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75화 (175/188)

175화

황금 나침반의 숫자 0.

“여기다! 여기!”

이곳은 만주 북쪽의 ‘임하’라는 시골 마을.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북쪽으로 1시간 떨어진 곳. 북방 밀과 옥수수가 자라는 시골 마을이었다.

호버링 하는 소리가 들렸고, 12대의 헬기가 하늘 위에 떠 있었다.

나의 목소리가 헤드폰을 타고 흘렀다.

“착륙하기 전에 만파식적을 가동하고 내린다.”

크아아아아아-

그러자 농장의 집 안에 있었던 나체 광인 몇 명이 문을 박차고 뛰어나와 고통스럽게 도망쳤다.

“사격 개시.”

헬기에 있던 기관총이 발사되었고 뛰어가던 광인을 모두 죽였다.

이런 시골까지 광인이 있을 줄이야. 동북 3성이 광인 천지가 되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30분 동안 만파식적을 켜고 주변을 돌아다녔으나 더 이상 반응이 없었다.

“착륙 동시에 안전 구역을 확보한다.”

아파치 공격헬기 2대만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동안, 수리온 8대가 거침없이 옥수수밭을 무너트리며 착륙했다.

동, 서, 북쪽은 러시아 용병들이 안전지역을 확보했고, 남쪽은 대한민국 특전사가 안전지역을 확보했다.

각자 구릉으로 올라가 기관총을 설치하며 복제판 만파식적도 함께 놓았다. 광인들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어선을 만드는 일을 최우선으로 진행했다.

“설치된 만파식적을 가동합니다.”

잘 복사된 만파식적을 방위 별로 12개나 설치하여 가동하자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천천히 멀어졌다.

아파치 헬기가 주변을 돌아보고 말했다.

-안전 구역 확보했습니다. 장비를 하차합니다.

치누크 헬기 2대에서 공병들과 소형 포크레인이 하차했다.

황금 나침반이 가리키는 물건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내리자마자 굴착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실 출발하기 전부터 이곳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모았다. 위성으로 살피고 고고도 정찰기로 살폈지만 특별한 것은 없는 곳이었다.

발해의 철리부가 있었던 곳으로, 이곳을 점령한 세력이 만주를 지배할 수 있다고 할 정도 철광석이 풍부한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시골일 뿐.

착륙 전부터 금빛이 나는 한 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농장건물 옆 작은 구릉이 있었고 그 아래서 황금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렇다고 엄청난 양은 아니다. 돼지저금통 크기 정도.

황금 나침반의 보물은 이것이겠지?

“바로 작업을 진행한다.”

즉시 포크레인을 투입하여 내가 페인트칠 한 장소를 파기 시작했다. 5m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칠게 땅을 파나갔다. 돌과 자갈이 많아서 생각보다 땅이 잘 파지지 않았다.

그래도 억지로 파나갔고 1미터쯤 남겨두고 공병들이 투입되어 땅을 파기 시작했다. 문화재나 중요한 보물이 나올 수 있다는 교육을 받았기에 삽질이 부드럽다.

사실 붓이나 발굴용 장비로 땅을 파야 했지만,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곳이라 삽질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금빛이 가까이 오고 있었다. 곧 딱딱하게 굳은 진흙층이 발견되었는데, 옛날에 물이 흐른 지층이라고 했다.

“살살 들어간다.”

이제 황금빛이 코앞으로 가까이 왔다. 이제 붓과 호미 등으로 조심스럽게 파고들어 가기 시작했다.

한 공병이 강하게 소리 질렀다.

“금이다!!!”

공병들이 확인한 것은, 아주 작은 금조각 200개.

역사적 유물이나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금조각이었다. 옛날 여진족이나 거란족들이 말이나 가축을 대규모로 거래할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내 손에 금조각이 들어왔다.

나는 금을 발견하고 당황하고 있었다. 겨우 이 정도의 금을 파기 위해서 이곳까지 날아온 것이 아니었다.

경복이가 금조각을 보고 말했다.

“이거야? 아니지? 무슨 기능이 있는 것인가?”

나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황금 나침반이 미쳤나?”

더 땅을 팠는데 땅속에서 죽간이 나왔다.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지만, 시간을 거스르는 손의 능력이 터지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 교수님이 해석해주었는데, 말을 얼마에 팔고 상경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는 간단한 내용.

응? 그런 쓸데없는 내용이라고?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실망으로 돌아왔다.

나도 태경이와 경복이도 당황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황금 나침반의 보물이라고 하기에 너무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빨리 발굴하고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난감한 상황.

경복이는 당황하고 있는 나를 보며 웃었다.

“황금 나침반이 금을 가리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모두 다른 방식으로 보물을 찾았어. 걱정 하지마. 곧 찾는다.”

호주 벙커나 펄벅 교수를 보아도 황금을 가리키지 않았다.

“그···그런가? 그렇겠지?”

나는 이곳의 실질 책임자인 소령을 불러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고 했다.

소령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아파치가 주변을 돌았으나 광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며칠 머무는 것도 작전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황금 나침반의 보물이 이곳에 있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서 보물을 확보하고 돌아가야 했다.

병사들은 농장 주변에 막사를 치고 식사 배식 준비를 했다. 사흘 정도는 버틸 수 있는 물자를 가지고 왔으니 당분간 걱정은 없다.

혹시 빛을 보고 광인들이 몰려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해가 지기 전에 저녁 식사를 끝내고 빛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래서 모두에게 야간 투시경과 예비 배터리를 지급했다.

해가 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수리온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왔다. 다행히 광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농장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태경이도 눈을 부릅뜨고 같이 찾고 있었으나 특별한 뭔가를 발견할 수 없었다.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몰려왔다. 군인들이 이쪽을 보고 있으니 답답하다는 티도 내지 못했다.

“아. 젠장.”

농장에 만들어진 임시기지로 들어왔더니 라면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경복이가 매운 라면을 가득 끓이고 있었다. 순찰을 끝내고 먹는 라면은 무조건 진리. 우리는 출출한 배를 라면과 김치로 가득 채웠다. 작전 중이니 술은 가져오지도 않았다.

배가 부르자 긴장되고 조급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역시 사람은 배가 불러야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는구나.”

태경이가 편하게 한마디 했다.

“좀 쉬고 밤에 다시 찾아보자. 밤에 더 잘 보인다고 하지 않았냐?”

이미 밤이나 다름없이 깜깜해졌다.

“소화도 시킬 겸, 지금 천천히 주변을 걸어볼까? 너무 많이 먹었다.”

경복이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지 뭐. 러시아 용병 애들 얼굴도 보고.”

가까운 곳에 호수가 있어서 안개가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중앙 농장도 천천히 안개에 잠기고 있었다.

나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안개가 피어오르면 꼭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

경복이가 와락 인상 썼다.

“재수 없는 소리 하지마. 이상한 영화 좀 그만 보고.”

사일런트 힐이나 미스트 같은 영화가 떠올랐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억지로 밝은 얼굴을 했다.

“그래. 맞아. 아무 일도 없겠지?”

태경이가 자신 있는 미소를 지었다.

“일이 좀 있어도 돼. 아파치를 2대나 끌고 왔잖아. 중국 탱크 사단이 공격해도 쓸어버릴 수 있다. 광인이 문제가 되려면 만 명 정도는 달려와야 할 거다.”

특전사 소령이 이미 방어선을 돌며 병사들을 살피고 있었다. 러시아 용병들에게도 가서 커피와 빵을 건네며 영어와 보디랭귀지로 경계를 강조하고 있었다. 역시 특전사 팀장이었다.

나는 안개가 조금씩 피어오르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에 안개가 흐르고 갈대가 흔들렸다.

사람인가?

앞에 누군가가 보이는 것 같았다.

광인인가?

러시아 용병인가?

한 노인이 안개 사이로 보였다. 비단옷을 입었으나 너무도 더러웠고 힘겨워 보이는 얼굴.

그는 땅에 주저앉아 한탄하였다.

“불로초를 구하러 삼신산에 갔지만 빈손만 남았구나. 황제를 볼 낯이 없다. 동남동녀도 모두 죽고 이제 홀로 남았으니 내 육신과 영혼은 고향으로 갈 수 없게 되었다. 나에게 말을 걸었던 것은 하늘이 아니라 귀신이었을까?”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여기 있으면 위험합니다.”

할아버지가 이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원궁을 찾아 ‘수망침’을 얻었으나 황제가 원하는 보물은 아닐지다.”

“황제? 수망침이요?”

“수망침은 죽음을 가지고 오고 고통을 잊게 해주는 보물이다.”

죽음을 가져오고 고통을 잊는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때 태경이와 경복이가 나의 어깨를 흔들며 말했다.

“뭐해? 뭐 하는데 불러도 대답 안 해?”

순간 눈앞에 있던 할아버지가 안개에 덮이며 사라졌다.

“어? 앞에 할아버지 없었냐?”

태경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 헛것 봤냐? 무섭게 왜 그래? 들어가서 쉬어야겠다.”

“분명 앞에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스산하게 안개 끼어 있을 때 그런 말 하지마. 귀신 나온단 말이야.”

방금 할아버지가 한 이야기를 둘에게 설명했더니 태경이가 한마디 했다.

“불로초? 진시황제 이야기 아니야? 불로초를 구하러 동남동녀 500명을 이끌고 삼신산 남해도로 떠났다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있어?”

경복이가 눈을 크게 뜨고 한마디 했다.

“설마 예지몽? 여기에 불로초가 있다는 말인가? 그럼 정말 대박인데?”

“불로초는 아니고···.”

‘수망침’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 단어를 듣고 주변을 살폈는데, 땅속에서 아주 흐린 금빛이 보였다. 낮이라면 절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미약했다.

사실 아까 한 바퀴 돌 때, 그저 작은 자연 금맥일 것으로 생각하고 지나갔다.

침과 비슷한 얇은 모양을 하고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여기다. 지금 작업하자.”

“여기? 여기에 뭐가 있어?”

“황금 나침반 보물이 여기 있다.”

경복이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오호라. 느낌 왔어?”

“그래 왔다.”

“그럼 당장 작업해야지. 골든보이가 있다면 있는 거다.”

나는 특전사 소령을 불러 당장 야간 공사를 진행하자고 했다.

나의 명령에 따라 바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포크레인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제법 깊게 묻혀 있어 공사 시간이 길었다.

공사에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라이트를 켜야 했고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서 빛은 멀리까지 뻗어나갔다.

여기는 땅속에 바위가 많은 곳이라 쉽게 파지지 않았다. 그래서 공사의 진도가 느렸고 설상가상으로 작은 포크레인 한대의 유압기가 고장 나 현장에서 이탈했다.

남은 것은 한대.

아직 황금빛은 깊숙이 있었다. 이제 공병까지 투입하여 삽질하기 시작했다.

라이트와 상당한 소음이 났기 때문에 이제 확실하게 주변을 살펴야 했다.

아파치 헬기가 주변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라이트와 소음은 물론이고 호수에서 안개까지 흘러나오고 있어서 멀리까지 돌았다.

흐릿했던 황금빛이 확실하게 보였을 때, 나도 직접 삽을 잡았다.

마치 거대한 왕족의 무덤처럼 겉을 감싸고 있는 검은 돌들이 보였다. 이것을 하나씩 뜯어내야 했다.

윤 교수가 돌무지덧널무덤 형식이라고 했다.

이때 사방에 라이트가 들어왔다.

태경이가 놀라며 좌우를 살폈다.

“뭐야? 왜 불을 켜?”

곧 농장 안에 만들어 놓은 임시기지에서 소령이 뛰어나왔다. 나는 아직 계엄사령관이자 준장이었기에 장군으로 불렸다.

“김 장군님. 아파치의 보고입니다. 하얼빈 쪽에서 광인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때 북쪽을 지키고 있던 러시아 용병이 마이크를 통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개 사이로 광인 발견.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사격합니까?

이미 예상한 일.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사격을 허가한다. 다른 구역도 광인이 나타나면 허가 없이 사격한다.”

그 보고가 있고 난 뒤에 소음기의 억눌린 총소리가 들렸다. 아무리 소음기를 달았다고 해도 조용한 야밤에 총소리는 밤하늘을 울리고 있었다.

총소리에 공사장은 잠깐 정적이 돌았다가 더욱 가열차게 공사를 진행했다.

윤 교수는 공병들을 더 강하게 질타하였고, 예비대 병력까지 공사에 투입할 정도였다.

이제 사방에서 소음기를 낀 총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광인들에게 포위 된 것이었다.

만파식적을 불었지만 괴로워할 뿐이지 쉽게 죽지 않았다. 이것이 중국을 덮치고 있는 변종 광인.

이제 밤하늘을 찢는 듯한 기관총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50여 명의 광인이 남쪽에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조명탄 발사합니다!!!”

하늘 위로 조명탄이 떠 올랐는데 사방이 대낮처럼 보였다. 우리를 포위하고 있는 수백 명의 광인이 보였다.

언제 왔지? 이렇게 많은 광인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만파식적 때문에 광인들이 다가오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는 소령에게 낮고 강하게 명령했다.

“퇴각 준비 절차 진행하세요!”

“알겠습니다. 장군님.”

헬기가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짐을 버리고 무장과 몸만 탈출할 계획.

아파치에게서 무전이 왔다.

-여기는 장검1. 장검1. 다수의 광인 발견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겠다.

멀리서 아파치가 미사일을 쏘아 거대한 화염 폭발이 일어났다.

수백 명의 광인이 몰려와 미사일을 쏘았고 많은 수를 불태웠지만 그래도 더 많은 숫자가 기지를 향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 있던 2번째 아파치도 공중으로 떠올라 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헬파이어 미사일이 터졌다.

콰쾅---

헬파이어 폭발의 충격이 가슴에 느껴질 정도.

이제는 태경이가 포크레인에 앉았고 미친 듯이 땅을 팠다.

곧 으스러진 나무널이 나왔으나 보존 없이 그냥 땅을 팠다.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멈춰! 멈춰.”

나는 황금빛을 향해서 빠르게 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곧 몇 개의 사람 뼈가 나왔다.

“다 왔어.”

이제 한 뼘 뒤에서 황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손으로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흙 덩어리를 하나 뽑아 들었다.

생수를 진흙 덩어리에 뿌렸다.

!!!

그랬더니 아주 오래된 옥으로 만든 통이 나왔다. 그리고 안에서 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옥 통을 조심해서 열어보자 안에 금으로 만든 침 하나가 보였다.

나는 그것이 ‘수망침’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찾았다. 찾았어. 당장 퇴각한다.”

이제 사방에서 총소리가 나고 있었다.

퇴각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강하게 울리자, 병력이 빠르게 자신이 타고 왔던 헬기로 달려가 탔다.

모든 팀원이 탄 헬기부터 하늘에 날아올랐다. 그리고 공중에서 광인들에게 총을 쏘았다.

러시아 용병이 실수로 기관총을 쏘다가 복사판 만파식적을 부쉈는데 그쪽으로 광인들이 밀고 들어왔다.

하지만 이쪽도 마지막 특전사가 치누크에 올라탔고 모든 헬기가 하늘에 떠올랐다.

-작전 완료. 의주 기지로 퇴각한다.

우리는 의주에 있는 대한민국 1사단 기지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2시간이 조금 넘어 철수 완료했다.

의주에 있는 1사단 주둔지에 내렸을 때 예상치 못한 손님이 있었다.

중국의 이인자였던 중국 공산당 구작 총서기 와 백여 명의 사람들이 한국군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구작 총리는 지금 한국이 중국을 돕지 않으면 한국도 멸망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당장 북한 위원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이미 북중국이 소멸한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중국 총리는 이제 실체 없는 나라의 관리였다.

나는 구작 총리를 평양의 중국 대사관으로 보냈다. 쓸데없는 앓는 개소리를 들을 필요 없겠지.

나는 1사단 기지로 들어와 옥통 안에 금침을 꺼내 들었다.

수망침. ‘죽음을 불러오고 고통을 잊는다는 침’.

하지만 아무리 살펴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시험 삼아 아무나 찔렀다가 죽음을 불러올 수 있으니 연습할 수도 없었다.

이때 멀리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기지 사령관인 대령이 보고받고 나에게 말했다.

“중국 밀입국자가 지뢰와 클레이모어를 건드린 모양입니다.”

피난민 중 일부가 인계철선을 건드려 지뢰와 클레이모어가 터진 것이었다. 곧 기동대가 출동하였다. 만파식적으로 광인인지 아닌지를 확인한 후 환자들이 쏟아지듯 들어왔다.

딱 보아도 죽음을 면할 수 없는 부상자들이 쏟아지듯 들어왔다

경복이는 인상을 쓰며 혀를 찼다.

“아 심각한데?”

온몸에 쇠 구슬이 박혔으니 가까이 최고의 외과 의사가 있어도 살기는 힘들어 보였다.

모르핀을 주입했는데도 고통에 비명을 흘리고 있었다. 팔이 떨어져 나갔으니 고통스러운 것이 당연했다.

이때 환자의 몸에 황금빛으로 점 3곳이 보였다.

황금빛을 뿜고 있는 이 점은 뭐지?

나의 손에 있는 수망침이 살짝 빛이 나기 시작했다.

수망침으로 찌르는 곳인가?

나는 강하게 마음 먹고, 황금 침으로 황금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을 찔렀다.

그러자 환자가 엄청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소리가 편안해졌다. 그리고 주변까지 살폈다. 정신이 돌아온 것이었다.

의무관은 놀라서 나의 행동과 환자의 반응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팔이 잘린 사내가 한국말로 물었다. 조선족으로 보였다.

“우리 가족은 잘 있습니까?”

“괜찮으신가요?”

상태는 조금도 괜찮지 않다. 아직도 잘린 팔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사내는 편안한 얼굴이 되었다.

“갑자기 아프지 않습니다. 이럴 수 있나요?”

의무관은 놀라며 환자를 살폈다.

“모르핀 효과가 이렇게 좋나?”

그 이야기를 한순간, 팔이 잘린 사내는 정신을 잃더니 곧 죽었다.

수망침은 편안한 죽음을 주는 침이었다.

그런데 왜 이게 보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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