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화. 55th. 세기말 이후를 위한 준비 - 중국 편 (2)
몇 분 뒤.
나와 박태진, 스탠더드 캐피털 이사는 객실에 들어온 마윈과 마화텅을 보고 자리에 일어났다.
두 사람 모두 술을 마셨는지 얼굴에 옅은 붉은빛이 돌았지만 내가 바라던 바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술을 권하지 않았나?
“만나서 반갑습니다, 마윈 씨, 마화텅 씨. 그러고 보니 두 분 다 마(馬) 씨군요, 하하.”
두 사람은 나를 대신하여 중국 IT업계를 힘껏 내달릴 명마가 될 것이다. 나는 악수와 함께 간단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며 소파에 앉았는데 내 정체를 철저히 숨기기 위해 상석의 1인용 소파는 본사 이사에게 양보하고 긴 소파에 박태진과 함께 앉았다.
“우리가 두 분을 이렇게 모신 건 우리 회사의 핵심멤버인 조니 이 친구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나를 대신해 상석에 앉은 스탠더드 캐피털 본사 이사가 손을 뻗어 나를 가리키며 말했고, 마윈과 마화텅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과 맞은편에 있던 나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마윈 씨가 마화텅 씨보다 연배가 높으니 먼저 사업설명을 할 기회를 드리죠. 마화텅 씨는 잠깐 다른 방으로 가서 대기하셔야 하는데 괜찮습니까?”
마화텅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 형이 저보다 7살 위이니 그게 맞죠, 하하.”
밥 먹는 사이에 친해졌는지 마윈이 마화텅의 무릎에 놓인 손에 자신의 손을 얹으며 미소를 띠었다.
“고맙네. 그럼 제가 준비해 온 서류부터 나눠드리죠.”
‘서로 안면 트라고 석 잔이나마 술을 권하게 했으니 내 의도는 적당히 맞아떨어진 건가? 후후.’
미소를 짓던 나는 마화텅이 고개를 끄덕이고 응접실과 멀리 떨어진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봤다. 그 사이에 마윈은 가방에서 파일 세 부를 꺼내 우리에게 나눠주고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우리 알리바바는 기업 간 전자상거래에 집중할 겁니다. 현재 중국의 유통시장 구조를 보면 보따리 장사꾼들이 시골까지 파고들어 싼값으로 물건을 떼어다 파는 터라 재고가 남으면 반품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죠.”
마윈이 알리바바의 핵심 전략과 그 근거를 간단명료하게 내놓자 박태진의 눈이 가늘게 변했다.
‘그럴만하지. 하이마트를 중국에 내면 죽 쑤기 딱 좋으니.’
마윈이 말한 문제를 아는 나는 절대로 중국에 하이마트를 안 낼 작정이었다. 대신에 로엘그룹이나 신세기그룹이 열심히 삽질하는 꼴을 팝콘이나 튀기며 구경할 생각이었다.
그 뒤로도 마윈은 아주 까다로운 반품 규정을 통해 반품을 최소화하면서 블랙리스트까지 관리, 양질의 거래처들만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 셋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상석에 앉은 이사가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이번엔 마화텅 씨의 텐센트에 대해 들어보죠. 마윈 씨는 대기실로 가주시면 되겠습니다.”
마윈은 그대로 마화텅이 들어간 방으로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응접실로 돌아온 마화텅 또한 가방에서 꺼낸 서류를 나눠주고는 일어선 채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우리 텐센트가 만든 OICQ(Open I Seek You)는 다른 메신저 업체들과 달리 자사 서버에 친구목록을 저장, 언제 어디서 접속해도 이용자들이 친구목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내세워 이용자들을 유치,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경제적 활동들로 뻗어나갈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내가 아는 대로 텐센트는 ‘QQ’로 이름을 바꿀 OICQ 점유율 확대만 집중하고 있을 뿐 수익구조는 만들지 못했다. 나는 긴장한 표정의 마화텅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습니다. 마화텅 씨, 방금 머물렀던 방에 잠깐만 돌아가 주시죠.”
“···알겠습니다.”
내 대답에서 불안감을 느꼈을까, 마화텅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방에 돌아갔다. 나는 문 닫히는 소리를 듣고서야 입을 열었다.
“어떻습니까?”
“알리바바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한데 반해 텐센트는 수익 구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시장 선점 외에는 영···.”
스탠더드 캐피털 이사가 말끝을 흐리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박태진은 나쁘지 않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텐센트의 비즈니스 모델이 불명확해도 수많은 이용객들의 정보를 확보한다는 건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박 전무님 말이 맞아요. 야후의 사례를 비춰보면 채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채팅창에 광고 배너를 띄워 수익을 낼 수도 있고요.”
채팅창 광고 배너는 나중에 나올 코코아톡도 써먹었던 수익 모델이었다. 내 말을 듣고 이사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용객들의 채팅창을 광고판으로 만들 생각이군요.”
“바로 그거예요. 식음료나 의류, 액세서리, 잡화류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눈이 돌아갈 겁니다, 흐흐.”
중국의 컴퓨터 보급률이 낮다고 해도 장래를 내다보는 소매업체들에게 텐센트는 13억 개의 광고판을 세울 수 있는 플랫폼이다. 대박을 예감한 걸까, 나는 입이 찢어져라 웃는 본사 이사를 보며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을 불러서 협상을 시작해보죠.”
마윈과 마화텅 두 사람을 불러다 앉힌 우리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의논 끝에 두 분께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니가 알려줄 겁니다.”
이사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은 나는 화색이 도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두 분께 각각 5천만 달러씩 투자해드리죠. 필요하시면 1억 달러까지 추가투자도 해드리고 의결권도 위임할 겁니다. 대신!”
입이 벌어진 마윈과 마화텅을 보며 말끝에 힘을 준 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 스탠더드의 알리바바 지분 35퍼센트, 텐센트 지분 45퍼센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추가투자를 할 권리를 요청합니다.”
“왜 저는 45퍼센트입니까, 조니?”
의아해하는 마화텅을 보며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 전에 녹화부터 해두죠.”
캠코더를 가져온 나는 녹화 버튼을 누르고 다시 말했다.
“마화텅 당신에게 텐센트 주식 45퍼센트를 요구하는 건 텐센트에 시급한 수익모델을 제안하는 대가입니다.”
“수익모델이요?”
“그렇습니다. 투자를 받겠다고 하면 알려드리죠.”
중국 IT업계의 거인이 될 마화텅이라면 쪼잔하게 지분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를 더 빨리 더 크게 키울 제안임을 직감할 것이다. 내 예상대로 마화텅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투자를 받을 테니 알려주시죠.”
“좋습니다. OICQ의 채팅창을 광고판으로 만들어보죠.”
“광고판이요?”
“네. 채팅에 방해되지 않을 자리에 광고 배너를 올리면 됩니다.”
“아···!”
무의식중에 탄성을 터뜨린 마화텅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나는 마화텅을 보며 빙긋 웃었다.
“만족하신 걸로 알아도 되겠습니까? 참고로 지금 말한 건 녹화까지 했으니 물릴 수도 없습니다, 하하.”
얼굴이 붉어진 마화텅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조니. 약식 계약서라도 만들어서 체결하죠, 하하.”
마화텅과의 거래를 좋게 끝낸 나는 마윈에게 물었다.
“마윈 씨는 어떠십니까?”
“저는 처음 제안 받은 조건대로 가겠습니다,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조건을 받아들인 마윈을 보며 나는 미소를 띠었다.
‘둘 다 걸렸으!’
지금의 마화텅에게 수익모델을 제안한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기업 시가총액 1위를 찍을 텐센트의 지분 45퍼센트를 받아내고 마윈에게 자신이 더 이익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여 알리바바 지분 35퍼센트를 순순히 받아내기 위함이었다.
미래의 중국 IT업계를 질주할 두 명의 마 씨에게 동시에 건 심리전이 제대로 먹혔다. 나는 절로 쥐여지려는 주먹을 편 채로 유지하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다.
***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몇 달 뒤.
나는 스탠더드 캐피털 사무실에 방문한 금석호에게서 아주 좋은 소식을 들었다.
“허가가··· 벌써 났다고요?”
깜짝 놀란 나와 달리 심드렁한 표정으로 찻잔을 입에서 뗀 금석호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네와 내가 리슈푸 그 친구한테 양념을 쳐준 보람이 있더군. 투자를 받자마자 중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를 때렸어. 현지 자동차 전문가들까지 앞세워서 말이야, 흐흐.”
금석호가 낮게 웃으며 건네준 신문을 보니 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당이 먼저인 중국도 별 수 없나보네요. 10억 달러 투자에 합작 계약으로 언더독 효과를 제대로 끌어냈어요, 흐흐.”
“그럴 걸세. 지금의 중국은 우리나라의 2,30년 전처럼 누구나 다 성공하길 꿈꾸는 곳이야. 무엇보다 그 리슈푸라는 친구, 일을 제대로 할 만한 사람이더군. 다른 국영 자동차 회사의 낙하산 사장들과는 결이 달랐어.”
금석호가 사람을 제대로 봤다.
리슈푸가 누구인가? ‘오토바이 두 대를 나란히 세워 붙이면 자동차 아니냐?’라는 발상으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짝퉁이나마 유리섬유로 리무진을 만드는 등 온갖 노력 끝에 중국 최고의 민간 자동차회사를 만든 사람 아닌가?
그 리슈푸는 10억 달러의 거액을 유치하고 한국의 양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해동자동차와의 제휴로 13억 중국인들에게 성공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의 투자로 말이다.
“그런 리슈푸에게 자동차 사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학교에서부터 세뇌교육을 받아온 중국인들이라도 동요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자신들의 성공에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으면 체제에 불만을 품게 될 테니까요.”
차 한 모금을 마시고 내놓은 내 대답에 금석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있지만 지금의 중국은 외자유치에 혈안이네. 이 시국에 퇴짜를 놔버리면 다른 외국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시그널이 되지 않겠나?”
‘지금의 중국은 작년도인 1998년에야 GDP 1조 달러를 겨우 넘긴 중국이지. GDP 14조 달러를 앞세워 온갖 행패를 부릴 깡패가 되려면 멀었어, 흐흐.’
잠시 미래를 떠올리던 나는 빙긋 웃으며 금석호에게 대답했다.
“그렇죠. 무엇보다 우리 해동자동차 기술은 선두 그룹에 비하면 한참 부족합니다. 지금은 중국에서도 파이를 늘리고 앞선 경쟁사들과 간격을 좁혀야 합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언짢을 수도 있겠지만 금석호는 내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중국이 기술도둑질을 한다고 해도 해동자동차의 기술은 이제야 겨우 자립을 시작하고 있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면 장사 접어야지.”
“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중국에 진출하지 않고 기술을 뺏길 바에야 차라리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우리 급을 높이는 게 훨씬 이익이죠.”
중국공산당이 망하는 시점을 알지 않고서야 중국 시장을 배제하는 건 불가능한 짓이다. 경쟁사들이 돈을 긁어모으는 시장에 뛰어들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겠나?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한 내게 금석호가 말했다.
“그래도 10억 달러 투자로 지리자동차 지분 45퍼센트에 공동의결권까지 확보했고 지리자동차 주식은 홍콩에 상장하기로 했으니 최악의 경우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네. 여차하면 전부 털고 나와도 문제없어. 자네 계획대로 말이야.”
“계획을 제가 세웠어도 협상이 타결된 건 회장님 덕분입니다. 지리자동차든 합작법인이든 홍콩지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해뒀으니 출구전략을 다 만들어둬서 홀가분합니다, 하하.”
금석호의 수완과 경륜 덕분에 스탠더드 캐피털과 해동자동차는 지리자동차나 중국의 변화에 대비할 출구전략까지 마련했다. 협상 결과에 만족하는 나를 보며 금석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나저나 자네가 투자한 돈, 전부 JP모건에서 빌려온 돈이라고 들었네. 지금 빌린 돈도 꽤 많다고 하던데 괜찮은가?”
그 사이에 스탠더드 캐피털은 주식담보대출로 300억 달러 이상을 빌렸다. 한 달에 내는 이자만 해도 2억 달러는 우습게 지출될 만큼 무시무시한 액수였지만 나는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아직 멀었습니다, 회장님. 빌릴 수 있을 때까진 한 푼이라도 더 땡겨올 겁니다, 흐흐.”
천하의 JP모건을 쓰러뜨리려면 더 많은 현금을 빼내 와야 한다. 황당한 표정의 금석호를 보며 나는 씩 웃었다.
***
이성민과 중국 자동차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금석호가 향한 곳은 스탠더드 캐피털 한국법인 근처의 해동자동차 사옥이 아닌 삼청동의 이대수 저택이었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서 내린 금석호는 곧바로 서재로 올라가서 이대수를 만났다.
“어서 오게, 금 회장. 중국 진출은 잘 됐다고 들었네.”
“다 이 이사 덕이었습니다. 최대 투자자가 힘껏 밀어주는데도 성사시키지 못하면 은퇴해야지요, 하하.”
껄껄 웃는 금석호를 보고 이대수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내 새끼지만 참 대단한 아이일세. 내가 일선에서 물러나도 그룹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으이, 허허.”
껄껄 웃는 이대수와 함께 금석호는 차 한 모금을 축였다.
“그런데··· 스탠더드 캐피털, 그러니까 이 이사가 미국에서 닥치는 대로 돈을 빌리고 있다고 합니다. 벌써 300억 달러를 빌렸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기에 금석호는 이대수를 직접 만나서 물은 것이었다. 조심스러운 눈치의 금석호와 달리 이대수는 피식 웃으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걱정 말게, 이 사람아. 내 장손이라지만 돈 굴리는 재주는 나보다 몇 배는 뛰어난 놈이야. 망할 일 없으니 내 장손 걱정할 시간 있으면 중국 사업 말고 미국 사업도 챙겨둬.”
이대수의 대답을 듣고 금석호의 표정이 풀렸다.
이대수는 이 서재에서 명동을, 해동그룹을, 대한민국을 손바닥 보듯 내려다보는 남자다. 그런 그의 판단력을 믿기에 금석호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는 금석호를 안심시키고 되돌려 보낸 뒤, 혼자서 느긋하게 차를 비웠다.
“고놈 말대로 미국 IT기술주 주가가 정신 나간 속도로 오르고 있으니 재밌어지겠군. 아주 재밌어지겠어, 흐흐.”
자신이 믿어마지 않는 장손이 미국에서 꾸민 일을 모두 듣고 미국 증시를 체크하고 있는 이대수다. 그의 얼굴에는 긴장보다 흥분이 더 감돌고 있었다.
***
해동자동차와 지리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설립 외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신성그룹의 ‘i-신성’ 출범이었다.
장용재는 장민재, 장수연과 함께 IT 광풍에 편승해서 ‘i-신성’을 설립, 장호건과 이수한 등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끌어내 문어발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와 달리 나는 그룹 수뇌부를 설득, 동화그룹이 망하고 매물로 나온 대한통운 지분 100퍼센트를 해동물산을 앞세워 인수했다.
대한통운은 국내 최대의 육상물류업체로 해동물산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쿠아 스토어’와 연계하기 좋은 회사였다. 그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리비아 대수로 공사 사업권까지 딸려온 건 덤이었다.
대한통운 인수 외에도 해동그룹이 순항을 거듭하는 사이, 스탠더드가 JP모건에 담보로 맡긴 IT주식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당연히 담보로 맡긴 주식의 주가가 오를 때마다 JP모건에서 돈을 끌어오는 등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훌쩍 흘러서 11월이 다가왔다. 코주부 모건 가문의 발자국을 월가에서 지워버릴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