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걸황무적-69화 (70/328)

69. 무너진 백리세가

“후후후.”

백리천기는 애써 참으려고 해도 웃음이 나왔다.

“크흠, 웃으면 안 되는 것을…… 몸은 어떠하냐?”

“괜찮습니다. 아버지. 피만 났을 뿐 뼈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백리조도 그와 같은 심정이었다.

골칫거리였던 백리희를 세가에서 내보냈으니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느냐?”

“그년이 모든 것을 안 듯했습니다. 잠깐 당황했지만 그 순간, 누명을 씌워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하하!”

“하하핫, 잘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증거가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못했겠지.”

“모든 게 아버지께서 계획하신 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후후후, 오늘 같은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가주가 우리 부자를 무시하지만 않았어도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자업자득입니다.”

백리천기는 오 년 전의 치욕을 잊지 않았다.

“형님, 그 아이가 형님의 자식이라도 여인이 가주위에 오르기에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천기,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여인이 가주에 오르지 말라는 법이 있는 모양이지? 세가에서 그 아이보다 뛰어난 녀석은 없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청년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아이에 비하면 전부 돌대가리 놈들이지. 설마 자네 아들도 부가주에 오르고 싶은 겐가? 미안하지만 그 녀석은 아예 처음부터 후보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너도 내 동생이니 그 자리에 앉혀 놓았거늘. 딴생각 말고 똑바로 일이나 잘해.”

대전에 모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백리천기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그날 이후 결심했다.

기필코 백리세가를 차지하리라.

드디어 그날이 눈앞에 다가왔다.

“아버지, 무림맹에서 주룡군이 온다고 합니다.”

“그들이 강하다고 하나 용병십군 마축동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본 가의 호위 가문까지 전력을 합치면 충분히 주룡군을 막아낼 수 있다.”

사전 백리세가 오대가신가에게 모든 전력을 동원하라는 명을 내렸다.

중원 무림에서 십대세가의 진정한 힘은 그들 각각을 호위하는 오대가신가문의 힘이기도 했다.

‘공방전을 하면서 나설 때를 기다린다.’

백리세가의 모든 힘이 떨어질 때까지 싸운 뒤, 중재를 위해 구천신품을 가지고 나설 것이다.

그 뒤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현 가주에게 몰아친 후, 백리천중을 가주로, 백리조를 부가주로 올린다면?

구천신품은 누가 가지고 가든지 상관없다.

자신은 백리세가를 가질 수 있을 테니까.

* * *

‘생각한 것 이상이다.’

남하림이 주룡군을 본 첫인상이었다.

개인들의 무공도 뛰어나겠지만, 군마가 내뿜는 기세는 하늘을 덮고도 남았다.

‘이래서 무림맹, 무림맹 하는군.’

[하림 형, 놀랐어?]

[어. 사실…… 조금 놀랍네.]

팽유도는 어릴 적 대규모 세가인들이 모인 광경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어서, 남하림만큼의 충격은 없었다.

[형, 주룡군 일부만 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봐.]

일무(一武), 이갑(二鉀), 삼진(三進),

사기(四騎), 오궁(五弓).

주룡군의 깃발 아래, 다섯 깃발이 함께 펄럭거렸다.

[형, 저들 중에서 이갑이 제일 세다고 알려져 있어.]

[의형이 세긴 하구나.]

다각, 다각.

청군복의 중년 사내.

주룡군장 낙검 호거아가 다가왔다.

맹주 유극지의 절대친인으로 알려진 무장.

군부 출신으로 이십 후반부터 유극지와 함께 중원을 활보했다.

“그대가 걸협오성의 후개인가?”

목소리에서 거부할 수 없는 묵직한 강함이 느껴졌다.

“맞습니다. 남하림입니다.”

“흠, 그때 그 꼬마가 맞군.”

남하림은 그를 올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저도 이제야 기억이 납니다.”

호거아의 뒤로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서문호진의 눈이 커졌다.

‘아는 사이였던가?’

휙!

호거아가 남하림의 앞으로 내려섰다.

“상왕께서 가장 귀여워하던 아들을 개방에 보낼 줄은 몰랐다.”

“가장 귀여워하긴요. 만일 그랬다면 개방에 보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하하하, 아니지. 원래 귀한 자식은 강하게 키워야 하는 법이 아닌가.”

“군장님도 해몽이 좋으십니다.”

“후후, 누가 개방 제자 아니랄까 봐 입이 잘 움직이는구나. 하긴 예전에도 똑 소리 나는 놈이었지.”

서문호진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의제 남하림은 맹주와 친한 지인인 상왕 남후정의 아들.

간혹 서로 만남을 가진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 자리에 주룡군장 호거아도 함께했을 터.

‘하긴…… 모를 리가 없겠군.’

호거아가 대견스럽다는 눈빛으로 남하림을 보았다.

“요즘 소문은 많이 들었다. 무림에 떠오르는 영웅이라 하더군. 여기 이 친구들이 자네 동료들인가?”

그가 남하림의 옆으로 선 네 명과 차례대로 시선을 마주쳤다.

“주룡군장을 뵙습니다.”

한 번도 먼저 인사를 한 적이 없던 이휘연이다.

“그대가 한심걸 이휘연이군.”

“그렇습니다.”

“강하군. 마치 범기 형님을 보는 듯해.”

범기.

육천의 지룡군장 살검을 말함이다.

호거아는 단번에 네 사람이 마음에 들었다.

‘개방에 천복이 터졌군.’

그가 돌아서며 남하림을 보았다.

“어떠냐? 무림맹의 일이지만 함께할 테냐?”

남하림은 주룡군을 만나기 전만 해도 따라 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보고 싶어. 이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이갑대와 함께 움직여라.”

스윽-

서문호진이 앞으로 나섰다.

“이갑대와 함께 움직이겠습니다.”

“……이보게, 청두사검.”

“네. 군장님.”

“자네 머리에 쓰던 두건은 어떻게 했는가?”

“여기 후개가 벗는 쪽이 더 사내답다고 했습니다.”

“그래? 그럼 청두사검이 아니라 광두사검(光頭死劍)이라고 불러야 하나?”

“…….”

“하하하! 그냥 해본 말일세. 마음에 담지 말게. 후개 말처럼 힘 좋게 생겼군.”

* * *

펄럭-

주룡군이 천천히 백리세가를 향해 움직였다.

군부 출신답게 대진영을 유지하면서도 기세가 외부로 흩어지지 않는다.

휙!

반각의 간격으로 전방을 살피던 정찰조가 보고했다.

“면산 초입에 적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적의 진영은 어떤 모양이던가?”

“여기 있습니다.”

적진의 진영이 자세히 그려진 종이.

참모장 한회영의 눈동자가 빛났다.

“수고했다.”

한회영은 곧바로 군장 호거아에게 올렸다.

삼성진(三星陣).

공격에 우선을 둔 가장 기본적인 진이다.

협공도 아닌 오직 힘으로 상대하겠다는 뜻.

저들이 용병단이기에 가능한 진이기도 했다.

백리세가 연합은 수적으로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

피식.

호거아는 웃음이 나왔다.

“오직 개싸움을 원한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백리세가 놈들, 약았군.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지만, 우리가 저들의 뜻에 따를 수는 없지 않는가?”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호거아는 삼성진의 후미에 위치한 백리세가의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

‘서로 피 터지게 싸우다가 불리하다 싶으면 휴전하겠다는 거군.’

하지만 무림맹의 뜻은 하나.

호거아 역시도 그럴 생각은 없었다.

목적은 그들이 휴전을 요구하기 전에 백리세가를 전멸시키는 것.

“참모장, 계획은 어떠한가?”

“화공으로 삼성진의 중앙을 공격해서 적들을 흩어놓겠습니다.”

“그러고는?”

“기마로 중앙을 자르겠습니다.”

“좋군.”

“그다음 군장님께서 일무대와 함께 뒤로 물러난 백리세가를 향해 들어가시면 될 것입니다. 나머지는 남아 있는 저희들이 처리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척.

한회영이 허리에 꼽은 백색의 깃발을 꺼내 흔들었다.

두두두두-

주룡군이 면산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용병십군 마축동은 자신만만했다.

이천의 용병.

단 한 번도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는 무적의 용병들이다.

“주룡군이라 했나?”

“그렇습니다, 오왕군님.”

“크크크. 적장이 군부 출신이라고 했지? 하필이면 나를 만나다니 안됐군.”

마축동은 지금껏 많은 군부의 전쟁터에서 싸움을 했다.

‘군부 놈들은 목숨이 아까워서 수하들만 내보내지. 강하게 몰아치면 기세가 꺾여 단숨에 몰아낼 수 있다.’

둥! 둥! 둥!

면산 위로 북소리가 울렸다.

백리세가의 무인들이 웅성거림이 커졌다.

“무림맹이 나타났다!”

백리천강은 진영 맨 뒤에 자리를 잡았다.

두근두근.

백리세가의 오대가신가문 무인들까지 모여들었지만,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눈앞에 펼쳐진 전장.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무림맹을 몰아낸다고 한들 수많은 목숨이 사라질 것이다.

차라리 구천신품이 없었다면?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하늘 위로 수많은 불꽃들이 피어올랐다.

피웅-

피웅-

불화살이 공중에서 떨어졌다.

‘크큭, 겨우 이 정도는 어린애도 막을 수 있다.’

용병 생활에서 화공 정도는 밥 먹다가도 피할 수 있다.

“뭣들 하느냐! 저것들을 막아라!”

용병들이 방패를 꺼내며 머리 위로 올렸다.

“으악!”

“악!”

“사람 살려!”

수많은 불화살들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방패로 떨어지는 게 아니야?’

비명 소리와 다급한 소리는 옆에서 들려왔다.

방패를 거두고 상황을 보자,

주룡군의 오궁에서 쏜 불화살이 백리세가와 오대가신가문의 무인들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불화살을 피하라!”

용병단과 달리 화공에 대한 대비가 없던 무인들은 방패를 든 용병들을 파고들 듯 아래 방향으로 피했다.

“어어어어-!”

갑자기 밀려온 무인들에 의해 용병들의 진영이 혼란스럽게 흩어졌다.

피우우웅-

그때, 이번에는 용병들의 위에서 불화살이 떨어졌다.

퍽! 퍽!

“아악!”

“아아아악-”

불화살은 삼성진의 중앙에 걸린 부분을 집중적으로, 일각이 지나도록 떨어졌다.

펄럭-

주룡군의 진영에서 붉은 기가 흔들거렸다.

“사기(四騎)는 적진을 가른다!”

두두두두-

주룡군의 기갑대가 달려 나갔다.

선두에서 달리는 기갑대주 중자형이 극의창을 휘두르며 가로막힌 앞을 쓸기 시작했다.

팟- 팟- 팟-

기갑대의 무서움은 일체감에서 나오는 폭풍 같은 기세!

용병단과 가신연합은 더 이상 양쪽으로 물러날 수 없었다.

후방에서 전장을 내려다보던 호거아가 손에 애검을 잡았다.

“이제 내 차례인가?”

“조심하십시오.”

“알겠네.”

타앗!

주룡군장 호거아가 일무대의 무인들과 함께 기갑대가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내달렸다.

그의 목표는 백리세가.

히이잉!

이갑대주 서문호진과 삼진대주 진훙도 때를 기다렸다.

서문호진은 군장 호거아와 일무대가 백리세가를 향해 들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소리쳤다.

“적들을 전멸시켜라!”

두두두두두두-

이갑대와 삼진대, 오궁의 무인들, 그리고 산서총부의 무인들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백리세가의 가신가 연합과 용병단의 충돌!

참모장 한회영의 곁에 선 남하림과 네 명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후개, 이것이 주룡군의 싸움이오. 어떻소?”

“장엄하군요.”

피 끊는 싸움을 보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흥분이 끓어올랐다.

하지만 그 이면엔 무수히 많은 죽음이 담겨 있다.

‘이것이 진정한 무림인가?’

* * *

오왕군 마축동은 다가오는 서문호진을 보았다.

빛을 뿜어내는 투명한 검신.

타앗!

서문호진의 검이 번쩍이며 앞으로 쏟아졌다.

까아앙!

마축동은 양손에 낀 철갑을 교차하며 검을 막았다.

무림일절 서문의 검.

광문검법이다.

“네놈이…… 청두사검이군.”

“그렇다. 용병십군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면 좋겠군.”

“크크크, 겨우 대주 주제에…… 본인에게 도전하다니 가소롭다!”

팟팟팟!

서문호진이 광검을 휘둘렸다.

광문검법의 이초식 광영류(光影流)!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 속에 숨겨진 검기는 마축동을 어둠으로 빨아들였다.

챙챙챙챙-

하지만 마축동의 무공 역시 용병십군에 오를 만큼 강하다.

그 또한 서문호진의 검을 하나씩 막아냈다.

핏!

“욱.”

찰나의 순간, 숨어 있던 일검이 마치 뱀의 날카로운 눈빛처럼 마축동의 허리를 베었다.

“왜 청두사검이라 하는지 알겠군.”

“아직 멀었다!”

“큭, 강하군. 주룡군장이 아닌 그대가 나선 이유가 있어. 하지만 이 정도 가지고는 본인을 이길 수 없다.”

두둑둑- 두둑-

마축동의 몸이 부풀기 시작했다.

“응폭공을……?!”

“크하하하!”

슈우우웅-

마축동이 손을 뻗으며 서문호진의 일장 앞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퍼어어어어엉-

주르르르륵.

서문호진은 뒤로 물러나면서 인상을 구겼다.

‘이런 무공을 사람의 몸으로 펼칠 줄은…….’

응폭공은 무공을 펼치는 자에게도 큰 위험이 존재한다.

“청두사검, 오늘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놈은 아무도 없다!”

퍼어어엉-

퍼어어엉!

그는 연이어 웅폭공을 펼치며 서문호진을 공격했다.

‘젠장, 공격할 수가 없어.’

상대에게 접근할 수 없이는 마축동을 이길 수 없다.

휘청.

계속된 응폭공에 타격을 받았는지 서문호진의 다리가 풀렸다.

‘제대로 피한다고 했는데…….’

“크크크, 이제 끝이군. 네놈 다음으로 주룡군장을 보내줄 테니 걱정 마라.”

슈우우우웅-

날아오는 일격.

서문호진은 단전에 남아 있는 내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동귀어진을 각오할 수밖에……!’

휙!

그때,

뒤에서 남하림의 기척이 느껴졌다.

“의형, 뒤로 물러나세요!”

‘의제……!’

남하림이 응폭공을 향해 달려들었다.

콰아아앙---!

거대한 두 개의 기가 부딪히며 터졌다.

“크으으으-”

“하아앗!”

남하림은 바닥에 내려섰다.

슈우욱-

땅에서 올라오는 금강수체의 금강력까지 단전과 합쳐졌다.

“화천대룡(火天大龍).”

연이어 펼쳐지는 강룡십팔장!

“이…… 노오오오옴!”

슈아아아앙-

번쩍.

응폭공이 조금씩 밀리면서 결국 폭발했다.

콰아아앙!

마축동의 전신이 찢어지며 허공을 날아 바닥에 떨어졌다.

털썩.

절명.

용병십군의 마축동이 개방의 후개에게 목숨을 잃는 순간.

이들의 싸움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한동안 전쟁터가 고요해졌다.

마축동의 죽음을 확인한 무림맹의 사기는 하늘을 뚫고 올라갔다.

“와아---! 용병십군이 죽었다!”

“무림맹이여! 적들을 모두 죽여라!”

서문호진은 양손을 내린 채 마축동을 내려다보는 남하림의 뒷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살면서 오직 한 명에게 느꼈던 감정.

그 벅참이 개방의 청년, 남하림에게서 느껴졌다.

‘거인…… 거인이다.’

* * *

팟.

스걱-

백리세가로 들어선 호거아의 낙검은 매정했다.

그의 앞을 막은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베었다.

백리세가의 무인들은 두려움에 그들이 지니고 있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룡군의 무인들에 의해 하나둘 목숨이 끊어졌다.

백리천강의 귀에 진영을 뚫고 들어오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끝이군.”

십대세가의 영광이 자신의 대에서 사라졌다.

스윽.

그는 비어 있는 상자를 들고 있었다.

“하…….”

백리천강은 보자마자 구천신품을 훔쳐간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챘다.

‘이것이 무엇이라고?’

탐욕의 결과는 참혹했다.

“이젠 무림맹의 뜻에 누구도 반발하지 못하겠군.”

무림맹에서 구천신품을 얻고자 한다면 다른 방법도 많았다.

굳이 무력으로 주룡군을 보냈다는 것은 중원 무림에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함.

이를 알면서도 용병림을 끌어들이면서 싸웠으니,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었다.

“천기…… 이놈…….”

백리천강의 분노는 오직 한 명에게로 향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