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5화 〉65화 성녀 (65/107)



〈 65화 〉65화 성녀

으으으으....

나는 어기적어기적 걸으며 열차에서 내렸다. 열차가 도착할 때까지 마구잡이로 구멍을 범해진 탓에 사타구니의 고통이 장난 아니었다.

하아....씨발...

그리고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시선이 내게 꽂히는  보고 뒤늦게 몸의 문신들과, 옷 같지도 않은 걸 입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나는 재빨리 그 자리를 피해서 가장 가까운 호텔 방을 잡고 숨어들었다.

이 상태로 토벌 길드에 들어가는 건 꿈도  수가 없다. 어차피 이번 도시에서는 던전에 처박혀서 시간을 보내기로 정하긴 했었지만, 막상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게 돼 버리자 깊은 한숨이 나왔다.

방에서 잠시만 쉰 뒤 밖으로 나왔다. 던전의 분포도를 모르기 때문에 가장 높은 레벨의 던전을 찾을 때까지 도시 주변 전체를 뒤지기로 했다.

우선 도시의 동쪽 출입구로 나가서 좀 돌아다니다보니 숲지대 컨셉의 던전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던전 레벨도 적당히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한 바퀴 도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

“어?”

숲 던전 입구에서 입장 준비를 하고 있던 5인 파티와 마주쳤다. 그들은 바보 같은 꼴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전혀 경계하지 않았고, 세 명의 남자들은 음흉한 시선으로 내 몸을 노골적으로 훑어보고 있었다.

그래서 차라리 다행이었다.

던전은 입장하면 개인용 던전이 생성되기 때문에 안으로 도망가 버리면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어? 씨발 뭐야!”

내가 가장 가까이 있던 남자 전사의 머리통을 날려 버리자, 나머지  명이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무기를 들었다.

나는 던전 입구를 등지고 막아선 채로 쾌감을 느꼈다.

하아.....그래....이 맛이야....

오랜만에 쪼렙들을 죽이는  쾌감.

<태세 전환 : 인멸의 자세>

“도망 가 봐 좆밥들아.”

나는 검기를 날려 일부러 죽지 않을 정도로만 공격했다. 간만에 느끼는  즐거움을 쉽게 끝내 버리고 싶지 않았다.

 명은 힘조절 실수로 아쉽게 죽어 버렸지만, 나머지 세 명은 몸이 너덜너덜해져서 바닥을 기고 있었다.

겁에 질린 채로 조금이라도 나에게서 도망치려고 하는 녀석들을 하나씩 찔러서 마무리를 해줬다.

다섯 명이나 털고 나니 돈이 꽤 모였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잡동사니들은 전부 박살내 버리고 회복약만 챙겼다.

“차라리 다시 양학이나 하고 다닐까.”

나는 차라리 던전을 도는 것보다 그게 훨씬 더 빠르고 기분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체 루팅을 끝낸 뒤 던전으로 들어왔다.

입구는 그냥 돌로 된 구멍에 불과했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다른 세계에 온 것처럼 시원하고 울창한 숲이 펼쳐졌다.

보스에게로 향하는 한 줄기 오솔길을 따라 만나는 족족 다 죽이면서 진행했다.

켄타우로스를 만났을 때 말에게 당했던 게 떠올라서 흠칫 놀라긴 했지만, 무난하게 보스까지 처리할 수 있었다.

보스를 죽이고 잠시 쉬고 있을 때 공중에 긴급 알림 채팅이 떴다.

<도시 동쪽에 필드 보스 암흑 오우거가 등장했습니다.>

<소환자 : 필롭>

누군가가 소환서를 사용해서 필드 보스를 강제소환 했다. 도시 동쪽이라고 했으니 아마 가까운 곳에 소환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도시에서는 운이 좋은 편이네.”

나는 보스몬스터와 소환자를 다 죽일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던전에서 튀어나온 뒤 쉬지 않고 사방을 뛰어 다녔다. 보스가 죽기 전에 빨리 찾아야 한다. 그래도 암흑 오우거 정도면 쉽게 죽이지 못할 테니 벌써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멀리서 암흑 오우거의 것으로 보이는 검은 오라가 살짝 보였다.

찾았다.

나는 전력으로 달렸다.

그러자 필드 보스를 소환한 파티로 보이는  명이 대화를 하며 작전을 짜고 있는  보였다.

아직도 전투를 시작 안 했다면 생각보다 낮은 쪼렙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면 한 번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후퇴하고 다시 작전을 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들 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비싼 돈을 들여서 필드 보스를 강제소환했을 때는 보통 그들이 잡도록 놔두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었다.

물론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유저들끼리 정한 것에 불과하니까.

그리고 나는 당연히 지킬 생각이 없다.

“이거 우리가 소환한 거야.”

내가 그쪽으로 가자 그들  한 명이 나를 발견하고 말했다.  길이나 가라는 의미다.

“너희들끼리는 벅차 보이는데 나도 좀 껴주지?”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들 중 하나가 또  뿔과, 몸의 문신들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우리끼리 충분하니까 저리 가.”

그들은 고맙게도 대화하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나는 공중으로 뛰어오른 뒤, 그들 사이로 떨어지며 광역기를 사용했다.

<낙화>

땅에서 충격파가 올라오며 그들의 다리를 박살내 놨다.

“아아악!”

그들은 모두 다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쓰려져 데굴데굴 굴러 다녔다.

“나도  껴주라니까.”

내가 사악하게 웃어 보이며 내게 말대꾸 했던 놈을 내려다봤다.

“왜, 왜 이러세요.”

나는 그의 가슴팍에 구멍을 내 줬고, 나머지 세 명도 둘러봤다. 사제가 자신의 다리를 치유하고 있길래 마찬가지로 머리를 쳐서 죽여줬고, 나머지 둘도 남김없이 죽였다.

이 녀석들 시체까지 파밍하고 나니 다음 도시로 이동할 돈이 모였다. 하지만 암흑 오우거를 그냥 버리고 가기에는 아까웠고, 이참에 <유아독존>의 성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인마 오의 유아독존>

아무리 필드보스라고 해도 가까이 가서 어그로를 끌기 전에는 허수아비나 다름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테스트 해볼 수가 있었다.

“와우!”

그리고 암흑 오우거가 단번에 산산조각 나서 소멸되는 걸 보고 나는 감탄을 했다. 이전 <암향부동> 시절에는 이렇게까지 강하지 않았다. 두  이상은 강해진 느낌이었다.

이 정도면 정말로 마족화는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성욕 억제제로 메아의 발현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으니,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했다.

나는 이 도시에 더 오래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다음 도시로 향하기로 했다. 다음 도시는 카지노 도시였다.

그곳에서라면 일확천금을 하거나, 일확천금을 한 멍청이를 강도질 해서 돈을 빠르게 불릴 수 있다. 그러니 이 도시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

다시 도시 출입구로 들어서는데 경보가 들렸다. 그러더니 내 허리정도 되는 키를 가진 쓰레이통처럼 생긴 로봇이 다가왔다.

<잠시 신원 조회를 하겠습니다. 대기해 주십시오.>

방금 그 자식들을 죽인 것 때문인가? 하지만 pvp 자유 지역이었는데.

<대상 ‘이라유’, 9번 도시에서 수배 이력이 있습니다. 체포합니다.>

씨발, 9번이라면 바로 직전, 여성 도시에서의 일을 말하는 것이다. 보통 타 도시까지 이력이 따라오지는 않는데 이 새끼들은 뭐지?

로봇은 경고를 마치더니 분사기 같은 걸 꺼냈다. 나는 미약을 맞았던 기억 때문에 깜짝 놀라 로봇과 함께 베어서 박살내 버렸다.

그러자 공중에 붉은 글씨로 경고 메시지가 떴다.

<수배범 ‘이라유’ 검거 시스템을 작동합니다.>

 말과 동시에 도시의 바닥과 벽, 가로등, 쓰레기통 등등에서 갑자기 무수히 많은 총구가 튀어 나오더니 나에게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재빨리 뛰기 시작했지만 사방에서 총구가 계속해서 나타났고, 이따금씩 전기 총탄이 내 몸에 맞았다.

으윽....

<투사체 자동 회피>도 결국은 만능은 아니라서, 내 시야 밖에서 들어오는 공격까지 피하지는 못한다.

마치 도시 전체가 거대한 기계라도 되는 것처럼 모든 물건들에서 총이 나오거나, 뜬금없는 곳에서 경찰 로봇이 튀어 나와 덮쳐왔다.

최대한 박살내며 도망쳤지만 바로  등 뒤에서 총이 솟아나 공격하기도 했기 떄문에 모두 방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접근 거부>

나는 안감힘을 다 해 열차 역까지 간신히 도착을 했다. 그러나 열차 표와 다음 도시 통행증을 사려고 하자 접근 거부가 뜨면서 상점이 닫혀 버렸다.

“씨발!!!”

나는 망연자실한 상태로 나를 포위하고 있는 수십, 수백 개의 총구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

결국 나는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기계들에 의해 손발이 구속됐고, 그 상태로 모니터 하나가 내 눈앞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모니터에 내가 알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떴다.

바로 여성 도시에서 만났던 대테러반 반장이었다.

“아오, 이 씨발년 드디어 찾았다. 넌 돌아오면 지옥을 보게 해주마.”

그녀는 머리끝까지 화가 난 것처럼 험악한 표정으로 위협했다. 나는 그녀에게 다시 고문당할 생각에 겁이 나서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몇  욕지기를 더 한 뒤 모니터가 꺼졌고, 나는 옷이 벗겨진 채로 X자형 구속틀에 사지를 벌리고 묶였다.

그건 단순한 구속틀이 아니었다. 그 구속틀 자체가 하나의 로봇이었다.

<9번 도시 대테러반의 요청으로, 수배범 ‘이라유’에 대한 성제압을 실시합니다.>

바로 성고문을 위한 로봇.

반장이  도시로  때까지 나는 열차 역에서 성고문을 당하며 기다려야 했다.

내 입에는 딱딱한 기계 딜도가 들어왔고, 보지와 항문에 발정을 위한 미약이 발라졌다.

으읏.....하읏....

보지와 항문에도 용서 없이 기계 딜도가 꽂혔고, 기계 특유의 규칙적인 피스톤질이 시작됐다.

입에 들어와 있는 딜도도 피스톤을 시작하긴 했으나, 인간의 것과는 늬앙스 자체가 달랐다.

내 입의 감촉을 느끼고,  입을 범한다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인간들과 달리, 이 기계 딜도들은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한다는 느낌으로 딜도를 꽂아놓고 있었다.

마치 채집돼서 액자에 고정된 벌레가 된 기분이었다.

으음.....으음....

하지만 그러한 기계도 내 몸의 쾌감을 완전히 지배해서 절정에 푹 빠지게 해 버렸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내 꼴을 보고 비웃었고, 기계에 붙들려 있지 않은 내 가슴이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며 지나갔다.

한참 피스톤을 하던 기계 딜도들에서 끈적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미약을 넣은 듯 했다.

“와, 씨발  년 가슴 좀 봐.”

지나가던 남자가 낄낄대며 내 가슴을 쥐어짰다. 그는 모유가 뿜어져 나오는 내 가슴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모유를 사방에 흩뿌리며 놀았다.

나는 젖꼭지가 간질간질한 느낌에 휩싸였고 모유가 나오는 감각에도 쾌감을 느꼈다.

제발....먹지만 마라....

내 모유에는 미약 성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저 그렇게 장난만 치다가 가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비키십시오.”

그때 기사처럼 차려 입은  남자 하나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내 가슴을 가지고 놀고 있던 사내를 옆으로 밀쳐 버렸다.

“구속을 풀어라.”

으잉?

나는 쾌감에 빠져 있는 상태로 귀를 의심했다. 나를 풀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해당 수배자는 9번 도시 책임자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그러자 그 기사가 콘솔 홀로그램으로 이상한 문장 같은  띄워서 기계에게 보였다.

“나는 성 디토피아 교단 고위 팔라딘 휴즈다. 이 도시의 범죄자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

<확인 했습니다.>

그리고 즉시 딜도들이  구멍에서 빠져 나갔고,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내 구속이 풀렸다. 나는  몸의 힘이 완전히 풀려 있었기 때문에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괜찮으십니까?”

사내가 상냥하게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물어왔다. 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그 혼자만 온 건 아니었다. 내가 풀려나자 휴즈 뒤에 있던 다른 기사들이 내게로 와, 몸을 담요로 가려주고 부축해줬다.

“고마워, 지금부터는 혼자  수 있어.”

열차 역을 벗어난 뒤,  호텔 근처를 지날  내가 떨어져 나가려고 했다.

“아니요, 저희 성 디토피아 교회로 가실 겁니다. 그곳에서 당신을 구원해드리겠습니다.”

그가 상냥하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씨발...

저건 미친 눈빛이다. 미친 마법사, 미친 과학자와 다른 의미의 미쳐버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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