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 땅속 황금이 보여-122화 (122/188)

122화

완도 인근 풍신도.

장보고의 보물섬에서 엄청난 무게의 신라 시대 금자가 쏟아졌다.

엄청난 양의 금자라서 문화재청 사람들은 물론이고 해경과 경찰까지 와서 수송할 정도였다.

모든 금자가 정리되는 것을 모두 확인했고,

이제 마지막 남은 황금빛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방금 나온 엄청난 황금에 비해서 ‘약한’ 빛을 뿜어냈다.

잠깐 망설였으나, 금이 얼마 나오지 않는다고, 파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약한 곳부터 파고, 더 밝은 곳을 나중에 팔 걸 그랬나?

나는 억지로 밝은 얼굴을 만들며, 빛이 나오는 곳에 페인트 스프레이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골든보이에게 후회는 없다. 해 봤자 아무런 의미 없는 감정 낭비일 뿐.

“여기를 파봅시다.”

포크레인이 재빨리 다가와 땅을 파기 시작했다. 방금 엄청난 황금을 보았던 할아버지는 이제 ‘뽕짝’도 끄고 진지한 태도로 발굴에 임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금이 금방 쏟아질 것 같아서, 포크레인 손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

2m쯤 땅을 팠을 때, 금빛이 다시 또렷하게 보였다.

내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

“STOP! STOP!”

할아버지가 큰소리로 외쳤다.

“차 빼?”

“네! 이제 삽으로 갑니다!”

수행과 직원들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조금 전 엄청난 금자를 보고, 흥분했는지 강하게 삽질을 해서 내가 조금 주의를 환기시켰다.

“유물이 가까워요. 삽이 너무 깊게 들어가지 않게 해주세요.”

나의 외침에 이제서야 조금 삽질이 부드러워졌다.

금방 황금빛이 더욱 명확해 졌는데, 전에 발견한 금빛보다 1/10도 되지 않았다.

나는 구덩이로 뛰어들어 작은 삽으로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대략 10분쯤 확인을 했을 때, 드디어 작은 삽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있다!”

나는 흙을 조금 거둬내고 금속을 손으로 집어 올렸다.

넓적한 금속판 같은 것이었는데, 검게 변색되어 있었다.

다시 확인해 봤더니, 금은 조금 더 아래 있었다. 그럼 이 금속은 뭐지?

태경이가 검게 변색된 판을 옷으로 마구 문질렀다. 그러자 놀랍게도 은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은··· 은판인데?”

“그러네···.”

두툼하고 동글동글한 은판 가장자리로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제 ‘은’도 보냐?”

나는 당황한 얼굴로 머리를 저었다.

“그런 것은 아닌데···.”

이때 윤 교수님이 다급하게 배를 타고 도착했다.

이미 발견되어 몇 가지 샘플로 가지런하게 정리된 금자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영화관에 도착했는데, 이미 영화가 중간쯤 온 것을 확인한 표정이기도 했다.

“아··· 금이 나왔군. 금자인가?”

나는 윤 교수님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당나라, 일본 금자들이 나왔습니다. 다른 것도 좀 있구요.”

나는 내 손에 있는 은판을 손으로 닦아서 은빛을 낸 후에 교수님에게 보여주었다.

“좀 특별한 것이 있군요. 은인데 모양이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교수님은 은판을 확인하고 단번에 말했다.

“일본 2관짜리 은판이야. 이 당시 최고가의 화폐로 이것 하나로 성안의 집이나 논을 살 수 있었지.”

“아 일본의 ‘은’인가요?”

“옛날에는 은이 금보다 훨씬 귀했고 가격도 비쌌다. 은이 금보다 대략 2.5배 비쌌다고 기록되어 있지. ‘금’은 ‘사금’으로 채취 가능했지만, ‘은’은 ‘광산’에서 캐야만 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어. 서양에서도 쭉 은이 금보다 더 비싸다가, 대항해시대에 멕시코 은이 쏟아지듯 들어오면서 은값이 폭락하였고 현재처럼 은이 금보다 더 싸게 되었다.”

완전히 몰랐던 사실.

“아~ 옛날에는 은이 더 비쌌군요.”

교수님이 데리고 온 학생들이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했는데. 엄청난 은자가 나왔다. 은판만 500장이 넘었다.

이때 나의 눈에 흐린 붉은 빛이 보였다.

구리인가?

나는 삽을 들고 그 옆을 파 보았다. 그랬더니 완전히 녹슨 금속 그릇이 나왔다.

“쇠그릇인가요?”

윤 교수가 녹슨 그릇을 확인하다가 말했다.

“신라가 왜국으로 수출한 물건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물건이 이 ‘놋쇠 그릇’이었지. 왕실 보물창고인 ‘정창원’에 보물로 보존되어 있을 정도야.”

“고급 음식점에서 나오는 방짜 유기 같은 것인가요?”

“그렇지. 옛날 놋쇠 그릇이 점점 발전되어 ‘방짜 유기’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네.”

놋쇠 그릇은 무려 850세트나 출토되었다. 그 옆에서 신라 먹, 은거울 등이 쏟아지듯 나왔다.

신라 백지와 경주 먹은 왜국 왕실이나 큰 절에서 수입하기 위해서 애쓴 물목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기록을 보면 경주 근처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먹, 거울, 유기, 종이, 칼집을 만드는 장인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했다.

이때 수행과 직원이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말했다.

“뭔가 또 나왔습니다.”

나는 기대하며 말했다.

“뭔가요?”

“아무래도 은으로 만든 불상 같습니다.”

윤 교수와 나는 흙 속에 있는 은불상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사람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였는데, 은처럼 반짝이지 않고 검게 변색되어 있는 상태였다. 수행과 직원이 처음 천으로 닦은 옆머리 부분만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신기하게 비어 있는 안쪽 불상에 무게를 잡는 부분에 금이 놓여 있었다. 아마도 이것을 본 것 같았다.

윤 교수는 불상을 자세히 살피며 말했다.

“무섭고 강인한 표정이 일본 불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지.”

학생들이 정성스럽게 불상을 닦자 어느 정도 모습이 드러났지만, 많이 녹슬어서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나도 한손 보태서 ‘은불상’을 닦았더니 ‘순간 시간을 돌리는 손’의 능력이 발휘되어, 녹이 바람에 날리며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은불상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두 놀란 표정이었으나 서로를 바라볼 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척 주변을 바라보았다.

이런 능력은 숨겼다가 중요할 때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윤 교수님이 은불상 등 뒤에 있는 비문을 해석했는데, 일본 천왕이 가까운 운진사에 ‘신라의 해적’을 막기 위해서 기증한 물건이라고 쓰여 있었다.

“신라인 해적이 일본까지 갔습니까?”

윤 교수는 그 당시 상황을 머릿속에 정리했다.

“신라 말기는 ‘해적의 시대’라고 할 수 있었지. 신라 해적, 일본 해적, 당나라 해적, 온 바다에서 해적들이 날뛰었어. 해변에 있는 멀쩡한 어촌은 모두 해적 소굴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지. 선량한 어촌 마을은 모두 약탈당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해적이 많았나요?”

“호족도 세금을 받아가고, 나라도 세금을 받아가고, 군진도 세금을 받아가고, 민초들은 도둑이 되는 길 밖에, 살 방법이 없었지.”

“아 그렇군요.”

“온 세상이 ‘해적의 시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해외 원정가는 신라 출신 해적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우리는 항상 일본 놈들에게 당한 줄만 알고 있었거든요.”

“전라도 운주 출신의 ‘운적’이라는 해적단이 있었는데, 당나라까지 악명이 자자했고, 왜국에서는 천왕에게 가는 공물까지 약탈했다는 기록이 있지.”

“그 ‘운적’이라는 해적들이 이 은불상을 약탈했다는 것입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그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머리쪽이 조금 찌그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맨날 일본에 약탈을 당하고 수탈을 당했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하나쯤 가져오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윤 교수는 마무리 멘트를 했다.

“온 세상이 그런 해적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는데, 해적의 바다를 장보고 장군이 모두 정리한 것일세. 대단한 일을 하신 분이야.”

“장보고 장군 만세입니다.”

-장보고 장군 만세.

-해신 만세~

-최수종 만세~

-원피스 만세

-어떤 개념 없는 새끼야?

해가 지고 있었다.

나는 라이브를 보며 말했다.

“해가 지고 있어서, 일단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일단?

-이단, 삼단, 사단.

-일단이라면 내일도 또 발굴한다는 말입니까?

-보물이 또 있어요?

-금이 또 있습니까?

이제는 황금은 보이지 않는다.

눈에 황금빛이 보이는 것이 없지만. 보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직 ‘만파식적’을 찾지 못한 것이다.

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보물이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보물이 또 있다고?

-골든보이 테마주 찾아봐.

-인화 자원개발인가?

-공부한 놈 없냐?

나는 웃으면서 방송을 종료했다.

“내일 봐요 ‘골댕이’ 여러분.”

골든보이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골든 댕댕이 ‘골댕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윤 교수님과 학생들 그리고 수행과 사람들 몇 명이 이 섬에 남기로 했다. 유적을 더 확인하고 샘플로 남아 있는 금자를 연구한다고 했다.

태경이도 남아서 골든보이 촬영을 이어 나갔다.

이때 서 상무님이 전화했다.

“대표님. 라이브 방송 잘 보았습니다.”

“상무님도 방송을 보셨나요?”

“주식 커뮤니티에 ‘보물섬’ 관련주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표님에 대해 말해서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서우 건설 주식을 생각했다.

“또 작전인가요?”

서 상무는 충분히 생각하고 말했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진도 오염 사건이 정리되면서, DW 해운의 주식값이 오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장작이 많으면 쉽게 타오르는 법이다.

“오염을 정리한 것에 기대어, 작전하고 있을 수 있겠군요.”

서 상무님의 표정은 가벼웠다.

“사실 나쁜 것은 없습니다. 대표이사가 뭔가를 보여줘, 주가가 치고 올라가면 단숨에 회사를 장악할 수 있습니다. 주가를 올리면 주주들이 긍정적으로 변할 테니까요.”

허 회장의 모든 지분을 가져 왔지만, 절대 지분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회사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대표이사가 되어야 하는 관문이 남아 있었다.

지금은 단지 제1 대주주의 신분일 뿐이다.

그날 밤.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오늘 발견된 금자를 가지고 열띤 토론이 이뤄지고 있었다.

골든보이가 땅속에서 발견한 금자는 ‘유물’인가 ‘유실물’인가?

유물이면 값어치의 대략 10%만 보상금으로 받게 되지만, 유실물이라면 대략 세금 30%를 제외하고 70%를 먹게 되어 있었다.

주식 게시판답게 압도적으로 ‘유실물’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도자기나 그림은 ‘유물’이 맞지만 ‘금’은 먼 과거의 누군가가 잃어버린 ‘유실물’이라는 논리였다.

이때 우리나라 20위 안에 들어가는 법무법인 ‘수인’에서 연락이 와. ‘풍신도 금자 지위에 관한 확인 재판’을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승리 수당은 금의 50%.”

Ok. 콜.

앞으로 발견할 금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바로 법무법인 수인에 재판을 의뢰했다.

유물이면 대략 30억 정도를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

유실물이라면 대략 250억의 ‘소유권’을 챙길 수 있었다.

열심히 해봐. 수인 법무 파이팅.

풍신도 금자와 보물 발굴 뉴스가 나오고, 발견물에 대한 ‘유실물’ 논란을 보도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가벼운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그래서 ‘골든보이’라는 이름이 더욱 알려졌고 주식 게시판에는 골든보이에 관해 연구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그들은 골든보이가 그룹을 만들 것이라 예상했다.

이름은 ‘엘도라도’ 그룹.

엘도라도 리소스 : 금광과 구리광산의 채굴과 제련 사업. 현재의 주력사업.

엘도라도 오일 : 아랍 에미리트에서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입.

엘도라도 태양광 : 돈 먹는 하마로 곧 정리(?)할 것이라 예상.

엘도라도(DW) 조선 : 석유시추선과 크루즈선 등의 고부가가치 조선으로 변모하다가 큰 손해를 입고 있지만, 전통과 역사가 있는 조선사.

엘도라도(DW) 해운 : 이번 진도 원유 유출 사건으로 큰 피해를 볼 뻔했으나, 기적적으로 회생한 기업. 경기만 좋아지면 금방 일어날 것으로 예상.

엘도라도 관광. : 광명 금광 테마파크의 입장료 수입으로 점점 커지고 있는 회사.

엘도라도 인베스트먼트 : 엘도라도 그룹의 자금과 부동산을 관리하는 회사.

이 기업이 모여 엘도라도 그룹을 만든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는 그 뉴스를 보고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일단 조선과 해운의 대표이사가 되어야 그룹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벽돌을 올려야 왕궁을 만들 수 있는 법. 지금은 묵묵히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갈 때였다.

새로운 해가 떴다.

오늘 해야 할 일은 바로 ‘만파식적’을 찾는 일.

하지만 섬에서 더 이상 빛이 나지 않았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는 의미였다.

와- 막막하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마음으로 발굴을 하는구나.

땅속의 황금을 볼 수 있다는 능력이 얼마나 사기인지 이제서야 느끼고 있었다.

이럴 때 할 방법은 바로 ‘인해전술.’

섬은 그렇게 넓지 않았다. 그러니 물량으로 다 털어 보기로 했다.

투입된 포크레인이 30대. 인원은 300명.

나는 풍신도 전체를 완전히 뒤집어 놓고 있었다. 누가 보면 이곳에 리조트라도 건축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방식은 평소의 발굴방식과 너무도 대조적.

보통은 딱 보물이 있는 곳만 파는데, 이번에는 거창하게 땅을 파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해하기 시작했다. 풍신도 아래 어마어마한 ‘보물’이 있는 것이라 상상했다.

멀리서 보면 30여 대의 포크레인과 300여 명의 사람이 삽질하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기자들이 골든보이의 과거 발굴 모습과 지금의 발굴 모습을 비교하며,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추측기사를 냈다.

300억 원어치 금자는 애피타이저.

하지만 추측은 사람들에게 ‘확신’으로 퍼져 나갔다.

사람들이 골든보이 테마주를 만들었다. 어제도 꽤 올랐던 DW ’해운’과 ‘조선’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해운과 조선은 워낙 덩치가 큰 주식이어서 장난치기 힘들었으나 상대적으로 작은 인화 자원개발의 주가가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했고 장이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돼서 상한가를 찍었다.

예상하지 못한 사이드 이펙트.

나는 인화 자원개발의 주식을 들고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하여 내가 ‘효자’라고 몇 번을 강조했다.

감정의 기복이 없던 아버지도 ‘허허’하며 웃으셨다.

오후가 되니 해운과 조선의 주가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슬금슬금 상한가를 향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라이브 방송은 이제 주식 게시판이 되어 있었다.

-투자해?

-가즈아~ 먹어 보자~

-붕어니? 서우건설 또 까먹어?

-그래도 오르잖아.

-사지마~

-한 번만 먹자.

-인화자원으로 23% 먹음. 헤헤헤.

-인화자원은 최소 3일 상상상 간다.

-여기에 돈 넣는 ‘흑우’는 없제?

이 어두운 세상에 ‘낙관주의’자를 단체로 보고 싶으면 주식시장에 가라는 ‘말’이 있다.

역시나 주식값이 슬금슬금 오르면서 ‘위험’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있었다.

-한번만 먹자.

-3% 딱 3%만 먹자.

-아니. 그래도 5%는 먹어야지.

-오늘 상상 간다. 마음 단단히 먹어라.

···

낙관주의 멍청이들이 채팅창에서 파티를 하고 있었다.

낙관주의와 다르게 대규모 인력으로, 오전&오후 계속 발굴을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나는 발굴 현장을 돌아다니며 뭔가 나오는 것이 있는가를 살피다가 라이브 방송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아. 만파식적. 여기가 아닌가?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야?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오후가 되어서 라이브 촬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문득 생각났다. 채팅창을 확인하고 나는 놀라며 말했다.

“골댕이 여러분. 정신없어서 너무 신경 쓰지 않았네요.”

-금 빨리 내놔요. 주식 박았어.

-형 빨리 찾아줘. 7%를 못 뚫잖아.

나는 황당한 얼굴이 되어 웃었다.

“와. 또 달리는 건가요? 설마 땔감이 내가 찾을 보물이고?”

-가즈아~ 보물 찾자~

-상한가 간다.

-골든보이님 파이팅입니다.

-빨리 보물 찾아줘요. 어지럽단 말이에요.

-바로 보물 찾았는데. 오늘은 왜 안 찾아?

-몰래 혼자 먹으려고 하나?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바로 반말로 들어갔다.

“골댕이들아. 서우건설 때 기억을 벌써 잊었니? 그 개피를 보고 또 보물주를 따라가? 미친 거 아냐? 지금 당장 팔아서 고기 사 먹던지. 아니면 미래를 보고 태슬라 주식이나 사라.”

나는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고 말했다.

“주식 팔아~ 완전 피 보지 말고. 이 형님이 경고했다. 작전 애들에게 탈탈 털리지 말고, 미리 다 팔아.”

나는 당장 주식 체결 프로그램을 켜서 상한가 앞에 엄청난 벽을 만들어 놓았다.

“이 형이 만리장성을 쌓았다.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그러니까 사지마.”

-보물이 없어?

-보물이 없는 거야?

-보물이 있잖아. 뒤에 땅 파 놓은 싸이즈를 봐.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임?

-보물이 있으니까 발굴하는 거잖아요.

-딱 말해. 보물 있음? 없음?

나는 보물로 거짓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보물이야 있지. 내가 찾고 있는 보물이 있어.”

-와~ 보물 있다.

-있다. 있다. 있다.

-골든보이 만세.

-골든보님이 있으면 있는 거야.

-불신자들은 다 꺼져.

-골든보이 만세.

-상한가자- 고지가 멀지 않다.

···.

아- 미친놈들. 그런 말이 아닌데.

“애들아. 내가 만리장성 쌓은 거 안 보여? 이걸 뚫겠다고?”

이때 예비 배터리까지 방전되어 핸드폰이 꺼졌다. 그리고 방송이 종료되었다.

골든보이의 ‘보물이 있다’라는 이야기에 골든보이 테마주 주식이 더욱 강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주식 차트를 보며 혀를 찼다.

“아 새끼들 또 말 안 듣네.”

이때 윤 교수님의 조교가 달려와 말했다.

“김 대표님. 뭐가 나왔습니다.”

나는 머리를 끄덕이고 멀리 윤 교수님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나를 부른 것은 크고 작은 수정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더 팠더니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용연향(향수재료)과 붉은 수정 몇 개가 나왔다.

태경이가 카메라 배터리를 바꿨고 다시 방송이 시작되었다.

윤 교수님이 한마디 했다.

“보물이 더 있는가?”

나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물은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입니다. 발굴은 계속 진행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 장면을 보고 강하게 외쳤다.

가즈아~~~

그 순간 개미 군단과 작전 세력이 내가 쌓아 놓은 장벽을 넘고 있었다.

그··· 그것을 넘는다고?

띠띵~띠딩~디디디디디디디띵~띠링~

계약 채널이 미친 듯이 이뤄지며 나의 잔고가 미친 듯이 늘어나고 있었다.

미···미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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