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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74화 (174/188)

174화

달콤한 꿈.

아름다운 인생.

젊은 공지섭 장군은 허리를 펴고, 김일성이 일본군을 무찌르는 연극을 보고 있었으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영혼은 먼 곳에 있었고, 옥좌는 눈앞에 가까이 와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졌다.

때가 되면 꼭두각시 백두혈통인 김명석을 몰아내고, 자신이 직접 북한을 지배하리라 마음먹었다.

어떻게 해야 부드럽게 권력을 장악할까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이때 가까운 곳에서 총소리.

갑작스럽게 총소리가 나자 이곳에 앉은 사람들은 웅성웅성하다가, 나중에는 공 장군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결하라는 눈빛.

공지섭 장군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허리를 펴며 무대를 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이 겨우 자리에 앉았다.

대신 그와 눈을 마주친 친위대 병사들이 모두 뛰어나갔으니 금방 해결될 것이다. 탱크까지 깔아 놓았으니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30분쯤 지났을까?

친위대가 조용히 들어왔다.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이야기.

탈영병이 흘러 들어왔을까? 혹시 보위부의 잔당이 남아 있었을까?

친위대의 동요가 없는 것을 보아서, 큰일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이때 한 사내가 이쪽으로 머리를 숙이며 다가왔다

“지나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내가 공 장군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

바로 골든보이의 얼굴. 그가 눈을 마주치기 무섭게 소리 질렀다.

“야. 공 장군. 이 씨발 새끼야. 태경이 어디 있어?”

공지섭 장군은 너무도 놀라, 말을 더듬고 있었다.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이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고 러시아 대사가 분명 이야기했는데······

“김···김 선생?”

나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야. 씨발아! 몸값이 12조가 말이 되냐? 무슨 계산을 하면 그런 돈이 나와?”

공 장군은 이제서야 주변을 살폈는데, 이미 무대의 연기자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려고 하다가 포위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들에게 막혀서 무대 구석으로 갔다.

어쩔 수 없이 같이 연극을 관람하고 있던 김명석도 러시아 용병들에게 잡혔다.

나는 억지로 부드러운 얼굴로 꾸몄다.

“태경이 어디 있어? 나 지금 웃으면서 말하고 있다.”

“무슨 오해가 있는 모양이오. 김 선생.”

나는 순간 짜증나는 얼굴이 되었다.

“오해는 무슨 오해야? 알아볼 거 다 알아보고 왔는데.”

나는 정색하고 핸드폰을 내밀며 공지섭을 바라보았다.

“너 담배 피우냐? 좆 같은 기분일 텐데 한 대 피울래? 야! 황부진! 담배 한 대 가져와라.”

공지섭 장군의 친위대장이었던 황부진이 이쪽으로 달려와 담배를 공지섭에게 주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었다.

공 장군은 그때야 친위대가 골든보이에게 넘어간 것을 확실히 깨달았고 자신이 완전히 골든보이의 손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나오며 담배를 물고 빨았다.

“내가 이렇게 끝나리라 생각하지 못했소.”

나는 입술을 비틀고 웃었다.

“그러니까. 왜 나한테 지랄했어? 내가 만만해? 나를 너무 우습게 본거지.”

공 장군은 순간 자신의 비참한 미래를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죽기로 마음먹었다.

“같이 죽자. 골든보이.”

그 말을 한순간 공지섭은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탕탕탕!!!

공 장군은 코앞에서 총을 쏘았는데 내가 멀쩡하자 놀라고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아. 씨발 깜짝 놀랐잖아.”

용병들이 공지섭에게 총을 쏘려고 했으나 내가 손을 들어서 막았다.

그리고 직접 일어서 공지섭의 얼굴을 주먹으로 날렸다. 그리고 권총을 바닥에 던졌다.

“씨발놈아.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 심장마비로 죽겠네.”

“이게···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나는 살짝 놀리는 얼굴이었다.

“어? 골든보이가 안 죽네? 왜 안 죽지?”

나는 일어나, 겁먹고 있는 다른 평양파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여러분 중에 골든보이가 총에 맞고 죽지 않는 이유를 아시는 분?”

하지만 이 분위기에 입을 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틴 대위가 빠르게 달려와 공 장군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그리고 나를 보았다.

“어떻게 할까요?”

“무대로 끌고 가.”

나는 무대로 걸어 나갔고, 공지섭은 마틴의 손에 질질 끌려 나가 무대 위에 던져졌다.

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부하들이 피를 흘릴 필요 없어. 나하고 1:1로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북한을 먹는 거야.”

나는 친위대 병사에게 다가가 권총과 대검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공지섭에게 주었다.

“혹시 알아? 다시 쏘면 내가 죽을지 알아?”

공지섭이 손에 쥔 권총을 보며 말했다.

“뭐 하자는 것이오?”

나는 의자를 끌어다가 공지섭이 앞에 앉았다.

“야. 누가 보면 내가 너 협박하는 줄 알겠다. 나는 비무장이고 총은 네가 들고 있는데.”

공지섭은 손에 쥔 권총을 바닥으로 던지며 말했다.

“뭘 원하나? 아니. 그냥 죽여라.”

“태경이 어디 있어? 쉽게 가자.”

“············”

공지섭은 길게 한숨을 쉬고 품속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어딘가로 전화했다. 그리고 이쪽으로 데리고 오라 명령했다.

경복이가 러시아 용병을 끌고 태경이를 확보하기 위해 나갔다.

나는 선 실장을 보며 낮게 말했다.

“이놈 장인이 외부로 나간 탱크부대 사령관인데, 사위 공지섭이가 사로잡혔다고 이야기하세요. 그럼 항복할 겁니다. 평양에 있는 딸과 손주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 테니.”

선 실장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대로 협박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보위부에 연락하여 골든보이가 평양을 장악했으니, 분위기 봐서 천천히 올라오라고 하세요. 쓸데없이 피 보지 말라고 확실히 단도리 치세요. 그리고 은퇴하신 이성출 장군을 보내 부대를 장악하게 하세요. 보위부 출신이니 어렵지 않을 겁니다. 러시아 용병 1개 중대를 이성출 장군께 붙여주세요. 병풍이 필요할 겁니다.”

공지섭 장군은 마틴과 러시아 용병들의 손에 의해서 러시아 대사관으로 끌려갔다. 아직 쓸모가 있는 인질이다.

나는 덜덜 떨고 있는 새로운 백두혈통 김명석에게 갔다.

“살려주시오. 살려주시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나에게 위원장 자리 주고, 남포에 있는 집에 갈래?”

“남포로 돌아가겠습니다.”

나는 품속에서 금화 3개와 달러 한 뭉치를 넘겨주었다.

“돌아갈 때 여비로 써라. 이 형이 주는 거야.”

친위대장 황부진을 불러 김명석을 남포의 집으로 돌려보내게 했다. 이런 좆밥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혹시. 반란을 일으키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아니요. 절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나에게 맞는 옷이 아니었습니다.”

“본인 분수를 알면 오래 살지.”

김명석은 순식간에 밖으로 끌려 나갔다. 아쉬울까? 아니면 속이 시원할까? 죽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권총을 손에 쥐고 좌석에 앉은 평양파 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흠···.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할까? 죽일까? 살릴까?”

그러자 평양파 사람들은 머리를 숙이고 어찌할 줄 몰랐다. 이미 개성파에게 수용소로 끌려간 적이 있었던 사내는 바지에 오줌까지 쌀 정도였다.

나는 머리를 끄덕이고 평양파 사람들 앞에 섰다.

“내가 북한의 비상 지도 위원장이 되는 것에 불만 있는 사람은 지금 일어나시오. 비상 지도 위원장은 군사, 행정, 사법, 재정을 담당하고, 기존 공화국의 법 위에서 군림하는 사람이오. 한마디로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지. 나는 여러분들이 반발하고 반란을 일으켰으면 좋겠소. 그냥 죽이기 좀 그러니 명분을 줬으면 좋겠단 말이오.”

나의 눈길에 마틴이 평양파 사람들에게 종이와 펜을 넘겨주었다.

충성 맹세를 받는 행위였고. 충성의 증명은 돈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평양파를 다 죽일 수 없다. 그렇다며 힘을 빼야겠지.

종이와 펜을 쥔 평양파 사람들은 눈치만 보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국가에 헌납할 수 있는 재물을 종이에 써라. 그것으로 너희가 나와 함께 갈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겠다.”

그러자 평양파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지만, 쉽게 쓰지 못했다. 다만 서로 눈치를 보다가 어쩔 수 없이 종이를 채우고 있었다.

나는 돌아다니며 평양파 사람들이 무엇을 쓰는지 쭉 지켜보고 있었다. 그중 가난해 보이는 한 명의 뒷덜미를 잡아 일으켰다. 종이에 쓴 것이 없었다. 없어 보이니 당연한 일.

“이놈 ‘오른쪽’ 문으로 끌고 나가.”

러시아 병사들이 가난한 사내를 무대 밖으로 거칠게 질질 끌고 나갔다.

사내의 울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적겠습니다. 저도 적을 것이 있습니다.”

뭘 적어. 쥐뿔 없게 생겼구만.

곧 누군가가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신음이 들렸다. 진짜 때리는 것은 아니고 수행과 사람들이 맞는 소리를 연기한 것이었다. 하하하.

연극 무대이니 연극을 해야지. 나는 화난 얼굴로 평양파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내가 거지로 보여? 장난해? 저 새끼는 살려 둘 필요가 없겠어.”

그러자 평양파 사람들은 완전히 겁에 질려 미친 듯이 종이에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일단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나는 종이에 뭔가를 적은 사내가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고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종이를 확인했다. 그리고 용병을 불렀다.

“이 새끼도 ‘오른쪽’ 문으로 끌고 나가.”

“아닙니다. 더 쓰려고 했습니다. 아직 다 안 썼습니다. 살려주세요.”

그리고 얼마 후 밖에서 타타타탕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하늘에 쏘는 공포탄이었다.

하지만 평양파 사람 몇 명은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종이에 뭔가를 억지로 짜내서 쓰기 시작했다.

나는 돌아다니다가 꽤 많이 적은 사람을 보며 말했다.

“좋아. 너는 마음에 들어. 너는 왼쪽 문으로 나가.”

중년의 사내는 몇 번이나 머리를 숙이고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은 이제 알았다. 오른쪽 문으로 나가면 죽고, 왼쪽 문으로 나가면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나라도 더 적었다.

나는 봐서 적게 쓰여 있으면 오른쪽 문, 뭐라도 많이 써 놓았으면 왼쪽 문이라고 했다. 오른쪽 문으로 나간 사람은 악을 쓰면서 살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스템은 이렇다. 오른쪽으로 나가든 왼쪽으로 나가든 건물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때 수행과 직원이 다가가 물었다.

“써 놓은 물목 중 하나를 지울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자신이 적어 놓은 종이를 보여주고 본인이 사는 집 같은 것을 빼라고 말했다. 사는 집에서 나가는 것은 좀 그렇잖아.

어떤 사람은 너무 겁먹어 끝까지 필요 없다고 하며 살려 달라고 하였다. 나중에 봐서 집하나는 남겨 주기로 했다.

이때 태경이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웃는 얼굴로 내렸다.

“열아. 나왔다.”

나는 다급하게 달려가 몸을 살폈다.

“괜찮아? 다친 곳은 없고?”

“왜? 무슨 일이 있었어?”

태경이가 금방 돌아왔는데, 자신이 인질로 잡혀 있는지도 몰랐다. 공지섭은 한국에 도움을 받으려 했기에 인질을 제대로 대접한 것이었다.

인질이 부럽기는 처음이다.

백두혈통 김명석, 장군 공지섭, 탱크부대 사령관이었던 장인과 일가족을 모두 미국으로 추방했다. 그리고 미국은 그들의 삶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은퇴했던 보위부 출신 이성출 아저씨를 불러왔다. 그리고 보위부를 장악하게 했다.

반란을 일으켰던 탱크부대는 완전히 해체했고. 탱크는 비교적 신형 천마 탱크 몇 대만 남겨두고 모두 폐기했다. 숫자만 차지하는 고물은 필요 없다.

평양파 사람들의 입으로, 나는 총으로 죽일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널리 퍼졌다. 그것으로 평양의 불만 세력은 암살이나 쿠데타 같은 것을 생각조차 못 했다.

그동안 나는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되는 프로세스를 밟았다.

남한의 정동일 대통령과 통화하여 나를 국가 정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미국으로 전화하여 오바바 대통령과 통화하였고 역시 국가 원수로 인정받았다.

러시아로 전화하여 퍼틴에게 국가 원수로 인정받았다.

나머지는 외교성에서 전문을 보냈다. 어차피 골든보이가 힘으로 먹은 나라를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남북 전국방송 9시 뉴스에 내가 미,러,한의 지도자에게 인정 받는 지도자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인민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뉴스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북한 통치의 기본 방침은 유임. 어렵게 갈 이유가 없다.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

보위부 이성출 장군에게 이야기하여 정치적으로 혹은 행정적으로 쓸만한 사람을 대부분 그대로 두고, 필요 없거나 큰 과오를 저지른 사람만 수용소로 보내도록 했다.

공부가 되지 않은 놈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영어라도 몇 자 알고 있는 놈들은 대부분 평양파 엘리트. 공산주의자를 다 때려죽여야 한다는 남한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정이 중요했다.

특히 전 세계가 광인으로 힘들어하는 지금은 숙청할 때가 아니었다.

북한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남북한이 실질적인 통일을 한 날.

평양의 좋은 자리에 대한민국 대사관을 열었고 평화조약, 군사동맹을 맺었다. 그리고 30년 안에 완벽한 통일을 이루는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남한의 정치적, 경제적, 행정적 프로세스를 전수할 3,000명의 사람이 북한 정부로 들어와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존 시스템을 평가하여 조직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를 결정했다.

거부하는 곳에 러시아 용병을 보내 과감하게 끌어냈다. 반발은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개혁을 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전 세계가 광인 사태로 경제적으로 마비가 오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광인 때문에 파멸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심각했는지, 내가 북한을 점령했어도 외교적인 논평을 낼 수 없을 정도.

한국에 있는 중국대사가 겨우 중국 정부의 지침도 없이 중국은 대한민국과 북조선을 모두를 지지한다는 애매한 메시지를 냈다.

나에게 잘 보여야 하는 퍼틴 만 열차로 밀을 보내주기 시작했다. 필요한 것이 있어야 움직이는 법.

평안도 한 부대에서 개념 없이 반란이 일어났는데, 미국은 나의 요청으로 F-35 전투기가 출격했고 깔끔한 폭격으로 바로 진압했다.

나는 북한 TV에 나와 반란을 환영하고 바로 선물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러자 북한의 불만 세력들은 다시 한번 몸을 바짝 낮췄다.

골든보이도 만만치 않은데, 뒤에 미국, 러시아, 한국이 있음을 확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판문점에서 10년 안에 선거를 통해서 남북한 통일 의회를 만들겠다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정동일 대통령의 손을 꼭 잡았다.

이때 내 가슴을 치는 느낌이 느껴졌다. 속주머니에서 작은 반지 케이스가 나왔고 그 안에 반탄력 반지가 3개나 나왔다.

미션이 성공한 것이겠지.

반지를 몇 개나 끼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바로 태경이와 경복이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리고도 하나가 남았다.

미국은 나의 반탄 반지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많았다.

내가 준 수류석하고 워프 스톤을 하나도 분석 못 했지만, 욕심은 많다.

나는 반탄 반지를 줄 테니 20년간 매년 200만 톤의 밀과 옥수수를 달라고 했더니 미국에서 바로 식량을 보내왔다.

무적의 반지와 200만 톤의 식량.

무력과 식량을 쥐고 있는 나는 진정한 북한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남한의 싱크탱크가 만든 새로운 북한 평화 개발 프로젝트가 만들어졌고 그것에 맞춰서 각종 인사들이 올라왔다.

북한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더욱더 절실하게 필요하게 된 것은 바로 ‘돈’이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려고 해도 다 돈이 필요한데, 국가 단위의 사업은 참으로 돈이 많이 들었다. 인터넷 기간망도 제대로 깔리지 않았으니, 기본만 하는데도 조 단위 사업.

골든보이가 벌어들이는 돈으로 부족했으며 현재는 경제 마비 상태라 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새로운 위협이 생겼다.

바로 중국.

중국 정부나 중국 군대가 아니라,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광인이었다.

북경의 정부는 거의 무너지고 있었다. 중국의 군대마저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아무리 구충제를 먹어도 소용없었다. 변이 벌레가 나온 것으로 보고 되고 있었다.

북한과 국경선을 맞대고 있던 중국군도 조금씩 탈영하더니 지금은 거의 없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중국 사람이 이쪽으로 넘어오려고 하면 무조건 사살하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두만강을 건너는 사람은 바로 사살되었다.

두만강과 압록강에 만파식적으로 지원하여 대규모 난민 캠프를 만들도록 했다.

변종 벌레가 넘어오면, 북한도 대혼돈에 빠지니 어쩔 수 없는 일.

중국의 만주를 담당하고 있는 군대인 북부 전구는 북경을 구하기 위해서 이동했다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보았다고 했다.

정동일 대통령에게 부탁하여 만파식적 복제품을 최대한 확보하여 두만강과 압록강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두만강 의주 섹터를 한국군 1개 대대가 방어하기 시작했고, 올해가 가기 전에 한국군 1개 사단이 의주를 방어하기로 했다.

나는 북한의 비상 지도 위원장으로서 헬기를 타고 두만강, 압록강 국경을 확인하고 있었다.

국경의 방어 태세 확인도 있지만 황금 나침반이 거리도 확인했다.

황금 나침반 보물의 위치는 북쪽으로 885.

만주와 러시아의 국경쯤.

헬기를 타고 금방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중국은 광인 천지. 군대를 끌고 간다고 생각해야지 편하다.

최소한 전투 헬기와 기동헬기를 섞은 편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 연락하여 이동을 허락받으려고 했는데 더 이상 북경 정부에서 연락이 없었다.

이제 북경 정부가 사라지고 상하이 방이 만든 남중국 임시정부가 만들어졌다.

상하이를 광인으로부터 겨우 막고 있었는데 비명을 지르며, 지금까지 모은 달러를 한국에 쏟아 넣고 만파식적 복제품을 챙겨가고 있었다.

복사판 판매당 30%의 로열티를 챙겨서 엄청난 돈이 들어왔고 그 돈으로 북한 통치자금으로 쓰고 있었다.

태경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진품 만파식적 챙겨서, 북경 은행을 털면 돈 문제 한 방에 끝낼 수 있겠다.”

나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가 머리를 저었다.

좋은 생각 같은데···. 좀 그렇다.

“일단 황금 나침반이 가리키는 보물부터 해결하자.”

정동일 대통령에게 아파치 2대와 치누크 2대 그리고 수리온 8대를 빌렸다. 군사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군사적 지원이 가능했다.

도저히 낡아빠진 북한 헬기를 타고 중국으로 들어갈 깡은 없었다.

바로 ‘황금 나침반’ 작전을 진행하는 날.

수행과 식구들과 러시아 용병들이 헬기를 나눠 타고 이동했다. 나침반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했다.

“중국 영공에 들어왔습니다.”

“연락되는 곳이 있나?”

“아무 곳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중국 영토로 들어와서, 중국 군대에 연락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북경 정부는 물론이고, 공항 관제탑도 연락이 안 되었다.

살려달라는 개인 주파수만 확인했을 뿐.

헬기 편대는 계속해서 북쪽으로 날았다. 3시간쯤 이동했을 때 황금 나침반의 숫자가 한 자리 숫자로 줄어들었다.

경복이가 헤드폰으로 크게 말했다.

-도착까지 앞으로 3분!

나도 강하게 말했다.

“만파식적으로 정리하겠지만, 광인이 있을 수 있으니, 정신을 차려!”.

아래 보이는 것은 버려진 농장이 있는 구릉과 옥수수밭.

그곳에 황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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