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91)

25

소파에서 시작한 키스가 깊어지면서 몸이 눕기 직전 정민이 어깨를 밀었다.

“…침대로 갈까?”

유혹이 담긴 속삭임에 고개를 끄덕였고 손을 잡은 채 방으로 들어왔다. 문이 닫히고 밀실에 둘만 남게 된 순간 정민이 향이 짙어졌다.

해질 무렵 창문으로 들어오는 노을 때문에 방이 평소보다 붉은 색이었다.

“너, 향이….”

“이 정도는 원래 났어, 형이 몰랐던 거야.”

어깨를 미는 손길에 침대 위로 몸이 떨어졌다.

나만 몰랐었다니, 둘이 같이 잔 게 몇 년이다. 내 몸에 정민이 페로몬에 베었을 건 당연했다. 바꿔 말하면 밖에 나갔을 때 난 몰랐지만 내게는 알파 향이 났을 거라는 말이다.

페로몬을 아는 사람들은 분명 그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민망함이 밀려왔다.

마킹 당한 걸로 봤을까, 아니면 나를 알파라고 여겼을까.

“냄새를 못 맡아서 좀 아쉬웠는데, 이젠 아니니까 좋다.”

복잡해지려는 머릿속을 덮치듯 올라온 정민이 내 목덜미에 콧등을 문질렀다. 머리칼이 뺨을 건드리면서 스치는 냄새에 가벼운 흥분이 밀려왔다.

목덜미를 배회하던 정민이 고개를 들어 입술을 겹쳤다. 촉촉, 가볍게 닿았던 입술이 쪽쪽 소리로 바뀌면서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가 침범했다.

말캉한 혀가 점막을 훑고 혀끝으로 입천장을 건드렸다. 입안에 고인 타액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삼켰다.

“으응.”

목구멍이 간질거려 움츠리자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민이 숨을 불어 넣더니 혀를 빨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빨다가 세게 빨아서 뿌리까지 다 얼얼한 기분이 들었다.

“아, 정민, 아응….”

“응, 형, 손잡을까?”

부드러운 말투만큼이나 매끄러운 손가락이 내 손가락 사이를 파고들어 깍지를 꼈다. 놓아주지 않을 것처럼 손가락을 단단하게 옭아매고 다시 깊은 키스가 이어졌다.

입술이 쪽 빨리자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정민이 허벅지가 다리 사이를 파고들어 사타구니를 꾸욱 눌렀다. 발기한 성기에 무게가 실리자 아래가 홧홧해졌다.

정민이 무게로 누르면서 몸을 겹쳐왔다. 키스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던 것처럼 정민이 혀가 내 입안을 샅샅이 핥으면서 성감을 자극했다.

몸이 파르르 떨려서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붙잡은 손이 유일한 동아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주 잡았다.

입술과 입술 사이로 넘어오는 숨결이 달콤해서 키스만으로 갈 것 같았다.

“아, 아응….”

“왜, 키스 싫어?”

타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입술로 물어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하아, 아니.”

고개를 흔들자 정민이 배시시 웃더니 다시 입술을 겹쳤다.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다가 혀를 밀어 넣었다. 혀가 엉키면서 몸이 더 밀착했다. 짙은 키스는 어쩐지 섹스보다 더 야했다.

발정기는 이미 진작 끝났을 것인데 몸에 열이 오르고 성기가 터질 것처럼 부풀었다. 쌀 것 같아서 허벅지에 힘을 꼭 쥐고 버티며 키스를 받았다.

애정이 넘어오는 것 같은 키스에 머리가 빙빙 돌았다. 뾰족하게 세운 혀끝이 입천장을 건드리자 힘을 주고 있던 몸이 확 풀렸다.

몸을 파르르 떨자 정민이 입술이 떼고 내 얼굴을 봤다.

“으, 하아, 흣….”

“설마, 싼 거야?”

정민이 내 사타구니를 더듬듯이 만져서 몸을 흠칫 떨었다. 가볍게 절정에 이른 몸이 손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허리를 튕겼다.

“아, 만지지, 마… 흣.”

입고 있던 고무줄 바지와 팬티가 한 번에 벗겨지며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침대 밖으로 떨어지는 옷 소리에 앞으로 벌어질 일이 예상 돼서 침대 시트를 꼭 움켜쥐었다.

“아닌 거 알지만, 혹시 해서 하는 얘긴데.”

머리 위로 낮게 떨어진 목소리에 반응하며 풀어진 눈을 움직였다.

정민이가 내 다리를 벌리고는 그 사이를 빤히 바라보는 게 민망했다. 키스만으로 절정에 달한 게 부끄러워서 대답 않고 있자 정민이 고개를 들었다.

“처음 맞지?”

“뭐?!”

예상치 못한 질문에 갈라진 목소리가 튀어 나갔다.

“아니, 너무 예민하니까 혹시 누구랑 해봤나 해서.”

그거야말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스물일곱 먹도록 동정인 건 자랑거리는 아닌 것 같았다.

“너야말로, 왜 그렇게, 그 …하는 건데?”

차마 잘한다고 말하기는 민망해 얼버무리자 정민이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샐쭉하게 웃었다.

“나 잘해?”

야릇한 손길이 종아리를 타고 올라와 허벅지를 꽉 붙잡았다.

아무리 내가 오메가라지만 동생한테 놀림 받는 건 형으로서 체면이 안 선다.

경험상 정민이가 안으로 들어오면 정신 못 차릴 걸 알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내가, 해 줄게.”

침대에서 일어나 정민이 바지춤을 붙잡았다.

“어, 형?”

정민이 했던 것처럼 바지와 속옷을 휙 잡아당기자 발기한 성기가 퉁 튀어 올랐다.

섰으면서, 여유부리긴.

나처럼 흥분했다는 것에 뿌듯함이 밀려왔다. 정민이가 말리기 전에 귀두를 입에 물자 당황한 듯 몸이 굳는 게 느껴졌다.

발정기가 막 시작 됐을 때 욕심내듯 물어봤던 성기인데 맨정신에 물어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입술로 기둥을 쭉 빨아들이며 아래로 내려가자 부드러운 음모가 코끝에 닿았다. 정민이 머리칼을 닮은 까만 음모 속에서 강한 체취가 풍겨왔다.

페로몬과 닮은 듯 다른 향이 폐 속으로 빨려 들어와 내 몸을 점령했다.

흥분을 일으키는 향에 취한 것처럼 쪽쪽 빨며 고환을 손으로 주무르자 정민이 내 뒷목을 가볍게 주물렀다.

“하아, 거기, 좋아….”

“여기?”

혀끝으로 귀두 끝 옴폭하게 팬 부분을 건드리자 정민이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정민일 느끼게 만들었다는 고양감에 엉덩이가 간질거렸다. 손과 입술을 움직여 기둥을 빨자 입안에 들어온 성기가 크게 부풀었다.

키스로 달아오른 입안 점막을 두꺼운 성기가 자극했다.

혓바닥으로 기둥을 감듯이 빨아들이자 정민이 허리가 잘게 떨었다. 입안에서 자꾸 커지는 성기가 목젖을 찌를 것 같아 입을 최대한 벌렸지만 뿌리까지 다 무는 것은 역시 한계가 있었다.

입에 물고 있던 성기를 뱉어내고 혓바닥으로 핥다가 손으로 주무르던 고환을 빨았다. 정액이 꽉 찬 것처럼 탱탱하게 부푼 고환을 혓바닥으로 눌러보자 물풍선 같았다.

한쪽을 물어보자 입안이 꽉 차서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입안에 넣고 혀로 굴려보자 고환이 금방 축축하게 젖었다.

“하아, 형, 거기는, 안 해도, 흣.”

고환보다 더 아래쪽을 살짝 핥아주자 정민이 내 머리채를 꽉 잡았다. 고환을 혓바닥으로 건드리자 딱딱하게 발기한 성기가 뺨을 툭툭 건드렸다.

끝에서 나온 분비물이 뺨에 닿았고 정민이 냄새가 짙어지면서 뒤가 왈칵왈칵 젖기 시작했다. 발정기도 아닌데 동생을 받아들이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내 엉덩이가 음탕하게 느껴졌다.

“하아, 형, 이제, 그만, 읏….”

“왜, 별로야?”

아닌 걸 알면서 일부러 묻자 정민이 입술을 깨물더니 내 몸을 뒤로 밀었다.

엉덩이 사이에 축축하게 젖은 정민이 중심이 비벼졌다. 타액으로 젖은 성기가 분비물이 흘러나온 구멍을 문지르자 배꼽 아래가 징징 울렸다.

동생 성기를 입으로도 물고, 이제 곧 엉덩이로도 물거라 생각하니 한 번도 만지지 않았는데 구멍이 벌름거렸다.

“아닌 거 알잖아.”

“하아, 너도 알면서 물어봤잖아.”

내가 누군가와 몸을 섞었을 거라고 물어보는 건 아니지. 네가 그런 것처럼 내가 누구랑 하겠어.

아마 이번 사건이 없었어도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날 일은 없지 않았을까.

“형이 너무 야하니까, 그래서, 혹시 한 거야.”

“아응.”

정민이 성기가 엉덩이골을 문질러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이거 봐.”

“흣, 그건 네가 그렇게 하니까.”

“형….”

정민이 고개를 숙여 내 귓불을 깨물며 불렀다. 귓바퀴를 간질이며 넘어오는 목소리가 고막이 아니라 심장을 때렸다.

진짜 내가 키우다시피 한 동생이랑 섹스하는구나.

발정기라는 핑계를 댈 수도 없는 맑은 정신머리 속에 문득 피어오른 생각이 배덕감을 부채질했다.

“으응….”

“무슨 생각 하면서 빨았어?”

고개를 돌려 정민일 바라보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왜 이런 걸 물어보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궁금할 수도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생각은 무슨, 그냥 너 기분 좋았으면 좋겠다는 거, 아흣…!”

말이 끝나기 전에 벌름거리던 구멍 사이로 귀두 끝이 파고들었다. 정민이 어깨에 손톱을 박아 넣으며 달뜬 숨을 뱉었다.

“나도, 나도 형이 기분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했어.”

정민이 다시 손을 깍지 끼고 입술을 겹쳤다.

처음부터.

입 모양으로만 속삭이는 말을 알아들은 심장이 부서질 것처럼 뛰었다.

정민이가 체중을 실은 채 허리를 내리눌러 빡빡하게 벌어진 구멍 틈을 굵은 기둥이 채웠다. 안쪽을 채우고도 모자란 것처럼 정민이 한 손으로 날 꽉 끌어안았다.

닿고 있는 입술이, 마주 잡은 손이, 결합한 아래가, 스치는 피부가 다 뜨거웠다.

페로몬이 강하지 않은데도 흥분이 최대치를 찍으며 정액이 흘러나왔다.

“아, 흐으응….”

살짝 떨어진 입술 사이로 야릇한 신음이 흘렀다.

쑥, 쑤욱― 아래를 드나드는 성기에서 젖은 소리가 나면서 허리가 들렸다. 정민이 안쪽으로 더 깊게 파고들어 다리가 허공에 떠올랐다. 허공에서 흔들리는 발가락이 곱아들었다.

떨어지지 않는 입술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뇌가 몽롱해지면서 허리 안쪽이 징징 울렸다.

정민이가 움직일 때마다 찌릿찌릿한 쾌감이 머리에 번져서 눈앞이 핑글핑글 돌았다.

“정민아, 흣, 아응….”

입술이 한 번씩 떨어질 때마다 숨기지 못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이러려고 여태까지 애지중지한 게 아닌데, 하는 멍청한 생각이 피어올랐다가도 굵은 살덩이가 안쪽을 푹푹 찍으면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끝을 모르는 쾌감이 솟아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분명 침대 위인데 몸이 정신없이 흔들렸다. 움찔움찔 떨면서 점막을 수축하자 정민이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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