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아. 넌 휴대폰 없어?”
“어어. 엄마가 휴대폰은 아직 이르다고.”
“아니, 이 드라마 보면서도 이르다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려고.”
“엄마가 항상 붙어 있을 거니까 괜찮을 거랬어요.”
흥.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그런 소리를 한데?
<햇살마을 수비대>도 서서히 최종장을 향해 가면서 드라마 속에서는 아동납치 사건이 수면에 오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휴대폰 보급이 화두에 올랐는데.
거기에 통신사의 술수가 있지만 아이들에게도 휴대폰을 들고 다니게 하는 것에는 찬성이었다.
요즘같이 맞벌이 세대에 부모가 아이들을 혼자 두는 일이 많을 때 아이들에게 연락할 수단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만약을 대비해서 위치추적도 할 수 있고.
아, GPS 기능은 아직이려나?
무튼 통신사의 수작은 알지만 초등학생들도 휴대폰을 가져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한성이 넌 드라마 안 찍으면 평소에 뭐해?”
“엄마가 이것저것 배워야 한다면서 태권도랑 영어랑 웅변, 승마 같은 거 해요.”
“형 그렇게 많이 해? 그럼 연기 연습은 언제 해?”
“그건 집에서 엄마랑.”
이 시대의 초등학생도 대단하구나.
저걸 전부 배운단 말이지?
“우와. 한성이 형 대단하다. 나는 그렇게 많이 하라고 하면 못할 거 같아.”
“누나도 지한이 네가 학원을 많이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연기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 본인의 의지하에 다니게 해 줄 순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한성이 스케줄은 너무 과한 거 아닌가?
거의 혹사 수준인데?
“형! 형은 그거 해서 뭐가 되고 싶은데? 배우?”
“으음. 잘 모르겠는데.”
“에엑? 잘 몰라? 그럼 그거 왜 다녀?”
“엄마가 하면 좋다고 해서.”
“엄마가 시켜서 하는 거야?”
“네에.”
“드라마도 찍고 학원도 그렇게 많이 다니고. 한성이 너 엄청 힘들겠다.”
지연의 말에 한성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모든 게 다 자신을 위한 거란 말에 쉽게 그만두고 싶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낌새를 알아차린 지연이 흘리듯이 말했다.
“그냥 한성이 네가 하고 싶은 것만 해.”
“맞아. 형이 하고 싶은 것만 해. 그거 다 하다가는 눈 밑이 시커매져서 판다가 될 거야.”
“미나 언니가 가끔 밤새고 나올 때처럼 말이지?”
“맞아!”
지한이 그때의 미나의 얼굴을 떠올리며 꺄르르 웃었다.
남매의 말에 한성이 난처한 얼굴을 했다.
엄마는 다 날 위해서 하는 거라고 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연이 한성의 머뭇거리는 얼굴을 보고 말을 멈췄다.
더 말한다고 해봤자 몰아세우는 것밖에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이다.
엄마가 하는 모든 행동이 전부 아이에게 약이 되는 건 아니다.
“우리 선생님은 모든 사람에게서 연기를 배울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맞지. 세상에 얼마나 많은 배역이 있는데 그걸 모두 가르칠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돼.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 수만큼 배역이 있는 거라고.”
“와아. 누나 멋져.”
“아무튼 엄마가 시킨 거 말고 한성이 네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봐.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도와줄게.”
지연의 말을 듣고 지한이 옆에서 박수를 쳤다.
연기에 대한 선배들의 마음가짐과 자신을 도와주겠다는 말을 들은 한성이 감탄했다.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 수만큼 배역이 있다니. 멋지다.’
한성의 눈빛이 이 땅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보는 것처럼 지연을 쳐다봤다.
과할 정도로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 속에서 자신에 대한 존경을 읽은 지연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렸다.
쟤는 가끔 날 저렇게 쳐다본다니까?
흡사 게임 속 전교회장 캐릭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 전설의 생명체는 인소 속에서 찾으라고.
“선배님 저한테 연기를 가르쳐주세요!”
“엑.”
“뭐? 안 돼! 누나 내가 먼저야.”
“저도 선배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워 온 거야.”
훈이의 영향인가?
처음 봤을 때 훈이가 했던 말이 떠오른 지연이 미묘한 표정으로 한성에게서 몸을 떨어트렸다.
지한이 누나의 팔을 붙잡으며 매달렸다.
너는 평소에도 나랑 같이 연기놀이 하잖아.
뭐가 문젠데.
나는 재휘 선생님처럼 누굴 가르쳐 본 적이 없다고.
“누나!”
“선배님!”
아 피곤하다.
지연이 지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쨍쨍한 푸른 하늘이 지연을 놀리는 것처럼 파랗게 빛났다.
* * *
지방촬영을 갔다 와서 피곤한 한성이를 씻겨서 방에 들여보내니 벌써 밖에 어둠이 드리웠다.
오늘도 먼발치에서 아이의 촬영을 지켜봐야 했던 세란이 한성이를 재우고 남편을 찾았다.
“여보 우리 한성이가 오늘도 촬영장에서 칭찬을 받았지 뭐예요?”
“그래? 한성이가 당신을 닮았나 보네.”
세란의 남편이자 한성의 아버지인 진명이 아내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제 자식이 재능이 있다는 말에 좋아하지 않을 부모는 없었다.
평소 일이 바빠서 아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진명이기에 세란의 말에 벅차오르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남편의 반응을 본 세란이 더 가까이 붙으며 한성에 대해서 재잘재잘 말했다.
“당신도 우리 한성이가 요즘 꽤 잘나가는 거 알죠?”
“알지. 회사에 가면 다들 한성이 잘 키웠다고 한마디씩 하던걸?”
현재 시청률 20%를 넘는 잘나가는 드라마니 당연한 일이었다.
지한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데다가 그 드라마가 아니면 집에서 아내와 딸과 대화할 수도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그렇죠? 우리 한성이는 역시 뭐가 될 애라니까요.”
“당신도 요즘 꽤 즐거운 모양이네.”
“한성이가 요즘 PD님한테 연기 잘한다고 칭찬을 받으니까 그쪽을 시켜야 할까 봐요.”
“그래?”
“그렇다니까요. 알고 보면 오지한보다 더 잘하는 거 아닐까요?”
“그 정도야?”
연예계에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지금 아역배우 중에서 오지한이 제일 잘 나가는 것은 알고 있다.
작년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것을 생방송으로 보여준 덕분에 전 국민이 얼마나 난리였던가.
올림픽이나 월드컵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모두가 난리였다.
“틀림없다니까요. 우리 애는 오지한보다 더 대단한 배우가 될 거예요.”
“연기에 대해서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아니까 그렇겠지.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연예계를 떠나야 했지만 한성이가 그 정도로 재능이 있다면야 아빠로서 밀어줘야지.”
진명의 말에 세란의 미소에 금이 살짝 갔다.
어쩔 수 없이 연예계를 떠나야 했다는 말.
그 말이 가시가 되어 세란의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그래. 한성이는 나와 달라. 다른 사람들에게 배역을 뺏기게 두지 않을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세란의 눈동자로 짙은 어둠이 스쳐지나갔다.
‘이 드라마가 발판이 되어야 해. 우리 아들의 빛나는 성공의 밑거름!’
그런데 오지한이라는 벽이 너무 컸다.
우리 애가 맡은 역할도 꽤 중요한데 어째서 출연 비중이 적은 걸까?
재능이 있다면 신인이라도 밀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왜 다른 애들보다 우리 애 출연 시간이 적어야 하지?
드라마에서 수비대원이 비중이 결코 치우쳐 있지 않지만 세란의 눈에는 아들이 맡은 역할의 비중이 작은 것처럼 느껴졌다.
“한성이는 제가 최선을 다해서 신경 쓸게요. 당신은 나만 믿어요.”
“그래. 한성이 잘 챙겨줘.”
진명이 세란의 어깨를 두드렸다.
남편과 대화하고 취침에 들기 전 세란의 눈이 어둡게 빛났다.
PD는 저번에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찾아가기 그렇고.
작가를 노려볼까?
원래 드라마는 작가판이기도 하니까.
93. 아이는 부모의 2회차가 아니다. (1)
“그럼 한성아. 오늘도 잘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엄마 불러.”
“네.”
촬영장에 데려다주는 엄마의 모습이 오늘따라 이상하다.
PD님한테 출입금지를 당한 이후로 항상 촬영장에 혼자 들어가는 걸 못마땅해 하셨는데 오늘은 웬일로 순순히 보내주시지?
내가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던 사람이 입구까지 데려다준 다음 저렇게 다른 곳으로 향하다니.
수상한 엄마의 행동에 한성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오빠! 일찍 왔네!”
“으아아. 한성이 혀어어엉!”
“너는 또 왜 호들갑이야? 가만히 좀 있어.”
“오랜만에 본 형님을 향한 내 반가운 마음을 표출 중이야. 방해하지 말아줄래?”
어제 다른 촬영팀에 있어서 만나지 못했던 누리와 훈이 반갑게 한성을 맞이했다.
고작 어제 하루 못 본 건데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 한 편이 간지러웠다.
“오빠. 어제 지한이랑 같이 촬영했다며?”
“그렇지?”
“치사해! 나도 지한이랑 같이 촬영하고 싶은데!”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어리광부리듯이 말하는 누리에 한성이 쩔쩔맸다.
그런 한성을 누군가가 다가와 구해줬다.
“다들 뭐 해?”
“정훈이 형!”
“정훈 오빠!”
수비대원 중 최연장자인 정훈의 등장에 아이들이 정훈의 주위에 모였다.
먹이를 보고 모여든 새 같은 아이들을 진정시킨 정훈이 빈자리를 살폈다.
“아직 지수랑 지한이는 아직 안 왔어?”
“응. 아직 안 왔어.”
“그럼 둘이 만나서 올까?”
“글쎄,”
“나도 지한이랑 만나서 올래!”
“진정해 누리야. 그냥 여기서 기다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지수가 누구에게 관심이 있는지 아는 정훈이 누리를 말렸다.
왁자지걸한 아이들을 본 한성이 아이처럼 웃었다.
“여기 있었구나. 너희들 먼저 촬영할 건데 다들 괜찮지?”
“넵!”
“네!”
“저도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스탠바이하세요.”
AD인 봉구가 이런저런 안내를 마치고 돌아갔다.
오늘 하루도 힘내봐야지!
어느새 한성의 머릿속에 평소와 달랐던 엄마에 대한 생각은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 * *
딱, 까득
곱게 관리 받은 손톱이 이 사이에 끼여 갈려나갔다.
한성이를 데려다줄 때와 달리 지금 세란의 모습은 초조함이 가득했다.
‘시청률이 잘 나왔다고 해서 어디 그게 전부 제 덕인가요. 아이들도 열심히 했는데 제가 따로 한성이 어머님께 선물을 받을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배우의 매니저가 아니라 아이의 부모에게 선물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딱 잘라버렸다.
이건 그녀를 매니저라는 공적인 직함이 아니라 엄마라는 사적인 직함으로 대한 것이었다.
절대 작품에 외부요인을 끼어 넣지 않겠다는 선고.
완고한 거절에 세란의 고운 미간이 찌푸려졌다.
중학생에 가까운 아이를 가진 엄마라고 보기에는 아직도 20대 중후반의 외모를 지니고 있는 세란이 다른 이들의 시선에도 개의치 않고 험상궂게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작가 나부랭이 주제에. 그래봤자 자기도 다른 작가랑 다를 바 없으면서 혼자 고고한 척 하기는!’
세란이 생각하는 작가란 시청률을 위해서 뭐든 다 하거나 돈이 된다면 뭐든 다 하는 족속이었다.
별 볼 일 없는 배우를 팬이 많다는 이유로 캐스팅하거나 다른 소속사에서 돈 받아먹고 작품에 낙하산을 넣는 사람들.
그녀가 무명배우로 일할 때에도 저딴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연기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세란은 번번이 오디션에서 떨어져야 했다.
자기보다 실력도 없는 주제에 노력도 안 한 후배가 실장의 예쁨을 받더니 곧바로 꽤 유명한 작가의 작품에 꽂혔다.
‘결국엔 다 똑같아! 몸 팔아서 배역 받는 년이나 돈 받고 배역을 파는 놈이나!’
연예계에서는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세란은 배우의 길을 포기하고 소개받은 사람과 결혼했다.
모든 걸 다 잊어가고 있을 때, 세란은 자신의 아이가 썩 괜찮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신과는 달랐다.
아이의 뒤를 봐 줄 배경도 있었고, 연예계 경험이 있는 자신도 있었다.
이 아이는 자신이 못다 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한성이는 무조건 잘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두고 보라지. 잘 할 수 있어. 그때 가서 무릎 꿇고 빌어도 봐 주지 않을 거야.”
세란이 주문을 외우듯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녀의 두 눈이 살벌한 빛을 띠웠다.
어긋난 모정이 빠른 속도로 굴러갔다.
* * *
촬영을 끝나고 나온 한성은 엄마가 아침과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세란은 여기저기서 오디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신경질적으로 프린트한 종이를 넘기며 다이어리에 이것저것을 메모했다.
“한성아. 이번 주 목요일에 오디션 잡아놨어. 얼른 준비하자.”
“엄마아.”
“엄마가 널 위해서 힘들게 잡아온 거야. 목요일에 오디션 보고 다음 주 월요일에 2개 더 있어. 전부 평이 좋은 PD나 작가의 차기작이야. 잘하면 S급이 들어갈지도 모른대.”
한성은 불안한 눈빛으로 세란을 바라봤지만 다이어리를 보고 일정을 체크하기에 바쁜 세란은 그런 한성의 심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너도 이제 남주인공 어린 시절을 맡아 봐야지. 나름 주연의 아역 아니니. 이걸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나가면 될 거야.”
“네에.”
희번득거리는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엄마에게 한성이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뿐이었다.
“아역배우로 살아가다보면 사극에 출연하는 일도 잦을 거야. 엄마가 붓글씨 학원 알아봤어.”
“….”
세란의 말에 한성이 고개를 숙인 채 애꿎은 소매 끝만 늘어트렸다.
엄마는 지금 내 대답을 원하는 게 아니야.
정확하게는 앞으로 이런 일을 할 거라는 통보에 가까웠다.
“…듣고 있어? 엄마 말에 왜 대답을 안 해?”
“알았어요.”
정수리만 보이는 아들을 내려다본 세란이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췄다.
“엄마 마음 알지? 이게 다 한성이 널 위한 거야.”
입가에 미소를 그린 세란이 아들을 품에 안고 등을 토닥였다.
“한성이 넌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엄마가 다 알아서 할 거니까.”
“엄마….”
“너는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면 돼.”
악몽 같은 말에 한성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엄마가 저 말을 할 때면 자신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시키는 것만 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한성은 자신이 사라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라는 존재는 없고, 그저 엄마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인형만 남았다.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도와줄게.’
누군가의 다정한 목소리가 떠올랐지만 엄마의 품에 안긴 한성이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 * *
요 며칠 한성이가 기운이 없네?
어느새 마지막 촬영을 앞둔 날.
한여름에 시작했던 드라마가 가을에 들어서 끝을 보이고 있었다.
소소한 사건을 일으키고 해결하면서 소문의 아동납치 사건에 가까워지는 아이들.
한별이가 범인에게 납치되는 장면을 끝나고 이제 수비대원들이 경찰이 오기 전 범인의 아지트를 살피는 장면만 남았다.
범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범인의 발목을 묶어둘 유인조와 한별의 상태를 살피는 수비조를 나누는 장면.
그 장면 속에서 한별에게 괴롭힘 당하던 현우가 그를 수비하는 조에 합류하는 씬도 있었다.
마지막을 앞두고 모두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집중하고 있는데 유독 한성이의 시선이 정처 없이 허공에서 흔들렸다.
“한성아. 무슨 일 있어?”
“…아.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