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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한 투신은 초보아빠-38화 (38/186)

38. 헌터 협회에서 찾아오다

38. 헌터 협회에서 찾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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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온 게 맞나?”

혹시나 다른 사람을 찾아온 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여자는 강하온을 향해서 일직선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강하온 씨. 저는 이미소라고 합니다.”

“이미소? 누구시죠?”

역시 강하온의 기억에 없는 사람이었다.

“소개부터 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강하온이 이미소 명함을 확인했다.

『한국 헌터 협회

긴급 게이트 관리과 대리-이미소』

이미소는 헌터 협회 직원이었다.

“딸 아이 때문에 오신건가요?”

“네? 아닙니다, 오늘 제가 이곳에 온 것은 강하온 씨 보러 온 겁니다.”

“저를?”

강하온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미소가 자신을 찾아온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게, 헌터 협회에서 자신을 찾아올 이유는 나래밖에 없었다.

“네.”

“무슨 일이죠?”

“일단은 얘기가 잠시 길어질 거 같은데,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러죠.”

강하온은 시계를 확인하고, 아직 나래의 하교까지는 시간이 조금 있다는 생각에 이미소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 둘은 휴게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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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상부터 확인해주실 수 있을까요?”

휴게실에 들어온 이미소는 아주 높은 사람을 대하듯, 강하온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죠.”

강하온이 허락이 떨어지자, 이미소는 테블릿pc를 꺼내서 영상 하나를 재생했다.

이미소는 스마트 폰을 꺼내서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짧은 영상이었는데, 영상 속에서는 강하온이 나오고 있었다.

얼굴이야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지구로 돌아왔을 때 순간이 찍힌 모습이었다.

“다음 영상은 이겁니다.”

짧은 영상이 끝나고, 다음 영상이 재생됐다.

이번에도 영상에는 강하온이 찍혀 있었다.

불과 며칠 전 영상이었다.

섬에서 빛의 교단 신도와 싸우고,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사라지는 영상이었는데, 이번에는 얼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그때 그 S급 헌터군, 바디캠이라도 차고 있었나 보네.’

강하온은 누가 이 영상을 찍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전부, 강하온 씨 맞으시죠?”

이미소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맞습니다.”

강하온은 부정하지 않았다, 애초에 지금까지 숨긴 것도 아니었고, 숨길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굳이 나서지 않은 것뿐이었다.

“역시 맞았군요.”

이미소는 그제야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왜 나를 찾아온 겁니까?”

“그게 그러니까···.”

이미소는 강하온이 지구에 도착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주절주절 애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강하온은 왜 이미소가 여기에 왔는지 알 수 있었다.

2주 전, 강하온이 지구에 도착한 그 날, 협회에는 『CODE-ZERO』가 발생했다고 했다.

코드 제로는 지구가 명말할 수도 있는 수준의 위험 경보였다.

당연히 그 발생 위치는 2주 전 제주도, 발생한 이유는 강하온이 지구로 돌아올 때 차원이 열린 여파때문이었다.

다행히 그들이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게이트 안에서 누군가 나왔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했다.

그래서 협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 강하온을 이레귤러 제로라고 지정했고, 지금까지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렇게 2주간 밤낮없이 찾아다니다가, 며칠 전 찍힌 안용호의 바디캠에 나온 영상을 보고 찾아 온 거 였다.

“그러니까 나를 찾아온 이유가 각성자 검사를 받고, 한국 헌터 협회에 소속되어 달라는 겁니까?”

얘기를 들은 강하온이 말했다.

길고 길었지만, 결국 이미소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다.

“네! 맞습니다! 찾아보니까 각성자 검사를 받지 않으셨더라고요. 일단 검사부터 받으러 가실까요?”

그녀는 당연히 강하온이 알았다고 대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게, 영상 속 주인공이 이미 자신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는가.

하지만 강하온의 대답은 그녀의 예상과 달랐다.

“됐습니다. 검사 안 해요.”

강하온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휴게실을 나갔다.

그는 솔직히 각성자 검사를 하나, 안 하나 굳이 상관은 없었다.

그런데 검사 이후, 피곤해질 일 때문에 귀찮은 게 싫었다.

지금 그는 나래의 육아와 한빛나를 찾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다.

“왜, 왜죠? 잠깐만요! 강하온 씨.”

강하온은 뒤에서 붙잡는 이미소를 무시하고 걸었다.

이제 곧 나래가 끝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각성자 검사는 법적으로 무조건 받아야 해요. 이건 협박하거나 그런 게 아니고, 혹시나 몰라서 말해주는 거예요. 그리고 헌터 협회 소속이 된다면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할게요.”

이미소는 강하온의 뒤에 졸졸 따라붙으면서, 강하온을 설득했다.

하지만 강하온의 마음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에게는 굳이 최고의 대우라고 할 것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히려 각성자 딱지를 달면, 불편한 일이 많이 생길 수도 있었다.

강하온은 원하는 것은 나래와 행복하게 지내면서, 빨리 한빛나를 찾아내는 것밖에 없었다.

굳이 감투 따위는 필요 없었다.

“대체 왜죠? 왜 각성자 검사를 안 받겠다고 하는 거죠? 받기만 하면 남들은 꿈꾸는 대우를 받으실 수 있는데.”

강하온을 설득하던 이미소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강하온에게 물어봤다.

그리고 강하온은 귀찮게 하는 이미소를 보고, 떨어지라고 이유를 말해줬다.

“제가 각성자가 아니니까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말 그대롭니다, 전 각성자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각성자 검사도 받을 수 없죠.”

“에이, 거짓말이시죠? 분명 번쩍하면서 사라지시기도 하셨잖아요, 그리고 엄청 강하시잖아요.”

이미소는 강하온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영상으로 본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진짭니다, 각성한 거 아니에요.”

하지만 강하온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다.

그의 힘은 각성이 아닌, 판게아에서 투쟁하며 스스로 얻은 힘이었다.

“진짜요? 확인해봐도 될까요?”

강하온이 진지하게 말을 하자, 이미소도 긴가민가했다.

그녀는 주머니 가방에서 작은 기기 하나를 꺼냈다.

일명 각성 판별기였다.

각성자한테는 특유의 파장이 나오는데, 그 파장을 읽어내는 휴대용 기계였다.

“마음대로 하세요.”

강하온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미소는 강하온에게 검사기를 사용했다.

-각성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곧바로 기계음이 들려왔다.

강하온이 예상한 그대로였다, 전에 헌터 협회에도 비슷한 기계가 있어서 심심풀이로 해봤는데 같은 결과였기 때문이다.

“어, 어······.”

하지만 이미소는 아니었다.

당연히 본 것이 있어서 각성자라고 믿고 있었던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만약, 각성자가 아니라면 대체 자신이 본 것은 뭔지 이해가 안 갔기 때문이다.

“됐죠? 저는 이만 가봅니다.”

강하온은 놀라서 눈을 껌뻑이는 이미소를 놔두고, 나래가 있는 건물로 향했다.

“가, 같이 가요.”

이미소는 강하온이 멀어지는 모습에 정신을 차리고 따라붙었다.

“분명 각성자가 아니라고 했을 텐데요?”

“혹시 모르잖아요, 기계 오류일 수도 있으니까 30분 뒤에 한 번만 더 해보겠습니다.”

이미소는 직접 본 것이 있기에, 기계 오류일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강하온은 굳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잠시 후, 강하온은 한지민 교수와 같이 입구에 서 있는 나래를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나래 아버님.”

“안녕하세요, 교수님.”

강하온은 한지민 교수와 인사를 하고는, 곧바로 나래를 안아 들었다.

“나래, 오늘 재밌었어?”

“몰라요······.”

그런데 나래는 평소와 다르게 별로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응? 나래 무슨 일 있었어?”

“······.”

나래는 뭔가 서러운지, 입술을 물고는 말하지 않았다.

강하온은 처음 겪는 상황에 한지민 교수를 쳐다봤다.

왜 이런지 아는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게······.”

한지민 교수 어색하게 웃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해줬다.

반 아이들끼리, 부모님 직업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명문이라 불리는 아카데미여서 그런지, 부모님들은 대부분이 잘나가는 헌터였다.

그런데 나래도 강하온이 헌터라고 했는데, 반 아이 중 하나가 엄마한테 들은 것인지 강하온은 헌터가 아니라고 해서 말다툼이 있다고 했다.

“아빠! 아빠, 헌떠 맞지요? 엄청 강한 헌떠.”

한지민 교수의 말이 끝나자, 강하온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있던 나래가 글썽이는 눈으로 말했다.

“나래는 거짓말 안 했는데······, 자꾸 거짓말했다고 했어요······.”

나래는 서럽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게 강하온은 항상 집에서 자신처럼 염동력을 쓰기도 했고, 먼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는 것도 봤기 때문이다.

“그럼, 당연히 아빠 헌터 맞지. 나래가 거짓말할 리가 없잖아.”

강하온은 나래를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약간에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일단 나래한테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했다.

지금 사실을 말했다가는, 저 서러운 눈에서 눈물이 터질 거 같았다.

“맞아요! 나래는 거짓말 안 해요!”

그제야 나래는 기분이 풀렸는지, 환하게 웃었다.

강하온은 나래를 보고 웃으면서, 이미소한테 다가갔다.

“이미소 씨. 각성자 검사받도록 하죠.”

“네? 조금 전까지는 각성하지 않으셨다고······.”

“받지 말까요?”

“아, 아니요! 곧바로 준비할까요?”

이미소는 고개를 격하게 저으면서 말했다.

“곧바로 준비하라고 할까요?”

“내일 아침에 하죠, 준비할 게 있어서요.”

“알겠습니다.”

강하온은 나래를 위해서 각성자 검사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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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강하온에게 육아는 행복이며 축복이었다.

그런데 그는 처음으로 육아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빠! 나래가 진짜라고 했는데 영기가 자꾸 거짓말이라고 했어요!”

나래는 억울했는지, 집으로 오는 길부터 계속해서 말했다.

‘이런 점도 엄마랑 똑 닮았네.’

강하온은 나래를 보면서 한빛나를 생각했다.

그녀 역시 평소에는 세상 쿨하지만, 가끔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거 하나에 꽂히면 계속 신경을 썼다.

‘그나저나 뭐라고 말해야 하지······.’

강하온은 나래를 보면서 고민했다.

아까야 나래가 너무 서러워해서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상 강하온은 서류상 헌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기라는 애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나래가 완전히 억지를 부리고 있냐? 그것도 아니었다.

‘헌터라고 생각 안 하는 게 더 이상하지.’

마나를 사용해서 염동력처럼 물건을 움직이기.

마법으로 청소며 설거지를 하기.

아공간으로 물건 꺼내기.

텔레포트로 순식간에 이동하기.

지금까지 강하온이 보여준 모습들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헌터라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게 이상한 거였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각성자라면, 각성자 검사를 하는 게 맞았다.

그리고 각성자라면 헌터로 등록된다.

나래가 충분히 오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나래가 잘못한 거기는 했다.

비록 그게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말이다.

‘그래, 잘못한 건 바로 잡아줘야지.’

강하온은 마음은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교육은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런 것도 육아에 일부분이었으니까.

‘조금 진정되면 말해 줘야겠네.’

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은 아니었다.

입술이 삐죽 나와 있는 나래한테, 지금 당장 말할 수가 없었다.

“나래야, 저녁은 뭐 먹을까? 나래 좋아하는 스파게티 해줄까?”

“네!”

강하온은 일단 나래의 기분부터 풀게 하려고, 저녁을 준비했다.

나래는 한빛나를 닮아서 그런지, 입에 맛있는 게 들어가면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잘 먹겠습니다!”

“그래, 맛있게 먹어.”

강하온은 금방 까르보나라를 만들었다.

“헤헤, 마이떠요!”

나래는 금세 기분이 좋아졌는지, 환하게 웃으면서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슬슬 말해도 되겠네.’

기분이 좋아진 나래를 보고 강하온은 말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래야, 아빠랑 잠깐 얘기 좀 할까?”

“네!”

강하온은 나래한테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해줬다.

지금 현재는 헌터가 아니고, 영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나래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고, 오해해서 그런 거라고도 말했다.

“아빠, 나래가 어떡해요? 영기한테 나래가 잘못했어요.”

얘기를 다 들은 나래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나래도 모르고 그런 거잖아? 그치?”

“네, 나래도 몰랐어요······.”

“그러면 내일 영기를 만나서 사과하면 돼, 알았지?”

“네, 내일 영기한테 사과할게요!”

나래는 주먹을 쥐고, 꼭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강하온은 나래가 불안해하는 것은 마음이 아프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래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하는 모습에 뿌듯한 것도 있었다.

나래가 성장해가는 과정이었으니까.

그날 밤.

“영기야 미안해······.”

잠든 나래는 꿈속에서 사과하는지 잠꼬대를 했다.

강하온은 그 모습을 보고는, 피식 웃으면서 잠시 마당으로 나왔다.

“나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 없지.”

강하온은 비록 오해가 있어서 생긴 일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진짜 강한 헌터가 되면 그만이었다.

그는 진짜 각성을 하기 위해서 준비했다.

선작과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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