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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화 〉66화 성녀 (66/107)



〈 66화 〉66화 성녀

팔라딘들에게 이끌려 도착한 곳은 엄청난 크기의 고딕풍 교회였다.

교회가 있었단 말이야?

이미 중세 귀족 놀이를 하는 것들도 만났었으니, 게임 안에 교회가 있는  그렇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종교 이름이었다.

디토피아가 뭐야, 디스토피아도 아니고.

나를 풀어줬던 휴즈가 스스로 고위 팔라딘이라고 말했던 걸 증명하듯, 우리가 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그 안에 있던 신도들이나 다른 기사들이 사내를 향해 예의를 표했다.

“대사제님께서는 어디 계시지?”

“기도실에 계십니다.”

내 팔을 붙들고 있던 사내들은 날 놓아주고 떠나갔다.

“그럼 따라오시지요.”

휴즈가 부드러운 표정으로 나를 자신의 옆에 서게 했다. 나는 당장이라도 도망쳐버리고 싶었으나, 만약 그랬다가는 아까처럼 기계들에게 다시 공격당할 거 같아서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는 어울려주기로 했다.

게다가 아무리 수상해도 이정도로  종교 집단이니 대놓고 개짓거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회 내부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화려했다. 마담의 저택을 보고 돈이 얼마나 들었을지 놀랐던 게 초라할 정도로, 이런 걸 구현하는 게 가능한가 싶은 규모였다.

정교하게 세공된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있었고, 창틀이나 천장 등 구석구석이 화려하게 장식 돼 있어서 평범하고 밋밋하게 생긴 게 없었다.

마침내 대사제라는 사람이 있다던 기도실로 생각되는 곳에 도착했다. 안어울리게 기도실의 문은 또 초라하고 밋밋했다.

휴즈가 가볍게 문을 두드려 노크했다.

“대사제님, 휴즈입니다. 말씀하신 여자를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건너편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내가 점점 뻘쭘해지고 있을 때, 건너편에서 문을 열어주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시죠.”

그곳에는 굉장히 온화해 보이는 미소를 가진 여자 사제가 서 있었다. 어딜 봐도  교회의 최고 권력자라는 것이 표정과 몸가짐에서 드러났다.

의상의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았으나, 다른 교회 사람들과는 격이 다른 기품이 느껴지는 옷이었다.

그러나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게 따로 있었다.

[이름 : 소피아]

[직업 : 대신관]

[종합 레벨 : 199/199]

만렙이었다.

나는 만렙이 존재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게 사제라면, 조용히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만렙이라는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녀의 레벨을 측정하려면 적어도 내 정도의 레벨이 되어야 가능했기 때문에 그녀가 만렙이라는 사실을 아는 주변 사람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들어와서 앉으시죠.”

그녀의 레벨을 알아 버리자 나는 완전히 주눅 들었고,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르게 됐다. 아무리 사제 계통이라지만 대신관 만렙이면 내가 어떻게 할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만렙이 되면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 능력이  전투능력을 뛰어 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나와 휴즈가 테이블에 앉자 소피아가 소박한 찻잔에 따뜻한 차를 타서 건네줬다.

“저는 디지털 유토피아 교단의 대사제 소피아입니다. 반갑습니다.”

“어, 나는 이라유야. 그냥 검사지.”

나는 우물쭈물하면 대답했다.

“어쩌다 보니 도망쳐 다니는 걸 보게 됐습니다. 매우 곤란한 처지에 처하신 거 같던데요.”

소피아가 마주 앉은 뒤 입을 열었다. 그녀는 굉장히 여유롭고 나긋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고, 나를 굉장히 편안한 기분에 빠지게 만들었다.

“뭐, 도시 밖으로 벗어날 수가 없게 된 거 같아.”

“저희 디지털 유토피아 교회에서는 당신 같은 불쌍한 영혼의 구제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당신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나는 이게 웬 횡재냐라는 심정이 됐다.

“열차를 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거야?”

“아니요, 저희는 어디까지나 교회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도시를 위해 교화를 담당하는 역할로서 범죄자에 대한 권한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요.”

그럼 내가 교회를 벗어나면 시스템이 다시 나를 공격한다는 게 확실했다.

“그럼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야?”

그녀가 차분하게 차를 마신  입을 열었다.

“라유님을 더 이상 범죄자가 아닌 모습으로 만들어드리면 되죠.”

그녀가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편한 느낌을 잔뜩 주려고 했지만, 마음 속 구석에서 불안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한테 웃으며 접근하는 인간치고 멀쩡했던 인간이 별로 없었으니....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니었다. 투기장에서 만났던 민트나, 샌드박스 게임 속의  여자, 또 롤로 같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착한 사람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고마워.”

나는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처지의 가장 비참한 점은, 내가 아무리 의심하고 불안에 휩싸이더라도 내 처지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힘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나에게 호의를 보이는 그녀가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뿐이었다.

그렇다면 괜히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그녀에게 협력하는 척이라도 하는 게 낫다.

나는 다시 휴즈의 안내를 받아 교회 곳곳을 견학했다.

“저희는 디지털 유토피아를 줄여서 디토피아라고 부릅니다.”

휴즈가 설명했다.

“그거 너무 디스토피아랑 발음이 비슷하지 않아?”

“그런 말을 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디스토피아 사이에서 피어났다는 점의 아이러니 때문에 이름이 비슷한 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디스토피아란 어디를 말하는 걸까.

나에게는 분명 게임 밖의 현실이 디스토피아다.

이들도 그런 사람들인 걸까.

현실의 비참함을 견디다 못해 게임 속으로 도망쳐 들어왔고, 여기에서라도 안식을 얻기 위해 종교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지.

어쩐지 이 사람들에게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름이 너무 사이비스럽잖아. 종교 이름에 디지털이 들어가다니.

예배당을 들르고, 식당도 들르고, 성직자들의 거처도 들른 다음 내 숙소로 안내 받았다.

“진심이야?”

나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휴즈에게 물었다.

거의 왕족의 처소, 아니 제국 황제의 처소가 이것만큼 화려했을까.

고급 비단들로 화려하게 치장 되어 있고, 각종 보석들로 장식된 장식물들과 침대가 놓여 있는, 최고급 중의 최고급의 방으로 안내 받았다.

나는 당연히 대충 성직자들이 지내는   하나를 받을 줄 알고 있었기에, 이건 너무 과했다.

“맞습니다. 여기가 라유님 방입니다.”

“너무 부담스러워. 이런 방은 못 써. 대충 다락방이나 하나 줘.”

내가 몸을 돌려 버리고 안 들어가려고 하자 휴즈가 계속 설득했다.

“라유님은 저희 교단의 매우 소중한 분이십니다. 그런 분을 홀대했다가는 교단 전체의 수치가 됩니다.”

끄응.....

나는 굉장히 불편하고 찝찝했지만 한편으로는 욕심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못마땅하지만 억지로 호의를 받아들이겠다는  방으로 들어왔다.

“그럼 이따가 대사제님께서 부르실 겁니다. 편히 쉬십시오.”

휴즈는 방에 들어오지도 않고 인사를 하더니 문을 닫아주고  버렸다.

“히야아!”

나는 잠깐 서 있다가, 보석과 비단으로 잔뜩 치장 돼 있는 침대에 몸을 날렸다.

“이런 것도 있어야 살 맛이 나지.”

침대 머리맡에는 싱싱한 과일도 깔끔하게 마련돼 있었다. 나는 복숭아를 들어서 베어 먹으며 천국에라도 온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똑 똑!

오랜만에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편하게 자고 있던 나를 노크 소리가 깨웠다. 나는 그냥 무시하고 다시 잠들려고 했지만 다시 한 번 더 노크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창밖을 보니 어느새 밤이  있었다.

오밤중에 누구야. “라유님, 들어가도 될까요?”

소피아가 옅은 미소를 띄며 서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 주변을 살폈고, 그녀 혼자 와 있는  같았다. 나는 그녀를 방 안으로 안내했고, 테이블에 앉히고 나도 마주 앉았다.

“뭐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아직 뭐가 있는지 몰라서.”

“아니오. 괜찮습니다. 잠깐 이야기만 하려고 온 거니까요.”

그녀가 사양하며 말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라유님께서는 저희 교단의 성녀가 돼 주셔야합니다.”

아니 씨발,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그런 복잡한 거 말고 나는 그냥 다른 도시로 이동만 할 수 있으면 돼.”

“그건 불가능합니다. 교단에서는 이미 라유님을 성녀로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전히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며 식은땀이 흘렀다.

역시 미친놈들이었다.

종교 이름이 이상할 때부터 사이비라는 걸 알아봤어야 했는데,  밍기적댄 걸까.

“당신의 뿔,  더러운 문신들, 처음 본 순간부터 저희 교단의 성녀에 어울리는  당신뿐이라는 신탁을 받았습니다.”

씨발, 설마 난교라도 하는 미친 종교인  아니겠지? 내 몸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 결과밖에 없잖아!

“잠깐만, 나는 그런 거 몰라. 일반인이라고.”

나는 당황하며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러자 소피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 마세요. 저희가 다 알아서 해드릴 테니, 라유님은 순종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이 스르륵 벗겨지며 매끈한 알몸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엄청난 크기의 자지가 불쑥 솟아올라왔다.

“자아, 신의 은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십시오.”

그녀가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고, 나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흐읏....

나는 침대로 옮겨져 알몸이 된 채로 누웠다. 내 위에 소피아가 무릎을 꿇고 거대하게 발기된 자지를 내게 과시해 보이고 있었다.

그녀의 손길이 내 가슴과 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온 몸이 순식간에 발갛게 달아오르고, 보지가 뜨거워지며 애액이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이 뱀처럼 내 몸을 타고 다시 올라와 내 위에 엎어지듯 몸을 겹쳤다.

“당신은 우리의 성녀가 되실 분입니다. 결코 소홀히 대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으윽....흐윽....

그녀의 손길이  온 몸 구석구석을 핥듯이 기어 다니자, 눈이 감기고 허리가 튈 정도의 쾌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녀는 내 사타구니로 내려가  보지를 벌리고 혀로 핥기 시작했다. 나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혀끝이 애처롭게 내 클리토리스를 가지고 놀자 팔다리가 경련하면서 힘이  빠져 버렸다.

그녀는 마침내 내 보지 안에 손가락을 넣고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성감대들을 놀리듯 어루만지고, 몇 번이고 내 허리가 꺾어지게 만들면서 나를 절정 속으로 푸욱 파묻어 버렸다.

“자아, 구멍이 완전히 풀어졌군요.”

그녀가 자신의 거대한 자지를 내 보지 구멍에 가져다 댔다.

“하아....안 돼.....멈춰....”

하지만 자지는 가차 없이 보지를 활짝 벌리며 밀고 들어왔고, 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그녀의 자지를 느꼈다.

하아....하아...

이제 겨우 관통당하기만 했을 뿐인데 온 몸이 절정으로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하아.....하읏.....흐아아.....

그녀가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머리가 하얘져 버렸다. 나는 그녀에게 매달린 채 하반신으로부터 올라오는 쾌감을 견디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아...좋아요....역시 성녀의 구멍입니다.”

허리가 움찔거리고, 다리로 찌릿찌릿한 전기 같은 쾌감이 흘러 다녔다. 그녀가  귀에 입김을 불고 귓불을 잘근잘근 씹으며 전신을 간질간질한 쾌락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아.....아아....

나는 거의 내 몸을 잊어버릴 정도로 쾌감과 하나가 돼서 온몸을 배배 꼬았다. 내가 그녀를 으스러뜨릴 것처럼 꼬옥 껴안았을 때 뜨거운 정액이 흘러 나와 내 배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신의 은총이 당신에게 깃들기를.”

그녀가 내 입술에 깊이 키스를 한 뒤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점점 세상에서 멀어져 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쾌락의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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