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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119화 (119/186)

119. 아서왕의 전설.

119. 아서왕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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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원탁의 기사를 이끄는 아서입니다."

"옆에서 돕는 멀린이라고 해요."

아서와 멀린, 두 남녀는 강하온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인사를 했다.

"레이나 협회장님도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레이나."

두 사람은 레이나한테도 인사를 건넸다.

둘은 레이나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반가워요, 두 사람 모두."

"!!!"

아서와 멀린, 두 사람은 놀란 눈으로 레이나를 봤다

그도 그럴게, 두 사람도 레이나의 목소리는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다.

"하온님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어요."

레이나는 두 사람이 놀란 것을 느꼈는지, 강하온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제야 두 사람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강하온이라는 이름 석자가 모든 것을 납득시켰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무슨 일입니까?"

그때, 강하온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강하온은 정중한 태도로 두 사람을 대했다.

그는 적의에는 적의로, 예의에는 예의로 대하는 사람이었다.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럽시다. 안 그래도 궁금했거든요, 원탁의 기사가 있는 곳이."

강하온은 흔쾌히 두 사람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 역시 궁금하긴 했었다, 한때 아서왕의 전설을 모티브로 만든 만화, 운명을 재미있게 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모르는 레이나는 이런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는 강하온을 보고 신기해했다.

"감사합니다."

"갑시다."

강하온은 팬더 형태로 돌아온 기절한 바오를 한쪽 품에 안고, 아서와 멀린을 따라 원탁의 기사 본부로 향했다.

잠시 후, 그들이 도착한 곳은 런던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던 거대한 성이었다.

한때 세계 명문 길드인 비스트 길드의 마스터, 리차드의 대저택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고풍스러운 곳이었다.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이었다.

"멋진 곳이네."

판게아에서 많은 성들은 본 강하온도 감탄할 정도였다.

그만큼 원탁의 기사가 거주하는 성은 느낌이 있었다.

"마음에 드시니 다행이군요."

아서는 강하온이 좋아하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이쪽으로 가시죠."

아서는 강하온을 데리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서는 커다란 방 안으로 강하온 일행을 안내했다.

"으음, 이게 그 원탁인가?"

강하온은 방과 어울리지 않은 투박한 돌덩이로 만들어진 원탁을 보며 말했다.

"원탁보다는 그냥 돌덩이 같죠? 생각하던 것과 달라서 별로인가요?"

"그런 건 아니고, 전설이, 전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군요."

강하온의 말에 아서는 잠시 놀란 눈을 하더니,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앉으시죠, 차를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강하온은 원탁에 앉은 뒤, 방 안을 둘러봤다.

그러다 그의 시선에 들어온 그림이 있었다.

그림 속에는 아서와 멀린은 닮은 수 사람과 열 두 명의 기사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강하온의 시선을 끈 것은 아서와 멀린, 두 사람을 닮은 사람들이 가진 물건이었다.

"아, 저희 선조분들입니다."

강하온이 그림을 유심히 보자, 아서가 말했다.

"그렇군요, 그나저나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저를 불렀습니까?"

강하온은 준비해준 홍차를 마시면서 물었다.

"그 전에, 아주 오래된 얘기를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였고, 원탁의 기사, 아서왕의 전설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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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해도 단군 신화, 주몽 신화, 박혁거세 신화가 있는 것처럼, 전 세계에 수많은 신화와 전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는 아서왕의 전설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이야기 중 하나이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 만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된 것이 그 증거였다.

게다가 지금에 와서는 더욱 그랬다.

바로 영국의 원탁의 기사들 때문이었다.

영국의 대표 길드, 원탁의 기사들.

아서와 멀린을 포함한 열 두 명의 기사들, 총 열 네 명의 길드원 전부가 S급 헌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원탁의 기사들은 세계 5대 길드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들이 길드라 불리지만, 정식으로 등록된 길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원탁의 기사들, 그들은 각성자 시대 이전부터 존재하는 작은 집단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집단에 소속된 각성자들이 전부 각성하고 강해진 것뿐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원탁의 기사들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덩달아 아서왕의 전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러면서 생긴 의문이 있었다.

과연 전설이 사실이냐? 그들은 실존 인물이 맞냐, 아니냐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이 아서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었다.

"아주 먼 옛날, 역사에도 기록되기 이전에 시대에 우리 선조분들은 차원이 멸망하면서 지구에 정착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전부 실존 인물이 맞았다.

단지, 그들은 지구의 인간이 아닌,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인간이었다.

"그리고 저희 원탁의 기사들은, 그분들의 후손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그렇군."

강하온은 놀라운 얘기였지만, 담담히 받아들였다.

"놀라지 않으시군요, 알고 계셨습니까?"

"조금은?"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는 처음 아서와 멀린을 봤을 때부터 어렴풋이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들이 사용하는 힘 때문이었다.

그것은 각성보다는 스스로 터득한 힘, 자신이 가진 힘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강하온은 그들이 자신과 같은 이세계 여행자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타 차원에서 넘어온 존재, 그것도 아니라면 애초에 지구에 존재하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가이아가 존재하는 지구인데, 특별한 힘을 사용하는 지구의 존재가 있다고 이상한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역시 날 보는 눈이 이상했어, 처음부터 눈치챘다고 말했잖아."

그때, 홍차와 케이크를 먹던 멀린이 아서를 보며 말했다.

그들 역시, 완전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강하온이 처음 런던 상공에 나타났을 때, 그의 시선을 조금은 느꼈기 때문이다.

"으음, 멀린 공이라고 불러야 하나?"

강하온은 그런 멀린을 보며 말했다.

"공이요?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냥 멀린이라고 부르면 돼요. 대신 저도 그냥 하온이라고 불러도 되죠? 아, 물론 말은 편하게 하셔도 돼요. 저보다 한참 나이가 많으신 거 같으니까."

멀린은 진중한 아서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었다, 그녀는 예의를 차리는 것이 불편했는지, 이때가 기회라도 되는 듯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도록 하지."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예의를 중시하기는 했지만, 편히 말하는 걸 좋아했다.

즉, 강하온은 꼰대였다.

"멀린, 네가 사용하는 마법, 그건 뭐지? 특이한 마법이던데."

강하온은 판게아에서 수많은 마법을 봤다.

이제는 틀을 완전히 벗어났지만, 그가 익힌 서클 마법, 문신 마법, 언령 마법, 소환 마법 등등.

그런데 멀린이 사용하는 마법은 그로서도 처음 보는 마법이었다.

"어? 제가 마법을 사용하는 걸 알았어요?"

멀린은 완전히 놀란 눈이 돼서 강하온을 쳐다봤다.

"하온도 역시, 마법을 사용하는 거 맞죠?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처음이네요, 우리 쪽 사람들은 죄다 무식하게 몸으로 움직이거든요."

그러더니 아주 반갑게 떠들기 시작했다.

"크흠, 멀린."

"참, 제가 사용하는 마법이 궁금하다고 했죠?"

혼자 떠들던 멀린은 아서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룬 마법이에요."

멀린은 마법을 직접 시전해서 보여줬다.

그의 손에 마력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문자가 생겨나더니, 불과 얼음으로 생겨났다.

"신기하군, 문자에 법칙이 담긴 건가?"

강하온은 단번에 마법의 원리를 꿰뚫어 봤다.

단순한 문자 하나였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들어있었다.

"신의 힘인가?"

"어! 어떻게 아셨어요?"

멀린은 눈을 깜빡이며 신기해했다.

룬, 그것은 그들의 선조가 살던 차원의 신이 인간을 위해 내려준 힘이었다.

"으음, 그냥?"

강하온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설명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강하온에게는 그냥 보였기 때문이다.

"치! 뭐, 누구한테나 비밀은 있는 거죠."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멀린은 강하온이 비밀로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온은 어떻게 마법을 사용하세요?"

"나? 이렇게?"

강하온은 조금 전, 멀린이 보여줬던 것처럼 간단하게 불과 얼음을 만들어냈다.

"와······."

멀린은 그 모습을 보고 넋이 나갔다.

지나칠 정도로 감탄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똑똑히 눈으로 확인했다.

보통의 마법은 전조 증상이 있어야 한다.

룬 마법이면 룬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 서클 마법도 서클을 돌리며 수식을 만들어야 했고, 언령 마법은 말을 해야 했다.

그런데 강하온의 마법은 그 어떤 전조 현상도 없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제법 재능이 있네."

강하온은 그러한 다름을 알아본 멀린의 재능을 인정했다.

서클 마법을 배웠던 강하온은 마법의 틀을 벗어난 지 오래였다.

이제 그에게 마법은 간단한 의지의 표명일 뿐이다.

그가 의지한다면, 마나가 그것에 반응해서 성질을 바꿨기 때문이다.

드래곤의 용언과 같은 원리였다.

아니, 오히려 한 차원의 윗 단계였다.

적어도 드래곤조차, 말이라는 수단을 사용해서 자신의 의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하온은 그런 과정조차 없이 마법이 가능했다.

물론, 차원과 차원, 시공간을 완전히 다루는 고차원적인 마법까지 전부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마나 자체에 의지를 전달하는 건가······?"

멀린은 조금 전, 강하온의 마법을 복기하면서 중얼거렸다.

화르륵-.

그러더니 그녀의 근처에 아주 작은 불씨가 생겨났다.

"됐다!"

멀린은 눈앞에 나타난 작은 불씨를 보더니 방방 뛰면서 기뻐했다.

강하온의 마법을 보고 따라 한 것이다.

"재밌네."

강하온은 그런 멀린을 보면서 웃었다.

제법이라 생각했던 재능이, 인제 보니 아주 괜찮은 재능이었다.

하긴, 법칙인 담긴 문자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보통 재능일 리가 없지.

원탁의 기사 중, 유일하게 룬 문자를 사용한다고 했다.

그 말은 혼자만 특출하다는 말이었다.

강하온은 멀린을 천재라고 인정했다.

그가 나래를 제외하고 천재라고 인정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아서 공?"

강하온은 기뻐하는 멀린을 뒤로하고, 아서한테 시선을 돌렸다.

"저도 편히 부르시면 됩니다."

"그럼, 그러도록 하지. 아까 그 사용한 검, 잠깐 볼 수 있을까?"

"여기 있습니다."

아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허리춤에 있는 검을 건넸다.

룬 문자가 새겨진 황금색 검.

"검이 아니라, 검집이었나?"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하온의 말대로, 검이 아니었다.

겁 집에 손잡이를 붙여서 검처럼 사용한 것이었다.

이로서 강하온은 그들이 자신을 부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렇군, 하던 얘기 마저 해봐."

"네."

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얘기를 이어갔다.

지구에서 정착하던 최초의 아서와 멀린, 원탁의 기사들은 지구를 침략한 악신을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과 대적했고, 그 과정에서 원래 차원에서 가져온 신물을 빼앗겼다고 했다.

"그 신물이 이 물건이겠군."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공간에서 황금색 검과 푸른 보석이 박힌 목걸이를 꺼냈다.

비비가 사용하던 물건이었다.

"엑스칼리버!"

"아발론!"

아서와 멀린, 둘은 놀라서 소리쳤다.

원탁 위에는 올려진 검과 목걸이.

그것은 그림 속 아서가 가진 검과 멀린이 찬 목걸이와 똑같이 생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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