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자이너가 이상한 거예요 >
“야, 안 돼···.”
“와이?”
“회사잖아.”
“가슴 정도는 괜찮자너.”
“내가 가슴만 만지고 끝낼 수 있을 거 같아?”
“그럼?”
“원래 사람이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거야.”
“주인님아, 가슴을 만지면 뭐가 더 하고 싶은지 알댕이는 모르는 거예요. 왜냐하면 알댕이는 하라는 대로 하는 댕댕이니까.”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나도 하고 싶은데 참는 거라고.”
“와이?”
“회사니까.”
“가슴 정도는 괜찮자너.”
“야잇···.”
리야는 장난기를 거두고 진지한 톤으로 되물었다.
“뮨댕쓰도 하고는 싶은데 회사라서 안 한다는 뜻이지?”
“그거지.”
“회사에서는 왜 하면 안 되는 것인데?”
“그건 사회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같은 거 아닐까.”
“컴퍼니 룰에 그런 게 있어?”
“아니, 굳이 사칙이 아니더라도 그건 그냥 기본적인 거잖아. 아무리 급해도 지하철에서 똥을 싸지 않는 것처럼.”
“알댕이는 지하철 타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거예요.”
“지하철이든 비행기든 똑같아.”
“그럼 회사에서는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데?”
“글쎄.”
“뭐야. 뮨댕쓰도 잘 모른다는 거자너.”
“그냥··· 섹스는 안 돼. 암튼 안 돼.”
“누가 섹스해달래? 가슴만 만져달라고.”
“그게 안 된다고. 여자의 가슴에는 남자의 정신을 흐리게 하는 뭔가가 있어서 만지는 순간 봉인해제야.”
“알댕이는 가슴 만짐 당하고 싶단 말이에요.”
나는 라이더 자켓 위로 가슴을 만져주었다.
건성으로 슥슥.
“됐지?”
“끼에엑! 이거 말고 스킨 대 스킨으로!”
“아, 거참 진짜···.”
리야가 내 허벅지 위에 앉은 채로 방방 뛰었기 때문에 고추에 통증이 왔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리야의 성격상 대충 넘어갈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청바지에 넣은 티셔츠를 빼내고 손을 넣었다.
내 손바닥이 옆구리 살에 스치자마자 리야의 몸이 민감하게 꿈틀대며 반응한다.
“꺄으···.”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넣었다.
―뭉클
아아, 아아아아!
이렇게나 보드라운 살덩이라니!
유방은 악마가 남자를 시험하기 위해 만든 전략적 부위임이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정신이 흐려질 수가 없지 않은가.
나사에서 제발 유방의 비밀을 밝혀줬으면 좋겠다.
―뭉클뭉클
절대 선을 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굳은 마음은 한 쌍의 폭신한 살덩이 앞에서 순두부처럼 흐물흐물해졌다.
나는 애정과 존경,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부드럽게 가슴을 주물렀다.
손바닥 정중앙에 닿은 유두가 조금씩 부풀 때쯤 리야가 소심하게 콧신음을 흘리며 말한다. “와이어에 눌려서 아파. 브래지어 풀어주세요···.”
훅을 풀고 본격적으로 주물렀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주물렀다.
지금 당장 지구가 멸망해도 한 점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주물렀다.
리야의 꼭지는 최대치로 발기했다.
나는 그것을 내 마음가는대로 돌리며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리야 역시도 가벼운 콧신음으로 내 애무력을 칭찬해주었다.
하지만 인간은 역시 욕심꾸러기.
가슴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부위이지만 서로의 욕망에 마침표를 찍어주지는 못한다.
가슴이란 건 마치 짭짤한 반찬과도 같아서 하얀 쌀밥이 동반되어야만 비로소 맛있는 한 끼가 완성되는 것이다.
한국인은 밥심.
짠맛에 길들여진 내 오른손이 점점 하체의 쌀밥을 갈망한다.
슬슬 본진을 옮길 타이밍을 재던 그때였다.
리야가 다리를 베베 꼬며 말했다.
“보자이너가 막 이상해져서 참을 수가 없는 거예요···.”
땅땅해져있던 고추가 순간적으로 움찔거리며 리야의 엉덩이를 찔렀다.
리야가 신기하다는 듯 묻는다.
“어, 방금 움직인 거 맞지?”
“어···.”
“페니스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것이야?”
“참을 수 없는지는 꽤 됐지···.”
“근데 왜 안 해?”
“회사니까.”
“하여튼 뮨댕쓰는 유두리가 없어도 너무 없는 거예요.”
리야가 가슴에 얹어져있던 내 손을 잡고 밑으로 쭈욱 내린다.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자기도 모르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는 호갱님처럼, 어느샌가 내 손은 리야의 바지 속에 자리 잡고 촉촉한 틈새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리야는 다리를 넓게 벌려서 활로를 열어주었다.
중지가 자신의 안방에 들어가듯 자연스럽게 질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알리야르
“하으응··· 좋아요···!”
―알리야르 알리야르 알리야르
“흐응, 흐응··· 뮨댕쓰가 한 말을 이제 이해했자너.”
“무슨 말?”
“뮨댕쓰 손에도 알리야의 정신을 이상하게 하는 썸씽이 있어서 몸에 닿는 순간 봉인해제인 거예요.”
“좋아?”
“응. 체고체고.”
그래. 이거면 됐다.
리야만 만족시켜주고 끝내자.
<‘에스테틱 갓 핸드’가 발동됩니다.>
“꺄으으읏······!”
갓 핸드를 켜자마자 리야의 몸이 바르르르르 경련하며 질이 강하게 수축한다.
그때였다.
노크도 없이 문이 벌컥 열리면서 서원이가 들어왔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차피 변명의 여지도 없다.
서원이는 귀까지 빨개진 얼굴로 이쪽을 향해 손짓했다.
“역시 나는 안 되겠다. 나와.”
“옙.”
리야는 군말 없이 내 다리에서 내려와 옷을 추슬렀다.
중지에 묻은 애액이 금세 차갑게 식는다.
“리야 너 먼저 올라가 있어.” 리야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호다닥 방을 벗어났다.
서원이가 테이블 위에 있는 인이어를 들고 말한다.
“게임 끝났어. 꺼 이제.”
아, 저게 아직 켜 있었던 거구나.
서원이의 분위기를 보니 녀석들의 게임은 계속 진행 중이었던 거 같다.
구제 받지 못할 놈들······.
서원이가 씩씩 거리며 내게 다가온다.
“그래, 내 잘못이지. 김윤호를 믿은 내 잘못이야.”
“뭐, 뭔데. 무슨 게임이었는데.”
“김윤호가 회사에서 그 짓을 하는지 안 하는지?”
스킨십 먼저 하기가 아니었구나···.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다.
“야, 나 안 했어. 너도 들었으니까 알 거 아니야. 난 분명히 회사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계속 놔뒀으면 했겠지.”
“안 했다고. 그냥 손으로만 해주고 끝내려고 했어.”
서원이는 내 옆으로 와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수업시간에 책상 밑으로 만화책을 보다가 선생님한테 걸린 것 같다.
그래도 내 말이 약간은 믿을 만 했는지 조금 누그러진 표정으로 말한다.
“커졌어요, 안 커졌어요.”
“커졌지.”
“거봐.”
“안 커지는 게 이상한 거지···.”
“후우···.”
고개를 저으며 한숨짓는 녀석에게 되물었다.
“너는 내가 안 한다에 걸었어?”
“그래 이 멍청아.”
“다른 애들은?”
“돼지랑 나는 안 한다, 나머지 애들은 한다.”
“그럼 너랑 홍이가 이겼네. 축하해.”
“내가 졌다 바보야.”
“왜?”
“왜긴 왜야! 중간에 못 참고 내려왔으니까!”
“아··· 그런 규칙도 있었구나···. 끝까지 참지 그랬냐. 나 진짜 안 할 자신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참아요. 차라리 내가 모르면 모를까, 둘이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뻔히 들리는데.”
“그러게 애초에 왜 그런 내기를 하냐?”
“난 계속 싫다고 했는데 다수결에서 졌다. 내가 거기서 정색하면 분위기 망칠까봐 대표님 믿고 했다. 됐냐?”
“애들이 잘못했네.”
“내가 진짜 정조대를 계속 채우든가 해야지···. 어후!”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손으로 팡팡친 녀석은 혐오스런 눈빛으로 내 허벅지 사이를 훑으며 물었다.
“물 나왔어요, 안 나왔어요.”
“어떤 물. 정액?”
“아니, 처음에 나오는 거.”
“······쿠퍼액은 조금 나왔지.”
“벗어요.”
“뭘 벗어.”
“가래떡 꺼내라고.”
“왜.”
“소독!”
“그러지 마.”
“왜? 리야한테는 해주면서 나는 왜 안 돼요?”
녀석은 입만 웃으면서 집착요정 모드를 발동했다.
“화 안 낼 테니까 솔직하게 말해 봐요. 왜 리야는 되고 나는 안 되는지. 가슴이 작아서? 나이가 많아서? 응?”
“리야한테도 가래떡은 안 꺼냈는데.”
“그럼 누구였으면 꺼내줬을 거예요? 유은빛은 어차피 광탈했으니까 빼고. 아아, 이요나가 꺼내라고 했으면 꺼냈으려나?” “아니. 안 꺼냈어.”
아저씨의 원빈처럼, 어금니를 으득으득거리며 눈을 부라린다.
“그럼 나한테 꺼내라고. 리야한테 흘린 야한 물 내가 다 빨아먹어 버릴 테니까.”
“하아···.”
아무리 저항을 해봐도 나는 결국 이놈들을 이길 수가 없다.
바지를 반쯤 내리고 탱글탱글하게 서 있는 가래떡을 꺼냈다.
불쌍한 놈.
물론 빨리면 좋기야 하겠지만···.
서원이는 녀석을 모에화 시키며 혼을 냈다.
“너 누나 앞에서만 커지라고 했지. 또 철창에 갇힐래?”
뺨을 가린 흑발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며 책상 밑으로 들어가는 서원.
주황빛 쉐도우와 갈색 렌즈는 화난 눈마저도 매력적으로 꾸며준다.
분홍빛으로 반짝이는 탐스러운 입술은 투덜거림도 달콤한 속삭임으로 걸러준다.
녀석은 업키걸 다섯 명중에서 패션에 가장 신경을 안 쓰는 멤버다. 편안함과 실용성을 우선시 한다.
지금은 데뷔 초기에 팬이 선물해준 보라색 스포츠 저지와 하얀색 숏팬츠, 맨발에 필라 슬리퍼를 신고 있다.
하지만 그런 추레한 모습이 뭔가 더 섹시해보일 때가 있다.
―쮸웁♡
갸잇.
몇 번의 인고를 견디고 있던 가래떡이 서원이의 따뜻한 입속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기분 좋게 달아오른다.
이때만큼은 진정한 주인으로 인정을 하듯이 말이다.
호로롭 호로롭 라면을 빨아들이는 소리에 맞춰 고환 속에서 들끓던 정액이 조금씩 펑핌된다.
“으읗···.”
얼마 안 가 사정감이 올랐다.
나는 서원이의 가슴에 손을 넣기 위해 목까지 채워져 있는 저지의 지퍼를 만지작거렸다.
각도 때문에 잘 내려가지 않자 서원이가 스스로 내려주었다.
넥라인으로 손을 넣어 가슴과 꼭지를 동시에 유린했다.
가래떡에서 입을 뗀 서원이가 나를 앙칼지게 쏘아보며 묻는다.
“리야 가슴이 좋아요, 내 가슴이 좋아요.”
“니 가슴.”
“요나 가슴이 좋아요, 내 가슴이 좋아요.”
“니 가슴.”
서원이가 가장 경계하는 멤버가 리야와 요나임을 알 수 있는 질문이다.
녀석은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고 나서야 다시 고추를 입에 물었다.
그래, 사람이 살다보면 회사에서 펠라치오 정도는 당할 수 있는 거지.
―호로롭, 호로롭, 쭈웁쭈웁
서원이의 리듬에 맞춰 나도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합을 맞췄다.
서원이는 딥쓰롯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깊숙이 가래떡을 빨아들이며 절정으로 이끌어주었고, 이미 싸고자 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쾌락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며 사정 예고도 없이 정액을 분출했다.
―정액정액정액정액정액정액!
참고 참았던 터라 상당히 농축된 양질의 정액임을 알 수 있었다.
서원이는 그것을 최후의 한 방울까지 쭈웁쭈웁 빨아들였다.
고추의 껄떡임이 멈추자 혀를 그릇처럼 예쁘게 모아서 그 위에 고인 정액을 내게 보여주었다. 그러고는 끝까지 눈을 마주치며 꼴딱 삼켰다.
입맛을 짭짭 다시며 덤덤하게 말한다.
“오늘도 맛있다.”
“하아···.”
“힘 빠졌어요?”
“어···. 급 피곤해졌어.”
녀석은 내 무릎 위에 마주 앉으면서 살벌하게 말했다.
“나 말고 딴 애들한테 이러다가 걸리면 죽는다, 진짜.”
내가 허탈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강압적인 표정으로 묻는다.
“그래도 좋았죠?”
“응, 좋았어.” “보지에다 안 넣고 싶었어요?”
“큽!”
“빨리 말해.”
“넣고 싶었지···.”
“이따가 밤에 해줄까?”
“······예··· 감사합니다.”
“뭐야. 하기 싫어요?”
“하고 싶어.”
“그럼 뽀뽀해. 사랑과 진심을 담아서.”
“넵.”
서원이는 뽀뽀까지 착취하고 나서야 기분 좋게 웃으며 무릎에서 내려왔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일 다 끝나면 연락해요.”
“그래.”
“옳지, 착하다.”
내 머리를 개처럼 쓰다듬은 녀석은 슬슬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 귀두도 쓰다듬으며 쪽 입을 맞췄다.
“쫌만 참아. 누나가 이따 더 기분 좋게 해줄게. 알았지?”
―떡떡떡!
노크소리가 들린 건 내가 바지를 입은 뒤 서원이가 막 문을 벗어나려고 할 때였다.
바로 앞에 있던 서원이가 대신 문을 열었다.
홍이였다.
서원이가 턱을 치켜세우며 기세등등하게 말한다.
“이미 끝났어, 돼지야. 올라가자.”
“나, 나 대표님한테 할 말 있어.”
“아니. 없어.”
“내가 있다고.”
“응. 나중에 해. 대표님 이제 일해야 된대.”
홍이가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난감하네.
< 보자이너가 이상한 거예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