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104화 (105/328)

104. 사천당문으로

이틀 전.

추금루 루주 구만총은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남하림을 바라보았다.

“공자님…… 다음에도 모실 수 있는 기회를 꼭…… 가지고 싶습니다.”

“혹시 지나갈 일이 있으면 들리겠소이다.”

“감사합니다!”

구만총이 허리를 꾸벅 숙였다.

“아 참, 혹시 서안으로 가는 지름길이 없습니까?”

“서안에 가시렵니까?”

“그렇게 된 듯하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을 데리고 옵죠.”

구만총은 곧바로 추금루에서 일하는 하인 중 토박이 노인을 데리고 왔다.

“공자님, 서안으로 가신다고요?”

“맞아요. 지름길이 있나요?”

“지름길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육로로 가시는 것보다 수로로 가시는 길이 가장 빠릅니다요.”

“수로라…… 어디에서 배를 타고 가면 되겠소이까?”

“여기에서 배를 타시려면 산로포구가 조금 가깝지만, 반대로 돌아가서 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먼 당진포구에 가서 배를 타시면 서안으로 금방 가실 수 있습니다요.”

“당진포구까지는 얼마 정도 걸리는가요?”

“저희들은 걸어서 나흘 정도…….”

‘빠르게 움직이면 이틀 정도 걸리겠군.’

“저어…… 부장, 여기에도 배가 있지 않았어?”

문득 생각난 듯 성철각이 말했다.

“무슨 말이야? 배라니?”

“저기 아래에 내려가니깐 있던데. 아까 유도하고 잠시 구경 갔다가 봤어.”

“아하, 그 놀잇배?”

무엇을 가리키는지 눈치챈 팽유도가 웃었다.

“여기에 놀잇배가 있어?”

“네, 공자님. 뱃놀이를 할 때 사용하는 배입니다.”

“그래요? 한번 볼까요?”

남하림은 놀잇배가 있다는 장소로 내려갔다.

말 그대로 무희들이 춤을 출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넓은 놀잇배.

“누가 이 배를 모는가요?”

스윽.

구만총 뒤로 중년 사내가 나왔다.

“소인이 배를 몰 수 있습니다.”

“혹시 이 배로 서안까지 갈 수 있나요?”

“저어…… 놀잇배라서 많은 사람들이 배를 저어야 하는데, 중간에 협곡이 있어서 위험합니다. 서안까지는 무리입니다.”

“그럼 당진포구까지는?”

“그 정도는 최소한 이틀 안에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틀이라! 잘됐다. 어차피 이리 가나 저리 가나 이틀이라는데, 우리 뱃놀이나 즐기면서 갑시다.”

“…….”

* * *

모든 시선이 포구로 들어오는 놀잇배로 집중됐다.

남하림은 번쩍 손을 들었다.

“여러분들을 여기에서 볼 줄은 몰랐소이다! 하하하!”

‘저, 저…… 어이없는 놈.’

만통자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스으으으-

놀잇배가 웅장한 모습으로 포구에 도착했다.

“하하하! 구 루주, 정말 재미있게 왔습니다.”

“아닙니다. 소인도 공자님 덕분에 구수한 타령을 들으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이건 수고비입니다. 여기까지 온다고 노를 젓는 분들이 고생을 많았지요. 돌아가거든 내 대신에 부탁하겠소이다.”

“아이고, 이미 신경 써주신 돈도 많은데…… 이놈들아, 어서 공자님께 고맙다고 인사드려라!”

“감사합니다, 공자님!”

“아하하! 좋은 음악과 좋은 춤까지 봤는걸요. 여러분들도 잘 가시오!”

“아이고, 정말 고맙습니다, 공자님. 다음에도 꼭! 놀러 오십시오!”

남하림은 놀잇배가 포구를 떠날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뒤에선 조여하와 종남파 도사들이 얼이 빠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르르르-

놀잇배가 다시 강 아래로 떠나가고,

“허어……!”

남하림은 주변을 살피며 인상을 썼다.

슈욱.

그러고는 쓰러져 있던 어부의 허벅지에서 화살을 뽑았다.

“무독, 상처를 봐줘.”

“알겠어.”

다행히 화살을 맞은 어부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내가 보기에 종남파의 도사들은 시력을 쓸 생각이 없는 것 같군. 엉뚱한 일로 애먼 사람들을 잡지 마시오.”

휙!

남하림은 화살을 앞으로 던졌다.

피우우우웅-

파공음이 울리며 화살이 종남파의 도사들 사이를 뚫고 들어갔다.

척!

마환이 날아드는 화살을 손으로 잡아챘다.

“후개, 장난이 심하군.”

“장난이라 했소? 그대는 그것을 잡을 수 있으니 장난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일반 백성들은 날아드는 화살을 잡을 수 없소이다.”

“…….”

“유도야, 이들을 안전한 곳에 옮겨 드려라.”

“알겠어요.”

스윽-

종남파 도사들은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게 옆으로 물러났다.

잠시 후.

포구에서 삼자대면이 시작됐다.

“후개, 그대가 여기에 무슨 일이지?”

“방금 보지 않았습니까? 뱃놀이 하는 중이었지요.”

“…….”

마환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대와 농담을 할 기분은 아니다.”

“그렇다고 살기를 내뿜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남하림은 미소를 띠며 그의 살기를 단숨에 밀어냈다.

휘청-

순간적인 힘에 마환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겨우…… 약관에……!’

남하림의 내력에 적지 않는 충격을 받았다.

뒤에서 그 장면을 보던 중조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허…… 마 당주도 상대가 되지 않아…….’

걸협오성이 나타난 이상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터였다.

“후개. 지금 어떠한 상황인지 모르는 모양이지? 함부로 날뛰지 마라!”

버럭.

손휴가 고함을 치며 검을 겨누었다.

‘겨우 다섯 명이다. 우린 약 오백 명.’

수적으로 봐도 걸협오성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이번 일에 그대들은 물러나라.”

“참 나…… 아, 어디에 뒀지?”

스윽.

남하림의 곁으로 다가온 팽유도가 손을 내밀었다.

“하림 형, 여기.”

“고마워.”

척.

남하림은 손에 신패를 들고 앞으로 내밀었다.

“이게 무슨 패인지 아시오? 바로 무림맹 군사가 보내온 군사집무령신패(軍師執務令牌)라는 것이오.”

“……!”

마환은 물론 손휴까지도 얼굴이 굳어졌다.

“군사에게 연락했더니 이런 것을 주더군요. 꽤 쓸 만한 것 같아서 가지고 왔습니다.”

‘구, 군사가 작정을 했다. 늙은 여우가 진짜 우리를……!’

신패는 종남파를 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그 자체.

군사집무령신패를 보고도 후개의 명을 듣지 않는다면, 제갈령에게 명분을 줄 수 있다.

마환이 망설이는 사이,

타앗!

갑자기 손휴가 움직였다.

“후개, 본 문은 절대로 타인과 타협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죽음뿐!”

우선 구천신품을 확보한 후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종남오검 양일검(陽一劍).

남하림의 얼굴을 향해 일광점이 쏟아졌다.

스으윽-

이휘연은 남하림의 앞으로 나서며 태극흑검으로 일광점을 부드럽게 갈랐다.

채애애앵-!

일광검식을 막아낸 이휘연은 연이어 태극흑검을 앞으로 쭈욱 내밀었다.

‘이 정도는!’

부드럽게 넘실거리는 태극흑검의 검류를 본 손휴가 정면으로 칼을 맞부딪쳤다.

까아아앙!

‘우욱…… 뭐야? 무겁……!’

무당의 검이라 가볍게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손휴의 짙은 눈썹이 일자로 붙을 만큼 인상이 일그러졌다.

파진검세.

종남파의 삼십육검.

팟! 팟! 팟!

태극흑검으로 펼친 검류를 강하게 떨어 내리친 손휴의 손이 허공을 지나가며 휘청거렸다.

휘릭-!

그때,

부드럽게 떨어지던 검류가 갑자기 태극무변의 초식으로 변하며 허공에서 사라졌다.

‘어디냐?!’

손휴가 흐트러진 몸을 바로 세우려는 순간!

스걱.

태극흑검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중간에 멈춰 있었을 뿐.

“커어억……!”

태극흑검이 손휴의 허리를 베고 지나갔다.

휘리릭!

붉은 검선이 방향을 틀어 손휴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

멈칫.

‘꿀꺽.’

정확히 손휴의 목젖 바로 앞에서 멈춘 태극흑검.

“부장을 해하는 자는 내 손에 먼저 죽는다.”

음의 고저가 없는 살성(殺聲)이 소름 끼친다.

“…….”

쿠욱.

이휘연이 검 끝에 힘을 주자,

주륵.

붉은 피가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욱…….”

붉은 눈동자에서 발하는 살기.

온몸에 두려움과 전율이 일어났다.

“아, 알겠소. 물러가겠소! 그만 멈추시오!”

마환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뚝.

이휘연이 검을 쥔 손에 잠시 힘을 멈췄다.

“휘연 형, 그대로 죽여도 좋아. 한번 본보기를 보여줘야 다시는 이런 짓 안 하겠지.”

남하림의 목소리가 울렸다.

쿠욱.

곧바로 검 끝이 한 치 목에 들어갔다.

“아악!”

“멈추시오, 멈추시오! 미안하오.”

마환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이휘연의 검은 여전히 손휴의 목을 누르고 있다.

“후개, 물러가겠다고 하지 않았소! 그를 죽일 이유는 없지 않소이까?”

“당신들이 우리를 너무 물로 보는 것 같아서. 보통 좋게 말을 하면 안 듣더라고. 차라리 모두 죽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남하림의 표정은 언제라도 자신들을 모두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오. 그건 오해외다. 예전부터 종남파와 개방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까. 본인도 오종 방주와 친하게 지내고 있소.”

“개방하고 나하고 괜히 엮지 마시오. 난 십 년 기간 한정 개방도라서.”

마환 또한 걸협오성의 출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가 손휴의 목숨줄이 달린 검 끝과 남하림을 보며 초조해졌을 무렵.

“……좋소. 지금은 개방에 있으니 방주님을 봐서 이번 한 번은 물러나지.”

슥.

동시에 이휘연이 검을 거두었다.

‘휴우…….’

마환은 겨우 한숨을 돌렸다.

‘소문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 새끼들은 앞뒤가 없는 놈들이야. 완전 미친놈들이 틀림없어.’

다섯 명밖에 되지 않는 걸협오성에게 이미 기세 싸움에서 밀려 버렸다.

남하림은 돌아서며 조여하를 보았다.

“이보시오. 화산파에서 훔쳐온 것을 주시오.”

“……!”

조여하는 갑자기 자신에게 가짜 반지를 달라는 남하림을 보았다.

만통자가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아…… 네에…….”

그녀는 천에 싼 물건을 남하림에게 건넸다.

슥슥.

남하림은 천을 풀어서 반지를 깨진 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잡았다.

“이게 확실한 거요?”

“못 믿겠으면 몸을 뒤져봐도 돼요.”

남하림은 다시 종남파 진영을 바라보았다.

“이게 구천신품입니다. 의심스러우면 종남파에서 이 여자의 몸을 뒤져보시오.”

“아니오. 믿겠소.”

남하림은 반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대체 이게 뭐라고.”

휘이익!

“아아악!”

“어…… 어…….”

남하림은 갑자기 들고 있던 반지를 강으로 던졌다.

포오옹!

“…….”

“…….”

포구는 순식간에 침묵에 잠겼다.

그 순간, 만통자가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미친놈아!! 구천신품을 버리는 놈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느냐?!”

* * *

철썩!

파도를 가르며 서안으로 향했다.

“노인장, 포구에서 연기가 수준급이시던데요. 근데 약간 진심이 섞여 있는 듯했어요.”

“그 정도로 해야 모두 속지. 안 그러냐?”

“흐흐, 맞습니다. 만통자님의 외침에 전부 속아 넘어갔습니다.”

당무독도 옆에서 인정했다.

“하여튼 나도 그렇지만, 네놈도 그런 생각을 할 줄 몰랐다.”

“최선의 방법이었어요. 군사도 속일 겸. 물론 한 소리 듣겠지만요.”

“흐음…… 근데 너 나한테 뭔가 속이는 게 있을 것 같은데?”

“뭘요?”

“아니…… 지금 생각해 보니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없는 놈이 두 놈에서 하나 더 늘은 것 같다.”

“그 두 놈은 누군데요? 혹시 제가 아는 사람인가요?”

“…….”

“대답을 안 하시는 걸 보니 맞나 보네. 누굴까? 아, 일단 한 명은 무림맹 군사일 테고. 혹시 다른 사람은 혈군사?”

‘이 자식…… 어떻게 된 건지 머리 하나는 엄청나게 좋군.’

“맞다. 그 둘이다. 여하튼 네놈은 이제부터 내가 항상 주시할 테니 그리 알고 있어라.”

“누가 노인장하고 다닌다고. 배에서 내리면 이제 진짜 서로 갈 길을 가죠. 종남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탔잖아요.”

“네놈이 그걸 강에 버렸으니 책임을 져야 할 게 아니냐?”

“허어,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네요.”

“나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네놈의 비밀을 알 때까지 따라 다닐 테니 그리 알고 있어!”

“이 영감님이…….”

“뭐야?!”

휙!

만통자의 손이 움직이기 전, 남하림의 신형은 이미 선미 뒤로 향했다.

조여하는 그들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아하하! 만통자께서 너무 즐거워하시네요.”

“저 모습이 즐거운 것입니까?”

“네, 늘 조용하게 지내던 분이셨거든요. 어쩔 때는 하루에 한마디도 잘 하시지 않는 분이셨는데…… 후개를 만난 뒤 이상하게 말씀이 많아진 이유를 알겠어요.”

투탕투탕!

선미 뒤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악! 이놈이……! 동네 사람들!  이놈이 늙은이를 패는구려!!”

만통자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 * *

푸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 좋구나.’

만통자는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잠이 쏟아졌다.

쿠우우울-

얼마 동안 잠을 잤을까.

번뜩!

‘……헉!’

만통자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 난 분명 배에 누워 있었는데?’

깜짝 놀란 그가 침상에서 허겁지겁 일어났다.

‘설마 이놈들이…… 나를 재워놓고 날랐단 말이지!’

덜컹!

방문을 열어젖히자,

“…….”

“노인장, 지금 일어났어요?”

걸협오성 다섯 명과 조여하가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왜 자고 있었지?”

“아니, 세상에 모르는 게 없다는 분이 중독이나 당하고 있어요?”

“중독? 여하야, 어떻게 된 일이냐?”

“그건 저도…… 저도 계속 기절해 있었습니다…….”

당무독이 나섰다.

“포구에 거의 도착할 쯤 누군가 배에 독을 뿌렸습니다.”

“누구지? 배라면 정신이 깨어 있는 놈이 범인이겠지?”

“우리들 외에는 전부 기절했더군요.”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럼 누가 독을 뿌렸다는 거냐?”

“새.”

“새? 내가 알고 있는 그, 날개 달린 새?”

“어디인지 모르지만 새를 이용해서 독을 뿌렸습니다.”

“…….”

“그렇잖아도 색다른 방법이라 저도 다음에 한번 써볼 계획입니다. 견문은 넓히기 마련이네요.”

엉거주춤 서 있던 만통자가 슥 자리에 앉았다.

“시원하게 한잔 마시세요. 몸이 풀릴 겁니다.”

“고맙네.”

꿀꺽.

찻잔을 내려놓은 만통자가 말을 이었다.

“새를 이용하는 놈들이라…… 이제는 하늘도 살펴보고 다녀야겠군. 근데, 네놈들은 어떻게 중독이 안 되었지?”

“흐흐흐, 독?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죠. 어떤 놈들이 제 앞에서 독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이 정도는 애들 장난입니다!”

“잘났군.”

“흐, 당연히요.”

당무독의 어깨가 치켜 올라갔다.

‘이 녀석들에게 겸손이라는 단어는 눈곱만큼도 없군.’

“그건 그렇고, 이젠 어떻게 할 테냐?”

“동물들을 이용해 독을 뿌리는 놈들이 어딘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해서, 무독따라 사천에 가려고요.”

“사천? 혹시 사천당문을 말하는 것이냐?”

“네.”

만침독본.

독황자(毒皇者)의 저서.

중원의 수많은 독문(毒門)을 서술해 놓은 서적으로, 고대의 독문부터 현재까지 총망라된 서적으로 알려져 있다.

사천당문에 있는 그것을 보면 자신들을 공격한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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