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여몽전쟁(2)
각 방진의 모서리를 담당하고 있는 대대장이 고함을 질렀다.
“장전하라!”
― 탁
― 덜덜덜
근위대 중 절반이 중앙군이 되고 서벌 작전이 실행되자, 편제상 새롭게 충원된 병사들이 생겨났다.
당연히 신병이라 불릴 수밖에 없는 이들.
이곳으로 파견되기에 앞서 미주에서 얼마간 훈련을 받았더라도, 그는 이등병답게 아직 군 생활이 전혀 적응되지 않았다.
신병이 미리 장전되었던 첫 발을 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덜덜 떨며 재장전하는 꼴을 바라본 바로 옆의 고참병이 눈을 찌푸렸다.
그래도 지금은 전투의 상황, 그는 오히려 침착하게 말을 했다.
“따라 해라. 화약낭 탄알 빼.”
“…예?”
“따라 하라고!”
고참병이 옆의 신병의 멱살을 잡을 듯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총성과 폭음에도 그 소리는 여실히 들렸다.
“네놈은 직접 서벌군에 지원했었지. 여기서 사내답지 못하게 다리를 떨며 전우들을 위험에 빠트릴 게냐? 따라 해라! 화약낭 탄알 빼!”
“…화약낭 탄알 빼.”
납탄과 미리 기름종이로 싸놓은 화약이 그의 손에 집혔다.
“화약종이 찢고 화약접시 장전.”
“화약접시 장전!”
복명복창을 하고 하니, 손의 떨림은 어느새 많이 가라앉았다.
흑색 화약이, 아까와는 달리 화약접시에 잘 담겼다.
신병이 그것을 고정하는 것을 바라본 고참병이 다시금 입을 열어 외쳤다.
“총 내려. 개머리판으로 내려.”
“총 내려!”
소총의 개머리판을 땅에 대었다.
이제는 숫제 신병의 고함이 더 컸다.
신병의 고함에, 옆의 고참병들은 장전을 하는 와중에도 피식 웃었다.
반면 다른 신병들의 행동은 그 덕분에 정확해지고 있었다.
훈련은 전부 받았다.
아니, 이 세상 누구보다 잘 받았다 자신할 수 있었다.
실탄사격은 처음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지금의 복명복창은 눈앞에 엄청난 수의 기마가 달려오며 땅을 뒤집는 순간, 그로 인해 머리가 웅웅거리며 심장이 쿵쾅거리는 미칠 정도의 긴장 속에서 몸에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련의 의식과도 같았다.
“부어.”
화약접시를 장전하고 남은 화약이 총구로 전부 들어간다.
“부어!”
“탄알 장전.”
“탄알 장전!”
― 탁 탁.
위대한 보안관, 김안섭은 전술용 빠른장전(탭로딩)을 개발했지.
그 이후 고려군은 개머리판을 두어 번 치는 단순하고 빠른 장전을 통해 금방 두 번째 사격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탄환의 작은 크기와 아주 약간 감소된 사거리와 위력, 그런 부차적인 문제가 있긴 했지만 당장 전열보병들의 재장전속도는 엄청나게 향상되어 있었다.
“발사!”
― 타다당.
정오.
남쪽의 해는 눈부시다.
덕분에 저들의 군세를 직시할 수 없었던 것이 의외로 사기에 도움이 되고는 했다.
해가 살짝 이동하며, 드디어 거슬리지 않게 되자, 눈앞에는 거대한 인마의 시체 더미가 쌓여 있었다.
단순히 탄환을 장전하고 쏘아 보내는 일만 계속했던 고려 총병들의 앞에는 이미 시대착오적인 몽골의 군세가 과거의 영광된 꿈을 꾸며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말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화살을 당기는 노고는, 평지에서 총을 쏘는 노고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그들이 마상궁술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한계는 여전히 존재했다.
단 한 차례의 화살을 퍼부으면 궁기병들은 재장전을 할 수 없다.
한계가 있는 궁기병의 활에 비해 전열보병이 선사하는 훨씬 더 강력한 총탄은 사람은 물론 화살 한두 발에 잘 죽지 않는 덩치 큰 짐승인 말까지 단박에 치명타를 입히며 죽여버리거나 불구로 만들었다.
죽어버린 인마는 나뒹굴며 적들 동료들의 길을 방해했고.
그렇게 악순환은 계속해서 쌓여가는 것이다.
총성은 끊이지 않았다.
적 궁기의 선두가 마치 드넓은 밀밭에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풀썩 주저앉는 꼴을 지켜본 고려군은 사기가 끝도 없이 올라 이제는 완전하게 긴장에서 벗어난 듯 기계적으로 장전을 계속했다.
그래도, 불운한 사람은 있기 마련.
“으윽!”
누군가 하복부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궁기의 화살에 맞은 것이 분명했다.
바로 후열에 있던 병사 하나가 동료를 질질 끌고 사각 보병방진의 텅 빈 안쪽으로 옮겼다.
그리고는 자신은 다시 전열로 복귀해 비어진 곳을 빠르게 메웠다.
전열에서 이탈한 병사는 하복부 깊숙이 박힌 화살을 보며 끙끙 신음성을 흘렸다.
팔에 이색적인 상징, 뱀 한 마리가 긴 작대기를 칭칭 감고 있는 표식(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을 단 연대의 의무관이 달려와 환부를 보았다.
상처의 위치와 살의 크기를 측정하던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플 거야.”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연대의 의무병들이 그에게 천 뭉치를 입에 대 주자 의무관이 화살을 제거했다.
― 우우웁
억눌린 비명이 크게 터져 나왔다.
의무병들이 움직이는 그를 억지로 제압하고 있기에 난동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돋보기안경을 쓴 의무관은 화살이 제거된 탓에 피가 솟아오르는 상처를 조금 헤집었다.
― 어흑
병사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주요 장기는 비켜 나간 것 같군. 상처가 생각보단 심각하지 않으니, 일단 지혈만 하고 추이를 보지.”
소독용 주정 같은 사치는 아직 부릴 수 없다.
의무장교가 우악스러운 손길로 미리 삶아놓은 면 붕대를 이용해 환부에 쑤셔 넣고 그 위를 둘둘 말아버리자 다친 병사가 다시금 눈을 부릅뜨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원래 군대의 야전 의무법이란 무식하기 그지없는 방법을 써서라도 지혈을 해내어야 하는 법.
야전에 섬세한 처치는 사치이다.
뒤질 것 같아도 실제도 뒤지는 것보다야 나으니까, 과감하고 빠른 처치가 미덕이 되는 곳이다.
“전투가 끝난 뒤, 제대로 된 처치를 하면 되니까. 그때까지만 버티도록.”
붕대가 피로 붉게 물들어 갔지만, 의무장교는 환부에서 핏물이 의외로 번져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새 옮겨진 다른 병사에게로 갔다.
다친 병사들의 수는 의외로 적어 보였다.
심지어 할 일을 끝낸 의무병 하나가 다친 병사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을 정도.
― 쿵 쿵 쿵
“훌쩍.”
아직도 남아있는 큰 고통으로 인해 눈물을 훔친 병사가, 이윽고 자신의 옆에 앉은 의무병에게 물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갑니까?”
같은 병사였지만 그래도 전투병과 비전투병의 서먹함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아군이 승리한 것 같소. 뭐, 이곳에서는 보다시피 전우들 다리 사이로 돌아가는 전황을 봐야 하지만, 적어도 적의 말발굽 소리는 들리지 않잖소?”
― 삐이익 삑!
그러나 그 순간 금속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체의 발성 구조에 정통한 아즈텍인들.
이들이 쓰던 데스 휘슬만큼 끔찍한 소리가 나진 않지만, 그들의 후예 니카라오인들이 운하 작업용으로 발명한 금속 호루라기 또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날카롭고 선명한 고음으로 명령을 하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금속 호루라기는 전쟁에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방금 전의 신호는 전열을 바꾼다는 이야기.
앞열과 뒷열을 섞으라는 이야기였다.
한 번의 격돌로 전투 피로도가 쌓인 총병이 뒤로 물러나고, 체력이 생생한 자들이 선두에 서게끔.
그러니, 전투는 여전히 진행 중임을 의미했다.
전투병으로서 하도 훈련받은 덕에 그 지시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는 하복부를 붙잡고 다시금 주저앉았다.
연대의 가장 가운데에 앉아있으니, 군악대들이 보였다.
손에서 핏물이 터져라 북을 때리고, 목이 쉬어라 관악기를 불고.
하다못해 적과 마주해 정신없는 전열 대신, 사각의 다른 모서리들의 병사들은 미친 듯이 운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전투고양감.
게다가 자신만 무언가 쓸모없어진 것 같은 기분, 무언가 겁쟁이가 된 기분에 다시금 총기를 붙잡고 일어난다.
그래, 그 난리 통에도 여전히 그는 자신의 수석식 소총을 꼭 쥐고 있었다.
“끄응.”
군가는 운율을 통해서 너에게 명한다.
나아가 싸우라고.
싸워서 적들을 죽이라고.
그 모습을 보던 의무병이 크게 놀라며 그를 만류했다.
“지혈이 완벽하게 된 게 아니오. 무리를 하면 큰일이 날 수도….”
“난 겁쟁이가 아니오. 위대한 제국의 중앙군이라 이 말이외다.”
그는 대기병 총검이 벗겨진 그의 총을 집어 들었다.
기껏 배의 상처가 뭐 대수랴.
“죽더라도 전우의 옆에서 죽겠소.”
이를 악문 그가 다시금 전열의 후미로 들어갔다.
의무병은 그 고집을 말리지 못하고 고개를 흔들며 다른 환자에게 다가갔다.
* * *
“…….”
바투뭉케는 경악했다.
고삐를 쥐고 있는 두 손이 자신도 모르게 꽉 쥐어져 손등에 이리저리 튀어나온 힘줄이 도드라지게 보였다.
유구한 초원 전사들의 공격 방식이 실패했다.
단순한 패퇴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패배였다.
살아 돌아온 자는 삼백.
그래, 거의 육천이 넘는 궁기가 나아가 돌아온 것이 삼백인 것이다.
단 한 번의 공세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선봉대의 궁기는 궤멸했으며, 그 공세에 참가하지 않은 궁기들은 죽음을 면했지만 동료가 일방적으로 도살되는 광경에 순식간에 사기가 말도 못 하게 떨어졌다.
아무리 그들이 용맹한 전사라 하더라도, 눈앞의 광경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전투였다.
말 그대로 미증유(未曾有)의 공포.
“대칸!”
장수 하나가 그의 눈치를 보더니 외쳤다.
부하의 부름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바투뭉케가 이를 악물었다.
선봉은 패배했다.
적의 오싹한 화력에 아예 박살이 났다.
그러나 대원제국은 이곳에서 물러날 수 없다.
초원의 법도에선 전술적 후퇴는 전혀 불명예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서 후퇴는 ‘전략적’ 후퇴가 틀림없었다.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 땅은 조선의 땅이며, 지금도 완전하게 정복된 땅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원정 중이다.
바투뭉케는 시선을 뒤로 돌리지 않았지만, 조선왕 이계와 그 수하의 신료들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것만도 같았다.
자신 또한 이렇게 당황하고 있는데.
‘손아귀에 들어온 천하를 이렇게 놓칠 셈이냐?’
그러나 바투뭉케는 다시금 태연한 신색을 가다듬었다.
자신은 황금씨족의 후손이며 대원의 황제이다.
궁기의 기동력을 통한 전술이 저들의 총에 의해 완벽하게 제압된 순간,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아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래도 전장은 온갖 상황이 일어나는 곳.
끝까지 봐야 하는 곳이다.
“중기를 준비시켜라!”
비록 궁기가 많이 죽었다 하나, 저들은 오직 선봉대에 불과했다.
몽골 중기는 아직 건재한 상황.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유목민들 또한 상당한 수의 중기를 편성해 두었다.
특히나 명에 맞서 중원의 패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궁기병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어, 모든 유목민들은 일정한 체급 이상이 되면 항상 충격용 돌격중기병을 육성하고는 했다.
유목민의 정점에 있는 몽골 또한 마찬가지.
궁기병을 통한 벌떼 전술은 충격용 창기병의 등장으로 더욱 보완되니까.
대원제국의 중기병들은 이제 동아시아의 주류가 된 방호력 높은 두정갑을 입고 투구와 각반을 단단히 챙겨 입은 상태였다.
그들이 마갑을 씌운 말에 오르니, 무려 칠천 기의 중기가 흉흉한 기색을 드러냈다.
나머지 경기병과 궁기병이 중기를 호위하듯 따랐다.
어설픈 공세는 방금처럼 전력의 손실을 가져올 뿐.
지금은 모든 전력을 동원한 공세를 해야 했다.
“본대 진군!”
보병도 놀 수는 없었다.
그는 한족 병사들을 선두에 놓고, 후열에 기병을 배치한 뒤 보병으로 적의 화력을 받아내며 진군하기로 했다.
붉은 군대에 겁에 질린 한족병들이 뒤로 물러나려 아우성을 쳤지만, 뒤에 있는 몽골병들이 친절히 그 목을 날리니 일시적으로 잠잠해졌다.
독전이 효과를 거두며 본대는 천천히 나아갔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처럼.
그러나 그렇게 가축처럼 죽는 것이 이들의 존재 목적이었다.
바투뭉케의 지시로 중기와 경기, 궁기들이 모두 그 뒤를 따랐다.
저들의 사거리 내에 무방비한 상태로 들어가면, 가장 소중하며 강력한 자원인 기병들이 엄청난 치명타를 입을 것이 분명했다.
한족들이 전진하는 뒤를 천천히 따라가며 말의 체력을 최대한 비축한 뒤 일정 거리가 되면 단번에 들이쳐 공격하는 것이 맞았다.
― 콰앙
그러나 애석하게도, 밀집된 보병은 포병에겐 너무나도 쉬운 먹잇감이었다.
빠른 기병 앞에서는 그래도 조심해야 했기에 두세 번 포격하고 연대의 빈 중앙으로 꽁지를 만 포병이지만, 느릿하게 걸어오는 보병대에겐 포병은 악몽 그 자체라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 오는 보병에겐.
고려의 보병방진 앞에 다시금 방렬된 대포가 일제히 화염을 뿜었다.
육중한 대포탄이 허공을 갈랐다.
잠시 동안 공기에 체공했던 대포탄은 여전히 엄청난 운동력을 가진 채로 대원의 본대, 주로 한족병으로 이루어진 진형에 떨어졌다.
― 으아아악!
비명을 지른 것은 죽어가는 이들이 아니다.
상처 하나 입지 않았지만 육신이 박살 난 전우 옆에서 그 피를 뒤집어써, 공포에 질린 자들이 내지르는 비명이었지.
이미 대포탄이 헤집은 사람들은 본래의 모습을 떠오르기 힘들 정도로 형체가 일그러져 있었으니까.
그러나, 두 번째 비명의 소음은 맞은 당사자들에 의해 나왔다.
“내… 내 발!”
십수 명의 사람을 박살 낸 뒤 땅에 한 번 튕긴 포탄은 마치 물수제비처럼 퉁퉁 튀어 근처 한병의 발을 아작냈다.
한 발에 많으면 수십 명까지.
아주 멀리서부터 쏘아지는 대포탄은 이미 닿기도 전에 보병의 사기를 그야말로 육편으로 만들고 있었다.
포병이 보병에게 선사하는 일방적인 폭력의 광경을 지켜보던 바투뭉케는, 이러다 적들에 근접했을 때 아군의 보병대가 남아나지 않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차적으로 병사들을 넓게 세워, 적 포탄의 피격면적을 줄이려는 생각을 했지만, 장담컨대 그렇다면 저들의 전열이 퍼붓는 첫 번째 총탄에 저들의 대열은 모조리 박살 나고 가뜩이나 한병이 대다수인 본대의 병졸들은 사방으로 도주할 것이 분명했다.
바투뭉케는 타고난 전략가였기에, 지금 이 상황이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사건건 그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그 빌어먹을 화포 없이는.
“명에서 나포한 화포는 어디에 있는가?”
바투뭉케의 부름에, 병사들이 서둘러 불랑기포를 가져왔다.
그러나 정작 길쭉한 포신에 집어넣을 화약이 부족한 상황이다.
있는 화약의 절반은 바르수 볼라드가 심양 공격에 써버렸고, 나머지는 조령과 추풍령에 있는 군대가 가져갔으니.
그리고 애초에 화약의 절대량도 별로 없었다.
애석하게도 동양의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초석이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명이야 양이들에게서 사들인다 하더라도, 북원은 그들과 교류할 수 없었고, 조선 또한 초석이 풍부한 나라가 아니었다.
당대, 초석을 풍부하게 운용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고려와 포르투갈, 그리고 소규모라도 초석 산지를 가진 이베리아의 몇 국가들에 한했다.
초석 제법이야, 원나라도 조선도 알고 있다.
가지고 있던 화약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었기에.
그러나 그 방법으로 언제 지금 당장 초석을 마련하는가.
게다가 마련한다고 해도 저만큼을 쓸 수 있지도 않았다.
바투뭉케는 이 대조적인 상황에 탄식했다.
‘저들을 보라! 마치 하늘에서 화약이 떨어지는 것마냥 쏘고 있지 않는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