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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재능으로 정점-27화 (27/217)

[27화]

“그렇게 된 거란다. 그러니 범이 너도 여기서는 그저 세르 할아버지로 대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성하의 말을 들으면서, 전생이 떠올랐다. 신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했던 자신의 전생.

세상이 잘못되고 이상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은 맞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잘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분의 축복을 받아 다시 시작하는 길을 잘 걸어갔으면 좋겠구나.”

“성하…께서는 알고 계시는 건가요?”

“허허허허 난 성하가 아니라 세르 할아버지라네. 그리고 마틴이 오는 구만.”

“할아버지!! 길어왔어요~ 이야기를 잘하고 계셨어요?”

“그래. 우리 마틴이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들려주었단다.”

“아! 정말!! 범아 나 안 그랬어! 나 안 울었어!”

“그래 그래 믿어줄게 세르 할아버지한테 네가 처음 만난 날에 대해서 듣고 있었어.”

“아 진짜? 내가 해주고 싶었는데. 세르 할아버지 엄청나게 똑똑하시지!?”

“응. 정말 현명하신 분인 거 같아.”

“허허 아이들아 그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걸 잊지 말아다오.”

세르 할아버지(?)와 마틴과의 이야기는 즐거웠다.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고 마틴과 함께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다.

여관으로 들어와 보니 스승님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인사를 드리고 방으로 올라왔다.

“범아 범아! 내일은 내가 우리 도시 구경시켜 줄게 허락도 받았어! 내일은 온종일 같이 있을 수 있어!”

‘진짜 변함없구나. 여전히 활기차고 밝고. 그렇게 힘들었을 텐데도. 네가 나보다 낫다 정말.’

활기차고 밝게 말하는 마틴을 보며 마주 미소지어 주었다.

“정말? 기대할게 원래는 뭐를 해야 하는 거였어?”

“음… 주로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나가서 병사들을 치료하거나 도와드려.”

“우와! 대단하다, 벌써부터 치료하는 거야?”

“아냐 그냥 도와드리는 거야. 제대로 의술을 알지 못하면 완벽하게 치료할 수 없다고 하셔서 사실 오후에도 배우는 시간인 거지.”

“그래도 대단하다! 많이 힘들었겠다. 다친 사람을 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쉬러 올라왔지만, 이야기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쪽빛 대가리가 자신의 가슴을 누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 이것도 엄청나게 오랜만이네.”

그 쪽빛 머리를 쓰다듬으며 토닥토닥 토닥여 주었다.

마틴은 거의 20년이 넘는 시간 만에 만나는 순간이 너무도 반가웠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늦둥이 동생과 같은 아이였다.

“마틴 일어나~ 밥 먹으러 가자~”

“조오금만 더어~”

“오늘 온종일 돌아다닌다며~ 늦게 일어나면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데!~”

그 말에 벌떡 일어나는 마틴이었다.

“나! 일어났어! 빨리 아침 먹으러 가자!!”

식당으로 내려와 보니 스승님들께서 먼저 나와 계셨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이야기는 잘했느냐? 오늘 같이 돌아다닌다지?”

“네! 마틴이 구경시켜 준다며 온종일 같이 돌아다니자고 해서요. 그래도 될까요?”

“그러려무나. 나도 오늘 칸과 함께 돌아다닐 터이니.”

“감사합니다!”

칸 님과 스승님과 함께 아침을 먹고 마틴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 아침부터 돌아다니는 중앙신전은 평화로웠다.

높고 화려한 건물들은 없었지만, 사람들이 모두 밝고 친절했다. 오전에 주변을 돌며 구경했다면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중앙신전이었다.

“범아 범아! 어제 중앙신전에 다녀왔지?”

“응 응 성전에 다녀왔어.”

“맞아. 네가 다녀온 곳은 성전이야. 중앙신전은 성전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수련하고 배우는 장소랑 왼편에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곳으로 나뉘어 있어.”

“성전이 신전 모두가 아니었구나.”

“그럼! 여기에 있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성전의 뒤에 어제 우리가 간 곳 있잖아.”

“응 응 뒤쪽에 있는 공터였잖아.”

“거기로 빠져나가지 말고 성전 뒤로 쭉 가면 뭐가 있는지 알아?”

“음… 성벽?”

“아니야. 길이 나 있어. 심지어 벽조차 열려 있어! 우리는 거기로 갈 거야.”

“어? 성벽 밖으로? 그래도 돼?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아니야. 엄청 엄청 대단한 거 보러 갈 거야 기대해.”

몹시 신나 보이는 마틴을 따라 걸어갔다. 성전의 뒤를 나와 걸어가니, 마틴의 말대로 쭉 이어진 좁을 길이 보였다.

“범아 저 길 끝으로 성벽 사이에 보이는 거 있어?”

“아니 없는데. 근데 산맥이 없는 느낌이다?”

“그치? 그치? 역시 범이야. 저곳이 수호산맥에서 가장 낮은 곳이야.”

“오오… 엄청 신기하다. 근데 저렇게 성벽이 열려 있으면 위험하지 않아?”

“아니야. 저 길은 절대 마수나 몬스터가 침입할 수 없어. 우리가 지금 가는 길 이름이 뭐게?”

“어…. 좁은 길?”

“하하하하 아니야. 승천자의 길이야.”

“뭐?! 그럼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이 승천의 문이야?”

“응! 맞아! 멋지지?”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이 점점 커져만 갔다.

상위세계로 가는 길을 자신이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두 어린아이가 걸어가는데도 얼마 남지 않은 좁을 길이었다. 이상하게 길이 좁았다. 옆으로 서 있을 곳이 있었지만, 길만은 좁았다.

말없이 길을 따라 걷기를 계속하자 어느새 성벽을 지나 숲길로 들어왔다.

“마틴. 넌 언제 가본 적 있어?”

“응. 여길 혼자 다녀오는 것도 수업 중 하나여서 다녀왔어. 은근히 으스스하지?”

“응. 막 빛나고 그렇지는 않네.”

그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경사를 따라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승천의 문이 눈에 보였다.

새하얀 돌로 된 원형 위에 새하얀 기둥이 4개가 서 있었다. 그 광경을 보아하니 말이 사라진다.

“나중에… 꼭!”

“너 나중에 상위세계에 가려면 나한테 허락 맡고 가야 한다!”

“그럼. 너한테 꼭 허락받고 갈게. 고마워 마틴. 덕분에 여기에 와보고.”

“헤헤 너라면 꼭 와보고 싶어 할 것 같아서.”

그렇게 승천의 문을 바라보고 있는 때였다. 비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야니토르 님!”

“마틴 아니냐. 수업은 어떻게 하고 여기에 온 것이야! 옆에는 누구고! 땡땡이친 것이냐!”

“에이. 설마요~ 제 형제예요. 범아 인사드려. 야니토르 님이셔.”

“안녕하세요. 마틴의 형 범이라고 합니다.”

공손히 인사를 하는 자신을 마음에 드는 듯 바라보는 노인이었다.

“싹수가 있는 아이구나. 그리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보니 올라가고 싶은 게냐.”

“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꼭!”

“마틴의 형제이기도 하고, 싹수도 있어 보이니 알려주마. 여기에 다시 올 때 왜 올라가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고 오거라. 인제 그만 내려가.”

“네! 가볼게요. 야니토르 님!”

자신의 손을 이끌어서 승천의 문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마틴이었다.

“범아 범아 야니토르 님이 널 좋게 보셨나 보다. 원래 저렇게 친절하지 않으신 분인데.”

“야니토르 님? 어떤 분이신데?”

“승천의 문을 지키시는 분이셔. 그리고 초인이기도 하시구.”

“뭐?!?! 그런데 왜…”

‘전혀 그런 느낌조차 나지 않았는데. 초인이라고?’

“당신의 사명이 그렇다고 하시더라구. 하여간 잘 생각해봐 봐. 허투루 말씀하시는 분은 아니니까.”

‘왜 올라가고 싶은지 생각 보라라…’

승천의 문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동안 계속 생각에 잠겨서 어떻게 내려오는지 몰랐다. 성벽이 보이자 마틴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제 우리 수련장으로 갈 거야! 성전사들이 수련을 받는 곳이기도 해! 나도 거기서 체력훈련을 받고 있어.”

“너도?”

“응 응! 사제가 되려고 해도 기초적인 체력훈련이랑 기본적인 무술은 꼭 배워야 한대!”

“어때? 재밌어?”

“응! 스승님께서도 가르쳐 주시고 다른 한 분도 같이 가르쳐주셔. 힘들긴 한데 진짜 재밌어!”

“성전사들이 많아?”

“음… 용병을 하다 오시는 분도 있고 기사였던 분도 있고 그래서 꽤 많은 거 같아. 그곳에서 막내라 엄청 이뻐해 주셔.”

“하하하. 궁금하다. 어서 가보자.”

성전의 뒤에서 오른편으로 향하자 너른 공터가 보였다. 그리고 그 공터에서 여러 사람이 각자의 수련을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칸 님 뿐만 아니라 스승님도 계셨다. 칸 님과 스승님이 어떤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 것이 보였다.

“스승님! 여기에 어쩐 일로.”

“범이 왔구나. 뵈어야 할 분이 있어 보러 왔단다. 여기가 내 제자인 범이네, 인사하게나.”

스승님이 소개해 준 분은 덩치가 스승님보다 거대하셨다. 스승님께선 취향이 확고하신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스승님의 제자 범입니다.”

“하하하하. 반갑구나. 네가 라니우스의 제자구나. 난 스토라고 한다.”

가까이서 본 스토 님은 백발이 어울리지 않는 굳건한 몸을 가지고 계셨다.

“참으로 잘됐구나. 드디어 라니우스도 제자를 맞이했어.”

“그 덕에 스토 님을 당당히 뵈러 올 수 있었지요. 범아. 전에 이야기했지, 나에게 길을 찾아주신 분이 있다고.”

“아! 네 그때. 말씀해 주셨던 그 사제님이…?”

“그래. 바로 스토 님이시란다.”

스승님께 들었을 때는 인자하고 현기 넘치는 그런 사제님을 상상했다. 현실은 주먹으로 계도(啓導: 남을 깨치어 이끌어 줌)할 것 같은 사제님이었다.

“그런데, 라니우스 자네 제자는 좀… 빈약해 보이는구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지!”

“스토 님. 아직 어린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도미토르의 가르침을 받고 있으니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오호? 도미토르의 가르침을 받는다고? 중앙신전에는 얼마나 있을 예정인가?”

“아마 한 달 정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아침마다 나에게 보내거라.”

“그리 해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토 님.”

스토 님의 강한 신체는 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육체의 이해] 서두에 굵고 크게 적힌 말이었다.

“그래 그래 마틴과 함께하면 되겠구나. 그럼 내일부터 수련장으로 나오거라.”

‘엄청 좋은 기회 같기는 한데… 왜으스스하지?’

*

스승님과 스토 님과의 한 달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오전에는 스토 님에게 몸을 사용하는 법을, 오후에는 스승님과 경계를 다니며 몬스터와 마주했다.

그 과정에서 언제나 마틴이 함께했는데, 세상에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마틴과 어려운 이별하고 수도로 다시 돌아온 지 하루. 다시 아카데미 생활이 시작되었다.

아카데미가 개학하기 하루 전 범이는 아카데미로 향했다. 그리고 강당에서 카인을 만날 수 있었다.

“범아~!! 너무너무 오랜만이다. 왜 이렇게 많이 변했어! 어떻게 지냈어! 중앙신전은 어땠어?”

“카인, 넌 여전하구나. 재밌고 좋았지. 배우는 것도 많았고. 넌 어떻게 지냈어?”

“난 공부하느라 죽는 줄 알았어… 량이는 천재였고, 공부는 지옥이었고.”

강당에 들어가서 범과 카인은 새로 브로치를 받았다. 재질만 은으로 바뀌었을 뿐인 브로치였다.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브로치를 달고 새로운 기숙사로 향해 걸었다. 강당을 지나 걸어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브로치가 빛을 발했다.

“어?”

놀랄 새도 없이 범과 카인의 눈앞에는 새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우와 이게 진짜 아카데미구나.”

“어? 진짜 아카데미? 그게 무슨 소리야?”

“아 범이는 모를 수도 있겠다. 수도 아카데미는 1학년이 지나서야 진짜 아카데미를 맞이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

“그럼 이게…?”

강당을 중심으로 왼편에 있던 1학년 아카데미와 비슷하게 오른편에 건물들이 있었었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전혀 다른 광경이었다. 중앙 도서관 못지않은 탑들이 있었고, 특이한 건물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거대한 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이 진짜 아카데미.’

“응. 환상 마법으로 숨겨져 있는 진짜 아카데미. 이게 블레어 아카데미야. 진짜 아카데미에 온 걸 환영해!”

자기도 아카데미에 처음 오는 거면서 아는 척을 하는 카인, 여기저기에서 나는 소음 모두가 1학년 때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세상의 숨겨진 일면을 보게 된 것 같아서,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워서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감격에서 벗어나 카인과 함께 중앙에 솟아 있는 탑으로 향했다.

“범아. 이 탑이 우리가 아카데미에 있는 동안 내내 있어야 하는 곳이야.”

카인에게 탑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걷는 동안 새로운 하나하나를 배우는 느낌이었다.

탑으로 들어가니 1층은 식당과 로비가 있었다. 로비의 중앙에 다가가니 예쁜 누나가 반가이 맞아주었다.

“신입생들이구나! 반가워!! 난 탑을 관리하는 이사벨이야. 앞으로 탑에 관련해서는 날 찾아오면 돼.”

“안녕하세요! 카인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범입니다.”

“활기차고 무뚝뚝한 아이들이네. 신입생은 방이 모두 2층에 있단다. 어디 보자… 카인이랑 범이라…”

책을 보던 이사벨이 이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어머! 너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었구나!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있지. 너희는 2인실이고. 223호실이야. 앞으로 자주 보자!”

로비를 지나 계단으로 향하자 끝도 없이 높아 보이는 천장이 보였다. 탑의 중앙은 비어 있었다. 계단은 오로지 2층까지만 있었다.

“카인. 3층부터는 어떻게 가는 거야? 계단이 없는데?”

“각자 알아서 올라간대. 막 뛰어다니거나 날아다니는 선배도 있긴 한데, 그 학년이 되면 입구를 알게 된대.”

“오… 신기하다. 탑이 몇 층까지 있는 거야?”

“10층. 10층은 학생회가 쓰고 8~9층은 동아리들이 있구 6~7층은 뛰어난 학생들 3~5층은 나머지 선배들이 써!”

“하 기숙사조차 능력제야?”

“그럼! 아카데미는 모든 것이 능력 중심으로 돌아가. 6~7층에 올라가게 되면 지원도 엄청나대!”

“다른 의미로는 대단하네.”

“범이 너도 6~7층에 갈 수 있을 텐데?”

“내가?!?”

“응 응. 초인의 제자는 바로 신청할 수 있어. 갈…거야?”

“아니. 굳이 뭐 갈 필요 없어.”

“역시! 그렇지? 범이도 내가 좋은 거지?!”

오해였지만, 귀여워서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이내 도착한 223호실은… 좋았다.

1학년의 기숙사도 나쁘지 않았지만, 비교할 수 없었다. 문을 열자마자 작은 거실이 있었다.

“와 이게 안 좋은 방이야? 그럼 6~7층은…?”

“범아! 우리는 2인실을 받아서 그래!”

“아 2학년도 차이가 있어?”

“그럼! 아마 3반까지만 2인실일걸? 나머지는 4인실이랑 6인실이야.”

작은 거실의 옆에는 방이 있었다. 침대와 책상이 있는 그 방은 1학년의 기숙사가 방만했다.

“범아!!! 이거 봐 봐!”

침대 위에는 아카데미의 교복이 놓여 있었다. 각자의 교복 위에는 종이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자신의 교복에는 오른쪽 어깨에 묵빛 도가 수놓아 있었다.

“범아! 우리 교복에 이제 기본적으로 상시 적용되는 프로텍트(2서클)가 부여되어 있대! 우와 범이는 도가 새겨져 있네.”

방을 구경하고, 옷을 갈아입는 사이에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식당으로 내려가자 거대하고 긴 식탁들이 보였다.

의외로 한산한 식당은 한편에 여러 가지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원래 이렇게 한산한가?”

“응 응! 4학년만 되어도 어차피 수업은 다 각각 들으니까 시간이 다 다를걸?”

“진짜 넌 모르는 게 없구나 카인?”

“훗!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바쁜 하루였다. 모든 게 신기했고 모든 게 새로웠다.

한 발 한 발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던 날들이 어느새 흘러 2년이 지나갔다.

어느새 자신에게도 4학년을 앞둔 방학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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