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79화 (179/188)

179화

유나이티드 코리아.

한국어로 통일한국.

통일 독일을 예로 들자면, 두 개의 나라가 하나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과 북한처럼 정치적, 문화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고, 경제적으로 큰 갭이 있는 나라는 통일하기가 더욱 어렵다. 그 차이가 큰 갈등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 갈등을 해결하는 길은, 돈과 노력 그리고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하늘이 한국을 굽어살피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영토로 만주가 들어온 것이었다. 남북 간의 갈등은 이 엄청난 사건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일단 만주를 점령하면서 통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이 아주 높아졌다.

만주에 투자하려면 남한의 돈과 인력과 물자가 북한을 통과해야 했다. 그렇기에 한국과 북한은 물리적으로 좀 더 빨리 하나의 나라가 되어야 했다.

조금은 느긋했던 한국이 조급해지고 있었다.

‘북한이 만주를 다 먹고 있다.’

남한 사람도 빨리 통일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여론이 돌았고, 실질적 통일에 가속력이 붙었다.

게다가 북한 지도자의 의지가 강력했다. 정치적으로 좀 혼란스럽더라도, 내가 북한의 절대적인 지도자일 때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그래서 합의가 척척 이뤄졌다.

통일 한국의 첫 수반은 정동일 대통령.

그가 어제 전화하여, 역사적 인물이 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남북한의 군대도 '한국군'으로 통합했는데, 상징적인 의미로 내가 한국군 원수가 되었다.

북부 사령부와 남부 사령부가 있어 북한군, 남한군 대장이 그대로 존재했다. 하지만 군대도 10년 안에 남북한 병사가 한 부대에 근무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았다.

내가 원수 겸 북한군을 지배하는 북부 사령관이었기 때문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잡았다.

전략, 전술, 무기, 보급, 제도 모든 면에서 한국군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한국군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통합될 것이었다.

북한 장교들의 불만이 있었으나, 월급을 3배로 올려줬다. 두툼해진 월급봉투를 보며 참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협박을 했다.

'반란 환영' '쿠데타 요망'

혼자서 탱크 부대를 까고, 반란군 공지섭 장군을 끌어 내렸다. 게다가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골든보이의 영상을 봤으니 군사 반란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총을 맞고 죽지 않는 골든보이도, 정확하게 폭탄을 던지고 가는 미국 전투기도 무섭다.

장교 중 절반 이상을 제대시키고, 제대한 병사 중의 절반을 만주로 이주하여 그곳에 터를 잡으라고 했다.

제조, 건축, 광산, 농업 등 일할 곳은 천지였고 부동산도 거의 무료로 나눠주었다. 그들은 혹시라도 나타날 광인을 상대할 민병대이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군의 통합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었다. 6개월 안에 모든 한국군이 같은 군복을 입을 것이었다.

군대는 실전을 통해 더욱 하나가 되었다.

우리는 만주에서 광인이 있다고 신고 된 곳을 돌아다니며 지역을 안정화했다.

반탄 반지를 가지고 있는 경복이가 장군으로 승진하여 흑룡강성의 북한군을 이끌었고.

장군 태경이도 반탄 반지가 있었기에 자신 있게 연변 주둔 북한군을 이끌었다.

둘의 통장에 3,000만 달러를 넣어 두었기에 공을 세우면 바로 100달러씩 돈을 뿌렸고 위험한 곳이 나오면 반탄반지가 있으니 앞장서서 싸웠다.

보급도 좋고, 돈도 주니 북한군이 마음에 따랐다. 원래 돈 많고 힘세면 게임 끝.

선양은 한국군 군단장이 지휘했는데, 최정예 국군이라 내가 따로 명령할 것이 없었다.

30억 달러(4조)를 투자하여, 한국, 북한, 만주의 전시 지휘체계, 보급, 주둔지 등 기본적인 부분만 마무리했다.

외교도 하나로 통합되었다. 외교적 역량은 한국이 압도적, 대부분 한국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 그래서 북한 외교 관리들의 불만이 많았다.

불만의 가라앉히는 공식 방법은 이미 나와 있었다.

“월급을 3배로 올려주겠다. 명령에 따라라.”

그것으로 북한 외교관들의 불만 90%가 사라졌다.

나는 모든 북한 관리에게 문서를 보냈다.

-너무 피를 보지 않아서, 내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것 같으니 권고한다. 불만이 있으면 암살 시도나 반란을 일으켜라. 내가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지 확실하게 알려주겠다.”

다시 한번 북한 엘리트들은 불만을 가슴 속으로 삼켰다.

“통일에 의한 부작용도 알겠는데, 일단 진행하고 나중에 고쳐. 그리고 내가 보기에 더 망할 것도 없어. 나라가 걱정되었으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때는 왜 말 안 했어? 더 엉망이었는데.”

그러자 더 이상 말이 없었다.

98%의 북한 주민은 식량, 전기, 의료, 주거, 교육, 교통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토는 좁은데 사람이 많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국토는 넓은데 사람이 없었다. 한국과 북한에서 아무리 만주로 이주를 해도 인력이 부족했다.

만주 땅에서 살아남은 중국 인민들에 대한 대우를 결정해야 했다.

격론 끝에 그냥 중국 국민으로 했고 영주권을 주었다. 본인이 한국 국민이 되고 싶으면 귀화 시험을 봐야 했다.

다른 방법으로는 군대에 가도 시민권을 주었고,

1억을 기부해도 시민권을 주었다.

투표권과 피선거권만 없을 뿐. 사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었다.

중국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상하이로 보내 줄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넘어간 사람은 250명도 되지 않았다. 아직 광인과 싸우고 있는 중국 정부가 만주에서 살아남은 사람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대륙 개발 계획.

북한의 인민들이 대량으로 만주로 넘어왔다. 부동산과 직업을 얻기 위해서 엄청난 인력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파트를 공짜로 주니 시골 사람들이 넘어가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북한 내각 총리 김성진이 걱정할 정도였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같은 나라입니다. 우리가 막을 수 있는 권리가 없습니다.”

한국 국민도 만주의 사업체와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서 대량으로 만주로 넘어갔다. 힘든 삶을 살았던 국민이 새로운 꿈을 안고 만주로 향했다.

만주 골드러시가 붐처럼 일어났다. 요녕이나 길림성 목 좋은 곳에 아파트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 유행처럼 일어났다.

나는 러시아 국경에서 퍼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국경 문제를 간단하게 정리했다. 퍼틴은 나에게 잡힌 것이 있어서 절대 강하게 못 나왔다.

“제가 모스크바로 한번 올라가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지.”

국경선 문제는 모두 어렵고 중요한 문제들이었으나, 한국은 하늘이 준 시간을 만난 것인지 쉽게 풀려나가고 있었다.

미국 국방성 장관인 러셀이 서울에 들렀다가 만주로 왔는데, 평양에 미군을 늘리겠다고 했다.

“차라리 만주에 기지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남중국 애들이 질색하더군. 그리고 북한에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까?”

“북한에 반대하는 놈들이 있어도 내가 찍어 누르겠습니다.”

내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통일의 안전핀.

오랜만에 평양으로 들어갔다.

위원장의 집무실로 쓰는 5호 특각. 원래 김씨 일가의 집안 어른들을 모시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곳이었으나 거의 사용한 적이 없었다.

오래된 구식 별장. 비닐도 뜯지 않고 창고에 박아 놓았다가 20년 뒤에 확인한 가구라고나 할까?

나의 권위를 건물 같은 것으로 세울 이유가 없었다.

만주를 장악한 나는 이미 김일성보다 위대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가 훨씬 나아져 지지율이 90% 넘었다.

내 손으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무너트리고 그냥 공원을 만들었다. 펑펑 눈물을 흘리는 노인들이 꽤 있었다.

단속하거나 질타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마음의 표시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생각이 있었다.

다만 그들을 이용하여 일을 꾸민다면 그대로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엄청나게 세상이 바뀌는 시기.

만주로 한몫을 잡기 위해 떠난 사람들.

한국으로 기술 공부를 떠난 사람들.

새롭게 만들어진 공업단지로 떠나는 사람들.

김씨 일가를 그리는 사람은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든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보위부 이성출 중장이 나를 찾아왔다. 나의 친위대장이라 할 수 있었다.

55세 이상의 모든 군인을 강제 제대시켜서 이성출 중장은 열 손가락에 들어가는 고위 장교였다. 게다가 나의 신임을 얻고 있어 군의 중심.

이성출 사령관은 강하게 경례했다.

“위원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평양은 조용하지요?”

“평양은 밝고 가벼워졌습니다. 도시도, 마음도.”

전에 평양에 왔을 때와 다르게 평양은 무척 밝아졌다. 한국에서 야간에 남아도는 전력을 보내 줬다. 내 석유도 북한으로 들어와 발전에 쓰이고 있었다.

의주 앞바다에 석유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시간을 내서 탐사해 보기로 했다.

나는 이성출 중장에게 말했다.

“김일성 동상을 무너트렸더니 펑펑 울던 사람이 있더군요.”

“전 위원장님을 신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거에 머물러 미래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정은이 형이 좋아했던 로열살루트를 마시고 싶네요.”

“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쁨조···.

기쁨조 여인들이 들어왔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 양주가 세팅되는 동안 만리장성을 100번쯤 쌓았다가 부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고생했다고 말하고 백 달러씩 쥐여 주었다. 그런 후 밖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여인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갔다.

나는 이성출 중장을 보며 말했다.

“나는 김부자 일당이 되지 않으려 합니다. 저 여인들 적당한 곳으로 보내 주세요.”

이성출 중장은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우리 인민은 위원장님이 평양의 여인과 혼인했으면 합니다. 진정한 북한 인민의 피붙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는 무겁게 머리를 끄덕였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는 했습니다. 그것은 고민해 봅시다.”

“오늘은 그냥 물러났지만, 한눈에 반할 여인으로 찾아보겠습니다.”

“술자리 말고 평양 커피숍 같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군요. 자연스럽게.”

이성출은 부드럽게 웃었다.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우리는 가볍게 술을 마시며 통일 한국군으로 가는 프로세스에 관해 이야기했다. 원래 술 마시면서 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한 병을 모두 마실 때까지 일 이야기만 계속했다.

한 병이 바닥을 보자 잠이 쏟아졌다. 술기운도 있고 몸도 피곤했다.

침대에 몸을 붙이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술기운이 강하게 퍼지면서 침대 깊숙한 곳으로 빨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알 수 없는 공간에 떠 있었다.

뭐야? 여기는 어디지?

가로세로 빛줄기가 빠르게 상하좌우로 흐르고 있었다.

매트릭스 세상인가? 마치 수천 개의 별똥별이 옆을 스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강한 빛줄기가 나의 가슴으로 날아와 몸을 뚫었는데

, 놀랍게도 내 몸이 없었다.

내 몸은 어디 있지? 꿈인가···?

이때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다.

어디서 나는 소리야?

아주 멀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너무도 이상했다. 각자에게 중력이 따로 있는 것처럼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과 서 있는 사람이 발을 붙이고 있는 각도가 달랐다. 마치 무중력 세상에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느낌.

나의 시선이 그쪽을 향했고, 아주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키가 크고 수염이 아주 긴 도인같이 생긴 사람이 강하게 말했다.

“겨우 10억 명밖에 줄이지 못했습니다. 지구를 관리하고 다양성을 살리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결과입니다. 이 행성을 관리하는 것은 저라는 사실을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육체주의자 님.”

차가운 표정의 아이유가 말했다.

“저는 다양성주의자의 말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우리가 확인한 모든 우주에서 가장 뛰어난 육체를 가진 생명체로,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진화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폐기하겠다니요. 인간은 보호해야 합니다.”

다양성주의자는 표정도 없이 말했다.

“지구는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행성 중 가장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과 차원을 수억 번 조합해도 이런 행성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런 땅을 인간이 파괴하고 있습니다. 모두 죽이자는 것도 아닙니다. 숫자를 1/3로 줄이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생명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생명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 그 자체입니다.”

아이유가 더 강하게 말했다.

“인간은 우리가 버렸던 육체와 가장 흡사한 유기물질입니다. 다른 생명체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생명체는 컬렉션이지만, 인간은 우리의 새로운 미래일 수 있습니다.”

천장에 거꾸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10살쯤 된 어린아이가 말한다.

“이해하기가 어렵군. 존엄하여 이름까지 버린 우리가 인간의 육체를 아껴야 할 이유가 있나? 존엄인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이 왜 우리의 미래인지 설명해 보거라.”

아이유가 바로 대답했다.

“2억 년 전에 우리도 육체가 있었고, 슬픔과 기쁨, 고통과 쾌락을 느꼈습니다. 삶의 목표가 뚜렷했고 일차적 만족에 즐거웠습니다. 육체적 즐거움은 확실하고 신선합니다.”

아이는 와락 인상을 썼다.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었기에 존엄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다시 불안한 상태로 되돌아가겠다는 말인가?”

“존엄을 버리고 육체를 가지려고 하는 영혼이 많습니다.”

10살짜리 아이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우리는 존엄하고 완벽한데, 육체를 원하는 영혼이 있다는 것을 뛰어넘어, 많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인간의 육체 따위에 존엄을 버린다는 것은 정신적 자살이다.”

아이유는 똑바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흔들림 없는 영혼은 평온을 줬지만, 삶에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의 표정은 완고했다.

“우리의 영혼은 완벽하다. 더 이상의 괴변은 듣지 않겠다.”

아이유는 더 강하게 말했다.

“연구를 위해 최소 10만 년 정도 더 살펴야 합니다. 그러니 다양성주의자의 유희를 멈춰주십시오. 이곳은 제가 관리하겠습니다.”

‘존엄한 사람’이라 불리는 아이는 아이유가 무슨 생각인지 나름대로 짐작하다가, 인상을 썼다.

“긴 시간 동안 차원과 공간과 시간을 사유한 사람으로, 존엄을 버리고 특별한 유희가 있어야 하는 영혼이 있다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고 슬픈 일이다. 사색이야말로 완벽에 이르는 길이거늘.”

“이미 억겁의 긴 세월 동안 이미 많은 사색을 했습니다.”

“진정한 깨달음이 없으면 의미 없다.”

“육체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연구해 보겠습니다.”

아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한참을 생각하다가 겨우 입이 열렸다.

“최근 우주의 수많은 행성 중 이곳 지구에 관심을 가지는 영혼이 많아졌다. 그중에는 수중주의자가 있다.”

아이유가 급격히 당황했다.

“수중주의자는 ‘새로운 행성에 씨앗을 심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지구처럼 완성된 곳에 그분이 왜 필요합니까?”

“100억 개의 행성을 살피고 1,200만 개의 행성에 물의 씨앗을 심었지만 겨우 12개만 물이 생겼고, 생명체가 생성된 것은 1개뿐이라고 했지. 하지만 그 유일한 버켈로이나 행성 지각변동 때문에 물이 증발하고 있다고 했다. 10만 년 안에 다시 모든 물이 사라질 것이라 했지.”

“다른 행성에 씨앗을 뿌리라고 하세요.”

“수중주의자는 나만큼 오래 사유한 자. 그 영혼의 의지를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이미 천만년을 슬퍼했다. 다시 의지가 살아난 것에 만족하고 있다.”

“방관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우리는 존엄한 자. 물질적인 일은 관여하지 않는다. 그것이 나의 방침이다.”

아이유는 다급하게 말했다.

“수중주의자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이미 지구에 와 있다. 그는 지구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다양성주의자가 화를 내며 말했다.

“나의 구역에 물이라니요? 나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물은 절멸을 의미합니다.”

이때 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듣고 있자니 참을 수가 없네. 니들이 뭔데 지구를 살리네 마네 해? 지구는 인간의 것이라고!”

어린아이가 노인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인간의 의지가 어떻게 내가 만든 차원으로 올 수 있지?”

아이유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녀가 열어 당겼을 것이었다.

“......”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너희들 눈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같이 보이는 모양인데, 씨발놈들아. 내 돌도끼 좀 맞아 볼래?”

나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존엄주의자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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