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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킬은 천마신공 (110)화 (110/169)

110화 죽음의 초월자(1)

김창훈이 사신교의 영역에 들어와서 싸운 지 10일이 지났다. 그 사이 그는 우토에 있는 사신교의 영역을 정말로 극단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곳은 사신교와 우토를 연결해 주는 포탈이 있는 그 근처만 제외하고는 모두 다 김창훈의 손에 의해서 파괴되고 사라졌다.

뉘헬은 이렇게 빠르게 김창훈이 사신교의 영역을 정리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심지어 사신교의 가장 골치 아픈 힘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의 힘까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압도적인 승리. 김창훈은 그 승리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남은 사신교의 본거지, 그 어떤 탑보다 더욱 거대한 뼈로 이루어진 탑이 남아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만 처리하면 끝이군.”

뉘헬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하지만 쉽지 않겠어?”

“쉽지 않다? 그대가?”

그 말에 김창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뉘헬이 잠시 생각하더니 곧 굳은 얼굴로 말했다.

“사신교의 교주가 나타난 건가?”

“그건 모르겠고. 일단, 엄청 강한 놈이 한 명. 저기에 자리 잡고 있어. 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네.”

“초월자와 초월자 간의 전투라. 또 엄청난 것을 목격하게 되겠군.”

“너까지 지키면서 싸우기 힘들어. 그러니.”

“물론이다. 내 한 몸은 내 스스로 지키도록 하지.”

뉘헬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거대한 뼈로 이루어진 탑이 있는 곳을 향해서 움직였다. 현대에 있는 30층의 아파트보다 더 높이 쌓여 있는 뼈로 된 탑을 보며 김창훈은 저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놈이구나. 죽음의 축복을 뿌리면서 사신님의 영향력을 줄인다는 이교도가.”

사신교의 교도들 사이에 서서 김창훈을 바라보고 있는 죽음의 기운을 풀풀 풍기는 여성.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었지만 그 모습을 본 김창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회색의 머리카락에 흰색의 피부. 얼굴은 아름다웠다. 문제는 그 얼굴의 반은 썩어 문드러져 있다는 점이었다. 거기다가 멀리 있음에도 시체 썩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샤워 좀 해야겠어. 냄새가 지독해.”

“죽음의 향기라는 것이다. 너도 곧 이 향기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널 사신님에게 바칠 제물로 사용한 이후에 그 육체는 내가 편안하게 사용해 줄 테니까.”

“하나만 물어보자. 네가 사신교의 교주인가?”

“그렇다.”

“그러면 널 죽이면 이놈들이 좀 조용해지겠군.”

“후후. 죽음의 축복을 받아 사신님의 권능까지 일부 양도 받은 날 죽이겠다. 어리석구나. 그것이 가능할 것 같으냐?”

“해봐야 알겠지.”

김창훈은 천마군림보를 사용하였다.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지며 약한 언데드나 사신교의 교도들은 그 무형지기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그대로 짓눌려서 죽어 버렸다.

“잔재주다.”

사신교의 교주는 느긋하게 말하였다. 하지만 김창훈 또한 미소 지으며 말했다.

“확실히 너 정도의 존재에게는 잔재주에 불과하지. 하지만 나머지는 아니다.”

천마군림보를 순식간에 연속으로 사용하여 최대 중첩인 5중첩을 달성하자 김창훈 주위의 대지가 함몰되고, 사신교 교주를 제외한 모든 사신교의 교도들과 언데드들이 그 힘을 버티지 못하고 무형지기에 압살당했다.

그 모습을 본 사신교 교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고작 이런 것도 버티지 못하다니. 나약한 것들.”

“그렇지. 그러니까 누군가와 함께 싸운다는 것이 참 힘들어. 그래서 내가 혼자 다니는 거야. 곁에 누가 있으면 제대로 싸우기 힘드니까.”

그렇게 말하며 김창훈은 뉘헬을 바라보았다. 천마군림보 무형지기의 영향을 뉘헬이 받지 않도록 하였지만 정말로 단 1의 영향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무형지기의 힘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고 간접적으로 받기에 몸에 큰 이상이 없을 뿐. 지금 무형지기의 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있었다.

“물러나 있어, 뉘헬. 정말로 널 신경 쓰면서 싸울 수 없으니까.”

“그러도록 하지. 이건 가까이서 이 전투를 보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 같군.”

그리고 뉘헬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런 뉘헬의 모습을 확인하고 김창훈은 천마군림보의 모든 무형지기를 사신교의 교주에게 집중했다.

그러자 사신교의 교주가 서 있는 대지가 파이며 사신교 교주의 몸이 땅에 박히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날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누가 널 어떻게 한다고 했어? 단지 약간의 잔재주야. 그걸로 아주 약간이라도 귀찮아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그리고 김창훈이 한 발 앞으로 나아간 후 그의 양손에 천마강기가 만들어졌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대충 하지는 않을 거야.”

“그 힘은 파괴적이군. 하지만 결국 파괴란 것도 죽음에 의해서 탄생한 한 갈래의 힘에 불과하다. 진정한 원류의 힘을 맛보아라.”

사신교 교주가 자신의 몸을 허공에 띄운 후 김창훈을 향해서 손을 뻗자, 교주의 손에서 회색의 빛이 김창훈을 향해서 쏘아졌다.

그것을 본 김창훈은 천마파천장을 사용하여 그 빛을 받아쳤다. 폭음과 함께 힘과 힘의 충돌에 대한 여파로 대지가 뒤집어지고 대기가 진동하며 하늘에 있는 구름들이 날아간다.

단 한 번의 충돌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지금 이곳에서 싸움을 시작한 두 사람이 얼마나 규격외의 존재인지 보여 주는 관경이었고 멀리서 그것을 본 뉘헬은 1㎞가 넘게 떨어져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힘의 여파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왜 그분이 초월자와 초월자의 전투에는 절대로 끼어들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는군. 차원이 달라.”

사신교의 교주가 쏘아낸 회색의 빛을 받아친 김창훈은 천마뇌절각을 사용하여 순식간에 교주에게 쏘아졌고 김창훈의 옆차기가 사신교 교주에게 향했으나 사신교 교주의 옆에 나타난 검은색 갑옷의 일부분이 허공에 나타나 김창훈의 발차기를 막아냈다.

그 충격으로도 다시 한번 대지가 뒤집어진다. 단순히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었다.

뉘헬은 이 둘의 싸움이 불러오는 여파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떨어지기 위해서 거리를 더 벌렸고 동시에 몇몇 우토에 있는 이들은 강대한 힘의 충돌을 멀리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의 충돌을 일으킨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죽음의 힘은 절대적이다.”

사신교 교주의 말과 함께 허공에서 거대한 검은색의 손이 나오고 그 손이 김창훈을 잡으려고 했다. 김창훈이 옆으로 그 손을 피하며 천마붕산권으로 손을 공격하자 다시 한번 폭음과 함께 그 힘의 여파로 김창훈은 뒤로 밀려나야 했다.

“그 절대적인 힘의 파편을 맛보여 주마.”

검은색의 갑옷을 두르고 있는 두 검은색의 거대한 손. 그리고 사신교 교주의 머리 위에 검은색 그림자가 회색으로 빛나는 두 눈으로 김창훈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이 네 힘인가.”

사신교 교주를 보호하는, 마치 게임에서 캐릭터를 지키기기 위해 나오는 어떤 스킬과 비슷한 것을 향해 김창훈이 말하자, 사신교 교주는 웃으며 자신의 옆에 있는 거대한 검은색의 손을 가볍게 쓸어 만지면서 말했다.

“사신님이 나에게 내려주신 파편의 일부분이다. 죽음의 힘이 담긴. 그분의 권능이 담긴 사신의 수호령. 날 지키기 위해서 그분이 손수 만들어 주신 것이다.”

환희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하는 사신교의 교주를 보며 김창훈은 사신교 교주를 감싸고 있는 갑옷을 두른 검은색의 거대한 두 손과 회색의 눈을 빛내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수호령이라.’

사신교 교주를 지키기 위해서 있는 것은 맞으니 수호령이라고 부르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단지 저 수호령이 신의 힘을 담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 신의 권능을 담고 있는 수호령이라. 생각보다 더 재미있는 싸움이 되겠구나.

“그렇게 편하게 말씀하지 마시고 조금 팁을 주시죠. 저런 존재랑 싸워 보신 적 있습니까?”

- 수호령? 아니면 신의 힘을 담고 있는 존재?

“둘 다요.”

- 당연히 둘 다 해봤지. 저런 식으로 신이 직접 자신의 권능을 담은 수호령을 만들어서 준 인간과 싸운 적도 있고.

“어떻게 이겼습니까?”

- 멍청한 질문이구나. 천마신공은 내 힘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공이다. 그리고 나는 그 하나의 무공만을 익혔다. 그것으로 모든 것을 다 했고 나 또한 네가 익힌 그 초식들만 사용했다. 그런 내가 저런 놈을 어떻게 이겼을 거라고 생각하지?

그 말에 김창훈은 살짝 한숨을 쉬었다.

“힘으로 찍어 눌렀군요.”

- 절대적인 힘 앞에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 그렇기에 천마는 무적이다.

천마의 말에 김창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의 천마기를 본격적으로 내뿜기 시작한다. 천마강기를 사용한 싸움 정도로는 간보기도 안 되었다. 탐색전 같은 것은 의미 없다.

상대는 초월자라고 불리는 존재. 그런 존재에게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천마무무.”

모든 천마신공의 초식들을 합치고 연결시켜 주는 천마신공의 8번째 초식을 사용하여, 천마신공의 모든 초식들의 힘을 한 손에 담는다.

그 상태로 땅을 박차고 달려간 김창훈이 사신교 교주를 향해서 손을 뻗자 사신교 교주를 감싸고 있는 수호령이 움직여 자신의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김창훈의 공격을 막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김창훈의 손과 수호령의 두 손이 충돌하자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못할 정도의 폭발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이 파괴되어 사라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공격을 한 김창훈과 공격을 막아낸 사신교 교주만은 멀쩡히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강력하구나. 이 정도의 힘이라면 보통은 아니군. 그래, 너도 ‘초월’을 보았구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그렇다고 봐야겠지.”

“후후. 좋구나. 초월에 이른 존재를 사신님에게 제물로 바친 적은 없는데. 이번이 첫 경험이겠군. 사신님께서도 매우 좋아하실 거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사신교 교주가 움직인다. 교주가 손을 뻗자, 수호령의 두 손 중 하나가 주먹을 쥐며 김창훈을 공격하기 위해서 뻗어졌고 김창훈 역시 주먹을 뻗으며 그 공격을 받아친다.

두 주먹이 충돌하였을 때. 그 힘은 박빙이었다. 김창훈은 그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누가 더 유리한가에 대해서 물어 본다면.

‘이겼다.’

김창훈은 스스로의 승리를 장담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김창훈의 주먹을 통해서 사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수호령의 힘이 지금 그의 몸으로 흡수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느낀 사신교의 교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죽음의 기운을 모두 흡수하고 다녔다고 하던데, 지금 하는 것이 그 잔재주구나.”

“잔재주라고 평가하니 너무하네. 세상의 모든 기운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나의 힘으로 바꿔 주는 아주 엄청난 스킬인데.”

“그래 봐야 잔재주다. 그런 기운에 ‘죽음’이 없다고 생각하나? 결국 모든 것은 죽음에 도달한다. 네가 아무리 기운을 흡수한다고 한들, 바뀌는 것은 없다.”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어디 얼마나 기운이 넘치는지 실험해 보자고.”

그 말과 함께 사신교의 교주가 또 다른 손을 움직이자 수호령의 다른 손이 움직였고 그 손을 보며 김창훈은 발을 휘둘러서 그 손을 막아냈지만 그 충격에 의해서 그의 몸은 뒤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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