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
최초의 공격에 반쯤 빈사상태가 되었던 동료. 그 동료가 목만 남은 채 자신들의 적의 동료 손에 들려 있었다.
그냥 동료도 아니고 네임드 오크다. 오크들 사이에서는 영웅이라 불리는 이들. 그 영웅 중 하나가 목만 남은 채 어린 인간의 손에 들려 모욕을 당하는 마당인데 화가 안 난다면 이상한 일이었다.
게다가 저들은 인간도 아니고 오크다. 네임드인 이상 아주 머저리들은 아니지만 보통의 인간에 비하면 끓는 점이 무척 낮다고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여긴 전장이지.’
주변 환경만 봐도 시체와 피가 즐비하다. 평범한 인간도 피를 보면 흥분하는 마당에 오크가 오죽할까.
아니나 다를까 상급 네임드인 다베르부터가 흥분해 미쳐 날뛰었고, 우두머리가 미쳐 날뛰자 휘하 부하들까지 돌아버리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오크들의 기세가 사납고 어마어마한 것은 인정하나 이렇게 된다면 냉정을 유지하기는 글렀다.
다베르는 이제까지와 다른, 어떻게든 방어 위주로 움직이는 모습을 포기하고 나를 향해 죽일 듯이 달려들었으며 다베르와 함께 나를 견제했던 네임드 오크 고나트와 A급 최정예 오크 20까지 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완전히 방어만 하며 나를 견제하던 이들이 공세로 돌아서자 포위망은 단숨에 붕괴되었고 나는 그사이를 유유히 빠져나왔다.
“후퇴한다!”
내 명령에 휘하 길드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싸우던 이들을 적당히 팽개친 채 약속된 장소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오크들은 그런 우리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 쫓기 시작했다.
이동 속도 자체는 마스터인 이들이 훨씬 빠를 수밖에 없었지만, 그것이야 조연은과 내가 적당히 원거리에서 견제하면 되는 문제였고 전체적인 수준은 이쪽이 높아 속도 자체는 이쪽이 우위였다.
어두운 밤이었지만 오크들이 우리를 놓칠 것 같지는 않았다. 전사급 오크나 정예 오크 전사라면 애매하기는 했지만 최정예 오크 전사와 마스터급 오크가 선두로 우리를 따라왔고 타 오크들은 자기 앞의 동료를 쫓아가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그래도 혹시 몰라 나는 작은 횃불을 만들어 몇몇 길드원에게 하유진 주변을 약간 비추게 만들었다.
그 상태로 우리는 상대를 견제하며 잡힐 듯 말 듯 한 거리를 유지하며 빠르게 전장을 이탈했고, 오크들은 여전히 제정신을 찾지 못한 채 우리를 따라왔다.
“아하하하!”
그런 이들을 바라보며 하유진이 해맑게 웃었다. 눈을 붉게 물들이고 미친 듯이 오크들이 우스운 모양이었다. 문제는 손에 여전히 네임드 오크의 머리를 든 채로 웃어댄다는 것이었다.
고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유진의 행동은 오크들에게 큰 도발이 되었다. 그냥 살아 움직이는 도발 토템 그 자체라고 할까.
남은주의 광역 도발이 필요 없을 지경.
실제로 쓰지도 않았음에도 저들은 우리를 잡아 죽이고 영웅 오크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우리를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아니, 어쩌면 그냥 이성을 잃어 정신없이 쫓아오는 것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단지 저들이 우리를 쫓아온다는 것이 중요했다.
어느새 우리는 오크들의 주둔지를 벗어나 산지로 파고들었고 오크들은 그런 우리를 끝없이 추격해 왔다.
한 시간이 넘는 추격전. 체력적인 문제로 낙오되는 오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그들을 제외한 모든 오크들은 우리를 쫓아 산으로 파고들었다.
깊숙이 들어간다면 아무리 흥분했다고 한들 분명 정신을 차릴 거다. 영웅에게 안식을 주고 싶다고 한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온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리 깊은 곳에 매복을 시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얕은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애매한 지점. 너무 얕지도, 너무 깊지도 않은. 오크들이 충분히 따라올 것 같은 위치. 그러면서도 이쪽 마법사들이 공격하기 편한 장소. 지노가드 요새의 지도가 없었더라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위치 선정이었다.
우리가 무사히 저들을 얕은 산으로 끌고 왔을 때, 나는 엄청난 마력의 유동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지정된 위치로 저들을 끌어들이기 무섭게 마법사들이 캐스팅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산개!”
나는 짧게 외쳤고 길드원들은 일사불란하게 몸을 피해버렸다.
이미 미쳐버린 오크들은 뿔뿔이 흩어지는 길드원들을 향해 저들 또한 찢어지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곳에는 정예 마법사들과 함께 3천에 달하는 병사가 주둔 중이다.
“발사!”
레이즈의 목소리가 산을 울린다.
그러기 무섭게 화살이 쏟아졌다.
나와 일행들이 빠져나가는 외곽이 아닌, 최대한 중앙에 집중된 사격이었다.
이어 산 곳곳이 밝아지더니 동시에 마법사들의 마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파이어 볼!”
“윈드 커터!”
“랜드 스피어!”
하급 마법과 중급 마법이 하나둘 섞여 있었다.
이연솔일 가능성이 높았다.
상급의 네임드인 다베르는 마법사들의 마력이 느껴짐과 동시에 자신들이 당했음을 깨달았다.
집을 나갔던 이성이 빠르게 돌아왔고 매복한 인간의 세력을 순식간에 파악했다.
병사가 수천에 마법사들이 수백이다.
오랜 시간 지노가드 요새와 다퉈왔고 인가들의 세력을 자주 접해본 다베르였지만 수백의 마법사는 그로서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마법사의 위력을 아는 다베르는 자신들이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느껴지는 마력의 유동이 심상치 않았다. 막아야 한다. 그런 생각이 다베르의 뇌리를 뒤흔들었지만 저 멀리서 느껴지는 마력의 유동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다베르는 차선을 선택했다.
“빠져, 나가! 함정이다!”
강한 마력이 섞인 외침이 오크들의 머리를 때린다.
그들 또한 갑자기 퍼부어지는 화살과 마법 공격에 당했음을 깨닫고 다베르의 지시에 빠라 매복된 지역을 빠져나가려는 모습을 취하는 순간이었다.
“파이어 월(Wall).”
다베르를 비롯한 네임드 넷은 상급 마법의 발현을 깨달았다.
두 명의 네임드라면 이미 발현된 상급 마법이라도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상급 마법의 목표는 그들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다수의 오크들을 향한 것도 아니었다.
마법은 그들이 진입한 진입로를 대상으로 사용되었다.
상급 마법 파이어 월. 불꽃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벽을 세우는 마법이다. 어떤 의미로 이런 마법이 어째서 상급 마법에 들어가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었다.
상급 마법 중에는 좁은 공간이지만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어스웨이브, 한 구역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에 얼음의 폭풍을 일으키는 아이스 코어, 일정 범위의 대기를 미쳐 날뛰게 만들어 내부의 생명체를 찢어발기는 템페스트나 하다못해 같은 화염 계통이지만 살상력만큼은 비교도 할 수 없는 파이어 레인 또한 존재했다.
그러나 파이어 월을 직접 본다면 어째서 그 마법이 상급 마법인지 깨달을 수 있을 터다.
“허, 허허….”
높이 12m에 달하는 불의 벽이 그들이 진입했던 진입로를 완전히 틀어막았다.
불꽃의 벽이 나타난 장소에 있던 나무들은 타다 못해 순식간에 잿가루가 되어 날아가 버렸다.
신기한 것은 불이 결코 번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딱 범위 내의 이물질만 태워버렸을 뿐.
불꽃의 성벽.
그 두께마저 5m가 넘는다. 아무리 상급의 마스터라도 정면으로 저것을 뚫고 나가지는 못한다.
도망친다는 선택지를 강제로 지워버리는 상급 마법의 위력. 빠져나갈 방법을 우리를 뚫고 더 깊은 산으로 도망치거나 우리를 죽이고 빠져나가는 길밖에는 없었다.
“크아아아아아!”
다베르의 분노에 찬 외침이 전장을 강타했다.
그 뜻을 눈치챈 오크들이 결사적인 태도로 우리를 맞섰다.
하지만 승패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력의 차가 너무나도 컸다.
전투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우리가 매복했던 지점은 오크 수천의 무덤이 되어버렸다.
****
날이 밝고 인간 측의 피해를 확인하자 고작 200여 명이 사망하고 그 세 배 정도의 인원이 부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오크 수천을 지워버린 대가로는 무척이나 싸게 먹혔다.
나서윤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았다. 상급 마법을 오크들을 상대로 써본 것이 무척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나서윤이 현재 쓸 수 있는 상급 마법은 약 2회. 마검사임에도 마법사 못지않은 횟수의 상급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상급 마법사임과 동시에 마스터의 경지에 든 전사이기 때문이었다.
아니었다면 한 번도 벅찼을 거다.
그녀는 파이어 월에 이어 아이스 코어를 시전했지만 이번 공격은 오크 전사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인지 중급 네임드 둘이 나서 마법을 막아버렸다.
다만 그 대가로 둘은 완전히 리타이어 해버렸고 덕분에 전투는 한결 수월하게 흘러갔다.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다베르는 휘하 마스터들의 좋은 대련 상대가 되어주었다.
하유진이 마지막에 암습으로 다베르를 죽였을 때, 그의 표정에는 원통함이 가득했다.
우리는 이어 매복 장소를 빠져나가 낙오한 오크들을 처리하고 오크들의 주둔지를 짓밟았다.
그들은 설마 다벨드를 비롯한 오크들이 패배할 줄은 몰랐는지 완벽한 무방비 상태였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밤새 싸워 피곤하기는 했지만 오크들의 지원군이 언제 올지 몰랐기에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좋았다. 놓친 오크는 전무했다. 완벽한 대승.
모든 일을 마치고 지노가드 요새로 복귀했을 때 병사들은 환호했다.
이들은 처음 겪은 일일 거다. 언제나 방어만 하던 이들이 처음으로 성을 나가 오크들을 상대로 싸웠다.
비록 매복이기는 했지만 성 밖에서 만에 가까운 오크들을 죽이고 승리를 쟁취한 거다. 거기에 포함된 네임드가 다섯이다.
어마어마한 전공에, 처음 있는 복수에 병사들은 환호하고, 흐느꼈다.
레이즈는 짧게 추모식을 열었다. 대승을 거둔 것은 사실이었지만 희생된 병사들을 기리지 않을 수는 없었다.
추모식이 끝난 이후 레이즈는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창고를 개방한 뒤 작은 축제를 열어버렸다.
성민들과 병사들은 환호했다. 제법 많은 자원이 소모될 터지만 레이즈 또한 이 기쁨을 참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사기를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한참 축제를 진행하는 와중 레이즈가 나를 찾아와 말했다.
“백작 각하께서 나서주신 덕분에 피해는 최소화 한 채로 오크들을 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수백의 병사가 죽고 다쳤지만 서로 지원군이 도착한 상태로 전쟁을 치렀다면 그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을 거다.
피를 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적은 피를 보게 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물론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피는 계속 흐를 거다.
나는 그런 레이즈를 향해 말했다.
“천만에요. 애초에 내가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앞장서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내 말에 레이즈는 밝게 웃었다.
나 또한 많은 것을 챙겼다. 소규모 국지전이 아닌 대규모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인지 내 레벨이 둘이나 올랐다. 내 레벨이 80대임을 생각하면 대단한 성과였다.
물론 길드원들에 비하면 한참 적기는 하다. 길드원들은 레벨 구간에 따라 적게는 3, 많게는 6이상 오른 길드원들도 있었다.
‘왜 랭커들이 소수로 움직였는지 알만 하군.’
혼자서 움직이면 경험치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 그나마 만약을 위해 몇 명 정도는 데리고 다니는 이들이 있었지만 전투 자체는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았을 거다.
만약 나 혼자 작정하고 저들을 몇 날 며칠 괴롭히고 경험치를 독식했다면 레벨이 3이상 올랐을 거다. 다만 그래 봐야 의미가 없기에 하지 않을 뿐.
그래도 확실히 경험치 자체는 엄청나다. 지원온 오크들마저 모조리 잡아먹으면 80중반의 레벨이 될 수 있을 듯했다.
나는 레이즈 자작에게 물었다.
“저희 지원군은 언제쯤 도착합니까?”
“그리 먼 곳에 있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축제가 끝난 이후에나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내가 조금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자 레이즈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무슨 고민이 있으십니까, 백작 각하?”
“아, 오크들이 묘하게 늦게 도착한다 싶어서 말입니다.”
“그건 거리가 조금 있어서 그렇습니다. 오크들의 부족은 북쪽에 그리 많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소규모 부족이 조금씩 있는 정도고 그나마 있는 가장 큰 부족은 저희가 이번에 모조리 몰살시켜 버렸죠.”
붉은 갈기 부족이 일대에서 가장 큰 부족이었던 듯했다.
“그에 비해 제국 쪽 지원은 빨리 올 수밖에요. 이쪽이 뚫리면 제법 고생해야 하는 만큼 폐하께서 많이 신경을 써 주십니다.”
도착 시간이 대략 열흘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 말에 나는 잠시 생각하고는 물었다.
“저들은 아직 본대가 전멸한 것은 모르겠죠?”
“…아마 그럴 겁니다. 정찰병을 운용하기는 하겠지만, 오크들의 영역 내부니 끽해야 반나절 거리일 테고….”
‘지원군이 전사 2만 이상에 네임드 열 다섯이라고 했던가?’
늘 그정도 규모로 찾아왔다고 들었다. 이번에도 큰 차이는 없을 거라고. 수인과의 연합 덕분에 남쪽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은 오크들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게다가 이쪽의 지원이 먼저 온다면….
잘 하면, 한탕이 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짧은 축제가 끝나고 다음 날이 되었을 때 황실이 보낸 지원군이 도착했다.
그들은 축제의 흔적이 느껴지는 지노가드 성의 모습에 무척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먼 길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지노가드 요새의 사령관 레이즈 지노가드입니다.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지원군의 사령관 브리앙 아인모가 자작입니다. 전쟁통에 축제라니,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브리앙은 무척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침착하게 물어왔다.
“얼마 전 큰 승리가 있었습니다. 전쟁 중에 축제를 열어야 할 정도의, 큰 승리가요.”
레이즈의 말에 브리앙은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지원군은 이미 아시다시피 5천의 병력과 마스터 다섯입니다. 지휘권은 모두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협조 고맙군.”
그들이 자신의 휘하로 넘어오기 무섭게 레이즈는 말을 놓아버렸다.
그러나 상대는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는 모습이 아니었다. 되려 축제에 관해 입을 열었다.
“…사령관님께서 축제를 열어야 할 정도로 큰 승리를 얻으신 것에는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현재는 전쟁 중입니다. 아무리 큰 승리를 거두었다고는 하나 저들의 지원군이 도착한다면 곧바로 습격을 해 올 수도 있습니다. 별일은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만, 그런 상황에 축제는….”
레이즈는 가볍게 손을 들어 올려 브리앙의 말을 끊었다.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아네. 다만 쓸데 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군.”
피식 웃은 레이즈는 입을 열었다.
“저들의 지원군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네. 설령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도저히 우리를 습격할 수 없는 상태야. 상황 파악하기 급할 거거든.”
“…그게 무슨….”
“황실에 보고를 올렸는데 아직 자네에게까지는 정보가 닿지 않은 모양이로군. 하기야 한참 이동 중이었을 테니….”
레이즈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곧바로 말을 이었다.
“현재 지노가드 요새와 대치 중인 오크는 없다. 오크의 지원군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붉은 갈기 부족은 3일 전에 모조리 지워버렸으니까. 생존한 오크는 전무하다.”
순간 브리앙은 레이즈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표정에 경악이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