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화 과거의 잔재
말을 나누어 보니 김조순이라는 비서는 확실히 유능했다. 일을 믿고 맡길 만하다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가, 뭐 이 정도 일을 가지고 그러느냐는 생각도 찾아왔다. 시중 비서로 뽑힐 정도면 기본 능력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찌르레기의 도입은….”
“그럽시다.”
옛 대전쟁 당시 하늘을 지배했던 복엽 비금속 전투기, 까치는 초창기 전차들처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 제식 전투기들은 그로부터 적어도 세 차례 바뀐 상태였다.
전투기의 시대구분은 전투기의 재질, 모양 등에 의해 구분되었다.
현 고려의 일반적 단엽 금속전투기 황조롱이는 최신형의 전투기라 그동안 외국에 잘 팔질 않았다.
다만 일선에서 물러난 단엽 금속 전투기들은 핵심 동맹국에 수출을 허락하는 상태였다.
그렇다고 해도 핵심 기술에 대한 이전은 여전히 불가했다. 따라서 고려의 기술자들이 동맹국 공군 기지에 상주하여 기체를 수리했다. 어깨 너머로 기술을 축적할 순 있겠지만, 대놓고 베끼지는 못할 것이다.
하늘눈은 정보동맹이지 기술동맹은 아니다. 고려는 자국 기술의 유출에 아주 민감했다.
물론 다른 나라들에겐 그 정도도 충분했다.
고려와 다른 국가의 항공전력은 정말로 유의미하게 차이가 났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외국들 중 그 어떤 나라도 고려의 한 세대 이전의 전투기 기술력까지 따라온 적이 없었다.
실정이 그러하니 고려의 전 세대 단엽 전투기를 수입한 조선의 항공전력은 세계적으로 볼 때 선두권이라 할 만했다.
김이중의 시대에 조선이 중화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중화제국에겐 이 정도의 공군 전력을 막을 수 있는 방도는 화망을 깔고 그곳에 날아들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 터다.
전투기와 전투기의 싸움에서 중화제국이 얼마나 대단할지는 회의감이 들었다. 애초에 그들이 제대로 된 전투기가 있는지부터 확실치 않았다. 그나마 항공역사라는 것이 얄팍하게나마 있던 소련이라면 모를까.
“그 정도면 합리적인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당하. 아국을 많이 배려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 틈을 타 워싱턴이 김조순에게 물었다.
“혹시, 이 사람이 이번 순방 때 심양에 가 봐도 되겠습니까?”
안보태세 점검과 같은 이유를 들긴 했지만서도, 사실 좀 이상하게 들렸을 것이다.
어차피 주선려군은 엄연히 따지면 조선에 있지 않았다. 개성과 탐라가 대놓고 고려령인데 굳이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내지에 갈 이유도 없었으니, 육군은 개성에, 해군은 대체로 서귀포나 가끔 신벽란도에 주둔하고 있던 것이다.
대신 워싱턴은 그저 한성과 동래, 평양과 나주, 심양으로 꼽히는 조선의 5대 도시 중 가장 북쪽의 도시에 개인적인 관심이 있다는 어감도 넌지시 흘렸다.
“그러시겠습니까?”
김조순은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히 외국 정상이 그런 호감 섞인 모습을 보이면 정치적으로나 여러모로 이득인 것이다.
시중이 한 차례 북방에 방문했다 하면 기존에 그저 개성이나 한성만 보던 제국의 여행객들도 심양에 들를지도 몰랐다.
“당연히 되시지요! 제가 직접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외무부의 일일 텐데, 김조순은 직접 자신과 동행하겠다는 말을 건넸다. 제국 시중의 곁에 붙어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정치력과 위세를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는 셈이니.
* * *
심양 방문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몇 차례 더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워싱턴은 김이중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는 것을 간파하고는 그냥 심양시를 한 번 경유한 뒤 옥저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말이 통해야 국가의 대사를 논하는데 대체 저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
개성 비행장에서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던 찰나, 워싱턴은 이곳까지 함께 따라온 측근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 멀리 김조순과 조선 외교관들이 모여있는 곳과는 거리가 좀 되었다.
국방무관으로 보임받아 시중의 순방에 동행하게 된 애런 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속이 참 답답합니다.”
“자넨 조선이 해군은 꽤 믿을 만하다고 했지?”
“예, 그렇게 말씀드리긴 했습니다.”
워싱턴은 구레나룻을 쓸어내렸다.
“봉명관과 발해만만 제대로 막으면 큰 걱정은 없을 터인데.”
워싱턴도 장성급 지휘관이었던 터라, 전략안은 충분했다. 봉명관이 왜 괜히 봉명관이라는 이름이 붙었겠는가? 지나의 세력이 동아시아에 오지 못하도록 하는 천혜의 관문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던 것이다. 게다가 조선은 함대를 이용해 연안 작전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다.
사실 지금 이렇게 걱정하는 것이 기우일지도 몰랐다. 워싱턴은 정말 그 생각이 옳길 바랐다.
하지만 뒤에서 연필로 무언가를 열심히 필기하고 있던 정약용이 워싱턴의 자그마한 소망을 산산이 조각냈다.
“위태로운 시기일수록 국가의 위정자가 가진 자질이 시험대에 오르지 않겠습니까? 국가가 아무리 부강하더라도, 윗선이 부패한다면 아래쪽의 사기는 곤두박질치기 마련입니다.”
“별 기대가 되지 않는단 말인가?”
“솔직히 말해 지금의 조선 지도층은 국가에 위해만 끼칠 자들로만 보입니다.”
워싱턴은 놀란 얼굴로 비서를 바라보았다.
“인내심 깊은 자네가 악평을 하는 건 또 처음 보는군.”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아니야, 괜찮네. 내가 경직되어 할 말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싫어한다고 누누이 말했잖는가.”
정약용은 저 김조순이라는 자가 싫었다. 만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그냥 사람이 싫고 거부감이 들었다.
둘은 거의 비슷한 나이대의 청장년이었으니, 동질감이 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리라.
하지만 정약용은 김조순을 굉장히 좋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노력과 능력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자와 혈연으로 발을 들인 자와의 괴리감 때문일까.
물론 전세계적으로 친족정치의 사례는 널리고 널렸다.
민주주의, 의회정이 도입되고 널리 퍼져 정착한 지금에도 이 상황은 매우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애초에 정치에 잘 개입하지 않는 황족과 몇몇 왕가 말고는 귀족계급이 없고, 태초부터 능력을 우선시하는 고려는 조금 특수한 경우니 제외한다면, 네덜란드나 도이치, 이탈리아 등의 유럽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귀족 가문의 일원이 정치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동아시아의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라, 조선과 백제, 옥저, 그리고 강화에서도 친족, 척족정치를 잘 볼 수 있었다.
지금 이 조선의 안동 김가도 그런 귀족적 선비 가문이라 보면 될 터였다. 정도가 좀 심하긴 했지만.
오히려 한바탕 혁명에 심취해 나라를 뒤집어엎은 프랑스가 이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건전했다.
소비에트와 중화제국도 그것만큼은 비교적 건전했다. 다른 수많은 문제가 있긴 했지만.
“안개가 걷혔습니다. 비행 가능하십니다.”
“알겠네. 준비해주시게.”
비행기 창문 아래로 육지가 까마득하게 보였다.
워싱턴은 대낮에 조선의 영공에서 조선의 땅을 바라볼 기회를 얻었다.
조선에도 전투기 조종사가 있긴 했지만, 일반인들까지 비행을 잘하진 못했다. 때문에 비행을 처음 하는 김조순도 이륙의 두려움을 겪은 모양이다. 그러나 그는 금방 극복한 뒤 신기한 듯 심양시로 가는 항공길의 이곳저곳을 내려다보았다.
‘심양시라….’
조선도 부목군현의 체제에서 고려식의 지방행정제도를 채택한 지 꽤 오래되었다. 한성부 또한 그냥 한성이나 한양, 한양시로 불렸다.
심양시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부나 대도호부가 되었어야 했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을 선거로 뽑는다는 원칙은 조선도 동일했다.
워싱턴은 마음 같아선 천천히 기차로 이동하며 산천을 둘러보고 싶었다. 조선의 북부가 공업적으로 상당히 많이 발전했다는데, 그 산업현장을 관찰하고 싶기도 했다. 시간만 허락해준다면.
하지만 워싱턴은 제국의 시중이었고, 조선 이후에 옥저와 백제, 유구, 그리고 마긴다나오와 누산타라를 거치는 6개국 순방 중이었기에 조선에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순 없었다. 게다가 상서령이 있더라도 시중이 너무 많은 시간을 비우면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당내에 협잡질을 하는 놈이 있다면 더더욱.
원체 비행기 소음이 시끄러운 터라, 두 사람의 대화는 큰 목소리로 이어나가야 했다.
“하늘에서는 육지에선 바라볼 수 없는 것들이 보이는군요.”
“그렇지요. 여기서 이렇게 보니….”
말끝을 흐리는 워싱턴에게 김조순이 뒷말을 이어보았다.
“만물이 하찮게 느껴지십니까?”
대체 이 사람은, 워싱턴은 기가 차 서둘러 자신의 말을 완성했다.
“아니오, 그런 것이 아니라 조선의 북방도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는 것이 놀라워 그렇소.”
제국의 정치인들은 은연중에 간과하고 있었지만, 조선은 합종국에서 기원한 동아시아의 친고려 동맹의 수장이며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다. 조선이 고려에게 주야장천 인적 자원을 뺏기는 형편이라지만 고려(정확히 말하자면 고려계 이주민들)와 문화적 동질성이 같다는 수혜는 톡톡히 얻고 있었다. 경신대기근의 지원은 차치하고서라도.
보통 전통적으로 조선의 남부가 북부보다 잘 살았다.
역사가 길고 인구가 많고 동질성이 강하며 북방에 비해선 기온이 온화했기에 물산과 산업이 발전할 기틀이 많았다. 동래와 나주가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테다.
조명관계가 험악할 땐 사람들이 북부에 거주하는 것을 내심 꺼려했으니 더더욱.
하지만 평화의 시기가 도래한 이후엔 북방의 성장세가 훨씬 더 높았던 모양이었다.
일단 남부보다 매장, 혹은 옥저로부터 수입하는 석탄의 접근성이 현저히 좋았고, 특히나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 도시를 계획적으로 정비하기 좋았다. 이미 인구가 있는 도시들도 방어와 군사의 목적으로 여론을 무시하고 전격적으로 개발할 명분도 있었다.
개성에서 출발한 4호기는 서해안을 따라 평양과 의주를 거쳐 심양으로 향했다.
평양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압록강변의 공업도시가 나왔다. 바로 위에 있는 의주(구시가지라 불렀다)의 이름을 따 새롭게 신의주라 명명한 이 신도시는 상당히 유명한 공업, 무역도시였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사이에는 그 유명한 위화도가 있었으니, 어쩌면 역사적 전통도 꽤 있을지 모르겠다.
이곳은 이미 많이 개발이 되어 옛 갈대밭의 향취를 느끼진 못했다. 철도와 배들이 엄청나게 많이 들락거리는 것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천지개벽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신의주는 다소 특이하게 서쪽으로 치우쳐진 조선의 북부 강역과, 반도권의 강역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인 데다가 압록강 상류로 나아가면 강계를 비롯한 옥저의 도시에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지녔다.
“연립주택이 엄청나게 많군요.”
“그렇습니다. 조선의 도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조순이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무언가 뿌듯함마저도 있는 듯했다.
철근강회식 건물이 보편화된 지금, 상업지역에 들어선 마천루를 비롯한 고층건물 이외에도 사람들의 주거지 또한 기존의 목조나 벽돌식 건물에서 철근강회식으로 많이들 바뀌었다.
연립주택이라 함은, 건물 한 채에 여러 가구가 살 수 있는 집을 총칭했다. 물론 건축법상으로 이 연립주택도 고층연립주택과 아닌 곳이 나뉘긴 했지만 대체론 저층과 고층 상관없이 연립주택이라 부르곤 했다.
도시를 제외한 조선의 남부 향촌은 대체로 전통적 가옥 형식을 아직도 많이 유지하고 있었다. 한 집안이 집 한 채와 마당을 가지고 있는 식이었다. 어찌 보면 남려 시골집과 비슷했는데, 남려는 시골집마저도 굉장히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라 비교할 순 없었다.
반면 조선의 도시와 북부는 꽤 빠르게 주거형식이 바뀌었다.
도시는 땅값이 비싸 향촌식 전통주택은 심히 비효율적이었다. 한양과 같은 대도시들은 중앙으로 갈수록 연립주택의 비율이 높아졌다. 이는 고려도 그러했으니 별달리 이상한 것도 아닐 터다.
다만 조선은 꽤 특이하게도 상당히 도시화가 빠른 나라였고, 그만큼 연립주택에 대한 이상한 선호가 있었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들도.
땅이 작으면 더 고르게 살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려와 같은 거대한 국가들이 차라리 지방에 분산하여 넓은 땅에 유유자적하게 사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신의주 같은 북부의 계획적 공업도시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조정에서 주도적으로 개발을 하는 입장에선 연립주택이 굉장히 효율성이 높았다.
구획정리를 쫙쫙 해놓은 ‘쾌적한’ 도시를 위해서라도, 다소 미관이 안 예쁜 것은 참을 수 있었다. 본래 조선인들은 효율성을 중시했다.
유럽에선 획일적이라고 질색했지만, 동아시아권에선 획일적이라 함은 오히려 긍정적인 동질감을 의미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이러한 철근강회 도시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것도 나름 장관이었다.
안타깝게도, 주변의 산림은 다소 휑했다. 조선이 산세가 험하다 듣긴 했지만, 산업화로 산림마저 훼손된 모양이다. 조선이 빠르게 발전하는 와중에도 무언가 많이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워싱턴은 민둥산들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하였다.
* * *
늦은 밤에 도착한 심양, 워싱턴은 일신상의 피로함을 이유로 공식적인 순방은 내일 하겠다며 김조순과 조선 관리들을 물리고 비밀리에 해밀턴의 ‘정보원’과 마주했다.
정보원은 선택한 안가에서 시중의 접견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눈 조약에 의거, 고려의 정보요원은 나름대로 꽤 수월하게 조선에서 방첩활동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들의 눈도 피할 정도였으니, 아마 선제께서 따로 지시를 내린 것이 맞는 모양이다.
그리고 워싱턴은 왜 자신이 여기에 왔어야만 하는지 그 자리에서 깨달았다. 그리고 그들이 왜 고려의 정보국의 눈을 피해 비밀스럽게 있었어야 하는지도.
하늘눈 조약에 의거, 고려의 정보국도 조선에서 활동하는 이상 조선의 정보국에게 정보공유를 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니.
그리고 조선과 옥저가 지금 이 만남을 좋아하지 않을 거란 사실은 꽤 자명해 보였다.
워싱턴은 늙수그레한 노인 하나가 그 딸로 보이는 젊은 여인의 부축을 받고 그에게 다가오는 것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이… 이렇게 와 주…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노인은 더듬거리는 고려어로 인사를 건넸다.
“사태가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본국으로 돌아가면, 야당 당수의 얼굴을 때려야 하지 않으시겠냐고 애런 버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워싱턴도 이번만큼은 그 과격한 말에 격하게 동의하고 있었다.
“그… 그렇다면 화… 황상 폐하를 만나게 해… 주십시오.”
워싱턴은 자신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으면서도, 재빨리 그의 신병을 인수하라 지시했다.
“비행기를 타십시오.”
“오… 옥저로 가시는 것이면… 아… 안 됩니다.”
“제가 순방 일을 처리할 동안 귀하께선 개성이나 탐라로 가셔서 기다리십시오. 괜찮습니다. 그 누구도 제국 시중의 비행기에 간섭할 수 없습니다.”
그제서야 노인의 떨림이 가라앉았다.
워싱턴은 노인의 이름에 새겨진 위대함과 노인의 육체에 새겨진 공포와 절망, 후회와 비탄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기분이 참으로, 참으로 이상했다.
“드시지요. 보르지긴 씨.”
보디 알락 칸의 후손이자 마지막 정통성 있는 북원의 ‘보르지긴’의 성을 가진 노인과 여인은 잠시 서쪽을 바라보곤 힘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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