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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벌 사위로 살겠다-44화 (43/229)

44화. 14th. 한겨울의 허리케인 (1)

며칠 뒤.

할아버지에게 부탁해서 해동물산 뉴욕법인에서 10원 연봉만 받는 조건으로 회사에 이름만 걸치고 주식 정리에만 매달리다보니 출국 날이 다가왔다.

“여기.”

“응···.”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미사리 카페에서 만난 나나 그녀 모두 지난달보다 옷이 무거워졌다. 그 옷의 무게만큼이나 그녀의 표정도 더 무겁게 보였다.

“당분간 현금으로 갖고 있어. 아무 데도 투자하지 말고.”

테이블 위에 놓고 그녀에게 쓱 밀어 넘긴 통장에는 억 단위만 380이 찍혔지만 나나 그녀나 통장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저 서로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림···도?”

“···누나 원하는 만큼 사. 좋은 일 하는 거잖아.”

장하연이 그림을 사는 이유를 아니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앞으로 반년 넘게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야 하는 마당에 그녀의 소소한 행복까지 막을 자격은 나 따위에게 없으니까.

그늘이 드리워진 장하연을 외면할 수 없어서 그녀에게 말했다.

“누나, 삶은 돌고 도는 거랬어. 우리 둘이 열심히 서로에게 놓인 길을 걷다보면 다시 만날 거야.”

“응···. 나도 열심히 할 테니까 너도 열심히 하고 돌아와.”

“응.”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여기까지.

다시 볼 때는 더 밝게 웃으면서, 더 따뜻한 미소로 마주하며 만나길.

***

그녀와 헤어진 뒤, 박태진, 선해철과 함께 택시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괜찮으십니까, 도련님?”

“···어쩔 수 없죠. 저도 저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씁쓸함을 머금고 박태진이 앉은 조수석을 향해 말하자 내 옆에 있던 선해철이 고개를 돌렸다.

“뭐야? 성민이, 여자 생겼냐?”

“청춘의 아픔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형님.”

“청춘의 아픔?”

선해철은 앞에서 들리는 말을 듣고 날 빤히 바라봤다.

“너, 연애 하냐?”

“그런 게 있어요, 삼촌. 연애인 듯, 연애 아닌, 연애 같은 거. 그 사람하고 멀어져야 하는 이 순간이 현실인지 현실이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얼씨구?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선해철은 날 이상한 놈 보듯 쳐다봤지만 눈길도 안 주고 서류 가방을 펼쳐봤다. 한숨이 푹푹 나왔지만 일만한 마취제도 없으니 억지로라도 봐야겠다.

“짜식, 그렇게 아프냐? 수천억대 자산가도 별 수 없구나, 흐흐.”

“삼촌.”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봐도 선해철은 여전히 내 속을 긁고 있었다.

“삼촌도 이해한다. 보고 싶은 사람하고 멀어지면 여기가 아픈 법이지.”

“삼초···.”

자기 심장을 쿡쿡 찌르며 말하는 모습이 얄미워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올라가려던 중에 선해철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잔잔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얄미운 양반,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설마··· 클레어인가?

모르겠다. 내 생각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남의 연애사가 눈에 밟히나.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일 이야기나 해요, 삼촌. 이번에 주식 정리한 돈에서 5천만 불, 스탠더드에 언제 들어가죠?”

“5천만 불 처리하기 전에 알려줄 게 있어.”

“말씀하세요.”

“픽사나 넥스트, 엔비디아는 더 지켜봐야겠는데 아메리카온라인이나 다른 종목들은 전부 오름세야. 연말이면 4억 불 돌파할 거다.”

개별 수익률을 확인해보니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끄덕였지만 선해철이 이어서 들려준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야후는 벌써 몸값이 9억 불을 넘겼어. 투자를 유치할수록 우리 지분율 방어 비용이 늘어나긴 할 텐데 연말이면 10억 불 넘어갈 기세야.”

“시, 십억 불이요?”

너무 놀라서 목소리까지 높아졌다. 벌써 그렇게 컸다니?

“저번에 5천만 불 투자한 걸로 야후에서 서버 늘리고 인력 충원했는데 홈페이지에 광고를 넣었더라고. 덕분에 접속자 수도 늘어나고 광고 매출도 생겨서 몸값이 부쩍 올랐어.”

“아···!”

여름에 뉴욕에 다녀와서 알고 있었지만 나비효과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1996년에 상장할 때나 10억 달러 남짓인 야후의 몸값이 이렇게 올라가다니!

기쁨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불끈 쥔 와중에도 선해철은 할 말이 많은 것 같았다.

“클레어나 다른 애들도 야후 몸값 오르는 거 보고 미쳤다고 하더라. 지금 분위기 보면 5천만 불 안 넣어도 돼. 실력이든, 운이든 다들 너 인정하고 있어. 어떡할 거냐?”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뉴욕의 외인부대가 드디어 날 믿기 시작했다니!

얼굴이 따끈따끈해질만큼 기뻤지만 지킬 건 지켜야 했다.

“아뇨. 5천만 불은 그대로 보내주세요.”

“너도 참 쇠고집이다. 회장님이나 명우도 그랬는데. 대를 잇는 고집이냐?”

“피는 못 속이니까요. 돈 버는 것도 고집처럼 똑같잖아요? 흐흐.”

“하하, 그놈 참.”

뻔뻔한 대꾸를 내놓고 웃으니 선해철은 헛웃음을 흘리며 날 바라보기만 했다.

***

일 이야기를 하면서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했다.

“축하해, 조니! 썬한테 들었어. 컨설팅 대박 났다며?”

“별 거 아니에요, 클레어. 전 아이디어만 냈지 집안 어른들하고 회사 분들이 다 했어요. 클레어도 한 몫 거들어줬잖아요, 후후.”

“그 정도쯤이야. 나야 재료만 보내줬잖아. 좋은 재료 보내줘도 영국 요리처럼 재료 망치는 애들도 많아, 후훗.”

클레어와 회포를 푼 나는 곧바로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사 상황, 알지?”

“오면서 확인했어요.”

장하연에 대한 그리움을 잊으려고 오는 내내 뜬 눈으로 리포트를 살펴봤기에 어지간한 내용은 꿰차고 있었다. 꿀꿀한 기분도 날릴 겸 장난 좀 쳐볼까?

“잘 좀 해봐요, 클레어.”

짐짓 무심한 목소리로 툭 던지자 클레어가 발끈했다.

“너무해, 조니!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솔직히 야후는 복권이었잖아?”

“클레어 말이 맞아요. 우리도 찍어준 종목 안에서 최대한 굴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조니. 야후 때문에 실리콘밸리 쪽에서 투자 제안서가 쏟아지고 있어요.”

“세콰이어에서도 사업 제휴를 제안했습니다. 우리와 경쟁하느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자는 것 같습니다.”

클레어의 뒤를 이어 직원들의 볼멘소리를 들으니 미안하면서도 놀라웠다. 실리콘밸리에 세콰이어 캐피털에서까지 러브콜이 쏟아지다니.

“세콰이어 캐피털에서요?”

“예. 우리 쪽과 제휴해서 공동으로 투자를 하자는··· 사실상 불가침 협정을 맺자는 거죠, 흐흐.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마지막 말을 꺼낸 직원은 휘파람을 불며 회의실을 나가더니 서류봉투들을 두 손으로 안아들고 돌아왔다. 그 위에는 하얀 A4용지 한 장이 얹어져있었다.

“그게 뭐죠?”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투자제안서들입니다. 위에 있는 건 기업별 리스트고요.”

서류를 보고나서 책상을 둘러보니 모두의 얼굴에서 기대라는 놈이 보이고 있었다. 어쩌나? 난 기대를 저버려야 하는데.

“미안하지만 벤처투자는 잠시 홀딩하겠습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최고급 원석만 골라낼 이 시기에 왜···!”

“지금 놓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실리콘밸리를 거머쥘 기회 아닙니까!”

직원들보다는 한 톤 차분했지만 클레어도 탐탁찮은 시선으로 보긴 마찬가지였다.

“제안서부터 보고 말해줘, 조니. 연 초보다 연준 금리가 2퍼센트나 올랐어. 지금처럼 좋은 기회도 없는 거 알잖아?”

“알고 있어요. 월가 자금이 은행에 빨려 들어가서 벤처들 돈줄까지 말랐으니 옥석을 가리기엔 더없는 기회죠.”

“알면서도 보류하겠다고?”

“네.”

분위기가 점점 날카로워지려고 하자 선해철이 조용히 마시던 커피를 내려놨다.

“워워, 다들 진정해. 조니 생각이 뭔지 들어보고 결정하자. 어때, 조니?”

“네, 삼촌.”

표정을 가다듬고 모두를 보며 말했다.

“곧 있으면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선거 결과를 보고 결정하죠.”

그때서야 모두들 깜빡했다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다들 알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세게 나오고 있어요. 클린턴과 민주당이야 IT, 미디어, 금융을 키우려고 하겠지만 공화당이 이기면?”

다들 침묵하고 있지만 알 것이다.

브. 레. 이. 크.

“한국에서도 여당이 잘 되는 꼴을 야당이 가만 둔 적이 없어요. 미국이라고 다를 건 없겠죠. 지금 공화당에서 선전하는 ‘미국과의 계약’만 봐도 알잖아요?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겠다고 그 난리인데.”

중간선거만 끝나면 거대한 도박장이 열린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심장이 뛸 정도지만 점쟁이 노릇은 할 수 없으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드렁한 체했다.

그런 나를 클레어가 아쉬워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알고 있어. 클린턴도 연준 시켜서 올해에만 금리를 10번 넘게 올렸잖아.”

“맞아요, 클레어. 말이야 인플레를 잡으려고 했다지만 중간선거 이기려고 설탕 뿌린 거죠.”

“그건 인정해. 그린스펀도 선거가 어찌 될지 모르니 양쪽에 줄을 걸친 거기도 하니까.”

“그래서 말하는 거예요. 조금만 더 지켜보죠. 아쉬운 건 투자자인 우리가 아니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곧 길이요, 생명이요, 진리다. 길도 우리가 닦고, 목줄도 우리가 쥐고 있고, 진리도 우리가 만드니 조금은 느긋하게 나서도 된다.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아쉬움을 지우지 못한 것 같았다.

“그 사이에 놀고먹기만 하기는 그런데··· 다른 생각이라도 있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 투자회사를 스무 개쯤 만들고 언제든 우리 자금을 옮길 수 있게 준비해야겠어요.”

클레어의 눈이 토끼처럼 커졌다. 다른 멤버들도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냐는 듯 크게 뜬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렇게 씩이나?”

“슬슬 투자영역을 넓혀야죠. 괜히 외환선물 거래하게 한 거 아닙니다, 흐흐.”

환투기는 이름을 더럽히기 딱 좋은 짓. 스탠더드의 이름으로 환투기를 하면 투자자의 평판까지 따지는 실리콘밸리에서 배척당한다. 당연히 스탠더드를 대신할 꼭두각시들이 필요하다.

선해철은 나와 클레어를 지켜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만드는 거야 어렵지 않아. 현지 로펌에 맡기면 우리 그림자까지 숨겨줄 테니까. 프로젝트 끝나면 폐쇄하기도 쉽고. 그런데, 그 많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서 어쩌려고?”

“유비무환. 돈으로 돈 버는 사람들한테 조커잖아요? 페이퍼컴퍼니.”

페이퍼컴퍼니의 활용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투자손실 처리로 비자금을 만들던 공시에 안 걸리게 대주주가 되던 돈 많은 자들의 필수요소가 아닌가? 해동그룹 자금은 보는 눈이 많아서 끌어들일 수 없어도 나 하나쯤 숨기는 건 가능하다.

선해철은 태연한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알았다. 다들 조니가 시키는 대로 해. 투자는 중간선거 이후에 결정한다. 이상.”

***

대통령 임기 중간에 치러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미국 중간선거.

미국 하원 전석과 상원 의원 33명을 교체하는 이 선거는 선거가 있는 11월 첫 월요일의 다음 화요일마다 실시된다.

이번 중간선거는 1994년 11월 6일에 실시됐는데, 투표 결과는 내가 아는 대로 흘러갔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 1952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클린턴 행정부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원 의장으로는 ‘미국과의 계약’ 캠페인을 주도한 뉴트 깅그리치 의원이 유력하며···.]

TV에서 앵커가 떠들던 목소리는 선해철이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한 방에 뚝 끊어졌다.

“금리가 더 오르겠군.”

“재선을 노리려면 물가를 잡아야 하니까요.”

선해철과 클레어의 말이 맞았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을 앞세운 연준에서 시중의 돈을 빨아들여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의 거품을 걷어낼 수 있다. 이로써 할아버지가 우려했던 불확실함은 말끔히 사라졌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던 나는 종이컵을 내려놓고 물었다.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땅값이나 물가는 어느 정도 잡힐 거야. 대신에 우리가 몸담은 월가는 푸르죽죽하게 변하겠지.”

선해철의 심드렁한 대답은 반절만 맞았다. 주식시장은 폭락하겠지만 금리 인상과 똑같이 움직이는 금융상품의 가치는 미칠 듯이 오를 터.

고개를 끄덕이면서 또 다른 걸 물었다.

“그래도 금리가 오르면 안전한 투자처를 원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달러로 투자하는 거잖아요.”

“도련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형님. 금리연동 상품에 투자하면 수익이 꽤 나올 것 같습니다.”

박태진까지 의견을 보탰지만 선해철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긴 한데 우린 안전과 거리가 멀잖아. 회수할 자금도···.”

선해철이 갑자기 말을 멈추고 눈을 거듭 깜빡거리며 시선을 여러 곳으로 돌렸다. 그 모습을 본 클레어도, 나도, 박태진도 숨을 죽이고 그를 지켜봤다.

쿵!

선해철이 책상을 내리쳤다. 혹시··· 알아챈 건가?

“클레어! 멕시코에 들어간 핫머니 규모 좀 알아봐. 그쪽 외채 규모도 알아보고. 빨리!”

“갑자기 멕시코는···.”

“얘기는 나중에! 빨리 알아봐! 어서!”

“네··· 썬.”

클레어는 선해철의 단호한 외침을 듣고 나가면서도 고개를 갸웃했다.

“네 덕분에 돈 벌게 생겼다, 흐흐흐!”

선해철은 날 보며 웃음을 멈추질 못했다.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순식간에 환투기의 냄새를 맡고 웃는 그의 얼굴은 날 더없이 흡족하게 해줬다. 고수는 고수끼리 통한다는 게 이런 건가?

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선해철과 마주하며 클레어가 어떤 표정으로 들어올지 기다렸다. 스타벅스 종이컵에 담긴 카페라떼를 거의 비워갈 무렵 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썬!”

클레어가 큰소리로 선해철을 불렀다. 그녀의 얼굴에는 당혹감인지 흥분인지 모를 감정이 뒤범벅되어있었다.

“알았구나?”

“월가 밥 먹은 지 한 바퀴에요. 띄엄띄엄 보는 거 아니에요?”

“너 말하는 거 보고.”

피부색도, 나이도 다른 두 남녀가 한국말로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재밌었지만 클레어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나를 매우 흡족하게 했다.

“멕시코에 들어간 핫머니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이게 전부 월가로 리턴하면···.”

“환율 폭등. 멕시코 페소, 휴지조각 될 거야.”

선해철의 심드렁한 대답에도 클레어는 잔뜩 들떠있었다. 투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피가 끓어오르는 검투사 같았다.

“어떡할까요, 썬? 물주들 만나서 자금 모집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

“오너 의견부터 듣고. 할 거지?”

실력 발휘할 기회를 거절할 이유가 있나. 나는 선해철을 보며 씩 웃었다.

“콜입니다, 삼촌. 클레어, 실탄 최대한 모아요. 돈 잔치 한 번 제대로 해보죠, 흐흐.”

나는, 우리는, 스탠더드는 멕시코에 불어 닥칠 허리케인을 타고 날아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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