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야가 모르는 게 없음(마지막 장면 추가) >
회식 분위기가 슬슬 파장으로 향한 것은 서원이에 이어서 요나까지 잠이 들었을 때부터였다.
초반부터 양주 맥주 폭탄으로 달린 서원이는 진작에 뻗었고, 요나 역시 어느 순간 서원이의 어깨에 머리를 맞댄 채 잠이 들어버렸다.
팬들 앞이 아닌 사석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두 사람의 다정한 스킨십이었다.
뒤틀림픽 이후 부쩍 돈독해진 느낌이네.
내가 괜히 흐뭇해진다.
“슬슬 일어납시다.”
요나를 슬쩍 쳐다본 염이 자리를 마무리했다.
업키걸과 립밤의 귀갓길을 책임져야할 장우와 김상인 팀장이 대리기사를 알아보기 위해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나는 장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장우야, 차키 줘. 업나니 애들은 내가 데려다줄게.”
“예? 운전하신다고요?”
“어. 나 하나도 안 취했어. 0.001도 안 나올 걸?”
“에이, 뭔 소리 하시는 거예요. 제가 본 것만 해도 열 잔 넘게 드셨는데.”
“측정기 줘봐.”
장우는 경찰들이 사용하는 측정기와 똑같은 모델을 가지고 다닌다.
녀석은 취해도 단단히 취했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측정기를 건넸다.
지금까지 마신 게 아깝지만···.
<‘RU―69’를 사용하셨습니다.>
취기가 확 날아가면서 정신이 또렷해진다.
나는 음주측정기를 터뜨릴 기세로 힘차게 불었다.
―보흐흡!
당연히 정상 수치가 나왔다.
다들 기계가 잘못된 줄 알고 돌아가면서 불어보고 나도 한 번 더 불었지만 나만 정상으로 나왔으니 할 말이 없었다. 물론 그래도 이해 못할 상황이었지만···.
“오빠, 솔직히 술 안 먹고 버렸지?”
은빛이가 피곤함에 짙어진 쌍꺼풀을 꿈뻑거리며 물었다
“안 버렸어.”
“형님 혹시 약 같은 거 드셨어요?”
“아니라고. 안주랑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마시면서도 취하는 느낌이 아예 안 들었어.”
나를 외계인처럼 바라보는 모두를 향해 대충 얼버무리면서 차키를 건네받았다.
“리야야, 서원이랑 요나 깨우자.”
“멍멍!”
아니아니, 여기서 그렇게 대답하면 어떡해···.
리야의 캐붕을 신경 쓸 만한 정신머리의 사람이 없다는 게 다행이었다.
나도 같이 취했을 때는 몰랐는데 술이 깨고 나서 현장을 다시 보니 아주 가관이다.
“키츠네 언니, 집에 가요.”
“어이고, 서원이는 완전 뻗었네.”
요나는 그나마 반쯤 눈을 떠서 자기 물건을 챙기고 있는데 서원이는 아예 소파로 녹아내리려고 한다.
내가 업어야겠다.
“장우야, 서원이 등에 좀 업혀줘.”
“아, 형님 제가 업을게요.”
“너도 지금 비틀비틀하거든?”
“아···.”
염과 장우가 서원이를 부축해서 내 등에 업혀주었고 다른 네 명의 아이들도 나갈 채비를 마쳤다.
“저희 먼저 갈게요. 나오지 마요.”
“예, 조심히 들어가세요.”
“들어가세요 대표님!”
서원이를 업은 나는 직원들과 립밤 멤버들의 왁자지껄한 인사를 들으며 밖으로 나왔다. 가라오케가 지하라서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데 서원이 이게 자꾸 내 가슴을 더듬으면서 목에 키스를 하려고 한다.
“으응, 김윤호 살 냄새···.”
계단에는 우리 밖에 없지만 밖으로 나가면 보는 눈이 많다.
혹시라도 내가 힘들까, 홍이가 내 뒤를 쫓아오며 서원이의 엉덩이를 받쳐주고 있었다.
“홍아, 서원이 얼굴 좀 반대로 돌려줄래?”
“으악, 미쳤나봐 한서원···!”
“왜요? 왜요?”
홍이의 경악스런 반응에 뒤따라오던 씨바도 내 옆으로 호다닥 올라와서 상황을 목격했다.
홍이가 스티븐시걸처럼 서원이의 목을 반대쪽으로 돌리며 내 목에서 떨어뜨려주었고, 은빛이는 자신의 자켓을 벗어서 내 가슴을 더듬는 서원이의 손을 가려주었다.
우리는 입구에 발렛돼 있던 벤츠 스프린터에 올라 잽싸게 숙소로 향했다.
“염 대표님이랑 해은 언니 뭔가 있는 거 같던데.”
차에 타고서야 어느 정도 잠이 깬 요나가 흐뭇하게 실소를 흘리며 말하자 은빛이와 리야도 맞장구친다.
립밤의 해은과 염대표 사이에 썸 이상의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쵸? 저만 그렇게 느낀 거 아니죠? 둘이 눈빛이 뭔가 있더라니까!”
“알리야도 눈치 챈 것이에요. 염보스가 호다닥 마무리 한 것도 해은 언니랑 둘이 시간 보내려고 그런 것 같았음.”
“으응? 진짜? 난 왜 몰랐지?”
“홍홍 언니가 그걸 알면 홍홍 언니가 아니죠.”
홍이랑 나만 빼고 다 눈치 챈 것 같다. 녀석들은 숙소로 가는 동안 자기들이 목격한 것들을 얘기하면서 꺄르륵 거렸다.
아이들의 목격담을 듣고 보니 이제야 나도 좀 알 것 같다.
봄이구나, 봄이야.
염이랑 해은 씨 잘 어울린다.
티나만 아니면 되지 뭐.
티나는 회식 내내 업키걸 애들 때문에 내 근처에 오지도 못했다. 하지만 나를 흘끔흘끔 바라보는 눈빛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뭔가 그녀에게 몹쓸 짓을 한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근데 티나 언니가 대표님 좋아하는 거 같던데요.”
움찔!
요나의 뼈 때리는 한마디에 왁 자지 껄했던 차 안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얼어붙는다.
나는 등줄기가 뜻뜻해지는 걸 느끼며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대꾸했다.
“에이, 설마.”
요나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잇는다.
“티나 언니도 티는 안 내려고 하는데 대표님한테 자꾸 가는 시선은 어쩌지 못하더라고요.”
“아, 그래? 난 왜 못 느꼈지?”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고요.”
요망해.
아주 요망하단 말이야.
침대에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오빠, 서원 언니도 숙소로 데려갈 거지?”
“그래야지.”
“오이오이, 그럼 오늘은 완전체인 거예요!”
리야의 완전체라는 말에 음경이 먼저 흠칫흠칫 반응을 한다.
나 역시 오늘 밤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설레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아이들의 상태를 점검했다.
일단 서원이는 뻗었다.
은빛이랑 리야도 상당히 취했다.
요나는 자다 깬 이후로 팔팔해졌고··· 아니 잠깐. 저 새끼 어쩌면 숙소 빨리 가고 싶어서 자는 척 했던 건지도 몰라. 염이 요나가 자는 것을 본 이후에 회식을 끝내지 않았던가.
홍이는 본인이 먼저 보조석에 앉았을 만큼 다섯 중에서는 가장 멀쩡했다.
분홍색 가디건 블라우스에 흰색 하이웨스트 치마를 입었는데, 신발을 벗고 양반다리로 앉아서 넓대한 허벅지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안전벨트는 가슴 사이에 정확히 파묻혀서 보이지도 않을 지경.
양반다리 위쪽에 놓인 발바닥은 나를 향해 있다. 살스에 감싸인 발가락을 계속 꼼지락꼼지락 거리는 바람에 시선이 나도 몰래 자꾸 그쪽으로 가려해서 아주 신경 쓰여 죽겠다.
녀석도 내 시선을 의식하면서 계속 자세에 변화를 줬다.
뭔가 1대1 눈치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
진짜 눈치게임은 차가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갈 때부터 시작이 됐다.
우리는 오늘밤 섹스를 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는 그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불문율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누구를 선택할 수도 없는 일이다.
“리야야, 너 홍이 방에서 잘 거지? 서원이 니 침대에 눕힌다?”
“응.”
아이들은 집으로 올라가기 전에 욕실 사용 순번을 미리 정했다.
“알리야랑 홍홍 언니는 거실에서 같이 씻을 거예요. 빛빛 언니도 붙을래요?”
“아니. 나 너무 피곤해서 치카치카랑 클렌징만 하고 그냥 내일 씻을래. 아, 여우 언니 화장은 내가 지워주고 잘게.”
“빛빛 언니는 천사인 거예요.”
요나가 내게 말한다.
“그럼 대표님이 제 방에서 먼저 씻으세요. 저 머리 감을 거라서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야겠다. 서원이 업고 계단 올랐더니 땀 엄청 났어.”
주차를 마치고 숙소로 올라왔다.
아이들은 각자 방으로 환복을 하러 갔고 나는 서원이를 눕히기 위해 리야와 함께 녀석의 방에 들어왔다.
서원이를 침대에 눕히자 딸칵, 하고 문을 잠근 리야가 서원이를 턱으로 가리키며 짤막하게 말한다.
“해.”
“뭐?”
“하라고.”
“뭘.”
“뭐긴 뭐야 끙끙끙이지.”
“푸흨!”
당연히 장난으로 한 말인 줄 알고 실소를 터뜨렸는데, 리야는 세상 음침한 눈빛을 지으며 진지하게 대꾸했다.
“새벽 안에 다섯 명 다 해주려면 시간 배분 잘해야 되자너. 언니들 씻을 동안 여우 언니부터 끝내라고.”
“너 지금 진지하게 하는 소리야?”
“알리야가 언제 진지하지 않은 적 있어? 그럼 뮨댕쓰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
“아니 나는······. 생각 안 해봤지.”
“그럴 줄 알고 알리야가 교통정리 해주는 거자너.”
뭐··· 리야 앞에서 내가 괜히 내숭을 떨 필요는 없겠지.
그런데 굳이 자고 있는 서원이를 건드려야 되나?
“서원이는 그냥 자게 놔두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에라잇 멍청한 뮤노링아, 아직도 서원 언니쓰를 몰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보자이너 안에 뮨댕쓰 크림이 없으면 그냥 넘어갈 거 같아? 아까 가라오케 나올 때도 물고 빨고 난리가 났었자너.”
“아···.”
서원이를 향한 리야의 섬세한 배려에 조금 감동을 받았다.
“알리야가 욘리다 먼저 씻으라고 한 다음에, 홍홍 언니랑 빛빛 언니도 같이 씻자고 하고 욕실로 데려갈게. 그럼 씻고 머리 드라이까지 하면 20분 정도 시간이 빌 거야. 단순하게 컴샷만 하는 거면 20분 안에 끝낼 수 있지 않아?”
“그렇지. 맘만 먹으면 3분 안에도 끝나지.”
“그럼 넉넉하게 10분 안에 끝내고, 욘리다한테 가는 것이야. 욘리다는 한창 샤워하고 있을 테니까 로맨틱하게 같이 샤워하면서 하는 거지. 욘리다랑 끝날 때쯤이면 빛빛 언니는 한창 자려고 폼 잡고 있을 거란 말이야. 이해 됐지?”
얘는 내가 그 정도의 체력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건가.
어이가 없으면서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였다.
리야는 입 벌리고 완전히 곯아떨어져 있는 서원이의 얼굴을 슬쩍 쳐다보고는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빛빛 언니 끝나는 대로 홍홍 언니 방으로 와. 알리야는 오늘 셋이 할 거니까.”
“셋이···? 너랑 나랑 홍이랑···?”
“응. 홍홍 언니랑은 이미 얘기 끝난 거예요.”
리야는 그 말을 끝으로 방을 나갔다.
나가자마자 요나 작업부터 들어간다.
“욘리다! 뮨댕쓰가 그냥 언니 먼저 씻으래요!”
“어, 알았어.”
“빛빛 언니! 서원 언니쓰 클렌징은 알리야가 했으니까 언니도 그냥 샤워하고 자요! 언니 머리에서 냄새난다고 뮨댕쓰가 놀리자너!”
“아, 진짜? 나 머리에서 냄새나?”
“응, 가라오케에서 염보스랑 미스터 킴이 담배 펴서 냄새 밴 거예요.”
아니, 그 두 사람은 비흡연자들을 위해 계속 밖에서 피우고 들어왔다.
하지만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던 씨바는 리야가 그렇게 말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리야 저건 진짜 속에 뭐가 들었나 몰라···.
아무튼.
방문을 잠그고 서원이 옆에 앉았다.
혹시나 해서 “서원아, 자?”하고 물어보자 대답이 없다.
역시 우리 서원이는 자고 있을 때가 제일 예쁘다니까.
디오니소스의 지배를 받아 혈관에 피 대신 정액이 흐르고 있는 나로서는 덮칠 수밖에 없는 상황.
나는 우선 녀석이 입고 있는 슬랙스부터 벗겼다. 그제야 으응, 하면서 콧신음을 흘리더니 쇄골을 긁적거린다.
음모의 반절 정도가 비치는 하얀색 시스루 팬티를 입었다.
잠시 바깥 상황에 귀를 기울여본다.
리야의 작전대로 요나는 먼저 씻으러 간 것 같고, 홍이와 은빛이는 새 속옷의 사이즈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얘기 중이다.
내 존재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럼···.
서원이의 팬티를 벗겼다.
밝은 LED 전등 빛 아래, 미국 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하얀색 맨투맨 티와 발목 양말만 신고 있는 자태가 어찌나 흥분을 자아내던지.
나도 하의를 탈의한 뒤 서원이의 얼굴 위에 올라타서 녀석이 그렇게 좋아하는 가래떡을 반쯤 벌어진 입술에 살짝 대보았다.
―쭛
입술이 조금 더 벌어졌고, 귀두까지 넣었을 때 서원이의 혀가 의지를 갖고 조금씩 움직이며 귀두 표면을 드문드문 핥는다.
나는 나른하게 신음을 흘리며 쾌감에 집중했다.
“하아···.”
혀를 시작으로, 서원이의 몸은 마취에서 풀리는 것처럼 점점 생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입술이 쫀쫀하게 오므려지며 음경을 조이기도 한다. 정신이 들었다기보다는 반사적인 행위 같았다.
나도 엉덩이를 움직여서 피스톤 운동을 했다.
그렇게 1분 정도 구강 전희를 마친 뒤에, 적절하게 젖어 들어있는 음부 쪽으로 위치를 옮겨 삽입을 했다.
―찌걱
“아······.”
왕복 운동이 시작되자 질벽이 드륵드륵 걸리며 음경을 자극한다.
나는 신음이 새어나오지 않게 서원이의 입을 살짝 틀어막고 허리를 흔들었다.
서원이는 약간 정신을 차린 듯 보였지만 눈은 뜨지 않았다. 미간을 섹시하게 찡그리며 내가 사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마지막 몇 타는 일부러 질 밖으로 빼서 음모와 음순 표면에 덕지덕지 사정을 했다.
현타는커녕, 예쁜 소음순 위로 흥건히 흘러내리는 하얀 정액을 보니 그렇게 흥분이 될 수가 없었다.
나는 뒤처리를 하기 위해 침대 옆에 있는 티슈갑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서원이가 흘러나오는 정액을 양손으로 틀어막으며 웅얼거린다.
“으응, 닦지 마··· 김윤호가 싸준 정액 다 내꺼야···.”
“많이 싸서 계속 흘러나올 건데.”
“괜찮아··· 내가 꽉 조여서 안에다 다 집어넣을 거야···.”
그런다고 그게 안 흘러나오나···.
“마지막에 왜 뺐어요···.”
“아··· 겉에 싸고 싶어서.”
“그게 하고 싶었어?”
“응.”
“그래서 좋았어?”
“어, 너무 자극적이라서 현타도 안 오네.”
“잘했어. 근데 나 너무 졸려··· 가래떡 물려줘···.”
나는 정액과 애액으로 번칠거리는 음경을 서원이의 입에 물려주었다. 녀석은 표면에 묻은 그것들을 입술과 혀로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난 뒤, 부드럽게 입에 문 채로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Lv2 집착흑우 사냥 클리어까지 걸린 시간 총 7분.
이제 요오망한 던전의 욘양이를 잡으러 가보실까···.
< 알리야가 모르는 게 없음(마지막 장면 추가)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