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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했으면 흥분이 가라앉아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형 안에 들어가 있으면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아쉽다는 듯이 내 좆을 꽉꽉 물어 오는 내벽 때문에 끝이 씹혀서 그대로 형한테 먹히는 기분이 들었다.
내 상상 이상으로 형은 야했다.
씨발, 이런 몸을 누구한테 보여줬을 거라고 생각하면.
“형.”
“으응.”
코끝까지 벌겋게 달아올라 맹맹한 소리를 내는 형을 보자 아래가 다시 불끈거렸다.
“그런 얼굴 보여주면 안 돼.”
“하아, 누구한테, 보여준다고, 흣….”
“응, 나한테만 보여줘.”
대답도 못 하고 코를 훌쩍이는 형을 좆으로 푹푹 찔렀다.
형이 느끼는 부분을 집요하게 찌르자 형이 머리를 흔들었다. 베개 위에 멋대로 흐트러지는 머리카락도 다 먹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형, 왜 대답 안 해? 알았어?”
“…당연한, 거잖아.”
머뭇머뭇 움직인 입술이 이번에도 기대 이상으로 완벽한 대답을 했다.
“흣, 너도….”
형이 내 어깨를 꼭 붙잡으며 웅얼거렸다.
울컥 치고 올라오는 복받치는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허리를 더 빨리 움직였다.
형이 자각 없이 이렇게 나한테 집착할 때마다 진짜 미쳐 버리겠다.
골반을 틀어쥐고 허리를 퍽퍽 쳐올리자 형의 목이 길게 뒤로 넘어갔다. 곡선을 그리며 넘어간 목줄기가 유혹이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무, 좋아, 형….”
더 참지 못하고 형 어깨를 꽉 깨물며 사정하자 물린 어깨가 아픈지 형이 몸을 바짝 움츠렸다가 결국 축 늘어졌다. 눈을 감은 채 형이 미동도 하지 않았다.
체력이 한계에 달해 잠에 빠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알파와 오메가는 기본적인 체력 차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허리를 세워 아래를 보자 깨물리면서 사정했는지 아니면 이미 한참 전에 사정한 것인지 복부가 엉망이었다.
늘어진 형의 얼굴 여기저기에 키스하고 빠져나오려다 조금 아쉬워져 성기로 아래를 휘저었다. 힘이 빠졌던 좆이 금방 단단해졌다.
“우, 으응….”
잠든 와중에도 내 좆에 반응하며 움찔거리는 게 순진해 보이면서도 야했다.
하아,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