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
‘마력 소모가 무척 크군.’
마스터 최상급에 마력은 100을 달성한 나조차 3번이 한계다. 정말 무리한다면 4번까지도 가능하겠지만 차라리 직접 검을 들고 싸우는 것이 시간은 더 걸릴지언정 훨씬 효율적이었다.
심지어 일반 강기도 아니고 무형 강기를 쓴다고 해도 이보다는 효율적일 거다.
하지만 임팩트 만큼은 엄청났다.
‘운이 좋았어.’
설마 네임드 오크가 그 범위 안에 있을 줄은 몰랐다.
실전에서는 쓰기 힘든 기술인 덕분에 과하게 집중했고, 네임드 오크가 범위 내로 들어오는 것도 몰랐다.
‘되도록이면 마스터는 잡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건 이야기가 조금 다르지.’
마스터는 이 군세를 이끄는 이들이다. 이들이 모두 죽어버리면 군대가 와해되고 뒤에 따라올 이들에게 흡수될 거다.
그건 원치 않았다. 다만 이렇게 쓰러뜨리면 이야기가 다르다. 다섯이 있다고 했으니 하나 정도는 괜찮기도 했고, 되려 저들을 화나게 하기 딱 좋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새 기술의 위력을 확인하기도 했고.
‘개량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았지만.’
이런 효과라면 오히려 이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의도가 어찌 되었든 시작과 동시에 다섯 네임드 중 하나를 망가뜨렸다.
아마 이번 전투에 끼어드는 것은 불가능할 거다.
“…시작부터 네임드 하나라니….”
조연은이 감탄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위력이 엄청난 덕분에 오크들이 순간적으로 멈칫할 정도였다.
“인, 간 놈들! 감히 우리의 영역에!”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저 멀리서 오크 넷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네임드인가. 한자리에 모이는군.’
나는 나연과 나서윤, 마법 병단을 제외한 모든 전력을 이끌고 이쪽으로 왔다.
그런 만큼 우리 쪽 마스터는 다섯. 그중 조연은이 활을 사용하는 마스터고 내가 최상급임을 감안하면 마스터 전력은 애초부터 우리가 우위였다.
활을 사용하는 마스터는 지금 같이 적진 한복판에서 제 위치를 드러낸 상태라면 근접 무기를 사용하는 마스터에 비해 불리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조연은을 받쳐줄 수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활을 사용하는 마스터는 근접 무기를 사용하는 마스터들과는 다르게 커다란 강기는 생성하기 힘들지만 근접 무기를 사용하는 마스터들이 최상급에 달해야 제대로 쓸 수 있는 강기를 원거리로 쏘아내는 작업이 가능하다.
그런 만큼 조합적으로 우리가 우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수까지 하나 줄여버렸으니 마스터 쪽 전력은 우리가 훨씬 앞선다.
물론 제 무기만 챙겨 든 채 나오는 일만의 오크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불리한 싸움이지만.
단순히 숫자만 많다면 그게 일만이 아니라 삼만쯤 되도 무서울 것이 없었다.
나는 양민 학살에 특화되어 있고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정도의 전력이면 한 번에는 힘들어도 장기간 치고 빠지며 괴롭히면 저쪽에 일방적인 손해를 강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들은 마스터가 포함된 데다 A급 최정예 오크도 100가까이 되는 이들이다.
쉽게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오랜 시간 괴롭힌다면 이길 수는 있지만….’
그 전에 지원 부대가 올 거다.
“네놈이… 그 가이아의 유신후, 인가?”
내가 남긴 흔적을 확인한 모양이었다.
‘상급인가?’
상급 마스터인 네임드가 하나. 나머지 셋은 중급 마스터에 해당하는 네임드 같았다.
운 좋게 얻어걸려 시작부터 리타이어한 마스터는 초급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막내라 외부 경계를 도맡은 모양이었다.
“맞다. 그러는 네놈이 이들의 우두머리인 거 같은데….”
“붉은 갈기 부족의 다베르다. 간도 크군. 네놈이 뛰어난 전사임은 카바락 님의 말씀 덕분에 익히 들었다. 허나 이곳은 우리 오크의 땅이다. 감히 인간 따위가 선제공격을 해?”
처음에는 더듬던 말이 갈수록 유창해진다.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 건가?’
대부분의 오크가 그렇듯 감정의 분노와 야성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는 타입 같았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런 편이지만.
예상이 틀리지 않았는지 잠시 차분해진 듯하던 다베르는 곧바로 주변을 확인하며 점점 말투가 격해져 갔다.
“전사들의 핏, 값을 받겠다. 오,늘 살아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강렬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터져 나오고 주변의 네임드 오크들 또한 강한 기세를 뿜어낸다.
동시에 다베르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아예 이성을 놓은 것은 아닌 듯했지만 야성을 숨길 생각은 없는 듯했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붙을 셈인 듯했다.
하기야 반경 50m가 초토화된 흔적을 본 직후다. 게다가 초급 마스터 하나는 다른 전사 오크에게 실려 전장을 빠져나가는 상황.
기습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일어난 일이다. 방심 따위는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나는 전음을 사용해 지시를 내렸다.
-정진현 씨는 빠집니다. 마침 네이임드 하나도 처리되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정예 길드원을 이끌고 퇴로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휘저어 버리세요.
물론 목숨이 최우선이다.
-알겠습니다.
빠르게 대답한 정진현은 정예 길드원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사실상 이윤형의 부관이자 그들의 리더에 가까웠던 만큼 정진현이 나서기 무섭게 정예 길드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주하연에게 또한 전음을 날려 길드원들의 목숨을 우선적으로 챙겨 달라는 말을 다시금 당부했다.
주하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여신의 가호, 성녀의 축복!”
주하연의 스킬이 시전되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한 외침이 전장을 강타했다.
“크아아아아!”
다베르의 워 크라이가 전장을 울린다.
그의 워 크라이를 시작으로 다른 세 중급의 마스터를 비롯한 대다수의 오크들이 워 크라이를 질러댄다.
전장이 울린다. 일반적인 병사라면 이 순간 몸이 굳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었을 터였다.
수많은 오크들이 동시에 질러대는 워 크라이는 인간의 군기를 죽이고 몸을 위축시킨다.
그러나 내 길드원들은 달랐다.
“하! 이거 오랜만인데!”
“여전히 시끄럽네, 진짜. 노래 너무 못해.”
“으하하하! 오랜만이라 그런가! 오히려 내가 고양되는 기분이야!”
이미 1년 가까이 오크들과의 수성전을 겪은, 전쟁의 베테랑들이다.
한때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던 이들도 있었으나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에 뭉친 내 길드원들에게 저들의 워 크라이는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제대로 전장에 있는 기분이라며 정신을 더 날카롭게 해줄 뿐이었다.
워 크라이를 지르기 무섭게 상급의 네임드, 다베르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가 가장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아는 이상 나를 묶어둘 셈인 듯했다.
하기야 마스터들만 묶어버린다면 큰 손해를 본다고 해도 우리 모두를 잡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어차피 저들이 목숨을 아낄 놈들도 아니고.’
게다가 저들도 한참 후이기는 하나 지원군은 온다. 제 땅에 대한 집착이 강한 오크들은 그들의 영역을 습격해 온 우리를 쉽게 놓아줄 생각 따위는 없을 거다.
그러나 묶여줄 생각 따위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나는 이들을 묶어버릴 셈이었다.
나는 다가오는 다벨르를 무시한 채 마스터에 달한 일행에게 뿔뿔이 흩어져 접근하는 중급 네임드 중 하나를 향해 검강을 날려버렸다.
내 첫 공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만큼 설마 강기가 날아서 자신에게 올 줄은 몰랐는지 중급 네임드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그러나 그 또한 마스터. 어렵사리 내 강기를 막아내었고, 나는 어느새 내게 가까이 다가온 다베르가 깊게 찔러 넣는 창을 위로 쳐내버렸다.
“블레이드를, 날려? 설,마 카바락 님과 같은 경지에…!”
카바락. 빌어먹을 외팔이 오크. 다음에 만나면 그때는 반드시 죽일 셈이었다.
“알면 혼자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알겠군.”
“고나, 트!”
내가 강기를 쏘아내었던 오크의 이름이 고나트인 모양이다.
내가 의도했던대로 두 명의 네임드 오크가 나를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적의 수는 생각 이상으로 많았다. 게다가 내 쪽으로 붙은 A급 최정예 오크가 스물이었다.
나는 곧바로 강기의 기척을 지우기 시작했다.
“팬텀, 블레이드!”
다베르는 거칠게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대전사에, 가깝군.”
이전보다 이성의 지분이 높아진 모양이었다.
“그러는 너희는 고블린에게 가깝군. 하나같이 약해 빠진 데다 집단으로 달려드는 꼴을 보아하니 딱 그 수준이야. 부족 이름을 붉은 고블린으로 바꾸는 것이 어때?”
내 말에 다베르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듣던, 대로, 입이, 더럽 군.”
그러나 큰 동요는 없었다.
이미 내 습관이 알려진 모양이었다.
그들은 결코 나에게 먼저 접근하지 않았다.
내 주변을 빙빙 돌며 최대한 나를 견제할 뿐이었다.
경지의 차이를 인지한 이상 시간을 끌며 다른 이들을 먼저 무너뜨릴 요량인 듯했다.
그것을 허가해 줄 이유는 없었기에 나는 먼저 달려들었고, 저들은 하나같이 서로를 도와가며 방어 일변도의 전술을 펼쳤다.
“크륵, 이것이, 그 유, 명한 유혹하는 검, 인가? 드던 대로, 신기하군.”
“…남의 스킬에 뭔 거지 같은 이름을….”
내가 검을 휘루를 때 간혹 발동되는 매혹 스킬의 위력은 이전보다 훨씬 진일보한 상태였다.
경지, 스킬 숙련도, 마력 능력치. 모두가 이전보다 훨씬 상승한 상태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상황이었다.
매혹 스킬이 발동할 때마다 최정예 오크들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했고 그럴 때마다 두 네임드 오크가 필사적으로 내 검의 진로를 방해했다.
최대한 사상자를 줄이려는 모습.
내 스킬 바리치의 문신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듯했다.
이미 최초의 공격으로 인한 혈흔과 전장에 수많은 사상자를 바탕으로 수많은 피가 내게 끌려오고는 있었다. 다만, 생각보다 그 피의 양이 적었다.
“…설마 이 주변에서 과하게 물러난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너의, 정보는 이미 널,리 알려졌, 지 당연한, 조치다.”
마스터의 전투다. 개죽음을 피하기 위해 이쪽 현장에서 일정 거리 이상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다만 생각보다 그 공간이 넓다 싶었는데….
‘…뭐 저런 착각을 해도 상관은 없다만.’
솔직한 말로 이전과는 다르게 숙련도가 올라갔고 문신이 회로에 흡수되어 효율이 이전과 비교도 하기 힘들 만큼 상승한 덕분에 그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졌다.
그런 만큼 이 정도 거리에서도 얼마든지 흡수가 가능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목표는 적당히 싸우다 빠지는 거니까.’
일방적인 방어만 해대는 통에 순식간에 쓸어버리기가 어렵게 되었다. 상급의 마스터가 공격은 완전히 포기하고 시간을 끌기 위해 무조건 방어만 하는 것이다. 게다가 혼자도 아니고 주변의 도움을 모조리 받으면서.
모든 힘을 개방하고 문신을 극한 활성화한다면 뚫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더 좋은 길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다. 이들의 의욕을 꺾을 필요가 없기도 하고.
나는 이들의 의도에 끌려가 주면서 주변의 상황을 확인했다.
다른 마스터의 전투는 생각보다는 팽팽한 편이었다.
한바다와 남은주가 전열을 튼튼하게 지켜주었고 조연은이 꾸준한 견제를 넣어주었다.
본래대로라면 아무리 네임드 둘이 중급이고 셋이 초급 마스터라고는 하나 전설급 장비와 스킬의 힘, 숫자의 힘을 말미암아 네임드 둘을 밀어붙여야 정상이다. 그러나 괜찮다 싶으면 되도록 마스터를 죽이지 말라는 내 지시와 30에 가까운 최정예 오크 전사들이 붙어버리자 오히려 이쪽이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어떤 의미로 상당히 팽팽한 수준이었다. 이쪽은 아예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공격조차 포기하며 버티기만 하는 상황인 데 반해 저쪽은 어떻게든 셋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에 반해 주하연이 보조하고 정진현이 이끄는 정예 길드원들은 오크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수많은 사상자를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저건 한시적인 거다.
정예 이상의 오크들은 손쉽게 당하지 않았고 차분히 길드원들의 틈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길드원들은 주하연이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었다.
어지간한 상처라면 사제 길드원이 회복시키지만 대부분은 주하연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공격이 몰린다 싶은 전사에게는 꾸준히 가호를 통해 보호막을 걸어 주었고 축복을 걸어 수준이 조금 부족한 이들의 능력치를 보조해 주었으며 전체적인 범위 힐이 필요하면 망설임 없이 성역 선포를 사용해 전투 유지를 도왔다.
그녀가 어째서 성녀라 불리는지를 확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부길드장 님, 어째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신데요?”
“비약의 힘이 이정도였나?”
“바보야, 장비도 바뀌셨잖아.”
게다가 그녀는 최근 비약을 통해 회로를 변형, 재구성해 신성력을 이전보다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거기에 더해 성인의 전당에서 얻은 전설급 아이템들까지 갖춰 이전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이고 있었다.
신성 마법의 효과를 증폭시키고 신성력의 회복 속도를 증폭시키는 12번째 교황의 서클릿과 천옷이라고 볼 수 없는 뛰어난 방어력과 갖가지 일상의 편의를 주는 효과에 더해 전설급 내성 스킬이 붙은 3대 성녀의 성의, 자동 실드와 다량의 신성력을 저장할 수 있는 축은의 팔찌, 일정 이상의 상처를 입어 치료가 필요한 아군에게 하루 5회 제한으로 단거리 순간 이동이 가능한 구원의 단화까지.
그녀의 장비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
나를 막아세운 다베르의 눈에 작은 당혹이 스친다. 나는 느긋하게 주변을 확인하며 이들을 견제하고 있었다.
‘상상 이상으로 유리한데?’
적은 수임에도 하나같이 뛰어난 정예들이다. 그 덕분인지 오크들의 피해가 생각보다 더 크게 일어나고 있었다.
아마 전투 시작부터 내가 날려버린 200에 달하는 오크까지 합한다면 현재 오크의 사상자는 1천에 가까울 터였다.
물론이건 한시적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싸울 수는 없었다. 도망칠 생각도 해야 하고 마력과 신성력이 무한하지는 않으니까.
길드원들은 최대한 휘저으라는 내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하느라고 마력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주변을 살피는 와중에도 의아한 감정이 들었다.
‘…하유진이 안 보이는데?’
하유진이 움직였다면 최정예 오크 다섯 이상은 베어냈을 텐데, 어찌 된 것이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에도 저들은 나를 견제하고 한바다를 비롯한 마스터들을 최대한 죽이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어느덧 전투 이후 3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정진현이 이끄는 길드원들의 기세가 조금 줄어들었다.
어느새 50에 달하는 최정예 오크 전사들과 수백의 정예 오크 전사들이 그들을 막아섰던 것.
슬슬 빠질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간 보이지 않았던 하유진이 나타났다.
“아하하하! 형! 제가 마스터 잡았어요!”
그 손에는 오크의 머리 하나가 들려 있었다.
피투성이인 모습이지만, 알 수 있었다.
처음 내가 리타이어시킨 초급 네임드 오크의 머리였다.
나는 나를 막아선 다베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멍한 표정으로 하유진이 들고 있는 머리를 바라보았다.
“…크아아아아아아!”
그것도 잠시, 분노에 찬 워 크라이가 전장을 강타한다.
나는 피식,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유인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