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위험한(4)
“일조, 잠수한다.”
즉흥적인 생각 속에서, 상민은 조를 두 개로 나눈 뒤 자신을 비롯한 침입조를 이끌며 란트슈트라세를 끼고 흐르는 도나우강 속으로 들어갔다.
침입조는 석궁도 소총도 없이 그저 단검에 권총만 소지했다.
노리는 곳은 명확했다.
창양의 성형요새도 그렇지만, 물이 들어찬 성형요새의 해자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강과 연결하는 것이 편리했다.
그렇지 않으면 해자는 고인 물이 될 테고 온갖 끔찍한 냄새를 풍기며 썩어 들어갈 테니까.
마찬가지로 인네레슈타트를 감싸는 해자도 도나우강과 연결되어 있었다.
마치 악어처럼 물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네 명의 검은 사내들은 도나우강과 해자의 연결 부분에 도착했다.
역시나 이곳에도 경비병력이 있다.
당연히 없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상민은 물속에서 연결 부분 주변을 오가는 자의 숫자를 파악한 뒤, 이들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빠르게 알아차렸다.
― 첨벙
거구의 사내가 청새치마냥 날아올랐다.
천천히 강을 감시하던 오스트리아 병사는, 갑자기 깊은 강 속에서 솟구쳐 오른 괴물을 바라보며 두 눈을 크게 떴지만, 비명은 지르지 못한 채 목이 꺾이는 것을 느끼며 차가운 도나우강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절제된 맹수들의 사냥이 시작되었다.
시선을 피해 사각으로 움직이다 투척 무기를 던져 격살하니, 그들은 금방 해자와 강을 잇는 부위의 수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제부턴 시간 싸움이다. 언제고 시신이 발견될 게야.”
상민은 수로를 열고 다시금 빠르게 진입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그 상황 속에서 상민은 솟구치는 아드레날린과 그에 수반하는 쾌감으로 입꼬리가 완전히 올라가 주체할 수 없는 자신의 표정을 관리해야 하기까지 했다.
최대한 해자를 통해 물속에서 몸을 숨기며 호프부르크와 가장 가까운 연결 부분으로 이동한 이들은 이제 정말 왕궁 건물과의 거리가 백 미터도 남지 않은 지점에서 물기를 털고 나왔다.
유럽인들의 정원 사랑은 알아줘야 했다.
호프부르크도 특유의 드넓은 왕궁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뭘 그렇게 비밀스러운 것을 좋아하는지, 이들은 자신들의 키에 맞먹는 식물의 벽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상민은 시선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에서 방수낭에 넣어놓았던 탄약들을 베레타 5에 재어 넣었다.
“가자.”
베르사유는 구조가 미리 설계된 특이한 케이스.
대부분의 궁전은 시간에 걸쳐 천천히 증축하다 보니 비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많았다.
호프부르크도 본래 황제가 거주했던 13세기의 건물인 스위스 윙을 더 이상 쓰지 않고 있었다.
너무 낙후되었겠지.
대신 그곳은 근위대들이 거주하는 건물로 쓰였다.
본래라면 이들의 숫자는 굉장히 많아, 제아무리 상민이라도 꽤나 고심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실제적인 수는 절반 이하, 아니 어쩌면 사분의 일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다.
대부분 밖으로 나가 역모를 진압하고 있겠지.
이미 수도를 방어하는 군대에도 끄나풀이 있다고 생각한 이상, 카이저에게 믿을만한 병력은 근위대가 전부일 것이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식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고 당직을 서는 근위대 자체는 많겠지만.
그럼에도 상민은 주저 없이 나갔다.
목표는 아말리엔부르크, 황제의 현 거처였다.
아말리엔부르크 1층은 경계 인원이 정말 대단히 많았다.
상민은 아말리엔부르크와 스위스 윙을 잇는 레오폴드 윙을 공략하기로 마음먹었다.
정원에서 빠져나온 뒤부턴 최대한 벽으로 밀착해 그림자에 몸을 숨겨간 상민은 이내 앞에서 순찰하는 근위대를 발견했다.
거리가 떨어져 있다. 그를 제외한 다른 요원들의 단검의 적중성은 확신하지 못했다.
“전방 셋, 가운데는 내가 맡는다. 권총.”
― 팍
소음기라고 해서 아예 소리가 안 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음속탄과 조합하면 총소리라고 보기에는 확실히 작아졌고 소리도 독특해졌다.
아마 비유하자면 벽에 아주 세게 조약돌을 던지는듯한 소리일 터.
사건 현장에 있는 적을 제외한 다른 구역의 적의 이목을 끌기엔 너무 작았다.
강철 흉갑을 입은 시신이 쓰러지는 소리가 더 클 것 같아, 상민은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 나가 쓰러지고 있는 시신을 무사히 잡았다.
요원들도 똑같이 행동했다.
그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더 심도 있게 특수전을 이해하고 있는 불멸의 용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진 않았다.
전능한 분이시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렇게 같이 행동하는 것은, 아마 죽기 직전까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면서 가장 행복한 기억이 아닐지.
야외, 시체를 숨기기 적당한 장소는 없었다.
다시금 정원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러니 이젠 훨씬 더 빠르게 몸을 움직여야 했다.
기둥과 벽 사이의 그림자의 틈에 시체 세 구를 쌓아놓은 상민은 아까 관찰해 놓았던 레오폴드 윙의 계단식 테라스를 빠르게 올랐다.
아직도 물이 다 빠지지 않아 온몸에서 뚝뚝 강물을 흘리는 검은 무리가 흰색으로 칠해진 레오폴드 윙의 건물을 타고 올랐지만 그 아무도 눈치채는 이가 없었다.
상민은 테라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환한 전등이나 석유등이 아니다.
낮은 조도의 불꽃을 피울 수밖에 없는 양초였다.
화려하고 복잡한 문양의 카페트.
벽에 걸린 초상화들까지.
굉장히 우호적인 환경이었다.
― 저벅저벅
하지만 환경이 좋다고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진입하기가 무섭게, 거의 곧바로 순찰인지 근무교대인지는 모르겠지만 근위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순간적인 반응은 오직 자신만 한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상민은 불가해한 속도로 머리를 굴리며 오히려 그들이 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스위스 윙과 연결되어 있으니 내부의 병력은 레오폴드 윙을 타고 갈 게 뻔했다.
두 번 꺾이는 부분을 제외한 곳은 전부 긴 복도, 엄폐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
방들이 있었지만 그 방 안에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아는가.
저자들을 피하려다 다른 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차피 다 죽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 아니던가.
레오폴드 윙의 복도를 돌고 근무지를 향해 나아가려던 세 명의 근위대는 표범처럼 그들을 향해 짓쳐들어오는 자에게 본능적으로 칼을 뽑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오히려 한 박자 먼저 그들에게 도착한 상민은 가장 앞에 있는 병사의 안면을 주먹으로 함몰시킨 뒤, 그 옆 사람의 허리에 달려 있는 단검을 뽑아 들어 그자의 쇄골에 찔러 넣고는 마지막 남은 자를 체중을 실어 뭉갰다.
― 허억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 자는 검조차 튕겨낼 정도로 그토록 단단했던 자신의 흉갑이 괴인의 무릎에 구겨져 도리어 그의 늑골을 부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목을 떨구었다.
“이 방, 진입한다.”
상민은 그제서야 시체들을 숨기기 위해 근처의 방문에 고갯짓을 했다.
문은 잠기지 않았고 부드럽게 열렸다.
안에 있는 자들은 총 네 명.
문이 열리는 것에 다소 뒤늦게 반응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들은 군인들이 아니었다.
단지 시종이었을 뿐.
― 파바박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 요소를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법이라 세 명은 제각기 단검을 맞고 절명했다.
상민은 나머지 한 명에게 다가갔다.
“카이저의 침실은?”
“으… 으?”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이 시종이 바락 소리치기 전에 그는 자신의 발에 힘을 주었다.
그제서야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져 있는 괴인의 발을 느낀 그가 비명을 지르려 시도했다.
― 읍, 읍!
입을 틀어막은 요원에 의해 신음은 새어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로 거대한 바위에 의해 신체의 일부가 짓이겨진다는 느낌, 그 고통은 맨정신으로 견뎌낼 수 있지 못했다.
제아무리 이 시종이 카이저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구체적인 정보를 획득한 상민이 마침내 아말리엔부르크에 도달했다.
“뭐야!”
그리고 그제서야 그들이 노출되었다.
아돌프 2세의 침실은 같은 3층이나, 보안상 한 번 2층으로 돌아가야 하는 구조로 바뀌어 있었다.
계단을 타고 이동한 상민은 아말리엔부르크 건물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사각 계단에서 마침내 그들보다 그들의 그림자를 먼저 읽은 최정예 근위대들을 마주했다.
“자유사격!”
상민의 고함과 동시에,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었다.
억눌린 권총 소음과 그렇지 않은 권총 소음이 오가기 시작했다.
― 팍
― 탕
상민은 그 와중, 이 화려한 사각 계단의 꼭대기에 있는 샹들리에의 이음 부분을 총으로 쏘았다.
“어둠에 대비하라!”
― 쨍그랑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에 이 건물의 모든 근위대가 전부 이 상황을 인지했겠지만,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제아무리 많은 훈련을 받고 선천적으로 인간 자체가 강한 사람이라도 여의국 요원과 최정예 근위대들은 모두 사람이라는 범주에 속했다.
갑자기 찾아온 어둑어둑한 상황에 곧바로 적응하진 못했다.
물론 촛불들이 있긴 했지만, 사각 계단의 주 조도를 담당하는 것은 화려하고 무거운 샹들리에였다.
그 와중, 인간 범주의 끝자락에 놓여 있어, 마침내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감을 품고 있었던 존재만이 유일하게 이 어둠에 녹아들었다.
그 짧은 순간, 의지의 지배하에 있었던 동공이 순식간에 커졌다.
포식자의 눈망울을 한 채로, 그는 어둠 속에서 도약하듯 계단을 타고 올라.
역수로 쥔 단검 한 자루로 근위대들을 베어 넘겼다.
선인원에선 하나의 혁신적인 무술이 만들어졌다.
본래 고려의 무예는 수박이니 뭐니 해서 옛 왕씨 고려나 그 이전부터 내려오던 전통적 무예를 연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며 화려하고 낭창거리는 무술보다는 짧고 간결하며, 효과적인 무술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졌다.
특히나 군부에 도입될 훈련은 더더욱.
특전무술은 권총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아주 가까운 상황 속에서 단검이나 혹은 맨손으로 적을 격살하는 것에 집중하여 만들어진 대표적인 군용무술이었다.
물론 그 한계는 있었다.
너무 그것만 맹신하다가는 허파에 바람구멍이 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적절한 순간 속에서 상대가 적절한 거리에 들어왔을 때 시도하는 것이 맞았다.
인간의 반사신경은 총보다 확연히 느렸다.
그러나, 이 존재가 인식하는 적절한 거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오스트리아 근위대는 자신이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 사격하는 이 짧은 순간이 정말로 완전히 바보 같을 정도로 느리다고 생각했다.
“맙소사.”
그리고 그 뽑아 든 권총이 적의 얼굴에 향할 때엔, 이미 적은 자신의 권총 총열을 잡고 힘주어 구부러뜨리고 있었다.
― 탕
그 와중 위로 발사된 총은 천장을 맞혔다.
상민은 네 번째 근위병이 발사한 구부러진 총을 마지막 남은 근위병의 얼굴에 던져 총열이 비골을 파고들어 후두골까지 들어가도록 만든 다음 화려한 문을 열었다.
침실 안 캐노피 침대 위에 한 여인이 몸을 가리고 있었고, 아돌프 2세는 고풍스러운 잠옷 바람을 한 채 일어나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화려한 권총을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네… 네놈은 누구냐?”
“이야기를 나누러 온 사람이다. 권총은 좀 내려놓지.”
― 타앙
거절하듯, 총성이 울려 퍼졌다.
상민도 그 순간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겨누고 있는 부위가 자신의 가슴인 이상, 이놈이 자신을 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상민은 짐승 같은 반응속도로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틀었다.
흉부에 발사하려는 총탄은 메리나산 방탄복이 보호하지 못하는 팔에 적중했다.
그리고 상민은 다소 멍하게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돌프 2세는 후속 탄환을 발사하지 못했다.
뒤따라 들어온 요원들이 칼을 던져 아돌프 2세의 손바닥을 꿰뚫어 권총을 땅에 떨어뜨린 탓이다.
손바닥이 꿰뚫린 아돌프 2세가 신음을 흘리는 동안 상민은 다소 붉게 물든 팔을 쓰다듬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아, 그래. 괜찮다.”
요원들은 작은 소국의 일 년 재정보다 비싸다는 방탄복이 한 건을 했다고 생각하며 감히 자신들의 주인을 해하려 한 거짓된 카이저를 침대에서 끌어 내렸다.
‘나중에, 나중에.’
상민은 생각을 멈추고 그를 직시했다.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군. 오랜 밤이 되겠어.”
아돌프 2세는 상민과 달리 단검이 꽂혀 피가 철철 나는 손을 고통에 덜덜 떨며 울부짖듯 말했다.
“네놈들,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난 신성로마제국의 카이저다!”
상민은 요원들과 한 차례 시선을 주고받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버릇부터 고쳐놓자고.”
“아빠, 이게 뭐야?”
그 순간, 문밖에서 아주 천진난만한 소리가 들렸다.
아돌프 2세는 얼어붙은 듯 자리에 누워 있었고, 그를 손봐주려던 요원들도 그 순간만큼은 정지했다.
오직 상민만이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리고는 태연자약하게 꼬마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눈높이를 맞추어 주고 말해주었다.
“이 아저씨들은 전부 다 자는 척을 하는 거야. 괜찮아.”
“거짓말. 나도 알아, 아버지를 해치러 온 거잖아. 안 돼, 허락할 수 없어.”
아돌프 2세의 유일한 후계자가 오직 꼬마 소녀라는 것은 상민도 알고 있었다.
살리카법을 따르는 유럽 대륙의 문화상 제위를 물려받긴 힘들 테지만.
‘제위를 이을 필요는 없지. 어차피 해체될 제국이니.’
그저 여대공위 정도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름이 뭐니 꼬마야.”
“마리아 테레지아 폰 합스부르크.”
“…….”
상민은 이미 합스부르크의 역사가 상당히 꼬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알베리히나 아돌프 등의 군주는 원역사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원역사의 카를 5세와 같은 인물도 없었다.
그러니 이 소녀는 그저 흔한 합스부르크의 작명법을 따르고 있는 아예 다른 인물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래, 그렇구나.”
그래도 상민은 이 꼬마 소녀와 썩 어울리는 자를 생각해내곤 피식 웃었다.
― 으아악
“…….”
안에서 아버지의 비명 소리가 들렸지만, 테레지아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아내었다.
“꼬마야.”
“꼬마 아니야!”
“그래, 꼬마 숙녀분.”
하지만 그녀의 볼을 꼬집은 상민은 더 이상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지 않았다.
단지 냉엄한 기운이 그의 몸을 감쌌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단다. 그것이 이 세상의 섭리이지. 너는 그 말을 기억하려무나.”
― 팍
상민은 보지도 않고, 총을 뽑아 왼쪽으로 발사했다.
계단을 살금살금 오르려는 근위대 병사 하나가 미간에 피를 뿜으며 뒤로 넘어갔고, 나머지 근위대들이 함성을 지으며 올라오려다 소녀를 반쯤 인질로 삼은 흉적의 모습에 주춤거렸다.
“거짓된 제국은 해체될 것이고, 수많은 자들은 합스부르크의 억압에서 해방될 것이다.”
허나 상민은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그저 묵묵히 적의 수를 줄여나갔다.
“네가 스스로 더 이상 꼬마가 아니라 하니 하는 말이다. 여대공. 그대의 치세에 오스트리아가 단 한 번이라도 더 우리에게 저항한다면.”
그땐 합스부르크라는 성을 쓰는 자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 테니, 잘 알아 두거라.
마침내 기어코 테레지아의 눈물샘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