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212화 (213/328)

212. 강서성으로

화르르륵-

무극검신공이 불에 탔다.

마지막 사대절대무극공이 중원에서 사라졌다.

중원 무림인들은 알고 있었다.

구천마제의 사대절대무극공 중 세 가지를 아무렇지 않게 불에 태운 인물이 남하림이라는 것을.

“멋지군. 잘 탄다.”

황보인은 속이 시원했다.

그도 무극도신공 때문에 고역을 겪었다.

“대단하지 않소? 이제 무극창신공이 남았지 않소이까?”

“소문에 의하면 도운 신유풍이 가졌다고 하더이다.”

“그놈이 어디에 숨었는지 그날 이후 무림에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소.”

무극창신공을 훔쳐 달아난 도운 신유풍의 존재.

그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넓은 중원 땅에서 그를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였다.

그때,

스윽-

팽유도가 그들 사이에 슬쩍 끼어들어 입을 열었다.

“그건 하림 형이 벌써 태웠습니다.”

휘익!

팽유도를 향하는 수많은 시선들.

“허어……! 그게 사실이오?”

“팽 대협, 방금 벌써 태웠다는 게 무극창신공을 말하는 것인가?”

그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몇 번이고 물었다.

“네. 맞습니다. 부장이 무극창신공을 제일 먼저 태워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당무독이 대신 대답했다.

무극창신공을 없앴다고 중원에 알리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남궁세가와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전으로 남궁세가는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당했다.

악민이 물었다.

“그대들이 도운 신유풍을 만났다는 말이오?”

“신유풍이 남궁세가에 쫓겨 다닐 때 부장이 그를 발견해서 무극창신공을 얻었습니다.”

“도운은 어떻게 되었소?”

“남궁세가에 의해 안타깝게도 큰 부상을 입어 살릴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군.”

결국 구천마제의 사대절대무극공은 중원 무림에서 사라졌다.

무욕.

진정한 성인이 아닌가.

남하림을 보는 그들의 시선은 이제 예전과 전혀 달랐다.

‘휴우…… 무림에 후개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중원 무림의 구원자.

내로라하는 곳의 수장들이 남하림의 존재만으로도 안심하고 있었다.

* * *

중원 무림은 점점 격동의 시기로 빠져들어 갔다.

염성평야 대전의 대한 소문 또한 온 중원에 퍼져 나갔다.

결과는 천사회와 오가련의 대패.

그중 가장 피해를 입은 문파는 천하제일검가 남궁세가였다.

가주 남궁강은 물론 주요 인물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호북성 융중의 제갈세가.

“허허허…….”

제갈령은 허탈한 웃음이 뱉었다.

두 번의 공격으로 오가련은 큰 피해를 받았다.

특히 오가련의 한 축을 이루었던 남궁세가가 완전히 빠져나가게 되었다.

보통 문파라면 오가련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원 무림에서 남궁세가가 가지는 이름과 위세는 중원 무림세가 그 자체를 상징했다.

오가련에서도 남궁세가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었다.

‘앞으로 오가련의 힘만으로는 힘들겠군.’

결국 염천의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아쉽군. 아직 나올 시기는 아니지만…… 준비를 해야 되겠지.”

제갈령은 그들을 아껴두고 싶었다.

구천의 진정한 싸움이 시작될 때 염천의 전인으로서 당당히 무림에 보여줄 계획이었건만.

“완전히 계획이 무너졌어.”

제갈령의 계획은 어디처럼 거창하지 않았다.

그는 무림을 정복하거나 중원을 차지할 목적이 아니었다.

염천의 힘이 다른 곳에 밀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

창천과 유천.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그들에게 염천의 힘을 보여주며 자존심을 꺾고 싶었다.

제갈령은 염천의 전인이라 하나, 한때는 제갈세가를 사랑하듯 중원 무림을 사랑했었다.

계획은 계속해서 틀어지고 있었다.

제일 먼저 계획이 없던 무림맹이 와해되었다.

‘은하궁…… 균천의 전인 유극지의 진정한 신분을 그사이에 밝혔어야 했거늘.’

조금 더 빨리 움직였다면 구천신품의 비밀을 풀 수 있었을 것이었다.

차라리 무림맹에 있을 때 그를 따르지 않고 밀어냈다면…….

‘후개…….’

문득 남하림의 얼굴이 생각났다.

‘그 녀석이 나타난 이후로 중원 무림이 격변했지.’

단지 개방의 후개일 뿐이라 여겼던 젊은 거지.

‘만약 처음부터 양천의 전인인 줄 알았다면.’

다른 방법으로 대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처음부터 잘못되었어. 그놈에게 지금까지 내가 끌려 다녔던 거야.’

살랑.

제갈령은 봉황선을 흔들었다.

“그를 한 번 정도는 만나봐야겠지?”

남하림이 사천에서 나온 후, 은하궁으로 가서 유극지를 만났다는 보고가 들어왔었다.

“유극지를 만났다면 나 역시도 만날 수 있겠지.”

남하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말로 양천의 전인으로서 구천의 조율자가 되기를 원하는지.

직접 물어보고 답을 얻을 것이다.

‘음…… 혈군사도 피곤하겠군.’

이번 결전에서 오가련뿐만 아니라 천사회 또한 큰 피해를 받았다.

천사회의 두 무력군까지 이끌고 염성평야에 갔다.

두 번의 공격과 숭화삼지에서의 실패.

이제 천사회의 모든 무력 세력이 거의 초토화가 됐을 정도로 무너진 상태였다.

“망나니 혈사천주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터인데.”

예전에 함께 천사회를 조직할 당시에는 구천마제를 상대하기 위해 힘을 모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또 다른 상황이었다.

“혈사천주 입장에서는 잘된 일일 수도 있겠군. 혈군사를 몰아낼 명분이 생겼으니…… 어쩌면 그는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을 수도. 그 양반도 나쁜 머리는 아니지.”

제갈령도 혈사천주 설백진에 대해서 잘 알았다.

‘후…… 혈군사도 결국은 숨겨놓았던 주천의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군.’

무림의 상황은 점점 흥미롭게 변해갔다.

‘구천……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고 내려왔지. 하지만 양천의 진정한 후인이 나타난 이상, 누가 되더라도 구천은 여기에서 끝이 날 게 분명하다.’

제갈령은 똑바로 인지했다.

양천이 구천에 나서는 날.

구천은 하나가 될 것이다.

구천명에 적혀 있는 마지막 구결.

구천의 전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모든 구천의 전인들이 양천의 전인이 나타나지 않기만을 원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구천을 영원히 유지하기 위해.

* * *

혈사천주 설백진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마주 앉은 두 사람.

설백진은 혈군사 기성과 대면하고 있었다.

“대패를 당하고 왔군.”

“송구합니다.”

“송구하다는 사람의 얼굴 표정은 별로 그러하지 않는데. 어떻게 된 것이오?”

“마음속으로 깊이 죄송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하하하! 내가 자네 마음을 몰라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아닙니다. 송구한 사람은 접니다. 그들에게 완패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기성은 다시 한 번 더 허리를 숙였다.

설백진은 그 모습을 어이없이 내려다보았다.

‘이거 너무 떳떳하군.’

“어떻게 싸웠는지 들었네. 상대의 진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던데…… 맞는가?”

설백진의 물음은 결전의 결과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는 도저히 상대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피식.

또 한 번의 짧은 웃음.

설백진의 입가에 비웃음이 보였다.

‘변명하는 모습은 처음이군.’

그동안 기성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

설백진은 결심을 내렸다.

“군사. 보지 못했기에 몰랐다고 한다면,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는가?”

기성은 대답 없이 설백진과 시선을 마주했다.

“제 능력이…… 모자란 탓이었습니다.”

“그렇군.”

설백진은 고개를 끄덕끄덕 움직였다.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소이다. 대등한 조건에서 말이외다.

하지만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에서 싸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

“이번 싸움은 시작일 뿐이지. 앞으로 다가올 싸움은 본 천의 멸문과 밀접한 결과를 줄 테고.”

“천주님, 다음번에는…….”

척.

설백진은 손을 뻗어 그의 말을 멈췄다.

“자네는 내 성질을 잘 알지 않는가?”

기성만큼 그를 잘 아는 인물은 없다.

‘망할, 나를 내치려는구나.’

설백진의 얼굴은 이미 결심이 선 듯했다.

“천주님,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꼭 그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허어, 혈군사가 이토록 구질구질하게 나올 줄은 몰랐군.”

구질구질하다는 말.

단번에 기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아침이 밝아오면 떠나시오.”

“천주님.”

“주천과의 동맹은 여기에서 마무리를 짓도록 합시다. 그대는 염천과 동맹을 맺고 있으니 그곳으로 가면 되지 않겠는가.”

설백진이 결심을 했다면 절대로 바뀌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겠소이다.”

혈군사 기성의 목소리가 굳었다.

“그동안 천사회를 위해서 고생을 많이 했소. 본인도 더 이상 천사회를 이끌고 갈 생각이 없소이다.”

“그 말뜻은……?”

“내일 중원 무림에 알릴 걸세. 천사회를 와해한 뒤 혈사천의 이름으로 돌아갈 거라고.”

혈군사 기성의 표정이 꿈틀거렸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천사회에 가입했던 사파 문파들은…….

설백진은 기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다.

“사파 세력들을 다시 모을 생각인가 보군.”

“…….”

“자네가 능력이 된다면 알아서 하게.”

설백진은 사파의 문파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천사회가 없어진다고 해도, 그들 모두 혈사천의 아래로 들어올 것이라 확신한 것이다.

“혈군사, 그만 나가보게. 우리가 편안하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세. 내일 굳이 다시 인사 올 필요도 없고. 다음번에 만날 때는 적으로 대면을 할 수도 있겠군.”

“그렇겠지요.”

스윽.

혈군사 기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짧게 고개를 숙였다.

“그만 가보겠소이다.”

스윽.

건물 밖으로 나온 기성의 몸은 무거웠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오늘일 줄은 몰랐군. 당했어.’

설백진에게 좋은 명분을 만들어 주었다.

누가 봐도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일 것이었다.

휘익!

그의 앞으로 주작령 미령과 소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일 이곳을 떠날 것이다.”

“알겠습니다. 소신이 먼저 돌아가서 주군께서 편히 오시도록 준비를 하겠습니다.”

“시원섭섭하군.”

“어차피 떠날 곳이었습니다. 미련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스스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쫓겨 나가는 것이니 기분이 더러워서 그런 것이지 않나.”

“그자는 주군께서 그냥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후후후, 그건 미령의 말이 맞네.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바로 쫓아내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을 사람이지. 오늘일지 아니면 내일일지, 시간상 문제였겠지.”

휙!

혈군사 기성은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잘 먹고 잘 사시게나.’

* * *

대결전을 치른 뒤.

남하림을 포함한 여덟 명은 길을 떠났다.

이번 목적지는 강서성의 남창이었다.

유미령과 친분이 있는 인물.

구천신품을 지닌 하후도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유미령과 함께 가는 길이지만 구천신품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은 서지 않았다.

하후도란 인물은 유극지와 친분이 있는 사이.

어쩌면 구천신품은 이미 유극지의 손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구천신품을 순순히 보여줄지도 알 수 없다.

“하림 형, 하후도에 대해 알아보니 군부에서 엄청나더군요.”

“그 정도야?”

“전군을 다스린 대장군이면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니까요. 그리고 무공도 엄청 강하다고 해요.”

유미령이 중간에 나섰다.

“맞아요. 하후 숙부께서 아버지와 무공을 펼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지요. 어머니 말씀으로 아버지와 대등하게 무공을 펼치는 군부 출신은 숙부 외에는 없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검후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사실이겠네요.”

“군부에도 그 정도로 무공이 강한 분이 계시다니, 한번 꼭 뵙고 싶습니다.”

팽유도가 직접 만나 겨루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오랜만이었다.

‘흐음…….’

이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안휘성으로 들어선 이틀 후부터 주위에서 거슬리는 기가 느껴졌다.

일정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앞뒤로 움직이면서 따라왔다.

거기에다 점점 인원들이 많아지고 있었다.

처음과 달리 대범하게 조금씩 주위를 좁히고 있었다.

“우리를 미행하고 있어.”

“정말요?”

황보궁이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직 내력이 낮은 그의 기감은 미행자의 기를 파악하기에 어려웠다.

“부장,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 볼까?”

“지금 치면 계속 따라다닐 수 있으니 완전히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겠군.”

스윽-

당무독이 가방 안에 슬쩍 손을 넣었다.

“무독아, 독은 항상 마지막. 마지막이다. 알지?”

적을 무공으로 상대하는 경우에는 적당히 살려줄 수도 있지만, 독을 뿌리면 그냥 모든 게 죽음이다.

“에이, 나도 알아. 몇 개 남아 있는지 보려고 그랬지.”

당무독의 표정에 아쉬움이 살짝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저 독쟁이 녀석.’

일행과 동행하는 탈혼마제에게조차 다섯 명 중 가장 겁나는 인물은 후개 남하림도 아니고, 천살성을 지닌 이휘연도 아니었다.

독을 사랑하고 애용하는 녀석.

‘독을 함부로 뿌리는 저놈이 젤 무서운 놈이로다.’

마교에서조차 독을 제조할 때는 조심했다.

사천당문이 독에 미쳤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당무독은 그중에서도 최고인 듯했다.

그렇게 한 시진이 지났다.

일행의 뒤를 밟던 무리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후후후, 제법 좋은 장소를 고른 듯하군.”

주위 지형은 이들이 전후방에서 협공을 하기에 적당했다.

일행을 포위한 무인들.

그들이 누구인지는 자기소개를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남궁세가에서 오셨구려.”

“후개, 오늘 네놈들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남궁세가 일장로 남궁양.

그는 후개 남하림과 일행이 안휘성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남궁세가의 가신가들까지 최대한으로 소집했다.

염성평야에서 돌아가신 가주 남궁강과 수많은 남궁세가 무인들의 죽음을 갚을 기회라 여겼다.

걸협오성 일행의 전후방으로 일천의 무인들이 길을 막아섰다.

“노인장. 오늘은 몸을 풀어야겠소이다.”

“크크크큭, 상대가 남궁세가라면 아주 좋은 먹이지. 노부는 상관없다.”

탈혼마제는 이미 싸울 준비를 마쳤다.

“예전에 남궁세가 놈들에게 당한 적이 있었노라. 오늘 제대로 복수를 하게 될 줄 몰랐군. 크크큭.”

“잘됐네요. 알아서 하시죠.”

“크, 네놈에게 역시 정파는 안 어울려.”

개방이 정파라 하나 남하림은 달랐다.

그와 연관이 없는 곳은 정파라 하더라도 의미가 없는 곳이었다.

뚜둑!

탈혼마제의 온몸에서 뼈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크크크- 지금 시작하면 되겠는가?”

슈우우우욱-

흡성대공을 펼쳐지자 맨 앞에 있는 남궁세가의 무인 한 명이 중력에 이끌리듯 질질 끌려왔다.

“으으으으!!”

탈혼마제의 손안에서 내공을 빼앗긴 무인이 바닥에 쓰러졌다.

“쳇…… 역시 정파의 내공은 소용이 없군.”

남궁양의 눈이 커졌다.

마기가 뿜어져 나오는 탈혼마제의 기세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남궁세가의 힘.

후개를 비롯한 그들의 인원은 전부 합해서 여덟 명.

이천 명으로 질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충분히 원수를 갚은 뒤 봉문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세가에서…… 가…… 가만히…… 있어야 했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