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2)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몸이 피곤했다. 왜 이렇게 피곤하고, 아픈 걸까.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러나 김산은 다리를 슬쩍 들어 올렸을 때 몰아닥치는 고통에 몸을 벌벌 떨었다. 아이들에게 당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스치고 지나갔다. 이삭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 손목을 내리누르던 힘. 이탁이 자신의 입에 성기를 비비며 흥분하던 모습. 마지막으로 이삭이 자신의 몸을 뚫고 들어왔을 때 웃던 모습. 지독한 형벌인 것처럼 하나하나가 각인되어 생각났다.
‘최희서 자지나, 우리 자지나 같은 자지인데 왜 싫어?’
“으으…!”
이탁의 저속한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김산은 떨리는 손을 들어 귀를 막았다. 그러나 이삭인지, 이탁인지 모를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남아 김산을 괴롭혔다. 억눌린 듯한, 겨우 쥐어 짜낸 듯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그 소리를 들은 누군가 일어났다. 김산은 눈물 젖은 얼굴을 돌렸다. 최희서와 비슷하지만, 최희서보다 앳되고 선한 인상을 가진 이탁이 몸을 일으켜 김산을 보았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김산은 귀신을 본 것처럼 겁을 먹고 하염없이 울었다. 도저히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얼굴이 파랗게 질려갔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신체도 컸던 아빠였지만 어느새 자신보다 작아진 아빠의 손을 잡아서 입술로 가져갔다. 손등에 쪽 소리 나게 키스하자 김산이 화들짝 놀랐다. 이탁은 눈부실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어여쁜 미소라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모습이라고 감탄했을 테지만 이제는 달랐다.
“이탁아.”
김산이 떨리는 목소리로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 소리에 김산의 왼쪽에 누워있던 이삭이 일어났다. 이탁보다 체구가 가는 편인 이삭이 냉큼 아빠를 끌어안았다. 김산의 몸이 눈에 띄게 굳었다. 몸을 돌처럼 굳힌 채,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숨을 내뱉고 있었다. 앞에는 이탁이 손을 잡고 있었고, 뒤에는 이삭이 아빠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김산은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왜 애들이 자신을 덮친 건지, 자신에게 발정하고 있는 건지.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기에 정상적인 사고회로가 돌아가지 않는 걸까. 김산은 명치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울음을 간신히 억눌렀다. 평정심을 찾고 아이들을 달래보려 했지만 이탁의 손이 퉁퉁 부은 유두를 만지자 그럴 수 없었다. 전류에 감전된 듯 따끔하면서 짜릿하게 올라오는 통증에 김산은 숨을 멈췄다. 이탁을 저지해보려 했지만 뒤에 있던 이삭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삭이 아빠의 팔을 교차해서 잡아당겼다. 이탁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양쪽 유두를 잡고 당겼다.
“아!”
김산이 인상을 찡그리며 울먹거렸다. 이탁은 손가락 사이에 유두를 끼고서 이리저리 비틀고, 손톱으로 얇은 살을 긁어내렸다. 안 그래도 전날 밤 이삭과 이탁에 물리고, 빨린 유두라 약간의 접촉에도 쓰렸다. 문제는 아픔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통증이 사라지기 전에 올라오는 쾌감에 김산은 이를 악물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아들의 손에, 아들의 성기에 반응하는 몸이라니. 김산은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다리를 바르작거려서 이탁을 밀어보려 했지만, 이탁이 자신의 발기한 성기를 만지작거리자 그것도 할 수 없었다. 이탁은 어린아이처럼 아빠 유두에 집착했다. 그곳에서 우유가 나오지도 않는데, 마시려는 것처럼 쪽쪽 빨았다. 다 큰 아들이 벌겋게 달아오른 아빠의 유두를 입에 물고, 빠는 장면은 기이할 정도로 색정적이었다. 김산은 유륜 전체를 흡입해 빠는 소리에 눈을 질끈 감았다. 볼 수 없었다.
“아빠, 나 우유 먹고 싶은데.”
이탁이 키득거리며 유두를 비틀어 잡아당겼다. 김산이 고개를 느리게 저을 때마다 눈물이 후드득 떨어져 이탁의 손등에 고였다. 그러나 가볍게 털어서 아빠의 눈물을 무시한 이탁이 턱을 잡아 올렸다. 김산이 눈을 질끈 감고서 울고 있었다. 이탁은 억지로 아빠의 눈을 뜨게 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듯, 엄지로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얼른 임신해서 우유 먹게 해줘.”
“이, 이탁아… 이러지 마. 이러면 안 돼. 이삭이도, 아, 아빠한테 이러면… 아아!”
이탁의 뜨거운 숨이 유륜 전체에 닿고, 아이의 혀와 입안이 유두를 모조리 빨아들이자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가슴에서 쾌감이 밀물처럼 밀려와 전신을 덮쳤다. 몸이 전율하듯 덜덜 떨렸다. 김산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발끝이 오므라들었다가 펴졌다. 반항을 하고 싶어도 아들이라 전력을 다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아들들에게 자비 없이 당한 몸이라,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김산은 반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애처롭게 울며 아들이 그만두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하도 물고, 씹히고, 빨려서 멍든 유두가 침에 흥건히 젖어 번들거렸다. 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고 양쪽 유두를 빨아대던 이탁은 김산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쌌다. 김산이 텅 빈 눈으로 이탁을 보았다. 이탁은 청아하게 웃으며 아빠의 아랫입술을 엄지로 내리눌러 만졌다. 고르고 하얀 치아와 물컹한 혀가 보였다. 저 입이 얼마나 맛있던지. 이탁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아빠도 좋잖아. 우리가 어디 안 가고, 아빠랑 살면. 아빠도 우리 애 낳고 행복하게 살면 돼. 가끔 우유 먹게 해주고.”
“어렸을 때처럼 먹여주면 좋을 거 같아요, 아빠.”
아이들이 양쪽에서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김산은 현실을 거부하려 애썼다. 거짓일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았지만 아니었다. 아이들은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처럼 오들오들 떨며 현실을 부인하는 아빠를 태평한 눈으로 보았다. 정상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침착한 아이들을 보는 김산의 눈이 깊이는 알 수 없는 절망에 물들어갔다.
이삭은 아빠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정신을 놓고 있는 상태라 이삭이 놓아준 지도 몰랐다. 김산은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이삭은 침대에서 내려가 목줄을 들고 왔다. 아빠의 목에 개가 찰 법한 목줄을 채우는데도 가만히 있었다. 철그럭, 거리는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을 때가 되어서야 김산이 고개를 들었다. 이삭의 손에 목줄이 들려있었다. 기묘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김산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삭이 목줄을 쥐고 가볍게 당겼다. 김산의 몸이 이삭에게 당겨졌다. 알몸에 멍과 손자국으로 가득한 아빠의 몸을 끌어안은 이삭은 아빠의 어깨에 턱을 대고 속삭였다.
“아빠가 잘못한 건 없어요. 다만, 저희는 아빠가 어디로 갈까 봐 걱정이 되어서 그런 거예요. 저희는 아빠가 어디로 가는 게 싫거든요.”
퍽도 착한 말이었다. 김산은 처음으로 아이에게 바짝 엎드린 자세로 애원했다.
“도망 안 가… 안 가, 너희들 옆에 있을 테니까, 이것 좀 풀어줘…. 다 잊을 테니까, 제발.”
김산이 오열했다. 아들이 채운 목줄을 손으로 풀고 싶었으나, 도저히 풀리지 않았다. 이탁은 크게 울음을 터트리는 아빠를 안고 달랬다. 김산은 덩치 좋은 이탁의 몸에 폭 안겼다. 자신을 거칠게 대했던 아들이지만, 막상 다정하게 대하는 손길과 온기에 김산은 마음이 놓였는지 울음을 조금씩 그쳤다. 아들의 품에 안겨 팔뚝을 꼭 잡고 처연하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탁의 눈에 욕망이 끓기 시작했다.
“아빠. 근데 우리는 진짜 고민 많이 하고 한 거다?”
이탁이 우는 아빠를 일으켜 앉히며 말했다. 이삭도 김산의 옆에 다가와 머리를 매만져주었다. 듬직한 아들들 틈에 낀 김산은 눈물을 삼키고, 아들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거 같았다. 제정신을 유지하기에 힘이 들었지만 원인도 모르고 당하는 것보단 나을 거 같았다. 김산은 눈물을 거의 멈추고 제정신을 차렸다. 이삭은 기다렸다는 듯 아빠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근육으로 무장된 팔이 허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맨살과 맨살이 맞닿아, 분명히 아들과 아빠의 관계인데도 묘한 감각을 주었다.
“내가 고백한다고 했잖아.”
언젠가 들었던 아들의 말을 단번에 떠올린 김산이 몸을 떨었다.
“…나야?”
김산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되물었다. 이탁이 쑥스러운지 양볼을 붉히며 웃었다.
“응. 어제는 너무 정신없이 해서 아빠가 잘 못 들은 거 같아서 다시 말해주려고.”
다시 말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그럴 힘이 없었다. 숨을 쉬고, 이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이 들었다. 김산이 눈을 부릅뜬 채 헐떡거렸다. 이삭이 가슴팍을 두들겨 달래주었다. 아들의 다정한 손길에 김산은 겨우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충격적인 현실에 못 이겨 우는 아빠와 달리 아들들은 해맑았다. 너무 행복한 얼굴로 웃으며 아빠를 덥석 끌어안았다. 그럴수록 아빠의 울음이 더욱 거세졌지만, 상관없다는 듯 이삭과 이탁은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이며 쪽쪽 빨았다.
“아빠, 사랑해.”
“사랑해요.”
김산은 두 아들이 반복해서 말하는 고백에 정신을 잃을 거 같았다. 이성이 현실에 마모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분명히 애달프고 애절한 사랑 고백인데, 들을 때마다 전신이 떨려와 참을 수 없었다. 이탁은 서서히 김산의 몸에서 떨어졌다. 이삭은 한 손에 목줄을 감아쥔 채, 아빠를 바르게 눕혔다. 아빠 위에 올라탔다. 예상되는 행위에 김산은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 애들을 때릴 순 없었다. 감히, 자신이 어떻게 아이들을 때릴 수 있을까. 사랑하는 아이들인데.
“제발….”
부르튼 입에서 제발 그만해달라는 말이 나왔으나 이삭은 아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정하게 말했다.
“아빠는 우리가 뭘 해도 받아줄 거잖아요.”
“하, 하, 하지만…이건…아윽!”
“그럼 섹스도 받아줘요. 아빠니까 이 정돈 해줄 수 있잖아요?”
상냥하게 웃은 이삭이 아빠의 다리를 벌리고, 부은 입구에 귀두를 비벼댔다. 예민하게 변한 구멍에 미끈한 귀두가 스칠 때마다 허벅지 안쪽 살이 바르르 떨렸다. 몇 번 비벼대던 귀두가 입구를 쿡쿡 찔렀다. 김산은 잡고 있던 정신을 놓아버렸다. 아빠가 기절한 걸 알았으나 아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이삭은 힘없이 늘어진 아빠의 다리를 어깨에 걸치고서, 성기를 느리게 밀어 넣으며 말했다. 몸 주인은 기절했어도, 구멍은 성실하게 벌어져 성기를 오물오물 받아먹었다.
“우리가 7년을 참았어요. 그럼 아빠도 이 정도는 참아줘야죠.”
“맞아.”
옆에 있던 이탁이 어깨를 작게 으쓱이며 웃었다. 이삭과 이탁의 투명한 갈색 눈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저절로 눈이 떠졌다. 너무 울어서 잔뜩 부은 눈을 뜨자마자 김산은 무의식중으로 생각했다. 아이들 밥과 약을 챙겨줘야 한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김산은 침대에 묶인 목줄을 보고 멍하니 눈을 깜박였다. 왜 침대 헤드에 목줄이 묶여있는 거지. 멍하니 생각하던 김산은 이삭이 목에 목줄을 채우고, 당겼던 게 기억이 났다. 그리고 이탁과 이삭이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것도. 김산은 흠칫 몸을 굳히고 아이들이 있는지 살폈다. 다행히 아이들은 없었다.
불안한 눈으로 방을 살펴본 김산은 아픈 몸을 이끌고 침대로 내려왔다. 엉덩이 안쪽이 아팠지만 신음을 눌러 참았다. 목줄은 제법 길었다. 풀리지 않겠지만,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풀리지 않았으며 끈도 딱 방문 근처에서 멈추었다. 앞으로 가려 할수록 목이 당겨와 갈 수 없었다. 목줄도 여유가 있는 게 아니라 살에 거의 딱 맞게 맞춰놓은 터라, 잘못 움직이면 여린 살을 파고들어 아팠다. 김산은 침대에 등을 대고 앉은 몸을 내려다보았다. 아이들이 그나마 양심은 있었는지, 몸을 씻겨줘서 찝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백짓장 같던 몸이 단풍이 든 것처럼 얼룩덜룩했다. 특히 허벅지와 발목, 가슴, 손목은 말할 것도 없었다. 누가 보면 하루가 아니라 몇 달을 감금된 사람이라고 믿을 정도였다.
“이게 무슨….”
처음 당했을 때보다 현실이 또렷하게 인식되었다. 예전처럼 눈물이 나거나 정신을 놓진 않았다. 어째서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자신이 몰랐나, 그런 후회가 들었다. 최희서처럼 키우고 싶지 않았는데, 어째서 최희서와 같은 아이들이 태어났는지.
아이들의 과거를 차근차근 떠올려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을 설득해서 자신을 풀어달라고 부탁해야 할까. 하지만 그건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아이들의 눈에서 스쳐 지나간 욕망을 읽었다. 최희서보다 강한 집착과 아빠를 향한 애정을 가진 아이들은 끝내 자신을 임신시킬 것이다. 아이들의 아이를 임신하는 상상을 한 김산은 손을 벌벌 떨었다. 얼굴은 하얗게 질려갔다. 상상만 해도 오싹했다.
자신이 낳은 아이들이 다시 자신을 임신시키다니. 그럼 그 아이는 자식이라 해야 하나, 손자라고 해야 하나. 거기까지 상상을 한 김산은 입술을 잘근잘근 물었다. 친자식과의 섹스도 문제였지만, 임신은 그것보다 더 큰 문제였다. 이게 밝혀진다면, 아이들은 사회적으로 살 수 없을 것이다. 힘들게 키운 보석 같은 아이들이었는데, 그건 두고 볼 수 없었다.
도망가야 할까. 하지만 자신이 아이들을 도망갈 수 있을까. 아이들이 이런 짓을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도망은 못 갈 거 같았다. 답이 나오지 않는 막막한 현실에 김산은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문이 열렸다. 김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이삭이었다. 밖에 나갔다 왔는지, 땀을 닦은 이삭은 꽃이 만개하듯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이삭의 손에는 피자가 들려있었다.
“아빠, 밥 드셔야죠.”
“…이삭아.”
자신을 부르는 가느다랗고 낮은 목소리에 이삭이 부드럽게 웃었다. 미리 챙겨온 듯 물티슈를 꺼내 아빠 손을 꼼꼼하게 닦아준 이삭이 피자를 들려주었다.
“피자 좋아하시죠? 페퍼로니로 사 왔어요. 많이 드세요.”
아이는 피클도 곱게 따서 아빠 앞에 놔주었다. 김산의 입맛을 꿰뚫고 있는 아이다웠다. 이런 걸 보면 아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게 분명했다. 사랑하지 않고서, 이렇게 해줄 리가 없었다. 그러니 여기서 멈춰야 했다. 그 생각에 김산은 들고 있던 피자를 내려놓고 아이의 손을 꼭 잡았다. 막 태어나서 손가락 하나를 잡던 작은 손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커서 자신과 비슷해졌다. 이삭은 자신의 손을 잡는 아빠를 지그시 보았다. 눈빛이 봄날처럼 따스했다.
“이제 그만해.”
이삭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화내지 않고, 울지도 않았다. 이삭은 단지 아빠가 무슨 말을 하나 지켜보았다. 김산은 이삭의 눈치를 살피며 마른 침을 삼켰다.
“이런 게 알려지면 너희가 힘들어질 거야.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다 생각해뒀다니까요.”
이삭이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이삭은 환상에 빠진 듯 달콤한 어조로 말했다.
“우리가 몇 년을 생각한 줄 알아요? 7년을 생각했어요. 단순한 계획이 아니에요, 아빠.”
7년이란 말에 김산은 연도를 거슬러 올라갔다. 14살부터였다는 말에 김산의 표정이 굳었다. 정작 이삭의 표정은 봄바람처럼 따스하고,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베일을 쓴 신부처럼 수줍은 미소를 살포시 지은 이삭이 아빠의 머리를 매만졌다. 이삭이 정성껏 감긴 머리가 손에 부드럽게 감겼다.
“우리가 아빠를 정말 사랑하나 봐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빠만 보고 자지가 서는 걸 보니까.”
“……이삭아.”
“이제 와서 그만하라고요? 왜 그만해야 하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 한 사람뿐이고, 임신시키고 싶은 사람도 아빠 한 사람뿐이에요. 아빠도 우리를 사랑하잖아요. 그럼 된 거 아니에요?”
김산의 표정이 종잇장이 구겨지듯 일그러졌다. 이삭은 진지한 표정으로 아빠를 보다가 깍지를 꼈다. 아빠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서로 사랑하면 된 거라고 했잖아요, 아빠가.”
예전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해줬다. 그러나 이건 아니었다. 서로 사랑하긴 했지만, 그건 엄연히 부모자식 간의 사랑이었다.
“그건…그건, 이런 사랑이 아니라….”
“우리는 그런 사랑이에요.”
이삭이 빙그레 웃으며 덧붙였다.
“아빠한테 자지가 발딱 서는 거 보면 평범한 부모자식 간의 사랑은 아니잖아요? 뭐라고 해야 할까.”
머리를 굴려 생각하던 이삭이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모습이 꼭 잠든 천사처럼 사랑스러워 보였다. 김산은 이 와중에도 아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가슴이 울렁이는 걸 느꼈다. 이토록 사랑하는데.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김산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김산이 눈을 떴을 때, 이삭의 입술이 닿았다. 이삭의 입술이 꿀을 저민 것처럼 달콤하게 다가왔다. 깃털처럼 가벼운 키스였다. 아이는 이마를 맞댄 채, 애절하게 키스를 여러 번 하더니 눈을 슬며시 떴다.
호박색에 가까운 투명한 갈색 눈에서 파도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감정이 뭉쳐 파도가 되어 아이 안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거 같아요.”
아이의 열렬한 고백에 김산은 눈을 크게 떴다. 아이가 몸을 그대로 부딪쳤다. 아빠를 세게 안았다. 알몸으로 아들의 품에 안겨 무기력하게 천장을 바라봐야 했다. 이삭은 아빠를 품에 욱여넣듯 안은 채, 귀에 대고 말했다.
“아빠만 사랑할게요.”
김산의 입술이 떨렸다. 입술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그것보다 심각하게 떨렸다.
“…제발.”
“그러니까, 아빠도 우리만 사랑해줘요.”
“제발, 그만해….”
어째서 이렇게 된 거지. 김산은 소리 내어 울면서 이삭을 끌어안았다. 이삭은 우는 아빠를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만하라는 말에 긍정도, 부정도 대답해주지 않은 이삭은 아빠의 울음이 멎을 때쯤 품에서 놔주었다. 김산은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서, 퉁퉁 부은 얼굴로 아들을 보았다. 달래보기도 하고, 매달려보기도 했지만 아이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허탈한 얼굴로 침대에 기대 아이를 보았다. 이삭이 아빠 어깨에 다정하게 얼굴을 기댔다. 얼룩덜룩한 근육을 매만지며 이삭이 중얼거렸다.
“밥 드세요.”
이삭이 고개를 돌려 30대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보송하고 부드러운 뺨에 키스했다. 쪽, 하고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는 아들의 입술이 따사로웠다. 그 입술은 김산의 입술에 당도했다. 아빠의 입술에 느리게 달라붙어 빨아들였다. 이삭의 속눈썹이 떨리고 있었다. 아들은 아빠에게 키스하면서, 첫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떨고 있었다. 정작 섹스할 때는 무자비하게 다루었으면서 키스할 때는 떠는 것이 우스웠다. 김산의 상체에 달라붙어 입술을 빨아대던 이삭은 신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아들과 눈이 마주친 김산은 눈을 내리떴다. 볼록 솟은 가운데를 본 김산은 시선을 황급히 다른 곳으로 옮겼다.
“…피자 안 드실 거예요? 아빠 좋아하는 거 사 왔는데.”
“먹고 싶지 않아.”
김산이 딱 잘라 말했다. 이삭이 알겠다며 피자를 들고 일어났다. 먹고 싶지 않다는데 굳이 먹일 필요가 없다는 단호한 태도였다. 방을 깔끔하게 정리한 이삭은 문을 닫기 전에 아빠를 보며 상냥하게 말했다.
“잘 주무세요.”
문이 닫혔다. 그리고 잠겼다. 김산은 절망감에 숨도 내뱉지 못하고, 아픈 가슴을 붙잡고 있었다.
*
아파트 구조상, 김산의 방에서 문을 열면 거실과 연결된 부엌이 정면으로 보였다. 아이들의 의도대로 목줄에 묶여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김산은 담담한 눈으로 부엌을 보고 있었다. 앞치마를 맨 이탁이 가스레인지 앞에서 국을 끓이고 있었다. 옆에선 이삭이 과일을 깎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다정한 형제가 아침을 차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진실을 알게 된 김산의 눈에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신혼생활을 즐기는 부부처럼 느껴졌다. 꼭 첫 잠자리를 가진 후, 아내에게 밥을 차려주는 남편 같았다. 문제는 남편이 둘이었으며, 그 남편 역할이 자신이 낳은 아이들이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름 끼치는 현실에 김산은 몸을 웅크렸다. 아이들이 이불도 주지 않아서 몸을 가릴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김산이 감금된 방에 있는 거라곤, 베개뿐이었다. 김산이 쓰던 방에는 단출하지만 본인이 자주 쓰는 물건들이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들이 모조리 치워버렸다. 자신이 자해나 자살을 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아이들의 애정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침대 헤드에 기대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또래보다 덩치가 큰 애들이 부엌에 옹기종기 서 있으니 꽉 차 보였다. 저렇게 커진 아이들이 김산을 힘으로 굴복시켰다. 손목을 누르던 힘을 떠올렸다. 얼마나 세게 눌렀는지, 지금도 손목에 아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손목뿐만 아니라 목이나 가슴, 허벅지 안쪽에 크고 작은 흔적들이 있었다. 다리를 벌리며 강압적으로 성기를 밀어 넣던 이삭을 떠올리던 김산은 몸을 떨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니, 과연 자신이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지금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게 느껴졌다. 한없이 눈물이 나오며 우울해졌다가, 또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조금이나마 냉정해지려 했다.
아이들을 때려눕혀서라도 탈출을 해야 하나. 아이들이 자신을 놓아줄 거 같지 않았다. 이삭과 이탁의 말대로 7년을 계획해 작정하고 한 것이라면…. 김산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아이들을 두고 갈 수 없다는 마음이었지만, 임신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탈출해야 할 것 같았다.
오락가락한 정신을 붙잡으며 고민하는데, 누군가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아빠.”
자신을 부르는 다정한 목소리에 김산은 고개를 돌렸다. 이삭이 베드 테이블에 음식을 성대하게 차려왔다. 이탁이 침대에 앉아, 직접 수저를 들었다. 밥을 퍼서 아빠 입에 갖다 댔지만, 김산이 고개를 돌리자 이탁이 고개를 갸웃했다.
“안 먹을 거야?”
김산은 한숨을 내쉬며 이탁에게 말했다.
“먹고 싶지 않아.”
“잘 먹어야 섹스도 열심히 하고, 애도 잘 낳지.”
그 말에 김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김산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탁이 소리 내서 웃으며 보란 듯이 아빠의 배를 만졌다. 자신들이 있었던, 이제는 자신들의 아이가 있어야 할 납작한 배를 매만지며 이탁이 말했다.
“아빠도 막상 우리 아이 낳으면 좋아할걸? 우리도 좋아했는데, 우리 닮은 아이라면 더 좋아할 거 아니야.”
이탁의 자신만만한 발언에 김산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곳엔 이삭이 있었다. 이삭이 아빠의 다리를 벌려 섹스의 흔적을 매만지며 흡족한 얼굴로 말했다.
“딸이면 좋겠어요.”
그때, 고깃집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 김산이 이삭의 손을 피해 뒤로 물러나 보았으나 이탁이 버티고 있어서 도망갈 곳도 없었다. 이탁은 아빠의 어깨를 감싸 안은 채, 아빠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선한 미소가 떠 있는 얼굴이 이상하게 서늘했다.
“안 먹을 거야? 우리가 열심히 만들었는데?”
김산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밀어냈다. 물론 그 손은 이삭과 이탁에게 잡혔다. 김산은 당황한 얼굴로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이탁은 아빠의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 손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각도를 틀어가며 아빠의 피부를 느꼈다.
“그만해!”
김산은 그답지 않게 큰소리를 내며 손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이탁이 아빠의 손목을 비틀었다. 김산은 소리 내지 않고 버텼다. 김산이 힘을 줘서 빼내려 했으나, 이탁의 힘은 생각보다 셌다. 이삭은 일어나 테이블을 치웠다. 김산이 버둥거리며 반항했다. 이탁이 여유롭게 위로 올라와 손목을 침대에 눌렀다. 손목이 부러질 것 같은 강한 힘에 김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걸 본 이탁은 고른 치열을 드러내며 웃었다. 소년 같은 쾌활한 미소였다.
“아빠가 경호원으로 일해서 힘센 거 다 알아. 그래서 우리도 열심히 운동했다구.”
“뭐?”
“아무리 자식이지만 봐주지 않을 거 알아서, 열심히 운동했지.”
이탁이 재밌는 농담을 하는 짓궂은 아이처럼 웃었다. 김산의 표정은 하얗게 질려갔다. 아빠를 지켜보던 이삭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빠의 뺨을 손가락으로 슬슬 매만진 이삭은 고개를 숙여 아빠를 내려다보며 입술을 비틀었다. 섬뜩한 미소에 김산이 도망가려 했다. 그때마다 힘으로 제압하는 이탁 때문에 무산되었다.
“풀어드릴게요, 걱정 마세요.”
난데없는 이삭의 말에 김산이 눈을 가늘게 떴다. 이삭은 기대감에 눈을 반짝거리는 아빠를 보며 노골적으로 말했다.
“우리 아이 임신하고, 낳게 되면 풀어드릴게요. 간단하죠?”
“놔…! 놔! 놓으라고!”
김산이 소리를 지르며 반항했다. 이탁이 힘으로 눌러보려 했지만 힘이 워낙 세서 이탁 혼자선 무리였다. 결국 이삭이 나서서 아빠의 손목을 수갑으로 고정시켰다. 이탁은 절망에 빠져 허탈해진 아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빠는 교육이 좀 필요할 거 같아.”
이탁이 이삭을 보며 말했다. 이삭이 아빠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김산의 몸이 이탁의 품에서 강제로 딸려 나와 침대에 쓰러졌다. 이삭이 목줄을 잡아당길 때마다 앞으로 가지 않으려고 버텨보았으나 이탁이 몸을 강제로 일으키게 했다. 이탁에게 안겨서 거실까지 이동해야 했다. 블라인드를 내리지 않아 환한 햇살이 거실을 듬뿍 적시고 있었다. 옷을 입은 아이들과 대조적으로 나신으로 거실에 앉게 된 김산이 고개를 저었다.
“흐윽, 아, 아아…싫어…싫어…!”
예상되는, 그러나 아무리 해도 적응되지 않을 섹스가 다가올 거라고 생각하자 김산이 패닉에 빠진 듯 울음을 터트렸다.
“아빠가 우리를 받아들이려면, 교육이 필요할 거 같아요.”
이삭이 김산의 목줄을 꽉 잡은 상태에서 발로 허벅지를 강하게 눌렀다. 이탁은 바닥에 무릎 꿇게 만든 뒤, 앞으로 다가와 지퍼를 열었다. 발기한 성기가 불쑥 튀어나왔다. 김산이 울음을 삼켰다. 이탁은 턱을 부러뜨릴 것처럼, 손에 힘을 줘서 김산의 입을 벌리게 했다. 턱이 아릿하게 아파와 입이 벌어졌다. 이탁은 벌어진 입안으로 성기를 곧장 넣었다. 목젖까지 단숨에 찌르고 들어오는 성기에 김산의 몸이 앞으로 무너질 뻔했다. 그러나 이삭이 목줄을 단단히 잡고, 발로 아빠의 허벅지를 내리누르고 있는 탓에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목이 팽팽하게 당겨져 들어오는 성기를 억지로 받아들여야 했다. 수갑에 묶인 손을 들어 올려 이탁의 허벅지를 잡고 버텼다. 말랑거리는 고환이 턱이 닿았고, 입술 주변에 음모가 닿아 따끔했다. 고여 있던 타액이 주르륵 흘렀다. 목젖을 찌르던 단단하고 긴 성기가 빠져나갔다. 김산이 숨을 급하게 들이마시는 걸 확인한 이탁은 봐주지 않고, 아빠의 머리채를 잡고 성기를 박아 넣었다.
“밥을 안 먹으면, 우유라도 먹이자.”
이탁의 농담을 이삭이 받아들이며 능글맞게 말했다.
“물론 우리 몸에서 나온 우유만 드셔야 해요.”
두 아들의 노골적이고 음란한 말에 김산은 울부짖고 싶었으나 연신 입안을 누비는 성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여린 점막과 두텁고 단단한 성기가 맞닿아 찌걱거리는 소리가 간격을 두고 울렸다. 김산이 숨을 못 쉬거나, 힘들어서 몸을 움찔거릴 때마다 이삭이 발에 힘을 줘 못 움직이게 했다. 허벅지를 누르는 발이 성기 부근도 꾹 눌러와 아팠다. 교묘하게 힘을 조절해가며 허벅지를 누르고 있었다. 김산이 이탁의 허벅지를 두들겨 보았지만, 이탁은 코웃음만 치고 성기를 더 깊게 밀어 넣었다. 성기가 목구멍을 강제로 벌리며 들어왔다. 숨을 쉬고 싶었다. 입안도 성기에 의해 달궈져 얼얼하게 아팠다. 머리채를 잡은 손이 김산을 앞으로 당겼다. 혓바닥을 누르며 들어오는 성기 때문에 구역질이 났다. 김산의 뜻과 반대로, 김산은 어쨌든 이탁의 성기를 다 삼키게 되었다.
“아…아빠 입 너무 좋아.”
“큽!”
이탁이 살짝 뺐다가 목젖을 퍽, 찔러왔다. 아들의 고환이 턱에 눌릴 정도로 깊었다. 들어갈 곳도 없는데, 더 들어가고 싶다는 듯 들어와 사정했다. 혓바닥이 아니라 목구멍에 대고 사정하고, 나가지 않았다. 김산의 눈이 하얗게 뒤집혔다. 허벅지를 치던 손도 힘이 빠져 아래로 축 떨어졌다. 강제로 구강성교를 당한 탓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삭이 그만 놔주라고 말했다. 이탁이 아쉽다는 듯 성기를 빼냈다. 김산의 입안과 연결된 뿌연 정액이 뚝 끊겼다. 김산은 여전히 이삭에게 잡힌 채로 기침했다.
“흐윽, 헉, 헉, 흐…아, 아파….”
성기로 농락당한 입안과 목구멍이 불타고 있었다. 숨을 쉴 수 없었던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 김산이 바른 자세로 무릎 꿇고 앉아 기침을 하니 입에 남아있던 정액이 밖으로 나왔다. 그걸 본 이탁이 성기로 정액을 모아서 아빠 입에 가져갔다. 김산이 울음을 터트리며 거부했다. 이삭이 목줄을 바짝 당겼다. 머리채를 잡아 억지로 먹게 했다. 김산이 울면서 삼키는 걸 두 아들이 집요하게 바라보았다. 비릿한 정액을 삼킨 김산이 묶인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손이 계속 덜덜 떨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애처로움을 자극했지만 두 아들은 음심만 자극되었다.
“아빠는 밥보다 자지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이삭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탁이 일어나 이동하는 게 보였다. 무슨 짓을 할지 눈앞에 그려졌다. 김산이 소리를 질렀다.
“아, 아니야…하지 마!”
이탁이 김산의 뒤에 섰다. 단단한 다리가 기둥처럼 김산의 몸을 받쳤고, 두꺼운 손이 얼굴을 고정하고 다른 손은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이삭은 여전히 목줄을 잡은 상태에서, 앞으로 다가와 직립한 성기를 느릿하게 넣었다. 이탁과는 속도가 달랐다. 오히려 속도가 느렸기에 입과 목 안을 확장하는 게 선명하게 느껴져 더 괴로웠다. 이탁이 머리채를 잡고 들어 올릴 때마다 안으로 파고들어 오는 성기에 김산은 힘겹게 헐떡였다. 김산이 손을 들어 올려 허벅지를 애처롭게 잡았다. 이삭이 목줄을 잡아당기며 소리 내서 웃었다.
“자지 맛있죠? 거기서 나온 우유는 더 맛있을 거예요.”
이제 두 번인 펠라인데 벌써부터 입술이 아팠다. 부드럽고 말랑한 아들의 고환이 입술에 닿았다. 참을 수 없는 소름에 김산이 고개를 이리저리 비틀었다. 한계를 넘어섰다. 더 했다간, 정말 미칠 거 같았다.
그러나 이탁과 이삭이 제각기 방법으로 김산을 놓아주지 않아 성기를 뱉어낼 수 없었다. 미끈한 귀두가 촉촉하고 적당히 온기를 가진 혓바닥에 비벼졌다. 맛보고 싶지 않은 쿠퍼액 맛이 느껴졌다. 눈물이 계속 흘러 얼굴을 흠뻑 적셨다. 김산은 이성이 망가지고 있었다. 쿨쩍, 쿨쩍 거리면서 입안을 누비는 거대한 성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는지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김산의 눈가가 형편없을 정도로 일그러졌다. 아까보다 좀 더 심하게 가슴팍이 올라갔다가 내려가자 이삭이 미간을 찌푸리며 사정했다. 김산은 혓바닥에 고인 정액을 삼키지 못하고 뱉어냈다. 고개를 비틀어 정액을 뱉어내는 아빠를 본 이삭이 고개를 돌리게 했다. 이탁처럼 정액을 모아서 입에 고이 흘려보내 주었다. 삼키지 않으려 했으나, 아이가 코와 입을 틀어막는 바람에 결국엔 삼켜야 했다. 목젖이 움직이는 걸 확인한 이삭이 손을 풀었다. 김산은 정액이 넘어간 목을 붙잡으며 기침했다. 목이 성기에 헤집어져 붓고, 쓰라렸다. 입안도 마찬가지였다.
“아빠가 밥을 안 먹으니까 정액이라도 드셔야 할 거 아니에요.”
참으로 고마운 배려에 김산은 얼굴을 붉힌 채 아이를 노려보았다. 아빠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이삭은 주제를 알라는 듯 웃으면서 목줄을 당겼다.
“아!”
이삭이 바닥에 앉음과 동시에 김산의 몸도 이삭 쪽으로 쓰러졌다. 이탁이 머리를 눌러 강제로 엎드리게 한 것이다. 엉덩이가 벌려지고, 부피감이 있는 단단한 것이 구멍에 비벼지는 게 느껴졌다. 곧 다가올 삽입에 김산이 어깨를 움츠렸다. 이삭이 고개를 들게 했다. 김산이 눈을 감으려 하니 아이가 뺨을 가볍게 때려 눈을 뜨게 만들었다.
“눈 떠야지.”
뺨은 아프지 않았다. 다만, 수치스러웠다. 이제는 아들에게 뺨까지 맞는 처지였다.
“그만….”
“언제까지 그만하라고 말할 거야?”
이삭이 짜증을 냈다. 그때, 이탁의 성기가 부은 구멍을 강제로 벌리며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며칠째 계속되는 정사에 닫힐 줄 모르는 구멍이 귀두를 느슨하게 물었다. 이탁이 나직하게 신음을 내뱉으며 날씬한 허리를 잡았다. 김산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걸 눈여겨보면서 이삭이 웃었다.
“후우…아빠 구멍 너무 따뜻하다.”
쉬지 않고 섹스를 한 탓에 내벽은 무언가가 조금만 스쳐도, 몸이 딱딱하게 굳을 정도로 아팠다. 정말 너무 아팠다. 이렇게 쓰릴 정도로 아픈 건 처음이었다.
“아, 아파…!”
김산이 엉엉 울면서 아프다고 빌었다. 이삭이 사랑스럽다는 듯 웃으며 아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입술에 짧게 뽀뽀했다. 너무 다정한 키스와 손길에 김산은 눈을 힘겹게 떠서 이삭을 보았다. 들어주지 않을 걸 알면서도, 계속 아이에게 매달리게 되었다.
“이번엔 아빠 닮은 딸 낳아요. 우리가 예쁘게 키워줄게.”
“그럼 걔는 동생이야, 자식이야?”
“그게 중요해?”
주름을 다리미처럼 피며 들어오는 거대한 성기에 김산이 숨만 내뱉었다. 이삭과 이탁은 그런 아빠를 내버려 두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탁이 천천히 공을 들여 성기를 다 넣었다. 틈 하나 없이 딱 맞물린 구멍을 손으로 매만지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탁은 바들바들 떨리는 허벅지를 더 벌리게 해, 깊게 삽입했다. 배꼽까지 밀고 들어온 성기에 김산이 고개를 숙였다. 내장이 안에서 짓눌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러다가 내장이 입 밖으로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멍청한 생각도 들었다. 이삭이 아빠의 머리를 강아지처럼 쓰다듬으며 이탁을 보았다. 이탁은 움직이지 않고, 주름 없이 매끈하게 펴진 구멍을 매만졌다. 찢어지지 않는 게 용할 정도로, 구멍이 혹사당한 게 보였다. 입구 주변은 잘 익은 사과처럼 붉었고, 성기를 조이고 있는 내벽은 자두처럼 짙은 붉은 빛으로 익어있었다. 손가락을 각각 박아 넣어 잡아 벌리면, 얼마나 잘 붓고 익었는지 볼 수 있었다. 이탁은 성기의 모양을 따라 끈덕지게 달라붙은 입구를 보다가, 구멍에 엄지를 대고 슬슬 문질렀다. 엄지가 손톱 부분만 겨우 들어갔다. 그것도 아픈지 김산이 오들오들 떨며 이삭에게 제발 그만해달라고 빌었다.
이탁이 엄지로 구멍 위 살을 살짝 들어보았다. 거대한 성기를 삼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듯, 구멍이 빠끔거렸다. 그걸 보며 이탁이 중얼거렸다.
“두 개는 아직 무리겠어.”
이탁이 구멍을 놓아주며 허리를 움직였다. 두 개라는 말에 사색이 된 김산이 뒤를 돌아보자, 이탁이 웃어주었다.
“천천히 늘리면 돼. 안 되면 약이라도 드시게 해야지.”
“아, 안 돼…두 개는…앗!”
아들의 큰 성기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도 이렇게 아픈데, 동시에 두 개를 받아들이라는 건 무리였다. 이탁은 느릿하게 성기를 얕게 넣었다. 이탁의 눈이 끈질기게 구멍의 움직임을 살폈다, 성기가 입구 주변에 걸쳐질 때, 구멍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푹 꺼졌다. 그러다 이 움직임을 각인시키려는 듯 천천히 넣으면 다시 잘 벌어졌다.
하지만 두 개를 무리해서 넣었다간, 찢어질 거 같았다. 7년을 기다린 몸이었다. 함부로 굴릴 수 없었다. 이탁은 아빠의 애원을 무시하며 허리에 힘을 실어 퍽, 퍽 박아댔다. 물기가 없는 내벽은 성기가 방망이처럼 찧으면서 들어올 때마다 찢어지는 거 같았다. 내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찰 때문인지 내부에 고인 열이 높아졌다. 뜨겁고, 아팠다. 구멍을 망가뜨릴 것처럼 박아대는 이탁을 밀어내고 싶었다. 그러나 손목에 있는 수갑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김산이 할 수 있는 건, 오직 이 시간이 빨리 흐르거나, 혹은 기절하는 것뿐이었다.
“아, 아아…아! 으, 읏…!”
“아빠, 좋아? 좋지? 아들 자지 좋아죽겠지?”
“싫어…싫어, 흐윽…아앗!”
이탁이 거짓말하지 말라는 듯, 한 부근을 문질렀다. 눈앞에 번개가 번쩍 튀었다. 김산이 가느다란 신음을 흘렸다. 상체부터 발끝까지 몸이 덜덜 떨렸다. 이탁이 피식 웃으며 소파에 몸을 기대앉았다. 아빠의 허리를 잡고 당기자, 삽입된 채로 아빠의 몸이 딸려왔다. 앉아서 삽입을 지속한 탓에, 접합이 더 밀착되었다. 이탁의 음모는 김산의 몸에서 나온 액체로 군데군데 젖어있었다. 이탁은 아빠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M자로 활짝 벌려진 다리가 수치스러웠는지 김산이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돌렸다. 이삭은 반쯤 발기된 아빠의 성기를 잡았다. 김산이 움찔 떨었다. 이삭이 웃으면서 요도 부근을 은밀히 만져주었다. 김산의 다물렸던 입술이 서서히 열렸다. 이탁은 삽입을 한 상태에 움직이지 않았다. 뜨겁고, 쫀득거리는 내부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고통에 울부짖으며 그저 조이기만 하던 내벽이 이제는 아들 자지 맛에 푹 빠져 요령 있게 조이는 게 참 좋았다. 이탁은 붉어진 뺨에 키스했다. 뺨에서 대범하게 움직여 김산의 입술에 닿았다. 연인 같은 농밀한 키스에 김산이 묶인 손을 들어 이탁을 막았다. 이삭은 손을 내려 이탁의 성기가 삽입된 아빠의 구멍을 보았다. 확실히 빠듯하게 맞물린 내부가 두 개를 넣기엔 아직 무리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뿌리가 아주 살짝 보일 정도로 깊어진 접합부를 만지는 손길에 김산의 발끝이 떨렸다. 눈을 꾹 감은 채, 볼을 붉히고 있는 모습이 꽤 사랑스러워 이삭은 아빠에게 키스했다. 입술이 벌어졌다. 아들의 혀가 들어왔다. 두툼한 혀가 입안을 자유롭게 누비면서 성기를 제멋대로 매만졌다. 그 사이, 이탁이 아빠의 허리를 잡고 미약하지만 확실하게 움직였다. 세게는 움직이지 못했지만 쳐올리는 힘에 그 부근이 자극되었다. 김산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수갑에서 철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삭은 수갑에 손이 고정되어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아빠를 보며 소리 내서 웃었다. 맞닿은 입술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김산이 눈을 떴다.
“으응….”
입술이 떨어지자 김산은 아쉽다는 듯, 묘한 신음을 흘렸다. 이탁이 확실하게 찔러넣고 있었고, 앞에서는 이삭이 성기를 만져주고 있었다. 앞뒤로 쏟아지는 쾌락에 김산의 눈이 흐려졌다. 최희서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지 않았던 몸이었지만, 본능적으로 남자를 기억하고 있었다.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에 쪽, 하고 뽀뽀해준 이삭이 몸을 일으켜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탁은 아빠의 턱을 뒤로 잡아 돌려 키스했다. 벌어진 다리가 서서히 오므라졌다. 이탁은 아빠의 입술을 탐욕스럽게 빨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아빠의 상체가 위로 올라가 입을 맞추는 게 틀어져 입술이 떨어졌다. 그래도 집요하게 추적해 아빠의 입술이 부풀어 오를 때까지 키스했다. 자세를 바꿔서 거칠게 박아댈까, 고민하던 찰나 이삭이 돌아왔다. 이삭의 손에는 기다란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걸 본 이탁의 미소는 짙어졌고, 눈을 감고 색색거리던 김산은 아무것도 모른 채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이삭의 눈은 한 곳에 집중되었다. 이탁의 넓은 어깨에 머리를 댄 채 눈을 감고 있는 아빠의 하얀 나신이었다. 경호원으로 오래 일한 덕분에 잘 빠진 몸이 보기만 해도 흥분되었다. 수치를 모르고 무방비하게 벌려진 다리와 그 사이에서 힘을 얻은 성기가 가학적인 성욕을 자극했다. 이삭은 아빠 앞에 앉아 성기를 잡았다. 아들이 성기를 잡는 손에 눈을 슬그머니 반쯤 떴는데, 갑자기 요도에서 느껴지는 따끔하면서 생경한 고통이 김산이 눈을 크게 떴다. 요도가 차갑고 긴 것에 의해 벌어지고 있었다.
“흐으….”
“쉬이…가만히 있어, 아빠. 저거 잘못 들어가면 다쳐.”
“아, 아아…시, 시, 싫어! 싫어! 하지 마!”
입으로는 싫다고 했으나 요도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금속성의 물건에 김산은 제대로 반항을 할 수 없었다. 움직였다간 들어온 것이 성기를 찢어버릴 것 같았다. 구멍과 입이 성기에 농락당할 때와는 다른 감각이었다. 찌릿찌릿하게 아파왔다. 박힌 것을 빼내고 싶어 몸을 바르작거려보았으나 소용없었다. 김산은 눈을 가느다랗게 떠서 성기에 박힌 것을 보았다.
요도로 들어오는 건, 은색으로 빛나는 금속이었다. 면봉보다 조금 굵은 사이즈의 물건은 요도를 강제로 벌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아팠다. 아프다는 단순한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감각이 요동치고 있었다. 김산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 뻣뻣하게 굳었다. 무언가가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건,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앞과 뒷구멍이 함께 벌어지는 고통에 김산은 아들의 어깨에 머리를 대고 울었다. 이런 행위는 처음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삽입이 끝이 났다. 김산은 수갑 찬 손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 흑, 흐윽, 하고 우는 소리가 손바닥 틈새로 빠져나와 들렸다. 그것조차 듣기 싫다는 듯, 이탁이 단호한 손으로 아빠의 수갑을 잡아당겼다. 이삭이 아빠의 머리를 잡아당겨 금속의 물건이 들어간 성기를 보게 했다. 귀두 중앙에 빛을 받아 반짝이는 보석이 보였다.
“아빠 앞구멍은 내가 먹었어요. 어때?”
“아, 으…아파…빼 줘, 싫어…!”
“처음만 아플 뿐이야. 하다 보면 괜찮아.”
이삭이 아빠의 뺨에 쪽쪽 뽀뽀를 하며 달랬으나 김산의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이삭이 몸을 일으켰다. 김산은 요도에 박힌 걸 빼내려 했다. 이탁이 아빠 몸을 일으켜, 소파에 엎드리게 했다. 이탁은 자신의 성기를 귀두가 걸쳐질 때까지 빼낸 다음에 퍽 소리가 나게 박았다. 김산의 상체가 바로 소파에 무너졌다. 김산이 상체를 일으키려 버둥거리자 수갑이 서로 마찰하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이탁이 강압적으로 머리를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성기가 빠져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푸욱, 푹하고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내벽이 앞으로 쓸리는 아픔에 움찔거렸다. 뒤에서 박혀오는 아픔도 버티기 힘들었는데 앞에 박혀 자극을 주는 물건이 신경 쓰였다. 치욕스러웠다. 김산이 어떻게든 요도에 박힌 걸 빼내려고 했으나 이탁이 발정 난 개처럼 달려들자 김산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소파에 뺨을 대고 울음을 삼키는데, 이탁이 삽입을 멈추고 손을 성기에 댔다.
“아…!”
“어때?”
이탁이 뒤에서 성기를 느리게 박아 넣으면서, 앞에 박힌 물건을 마찬가지로 느리게 넣었다 뺐다. 김산은 몸을 벌벌 떨었다. 아픈 건지, 쾌락인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분명히 아프고 싫어야 했는데 점차 밀려오는 짜릿한 감각에 호흡이 거칠어졌다. 이탁이 아래에 시선을 두었다. 요도에서 반쯤 빠져나온 물건을 다치지 않게 넣어주면서 박은 성기를 느끼는 지점에 비비자 김산의 목소리가 점차 가늘어졌다. 느끼고 있었다. 내벽의 조임이 남달랐다. 성기를 전체적으로 감싸고 애타게 조이는 구멍에 이탁이 웃으며 옆을 돌아봤다. 이삭이 앉아 자위를 하고 있었다.
“앞이랑 뒤에 동시에 박아주니까 존나 잘 조이는데?”
“읏, 응…흑!”
귀두에 박힌 보석이 귀여울 지경이었다. 귀두를 엄지와 검지로 잡아주자 김산이 히끅거리며 울었다. 이탁이 등에 달라붙어 귀를 빨아주었다. 김산은 주먹을 쥐었다. 차가운 수갑에 쓸린 손목에 상처가 나 피가 맺혔다. 이탁이 성기를 여유롭게 빼내었다. 김산의 성기를 잡던 손을 뒤로 움직여 하얀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내벽이 통증에 움찔하며 성기를 강하게 조였다. 아까 전보다 찰싹 소리가 더 크게 들리도록 때렸다. 김산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나왔다. 순식간에 엉덩이가 사과처럼 붉게 익었다. 잘 익은 엉덩이를 양손에 쥐고 벌리자 뻐끔거리는 구멍이 보였다. 둔부를 잡고 제멋대로 벌린 상태에서 성기를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꾹꾹 밀어 넣었다. 내벽을 긁어내리며 들어오는 성기가 머리도 뭉개는 거 같았다.
이젠 아픔보다 쾌감이 더 컸다. 자신이 느낀다는 걸 자각한 김산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성기가 발딱 섰다. 사정을 하고 싶은데, 앞에 박힌 물건 때문에 요도가 찌릿 거리며 아팠다. 통증 때문에 사정을 할 수 없었다. 이탁은 꽉 다물린 입술에서 나온 신음을 듣고, 허리 속도를 서서히 늦추며 직립한 성기를 잡았다.
요도에 박힌 물건을 뒷구멍에 박힌 성기처럼 움직였다. 요도를 넓히면서 들어오는 긴 금속에 김산의 허벅지가 달달 떨렸고, 구멍은 좀 더 수축되었다. 흥분해서 붉어진 아빠의 얼굴을 보며 자위하던 이삭이 아빠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당겼다.
“아빠, 아.”
“으읏.”
이삭이 입술과 코 부근에 사정했다. 정액이 얼굴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이탁도 거칠었던 움직임을 멈추고 사정했다. 내부에 고이는 정액의 느낌에 김산이 손을 움직여 앞으로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이탁이 허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이탁의 성기를 타고 고였던 정액이 흘러내려, 맞물린 틈새에도 맺혔다.
“이제 그만 해….”
김산이 울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부탁했다.
“왜 그만 해요? 저 아직 남았어요, 아빠.”
이탁이 빠져나가고, 이삭이 자리 잡았다. 이삭은 정액이 뚝뚝 흘러내리는 걸 노골적인 눈으로 보았다. 멍이 든 하얀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뿌연 정액이 야했다. 아빠가 일어나기 전, 이삭은 발기한 성기를 재빨리 박아 넣었다. 뿌리 끝까지 들어갔다. 김산의 숨이 멎었다. 불에 달군 몽둥이가 안을 헤집는 착각이 들었다. 김산이 통증에 숨을 삼키며 가죽 소파를 긁었다. 고통을 참기 힘들었다.
이삭은 아빠의 허리를 잡고, 당겼다. 성기를 삽입한 채로 김산의 몸을 안아, 다리 사이에 앉게 했다. 이탁이 자신을 안았던 것처럼, 이삭은 소파 아래에 앉았다. 김산이 이삭에게 등을 보인 채 앉게 되었다. 이삭이 힘없는 다리를 강제로 벌렸다. 김산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고 애달픈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탁은 아빠를 힐끔 보더니 몸을 일으켰다. 이탁이 벌어진 아빠 다리에 앉아 요도에 박힌 물건을 느릿하게 빼내었다. 요도에 마치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김산의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아빠에게 성기를 박아 넣은 이삭이 귀를 핥으면서 음란하게 말을 내뱉었다.
“아빠, 앞구멍도 잘 조이고 있나 봐. 저거 잘 안 빠져나가.”
요도에 박혀있던 것이 빠져나갔다. 드디어 개운해졌다. 아직 짜릿한 통증이 남아있긴 했으나 답답하던 건 사라졌다. 이탁은 아빠의 성기를 잡고 사정을 유도했다. 성기를 느리게 만져주어도 사정을 못 하자 이탁이 아빠의 앞에 엎드려 성기를 물었다. 따뜻한 점막이 성기를 감싸는 느낌에 김산이 눈을 크게 떴다. 아들의 머리가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아, 시, 시…아앗! 아!”
싫다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기엔, 뒤에서 박아주는 힘과 앞에서 빨아주는 점막이 너무 좋았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쾌감의 홍수에 김산은 머리를 젖혔다. 이탁의 펠라는 어설펐다. 그러나 그걸 힘으로 커버했다. 힘을 주어 쭉쭉 빨았다. 성기가 수치도 모르고 아들의 안에서 벌떡 섰다. 사정은 금방이었다. 사정을 하는데 요도가 따끔하며 아팠지만, 상관없었다. 사정이 끝나자 내벽이 흐물흐물 풀어졌다. 이삭은 정액이 묻은 구멍을 매만지며 손가락을 넣어보려 했지만, 역시나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이야.”
그렇게 중얼거린 이삭이 늘어진 아빠 상체를 안았다. 김산의 눈이 반쯤 떠지고, 앞을 보았다.
“으으….”
이탁이 키스했다. 입을 벌리지 않으려 했으나 이삭이 머리채를 잡고 뒤로 당기는 바람에 입을 벌려야 했다. 입안으로 들어온 것은 방금 전 김산이 사정한 정액이었다. 적당한 온기를 머금은 정액이 타액과 섞여 들어왔다. 김산이 경악해 고개를 틀며 벗어나려 했지만, 이삭과 이탁이 앞과 뒤에서 막아서 그럴 수 없었다. 꼼짝없이 잡혀 자신의 정액을 먹어야 했다. 연달아 세 번의 정액을 삼키자, 목구멍에 정액이 달라붙은 듯 비릿한 맛이 사라지지 않았다.
“밥 안 먹었잖아.”
“흐….”
김산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었지만, 자신을 바닥에 엎드리게 하는 이삭 때문에 미처 다 울지 못했다. 이삭이 머리를 누른 채로 성기를 욱여넣듯 넣었다. 방금 전 무리한 삽입으로 달아오른 내벽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껏 성기를 조였다. 이탁은 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몸을 일으켰다. 형의 어깨를 토닥여준 이탁이 말했다.
“아빠 기절 못 하게 해. 한 번 더 할 거니까.”
그 말에 이삭이 상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두 번은 더 해야지.”
“이렇게 박아대면 풀어져서 두 개 가능하지 않을까?”
이삭이 고개를 저었다. 이삭은 자세가 불편했는지 인상을 쓰며 아빠를 반듯하게 눕히고 다리를 어깨에 걸쳤다. 바닥에 떨어진 목줄을 잡고 힘을 줘서 당기자 김산의 몸에 힘이 들어가며 내벽을 조였다. 김산은 숨이 막혀오는지 컥, 소리를 내며 버둥거렸다. 목줄에 의해 올라온 아빠의 얼굴을 감싸 쥐고 키스했다. 격렬한 부자간의 섹스를 본 이탁은 개운하게 웃었다. 베란다를 통해 햇살이 들어와 두 사람을 적시고 있었다. 아직도 낮이었다.
“…임신할 때까지만 굶겨볼까.”
뒷목에 손을 대며 나른하게 웃은 이탁이 즐겁게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들은 이삭은 키스를 멈췄다. 이삭이 나른한 어투로 말했다.
“정액만 배 터지게 먹여보자고.”
아이들이 선전포고했던 대로, 김산은 두 아들의 정액을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받아먹어야 했다. 혓바닥, 목구멍, 배 안이 모두 정액으로 가득 찬 듯 비릿했다. 김산이 참지 못하고 기침했지만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정액과 물밖에 먹지 못해 위장에 든 게 없었다. 김산이 지쳐서 바닥에 엎어져 있자 힘이 좋은 이탁이 아빠를 안아 올렸다. 이탁은 아빠를 데리고 화장실에 갔다.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몸이 욕조에 있었다. 뜨끈한 물이 노곤한 몸을 감쌌다. 김산은 욕조에 팔을 걸친 채, 응어리진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요도가 따끔거렸다. 두 아들은 아빠의 성기가 장난감처럼 느껴졌는지, 발기시키고 사정을 막기 위해 기다란 금속을 넣었다. 사정하지 못한 성기는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김산이 괴로움에 끙끙거리니 아이들은 그만 보채라며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렸다. 아들에게 엉덩이를 맞으며 발기하는 아버지는 포르노에서도 보지 못했다. 굴욕감과 수치심, 자괴감이 동시에 밀려와 김산의 정신은 함몰됐다. 김산은 이탁과 이삭이 자신의 몸에 물을 끼얹으며 씻겨주는 것도 모르고 얌전히 있었다. 정신을 놓은 것과 비슷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다정했다. 방금 전까지 아빠의 목줄을 잡아당기고, 엉덩이를 후려치고, 요도에 이상한 물건을 넣은 아이들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이들은 섹스가 끝나면 천사 같았다.
“아빠, 이 닦아드릴까요?”
이삭이 칫솔에 치약을 듬뿍 짜와 김산 앞에 앉았다. 닦기 싫다고 거부해도 머리채를 잡아 벌릴 거 같았다. 김산이 아들의 손에서 칫솔을 뺏으려 했다.
그러나 이삭은 순순히 칫솔을 주지 않았다.
“아빠, 아 해보세요. 제가 닦아드릴게요.”
“내가….”
“제가 해드릴게요.”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하려 했지만, 이삭이 단칼에 자르고 김산의 날렵한 턱을 잡았다. 입을 벌리지 않으려 했지만 기운 빠진 몸은 김산의 의지를 배반했다. 이삭이 힘을 줘서 당기자 입이 벌어졌다. 이삭은 아빠의 입안을 구석구석 닦아주었다. 성기를 감싸는 혓바닥도 놓치지 않았다. 이삭이 피곤해 보이는 아빠 눈을 보고 사근사근 말했다.
“어렸을 땐 아빠가 우리 이 닦아줬는데.”
이삭이 몸을 일으켜 컵에 물을 가득 따라왔다. 김산에게 내밀었다. 받아든 김산이 물을 머금고 입안을 헹구었다. 욕조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있던 이탁은 아빠 상체에 물을 끼얹었다. 이를 닦아준 이삭이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 나 잘하죠?”
김산이 약을 한 사람처럼 느리게 눈을 깜박였다. 이삭이 다정한 손길로 아빠 뺨을 매만졌다.
“나 아빠를 위해서 요리도 배웠어요. 기특하지 않아요?”
이걸 기특하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김산은 고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희서보다 더한 개새끼 짓이었는데, 막상 아이들이 다정해지면 마음이 약해졌다. 김산이 아무 말도 못 하고 화장실 타일만 바라보았다. 이삭은 괜찮다는 듯, 아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달래듯 속삭였다.
“그러니까 왜 밥 안 드세요. 설마 정액 먹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셨겠죠?”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김산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이탁이 아빠 몸에 뜨듯한 물을 끼얹으며 대답했다.
“아빠 최희서 정액은 잘 먹었잖아. 우리 것도 잘 먹을 줄 알았지.”
김산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얼굴은 파리하게 질려갔다. 아이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아는 걸까. 아빠의 얼굴에 퍼져가는 공포에 두 아들은 은밀한 미소를 지었다. 이삭은 아빠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호수처럼 맑은 이삭의 눈이 부담스러워 김산은 피하려 했다. 이삭이 목줄을 잡고 당겼다. 욕조에 턱이 부딪혔다. 아릿한 통증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걸 본 이탁이 이삭을 향해 모질게 말했다.
“아빠 몸에 상처 내지 마.”
“실수였어.”
어깨를 으쓱이며 가볍게 넘어가자 이탁이 이삭을 노려보았다. 이삭은 핏기 하나 없이 질린 아빠 뺨을 손등으로 어루만졌다. 김산의 머릿속에는 온갖 질문들이 떠다녔다. 최희서가 알려준 거냐고 묻고 싶었다. 최희서가 아니면 아이들이 자신과 최희서의 관계를 알 방도가 없었다. 소같이 순하고 큰 검은 눈동자에 퍼져가는 궁금증을 읽은 이삭이 몸을 일으켰다. 이삭은 세면대에 있는 샴푸를 가져오더니, 손바닥에 듬뿍 짜 비볐다. 아빠의 젖은 머리에 샴푸를 문지르며 이삭이 말했다.
“저희가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하시죠? 알려드릴까요?”
“솔직히 아빠도 그거 보면 우리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알게 될걸.”
샴푸 거품이 눈을 쿡쿡 찔러서 이삭과 이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삭이 능숙하게 손에 힘을 줘 두피 마사지를 해주었다. 솔직히 매우 시원했다. 미용사가 해주는 것보다 시원했다. 강약을 조절하며 두피 마사지를 해준 이삭이 눈 감으라고 말했다. 눈을 감자, 따뜻한 물로 거품을 씻어냈다. 이탁은 아빠 몸을 일으켜 꼼꼼하게 씻겨주었다. 특히 정액이 가득 둔 구멍에 손가락 두 개를 넣고 빙글 돌려, 안에 든 정액을 빼주었다. 김산은 이탁의 팔에 허리가 걸쳐져 엉덩이가 위로 들린 자세가 수치스러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민감해진 점막에 길고 마디가 있는 딱딱한 손가락이 비벼지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손가락 두 개를 세워서 내벽을 긁어내리자 몸이 흠칫 굳었다. 손가락을 타고 정액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김산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올라오려는 울음덩어리를 삼켰다. 그걸 보고 이탁이 키득거렸다.
“아빠, 또 느끼는 거야? 넣어주기만 해도 느끼면 어떻게 해.”
“아니야….”
김산이 부정했지만, 이탁은 정액이 묻은 손으로 아빠의 말랑한 성기를 잡았다.
“아니긴. 좆이 딱딱해졌어. 아빠, 자지 달라고 그만 보채. 매일 먹여줄 테니까 내일 먹어. 알았지?”
“아빠 몸 보니까 꼴린다. 또 박고 싶어.”
이삭이 뒤에서 멍든 엉덩이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뿌연 정액이 뚝뚝 흘러내리는 붉은 구멍을 보기만 해도 자지가 발딱 섰다. 어떤 남자가 보아도 당장 자지를 벌떡 세울 모습이었다. 보다 못한 이삭이 손가락을 넣어 구멍을 벌렸다. 구멍이 뻐끔거리며 열려 붉은 내벽이 고스란히 보였다. 자신들의 성기가 들락거렸던 구멍을 노골적으로 보았다. 두 아들의 시선이 꽂힌 부위가 민망해 김산이 몸을 비틀었다. 이탁이 가볍게 아빠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하고 젖은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가만히 있어.”
김산의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며 이삭의 손가락을 바짝 조였다. 이삭이 소리 내서 웃으며 손가락을 느리게 움직여 구멍을 더 벌렸다. 속살이 보일 정도로 벌어졌다.
“아파….”
며칠 동안 혹사당한 몸이라 이런 접촉에도 아릿하게 아팠다. 그러나 아이들은 구멍을 잘 늘어나는 고무줄이라고 생각하는지, 바짝 당겼다.
“이 정도로 아프다고 하면 안 돼요. 나중에 여기로 자지 두 개 드셔야죠.”
“제발, 제발 그만해!”
아이의 성기 하나를 받아들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두 개라니. 김산은 절규했다. 이탁이 울면서 고양이처럼 반항하는 아빠를 안았다. 서러웠는지 흐느껴 우는 아빠의 등을 토닥거리며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이탁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튼 거실이 아빠에게 추울까 봐 이불을 끌어당겨 식은 몸을 덮어주었다. 아들에게 폭 안긴 김산이 얼굴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이탁은 그때마다 끈질기게 다가와 아빠의 눈물을 닦아주고, 눈가에 사랑스럽다는 듯 뽀뽀해주었다. 김산이 소리 죽여 울면서 아들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음식을 제대로 못 먹은 몸은 조금만 울어도 기운이 빠졌다.
갑자기 직장이 생각났다. 김산은 고개를 들어 이탁을 보며 물었다. 하얀 이불에 감싸인 김산이 절박하게 품에 안겼다. 체격이 좋은 미남이 눈물을 단 채 애처롭게 매달리는 모습은 심각하게 꼴렸다. 이탁의 눈에 기이한 감정이 감돌았다.
“아빠 출근해야 돼. 그래야….”
“최희서가 돈 많이 줬잖아.”
김산은 입을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고르다가 입술을 달싹였다.
“……그건.”
“아빠 최희서랑 섹스해서 돈 받았잖아.”
김산이 숨도 못 쉬고 눈을 크게 떴다. 서서히 몸이 떨려왔다. 이불로 온기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떤다는 것은 김산의 심리적인 충격 때문이었다. 김산은 이탁의 몸에서 벗어나려 힘을 주었다. 이탁이 아빠를 소파에 억지로 눕혔다. 신생아처럼 이불에 감싸인 김산은 아들에게 눌려, 아들을 봐야 했다. 이탁의 눈은 예전처럼 천연덕스럽거나, 천진난만하지 않았다. 이탁의 눈에는 분노가 있었다. 이상하게도 상처받은 짐승처럼, 슬픔도 있었다. 이탁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아빠를 애절하게 보며 중얼거렸다.
“우리 다 알고 있었어.”
“하….”
김산이 눈을 꾹 감았다. 서글픔에 맺힌 눈물이 뚝뚝 아래로 떨어졌다. 가장 알리고 싶지 않았던 진실이었다. 강압이긴 했으나, 어쨌든 최희서 돈을 받고 몸을 판 것 맞았으니까.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하는 김산의 눈물을 닦아준 이탁은 아빠를 안았다. 공주님처럼 폭 안긴 김산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우습게도,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먼저 들었다. 아무리 아이들에게 당해도 부성애라는 것이 남아있었는지, 김산은 아이들을 차갑게 내칠 수 없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저 아이들이 자신을 혼자 내버려 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아빠의 간절한 마음을 배신했다. 이탁은 아빠의 손목을 잡고 눌렀다. 나신을 이불로 감추고, 목줄을 착용한 미남자가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모습은 생각보다 아찔했다. 달래줘야 하는 게 우선이었지만, 더 울리고 싶었다. 이탁은 사타구니가 당겨오는 걸 느끼고 입맛을 다셨다. 이탁의 눈빛이 음습해졌다. 굶주린 야수를 조우한 것 같았다. 불길한 기분에 김산은 몸을 일으켜 눈물을 닦았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아이들 일이 아니라면, 무심하다 못해 로봇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쉴 틈을 주지 않고 자신을 몰아세우는 아이들 때문에 혼란이 멈출 길이 없었다. 김산은 이불로 몸을 동여매고서, 최대한 담담하게 말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눈물을 잔뜩 머금은 목소리는 불안하게 떨렸다.
“내가 몸을 팔아서, 더러워서 해보고 싶었던 거야?”
이삭은 처연하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물어보는 아빠를 응시하며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이삭은 옆에 나란히 앉아, 드러난 종아리를 부드럽게 매만지며 말했다. 손바닥에 착착 감기는 피부가 보송보송하고 매끄러워 만지기 좋았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아빠가 더러울 리 없잖아요.”
“그럼 왜 이러는 거야! 사랑한다는 이유로, 이러는 건…말도 안 되는 짓이야. 내가 이런 짓 하지 말라고….”
이탁이 아빠 허벅지에 뺨을 댔다. 김산이 숨을 멈추고 다리를 바르작거리는 게 느껴졌다. 이탁은 움직이지 못하게 아빠 발목을 잡아 고정하고 입을 열었다. 이탁의 눈은 줄곧 밀랍 같은 빛깔에 잘 빠진 다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저 다리가 힘없이 흔들거리는 모습이 환영처럼 보였다.
“그래서 아빠는 우리 버릴 거야?”
“…내가?”
내가 너희를 어떻게 버려. 그 말이 목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한편으론 버리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농락하는 듯해, 아이들이 괘씸했다. 김산이 슬슬 분노로 눈빛을 날카롭게 바꾸자 이탁이 김산의 허벅지에 얼굴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아빠는 우리 버릴 거야?”
김산이 대답하지 못하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이탁은 할 수 있다면 해보라는 듯, 환하게 웃으며 아빠의 다리를 벌렸다. 내부까지 벌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김산은 입을 꽉 다물었다. 벌써부터 아이들에게 시달린 허리와 내부가 아릿했다.
“우리 못 버리잖아. 우리 너무 사랑해서, 이런 짓 해도 버릴 수 없는 거잖아.”
“내가 정말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해?”
김산의 말투는 지극히 담담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날 선 분노였다. 아이들에겐 한없이 다정하던 김산이었으나 지속되는 성관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수없이 가르쳤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최희서에게 당했던 것이 생각나, 아이들을 앉혀놓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소중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세뇌가 될 정도로 가르쳤다. 나름 뿌듯하게 생각한 교육이었는데 모두 헛수고였다. 붙잡을 수 없는 과거이건만, 시간을 되돌려 아이들을 재교육하고 싶었다. 그 마음은 간절했다.
아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준 것인지, 이삭이 축 늘어진 손을 잡아 올려 손등에 정중하게 키스했다. 연인에게 할 법한 애틋한 키스에 손끝이 움찔 떨렸다. 아들의 입술이 너무 뜨거웠다. 온기는 기생충처럼 살갗을 파고들었다. 핏줄을 타고 흘러 심장까지 그 온기가 도착했다. 심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기쁘지 않았다. 버거워서, 숨을 쉬는 게 힘들었다. 김산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눈을 가늘게 떴다. 붓으로 섬세하게 그린 듯, 붉고 요염한 입술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아빠의 손등에 뺨을 댄 이삭이 제법 귀여운 얼굴로 아빠를 물끄러미 보며 입을 열었다.
“우리 못 버려서 최희서한테 돈 받고 몸판 거잖아요.”
일부러 비수를 날리는 입술이 얄미웠다. 김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고의적으로 자신의 심리를 위태롭게 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였다. 아이들의 탈을 쓴 악귀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 같았다. 가슴에 맺혀 있던 울분이 부피를 늘려갔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가슴을 잡아 뜯고 싶었다.
“그것도 했는데 우리랑 섹스하는 걸 못 참아요? 참을 수 있으면서 왜 약한 척이에요?”
“그거랑 이건 달라. 최희서는 남이지만, 너희는 내 애잖아.”
제발 정신을 차렸으면 하는 마음에 담담하게 얘기해보았다. 그러나 본심을 드러난 애들은 아빠의 말을 제대로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탁은 도자기 같은 종아리를 잇자국이 남을 정도로 힘을 주어 물었다. 베어 물지 않고선 참을 수 없었다. 아빠의 피부는 한여름의 복숭아처럼 다디달았다. 입안에 들어오는 살갗을 혀로 핥자 김산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잡아먹히고 있었다. 김산은 그나마 있는 힘을 쥐어짜서 다리를 빼냈다. 김산은 아들이 남긴 흔적을 물끄러미 보았다. 선명한 잇자국과 붉어진 피부가 야릇해 보였다. 이탁은 고개를 들어 올려 김산을 보았다. 김산과 눈이 마주친 이탁이 쾌활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아빠의 사랑스러운 아기잖아.”
“이탁아.”
김산이 애절한 목소리로 이탁을 불렀다. 이탁이 일어나 아빠의 어깨를 잡았다. 어깨를 부러뜨릴 것처럼 힘을 준 이탁이 아빠를 소파에 강제로 눕히며 웃었다.
“아빠가 자지 좋아해서 먹여주고, 밥도 잘 안 먹어서 우유 먹여줬잖아. 이 정도면 효자잖아.”
“김이탁!”
“증거 보여줘?”
이탁이 이를 드러내며 밝은 해처럼 찬란하게 웃었다. 김산이 발버둥 치자 이삭이 다가와 김산을 안았다. 다시 시작되는 강압적인 관계에 김산이 이를 갈았다. 눈에 서리는 표독스러운 살의에 이탁은 입가를 가리며 웃었다. 노래 같은 웃음소리가 허공에 침전되었다.
이삭은 아빠의 팔과 상체를 꽉 잡은 상태에서 이탁에게 말했다.
“아빠한테 보여드리자.”
어떻게 생각해도 결코 좋은 걸, 보여줄 리 없었다. 김산은 격렬하게 반항했다.
“싫어! 하지 마!”
“우리가 언제 싫다고 안 하는 거 봤어요? 가만히 있어요. 맞기 싫으면.”
이삭의 살벌한 협박에도 김산은 반항을 멈추지 않았다. 아빠의 주먹과 상체에 몸이 몇 번 밀린 이삭은 결심한 듯, 몸에 힘을 실었다. 이삭이 팔과 다리를 이용해 목과 허리를 조였다. 숨이 점차 막혀왔다. 사정없이 조르는 힘에 본능적으로 이삭의 팔뚝을 잡았다. 짧게 깎여진 손톱이 젊은 피부를 긁어내렸으나 이삭은 무표정한 얼굴로 몸에 힘을 줬다. 숨이 계속 줄어들었다. 눈앞이 흐려졌다. 속눈썹이 힘없이 파들거렸다. 김산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팔도 아래로 툭 떨어졌다.
이삭이 팔을 풀었다. 숨을 급하게 들이마시는 아빠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이삭의 거친 행위에 김산의 눈꼬리에는 눈물이 맺혔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김산이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어깨를 늘어뜨리고 우는데도 이삭은 가만히 있었다.
방으로 갔다 온 이탁의 손에는 의문의 상자가 들려있었다. 김산은 오들오들 떨며 침을 삼켰다. 부어오른 목구멍으로 침이 들어가자 쓰라렸다. 김산이 불안한 눈으로 아이들의 눈치를 살폈다. 이탁이 다가와 상자를 보여주었다. 거기엔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었다.
“최희서가 선물로 준 거야.”
“뭐…?”
“아빠도 궁금하지? 아빠가 얼마나 꼴리고 야한지.”
김산의 눈이 부릅떠지고, 맺혔던 눈물이 폭포처럼 흘러내려 이불을 적셨다. 뭐가 담겼는지 알아챈 듯, 그의 눈이 점차 텅 비어갔다. 이탁은 반항이 멎은 아빠의 머리를, 착하다는 듯 쓰다듬어주었다. 눈물이 흠뻑 젖어 축축한 뺨에 뽀뽀한 이탁이 고의적으로 목소리를 낮춰, 나른하게 속삭였다.
“우리가 이거 때문에 다른 포르노를 보고 자위를 못 했어. 아빠가 너무 야하고….”
이삭이 아빠의 길고 날씬한 목에 키스하며 덧붙였다.
“맛있어 보였거든요.”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나온 건 이제는 나오지 않는 USB였다. 평범한 검은 색 USB를 응시한 김산은 가까스로 묻어두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최희서와 호텔에서 만났던 그날이었다. 강제로 약을 먹이고, 몸을 결박하고, 미리 준비한 듯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나만 볼 거라고 빨리 합의하라고 강요했다. 자기만 본다고 했으면서, 최희서는 김산한테 거짓말을 하고 아이들에게 영상을 넘긴 것이다. 왜 그런 짓을 했던 걸까. 자신에게 엿 먹이고 싶어서? 인생을 망치고 싶어서?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무저갱 같은 지옥에 빠져야 하는지 김산은 알 수 없었다. 이탁은 균열이 일어난 아빠의 얼굴을 지그시 보다가 케이스 밑에 깔린 종이를 들어 올렸다. 낡은 A4용지였다. 이삭이 종이를 보게 했다. 익숙한 글씨체가 보였다. 하늘에서 사는 선녀가 강림한 것처럼 매우 단아하고 예쁘게 생긴 최희서답게 글씨도 예뻤다. 컴퓨터 글씨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유려한 글씨체였다. 성격이 워낙 지랄 맞아서 최강주가 어떻게든 최희서를 차분하게 키워보려고, 강제로 서예를 시켰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너희를 이렇게 만든 친아버지로서 딱히 한 게 없는 거 같아서 선물 보낸다. 엄마 잘 모시고 살아라. 너희 엄마가 너네 많이 사랑하거든. 너희도 엄마 많이 사랑해줘라.]
최희서 이 씨발 새끼가.
속에서 절로 욕이 치밀어 올랐다. 이탁은 종이를 접어 케이스 밑에 넣었다. 이탁이 가지고 온 것은 랩탑이었다. 자신이 아이들 입학 선물로 사준 최신형 랩탑이 등장했다. 최희서와 자신의 섹스 영상은 보고 싶지 않았던 김산은 팔에 힘을 줬다. 자신을 잡고 있는 이삭의 배를 팔꿈치로 때렸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이삭이 아빠를 놓쳤다. 현관문으로 도망가려던 김산을 이탁이 떨어진 목줄을 잡아당겼다. 김산의 몸이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엎어졌다. 이탁은 일어나서 도망가려는 아빠의 등을 발로 밟았다. 목줄을 손에 두 번 휘감아 뒤로 당기자 김산의 고개가 위로 올라가며 목이 졸렸다. 목줄을 잡은 손이 절박하게 목을 긁어내렸다.
그러나 그걸 보는 이탁의 눈은 한없이 차분했다.
“밥을 더 굶겨야 하나. 힘이 너무 세.”
밥을 굶겼어도 여전히 건장한 몸을 내려다본 이탁이 손에서 힘을 슬슬 뺐다. 김산이 고통에 침과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바닥을 긁어내렸다. 아까 목을 졸랐을 때 힘이 빠져서 그런지, 김산은 금세 지쳤다. 이탁은 축 늘어진 김산을 안아 올렸다. 김산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지친 듯, 눈에 힘이 없었다. 폐허처럼 공허한 눈이 마음에 들어 이탁은 웃었다. 이탁은 이삭에게 아빠를 넘겼다. 이삭이 아빠를 부드럽게 안았다.
이탁은 이삭에게 아빠를 잡고 있으라고 말한 후, 방에서 각종 성인도구를 들고 나왔다. 이탁이 선택한 건, SM 플레이에서 사용하는 수갑이었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안쪽은 상처가 나지 않게 부드럽고 보송한 털이 덧대어져 있었다. 쉽게 정신을 못 차리는 김산의 팔을 잡아,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딱 붙인 후 구속했다. 입에는 포르노에서 볼 법한 둥근 공 형태의 재갈이 물렸다. 정신을 차린 김산이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손을 꼼지락거려 보았으나 팔꿈치까지 가죽 같은 구속구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도무지 풀리지 않았다.
“아빠, 이거 보실래요?”
이삭이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랩탑을 놓았다. 이삭이 마우스로 한 동영상을 클릭했다. 김산이 안 보겠다고 고개를 흔들어보았지만, 이삭이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눈을 꾹 감고 있자 이삭이 귀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아빠가 이거 안 보면 나 죽어버릴 거예요.”
김산이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떠 이삭을 보았다. 이삭의 손에 칼이 들려있었다. 시퍼런 빛을 뽐내는 과도였다. 커터칼도 아니고, 과도를 든 이삭이 보란 듯이 웃으며 손목에 칼을 갖다 댔다.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려는데 입에 물린 공 탓에 나온 소리는 읍, 읍하고 막힌 것밖에 없었다.
“안 하면 아빠가 안 믿겠죠?”
자해를 앞둔 사람치고 목소리가 평온했다. 웃는 얼굴도 상냥하고 부드러웠다.
전신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금처럼 여기며 귀하게 키웠던 아이였다. 최희서의 강압에 못 이겨 몸을 팔았던 이유도 이삭의 사고 때문이 아니었던가.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김산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몸에 상처가 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소중한 아이 몸에 상처가 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다 못해 아리고 쓰렸다. 김산이 고개를 미친 듯이 저었다. 안 그러겠다는 아빠의 의지가 보이자 이삭이 피식 웃었다.
“그럼 얌전히 잘 봐야 해요? 알았죠? 만약에 제대로 안 봐서 내가 손목 그어서 죽어버리면, 그건 다 아빠 탓이니까.”
이삭이 나직이 중얼거리며 칼을 빙글 돌렸다. 모범생처럼 느껴졌던 이삭은 뒷골목 양아치처럼 너무 능숙해 보였다.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김산이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몰아닥치는 폭풍을 앞둔 촛불처럼 위태로워 보이던 김산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삭은 짙은 웃음을 머금었다.
이삭은 손목의 여린 살에 칼을 갖다 댔다. 단숨에 살을 그어버렸다.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걸 본 김산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었다. 아빠가 겁에 질린 듯, 새파랗게 질려 우는 모습에 이삭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삭은 피가 묻은 칼과 피가 흘러내리는 손목을 자세히 보여주었다. 김산의 가슴이 등산을 오래 한 사람처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처음 당했을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서럽게 우는 아빠를 냉담한 눈으로 내려다본 이삭이 칼을 내던졌다. 피가 흐르는 손목을 옆에 있던 휴지를 뜯어 지혈하며 말했다.
“손목 그어서 안 죽으면 목매달아서 아빠 앞에서 죽어버릴 거예요.”
제발 그러지 마. 김산이 울면서 손을 움직여보았다. 묶인 손은 도통 움직일 생각을 안 했다. 이삭은 가련하게 바들바들 떨리는 아빠의 손에 깍지를 꼈다. 눈물로 흠뻑 젖은 얼굴이 자신을 보았다. 땀과 눈물에 젖은 얼굴에 검은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었다. 쌀쌀한 기운이 감돌던 미남이 자신의 밑에서 애절하게 매달리며 우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목숨으로 한 사람이 위태로웠다는 건, 짜릿하고 쾌감 있는 일이었다.
이삭은 느릿하게 아빠의 턱을 매만졌다. 자신이 면도해준 턱은 매만지기가 좋았다. 강아지 턱을 만져주듯 아빠를 만지던 이삭이 아빠와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이삭의 미소가 이온 음료 CF 속 배우처럼 청아하게 번져갔다.
“나 죽는 거 보기 싫으면 잘 봐요. 여기만 봐야 돼요. 알았죠?”
김산이 참담한 얼굴로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탁은 엎드린 아빠의 다리 사이에 앉아 구멍을 만졌다. 깨끗이 씻긴 엉덩이와 구멍이 말랑하게 손에 감겼다. 둔부를 잡아 벌려 구멍이 얼마나 늘어지나 확인했다. 빠끔거리며 구멍이 벌어져 붉게 익은 속살이 보였다. 구멍에 숨결이 닿자 김산은 어깨를 움츠렸다. 바람만 스쳐도 예민하게 느끼고 있었다. 남자를 너무 잘 아는 몸이 야속할 지경이었다.
“숙이지 말라니까.”
이삭이 다정하게 속삭이며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사랑한다고, 아빠밖에 없다고 매달리던 아이들이 아닌 거 같았다. 아이들 가죽을 도용한 악마가 아닐까. 황당무계한 생각이 도돌이표처럼 들 만큼 아이들은 잔인하게 아빠를 대했다.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금칠이라도 한 것 같은 호화스러운 호텔 방 가운데 김산이 엎드려 있었다. 등 뒤로 묶인 손이 바르작거리고 있었다. 머리는 시트에 파묻혀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 뒤에서 열심히 성기를 박아대던 미남자가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눈물을 흘리며 쾌감에 떠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산아, 너 정말 예쁘다. 이거 보면 90살 먹은 노인도 설 거 같아.]
[흐응, 읏…아, 세게…더……흐윽!]
자신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 믿기지 않았다. 좋아죽겠다는 얼굴로 우는 남자는 너무 음란했다.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이성은 증발되었고, 짐승 같은 본능만 남아 헐떡이는 남자였다. 보고 싶지 않았다. 눈을 파버리고 싶을 정도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이삭의 다친 손목이 보였다. 다행히 깊게 파이진 않았는지 피가 멈춰있었다. 옆에는 피가 말라붙은 과도가 번쩍거렸다.
“…으읍!”
이탁이 연신 엉덩이를 벌리며 살펴보던 구멍에 차갑고 딱딱한 것이 들어왔다. 아이들 성기만큼 두껍진 않았으나, 제법 큰 무언가가 내부를 꽉 매웠다. 이탁이 웃음기 베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게 들렸다.
“하나 들어갔어.”
[아주 좋아서 놔줄 생각을 안 하네. 왜 이렇게 조여? 응? 아무리 약을 먹었어도 그렇지, 너무 조인다.]
최희서의 목소리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들어갔다는 건 들렸다. 이탁은 손잡이만 드러날 정도로 깊게 들어간 딜도를 밖으로 빼내었다. 젤을 바른 딜도가 형광등 아래에서 반짝거렸다. 남자 성기를 그대로 재현한 딜도가 여린 내부를 푹푹 헤집으며 들어갔다. 고인 젤이 반동에 의해 흘러내렸다. 힘이 잔뜩 들어간 하얀 엉덩이 안으로 분홍색 딜도가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했다. 안을 자극하는 딜도에 김산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이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느끼고 있다는 징조였다. 이삭은 아빠와 함께 나란히 앉아 영상을 보며 자위를 했다. 다친 손은 김산의 시야에 두고, 다치지 않은 손으로 힘을 얻은 성기를 매만졌다. 아빠의 입을 맛보고 싶었으나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김산은 아이가 딜도로 내부를 찌르는데도, 애써 정신을 차려서 영상을 보았다. 영상을 보지 않으면 정말 이삭이 죽어버릴 거 같았다. 김산은 손톱을 세워 바닥을 긁었다. 뭔가 더 길고 두꺼운 것이 내부를 시원하게 긁어줬으면 좋겠는데, 안에 든 것은 만족하기엔 조금 얇았다. 충족이 되지 않았다. 무의식중에 속으로 ‘더, 더, 더.’를 외치던 김산은 치욕스러움에 눈을 찌푸렸다.
[희서야, 더…더 해줘…희서야….]
달달 떨리는 목소리가 추하게 들렸다.
[그렇게 말하면 모르지. 뭘 원하는지 네 입으로 말해.]
최희서가 성기를 넣지 않고 부은 구멍에 비비며 말했다. 영상 속 김산이 시트에 이마를 대고서 울음을 삼키는 게 보였다. 비슷한 구도였으나 과거와 현재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최희서가 김산을 범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뒤에서 이탁에게 범해지고 있었다.
“이 정도면 하나 더 들어갈 거 같아.”
이탁은 딜도를 위로 들어 올리며 여유 공간을 확인했다. 며칠 동안 열심히 박아 늘린 보람이 있었다. 구멍이 아쉽다는 듯, 닫혔다가 풀렸다.
“그럼 넣어봐.”
이탁의 말에 이삭이 아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탁은 지금 넣은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크기의 딜도를 들었다. 지금 들어간 것이 남자의 성기 모양이라면, 지금 것은 구슬 같은 것이 여러 개 달린 형태였다. 이탁은 안에 박힌 딜도를 아래로 내렸다. 바닥에 묶인 팔을 대고 있던 김산의 등에 힘이 들어갔다. 그걸 본 이탁이 아빠의 등을 좀 더 숙이게 한 후, 젤을 듬뿍 바른 딜도를 입구에 갖다 댔다. 막상 넣으려니 공간이 너무 비좁았다. 이탁은 혀를 찼다.
이탁은 검지를 조심스럽게 안에 넣었다. 남자치고도 길고 두께가 있는 이탁의 손가락이 딜도를 누르며 들어왔다. 김산의 입에서 ‘우으으….’하는 짐승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픔을 못 이기고 손톱으로 바닥을 긁어내렸다. 그 모습을 보던 이삭은 신음이 듣고 싶다는 이유로 재갈을 풀었다. 재갈이 바닥에 툭, 떨어지면서 입에 고여 있던 침이 바닥에 떨어졌다. 조그만 웅덩이가 생겨났다.
“아, 아파…아파…아파!”
“처음만 아픈 거야. 참아, 아빠.”
이탁이 말하며 검지로 내부 공간을 확인했다. 손가락을 빼낸 이탁은 딜도를 갖다 대고 무작정 넣었다. 처음 겪어보는, 내부가 두 개의 딜도로 확장되는 고통에 김산의 눈이 부릅떠졌다. 김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소리도 못 내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입이 벌어지면서 가느다랗게 변한 울음소리가 나왔다.
[자지…자지 넣어줘.]
최희서에게 매달리며 자지를 넣어달라고 외치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장 난 수도꼭지라도 된 것처럼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던 이삭이 아빠의 뺨을 만졌다. 그 와중에도 이탁은 딜도를 느리게 밀어 넣어 구멍을 벌리고 있었다. 두 개의 딜도가 힘겹게 딱 맞물린 게 느껴졌다. 입구가 벌어질 땐 지독하게 고통스러웠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오니 내부가 적응이라도 한 건지, 덜 아팠다. 김산이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며 아들을 보았다. 이삭은 상냥하게 웃으며 발기한 성기를 아빠의 얼굴에 댔다. 이삭은 아빠의 입에 성기를 넣지 않고, 두툼한 성기를 잡고 파리한 뺨을 탁탁 때렸다. 아들의 손이 아니라 성기로 뺨을 맞는 기분은 정말 최악이었다.
“자지 달라고 말해봐요.”
하지만 말할 시간을 주지 않고, 이탁이 아래에서 움직여 김산은 바들바들 떤 채 울었다.
“…아윽!”
이탁이 딜도를 양쪽 손으로 잡고서 엇박자로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성기 모양의 딜도가 안으로 푹 들어오면 구슬 모양의 딜도가 우둘투둘한 길을 내며 빠져나가고, 그것이 다시 들어오면 성기 모양의 딜도가 느릿하게 내벽을 긁으며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입구가 재차 벌어졌다. 내부는 두 개의 딜도에 정신을 못 차렸다. 벌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리라는 듯, 딜도를 물고만 있었다. 능수능란하게 조이는 건, 아직 버거워 보였다.
“피 나?”
이삭이 바들바들 떠는 아빠 얼굴을 성기로 때리며 물었다. 김산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매일이 새로운 고난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 때문에 울지 않고는 못 버텼다.
[자지 넣어줘, 산아?]
최희서가 달콤한 목소리로 물었다. 영상 속 김산이 바보처럼 ‘응, 응.’하며 달라고 매달렸다. 최희서의 커다란 자지가 김산을 꿰뚫었다. 과거의 김산이 좋아서 눈물을 질질 흘리는 게 보였다. 아무리 약에 취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김산은 영상을 보며 아들에게 애원했다.
“그만…아파….”
이삭이 무심한 얼굴로 아빠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이탁이 딜도 두 개를 잡고 역시계 방향으로 돌렸다. 딜도 두 개가 내부를 후벼 파는 느낌에 김산이 신음도 못 흘리고, 아들의 다리를 간신히 잡은 채 떨었다.
“두 개도 잘 먹네. 피도 안 나.”
이탁이 딜도 두 개를 같이 움직여 찔러대며 말했다. 이삭도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려 아빠의 엉덩이를 보았다. 파들거리는 엉덩이에 꽂힌 두 개의 딜도가 보였다. 손잡이만 나와 있었다. 저기에 이탁과 자신의 성기가 들어갈 걸 생각하자 벌써부터 사타구니가 아파왔다. 이삭은 아빠의 머리 부근에 앉았다. 쿠퍼액으로 젖은 성기를 아빠의 뺨이며 입술, 코에 마구 비벼대던 이삭이 아빠에게 명령했다.
“저녁 드셔야죠, 아빠.”
“으읍…으, 응…읍.”
성기가 목구멍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구역질이 올라올 거 같았다. 바닥에 닿은 손바닥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손톱을 세워 바닥을 긁었다. 고통을 조금이라도 참고 싶었다. 그러나 아이가 머리를 잡아 사타구니로 세게 당길 때마다 그런 반항은 무의미해졌다. 까슬한 음모가 입술에 닿았다. 고환이 턱에 닿아 뭉개졌다. 김산의 눈이 흐려졌다. 타인에게는 무감하지만, 아이들에게 다정하던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엉망진창으로 범해졌다. 딜도로 아빠의 내부를 맛보던 이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 딜도를 거칠게 빼내고 성기를 박아 넣었다. 젤로 젖은 내부가 어서 오라는 듯 성기를 따뜻하게 조였다. 말랑하고 쫀득한 내부에 이탁은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이탁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구멍이 느슨한 틈을 타 검지를 집어넣은 것이다. 내부는 무력하게 붉은 속살을 보여주며, 손가락 하나를 야금야금 삼켰다. 아들의 손가락과 성기가 처박힌 구멍이 아팠다. 그러나 무엇이 들어와 구멍을 늘리는지도 모르고, 김산은 울면서 이삭의 성기를 애무해야 했다. 추웁, 춥, 하고 성기를 빨아들이는 소리가 거실에 울렸다. 그 뒤를 이어 들리는 건, 찌걱거리며 들리는 마찰음이었다.
가장 고통스러운 사실은 김산이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딜도 두 개가 그 부근을 꾸욱 눌러왔을 때, 성기가 미미하게 힘을 얻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의 성기가 들어오자 언제 아팠냐는 듯, 성기가 힘을 얻어 벌떡 섰다. 이탁은 손가락 하나를 넣은 상태로 연신 허리를 쳐올렸다. 뼈가 툭 튀어나온 손가락 마디에 귀두가 걸렸다가, 쑤욱 들어갔다. 이탁이 쳐올려 주는 힘만으로도 이삭은 움직이지 않아도 아빠 입안을 자유자재로 맛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한 번은 약 먹이고 해야겠어. 아직 두 개는 무리야.”
손가락과 성기를 조일 힘도 없어 보이는 붉은 구멍을 보며 이탁이 말했다.
“뭐, 시간은 많으니까.”
이삭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김산이 목구멍을 꽉 막은 성기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해 눈이 뒤집히려 했다. 이삭은 성기를 반 정도 빼주었다. 김산이 허겁지겁 숨을 들이마셨다. 성기를 넣지 않고, 아빠가 편안해질 때까지 지켜보던 이삭은 귀두를 입술에 비볐다. 입술이 마찰에 의해 붉어졌다. 타액에 젖어 들어, 음란해 보였다. 김산은 눈물이 가득한 눈을 깜박이며 아들을 보았다.
“우리는 저 영상 몇 분, 몇 초에 아빠가 우는지 다 알아요. 그 정도로 많이 봤거든요.”
이탁이 아빠의 허리를 꽉 잡고 정을 박아 넣듯, 세게 처박았다. 김산의 머리가 올려쳐 지는 힘 때문에 이삭의 사타구니에 쓰러졌다. 아들의 성기가 뺨에 닿기가 무섭게, 이삭이 사정했다. 정액이 뺨에 튀었다.
“으, 아, 아아…!”
쾌락과 고통에 얼굴을 붉히며 신음을 흘리는 김산의 목을 잡아 눌렀다. 성기가 박힌 하얀 엉덩이가 위로 불쑥 올라갔다. 하얀 나신이 군데군데 붉게 물들어있었다. 늘 잡혀서 손자국이 남은 뒷목과 물리고 빨려 부어오른 어깨, 잇자국이 남은 등, 얻어맞고 마찰되어 붉어진 엉덩이. 가련하게 느껴지는 나신에 두 아들을 지칠 줄 모르고 발기했다.
“이거 못 먹으면 내일 아침까지 굶어야 하니까 다 드세요.”
이삭이 얼굴에 묻은 정액을 싹싹 긁어와 입술에 댔다. 먹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시달린 몸과 마음은 쉬고 싶었는지, 반사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우, 읏….”
김산이 흐느끼면서 정액을 핥아먹었다. 고양이가 우유 먹듯이, 붉은 혀를 내밀어 정액을 핥은 아빠를 본 이삭이 방긋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탁도 아빠의 내부에 정액을 방출했다. 정액이 흘러나오지 않게, 성기로 꾹꾹 누른 후 빼냈다. 둘은 자세를 바꿨다. 이번엔 이탁이 아빠 앞에, 이삭이 아빠 뒤에 앉았다. 이삭은 느슨하게 풀린 내부에 성기를 넣었다. 뜨끈한 내부가 성기를 조이는 건, 몇 번을 맛보아도 끝내줬다. 아무리 풀어져도 금세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구멍이 기특했다. 아들의 성기라는 걸 모체가 안 것인지, 어서 오라는 듯 안까지 빨아 당겼다. 자신들이 태어난 곳까지 닿고 싶었다. 이삭은 판판한 배를 매만지며 그 마음을 달랬다.
이삭의 눈가가 부드럽게 변했다. 가학적인 쾌락이 아빠의 내부에서 가라앉고 있었다. 이삭은 엎드린 아빠를 안아 올렸다. 허벅지에 앉히자 삽입이 깊어져, 성기가 안쪽까지 파고들었다. 김산은 내장까지 위로 올라오는 듯, 느껴지는 압박감에 숨을 헐떡였다. 조금이라도 편해지려고 다리를 벌리는데, 이삭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 부근을 강하게 찔러오는 아들의 성기에 김산은 히끅거리며 울었다. 좋은데, 괴로웠다. 안에서 요동치는 쾌감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빨아.”
이삭이 김산의 성기를 잡고 이탁에게 말했다. 이탁은 아빠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성기를 잡았다. 김산이 눈을 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탁의 얼굴이 보였다. 묶인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가리려 했다.
그러나 이삭이 방해했다. 이삭은 발갛게 물든 귀에 대고 나긋하게 속삭였다.
“예쁘게 울어주세요.”
“그만….”
“아직 임신 안 했잖아.”
그만해달라고 비는 김산에게 이탁이 매정하게 말했다. 이탁은 납작한 배를 만졌다.
“얼른 애 갖자, 아빠.”
이탁이 밑에서 아빠를 올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여전히 예쁜 아들의 미소에 김산이 입술을 꽉 깨물고 서글프게 울었다.
“우리가 아빠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 그러니까 아빠가 이해 좀 해줘. 아빠가 우리 낳았잖아.”
말을 다 마친 아이가 덥석 성기를 물었다. 강하게 빨아들이는 힘에 김산의 눈에 그나마 머물러있던 이성이 사라졌다. 어느새 김산은 묶인 손을 뻗어, 이탁의 머리채를 잡으며 신음하고 있었다. 뒤에선 이삭이 박아주고, 앞에선 이탁이 빨아주는 바람에 김산은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쾌락에 빠져들었다. 벌어진 입술에서 신음이 섞인 교성이 튀어나왔다.
“아, 좋아….”
발가락이 곱아들었다.
*
집이 무척 쌀쌀했다.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자던 김산은 이불을 덮고 싶어서 손을 뻗어보았으나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몇 번이나 허우적거리던 김산은 힘이 빠져 침대에 늘어져 헐떡거렸다. 며칠째 밥을 먹지 못했다. 먹은 거라곤 아이들의 정액과 물밖에 없었다. 눈을 떴다, 감으면 익숙한 아침이 와있었다. 그러면 ‘시간이 조금 지났구나.’, 하고 생각하며 침대에 늘어져 누웠다. 자신은 안방에 갇혀 아이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아이들이 오면 관계를 맺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미쳤어, 김산….”
아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느껴버렸다. 어제, 아이들이 최희서와 관계 맺은 영상을 보여주면서 앞뒤로 자신을 농락하는 데 느끼고 몇 번이나 사정했다. 전에는 사정까지 가지 못하고 멈췄던 거 같은데, 이제는 뭔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김산은 모멸감에 떨리는 손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감쌌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고 싶지 않은데 계속 눈물이 났다. 왜 이렇게 자신의 인생은 기구하게 흘러가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단순히 사람을 잘못 만난 죄라고 하기에는 그 죗값이 너무 컸다.
도망가고 싶었다. 지금은 아이들 신경 쓰지 않고 먼 곳으로 도망가 쉬고 싶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죽어라 잠만 자고 싶었다.
김산은 숨을 느리게 내쉬며 주변을 보았다. 집이 조용했다. 아이들이 없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없을 때 도망을 가보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목줄 때문에 방문 앞에서 멈춰야 했다. 김산은 없는 힘을 쥐어짜내 목줄을 당겨보았다. 손에 줄이 쓸려 아팠으나 개의치 않고 계속 당겼다. 이제 그의 머리엔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만이 남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 짓이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라도 어서 빨리 이곳을 탈출해야 했다. 줄에 쓸린 손바닥이 찢겨서 피가 났으나 김산은 헐떡거리며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침대에 단단히 고정된 목줄은 풀리지 않았다. 뭔가 날카로운 것으로 끈을 잘라야 할 거 같았다. 가위나 칼 같은 걸 찾아보려고 고개를 드는데 머리가 띵했다. 먹지 못한 몸이 힘이 빠져 후들거렸다. 손바닥에선 피가 흐르고, 다리에 힘이 빠져 걷지 못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직장에서 몸 잘 쓰는 경호원이었는데. 김산은 쓰린 배를 움켜잡고 바닥에 누웠다. 힘이 없으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흘렀을까. 그렇게 누워있는데, 누군가 자신을 침대에 눕히는 게 느껴졌다. 익숙한 냄새와 체온이었다. 눈을 떠서 보고 싶었으나 몸에 힘이 없어서 눈을 뜨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김산은 눈을 감은 채, 다친 손바닥을 어루만지는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이삭아.”
“네, 아빠.”
이삭이 예의 바르게 대답하며 각질이 일어난 김산의 입술에 키스했다. 애정이 담긴 다정한 키스였다. 감정이 소용돌이치며 올라왔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왜 감금하고 모질게 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이들이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자신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게 사랑이라면…. 김산은 허망하게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빠한테 왜 이러는 거야.”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썩은 동아줄을 잡고, 아이에게 매달렸다. 아이들이 지금이라도 자신을 풀어준다면, 다 잊고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이상 가면 자신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정신과 육체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아빠는 너희 안 떠날 건데, 왜 이렇게….”
“안 서요.”
아이는 문장의 필수성분은 다 자르고 서술어만 딱 뱉어냈다. 김산은 멍하니 눈을 떴다. 이삭이 침대 아래에 앉아, 상처가 난 손바닥을 성스럽게 매만지며 천사 같은 얼굴로 말했다.
“아빠가 아니면 자지가 안 서요.”
그 말을 내뱉은 아이는 뭐가 서러운지, 눈가를 붉혔다. 아이는 눈물을 삼키며 무던히 노력했다. 아이가 눈을 가리고 훌쩍거리는 게 들렸다. 김산은 왜 이삭이 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얼떨떨해서 아이만 보고 있었다. 이삭은 아빠의 시선을 느끼고 손을 내렸다. 눈물이 매달린 눈이 처연했다. 워낙 예쁘게 생긴 아이라, 눈물을 매달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슬픈 로맨스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된 거 같았다. 아이는 눈물이 매달린 눈으로 애써 웃으며, 아빠를 보고 떨리는 입술로 중얼거렸다.
“우리도 이상한 걸 느끼고, 병원도 가보고… 여자와 해보려고 하고, 혹시나 게이인가 싶어서 남자랑 해보려고 했는데 안 돼요.”
고백을 마친 이삭이 앉아 말랑한 성기를 보여주었다. 입과 뒤로 맛본 성기였지만, 보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리려 했다. 아이가 손으로 머리채를 잡고 성기를 보게 했다. 평균 남자보다 큰 성기가 아빠를 보자마자 발기했다. 그걸 보는 김산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갔다.
“봐요, 아빠. 아빠 앞에서만 서요.”
아이가 하아, 하고 신음을 뱉어내며 성기를 탁, 탁하고 만졌다. 아이의 커다란 손에서 성기가 엄청나게 부풀어 올랐다. 검붉은 성기가 벌떡 서서 김산의 얼굴 앞에서 꺼덕거렸다. 아이가 몇 번 성기를 쓸어 만졌을 뿐인데 정액이 핏, 핏 튀어나왔다. 그대로 아이의 정액을 얼굴로 맞아야 했다. 김산이 얼굴을 찌푸렸다. 아이는 성기로 정액을 모아 아빠 입에 가져가 댔다. 김산이 먹지 않으려고 버텼다. 아이는 피식 웃으며 입술과 뺨에 성기를 연신 문댔다. 얼굴이 온통 정액 범벅이 되어버렸다. 분명 아들과 아빠 사이에 애틋한 분위기가 흘렀던 것 같은데, 어느새 또 야릇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돼?”
이삭이 자신의 정액으로 물든 아빠의 얼굴을 매만지며 애절하게 물었다. 김산은 입안으로 들어온 정액을 뱉어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도 아빠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야.”
“우리 자지가 아빠한테만 반응하잖아요.”
이삭이 잠시 멈췄던 눈물을 뚝 흘리며 말했다. 김산이 한숨을 내뱉었다. 지독하게 피곤했다. 아이가 아빠 상체에 얼굴을 파묻었다. 김산은 아이를 안아주지 않았다. 그럴 기력이 없었다. 애들이 고의적으로 밥을 주지 않은 몸은 약간만 써도 금방 지쳤다. 지금도 정액이 묻은 얼굴을 닦고 싶었는데 손이 벌벌 떨려서 그러지 못했다. 아이는 아빠를 부둥켜안고서 훌쩍거렸다. 이삭은 곧 고개를 들어 김산을 보았다. 아름다운 얼굴이 자신으로 인해 일그러져 있었다. 정액 범벅 얼굴 위로 아이의 투명한 눈물이 떨어졌다.
“우리도 미칠 거 같아요. 아빠만 보면 벌떡벌떡 서서. 근데 또 너무 좋아. 아빠랑 하니까, 너무 좋아서…. 우리 진짜 어떻게 해야 돼요, 아빠?”
“놔.”
김산이 냉정하게 말했다. 이럴수록 엄하게 나가야 했다. 김산은 다친 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밀어냈다. 그러자 아이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마치 악어의 눈물처럼, 가증스러운 눈물을 흘리던 아이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고 아빠를 내리눌렀다. 김산이 눈을 찌푸렸다.
“아빠도 우리랑 했을 때, 좋아했잖아요.”
“그건….”
자극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말하려는데, 아이가 다리를 벌려 풀린 구멍에 손가락을 쑥 넣었다. 통증은 없었으나 이물감이 있어서 불쾌했다. 김산이 미간을 찌푸리며 거부했다. 아이가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아빠도 좋아했으면서.”
아이는 구멍에 넣었던 손을 빼내고, 미련 없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힘이 없어서 누운 채 눈을 깜박이는 김산을 보며 한마디 했다.
“아빠가 아직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같아요.”
아이는 나서기 전, 뒤를 돌아보며 김산에게 말했다.
“받아들일 시간을 들일게요. 거기서 혼자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불을 껐다.
*
배고프다. 배고파서 죽을 거 같았다. 김산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고,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힘이 없는 몸이 바닥에 금세 무너졌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싶었다. 이대로 굶어 죽고 싶지 않았다. 팔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김산은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갔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팔이 떨렸다. 며칠인지, 몇 주인지 모를 시간을 굶었다. 이제 굶는 건, 싫었다. 뭐라도 좋으니 음식을 넣어 줬으면. 처음에는 먹고 싶지 않아 의지로 굶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우윽….”
김산은 목줄에 묶여 더 이상 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바닥에 엎어져 울었다. 비참했다. 자신의 꼬락서니가 너무 비참하고 초라해서,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배가 고프니 차라리 아이들의 애라도 임신해서 편하게 살까, 하는 미친 생각도 들었다. 그 정도로 배고픔은 김산을 정신적으로 위태롭게 만들었다.
문고리로 손을 뻗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닿을 뻔했다가 결국 닿지 못했다. 김산은 문가 근처에 누워 울먹거렸다.
“잘못했어….”
하지만 문이 닫혀서 들리지 않았다. 김산은 흐느껴 울면서 빌었다. 메마른 등이 연약하게 떨렸다.
“잘못했어, 아빠가 잘못했으니까….”
한번 말이 트이니 계속 눈물이 흘렀다.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애처로운 눈물이었다. 김산은 먹지 못하고, 감금당한 자의 초라한 모습으로 부모 잃은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김산이 바닥을 긁었다. 물과 정액만 마신 배가 너무 쓰렸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굶어 죽을 거 같았다. 굶어 죽고 싶지 않았다. 살고 싶었다.
“이삭아, 이탁아. 아빠가 잘못했어. 제발, 제발….”
물도 하루에 딱 한 병, 그거만 줘서 간신히 버텼다. 하도 울어서 입이 바싹 마르고, 눈이 아팠다. 정신을 잃을 거 같았다. 눈앞이 점점 까매졌다. 정말 오늘 죽는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쯤, 문이 천천히 열렸다. 문 앞에 길게 늘어진 두 개의 그림자가 보였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하얀 발이 보였다. 이탁이 바닥에 풀썩 쓰러진 아빠를 안아 침대에 올렸다. 이탁은 자신의 손목에 매달려, 어린아이처럼 우는 아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삭은 트레이를 들고 있었다. 이탁이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이삭이 배드 테이블을 올렸다. 이탁이 아빠의 몸을 아주 조심스럽게 앉혔다. 김산이 축 늘어져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내가 안을 테니까 네가 아빠한테 밥 좀 먹여줘.”
“응.”
이탁이 아빠를 받쳐 안고, 이삭이 앞에 앉아 죽을 펐다. 밥을 못 먹은 지 일주일이 되었다. 먹은 거라곤 세 사람의 정액과 물이었다. 위장이 비어서 밥을 먹으면 고통을 호소할 거 같아서, 이삭은 부드러운 흰죽을 준비했다. 식힌 죽 위에 소고기 장조림을 올렸다. 김산의 입가에 가져갔다. 눈을 감은 채 숨만 내뱉던 김산이 눈을 떴다. 앞에 음식이 있었다. 드디어 음식을 맛본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김산은 입을 벌려 죽을 삼켰다. 음식다운 음식이 식도를 타고 흘러내려 가는 감각이 오랜만이었다.
“아빠, 맛있어요?”
적당히 뜨거운 죽을 먹어서 그런가. 가슴이 뜨거웠다. 울컥하는 덩어리가 올라올 것 같았다.
“응….”
김산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삭이 환하게 웃었다.
“더 드실래요?”
아이가 다정하게 물었다. 김산이 백치 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삭이 죽을 떠서 식혀주었다. 김산이 뜨거워서 얼굴을 찡그렸다. 아이는 동치미 국물도 떠서 입에 넣어주었다. 금세 죽 한 그릇을 비웠다. 이삭이 트레이를 치웠다. 이탁은 목줄을 풀고 안방에 딸린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변기 뚜껑을 내려서 그 위에 아빠를 앉히고, 이를 직접 닦아주었다.
“우리도 아빠 굶기면서 너무 마음이 안 좋았어.”
칫솔질이 매우 부드럽고 섬세했다. 이를 벅벅 닦는 편인 이탁인데, 아빠의 잇몸이 다칠까 봐 걱정되었는지 정말 조심해서 이를 닦아주었다.
“아빠, 입 헹구자.”
아이가 컵에 물을 담아왔다. 김산이 고분고분하게 입을 헹궜다. 이탁은 반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아빠가 좋았는지 신나서 이곳저곳에 뽀뽀했다. 그러더니 오랜만에 섹스를 하고 싶다고 칭얼거렸다. 김산은 마음대로 하라는 듯, 담담히 눈을 깜박였다. 이탁은 확실히 굶기기 전과 후가 달라진 아빠의 태도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물을 맞아 푹 젖은 머리를 매만지며, 다정하게 말했다.
“한 번만 더 반항하면 그때는 더 굶길 거야. 그러니까 우리 말 잘 들어야 돼? 다음에 말 안 들으면, 정액도 안 줄 거야.”
김산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키득거리며 장난스럽게 웃은 이탁은 민트 냄새가 나는 아빠 입술에 쪽, 하고 뽀뽀하더니 중얼거렸다.
“농담이야.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할 거야?”
섹스할 거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아빠를 어루만진 이탁이 웃었다.
“응.”
김산이 한숨을 내쉬었다. 긴 시간 굶고, 겨우 한 끼를 먹은 몸이라 아직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달려드는 아들들이 너무 괘씸했다. 그러나 김산은 애써 티 내지 않으려 했다. 우선, 지금은 말을 잘 듣는 척 넘어가야 했다. 아이들이 목줄을 풀어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임신을 하든, 안 하든 목줄만 풀어준다면 바로 이곳에서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러니 그때까진 얌전히 아이들 비위를 맞춰주는 척, 행동할 것이다.
“아빠, 이제 한 개만 먹으면 심심하지?”
아이가 아빠를 씻기며 물었다. 그 물음에 김산은 두려움에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아들을 보았다. 아들은 발랄하게 소리 내서 웃었다. 이탁은 아빠를 침대에 데리고 가 눕혔다. 힘이 쭉 빠진 몸이 축 늘어졌다. 말랑한 살을 살살 어루만진 이탁이 뺨에 코를 비비며 말했다.
“아빠, 계속 굶을래? 굶어서 힘없으니까 딱 좋다.”
“싫어….”
더 이상 굶는 건, 정말 싫었다. 하루 이틀은 괜찮았다.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나면 배고픔은 무뎌졌으니까. 그러나 그것이 삼일이 되고, 며칠을 굶었는지 감도 오지 않을 정도로 굶으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상한 음식이라도 좋으니, 제발 입에 무언가를 넣어 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만 남았다. 위장이 쓰리다 못해 뻥 뚫린 것 같은 괴로운 감각이 생생하게 떠오르자 김산은 이를 악물었다.
이탁은 아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왜 말을 안 들어.”
김산이 분노로 눈을 치켜뜨자 이탁이 피식 웃었다. 이탁은 아빠의 다리를 벌리고 자리를 잡았다. 안방으로 들어온 이삭의 손에는 정체 모를 약과 물이 있었다. 그걸 본 이탁이, 아빠의 뺨에 짧게 키스하며 말했다.
“우리 아빠 구멍도 배고플 테니까 자지도 두 개 먹자.”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에 김산이 눈을 크게 떴다.
“난 배가 고픈 거야.”
“아니야. 아빠 여기가 자지 먹고 싶대.”
이탁이 뻔뻔하게 아빠 구멍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칭얼거렸다.
“자지 두 개 주세요, 두 개 먹고 싶어요.”
혀 짧은 말로 내뱉은 이탁이 발기한 성기를 입구에 문지르며 덧붙였다.
“라고 구멍이 말하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자지 두 개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