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력천재 미대생-61화 (61/203)

■ 61. 포스터 □

"승희님, 부탁할 게 있어요."

"무슨 일이죠?"

나는 승희씨를 안쪽 방에 불러서 카메라를 들려줬다.

"저를 찍어주세요."

그리고 나를 45도씩 회전시켜가며 8장의 얼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며 승희씨가 웃었다.

"대표님은 학교생활도 참 재밌게 하는 것 같아요. 대표님 보고 있으면 나도 다시 학교 가고 싶잖아요. 학교 다닐 땐, 그때가 정말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왜 몰랐을까요."

나도 그랬다.

지난 생의 학창시절은 참 재미없게 보냈다.

만약 두 번째 생이 아니었더라면, 그리고 남들보다 몇 배로 살 수 있게 해주는 노력 상점이 아니었더라면 이번에도 나 역시 똑같았을 것이다.

알바와 과제에 치여서 힘들고 재미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나는 승희씨에게서 카메라를 받았다.

"고마워요."

"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나중에 작품 나오면 보여줘요."

아직은 내 작품을 남에게 보여주는 게 조금 힘들 때도 있었다.

자신감은 많이 생겼는데, 그것과 별개의 문제였다.

크리틱이야 수업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하긴 한다.

하지만 내 그림을 사람들 앞에 보이면 발가벗고 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어쨌든.

8장의 얼굴 사진을 찍은 것은 테라코타 자소상 때문이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얼굴 근육과 골격 사진이 담긴 미술용 해부 사진집을 한 권 빌렸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일부러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에 도예과 공동 작업실로 갔다.

그리고 김대성의 자소상을 꺼내 비닐을 벗겼다.

'얼굴의 근육과 골격 중에 몇 개는 생략하고, 필수적인 부분만 표현했군.'

김대성은 6개월간 입시 학원에서 자소상을 배웠다고 했다.

보통 조소과 입시는 인체 두상을 많이 했다.

'입시는 제한된 시간에 끝내야 하니까.'

공식과 요령을 외워서 빠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만큼 김대성의 자소상에는 핵심적인 부분이 잘 드러났다.

그래서 초보인 내가 봐도 한 번에 포인트를 집어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배울게 많은 자소상이란 말이지.'

나는 김대성의 자소상을 간단히 스케치하고, 다시 잘 싸서 넣어두었다.

다음엔 해부도와 내 사진을 보며 내 얼굴을 여러 각도로 스케치했다.

이제까진 무작정 거울을 보고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철저히 계획까지 짰다.

그리고 김대성이 하던 것처럼 내 얼굴과 머리의 큰 덩어리부터 완성했고, 눈과 코의 위치를 정했다.

이번에는 정해진 시간마다 자소상을 돌려가며 두상 전체를 입체적으로 동시에 만들었다.

'거울을 보면서 한 면씩 만드니까, 입체가 아니라 자꾸 평면이 되고, 결국 전체적으로는 어긋나는 거였어.'

[ 잡생각 제거]와 [밝은 눈]까지 사용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랬더니 아침 해가 떠오를 때쯤 드디어 내 얼굴이 완성되었다.

언제나 몸은 고단하지만, 작품이 완성될 때 강한 희열을 느꼈다.

옹기토 얼굴이라 낯설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 내 얼굴이었다.

'나도 제법 잘 생겼다니까.'

어렸을 때 가끔 어머니에게 내가 잘생겼는지 묻곤 했다.

그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대답을 회피하셨다.

[ 남자는 잘 생길 필요가 없단다. 실력이 중요하지. ]

어쨌든 이만하면 김대성의 자소상도 이기고 김미숙 교수에게 인정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그리고 유나.'

지난 수업 이후 유나 역시 몇 번이나 자소상을 다시 만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

'하지만 섣불리 조언해서는 안 돼.'

지망생이긴 하지만 화가에게 함부로 조언해서는 안 된다.

그쪽에 민감한 사람이 있기도 하고, 자칫하다 작품이 더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유나는...'

승부욕의 화신이라고 할 만큼 지는 걸 싫어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초 서양화에서 나한테 져서 약 올라 있을 것이다.

그러니 조심해야 했다.

'물론 나한테 화내는 모습은 잘 상상이 안 가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나는 내 여덟 장의 사진과 스케치를 내 자소상 아래에 끼워뒀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분명 유나도 내 자소상을 보면서 연구할 것이고, 그럼 내 해결법을 발견할 것이다.

이 정도 힌트면 유나에게는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기분 좋게 도예과 공동 작업실을 나왔다.

* * *

며칠 후.

기초 도예시간.

"자, 일주일 후 가마 일정이 잡혔습니다. 그때까지 모든 작품이 완전히 건조되어 있어야 합니다. 오늘이후 작업을 중단하고, 안의 흙을 파내야 합니다. 자소상이 완성된 사람은 지금부터 흙을 파내도 됩니다."

그렇게 김미숙 교수가 선언했다.

나는 일부러 교수가 보라고, 내 자소상을 앞으로 내밀고 기다렸다.

과연 교수가 내 옆을 지나가다 걸음을 멈췄다.

"혹시 조소를 배운 적 있나요?"

"아니오."

"으음..."

김미숙 교수는 내 자소상을 직접 들고 꼼꼼히 살펴봤다.

"잘했네요. 해보니까 어때요?"

"인체 두상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얼굴은 당연히 그림에 자주 사용되는 주제였다.

그런데 자소상을 만들며 얼굴의 구조를 정확히 알게 되어 무척 유용한 경험이었다.

정화 선배가 도예 수업과 서양화과가 연관이 있다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내 대답을 듣고 김미숙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네요. 애쓴 티가 나네요. 전공이랑 이름이 뭐죠?"

"서양화과 이주원입니다."

김미숙 교수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내 옆의 유나의 자소상도 손에 들고 감상했다.

"두 사람 다 흙이 덜 마른 걸 보니까 최근까지 열심히 작업했나 보군요. 확실히 고민한 사람들 작품은 표시가 나요. 둘 다 잘했어요."

역시.

내 예상대로 유나는 내가 두고 간 힌트를 바로 캐치한 모양이었다.

김미숙 교수에게 칭찬 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했다.

그렇게 나와 유나는 김미숙 교수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김대성.

김대성은 벌써 자소상의 목을 뒤집어서 흙을 파내고 있었다.

그러자 김미숙 교수가 다가가 질문했다.

"지금 이 자소상, 벌써 완성인 건가요?"

"네? 네. 완성입니다."

"그렇군요."

그렇게 말하고 김미숙 교수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입시 미술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자주 있는 일이었다.

입시 미술은 3~4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3~4시간 정도의 완성도만 뽑아내면 그 이후로는 더 깊은 완성도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더 깊은 완성을 겪어본 적이 없으니까.

김대성의 자소상은 정말 사람의 얼굴이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김대성 자신을 그렇게 닮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규칙을 외워서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자신의 얼굴을 관찰하고, 개성을 부여하는 일은 재능과 노력, 그리고 작품에 대한 애정까지 모두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간에 칭찬을 들어서 그런지, 김대성은 적당히 만들고는 완성을 선언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교수나 나한테는 마치 미완성처럼 보였다.

그리고.

"지금 뭐 해요!"

교수가 소리친 곳은 바로 김태민 쪽이었다.

남들은 모두 머리 위쪽이나 목 아래쪽에서 조심스레 흙을 파내고 있었다.

하지만 김태민은 가로로 자기의 얼굴의 반을 잘라내고 양쪽의 흙을 파내고 있었다.

"화분으로 쓰려고요. 이렇게 하면 화분이 두 개가 생기니까요. 흙도 파내기 편하고요."

김태민은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그...그래요. 맘대로 해요."

그렇게 기초도예의 첫 번째 과제도 대강 마무리 되었다.

* * *

시간은 자소상의 흙이 마르는 것처럼 빠르게 흘러, 다시 기초 서양화 시간이 되었다.

쿵. 쿵. 쿵.

이준성 교수는 원래 시끄럽게 걸어 들어왔지만, 오늘은 더 시끄러웠다.

평소에도 친절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약간 화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번 주제는 포스터다."

이준성 교수는 다짜고짜 수업을 시작해버렸다.

"사실 그림의 시작은 기록이었다. 과거의 기록. 카메라가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그림이 사진의 역할을 담당했다. 궁금한 놈들은 옛날 수채화를 찾아보도록. 수채화가 가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과 너희들이 그린 입시 수채화가 얼마나 추하고 역겨운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유럽의 궁정 화가들이 그린 초상화는 따로 말할 것도 없겠지. 하지만 포스터는 그러한 기록으로서의 그림과는 반대적인 위치에 있다."

포스터라.

흥미로운 주제였다.

당연히 옛날에는 영화나 공연, 상품의 광고들까지 전부 화가들이 그렸다.

그리고 그때의 포스터들은 상당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이준성은 교실을 노려봤다.

"자, 이발소 반장. 일어나서 포스터가 가져야 할 필수적인 특성들을 말해 봐라."

갑자기 지목당한 김대성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김대성은 지난 주 호되게 당한 후, 매 맞은 강아지처럼 이준성 앞에서 긴장했다.

"포...포스터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걸 누가 모르나! 그림만 못 그리는 게 아니라, 뇌가 없는 거냐?"

"포스터는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그래. 누구나 아는 뻔한 대답, 잘 들었다. 앉아라."

김대성이 울상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김대성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쯤되니 불쌍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준성의 논리대로라면 이것 역시 훌륭한 화가가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정일 것이다.

"그래. 포스터는 정보를 전달한다. 덕분에 글자를 덕지덕지 끼얹기도 하지. 또 다른 생각은 없나?"

이준성이 외치자 유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궁금증을 자극해서, 손님들을 끌어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대감을 줘야 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상품을 구매하면 내가 어떤 체험을 하게 될 것인가, 그런 기대를 품게 해야 합니다."

"음. 맞다. 손님들을 모으고 기대를 품게 한다. 그게 포스터의 본래의 목적이다. 기존의 그림이 과거의 기록이라면, 포스터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예고라고 할 수 있다. 잘 했다. 역시 똑똑한 놈들이 그림을 잘 그린다니까."

김대성은 졸지에 멍청해서 그림을 못 그리는 놈이 되었다.

"포스터는 어떤 사실을 알리기 위해 벽에 붙이는 그림을 말한다. 하지만 너희는 그림을 배우는 학생들이다. 그러니 광범위하게 해석해도 좋다. 괜찮은 그림이나, 괜찮은 생각을 전할 수만 있다면 적당히 포스터의 범주를 벗어나도 상관없다. 그럼 두 번째 질문이다. 거기 늙고 못생긴 놈. 팔리는 그림이 가져야 할 조건에 대해 말해 봐라."

남동민은 1분 정도 일어나지 않고 버텼다.

자기가 늙고 못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준성 교수가 계속 노려보자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워야 합니다. 벽에 걸어두고 계속 보더라도 질리지 않을 만큼 예뻐야 합니다."

"그리고 또? 거기 잘생긴 놈!"

김태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는 사람이 목표로 하거나 갖고 싶은 것을 그림 속에 담아도 됩니다."

"그것도 맞다. 그리고, 너. 웃긴 놈."

난 원래 약간 썰렁한 편이었다.

나를 웃긴 놈이라고 불러줘서 고맙기도 했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야 합니다. 그림 안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평소의 깨달음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 공감. 잘 했다."

이준성 교수가 씨익 웃었다.

"그림을 파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보는 사람이 자신과 그 그림 사이에 특별한 유대가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일단 그 그림을 누가 살 것인지 범위를 좁혀라. 다음에는 예상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라. 그리고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그게 시각적 장식성일 수도 있고, 욕망일 수도 있고, 자신의 경험이나 깨달음일 수도 있다. 그리고 포스터는 여러 면에서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유리하다."

그리고 갑자기 쿠웅!

이준성 교수가 교탁을 두드렸다.

"며칠 전 내 친구가 결혼을 발표했다. 크게 화실을 운영하는 놈이었는데, 이번에 열다섯 살 연하의 제자와 결혼한다더군. 흥, 쓰레기 같은 놈. 쓰레기 같은 그림만 그리더니 결국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할 줄 알고 있었지."

뜬금없는 친구의 결혼 이야기.

'그래서 화난 건가?'

비난보다는 약간 질투하는 것 같긴 했지만, 그건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

친구가 열다섯 연하와 결혼한 문제가 이 수업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내 나이 마흔 다섯. 나는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그리고 귀국한 이 후, 동년배 작가들과 함께 매년 단체전을 열고 있었다. 작은 규모의 카페 전시지만, 꽤 오래 진행해왔고, 그림도 쏠쏠하게 팔리는 알찬 전시다. 그런데 그 도둑놈이 결혼 준비로 올해 전시에 빠지기로 했다. 그래서 그림을 걸 자리가 몇 개 비는 것이다."

카페 전시에 그림을 걸 자리가 빈다?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

설마?

"물론 우리 그림을 더 가져가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 모양이 나지 않는다. 우리가 그 도둑놈 땜빵도 아니고. 그런데 마침 내 친구들도 모두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제자들 중 몇을 선발해서, 그 도둑놈 자리에 대신 그림을 걸기로 했다. 제길. 이럴 줄 알았으면 3학년 수업을 맡는 건데. 아무튼 그렇다! 그래서 이번 과제는 과제인 동시에, 전시의 선발전이기도 한 것이다."

이준성은 짜증나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그림을 파는 화가였다.

그런 이준성 교수와 같이 전시할 수 있다면 학생으로선 큰 기회일 수도 있었다.

"물론 전시를 하기 싫거나 그림을 팔기 싫다면 강요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어차피 과제인만큼 너희들은 최선을 다해 그려야 한다. 대강 대강하는 놈들은 원래 한바가지 욕을 먹겠지만, 이번엔 두 배로 강력하게 욕을 할 테니까, 모두 각오하고 있어라."

유명 작가와의 공동 전시.

그리고 그림을 팔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기회.

1학년 수업에 갑자기 생긴 뜻밖의 이벤트였다.

학생들 모두 눈을 반짝이며 이준성 교수의 말에 집중했다.

"물론 내가 최종 결정자는 아니다. 우린 각자 2명씩 자기 학생들을 데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데려온 학생들끼리 다시 크리틱해서 최종 선발을 할 것이다. 어쨌든 2명이다! 일단 너희 중 두 명을 내가 뽑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강의실에서 일단 2명을 뽑는 예선을 치르고, 다음엔 교수의 친구의 제자들과 다시 결선을 치르는 것이었다.

'지난 번 과제에는 내가 2등을 했어. 하지만.'

남동민도 있고, 유나도 있었다.

'예선 통과부터 쉽지 않겠군.'

내게 전시나 그림 판매는 두 번째 문제였다.

일단 경쟁에서 이기고 싶었다.

그리고 김태민.

김태민이 뛰어나긴 하지만, 김태민에게 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김태민의 그림엔 마법같은 생동감과 사람을 당기는 강렬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나 역시 노력 상점이란 치트키가 있고, 한 번 실패한 삶이 주는 관록이 있었다.

'1학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쯤, 꼭 그림으로 이겨보고 싶어.'

그리고 가능하다면 지금처럼 큰 보상이 걸린 기회에서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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