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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주인공들-104화 (104/456)

# 나만 아는 주인공들 104화

“……이거 곤란한데.”

유현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나비 효과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행동에는 그에 따른 결과와 대가가 따른다. 유현은 그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었다.

“이런 걸 바라진 않았었는데.”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강혜림과 권지아에게 다른 컬렉터들이 자극을 받아서 사상세계를 클리어 하는 것이었다.

아니, 거기까지 바라지 않았다. 적어도 고여서 썩어 가는 이 컬렉터들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바람과 다르게 가장 격하게 움직인 것은 종교 집단이었다.

“네 반응을 보니, 나도 대충 상황이 그려지는군. 분명, 검후가 이룩한 업적 때문이겠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것 같군요.”

“분명, 검후도 내가 아는 것보다 반년이나 더 먼저 활동했으니까. 분명, 무언가 변화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했지. 다만, 생각보다 귀찮은 녀석들이 움직였군.”

가만히 듣고 있던 백련이 물었다.

[왜? 그래도 저 종교 집단이 사상세계를 클리어 하라는 것을 부추기면 오히려 좋은 일 아니야?]

‘그렇게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야. 바라는 목적이 같다고 해서, 그 안에 품은 뜻까지 같은 건 아니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저들이 바라는 것은 그저 신들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뿐이야. 사상세계가 클리어 됨으로써 지구에 종말이 찾아오지 않는 걸 알 리가 없으니까. 그저 신들이 시련을 내렸고, 컬렉터들이 그것을 따라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신을 향한 예우이며, 그것을 따르지 않는 자들은 모두 이단에 지옥 불에 타야 한다. 그게 저들의 주장이지.’

[뭐, 숭고한 뜻 그런 거 없이. 그냥 무턱대고, 저렇게 질러 대는 거라고?]

‘그래.’

저들의 행동에 스스로 사고하는 이성은 한 줌도 섞여 있지 않았다. 있는 것은 맹신과 광기뿐.

옛날에는 저러지 않았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품고서 종교를 전파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믿음이 곧 심적인 고통에서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을 거라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전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숭고한 의지를 지닌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 그런 사람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나마 한국은 상황이 좋지. 해외를 보면 가관이야. 서로 자신이 믿는 신을 믿지 않았다고 패싸움을 벌여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일이 흔하니까. 어디 그뿐일까? 자신들의 행동을 비판한 정치인의 가족을 찾아가 잔혹하게 보복 살해한 경우도 있어.’

[와. 그냥 미친놈이 아니라, 그레이트 미친놈들이었네!]

‘그런 녀석들이 기회다 싶어서 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게 지금 상황이고.’

[……그러면 큰일 난 거 아니야?]

‘그래. 큰일이지.’

유현은 딱딱한 눈빛으로 시위대를 노려봤다. 그들은 마치 신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쉽게 버릴 수 있다는 듯 행동하고 있지만, 저들의 행동은 전부 가식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별들을 찬양하던 저 사람들은 종말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입을 싹 닫았으니까.

‘역겨운 인간들.’

유현이 시위대를 내린 평가를 내리자면 이 말 이외에 떠오르지 않았다.

저들은 컬렉터들에게 싸우다 죽는 것을 영광이라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왔을 때 입 다물고 도망치기 바빴다.

평화로운 시대가 낳은 가짜 광기는 진짜 죽음의 공포 앞에서 쉽게 허물어졌다.

그들의 주장은 일견 정의롭게 비치겠지만, 한 꺼풀 벗겨 그들의 내면을 파고들면 역겨운 이중성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겠어. 저렇게 소리치는 녀석들을 뭐, 어떻게 할 수도 없는데.’

종말에서야 함부로 입을 털면 곧바로 칼이 날아오니 다들 쉬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너무 평화로우니까.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신변에 위협이 없으니까.

‘오히려 이게 표현의 자유라고, 이게 올바른 일이라고 말하면서 더 하거든.’

[와. 듣는 내가 짜증이 난다. 저렇게 입으로 떠드는 놈들이 꼭 막상 하라고 하면 못하던데. 무례하게 굴면 뚝배기가 깨져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뚝배기가 안 깨지니까, 정신을 못 차리지.’

저렇게 컬렉터에게 시비를 거는 것만 봐도 그렇다. 심각한 경우에는 유명한 컬렉터들의 집 앞까지 찾아가서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국가에서 저런 사람들을 잡아넣으려고 하면 곧바로 종교 단체에서 집단으로 반발해 탄압이니 뭐니, 떠들어 댄다. 정부도 종교 세력을 마냥 무시할 수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쉬쉬하는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컬렉터들이 뭘 어쩌겠어.’

컬렉터들은 일반인들에게 함부로 힘을 사용하면 안 된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컬렉터는 더 심한 처벌을 받는 것이 지금 사회다.

괜히 저런 사람들을 두고도 컬렉터들이 이를 갈 뿐, 직접 나서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와. 그러면 컬렉터들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야? 이렇게 보니까, 좀 불쌍한데.]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야. 컬렉터도 결국에는 사람이지. 일반적인 사람보다 훨씬 더 강하지만,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아니니까.’

사람들도 화가 쌓이다 보면, 결국 폭발한다. 그리고 그것은 컬렉터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벌어지는 것이 바로 컬렉터 범죄다.

컬렉터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우발적인 것이 8할 이상이다. 통계가 그렇게 말해 주고 있으며, 미래의 지식을 아는 유현은 이러한 컬렉터 종말 전까지 이런 범죄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바로 테러리스트들이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더 빨리 움직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야.’

[테러리스트들?]

‘그래. 컬렉터들로 이루어진 범세계 테러 조직이 있어.’

컬렉터들은 힘을 지닌 사람이다. 그리고 컬렉터 중에서 자신이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물론 살다 보면 자연스레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자신이 지닌 힘이 사실은 정말 별거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 순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이 현실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컬렉터도 생기지.’

-컬렉터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다.

-컬렉터들은 힘을 제한받아서는 안 된다.

-컬렉터들이 어디서 어떻게 힘을 쓰더라도, 그것은 컬렉터의 자유다.

바로, 그러한 주장으로 일어난 범세계적 테러리스트 조직이 있었다.

‘언리쉬드(Unleashed).’

해방이라는 이름을 단 그들은 컬렉터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자신들은 법의 제한을 받는 것이 아닌, 법을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험한 놈들이야.’

그들은 지금 세계 곳곳에 암약하고 있지만, 전생에서는 종말이 찾아오기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서 세상을 꽤나 시끄럽게 만들었었다.

대부분 정부와 컬렉터 연합에 의해 사라졌지만, 그 잔당들은 여전히 남아서 자잘한 문제를 일으켰다.

컬렉터들을 증오하는 종교인들, 일반 사람들을 깔보는 컬렉터들, 어떻게든 컬렉터를 억누르려는 정부와 그런 정부에 반발하는 범죄자들까지.

종말이 오기 전의 지구는 혐오의 세상이었다.

[……여러모로 지금도 평화롭지는 않구나.]

‘평화는 표면적일 뿐. 갈등과 싸움은 어디에나 존재하지.’

사람의 본질은 언제나 그대로다. 그것을 내포하는 세계와 정의가 바뀌고 그에 따라 관점이 변할 뿐, 본질은 항상 바뀌지 않았다.

유현은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자신이 선량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기부와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이 종말 이후에 살아남기 위해 잔혹한 살인자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모두 세상의 틀에 따라 가면을 쓴 채 살고 있을 뿐이다.

사소한 충격에도 너무 쉽게 부서지는 가면을.

‘종말과 비교해서 그렇지. 결국, 지금도 썩 좋은 세상은 아니라는 거지.’

그래도 유현은 이런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다.

‘과연, 이곳에 그럴 가치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유현은 그래도 있다고 대답할 거다.

자신에게 소중했던 가족. 그들이 아직 세상에 살아 있으니까.

‘그래도 좀 씁쓸한 건 사실이야.’

그것은 유현은 물론이고 권지아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녀는 유현의 표정을 보더니,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나?”

“네?”

“어째 안색이 좋지 않아서 말이다.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는 건가?”

“아.”

걱정을 끼친 건가.

유현은 괜찮다고 말하려다가, 이쪽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권지아의 눈빛을 보고는 결국 수긍하고 말았다.

“그냥, 좀 적응이 안 돼서요. 짜증도 좀 나고.”

“저 시위대 때문인가? 의외구나.”

권지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렇게 말했다.

“뭐가 의외에요?”

“너도 고민을 품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네?”

“너는 항상 무언가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에 곧은 심지가 있어서,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분명 세상이 변해도 너는 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

“제게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라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라고요. 저 사람들을 보면 특히 더 그렇고요. 차라리 아무런 생각이 없었으면 모를까, 저나 지아 씨는 이미 남들이 모를 미래를 알고 있잖아요.”

“확실히.”

권지아도 유현의 말에 동감하는 바였다. 아닌 척했지만, 그녀도 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보니 속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어쩌다, 이렇게 돼 버린 걸까?”

“세상이 너무 쉽게 변해서죠.”

세상이, 그것을 보는 틀이, 모두가 믿는 정의가.

너무나도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지아 씨. 그거 아십니까? 지구가 혼성계에 들어선 변혁 초창기에 컬렉터들은 괴물이라 불렸다는 걸.”

“나도 들어 본 적 있다. 컬렉터 양성소에서 교육할 때 가르쳐 줬지.”

“그러다 컬렉터는 나중에는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 불렸고, 또 시간이 지나 모두가 가장 바라는 직업이 됐죠. 하지만 또 지금 와서는 이단, 혹은 적폐라고도 불립니다. 참 웃기지 않습니까? 컬렉터라는 의미는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그대로였는데, 그걸 부르는 사람들이 멋대로 바꾸고 있다는 게.”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건 진지한 문제였다.

“결국 세상을 고정하는 틀이 바뀌니, 의미도 변질되는 겁니다. 그것도 아주 짧은 주기로요. 나는 그대로인데. 내 세계는 정말 지조가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쉽게 변해 버려요.”

그렇다면 이 변해 버린 세상에 적응하지 못 하는 사람들은 무엇일까?

스스로 적응했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시대에 뒤처진 자들이라 손가락질한다.

변화를 거부하고,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한 구시대적인 사람이라고.

“저는 자칭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마치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스로가 옳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

유현이 본 그들은 휘말린 사람들이다.

자신의 줏대도 주관도 없이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는 갈대처럼 세상의 변화라는 흐름에 휩쓸린 사람들.

그러나 본인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변해 버린 자신을 애써 멋들어지게 포장하며 합리화를 한다.

‘나는 변화한 세상에 적응한 사람이다. 나는 올바르다. 변하지 않은 너희가 잘못됐다.’라고.

유현은 그런 사람들을 가장 싫어했다.

“저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살던 시대의 정의를 추구할 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정의가 꼭 옳다고만 볼 수는 없지.”

“네. 정의와 도의적 올바름이 항상 같은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전 그래도 신념을 지닌 사람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의견도 줏대도 없이 올바른 척하는 것보다는 그것이 비록 어긋난 길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속에 확고한 길이 있는 자야말로, 진정 살아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누군가 유현의 사상이 위험하다 손가락질해도 유현은 기꺼이 달게 받아들이고 고개를 끄덕여 줄 자신이 있었다.

유현은 평화의 시대를 살았다가,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를 겪고, 최후에는 끔찍한 종말을 걸어왔다.

유현이야 말로 격동하는 세상의 가장 큰 증인이었다.

유현은 그 길에서 다양한 사람을 봐 왔다.

변한 사람과 변하지 않는 사람들도.

“종말에서, 끝까지 변하지 않고 죽은 사람이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은 자신이니까요. 하지만 저 사람들은 그걸 모른 채 그저 틀리다고, 나쁘다고 외칩니다. 그렇게 말하는 자신이 정의의 편이라고 올곧게 믿고 있어요.”

누군가에겐 자신의 정의를 올곧게 관철하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겐 변하지 않으려는 고집으로 비친다.

그러나 이런 걸 설명하더라도 사람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사람들은 언제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니까.

저기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도.

컬렉터의 화려한 모습에만 홀려 자기도 컬렉터가 되겠다는 사람들도.

컬렉터가 되어 주어진 현실에 얌전히 순응하는 사람들도.

전부 다 똑같은 놈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판치는 현실이, 내가 지켜야 할 세계인가?’

유현은 약간이지만, 그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유현의 걱정을 깨는 것은 권지아의 강인하고도 청아한 목소리였다.

“너는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지.”

권지아는 유현의 메마른 마음을 강하게 질타하듯 말했다.

“비록 세상이 어긋났다 하더라도, 너는 어긋나지 않았다. 너의 길은 항상 그대로 정해져 있으니까. 세상이 어떻다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은 바뀌지 않는다는 거지. 뭘 그렇게 나약하게 생각하는 거냐. 그냥 평소의 너처럼 행동해라.”

평소와 같은 목소리지만, 평소와 다르게 그것은 유현의 가슴에 천천히 스며들었다.

유현의 마음에 큰 파문이 일었다. 유현은 눈을 살짝 크게 뜨더니,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래.’

그녀의 말이 맞다. 결국 주위의 모든 것들이 달라져도, 자신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이 기울어지고, 사람들이 넌 왜 기울어지지 않았냐고 손가락질해도.

모두가 변했다고 매도해도.

자신이 변하지 않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설사 주위에서 뭐라 한들, 그 사실 하나만큼은 빛이 바래지 않고 가슴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유현은 결국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후련함에 유현은 권지아에게 감사를 전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조금 불편했던 마음이 싹 가셨어요.”

“흥.”

권지아는 콧방귀를 뀌며 대답을 피했지만, 그녀의 속마음은 달랐다.

‘나도 네 도움을 받았으니까. 이로써 빚은 청산한 거로 하지.’

그 말을 직접 꺼내기엔 아직 무리였는지라, 권지아는 일부러 유현의 팔뚝을 손으로 툭 치며 말했다.

“시끄럽고, 어서 들어가자. 보상은 챙겨야 하니까.”

“네. 그러죠.”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두 사람은 애초의 목적대로 협회 본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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