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귀환 마교관-589화 (589/670)

# 589

귀환 마교관

589화

사비강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긴 싸움에 지친데다 부상을 입은 몸이기도 했지만, 상대의 기운이 워낙 강했다.

마치 전신을 가느다란 사슬로 옭아맨 것처럼 꿈쩍도 할 수 없다.

‘마왕, 타란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죽립인이 바로 마왕 ‘타란트’라는 것을!

그리고 위기의 순간, 자신을 일깨웠던 목소리가 바로 타란트였다는 것도.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정식으로 만나기 전에 한 번 봐 두고 싶었다. 생각보다 훨씬 젊군.”

“…….”

“회귀자라고 하던데… 그래, 내 미래는 어땠지?”

목소리는 시종 부드러웠다.

마치 다정한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스스스스슷.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배후에서 뻗어와 등을 쓸어내렸다.

사비강은 확신할 수 있었다.

만약 지금 타란트가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은 꼼짝없이 죽을 거라는 것을.

하지만 또 다른 확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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