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스킬은 천마신공 (153)화 (153/169)

153화 천마신공 마지막 경지(1)

“저 진짜 안죽는 것 맞아요?!”

김창훈은 그렇게 외치며 자신을 향해서 흰색의 검을 휘두르는 남성을 바라보았다. 그의 실력은 지금까지 상대한 추기경들 보다 조금 더 강했다.

그렇기에 김창훈으로서 천마강림을 사용하지 않고 그를 상대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그나마 지금까지 계속 천마기의 양을 엄청나게 늘리며 신체 능력치들도 좀 올렸기에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천마기를 계속 압축시켜서 천마기 자체를 더욱 강하게 한 것도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김창훈은 천마강림을 사용하지 않고도 추기경을 상대로 싸워서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 물론이지. 내가 보기에는 이번 일만 잘 넘기면 도달할 것 같거든. 그나저나 정말로 재능이 없어도 너무 없구나. 결국 천마신공의 마지막 경지에 대해서는 단 1도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그냥 그 ‘시스템’이란 것이 강제로 널 성장시킬 정도로 무식하게 경험만 쌓을 줄이야.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자신에게 휘둘러지는 검을 뒤로 물러나 피하며 말했다.

“도대체 그놈의 경험치는 언제 다 찬다고 합니까!”

- 이번에 살아남으면 되지 않을까? 저놈들도 단단히 준비하고 왔으니 말이야. 어쩌면 싸우는 도중에 될 수도 있고.

“무조건 싸우는 도중에 되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진짜로 죽을 수도 있어요.”

멀리 추기경급 존재가 3명이 더 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관망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나서게 된다면 자신도 세리스도 살아남는 것에 대해서 확신을 할 수 없었다.

- 여차하면 천마만상 초식을 중첩시켜서 그 추기경 4명부터 죽여라. 지금의 너라면 죽지는 않을 거다. 큰 내상을 입기는 하겠지만, 그 정도야 뭐 싸우면서 회복하면 되겠지.

“자기 일 아니라고 진짜 편하게 말하시네요!”

- 내 일이 아닌 것이 사실인 걸 어떻게 하냐?

“흥! 네놈에게 힘을 준 그 잘난 필멸자와 잘도 이야기 하는구나!”

추기경의 말에 김창훈은 추기경을 바라보았다.

“네놈들의 그 잘난 사신님이 알려 준 모양이네. 나와 관련 있는 자가 누구인지.”

“필멸자 주제에 주제 파악을 못 한 어리석고 무식한 자라고 알고 있지.”

- 하. 이것 보소. 이 새끼가 미쳤나.

천마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그건 화가 났다는 뜻이었다.

“주제를 모르는 그 필멸자도, 그리고 감히 우리 형제자매들을 억압하는 이단자인 너와 저 뒤에 있는 여자도! 모두 처단한다! 우리 사신께서는 자비로우시니 너희 같은 이단자들 또한 죽음으로써 축복하리라!”

“죽음으로 축복하리라!”

사신교의 사제들의 외침에 세리스도 인상을 찌푸렸고 그건 김창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둘보다 더 화를 내는 존재도 있었다.

- 이것들이 진짜 미쳤나. 귀찮아서 내가 조용히 있으니 진짜 봉으로 보이나. 오랜만에 피 좀 볼까, 진짜?

“이왕이면 여기서 직접 나타나서 피 보시면 좋겠네요.”

- 내가 너희들 싸움이 끼어들 급이냐? 저놈들이 말한 사신이 직접 나타난다고 해도 솔직히 내 급에 맞지 않아. 그런데 이런 떨거지들과 싸우라니. 이건 나에 대한 모욕이지. 그러니 내 후인아. 가서 저것들 어서 다 제거해라.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천마붕산권으로 추기경의 흰색의 검을 쳐내며 김창훈은 그동안 아껴 두고 있던 비상의 수를 꺼내들었다. 여기서 계속 싸운다면 답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천마강림. 그가 숨겨준 수를 꺼내들자. 지금까지 사태를 보고 있던 3명의 추기경들이 전부 나서서 김창훈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김창훈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4명의 추기경들을 보고 심호흡을 하며 천마기를 갈무리했다.

어차피 저들이 모두 올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거기에 대한 대처도 나름 해 두었다.

“천마멸염공.”

천마멸염공. 이 하나의 초식만 사용하면 힘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김창훈은 곧바로 천마멸염공을 중첩해서 사용했다.

중첩으로 사용한 천마멸염공은 김창훈의 주위의 모든 것을, 그리고 그에게 달려드는 추기경들의 몸까지 모두 한 단번에 불태우고 나서야 검은색의 화염이 사라졌다.

“세리스!!!”

김창훈의 외침에 세리스는 급히 봉인 마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추기경들의 붉은색 영혼 4개를 자신의 봉인 마법으로 봉인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것을 본 김창훈은 미소와 함께 웃으며 피를 토하였다.

- 흠. 그래도 손과 발은 지켰나? 대신 내상이 좀 심하군. 제대로 싸울 수 있겠냐?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웃으며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말했다.

“어떻게든 해봐야죠.”

그리고 천마강림을 해제하였다. 추기경들이 모두 사라진 이상 천마강림을 유지하며 싸울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에 천마강림 없이 김창훈은 남은 사신교의 사제들을 마구 공격하며 그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사신교의 사제들을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1명의 사제가 남았을 때. 사신교의 사제가 웃으며 말했다.

“어리석다! 어리석어!”

그 외침에 김창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천마멸염공을 중첩해서 사용한 내상은 그렇게 아직 치료가 되지 않았기에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그런 상황에서 사신교의 사제가 어리석다고 외치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가뜩이나 아파서 짜증나는데 말이다.

“시끄럽고 죽어라.”

그리고 김창훈이 마지막으로 남은 사신교의 사제를 향해서 주먹을 뻗었다. 김창훈의 주먹에 맞은 사신교 사제의 몸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며 그 흔적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세리스는 그 사신교 사제의 영혼을 봉인하였다.

그것으로 끝. 더 이상 주변의 적이 보이지 않자 김창훈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몸의 내상을 치유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할 때.

“김창훈!!!”

세리스의 외침에 그는 급히 움직였다.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김창훈이 서 있던 땅이 갈라지며 그곳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솟구쳤다.

“이런 미친, 이건 또 뭐야!”

“나도 모른다!”

죽음의 기운이 급격하게 강해지고 있었다. 그 기운에 세리스의 보호막이 흔들리며 부서지려고 할 정도로 강해지기 시작했다.

“젠장.”

일단 김창훈은 이를 악물며 강해지고 있는 죽음의 기운을 어떻게든 최대한 흡수하였다. 그리고 천마기공으로 그것들을 천마기를 바꾸고 있을 때.

- 함정이군.

천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함정이라뇨?”

- 네가 싸운 결과다. 아무래도 이놈들 자살을 각오한 놈들이다. 너랑 싸우면서 사방에 죽음의 기운이 가득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지금 그 기운이 폭주하는 거지.

“그걸 미리 준비한 겁니까?”

- 싸우는 와중에 준비한 거겠지. 마침 숫자도 없으니 사제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을 거야. 미리 준비를 하고 그 준비가 끝나고 난 후에 다 같이 마지막 죽음의 기운을 발산하고 자살. 그리고 함정 발동이지.

“젠장.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흠. 형태를 보아하니 죽음의 기운으로 널 말려 죽일 생각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어떤 소환식인 것 같은데.

천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죽음의 기운들이 허공에 뭉치며 검은색의 로브와 함께 흰색의 뼈와 거대한 사이드를 들고 있는 존재가 나타났다.

“드디어 직접 보는구나, 내 신도들을 죽인 자여.”

- 과연. 아바타로 본인 직접 등장인가.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저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고 뼈로 된 손만 보이지만 느껴지는 힘은 지금까지 만난 초월자들과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그는 단 한번이지만 저 존재를 만난 적이 있었다.

“사신.”

“너 때문에 내 계획이 크게 흐트러졌다. 너 때문에 입은 피해도 크다. 그러니 그 대가를 치러 줘야겠다.”

- 마지막이다, 김창훈. 모든 힘을 끌어 모아라. 그리고 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공격을 저놈에게 날려라. 저놈에게 타격을 주기만 한다면. 너는 천마신공 마지막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다.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이를 악물고. 천마강림을 발동시키며 말했다.

“그거 하고 죽으면요?”

- 그걸로 끝이지. 그러니 어떻게든 살아남을 각오를 해라. 죽지만 않으면 내가 손 한 번 써줄 테니까.

그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인 후에 몸에 남아 있는 모든 천마기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사신은 김창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스스로 목숨을 다하여 날 공격하겠다는 건가? 정말로 그 불쾌한 불멸자와 꼭 닮았군. 주제 파악 못 하고 무엇이든지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고작 인간 주제에 말이다.”

- 야! 저 새끼 면상에 크게 한 방 꼭 날려라! 알겠냐! 무조건 날려! 그러면 내가 책임지고 뒷정리해 준다!

흥분한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대꾸하지 않고 정신을 집중했다.

“마지막 발버둥 정도는 지켜봐 주마.”

사신의 말에 김창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 오만함으로 인해서 넌 망할 거다, 빌어먹을 사신 놈.”

모든 힘을 모은 김창훈은 심호흡과 함께 사신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서 주먹을 뻗는다. 천마기를 주먹에 모두 압축하고 모았다.

그 상태로 천마대멸겁을 무려 3번 중첩해서 사용한다. 이것으로 아마 확실하게 죽을 것 같지만 어차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죽는다. 그렇기에 그는 목숨을 건 도박을 하였다.

김창훈의 손에서 어마어마한 힘이 뿜어지며 그 힘은 사신의 몸에 닿았다. 하지만 사신의 로브를 이루고 있는 죽음의 기운은 그 힘을 모두 막아내고 있었다.

“마지막 발악. 잘 보았다. 그러면 이제 죽어라.”

모든 힘을 다하고 땅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는 김창훈을 향해서 사신이 자신의 사이드를 내려치려고 할 때.

“내가 말하기는 했지만 설마 진짜로 성공할 줄이야. 축하한다, 김창훈.”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내장이 뒤틀리며 동시에 공격을 했던 오른팔은 완전히 괴사한 김창훈의 몸이 급속도로 회복이 되었다.

그것을 본 사신은 행동을 멈추었다. 온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김창훈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신을 바라보았다.

“재미있게 말하던데. 뭐? 건방지다고?”

“넌. 그렇군. ‘천마’ 본인인가.”

“너만 아바타로 나타날 수 있냐? 나도 비슷하게 흉내 낼 수 있다 이거야.”

“하찮은 재주를 익혔구나.”

“하찮은지 아닌지 모르겠고. 일단 네 녀석 면상부터 날려 주지. 그리고 기대해도 좋다. 곧 내가 직접 널 찾아갈 테니까. 그때도 부디 그 자세를 유지하기를 바란다. 도망치지 말고 말이지.”

웃으며 말하는 김창훈. 그 말에 사신은 크게 기분이 나쁜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건방진! 어디까지 기어오를 셈인가! 인간 따위가!!!”

“내 위에는 아무도 없다. 내 양옆에도 아무도 없지. 나는 모든 만물의 위에 올라섰다. 그것이 신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그렇기에 나는 홀로 정점에 서 있고, 그렇기에 내가 천마라고 불리는 거다, 사신.”

사신이 뿜어대는 모든 죽음의 기운이 김창훈의 몸에 흡수되었다. 곧 그 기운은 천마기로 바뀌며 김창훈의 몸에서 뿜어진다.

“나에게 적은 없다. 그저 상대하기 귀찮은 자와 덜 귀찮은 자가 존재할 뿐이지. 그리고 넌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이야.”

“감히!!!”

사신이 대노하며 자신의 사이드를 휘두른다. 거대한 사이드가 김창훈의 덮치지만 그 사이드는 김창훈의 몸에서 뿜어진 천마반탄강기에 막히며 그의 몸에 닿지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