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금불장
창도에서 일은 끝이 났다.
다시 중원으로 돌아가야 할 일만 남았다.
창도에서 보낼 마지막 저녁.
남하림은 잠이 오지 않았는지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창도에서의 마지막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음.’
인기척이 뒤에서 느껴졌다.
스윽.
다가오지 못하고 고민하는 듯한 사내.
“나오세요.”
잠파는 마지못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공자님, 주무시지 않으시고…….”
“창도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군요.”
“아…… 네에…….”
“잠파는 왜 자지 않고 나왔나요?”
“저어어…….”
잠파는 할 말이 있는 듯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하고 싶지 않다면 안 해도 됩니다.”
글썽.
잠파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질 듯했다.
“공자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슨 일인가요? 잘못한 게 전혀 없는데?”
“아닙니다. 제가 죽일 놈입니다. 공자님은 너무나 훌륭한 분이신데…… 그것도 모르고…….”
“후후,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혹시 길을 잘못 안내한 것 때문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요.”
“그게 아니라…… 제가…….”
“됐습니다. 사람 일이라는 게 하고 싶지 않아도 죽지 않으려면 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지 않습니까.”
‘아…… 공자님은 알고 계셨어. 내가 그자에게 협박당한 것을…….’
“여기 와서 보니 잠파는 좋은 아들이고 좋은 아빠이더군요. 그것이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만 들어가서 쉬세요. 저를 찾아온 사람이 있네요.”
“네에?”
잠파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어둠 속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은 보이지 않을 겁니다. 잠시 나갔다가 오지요.”
휙!
남하림의 신형이 사라졌다.
* * *
창도 마을의 끝자락.
스르르륵-
남하림이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섰다.
어둠 속에 선 인물.
장족 사람의 복장과는 다르다.
‘저 모습은…… 포달랍궁의 인물인가?’
귀동냥으로 들은 그들의 복장과 비슷해 보였다.
“나를 불렀습니까?”
“대단하오. 중원에서 한 인물 한다는 소문이 틀린 게 아니군.”
“칭찬을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본승은 중원에서 말하는 서장의 신교에서 왔네. 한데 별로 놀라지 않은 모양일세.”
“귀신이라면 모를까, 사람이라면 놀랄 일이 있겠습니까?”
“클클, 그대는 보통 중원인들과 다른 것 같군. 중원인들은 서장의 신교라면 일단 바짝 경계를 하지 않나.”
“사람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 결정하는 편이라서. 남들이 말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후후, 정말로 특이하군.”
슥슥슥.
그는 남하림의 바로 앞까지 다가섰다.
‘오…… 이런 움직임이…….’
빠른 듯하면서도 느린 듯한 움직임.
남하림은 유심히 그를 살폈다.
“그대가 창도에 온 이유를 알아보았네. 잘 처리를 했더군.”
“제가 일 하나는 잘 하는 편이지요.”
“허허허, 그대는 자신감이 지나칠 정도네. 다른 사람이었다면 한 소리 했겠지만, 그대에겐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겠군.”
“신승께서도 일반 종교를 믿는 분들과는 다르시군요.”
“허허허, 후개에게 받는 칭찬이라…… 고맙네.”
가까이에서 본 남하림의 기도.
처음 마주친 직후와 달리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허어…… 대단한 청년이군. 중원에 들어서려는 신교의 계획이 다시 틀어지겠구나. 어찌 중원에는 이리도 인재들이 많이 나오는지…….’
그의 눈가에 허탈한 눈빛이 맺혔다가 사라졌다.
“사천신교와 본 신교의 관계를 아는지 모르겠군.”
“…….”
“궁주님께서 사천신교를 세우신 목적은 간단하네. 라마께서 중원에 불법을 세우려는 것뿐. 근데 사천신교의 교주가 설법을 전파하지 않은 채 욕심만 채웠던 것이지.”
“신승께서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까?”
“할 말이 없네. 본단에서도 그런 그에게 제재를 가하자는 말이 나오긴 했지만, 어렵게 세운 사천신교를 스스로 지울 수는 없지 않겠는가.”
“썩은 곳은 미리미리 잘라내야 단단히 자랄 것인데, 겁이 많은가 보군요.”
“하여 이제 교단에서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결정을 내렸네. 그들에 의해 본 교에 대한 중원인들의 배척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늦은 감은 좀 있지만, 좋은 결정입니다.”
“본승이 자네를 찾아온 이유가 그걸세. 이 일을 그대에게 맡기고 싶네.”
남하림은 잘못 들었나 싶었다.
눈썹을 살짝 찡그린 그가 라마불승을 보며 말했다.
“사천신교를 없애달라는 겁니까?”
“사천신교의 교주만 처단해 주게.”
“그걸 왜 나한테 부탁합니까? 그쪽에서 명만 내리면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닙니까?”
“…….”
라마불승이 잠시 머뭇거렸다.
“그자는 본단의 손에서 벗어났네. 더 이상 본단에서 통제를 할 수 없어졌지.”
“본단에서 사람을 보내 처리하면 되지 않습니까?”
“무림맹과의 약속 때문일세. 중원에 설법을 금지한 십 년간의 세월. 본 궁과 무림맹과 약속한 시간은 오 년이 남았네. 사천신교를 치는 것이라도 본 궁의 인물은 중원에 들어갈 수 없다네.”
“…….”
남하림은 살짝 어이가 없었다.
완전 다른 사람 똥 치워 주는 격이 아닌가.
“그대는 어차피 사천신교와 싸워야 하지 않는가? 겸사겸사…….”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손 안 대고 코 풀 생각인가 봅니다. 그 많은 사천신교를 제가 혼자서 어떻게 상대합니까?”
스윽.
라마불승은 미리 준비를 했는지 손에 들고 있던 금색의 불장을 내밀었다.
“금불장(金佛杖)이라네.”
“……?”
“이건 본 궁의 신물이지. 금불장을 지닌 인물은 본 궁주님의 전인으로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네. 사천신교에 가서 이걸 내보인다면 그대를 따를 것이네.”
“확실한가요? 본단의 말도 듣지 않는 그가 이걸 본다고 해서 들을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천신교에는 원존신단이라는 비밀 조직이 있네. 본 궁주께서 만일을 위해 사천신교에 넣어둔 본 궁의 사람들이지. 그들을 만나서 금불장을 보여준다면 사천신교의 교주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네.”
남하림은 가만히 있었다.
고생을 자처해서 금불장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
“허어, 천하의 후개가 어찌 중생들의 고통을 외면하려 드는가?”
“…….”
“만일 사천신교가 중원인들을 향해 설법이 아닌 살생을 저지른다면 필히 본 궁에게도 책임을 따질 터. 그렇게 된다면 본 궁의 강경한 인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네. 궁주님께서는 미리 큰 살겁을 막고자 함일 뿐.”
‘이건 또 무슨 말이야?’
“천하가 사람을 잘못 보았구나. 중원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 천괴성의 주인이 중원을 버리고 천명의 뜻을 버리다니. 하늘이 미쳤고 땅이 미쳤고 사람이 미쳤구나. 조만간 세상에는 천륜과 인륜이 사라진 지옥의…….”
“잠깐, 그만.”
말을 끊지 않으면 밤새도록 말할 기세다.
‘쯧, 불편하게시리.’
“그리고…… 이건 본 궁주께서 특별히 의뢰하신 것이네. 그대가 이 일을 정식으로 받아들이겠다면 금광권을 주시겠다고 하셨지.”
번쩍.
남하림의 눈이 뜨였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금광권이라는 게?”
“본단 뒤편에 있는 산을 파면 금이 나온다네.”
서장에 금이 나오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흐음, 신승님. 우리 천천히 이야기를 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군요.”
“허허허, 그런가? 자네가 관심을 가질 줄 알았네.”
* * *
사천성을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거우면서도 가벼웠다.
붉은 천으로 길게 싼 금불장을 등에 매고, 잠파와 함께 앞장선 네 사람의 입에서는 흥얼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다들 엄청 기분이 좋은가 봐.”
“후후후, 당연하지 않겠냐?”
“금광 개발 사업권과 유통판매권까지 모두 얻었잖아.”
“히히히.”
팽유도도 그 말을 듣자 입이 찢어지는 듯했다.
“넌 왜 그렇게 웃어?”
“무독 형, 어른들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어요. 잘난 놈 옆에 있으면 자다가도 콩고물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흐, 그렇긴 하다. 우리도 금광 사업에서 이익금을 일 할씩 받았잖아. 엄청난 거야. 아마 사천당문이 버는 돈보다 더 많을지도.”
“허어…… 그 정도야?”
“당연하지. 우린 갑부야.”
“하하하하, 진짜 기분 째지는데…… 휘연 형. 안 그래요?”
“뭐…… 없는 것보다 좋겠지.”
돈에 크게 관심이 없던 이휘연도 기분이 좋아지긴 마찬가지.
“그럼 정말로 열심히 해서 신교의 교주를 때려잡아야겠네요! 확실한 목표가 생기니 의욕이 막 솟구칩니다.”
남하림은 팽유도를 돌아보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너무 의욕이 앞서면 일을 망칠 수 있다.”
“아! 알겠어요. 근데…….”
“왜?”
“형은 좋지 않아요?”
“잉? 당연히 좋지. 금광권인데. 하하.”
그때 당무독이 끼어들어 속삭였다.
“유도야. 부장은 그 정도 가지고 우리들처럼 호들갑을 떨 수준이 아니잖아. 뭐, 그게 아니라도 사천성의 백성들을 위해 거절하지 못한 것도 있을 테니까.”
“역시 부장이야.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
성철각이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었다.
* * *
사천성으로 들어선 일행.
“어? 올 때는 왜 이리 빨리 오지?”
팽유도는 이상했는지 고개를 기우뚱거렸다.
잠파가 살짝 긴장했다.
스윽.
남하림은 잠파의 어깨를 안았다.
“그거야 한 번 가본 길이라서 그렇지. 갈 때보다 항상 올 때가 빨라 보이는 이유야.”
“아…… 그런 거야?”
“그래도 빨리 와서 좋긴 하네. 잠파. 수고했어.”
“아닙니다. 제가 좀 더 잘 모셔야 했는데…….”
헤어질 시간이었다.
다섯 명 앞에 선 잠파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공자님, 몸조심하십시오.”
“잠파도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그리고 바로 사람을 보낼 테니, 내가 부탁했던 것을 잘 부탁하겠어요.”
“네. 최선을 다해 일을 하겠습니다.”
툭툭.
잠파는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친 후 사라지는 다섯 명을 끝까지 보았다.
“중원의 냄새구나.”
팽유도는 두 팔을 벌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직 사천성 끝자락이다.”
“무독 형, 그래도 중원은 중원이잖아요.”
“하긴…… 부장, 잠시 쉬었다가 가는 게 어때?”
“좋아.”
* * *
일행은 객잔에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조만간 사천신교에서 알게 될 거야.”
“하하하, 그자의 얼굴을 직접 봐야 하는데 아쉽네요.”
“난리치겠지?”
“사천신교의 주수입원 자체를 끊어버렸으니깐.”
남하림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일단 서장의 일은 해결했으니 이 단계 계획으로 들어가야겠어.”
“어? 하림 형, 이 단계 계획도 세웠어?”
“당연하지. 이것으로 멱살을 잡았다면 이 단계는 목을 조르는 거야.”
“헤헤, 기대가 되는데? 항상 느끼지만 형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불쌍해.”
“우선 서궁상국에 연락을 해야겠다.”
* * *
채태황의 국주실로 대총관 여의한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한 장의 급보가 들려 있었다.
“하림이 보내왔습니다.”
“하림이가?”
채태황이 급보를 펼쳤다.
심각했던 처음과 달리, 채태황의 얼굴에서 웃음이 배어 나왔다.
“크하하하.”
곧바로 속이 시원한 대소가 터져 나왔다.
그는 여의한에게도 전서를 보여 주었다.
잠시 후, 그 또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역시 대단한 녀석입니다.”
“하핫. 이런 놈을 서궁상국에 앉히려고 한 내가 미친놈이었어.”
“맞습니다. 그릇이 다른 녀석입니다. 최소한 중원의 한 자리를 두고 싸울 녀석이지 않습니까?”
“쩝…… 나한테 딸이 한 명이라도 더 있었다면 무조건 잡아서 연줄이라도 이었을 건데…… 아쉽네.”
“…….”
자신이 대부라 하지만 확실한 줄을 잇는 게 좋았다.
여의한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장인어른.”
여의한은 대부분 채태황을 국주라 부른다.
장인이라 부르는 경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 있을 때뿐.
“사위…… 할 말이 있나?”
“올해 소홍이 나이가 열여섯입니다.”
여소홍.
여의한의 큰딸이다.
“엥…… 어…… 아하…….”
“…….”
채태황과 여의한은 서로 한동안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대소를 터뜨렸다.
“하하하하하하!”
“후후후후후.”
“네 살 차이면 궁합도 안 본다는 나이가 아닌가?”
“당연합니다. 장인어른.”
“이 일은 무조건 성공을 시켜야 하는 일이네. 무슨 수를 사용해서라도……!”
“네. 잘 알겠습니다. 우선…… 남천상국에 우리의 뜻을 전해보심이 어떻겠습니까?”
“그건 내가 하겠네. 일단 그 녀석이 해달라고 하는 일은 무조건 들어줌세. 조금 과하게…… 부담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하림이가 말한 대로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허허허허! 우리 소홍이라면 충분히 달리지 않지.”
여의한도 점점 커가는 소홍을 보면서 좋은 사위를 찾아주고 싶었다.
‘그놈이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지.’
* * *
쏴아아아아-
대전의 분위기는 싸늘한 정도가 아니었다.
북해의 냉랭한 기운이 얼어붙게 만들었다.
창도에서 올라온 소식.
#NAME?
그러면서 돈황상국의 새로운 주인은 후개 남하림이라 했다.
타아아앙!
교주 명왕신은 바닥을 내리쳤다.
대전 전체로 소리가 울렸다.
“거지…… 새끼…… 들이…….”
해순의 죽음과 명왕종의 죽음까지도 보고받았다.
“승환…… 망할……!”
가장 다급하게 나온 이름이 명왕종 승환이었다.
그는 자신이 죽였다.
“신왕불.”
사대장로 신왕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부르셨습니까?”
“그놈들이 환비균장을 더 이상 창도에서 거래를 못하도록 만들었다. 좋은 방법이 있는가?”
“후개가 돈황상국을 샀다고 했지만 그것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뭔가?”
“서장을 다스리는 분은 본 단의 궁주님이십니다. 그분께서 나서주신다면 돈황상국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으으으음.”
교주의 인상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서장과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는데…… 아쉬운 소리를 해야겠군.’
“그대가 서장에 다녀오도록 하겠나?”
“알겠습니다. 소신이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함세.”
신왕불은 뒤로 물러나며 제자리에 돌아섰다.
“내정원주.”
휙.
중년 사내가 빠르게 나왔다.
쿵.
머리를 숙이며 부복을 했다.
“현재 본 신교의 자금력은 충분한가?”
“아…… 네. 아직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내정원주의 등 뒤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지?”
“한…… 두 달…….”
“음…… 두 달이라…… 신교의 살림이 어렵지 않겠는가?”
“서장상회가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본 신교의 영역에서 받는 자금이 들어오면, 많지도 않아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좋군. 그대는 여기에 있는 녀석들보다 머리가 좋아. 열심히 하면 앞으로 좋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 게야.”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교주 명왕신은 약간 안심이 되었다.
최악의 상황은 아직 아닌 듯했다.
“명왕조는 앞으로 나서라.”
저벅저벅.
황신군 군장 명왕조.
척.
그는 허리를 짧게 숙였다.
“후개가 중원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놈을 찾아 내 앞에 무릎 꿇도록 만들어라.”
“교주님의 신명을 따르겠습니다.”
“황신군이라면 믿을 수 있겠지?”
“황신군은 신교 최고의 무력입니다. 단숨에 그놈의 목을 교주님께 바치겠습니다.”
“좋다. 명왕조, 그대는 항상 본 교주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천신교의 대전이 광소에 들썩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