이정도면 싸우기는커녕 죽으리라고 생각했건만, 내가 아무래도 너를 과소평가한 듯 하군.”
‘부웅’
‘퍽’
“으윽!”
한스는 노인의 공격을 회파하지 못하고 그저 버틸 뿐이었다, 지금 두다리로 서있는 것 또한 겨우인 한스에게 회피를 할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퍼어어억’
“끄으으으으윽!”
‘우당탕탕, 콰아아아앙’
‘우지끈, 우르르르르르르’
슬렁슬렁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노인의 맹렬한 공격에,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던 한스는 얼기설기 조립된 목재 건물의 벽으로 날아가 부딪혔다, 곧바로 한스로 인한 충격으로 건물의 일부가 무너져서 한스를 덮쳤다.
‘퍽, 퍼벅, 퍼어억’
“윽!, 어어억!, 으으으윽!”
한스는 자신의 몸을 인정사정없이 두들기는 삭은 목재들이 주는 충격에 연신 신음소리를 냈다, 운 좋게도 머리만은 피해간 나무 덩어리들 덕분에 그의 머리는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저벅저벅저벅’
“흐으음~...”
귀에서는 이명이 울리고 앞이 분간이 안될 정도로 흐릿해진 시야로, 한스는 자신의 앞에 사교도 노인이 서있다는 것을 간신히 알 수가 있었다.
“과연, 튼튼하기는 생명체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튼튼하군.”
“으으으...”
골절로 인한 고통과 나무 덩어리가 잘못 가격한 탓에 출혈도 일어나고 있었다, 몸이 점점 차가워지고 의식이 흐려졌지만 왜일까, 한스는 노인의 목소리를 아주 또렷하게 포착하고 있었다.
“인간이건 아니건 상관 없지, 어차피 여기서 죽을테니..., 참! 잊고 있었군.”
노인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쪼그려 앉으면서 낑낑거렸다, 몇 초 후 자세가 안정화 되자 사교도 노인은 다시 말했다.
“이교도인 네가 중요하게 여긴 도망친 계집과 상단을 우리 교단의 것으로 만들어서 하나도 남김 없이 써주도록할테니 편히 쉬어도 좋다.”
“으..., 뭐라고...?”
“저승길 선물로 중요한 사실을 하나더 알려주지, 이 변경의 근처에 백작부인의 영지가 있지, 우리 교단은 그곳을 중심으로 세를 넓힐 계획이다, 물론 그 과정 중에 상단이든 뭐든 다 위대하신 분의 곁으로 환원될 것이니 안심해라, 크하하하하핫!”
‘터벅터벅터벅’
‘뭐?’
한스는 노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신을 잃었다.
“꺄아아아아악!”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본 한스의 눈에 끔찍한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가르시아를 필두로 한, 마리우스의 딸들이 검붉은 피를 흘리면서 형틀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상단을 불탔고 자신의 저택 또한 무사하지 못했다.
“아..., 아아... 안돼애애애애애애!”
“주인님.”
“한스...”
‘서걱’
갑자기 나타난 마릴린과 밀리안느, 두 사람 또한 길로틴에 목이 잘렸다, 맨 정신으로 버티기 어려운 아비규환의 상황에 한스는 절규했다, 또한 분노했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한스는 일어섰다.
‘우당탕탕탕’
‘후두두두둑’
“응?, 무,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다니...?!”
사교도 노인은 아래에 깔린 상태에 처한 인간의 힘으로는 들어올리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나무 더미를 밀쳐내고 일어선 한스의 모습을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초월적인 힘을 사용하는 사교도의 중핵인 자신이었지만, 이런 미쳐버린 상황은 처음이었다, 단순히 적대 교단의 끄나풀인 줄 알았던 놈에게 저런 힘이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노인이었다.
“크으..., 그래도 인간일 뿐이지.”
잠깐 두려움에 잠식 됐던 노인은 곧 침착함을 되찾고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실을 상기 시킴과 동시에 안심하기 위해서 읇조렸다, 마음이 약간이라도 편해지자 노인은 아까부터 사용하던 사이한 힘을 아낌 없이 사용하여 여전히 헐벗은 자신의 몸에 옷을 두르게 하고는 손을 뻗어 자신의 손 안으로 나무 토막 하나가 날아오게 했다.
‘쩌저저적, 사사사사삭’
“음, 이정도면 충분하지.”
‘저벅저벅’
“감히..., 위대하신 분께서 하사한 것을 거부하다니, 불경하기 짝이 없구나!, 죽음으로써 사죄하거라!”
노인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는지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과는 정반대의 기운을 세차게 뿜어내는 한스를 향해서 걸음을 옮겼다.
‘저벅저벅’
‘터벅터벅’
두사람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서로를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공격의 유효거리에 다다른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부웅, 휘이이익’
‘타악, 탁’
‘부웅, 부우웅’
‘퍼억, 타악’
“으으윽!”
아까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한스의 공격에 노인은 고통으로 가득찬 목소리를 냈다, 사교도 노인은 찰나의 순간 동안 이뤄진 공방에서 자신의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목격했다.
‘내 착각일 뿐이다!’
‘부웅, 부우웅, 붕’
‘타악, 탁, 타닥’
“이, 이럴수가...”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면서 계속해서 공격했다, 자신의 손에 들린 지팡이(라고 부르고 한 없이 몽둥이에 가까운 형태를 취한)가 가하는 공격이 가벼워 보인다고 하더라도, 위대하신 신께서 자신에게 부여한 초월적인 힘을 막는 것은 소드 마스터라고 한들 불가능에 가까웠다,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이, 이럴 수는... 없다아아아아!”
‘쉬이이이이익’
노인은 여력을 남겨뒀던 사이한 힘을 아낌없이 끌어내어 지팡이에 두른 후 한스에게 계속 공격했다.
‘쉬익, 부웅, 후우웅’
‘탁, 타탁’
‘터업’
“끄으으으윽!, 이이이이이이익!”
한스의 손에 지팡이가 맥없이 잡히자, 노인은 어떻게든 빼내기 위해서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필시 아까까지만 해도 힘의 상관관계는 정 반대였을터인데..., 이렇게 된 것을 노인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 이교도놈!, 무슨 사술을 쓴 것이냐!”
“답을 알려줄까?”
“네 놈이 우위에 섰다고 생각지마라!”
“답은 간단하다,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다, 그것이 패인이다.”
“이이이이익!, 이교도노오오오오오오오옴!”
한스는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따스한 기운을 발에 응축시켰다, 그리고는 전력을 다해서 노인의 턱을 걷어차올렸다, 공중을 향해서 날아가려고 하는 노인의 몸에, 한스는 무수히 분열한 것처럼 보이는 주먹을 꽂아 넣었다.
“와다다다다다다다다닷!”
‘퍼버버버버버벅’
“아다아아아아아앗!”
“우어어어어어억!”
영원처럼 계속되던 주먹의 연타가 끝나자 노인은 지면에 떨어졌다, 그리고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를 흘리던 노인은 자신의 몸을 수복했던 단 한조각의 사이한 기운도 사용하지 못한 채 천천히 식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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